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 정여울과 함께 읽는 생텍쥐페리의 아포리즘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하다보니 올 해 정여울 책을 여러 권 읽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직접 찾아 읽지는 않았다. 정여울 작가는 <내가 사랑한 유럽>시리즈가 유명해지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작가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 덕분에 새롭게 펴 내는 책마다 보다 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뜻하지 않게 올 해 펴 낸 책을 전부 출판사에서 보내 줘 읽게 되었다. 정여울 작가의 특징은 감수성에 있지 않을까 한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수성이 내가 읽은 수필에는 전부 나타난다. 가끔 내가 보지 못하고 읽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걸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보려고 하지 않고 느끼려 하지 않고 읽으려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다. 내 마음이 메마른 것일까. 그건 정확히 모르겠다. 꼭 나이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진 않겠다. 나이를 먹으면 좀 더 각박해지고 삶이 우선이 되며 감수성을 뒤로 밀어놓고 살아간다.


내 경우에는 특히나 읽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감수성과는 딱히 연관이 없다보니. 읽는 책의 거의 대다수가 이성적이다. 드라마와 영화는 성격 자체가 감수성이 많이 들어가겠지만. 그나마 이렇게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책이 이성보다 감성에 보다 집중하는 책을 읽을 때면 조금 어렵다. 책 내용이 어려워 읽기 힘든 책도 있지만 무감각해진 내 마음에 바늘로 꼭꼭 찔러도 별 반응이 없는 심장때문에 읽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번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은 단순한 수필은 아니다.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베리의 작품 중 일부를 발췌하고 정여울이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있는 책이다. 한 쪽은 <어린 왕자> <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책 내용이 있고 한 쪽은 작가 자신의 생각을 담는 것으로 구성했다. <어린 왕자>만 10번도 넘게 읽었다고 하는 작가가 책 초반에 말한다. 

작품을 제대로 음미하고 싶었다고. 제일 좋은 방법이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처럼 하는거다. 책의 일부분을 발췌해서 자신의 생각을 적을 때 더 깊고 확장된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만나게 된다. 꽤 고단한 작업이다. 생각을 확장하고 남과 다른 눈을 갖는 것이 그리 쉬울리 없다.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이렇게 작업하는 것도 여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읽으며 크게 다가오지않는 부분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테면 길들이다는 부분이다. 작가는 서로가 서로를 길들인다고 표현한다. 나는 길들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가며 상대방을 인정하고 체념한다. 나 자신도 내가 변화시키지 못하는데 누군가를 내가 어떻게 길들일 수 있을까. 난 어렵다고 본다. 길들였다고 착각하는 것이 아닐까. 상대방은 변한 것이 별로 없는데 내가 어느덧 상대방에게 익숙해졌기에 편해진 거다. 상대방의 행동과 생각이 처음에는 서로 부대끼고 삐걱거리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대방을 변화시키거나 길들인 것이 아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상대방을 받아들이며 적응되었다. 길들였다고 생각하면 내가 편하고 어딘지 뿌듯할지는 몰라도 본질이 변하지 않았는데 그럴 수 없다. 난 그저 상대방에게 익숙해졌다고 본다. 그보다는 인정했다고 본다. 그걸 스스로 길들였다고 최면을 걸어 놓은 것이 아닐까한다. 전적으로 내 편견이다. 사람마다 이렇게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보는 눈이 다르니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이다. 


이 책은 생텍쥐페리의 아포리즘이라는 표현이 있다. 아포리즘은 굳이 간결하게 말하면 명언이다. 워낙 유명하고 읽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 유독 한국에서만 그런지 여부는 모르겠다 - 유명한 <어린 왕자>를 기본으로 그 중에서 발췌한 걸 이렇게 표현했다. 꽤 괜찮은 방법이다. 책에 발췌한 글을 근거로 나도 해 보는 것은 어떨까도 싶다. 그저 읽고 좋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유명한 생텍쥐페리의 작품을 색다르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난 감수성이 이제 사라졌나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여울을 좋아한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늘한 말 - 나를 깨우는
노재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 이 책이 명언집이었다면 읽지 않았다. 워낙 명언집은 시중에 많다. 365일 동안 읽는 명언집도 있다. 꽤 수 많은 명언 집이 있고 이들 책 모두가 좋다. 좋지만 흔하기에 감정 전달과 감동이 덜 하다. 굳이 명언집을 책으로 집중적으로 읽을 생각은 없다. 인터넷이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뜨문 뜨문 알게 될 때 훨씬 좋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매끼니마다 먹으면 질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끔 봐야 좋다.


전혀 그런 사실을 모르고 보게 되었는데 그게 다행이다. 선입견을 갖고 분명히 독서하지 않았을텐데 좋았다. 무엇보다 책에 나온 내용이 시중에 흔히 읽을 수 있는 다소 뻔하지만 유명한 명언들이 아니라서 좋았다. 다음으로 책에 나온 명언들의 확실한 출처가 흡족했다. 워낙 명언들이 시중에 돌아다녀 원 출처가 누군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엉뚱한 사람이 원 출처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책의 저자인 노재현은 신문기자였고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 대표다. 이러다보니 명언의 출처에 대해 상당히 공을 많이 들였다. 인터넷으로 누가 원출처자라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본인 스스로 그 출처자가 사실인지 문헌을 찾아가며 조사했다. 명언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고 어디가서 자신있게 출처를 이야기하며 알려줄 수 있다. 더구나 명언들이 언급한 것처럼 잘 엄선한 덕분에 좋은 명언이 많았다. 


이런 책은 어차피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책에 나온 명언 중 몇 개를 설명하고 그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 리뷰를 대신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세상이 너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마라. 세상은 너를 가진 적이 없다.


확실한 성공 공식을 줄 수는 없지만, 확실하게 실패할 공식은 줄 수 있다.

그건 언제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애쓰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터널 끝에서 반짝이는 빛을 본다면, 그건 다가오는 열차가 내는 빛이다.


다 비슷한 말이고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원출처자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착각한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관심없다. 오로지 나만이 나에게 관심있다. 세상에 아무리 외쳐도 공허한 메아리다. 의미있는 외침이 되도록 가다듬고 외쳐야 단 한 사람이라도 관심있게 지켜본다. 늘 조심하라. 반짝이는 빛이 터널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

올 해들어 참 자주 한 말이다. 선한 의도로 악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상대방의 선한 의도가 나에게는 악한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누누히 이야기했다. 당장에는 선한의도에 열광하고 신나 추종할 수 있지만 그와 나는 다르다. 절벽에서 떨어져 봐야 내가 잘 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된다. 그 전에 제발 선의로 포장된 지옥 길을 가지 않기 바란다.


나는 퍽이 있던 곳이 아니라 갈 곳으로 달린다.

전설적인 하키 선수 웨인 크레츠키가 한 말이다. 사업이나 투자하는 사람에게 가장 울림을 주는 말이다. 다들 반대로 한다. 퍽이 올 곳에 가서 퍽을 받아야 하는데 계속 퍽이 있는 곳만 열심히 다들 쫓아다닌다. 무엇인가 아주 아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성과는 전혀 없다. 무엇인가 했다는 성취감은 있지만 정작 단 1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늘 남들과 달리 퍽이 갈 곳으로 가야한다.


만약 지옥을 통과하는 중이라면 멈추지 말고 계속 가라.

현재 암울하고 빛이 보이지 않고 바닥인지 알았는데 지하 1층이 또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변하지 않는다. 어차피 지금이 지옥이라면 가던 길 계속 가는 것이 맞다. 그 길이 지옥에서 벗어나는 것인지 지옥 중심으로 들어가는 지 가봐야 안다. 이미 지옥인데 무슨 차이가 있나. 최소한 움직여야 지옥에서 벗어날 가능성이라도 생긴다. 이 명언은 나에게 가장 크게 와 닿는다. 가던 길 계속 가는 것이 맞다. 현재로써는.


이렇게 <나를 깨우는 서늘한 말>은 다양한 명언을 저자가 직접 옆에 코멘트하며 구성되었다. 괜히 명언을 갖고 무엇인가 좋은 말을 자신이 더 하려고 노력해서 더 망치지도 않았다. 그건 오랜 시간동안 기자를 하며 터득한 본능이 아니었을까 한다. 2015년을 보내며 명언을 읽으며 되새김질도 좀 되고 좋았다. 역시나 하루에 읽었지만 며칠동안 두고 두고 한 페이지씩 펼쳐 생각하며 읽는 게 훨씬 좋을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익숙한 포맷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생각하며 읽게 된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247203590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 유일한 꽃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작가 유선경 출판 동아일보사 발매 2014.11.05 리뷰보기 구스탐프 클림트...

blog.naver.com

http://blog.naver.com/ljb1202/209379448

어떤 하루 - 좋은 글 모음

어떤 하루 작가 신준모 출판 프롬북스 발매 2014.03.10 리뷰보기 블로그를 열심히 하다보니 안 하는 것도 ...

blog.naver.com

http://blog.naver.com/ljb1202/220076154402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 아이처럼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작가 김이율 출판 지식너머 발매 2014.07.10 리뷰보기 김이율이라는 이름...

blog.naver.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는 작품으로 주장을 펼치는 게 최선이다. 작품이 세상에 선 보이는 기간과 문제가 발생한 시간과의 괴리감이 문제지만 그만큼 보다 숙성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반드시 사회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작품으로 주장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 편이 보다 맞다. 과거에 어느 정도 파급효과가 있었지만 이제 시대가 흘러 딱히 영향력이 크진 않다. 그렇다고 꼭 현실참여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것도 아니라 약간 애매할 수도 있다.


김영하 작가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다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닐 정도의 인지도가 아닐까. 소설가인 김영하는 다른 소설가와 달리 상당히 여러 곳에 참여를 했다. 강연도 하고 팟빵도 하고 방송 진행도 하는 등. 지금까지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생각을 전달했다. 꽤 오랜 기간동안 말한 내용을 책 한 편으로 엮었다. 이게 좋은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그동안 여러 곳에서 했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힐링캠프>에서 강연한 내용도 화제였고 TED나 세바시도 꽤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화제가 되었다는 것만 알았을 뿐 직접 보고 들은 적은 없다. 즉시성이 중요한 것은 아닌데 타이밍을 놓치면 굳이 보지 않아 몰랐는데 이번 <말하다>에는 당시에 했던 모든 내용이 편집되지 않은 상태로 저자가 직접 발췌해서 올렸으니 보다 원문(?)에 충실하다. 그 내용 중 몇몇 내용만 보자면.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년에 10퍼센트 정도였어요. 지금과 비교하면, 4년 동안 성장할 것을 한 해에 이룬거죠. 그리고 교육의 기회가 넓어지면서 우린 세대 대부분은 부모 세대보다 더 공부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확신이 있었어요. 우리는 부모 세대보다 더 부유할 것이고, 문화적으로 더 풍요로울 것이고, 더 많은 지식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었죠. 그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었어요. 실제로 그렇게 됐고요. 그런데 요즘에는 자신의 부모보다 더 잘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부모가 가진 것만큼이라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지금의 부모 세대는 대부분 대학을 나왔고, 30대 즈음에는 아파트와 자동차를 샀고, 풍요를 누렸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 단계에 도달하기란 굉장히 어렵죠. 취업을 하기도 어렵고, 취업을 한다 해도 돈을 모으기도 어렵고, 집을 사기도 어렵고요. 그런 게 우리 세대와는 다른 점이죠. 이건 사실 딱히 누구의 잘못이 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예전에 갖고 있었던 경제적인 활력은 사라져가고 있잖아요. 인구도 곧 줄어들기 시작할 거고요. 또 우리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무언가도 이제는 없는 듯 해요. 그래서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14페이지


세대 갈등이란 표현이 너무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다. 최근에는 70년 생 전후가 가장 축복받은 시대였다는 말도 한다.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시대가 90년을 전후로 한 시대인데 그 당시에 가장 빛나는 청춘을 보낸 세대다. 그렇다고 그 당시에 아무런 고민도 걱정도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냐하면 그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 그때만큼 좋았던 시절이 없었다는 추억으로 각색된 것도 많다. 실제로 경제성장률이 높았고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진취적인 정신이 많았느냐고 묻는다면 당시에는 몰랐다.


내 학창시절엔 부모들이 잘 몰랐다. 지금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예측한다. 많은 점에서 다르다고 하지만 우리가 겪은 학창시절과 큰 차이는 없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해야 하는줄 몰라 냅뒀던 우리 부모세대와는 달리 지금 학생들은 부모의 눈에서 벗어나기 힘든 답답할지도 모른다. <말하다>에서도 반항을 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아이들이 너무 똑같다고 하는데 맞다. 획일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이유다. 차라리 부모들이 몰라야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대로 30대 즈음에 다들 아파트와 자동차를 샀고 풍요를 누렸는지에 대해서는 난 아니다. 그렇다면 이것도 일반화의 오류아닐까. 또는 내 일반화의 오류.

마흔이 넘어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친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잘못 생각했던 거죠. 친구를 덜 만났으면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것 같아요. 쓸데없는 술자리에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어요. 맞출 수 없는 변덕스럽고 복잡한 여러 친구들의 성향과 각기 다른 성격, 이런 걸 맞춰주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했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이나 읽을 걸. 잠을 자거나 음악이나 들을걸. 그냥 거리를 걷던가. 20대, 젊을 때에는 그 친구들과 영원히 같이 갈 것 같고 앞으로도 함께 해나갈 일이 많이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손해 보는 게 있어도 맞춰주고 그러잖아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은 많은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더군요.

그보다는 자기 자신의 취향에 귀기울이고 영혼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거예요. -39페이지


아마도 고등학생 때이다. 아버지가 나에게 "친구가 중요하겠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 크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라고 이야기하셨다. '나중에는 그럴지 몰라도 지금은 아닌데요.'라고 난 속으로만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이미 20대부터 난 친구들이라면 죽고 못 사는 성격이 아니었다. 만나면 만나고 안 만나면 안 만나고. 이제는 더더욱 친구들을 만나지 않고 있다. 일부러 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 간 친구도 있고 상황상 못 만나는 친구들도 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알고 지낸 사이니 언제 만나도 편하겠지만 이제는 서로 달라지만큼 이야기는 겉 돌수있다. 차라리 잘 모르지만 블로그로 만나 서로 댓글을 주고 받으며 상대방 글을 읽으며 알게 된 사람과 더 많은 이야기와 상대방과 친하게 처음 만나도 지내게 된다. 서로 얼굴을 본 적이 없어도 이미 상대방의 글을 통해 나와의 접점을 알고 부담없이 편하게 허삼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친구와 멀어진다는 이야기라 표현할 수도. 친구는 아니지만 더 가깝고 편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생긴다.


기본적으로 술을 하지 않고 만나는 사람들도 대부분 깔끔하게 만나 대화를 하고 헤어지다보니 편하다. 더구나 만나는 사람들도 술을 하더라도 서로가 상대방을 존중하고 술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서 대화를 하려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술자리라 하더라도 적당히 서로 조금씩 조절하며 마신다. 여전히 친구들과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더 적다. 대부분 친구와는 이제 만나지 않고 살아간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사람은 변한다. 



그렇다기보다는 본성인 거죠. 저는 문학이라는 게 써도 되는 것만 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써서는 안 될 것 같은 것을 써오면서 확장되어온 게 문학의 역사잖아요. 옛날에는 아주 고상한 얘기만 쓰는 게 문학이라고 생각했지만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작가로 활동하면서 영역을 넓혀왔어요. 어떤 작가들은 자기 내면으로 깊이 파고들어가서 계속해서 한 가지 주제에 천착하는 반면, 저는 탐험가에 가까운 작가예요. 아직까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은 영역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것을 쓰고 싶어요. '왜 그건 문학이 될 수 없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해요. '왜 그런 얘기를 쓰면 안 된단 말인가' 싶은 거죠. 흥미로운 주제를 가진 소설로 쓰기에 부적합한 소재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147페이지


그나마 능력있는 김영하 작가와 달리 딱히 베스트셀러를 내 놓은 적 없는 나도 늘 새로운 종류의 책을 쓰려 한다. 이미 쓴 것과 비슷한 내용의 책은 쓰고 싶지 않다. 소설과 달리 분야 자체도 다르다보니 나란 사람의 중심이 다소 애매할 수 있다. 어느 한 분야에 포커스를 해서 나란 인물의 확실한 정체성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측면은 존재한다. 그래도 난 그러고 싶다. 특정 부분을 파고 또 파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훨씬 고귀하겠지만 여러 부분을 다루면서 쉽게 알려주고 싶은 측면이 더 강하다.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좋아하는 내용은 이미 있는 내용을 다르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게 참 힘들다.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얼마나 익숙한 것을 참신하게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다. 이게 맞아 떨어질 때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된다. 그런 점에서 내가 쓴 책은 익숙한 것은 성공했지만 참신한 것은 실패하지 않았나 스스로 돌아본다. '원 히트' 저자보다는 계속 발전하는 저자가 나에게는 더 만족스러운 역할이다. 물론, 단 한 번이라도 '원 히트'를 아주 크게 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난 계속 쓰고 또 쓰면서 사람들에게 선 보일 것이니. 크게 하나가 히트하면 부담이 많아지고 생각이 커 질수 있어도 고맙고도 황송하게 받고 늘 그렇듯이 쓰고 내면 된다. 지금은 그저 꿈같은 꿈이다.



<말하다>는 가벼운 수필같은 내용부터 무거운 국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 모든 걸 전부 발췌해서 전부 하고도 싶었지만 넘 길어질 듯 하여 멈췄다. 현대를 살아가는 소설가는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눠 가질 수밖에 없다. 또는 가상으로 만들어 전달한다. 김영하 작가의 작품을 읽었는데 다행히도 책에는 내가 읽은 <빛의 제국> <너의 목소리가 들려> <살인자의 기억법>이 자주 나와 이해하는데 좀 더 좋았다. 역시나 작가의 책을 읽어야 보다 그를 이해하는데 쉽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말이 넘 많은 거 아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러모로 들을만한 말이 많음.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516068862

http://blog.naver.com/ljb1202/164460108

http://blog.naver.com/ljb1202/1587996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들에게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현진 옮김 / 한길사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나란 사람은 지극히 평범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물건을 바라보는 자세 등은 지극히 일반 사람과 다를 바 없다. 그저 몇몇 분야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지식이 쌓여 그걸 이야기하다보니 무엇인가 있어 보일 뿐 아주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이를테면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지식과 경험을 통해 이제 막 진입한 사람에 비해 아주 조금 더 알 뿐이다. 그 정도 수준에서 머물뿐 그 이상으로 무엇인가 남들과 다른 시야를 갖고 보지는 못한다.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갖게 된 지식이 있을 뿐이다. 내가 말하는 다르게 본다는 것은 일상에서 흔히 보는 현상을 자신만의 뷰로 말하는 사람이다. 전문가가 자신만의 전문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자신이 밥만 먹고 공부하고 연구한 분야니 우리가 볼 때는 특별한 뿐이지 다른 측면에서 볼 때 대단할 것은 없다. 남들이 보는 것을 자신만으로 생각으로 풀어내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다.


이런 면에서 나는 완전히 젬병이다.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발견하거나 남들과 다른 관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극히 평범한 시선을 갖고 지극히 평범하게 이야기한다. 남들과 아주 조금 다르다고 하면 남들은 그저 볼 뿐이고 나는 누구나 똑같이 본 것을 글로 적어 표현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수필을 읽을 때 그런 감정을 갖게 된다. 수필이란 지극히 평범한 주변 상황이나 자신의 삶등 신변잡기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담담하게 자신 주변 이야기를 전달하며 공감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감탄사로 읽게 되는 것도 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은 이런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대체로 좀 까탈스럽고 신경이 곤두서는 사람들이다. 그 이유가 바로 남들과 다르게 보는 장점인 듯 하다. 나처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사람은 작은 차이를 발견하고 나만의 확고한 뷰를 갖고 있지 않아 그들이 이야기한 뷰가 신기하다.


시오노 나나미는 딱 봐도 그런 사람이다. 유들유들하고 푸근한 할머니라기 보다는 무척 까칠하고 깐깐한 할머니로 보인다. 그와 단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고 <로만인 이야기>를 읽은 것이 전부다. 싫든 좋든 인간은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든 것이 외부로 표출된다. 숨길래야 숨길 수 없다. 젊을 때는 젊음이라는 최대의 무기로 모든 것을 다 감출 수 있어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더이상 감출 수 있는 곳이 사라진다. 시오노 나나미는 그렇게 보인다.


역시나 예상대로 <남자들에게>를 읽고 보니 틀리지 않았다. 정감어른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보다 가늘게 눈을 뜨고 투시하는 시선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입은 웃고 얼굴은 미소를 머금고 있지만 선글라스를 낀 눈 너머에 있는 진심은 읽기 힘들다고 할까. 이 책은 사실 블로그 이웃이 자주 언급해서 읽게 되었다.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남자에 대해 언급하는데 어떻게 이야기할지도 궁금했고.

까칠한 덕분인지 <남자들에게>를 읽으면 시오노 나나미만이 갖고 있는 시선을 볼 수 있다. 새롭기도 하고 그렇게 볼 수도 있다는 관점의 전환도 느낀다. 게다가 참 별 것 아닌 사소한 부분인데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는지 신기하기도 한다. 역시나 글을 잘 쓰는 작가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느낌도 드는데 번역가가 번역을 잘 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일본말과 한국말이 연관성이 많다고 해도 한국어로 읽는데 꽤 맛을 잘 살렸다.


아쉽게도 일본인이지만 책에서 언급하는 남자 중 일본 남자에 대한 이야기는 적다. 일본 남자를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동아시아 남자다. 책에서 언급되는 멋진 남자의 기준이나 멋진 남자들이란 대체적으로 서양인이다. 이탈리아에서 워낙 오래도록 거주한 사람답게 이탈리아 남자가 멋진 남자의 표본으로 느껴질 정도다. 양복을 입는 자태나 타고난 멋쟁이는 동양기준이 아닌 서양기준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동양 남자는 많은 부분에서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다. 


인텔리한 남자라면 매력적인 남자 조건중 하나다. 여기서 인텔리가 문제다. 배우거나 만든 인텔리가 아닌 타고난 인텔리를 요구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고 우리가 왕족을 볼 때 느껴지는 젠틀함마저 갖고 있는 인텔리를 요구한다. 나같은 찌질한 남자는 어쩌라고. 성적매력마저 가꾸고 다듬은 것이 아닌 타고난 매력이다. 꾸미지 않고 화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성적매력. 이런 남자가 있기는 하다만 이거 원.. 나..


심지어 목덜미를 이야기한다. 목덜미를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타고난 거 아닌가. (내 착각인가) 물론 이런 점을 제외하면 책에서 언급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는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롭다. 쓸데없이 바쁘게 보이는 남자를 여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은 하지 말라고 한다. 두꺼운 만화책을 전철에서 읽는 남자나 불안을 모르는 남자 - 불안을 모르는 남자가 이상하다 - 구차한 남자는 아주 매력 없는 남자로 치부한다.


과묵하면서 할 말은 할 줄 알고 내 이야기는 잘 들어주는 서양 남자가 이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남자가 아닐까 하는데. 이것도 한 편으로는 판타지가 아닐까도 싶다. 맞다. 몸도 꽤 좋아야한다. 도대체 나란 남자는 어느 하나 부합되지 못하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거슬리거나 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이 리뷰를 쓰면서 이런 방향으로 리뷰를 쓰고 있다. 읽을 때는 별 감정이나 감흥은 없었다. 그 보다는 독특한 시선에 작가는 이래서 다르구나라는 정도의 느낌이 더 강했다.


아들에게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도 로마도 그리고 르네상스 문명의 꽃 피렌체도 베네치아도 우선은 돈을 벌었단다. 문화, 문명을 창조한 것은 그 다음 얘기, 돈이 없이는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지. 에스파냐도, 빈을 중심으로 한 오스트리아 제국도, 프랑스도, 영국도, 그리고 최근의 미국도 우선 먼저 부자가 되었단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지금까지 부자가 된 민족이 모두가 다른 나라에 영향을 줄 정도로 문화, 문명을 창조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단다.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남자의 매력은 우선 추레해지지 말아야 할 듯 하다. 그 이후 자신만의 매력은 각자 하기 나름일 듯. 이이고 멋진 남자 되기 힘들어라..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자들에게 이런 남자 찾지 말아주세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남자라면 매력있는거 맞겠징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309080042

http://blog.naver.com/ljb1202/220247203590

http://blog.naver.com/ljb1202/2080965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aint it Rock 3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Paint it Rock 3
남무성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이 흘러 드디어 80년대다. 락의 전성기라고 해야 할 지 상업화의 절정이라고 해야 할 지 마지막 불꽃이 피운 시기라고 해야 할 지. 1,2편에서 내가 엄청나게 많은 락 그룹들과 인물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이토록 많이 알고 있을지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그저 동시대를 살아갔던 사람으로 음악을 들었다는 정도였다. 딱히 백판까지 찾아가며 듣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스스로 놀랐다. 너무 많다는 사실에. 그걸 거의 대부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이제 80년대로 넘어왔다. 80년 대는 90년 대까지 이어진다. 80년 대에 활동했던 그룹들은 대다수가 90년대까지 활동을 했으니. 그들의 앨범 자켓을 보니 확실히 새로웠다. 그 전 세대 락그룹들은 이름과 노래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앨범도 알고 있는 것이었다. 앨범을 분명히 구입해서 들은 것도 아니었는데 앨범 디자인까지 알고 있다는 점이 스스로도 신기했다. 어떻게 내가 알고 있지..하는.


이 당시부터 전통 락으로 장르를 보기보다 팝과 결합된 다소 소프트한 락으로 본다. 그렇다해도 락의 정신을 이어받아 소개하는 책이라 듀란듀란같은 그룹은 잠시 언급이 될 뿐 제대로 소개되지는 않았다. 게다가 뉴키즈언더블럭도 그렇고. 한국에서는 엄청난 화제가 되었고 한국 사회 자체로도 국내에 방문했을 때 난리가 아니었지만. 열심히 읽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내가 이 그룹들을 알고 있는데 노래를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룹이 소개되며 노래도 언급은 되는데 노래 제목만 갖고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혹시 그룹만 알고 노래는 잘 모르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도 들었다. '책으로 배웠어요'처럼 그룹 이름만 알고 정작 노래는 들어 본 적도 없는것이 아닌가하는 의문. 시간을 내서 책에 나온 노래 제목을 하나씩 쳐서 들어봐야겠다. 알고 있으면 전부 다운받아 핸드폰에 저장하고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간만에 락스피릿이 되는 것인가.

이제 락은 죽은것인가. 락을 한다는 친구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락은 청춘의 아이콘이다. 대체적으로 락을 하는 친구들은 강하다는 인상도 있다. 현재 그룹으로 활동하는 아이돌 팀도 있지만 락을 기반으로 하는 그룹은 언더에 주로 있다. 이들은 주류에서는 인기가 없다. 예전에도 한국사회에서 락은 주류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들국화, 부활, 시나위를 비롯한 팀이 어느정도 인기를 끌었지만 대중매체는 거의 출연하지 않았다.


이제는 더더욱 락은 그들의 음악이 된 것일까. 락 정신은 여전히 갖고 있을지 몰라도 역시나 락은 파릇파릇한 청춘들이 무대에서 열기를 품고 내지르는 맛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한 때 인기절정의 락그룹들이 예전 인기를 벗삼아 공연을 하지만 펑퍼짐한 몸매를 선 보이며 공연을 한다.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역시나 락만이 갖고 있는 반항정신을 포함한 날카로운 맛은 밋밋하다. 


전설이 된 너바나의 커트코베인은 약물로 죽었다. 상당히 많은 락 그룹의 천재적인 인물들이 비명횡사에 가까운 죽음을 가졌다. 그 덕분에 락은 더욱 풍부해질수 있었다. 이제 미친 똘아이같은 락 그룹은 없다. 다들 그루브를 타며 랩을 내 품는다. 시대가 변하며 시대의 아이콘이 변하고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도 변한다. 락은 이제 옛 명성에 기대며 한 때의 음악으로 치부될까.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지금 음악들이 전부 락에 기반을 두고 발전을 거듭했다.(라고 난 생각한다)


결국에는 내 젊은 날에 함께 했던 음악이라 이렇게 찾아 읽지 않았을까. 나중에 다른 감정으로 지금 시대의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읽지 않을까. 내 나이가 먹은만큼 다른 감정으로 지금 음악을 듣고 있다. 그런 걸 보면 음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쉬지 않고 음악을 틀어놓고 들으면서 쓰고 있다. 음악은 내 삶의 산소호흡처럼 의식하지 않고 듣는다. 지금 듣는 음악이 세월이 흐르면 또 다시 추억의 노래가 될 것이다.


비록 마이클 잭슨에 대해 자세한 음악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마이클 잭슨이 등장한 것은 너무 기뻤다. 80년대에 음악사에 마이클 잭슨을 빼 놓고는 절대로 절대로 아무런 음악적 이야기도 안 될테니.


이책의 전 작

http://blog.naver.com/ljb1202/220500134902

http://blog.naver.com/ljb1202/2205029388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