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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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연수의 책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때 마침 어느 곳에서 김연수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당시에 정확히 소설가인지는 몰랐다. 읽어야지 하면서 결국에는 아직까지 소설을 읽지 못했다. 꼭 읽어야 할 의무나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보니 정작 소설은 읽지 않고 이렇게 수필을 읽게 되었다. 수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것이 소설가가 글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소설가의 삶이 어떤지 알려주는 책이다.


소설과 수필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글 초반에 꽤 재미있었다. 내용이 재미있다고 보다는 위트와 반전이 좋았다. 뭐라 이야기하고 가로 열고 엉뚱한 이야기나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웃게 만들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내려놓고 썼다고 할까. 여타의 글쓰기 책과는 완전까지는 아니여도 참 다른 책이다. 책 제목인 <소설가의 일>답게 소설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 소설가가 되었고 소설가로 어떤 식으로 작업하고 소설은 어떻게 쓰는지 어딘지 은밀하면서도 소근소근하게 말한다. 때로는 뻥이지롱~~하는 느낌마저 든다. 실제 김연수작가가 어떤 성격이고 말하는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은 느낌으로는 나서서 말을 하고 청중을 휘어잡지 않지만 조용히 자기 할 말은 유머를 섞어가며 집중하게 만드는 스타일같다. 어딘지 능글능글할 것도 같고.


소설을 읽을 때 대체로 내용에 집중한다. 하지만 소설은 내용은 단순할지라도 묘사가 많다. 실제 소설의 핵심은 그런 의미에서 묘사가 참 중요하다고 여겼다. <소설가의 일>에서 그 부분을 정확히 언급한다. 묘사라는 표현보다는 디테일. 우리는 대체적으로 밥을 먹고 배가 부르다고 표현한다. 소설가는 그딴식으로 표현하면 안 된다. 사람들이 글을 읽고 묘사하는 인물이 배가 부르다고 느끼게 만들어야한다. 


아주 커다란 놈이 입 안으로 들어온다. 매콤한 맛이 혀 끝을 자극하며 어서 빨리 보내달라고 외친다. 오물거리며 음미할 틈도 없이 어서 빨리 내려 보낼 수밖에 없다. 위라는 놈이 텅 빈 공간이 너무 썰렁하다며 아우성이다. 입에 넣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채우려 최대한 손이 움직인다. 공간의 여백따위는 필요없다는 위가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을 필요도 없다며 우겨넣고 구겨넣고 정신산만하게 쌓는다. 더이상 필요 없다며 열린 공간으로 공기를 내 뱉는다.

소설의 글은 이런 식으로 쓴다. 김연수는 아무 생각없이 써야한다고 말한다. 알면 못 쓴다. 이 말은 부담없이 쓰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아무 생각없이 막 쓴다. 다 쓰고 이제부터 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제외한다. 모르는 부분을 남긴다. 모르는 부분을 이제부터 다시 쓴다.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모르는 것을 묘사해야한다. 그렇게 내용이 덧붙이며 읽는 사람이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내용으로 읽는다고 난 했는데 중요한 것은 문장이라고 한다. 문장이 훌륭해야 훌륭한 내용이 완성된다. 내용이 어차피 얼마나 더 멋지고 기가막히고 훌륭하겠는가. 뻔한 내용을 어떤 문장으로 꾸미는 가가 바로 핵심이라고 한다. 이미 모든 내용은 세계문학전집으로 전부 다 알려졌다. 그 책이 기껏해야 몇 백권이 되지 못한다. 남은 것은 그걸 문장으로 어떻게 표현하느냐다. 뻔한 내용을 문장을 읽으며 색다르게 느껴지도록 만들라는거다.


책을 읽다보니 김연수 작가는 365권인가를 서가에 구비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읽은 책 중에 좋은 책을 골라 365권이 채워지면 그 책들만 매 년 읽겠다고 해서 떠 오르는 것이 있었다. 리뷰를 쓴지 어느덧 1,000권이 조만간 달성한다. 달성할 때가 되어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나도 100권을 선정한다던가 권수를 따지지 않고 다시 읽겠다고 한 책을 선정하는 것이 의미있겠다 싶었다. 지금까지 그런 일을 꼭 한 적은 없었는데 나름 의미있는 작업이 될 듯도 하다.


역시나 소설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라는 감정이 다시 생긴다. 난 무엇보다 세밀한 묘사는 못한다.(라고 쓰고 해 본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대체적으로 길게 쓰기보다 좀 담백하고 간단하게 할 말만 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면서 구구절절 내용을 연결시킨다고 할까.(라고 쓰고 정말 그런가... 갸웃한다) 그래도 언젠가 한 번 소설도 써 보고 싶다는 욕망은 있다.(정말 할 수 있을까?) 그것도 나도 필명으로 누구도 모르는 이름으로 원고투고해서 해보고싶다.(이게 가능?????)


<소설가의 일>은 초반에는 위트있게 웃으면서 읽었다. 중반에는 좀 진지하고 소설가의 삶과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후반에 가서는 어딘지 우울하고 진중한 느낌이 들었다. 얼핏보니 이 책이 어딘가에 연재 비슷하게 한 듯 하니 연재가 끝이 나서 아쉬웠나. 사실 시원섭섭했을텐데. 지금까지 읽은 글쓰기와 조금이라도 연관있는 책 중에는 가장 독특한 책이다. 제목처럼 소설가가 하는 일에 대해 쓴 책이다. 그보다는 김연수작가가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설가라는 직업외피를 뒤집어 쓰고.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거 수필 맞겠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김연수를 만나보자.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309080042

http://blog.naver.com/ljb1202/220480261203

http://blog.naver.com/ljb1202/22019482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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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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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가는 글쓰는 사람 중에는 최고봉이다. 아무리 글쓰기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해도 소설가의 능력을 따라 잡을 수 없다. 소설가는 현실을 그대로 글로 쓰는 것이 아니다. 새롭게 자신 만의 세계관을 창조한다. 그 세계가 현실과 밀접할 수도 있고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 소설가가 살고 있는 현실을 무시하거나 무지할 수 없지만 소설가가 쓴 글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다. 아쉽게도 번역 책이 더 사랑을 받지만 - 나도 번역 책을 더 많이 읽음 - 한국어의 묘미는 소설가가 펼치는 세상이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관찰해서 쓰는 글이라면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그 글의 수준이 높건 낮건 상관 없이. 소설은 창작이라는 관점에서 아직까지 내가 도저히 시도만 하고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는 영역이다. 소설가는 소설로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지만 가끔 직접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세상만 만난다. 수필이라는 형식이다. 김영하는 한국에서 제법 인지도도 높고 열광하는 팬도 있다. 김영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재미도 있었다. 


최소한 소설가로 생활하며 먹고 사는데 궁핍하지 않다면 자신이 할 이야기는 마음것 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된다. 김영하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소설가로 그 분이 좋은가 여부는 내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소설가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위치다. 작품이 좋다면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문제 될 것은 없다. 쓰다보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구구절절 엉뚱한 이야기만 하는지 모르겠다. 


<보다>는 작가가 연작시리즈 중 첫번째 책으로 본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썼다. 보다라는 표현처럼 대부분 내용이 본 것에 집중한다. 눈이 달려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본다. 봐야 무엇인가를 쓸 수 있다. 느낄 수 있고 들을 수 있다고 하지만 눈 뜨고 보면서 느끼는 것이다. 듣는 것은 또 다른 감각이지만 인간은 여러 감각을 한 번에 함께 동원해서 느낀다. 각자 즉각적으로 받아들이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본다는 사실이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궁금했냐하면 솔직히 그건 아니다. 굳이 꼭 김영하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이 책에서 하는지 딱히 궁금하지는 않았다. 사실 그렇다. 책이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그 부분이 내가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다. 내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는 글일리가 없다. 소설가가 쓴 수필이 얼마나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겠는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뿐이지 몰랐던 부분을 어떤 추척, 관찰, 조사, 탐구, 연구 등으로 알려줄 일이 없다. 소설가는 그런 경우에 소설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책에서는 주로 영화를 이야기한다. 보는 것은 참 많을텐데 그 중에서도 영화 내용을 갖고 작가만의 사고를 보여준다. 기존에 기고했던 글들을 묶어 펴 낸 책이라 한다. 어느 매체에 기고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주이고 책도 나온다. 영화중 내가 본 영화도 있고 알고 있지만 못 본 영화도 있고 처음 듣는 영화도 있었다. 이럴 때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작가만이 하는 사고다. 나도 본 영화를 도대체 이 작가는 무엇이라고 할까.


수필 종류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내 포지션이 어떤지 유추가능하게 해주고 어떤 상황과 현상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 읽는 사람에게 알려준다. 내 경우에도 리뷰나 여러 글을 통해 다양한 내 사고를 알린다. 알릴려고 한 것이 아닌데 결과는 그렇게 되었다. 어느 친구가 나에게 "핑크팬더님은 가끔 헛갈려요."라고 했다. 글을 읽어보면 이런 포지션을 갖고 있거나 느끼는데 어떤 글은 또 정반대의 포지션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별 생각은 안 들었다. 대체적으로 특정 포지션을 갖고 있고 특정 정당을 주로 투표하지만 그렇다고 올바른 것을 올바르지 않을 때는 반대 포지션도 갖게 된다. 나이를 먹고 가진게 많아지만 자연스럽게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은 합리적이다. 반대로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대체적으로 사회부조리가 보이면서 진보적으로 된다. 재미있게도 엄청나게 많은 학식을 갖고 있는데도 그렇지 않은 다수의 사람도 있지만 내가 볼 때는 대체로 그렇다. 그런 부분들이 결합되어 지금의 내가 된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다.


책에서는 철학적인 사유나 작가만의 독특한 사고를 엿보는 것보다는 작가의 사생활을 읽을 때 재미가 커졌다. 사고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며 넘어갈 수 있지만 작가의 사생활을 읽으면 관음증적인 감각이 살아나며 스스로 공개했지만 훔쳐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작가가 이야기하는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 나도 아는 유명한 인물이면 더더욱 관심있게 읽으며 살며시 웃음짓는다.


김영하 산문 <보다>에는 꽤 많은 일러스트가 등장한다. 워낙 많이 나와 작가의 이름을 찾아보니 맨 마지막에 조그맣게 실려있다. 좀 아쉬웠다. 이 책을 이토록 돋보이는 역할을 하는 디자인 작가도 난 이 책 표지에 당당히 함께 실려있어야 한다고 본다. 김영하 작가의 명성이 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겠지만 일러스트가 이렇게 많다면 꽤 많은 공을 들였고 이 책 전반에 함께 참여한 작가라 해도 될텐데 말이다.


솔직히 <보다>보다는 다른 연작인 <읽다>에 좀 더 관심이 있었는데 도서관에 <보다>만 있어 가볍게 읽으려고 택했다. 산문을 읽을 때 제일 리뷰쓰기가 힘들다. 특정 주제를 갖고 쓴 책이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쫘아악 펼쳐놓고 알아서 읽으세요라는 분위기라서. 덕분에 리뷰가 리뷰가 아니라 엉뚱한 이야기만 주절주절.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보다를 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보다를 눈으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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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대학교 낯가림학과 졸업하기 - 낯가림 심한 개그맨의 우왕좌왕 사회 적응기
와카바야시 마사야스 지음,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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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힘든 직업중에 하나가 연예인이다. 대중 앞에 서서 오롯이 자신의 모든 것을 전부 공개해야 하는 직업이다. 정확하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없지만 대체적으로 TV에 나오는  사람중에 예능 영역에 속한 사람들이다. 배우, 가수 등등. 이들은 현대에 와 새롭게 해석된 직업인데 이들은 직업인으로 자신이 선택한 역할이 불특정 대중에게 노출되고 인기에 따라 부가 축적되다보니 대중의 잣대가 보다 엄격하다.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가창력이 좋아도 대중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면 별 볼일 없다. 갈수록 사생활이 사라지는 세상에서 연예인들은 유독 두드러진다. 아주 조금 잘못해도 보다 엄격한 잣대로 대중이 꾸짖고 처벌하려 한다. 손가락질 하는 손중에 대다수가 자신에게 향한다는 사실은 게의치않는다. 심지어 더한 잘못을 한 정치인이나 여타 직종에 비해 더 물어뜯으며 즐긴다. 여하튼 잘못했다고 말한다. 자신들이 그 연예인이 돈을 버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생각이 깃들어 간 것은 아닐까.


이중적인 태도도 보인다. 외국 연예인이 훨씬 더 나쁜 짓을 저질러도 노래를 잘 하거나 연기를 잘 한다면 별개의 것으로 구분한다. 반면 국내 연예인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노출되면 특정 이미지를 덧입혀 부정적으로 묘사하기 일쑤다. 사회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불만을 연예인들이 대신 받아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든다. 이 중에서도 개그맨은 더한 잣대가 들어간다. 사람을 웃기는 직업을 갖고 있는 개그맨은 늘 웃어야 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웃어야 한다.


TV로만 보던 사람을 실제로 볼 때 각자 자신의 삶이 있는데도 구분하지 못하고 TV와 똑같을 것이라며 우습게 다가서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요구도 한다. 자신에게 똑같이 누군가 한다면 기분나뻐할 것들도 꺼림김없이 강요한다. 개그맨들이 일상에서는 더 숙기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일반인들은 이런 인지부조화를 당혹해한다. 특히, TV에서 바보처럼 나오는 개그맨들을 볼 때 낮게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개그맨들은 참으로 똑똑하다. 똑똑하지 못하면 도저히 못하는 직업이다.


국내 개그맨 중에서도 책을 펴 낸 사람이 있는데 그들의 삶은 참 치열하고 남의 웃음거리가 된다는 사실에 절망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늘 남에게 웃음을 선사하려 노력한다. 실제로 우습게 알았던 그래맨이 퀴즈 프로그램에 우승도 하고 똑똑하다는 사실에 깜짝놀라기도 한다. 일본에서 정확하게 개그맨이 어떤 위치를 갖고 있는 지 몰라도 기타노 다케시를 보면 우리보다는 보다 대접을 잘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와카바야시 마사야스라는 일본 개그맨이 블로그에 글도 올리고 하면서 글빨을 인정받아 칼럼을 기고했다. '사회인 대학교'라고 하여 사회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학년에 맞게 졸업까지 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1학년을 보강해서 쓴 책이 <사회인대학교 낯가림 학과 졸업 하기>다. 저자는 개그맨 꿈을 안고 노력했지만 쉽사리 꿈을 이루지 못하고 오랜 시간동안 무명인의 설움을 겪었다. 개그맨??)답지 않게 성격도 시니컬하고 직설적인 면이 강했다.


최근에 우리도 먹방이 유행하는데 일본에서도 먹방이 유행하고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패널로 참석할 때 조차 내가 저런 집에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음식도 아닌데라는 표정을 보여주고 멘트를 하다보니 초기에는 많이 어려웠다.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줘서 어느 정도 인기를 끌게 된다. 욕실이 없는 집에 살면서 샤워할 때 돈을 아끼기 위해 아예 집에서 나가며 샴프를 머리에 바르고 걸어가며 거품을 낸다. 도착해서 빠른 시간내로 해야 하니깐. 이런 사례가 빵 터졌다.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정신없이 스케쥴을 소화하지만 광고를 찍을 때도 평소 직설적인 이야기로 광고감독을 당혹스럽게도 한다. 지금 와서는 그렇게 한 생각돠 말이 실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니 인간은 시간이 지나며 변하기 마련이다. 개인이 갖고 있는 자체 본성이야 변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며 각자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다. 자신이 직업에 맞게 변하기도 하고 깨달은 바가 있어 의식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직책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책은 수필로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지만 공감가는 것도 꽤 있었다. 예를 들어 취미같은 경우에 저자는 취미가 없다고 한다. 이런 저런 말을 하다 결국에는 개그가 취미인가라는 말도 하지만 자신이 하는 산책이상 개그 미만의 취미를 계속 차고 있다고 말한다. 내 경우에도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 직업도 아니고. 꽤 여러가지를 많이 하는데 그 어떤 것도 취미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취미가 거창한 것은 아니겠지만 당연히 살면서 하는 것을 취미라고 말하기가 애매하다는 판단이 들어 취미란이 늘 어렵다.


아저씨의 나이에 대해서도 토론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대략 나이가 나왔는데 읽으면서 재미있다는 생각과 함께 언젠가 이런 거 토론하만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얼마전 일본에서 문단 등용문중에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쿠다카와 상을 마타요시라는 개그맨이 수상했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일본에서도 꽤 화제가 되었는데, 우리 경우에 사전에 알았다면 기회조차 주워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는 한 달 만에 6만 부가 돌파했다고 하는데 유명인 후광효과를 받았을 것이라 본다. 그렇다라도 책에서 나온 내용은 상당히 진솔하다. 숨김없이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어 일본 개그맨을 아는 재미도 조금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저자가 누군지 모르다보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개그맨 속 마음을 알게된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076154402


http://blog.naver.com/ljb1202/209330921


http://blog.naver.com/ljb1202/220247203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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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문장으로 끝내는 유럽여행 영어회화 - 그리스부터 영국까지 유럽 여행 에세이로 익히는 기초 영어회화 (부록 CD: 핵심 강의 + 원어민 음성)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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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많이 간다.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조금의 노력을 통해 갈 수 있는 시대로 변했다. 여행을 마음먹는다고 무조건 갈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여전히 해외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금전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시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외국어도 필수다. 그 중에서도 영어는 세계 공통어라 최소한 모르고 가는 것보다는 알고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유럽쪽은 가 보지 못했지만 미국령인 싸이판이나 괌쪽에 가니 영어가 확실히 필요는 하다. 그렇다고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다. 단어만 알아도 충분히 의사소통은 도니다. 상대방은 어차피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내가 말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대략 파악한다.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단어만 전달해도 상대방은 대부분 알아듣고 잘 대답해 준다. 신기한 것은 그들이 나에게 알려주는 영어를 내가 알아듣는 신기한 체험을 한다.


외국에 나가 유창하게 영어를 잘 한다면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덜 할 수 있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전달하지 못한다는 두려움은 의외로 크다. 꼭 필요한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그럴 때 꼭 유창하게 말을 자유자재로 할 이유는 없다. 정확하게 내가 전달할 말만 확실히 전달되면 된다. 상대방이 무슨 의미인지만 알아들어도 서로 의사소통이 된다.


어차피, 외국인이고 여행객이라 고등학교때 배운 영어정도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간단한 몇 가지 표현법만 외운후에 이를 응용하여 그에 맞는 단어를 넣어 상대방에게 대화를 걸면 얼마든지 상대방은 웃으면서 내 대화를 듣고 답을 알려준다. 최근에 영어 대화쪽으로 복잡한 문법이나 문장이 아닌 쉬운 패턴을 익힌 후 이를 근거로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는 강의가 유행하는 이유일 것이다.




<8문장으로 끝내는 유럽여행 영어회화>는 여타의 영어 책과 다르다. 여행에서 필요한 영어 회화를 알려준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저자가 직접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돌아다닌 나라에서 직접 쓴 대화를 근거로 영어 문장과 패턴을 알려준다. 여행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문장 패턴과 단어만 알려주고 있어 직접 응용하면 좋을 듯 하다. 더구나 긴 문장이나 어려운 단어도 나오지 않는다.


더 좋은 점은 영어보다 한글이 더 많다. 책은 단순히 영어 회화를 배우기 위한 책이 아니다. 저자가 직접 유럽을 돌아다닌 지역을 에세이로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그때마다 필요한 회화를 하기 위해 필요했던 영어를 설명하고 책을 읽는 독자가 직접 어떻게 이야기할 지 생각해보게 구성하고 있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문장 패턴이 익혀지면서 어떤 단어로 그 속에 넣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지만 그건 전적으로 단어 선택 문제였다.


이 책을 영어 공부 책 분야로 넣기에는 애매하다. 유럽 여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도 많다. 저자 자신이 패키지 여행이 아닌 배낭 여행으로 유럽을 돌아다녔기에 숙소와 교통편을 전부 직접 알아보고 돌아다녀 그 부분도 정보로 알려주고 있다. 영어 회화 공부를 위해 택한 책이 아닌 유럽 여행을 위한 정보로 책을 택해도 무방하다. 소소한 팁이 많다. 부록으로 꼭 써먹을 수 있는 필수 단어가 수록되어 있고 유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사말도 있어 이 책 한 권을 들고 유럽여행을 가도 될 듯 하다.


책 부피도 얇고 무게도 가벼워 들고 다니기도 편하다. 보통 여행을 갈 때 이런 책자 하나를 들고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에 한 권으로 택해도 좋을 듯 하다. 저자가 영어 강사로 영어 교육에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직접 출판까지 하며 영어를 전달하고 있는데 쉽게 알려주고 있어 여러모로 유익하다. 영어를 쓸 일이 별로 없어 읽은 후에 써 먹을 일이 없어 다시 까먹는다는 점이 내 문제지만 다목적으로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에세이 글자가 너무 작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행과 영어 정보에 큰 도움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255179608

4시간만에 끝내는 영화영작 - 연습
4시간에 끝내는 영화영작: 기본패턴 작가 MIKE HWANG 출판 마이클리시 발매 2014.08.15 리뷰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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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 황경신의 한뼘노트
황경신 글, 이인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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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이유도 없이 읽으면서 산문집이라는 단어가 떠 올랐다. 과연 산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궁금해졌다. 어떤 연관성이 있으니 산문이라는 단어가 떠 올랐을 것이다. 찾아보니 산문은 외형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문장으로 쓴 글을 의미한다. 그 범위 안에는 소설과 수필도 포함된다. 이렇게 보면 단순하게 시를 제외한 모든 글은 산문이라 표현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는 수필이다. 그럼 더이상 말은 필요없다. 그래도 산문이라 표현하면 좀 더 있어 보인다고 할까. 굳이 수필이라고 하면 될텐데 자꾸 산문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은 수필이라 하면 어딘지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지칭한다는 편견이 있다. 사람마다 읽는 책이 다르게 받아들여질테지만 나에게 이 책은 수필로 읽히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자꾸 산문이라는 단어를 책에서 떠오르는 단어로 연결시키는 중이다. 게다가 책에 나오는 그림도 비슷한 느낌이다.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이 아니다. 불편한 마음으로 글을 읽고 그림을 감상한다는 의미는 단연코 아니다. 분명히 그건 아닌데 읽는게 어려웠다. 어렵다기 보다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게 참 이상했다. 어려운 단어가 나열된 글도 아니고 어려운 수준의 책도 아니다.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베개로 각도를 잡고 베고 누워 책을 펼치고 나른하고 몽롱한 자세로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여기며 읽었던 책이, 딱딱한 의자에 허리를 꼿꼿이 세워 엉덩이 끝을 의자 직각에 맞춘후 책을 집어 들어 정 자세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자각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어 그런가 보다. 책 제목처럼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책에 집중해야 작가인 황견선의 글을 들을 수 있나보다.


책 내용에 "귀를 기울이면, 당신이 걸어가는 길이 들린다."가 나온다. 책 제목인 당신을 들었다라는 의미가 궁금했다.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여기서 말하는 들었다가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인지 온 정신을 집중해서 상대방이 하지 않는 이야기도 들었다는 말인지 궁금했다. 엄청 커다란 귀를 갖고 있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상대방에게 집중한다는 말인가.


한편으로는 글보다는 이인 화가의 그림이 더 눈에 들어왔다. 이 역시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이 아니다. 무엇인가 무겁기도 하고 진중한 활력이 느껴진다고 할까. 절묘하게 글과 그림이 데칼코마니처럼 서로 맞닿아 있게 느껴졌다. 그럼이 없었다면 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어쩌면 끝까지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중간 중간 전혀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글과 연관있는 그림은, 그림으로 쉬워가는 것이 아니라 되새김질하게 한다.


고백하자면 책을 집중하며 읽지 못했다. 잘 읽히지 않았다.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내 감성과 지적인 면이 핀트가 어긋나 그럴 수도 있다. 책 내용이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데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책 내용 하나 전달하고 끝낸다.


사소하게

사소한 무심함으로 울다가 사소한 다정함으로 웃는다. 사소하게 기대하다가 사소하게 실망하고 사소하게 위로를 구한다. 사소하게 숨기거나 사소하게 드러내거나 사소하게 자랑하다가 사소하게 후회한다. 사소한 인연이 사소한 기억으로 가까워졌다가 사소한 망각으로 멀어진다. 나의 삶이 온통 사소함으로 채워져 있으나 사소한 행복은 가볍지 않고 사소한 견딤이 쉽지는 않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의 절망이 사소하지 않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죄송하게 재대로 읽지 못한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과 그림을 곁들어 보면 좋다



산문이라 생각되는 책

http://blog.naver.com/ljb1202/208096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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