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꼴레르 : 세상을 지배할 '지식인'의 새 이름
유영만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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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꼴레르'는 대략적으로 손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생전 처음으로 이 책을 통해 접한 단어이고 용어이고 개념이라 브리꼴레르라는 단어부터 언급하자면 그렇다. 손작업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단순히 머리로만 해결한다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실천적으로 실행을 해야만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유영만의 책은 딱 한 권을 읽었지만 그 전에 블로그를 통해 그의 글을 읽었기에 어느 정도 친근감은 있었고 이번 책에 대한 자신의 소감등을 블로그에 올린 것을 읽었을 때 이 책인 '브리꼴레르'를 통해 자신은 완전히 새롭게 출발한다는 언급도 있었고 이 책을 쓰기위해 지금까지 노력했다는 식의 언급도 있어 저자 자신에게는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는 책으로써의 가치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 이 전에 읽었던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를 읽을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는 것과 왜 이리 말을 어렵게 할까라는 점이였다. 저자 자신이 책에서 언급하기를 논문은 관련 종사들도 어렵다고 느낄 정도로 어렵게 쓰지만 일반인들을 위한 책은 쉽게 쓴다고 했는데 어렵게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교수들의 글은 다소 어렵게 쓰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자신들의 지식과 용어등을 일반인인 내가 읽기에는 친숙하지 못하고 익숙하지 않은 단어와 개념으로 인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할 때 그렇게 어렵게 풀어내지 않고 쉽게 풀어낼 수도 있는데 스스로 그 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브리꼴레르'는 저자 자신이 새롭게 제시하는 개념이고 주창하는 단어이다보니 다소 어려운 용어와 개념을 제시하기 위한 증거와 인용을 하다보니 저절로 글을 다소 풀어내지 못하고 어렵게 써진것이 아닐까한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겠고 개념도 들어 오기는 하는데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 것을 알려주는 걸 완전히 체득하고 물아일체까지 되지 못한 상황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싶기도 했다.

 

글쓰기 스타일은 약간은 언어유희적인 표현을 통해 기본적인 단어, 글자 하나 하나를 해체해서 다시 새롭게 정립해서 알려주는 편인 저자라 똑같은 단어와 용어를 갖고도 새롭게 해석하고 접근하는 방법이 재미있기도 하고 기존과는 다른 것을 알려주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면에 있어서도 이상하게 개인적으로는 붕..붕.. 떠다닌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는 사람의 현재상황과 감정상태등이 책을 읽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데 내가 그런 상태라 그런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유영만이라는 저자가 지식인이고 교수로써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러 곳에 기고도 하고 강의와 강연도 하는 사람으로써 지식인에 대한 고민의 흔적의 결과로 새롭게 도출된 개념이 '브리꼴레르'이다. 예전 지식인들은 자신의 분야만 잘 파고 들어가고 깊게 파고 들어가 업적을 세우는 것만으로 칭송을 받고 지식인으로 대접을 받았다.

 

이제 그런 지식인은 필요없고 별로 쓸모가 없다. 박사라는 학위를 딴 사람은 그 분야에서 전문가일지 몰라도 다른 분야는 젬병이라는 농담처럼 우리가 지식인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들이 광고에도 나오는 융합이라는 점에서는 완전히 백치나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분야를 더 세분화하고 세분화해서 파고 들어가다보니 전체를 볼지 모르고 특정한 분야에서만 전문가로 인정을 받아 정작 넓게 보는 시야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가 발달하고 고도로 복잡해져 한가지 분야만 파고들어가서는 전문가라는 호칭을 받기도 힘들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전문가로써의 인정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외의 분야에서도 넓게 지식을 갖춰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가 맞는 것이 산업혁명이 나오면서 분업화가 이뤄지고 자신의 역할만 잘 하면 되는 시대는 이제 지났고 많은 부분을 조합하고 융합하고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것을 참고하여 차용할 때 창의력이라고 칭송을 받는 시대가 된 것을 보면 말이다. 인문학이라는 트렌드아닌 트렌드가 사람들에게 유행하고 배워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자신의 것만 알아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필연적인 변화말이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한 책이라기보다는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할 수도 있다. 이미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들이 자신의 특정하고 특수한 분야에서만 전문가로 지식인으로 인정받는 것에 안주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지식전문가들에게 보내는 경고장 말이다. 책이 잘 안 읽혔다고 했지만 사실 그만큼 내 지식수준이 딸리고 책에서 언급되는 개념과 용어가 익숙하지 못한 내 자신의 무능을 탓해야 한다. 

 

그런데, 지식이라는 것이 원래 한 분야를 파고들어가다보면 저절로 다른 분야까지 궁금해지고 자연스럽게 알아보면서 좁은 자신만의 분야 지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넓어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비록, 특정분야의 전문가도 지식인도 아니지만 나같은 경우에 저절로 그렇게 관심분야가 넓어지고 연결되어 읽어보게 되었는데 말이다. 어떤 분야도 지식전문가로의 인정도 인증도 받지 못한 일개 개인일뿐이지만.

 

'브리꼴레르'는 실천하는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분야만 집요하게 파고들어 공부해서 일가를 이루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점점 사람들이나 사회는 그런 지식인을 원하지 않고 자신의 전문분야를 기초로 다양한 접목을 통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지식인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분야는 아니지만 타 분야는 처음부터 밑바닥에서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는 지식전문가를 요청하는 듯 하다. 

 

그러기 위해 단순히 가르치는 전문가가 아니라 함께 하는 전문가가 대접을 받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갈급하는 가 보다. 그런 지식전문가들이 없으니 말이다. 자신이 아는 것을 가르치려고만 하고 모르는 것을 함께 공부해서 이끌어 갈 생각이 없고 대접만 받으려고 하니 말이다. 그렇게 해도 본인이 전문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텐데 말이다. 음~~ 그런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모범적으로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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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흑학 - 승자의 역사를 만드는 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 Wisdom Classic 3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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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케팅은 다음과 같다. 서양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있다면 동양에는 이종성의 '후흑학'이 있다.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한지는 않았지만 대략 이러하다. '승자의 역사를 만드는 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것만 봐도 이 책의 내용이 어떨할지는 저절로 유추가 될 것이다. 실제로도 이 책을 나에게 추천한 사람도 그런 식의 책이라며 읽어보라고 했다.

 

이미, 군주론이 어떤 내용인지는 익숙하도록 알고 있지만 실제로 아직까지 군주론을 읽어 본 적은 없다. 의외로 두껍지도 않지만 너무 유명해서 차일 피일 미루게 되는 책이 되어 버렸다. '후흑학'의 책도 들은지가 어느덧 만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상당히 뜸을 들여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너무 뜸을 들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까지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지만 100페이지 정도를 넘어가서부터는 그다지 흥미롭게 읽지는 못했다. 편견인지는 몰라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내용이 이어지면서 연관된 내용이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 특정 에피소드를 보여준 후 그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인데 책을 읽다보니 그런 방식의 책이였다. 

 

꼭, 후흑학 책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동양고전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이 대부분 그렇다. 한자성어를 보여 준 후 그에 맞는 내용을 언급하고 저자의 주장을 펼치는 식의 책이 꽤 인기가 많은데 이상하게도 난 그런 식의 책은 별로다. 어딘지 모르게 강요한다는 느낌이 들어 그런지 모르겠다. 고전을 보여주려면 설명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좋다. 읽은 사람들이 알아서 해석하고 자기 편의대로 곡해하는 단점이 있어도 말이다.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다가 그에 맞는 에피소드를 끌어오는 것은 좋은데 그 반대는 싫어하는 것을 보면 내가 이상한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유중에 하나는 어딘지 억지로 갖다 부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다. 후흑학의 내용은 저자의 내용이 아니라 이종성이라는 사람이 쓴 글을 근거로 다시 저자가 새롭게 편집하고 각색한 책이다. 하지만, 읽어볼 때 이종성의 후흑학이라는 글을 완전히 저자가 알아서 자신의 생각으로 고쳐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작, 이종성의 후흑학에 나오는 내용은 확실하고도 분명하게 들어나지 않고 저자인 신동준의 주장이 확고하게 나온다. 그렇다면, 해석이라는 단어를 넣는 방법으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난 전적으로 후흑학의 글 내용을 읽고 싶어 집었는데 후흑학의 내용이 나오는 것은 분명한데 원하는 것이 아니였다는 점에서 뒤로 갈수록 읽는데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후흑학은 좋게 표현하면 '네 말이 맞다' '네 말도 맞다'이다. 내가 주로 추구하는 방향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이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라는 것은 극히 드물기때문에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히 그 말이 맞다. 내 입장에서는 내 말이 무조건 맞을지 몰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재 구성하면 완전히 다른 논점과 시선이 생긴다. 그렇기에 둘 다 맞는 말이다. 이런 표현을 기회주의적으로 몰아부칠 수도 있지만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가는 처세술이 될 수도 있다.

 

일명, 박쥐라고 불릴 수 있는 인물말이다. 사람들은 명확하게 내 편이나 상대편으로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군집 문화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런데, 이쪽도 저쪽도 아닌 행동을 하면 어느 쪽에도 가담할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인물이 되어 버린다. 철저하게 자신의 처세를 현명하게 하는 사람들은 살아 남을 수 있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선 이쪽이나 저쪽을 선택한 후 확증편향과 닻 내림효과, 의식 고취등을 통해 무조건 우리편이 맞고 상대방은 틀리다는 의식에 사로잡힌다.

 

후흑학은 어떤 식이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아남아야 하는 것을 말한다. 내 상황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비굴해도 상관없고 당당해도 상관없고 욕을 먹어도 상관없다. 오로지 살아남아 이익을 얻으면 된다. 대의명분만을 쫓아 패가망신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개인에게는 힘들지 몰라도 한 국가에게는 필요한 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책에서 언급되는 핵심은 와신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현재 어떤 모멸을 받더라도 참고 이겨내서 결국에는 내가 최종 승리를 하는 것이다. 까짓것 지금의 모든 고통은 최종 승리를 위해 얼마든지 참고 인내하는 것이다. 이건, 보통의 사람들은 사실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음흉하다는 사람들은 피하려고 하고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내 편인지도 상대편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나를 보여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분명한 것은 좀 더 힘이 있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모습이 개인에게는 본받을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아도 국가에게는 아주 현명한 외교가 될 수 있다. 특히, 약소국일수록 이런 자세는 비록, 국민에게 욕을 좀 먹고 안쓰럽게 보여도 한 나라가 살아남기 위한 최선이자 최고의 노력이 된다.

 

'후흑학'에서는 초한지, 삼국지, 춘추전국시대등에 나오는 인물들을 갖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런데, 어떤 책을 읽어도 동양에 대한 에피소드를 말할 때는 - 중국으로 보다 한정하자면 - 저 시대를 논하지 않고는 어떤 에피소드도 나오지 않는 것은 그만큼 태평성대에는 이야기꺼리가 후대 사람들이 볼 때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로 느껴진다. 당대에 살던 사람들은 참으로 힘든 시절과 세월을 겪게 되었을텐데 말이다.

 

조조는 가장 후흑학에 능한 인물로 나오는데 유비도 뒤 떨어지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다만, 유비는 워낙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한 덕분에 후흑을 펼쳐도 사람들이 인의를 중시한 행동으르 여기지만 실제로는 치밀한 계산과 상황판단에 따른 행동이였다는 것이다. 결코, 인의를 중시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행동의 결과를 보기 좋게 이미지 메이킹한 덕분에 유비가 조조에 비해 인의로 보여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읽어보니 맞는 말이다. 

 

인의와 충효를 중시한 인물을 대대로 칭송하지만 그들을 다른 관점에서 후흑을 실천한 모습으로 보여주는 관점은 아주 좋았다. 똑같은 사례라도 어떤 관점에서 그 인물을 평가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라서 말이다. 어떻게 보면 중국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걸 굳이 후흑이라는 관점으로 이야기해서 그렇지 이미 우리는 알고 있는 내용이다. 

 

특히, 꽤 많은 분량을 현재의 국가로 치환해서 이야기해 준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대국굴기는 후흑이라는 관점에선 잘못된 것이고 도광양회가 바로 후흑이라는 관점에서 올바르게 나아갈 방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확실하게 후흑을 펼치는 대통령이 없었다는 아쉬움도 토로한다. 

 

후흑은 두꺼운 얼굴을 뜻하는 '면후面厚'와 시커먼 속마음을 뜻하는 '심흑心黑'을 줄인 말이다. 이 두가지를 갖고 있다면 무슨 일이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둘 다를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둘 중에 하나를 좀 더 잘 한 사람은 있어도 둘 다를 완벽하게 한 사람은 책에서는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나마, 조조나 사마의와 월왕 구천정도이다. 

 

기대를 워낙 갖고 봐서 생각보다는 별로였지만 후흑이라는 관점에서 개념과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책을 읽어 보다 상세하게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다. 또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중국 고전의 내용을 약간 관점을 달리해서 알려주는 것도 꽤 신선했고 충분히 동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난 후흑은 힘들지 않을까 한다. 대신, 후흑하려는 인간들은 잘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완벽하게 둘 다를 해 내는 인물은 거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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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앤테이크 Give and Take -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애덤 그랜트 지음, 윤태준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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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퍼 줘서 남는 게 있어요?" 장사가 잘 되는 대박집 음식 장사를 보면 이렇게 마구 주는 업소들이 있다. 일단, 맛을 떠나 푸짐하게 한 상 차려준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럴 때 약간 맛이 없다고 해도 배불리 먹는 포만감에 만족을 느낀다. 실제로 맛의 차이는 정말로 형편없지 않다면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단지 푸짐하게 주는 것만으로도 손님들에게는 다시 오고 싶은 업소로 느껴진다.

 

장사가 잘 안되는 가게들을 보면 대체로 참으로 인색하고 야박한 경우가 많다. 뭘 달라고 해도 생색내고 서비스마저 손님들이 부담을 느끼게 만든다. 정작, 본인들이 왜 장사가 안 되는지 이유를 따지지도 않고 손님 없는 것을 한탄하는 경우를 본다. 어떤 대박집은 엄청 싸게 팔면서도 양을 푸짐하게 준다. 적게 팔아서는 이익이 남지 않지만 하루에 엄청나게 많이 팔기 때문에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기브 앤 테이크'는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는 반대의 이야기를 해준다. 미련하게 이익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주는 사람들을 '참 착한 사람이야~!'라고 말하지만 호구라는 인식이 강하다. 편안하게 만나고 부담없이 주는 것에 익숙하게 받지만 그런 사람을 꼭 이용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대체적으로 '쟤는 그런 친구니깐~"라면서 손해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도 한다.

 

우리들은 - 아니면 나는 - 주는 사람들이 각박한 이 세상에서는 성공하기도 힘들고 남들에게 이용만 당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흔한 말로 선량한 사람이라는 표현처럼 말이다. 실제로도 주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만 듣지 실력이나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크게, 기버, 테이커, 매처라는 세 부류로 나눠진다. 기버는 주는 사람, 테이커는 얻기만 하는 사람, 매처는 받아야 주는 사람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매처에 해당한다. 받아야 주거나 주었으니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기버는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준다. 무엇을 다른 방식으로 돌려받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기버는 도움을 받아 변화되고 그 사람에게 이익이 된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낀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인식은 잘못 되어 있는 것일까? 그것은 그렇지 않다. 기버는 성공을 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호구로 인식되어 실패도 한다. 성공한 사람들과 실패한 사람들을 조사했을 때 똑같이 기버인 경우로 드러난다. 

 

사람마다 분명히 다를 것이다. 주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고 받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다. 받으면 줘야 하는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도대체 나는 기버인가 매처인가에 대한 답변이였다. 분명히 받기만을 좋아하고 받으려고 기를 쓰는 테이커는 확실히 아닌데 주기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듯 하고 받아야 주는 편도 아닌듯 하다는 생각에 말이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이타적이라고 한다.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면 당장 이익을 독점하고 순간적으로 좋을 지 몰라도 그런 일이 반복되면 타인들에게는 기피대상이 되어 버린다. 함께 일을 하거나 상대하고자 할 때마다 자신이 손해를 무조건 보는 것이 확실히 정해져 있다면 테이커들과 누가 함께 하려 하겠는가 말이다. 갈수록 테이커는 댓가를 치루게 된다.

 

이에 반해 기버들은 분명히 손해를 본다. 받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나 테이커들에게 이용을 당할 수 있다. 매처인 경우에도 내가 해 줄 것이 있어야 도움을 주는 것이라 기버들에게 꼭 도움을 무한정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버는 실패자로 낙인 찍히는 경우가 있다. 

 

본인들이 열심히 도와 줘도 아무에게도 인정을 못 받거나 본인의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도와주다보면 오히려 일을 못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스스로도 점점 힘이 나지 않고 좌절감을 맛 보게된다. 이미, 남들에게는 호구로 낙인이 찍혀 이용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반대로 이런 기버임에도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똑같은 기버인데 말이다. 기버는 분명히 남을 도와주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는 사실에는 똑같지만 성공한 기버는 다른 점이 바로 자신의 이익도 함께 공유하려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남을 도와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노력한다는 점이 실패한 기버와 다른 점이다.

 

기버로써 활동을 하면 사람들에게 이용을 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처이다. 그렇기에 도움을 받았으면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런 도움을 거절할 이유는 없다. 그 점이 실패한 기버와 성공한 기버들의 차이점이다. 이렇게 볼 때 의도적으로 주려고 노력할 수 있다. 철저하게 받으려고 말이다. 그런데, 기버로 위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노력하는 것은 좋다.

 

내가 살기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과 남을 도와주기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 우리들은 대부분 도덕이라는 것을 갖고 있어 적당히 남들을 돕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 기본은 나에서 출발한다. 매처로써의 삶도 나쁘지 않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서. 테이커는 일단 내 성향이나 본질과는 맞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과연 남들에게 도와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삶을 살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대체적으로 도와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귀찮거나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굳이 나서서 도와주려고 한 적은 없는 듯 했다. 그런 점에서는 난 매처인가 보다. 다만, 남을 도와주는 것이 좀 더 편한 것은 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통해 무엇인가 얻거나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의 여부도 그 사람이 테이커인지 기버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한다. 매처일 수도 있고. 

 

작년에 읽은 '콰이어트'를 읽고 내성적인 것에 대한 내 생각을 많은 부분에서 영감을 얻고 감흥을 얻어 큰 도움이 되었다면 올 해는 아마도 '기브 앤 테이크'를 읽고 내가 살아야 할 방향에 대한 좀 더 확실한 확증을 얻지 않았을까 한다. 기버는 단기간에는 실패로 보이지만 장기간이라는 시간으로 볼 때는 성공이라는 이익을 궁극적으로 얻을 수 있다. 내가 남들에게 도와줄 수 있는 것을 도와주는 것은 스스로도 뿌듯하고 기쁜 감정으로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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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인 Lean In - 200만이 열광한 TED강연! 페이스북 성공 아이콘의 특별한 조언
셰릴 샌드버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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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영어단어가 짧거나 약한 사람은 도대체 책 제목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조사를 해도 잘 모르겠다. ~~에 의지를 한다는 뜻으로 되어 있는데 책을 다 읽어본바에 의하면 그건 또 아니다. 결코 의지를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읽히는데 말이다. 오히려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여성들을 위한 책이나 남성들을 위한 책이다. 또는 독립적으로 살라고 하는.

 

셰릴 샌드버그는 현재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이다. 최근에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의 책임자이니 영향력은 막강할 것이다. 아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지만 워낙 잘 나가는 기업의 책임자가 펴 낸 책이라 자신의 성장 과정과 성공 스토리가 나오는 책이라 생각을 하고 읽었는데 그 생각은 반만 맞았다.

 

책 표지에도 나오는 것처럼 셰릴 샌드버그는 여자이다. 여자가 성공을 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 바로 성 차별적인 요소가 무의식적으로 내 머리속에 심어져 있는 것이다. 또한, 바로 그러한 점을 '린인'은 이야기하는 책이다. 여성이라는 성 정체성은 지울래야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남성이 아닌 존재로써 바로 보는 게 현실적인 시선이다.

 

나름대로 여성과 남성에 대한 차이는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성차별적인 요소로 바라보지 않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지만 여전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도적으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릴 적부터 무의식적으로 심어져 있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요소는 저절로 나도 모르게 내 머리를 통과해서 입으로 튀어나오거나 생각하게 된다.

 

결혼을 하고 가정 일을 하는데 있어 이러한 요소는 가장 깊고도 넓게 우리를 지배한다. 남성은 돈을 벌어와야 하고 여성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집안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당연하다는 것. 점점, 이러한 요소에서 함께 돈을 벌고 집안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의 입장에서는 여성의 일을 도와준다는 관점에서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집에서 세탁기로 빨래를 하고 널고 개고 옷장에 넣고 아침 저녁으로 이불을 깔고 개고 저녁에 전기밥솥에 밥을 하고 일주일에 두 번정도는 직접 반찬까지 해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설겆이를 하고 기타등등 꽤 많은 집안 일을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내가 와이프가 밖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도와준다는 관점을 했던 것이지 그게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한 적은 없는 듯하다.

 

여성이 일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문제점중에 하나가 출산과 육아이다. 남성과 달리 미혼이면 '그러니 결혼을 하지 않았지!' 기혼이면 '독하네'라는 말을 저절로 하게 된다. 그 말은 남성만이 아니라 여성들도 한다.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편견이다. 분명한 것은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과 협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여성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이런 점에 대해서 공론화하고 재능을 썩히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성 스스로도 당연하게 지레짐작으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요구해야만 한다. 이렇게 이야기한 셰릴 샌드버그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그나마,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를 다니고 있어 가능한 것도 물론이고.

 

우리에 비해 미국은 그래도 훨씬 더 자유롭고 체계적으로 잘 잡혀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책을 읽어보면 우리와 크게 다를바는 없어 보인다. 그나마, 미국은 대기업에서도 동의하는 동료들이 있고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못마땅해하고 자신이 피해를 입는다는 생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약간 다른 것이 아닐까 한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미지보다는 무조건적으로 따지고 드는 듯한 이미지가 있는데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 오랜 시간동안 내려온 역사와 전통으로 가장한 여러 사회적 문화적 인습들이 쉽게 없어지지도 않을 것이고 문제조차도 느끼지 못할 것들도 가득하다. 성적인 차이는 인정하며 존중해야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셰릴 샌드버그의 글을 읽으면서 다소 내용과는 동떨어져 있지만 역시 공부를 엄청 잘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출발선이 다르다는 느낌말이다. 좋은 출발지점에서 시작하니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과 쉽게 만나고 그만큼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어 보였다. 물론, 공부를 아주 아주 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좌절시키게 만들지만.

 

남성과 여성 존재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고 될 수 있는 한 평등하게 바라보려 노력하고 대화를 하고 대접을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린인'을 읽어보니 여전히 내 안에 있는 많은 무의식적인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남성인 나에게는 그런 점이 더 편하기에 애써 무시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여성들은 스스로가 뛰어넘지 못하는 울타리를 만들었을 것이고.

 

여성으로써 더 불리한 것도 유리한 것도 있을 것이고, 남성으로써 더 불리한 것도 유리한 것도 있을 것이다. 다만, 서로 평등하게 동등한 조건에서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 단지, 사회에서 기업에서 단체에서만이 아니라 각자의 집에서 하는 역할에서도 이런 실천을 한다면 조금씩 조금씩 저절로 과거와는 다른 세상으로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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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힘 -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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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힘'의 저자인 황농문은 몰입이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비록, 몰입을 읽지는 않았지만 TV에 나와 하는 강연을 몇 차례 봤기에 어떤 내용이면서 개념인지는 알고 있다. 몰입이라는 개념은 미하이 칙센트마이어가 먼저 주창하고 알린 내용이였지만 황농문씨의 이야기를 먼저 봤다. 뒤 늦게 미하이 칙센트마이어가 이야기한 개념이라는 것을 알았고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이미 개념등을 알고 있어 어딘지 모르게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몰입에 관한 책을 읽지 않고 있다.

 

몰입이라는 개념을 알고 있고 관련되어 있는 강연이나 다큐를 봐서 어딘지 모르게 읽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어차피 책의 남은 구성은 부연설명을 하는 것으로 보여서 말이다. 언젠가는 필이 갑자기기 생겨 읽는 날이 있을 것이라 본다. 미하이 칙센트마이어의 몰입으로 말이다. 그렇게 몰입의 권위자들의 책을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은 솔직히 새 책이라는 느낌때문에 집게 되었다.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였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변명같지만 공부에 관심도 재미도 없던 아이였다. 지금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공부와 연관이 되어 있어 공부라는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라 본다. 사실, 공부만큼 쉬운 것도 없는 것 같고 말이다. 꼭, 어떤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라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내가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면 얼마든지 재미있고 여유있게 할 수 있어 보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책을 꾸준히 읽다보니 저절로 지식에 대한 탐구와 추구를 하게 된다. 거창할 정도는 아니여도 나름대로 더 알고 싶은 분야에 대해 관련 책을 섭렵하면서 조금씩 지식을 쌓아가고 늘려가면서 몰랐던 부분을 알아간다는 재미가 있다. 이 재미는 황당하고 말도 안 된다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런 순간이 온다. 물론, 무조건 다 재미있고 흥미롭고 더 알고 싶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니면, 아직 내 수준이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거나.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고 아는 것도 제대로 자신있게 이야기할 실력이 못된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내 스스로 조금씩 조금씩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는 사실에 대견할 때도 있다. 그렇게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에 더 탄력이 붙고 집중도가 올라가고 몰입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부하는 힘'은 공부한다는 것에 대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보다는 공부를 집중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결국에는 집중을 넘는 몰입에 대한 책이다. 집중을 뛰어넘는 것이 몰입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공부를 할 때 몰입을 하면 된다는 설명을 주구장창하는 책이다. 어찌보면, 몰입의 3번째 책이라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몰입을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할 때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전부 몰입이 안 된다는 뜻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또한, 책에 소개되는 사례들은 거의 대부분 수학과 물리와 같은 분야이다. 다른 분야의 공부는 그럼??이라는 의문이 많이 떠올랐다. 다른 분야도 된다는 이야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자세한 사례등은 거의 소개되지 않는다.

 

몰입이라는 것은 분명히 좋지만 책에 나온 방법과 사례들은 개인적으로 너무 특정 분야에 치우쳐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모든 분야가 그럴 수 없다는 어줍잖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에 나온 사례들은 서양의 공부 방법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다양한 공부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습득할 수 있었다. 서양 공부 방법과 동양 공부 방벙에 대해서. 현재, 세계를 재패한 것은 서양의 공부방법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창의력이라고 하는 것을 비롯한 우수한 사례들이 전부 서양의 방법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극동 아시아에서 실행하고 동양에서 실행한 암기를 먼저하고 그 후에 깨닫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있느냐의 여부를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분명히 그건 아닌듯 하다.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공부했지만 과연 그 사람과 지혜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현대의 상식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당연히 뛰어난 선인들과 비교는 말도 안된다고 하겠지만 그렇다면 책에서 소개된 뛰어난 서양 사람들과 동양의 사람들이 만났을 때를 비교하면 정당하다고 볼 때 결코 자신있게 서양 현인들이 훨씬 더 뛰어난 사람이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엇이 올바르다고 할 수는 없다. 궁극은 통한다고 어느 방법으로 하든 결국 진리는 한 곳에서 만나게 되어있다는 것이 올바르다.

 

그나마, 각 분야에 따라 공부 방법이 달라질 수는 있을 듯 하다. 각자 분야에 맞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책에는 수학으로 거의 대부분의 예시를 들었는데 한참을 읽다보니 너무 교수적인 설명과 주장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조건 내 이야기보다는 훨씬 더 권위있고 능력있고 대단한 황농문씨의 말이 맞겠지만 읽는 나는 그런 의문을 가지면서 읽었다.

 

물론, 책에서 주장하는 바에 대해 깊히 동감하고 동의하고 '역시 그래야 하는구나'라는 감탄과 수긍도 많이 하면서 읽었지만 드는 생각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아니면, 책에 소개된 것과 같이 하루에 잠자고 밥먹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대략 17시간정도)에 한가지 주제를 놓고 몰입하면서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 미천한 인간의 부족한 발로인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워낙 주의산만해서 열심히 글을 2시간동안 쓰다가도 순간 순간 네이버 알림 확인하고 다른 글을 읽고 하면서 쓸 정도로 몰입을 못해 그런가 보다. 한편으로는 점심도 안 먹고 글을 그렇게 쓴 적이 있는데 - 결국 점심 안 먹고 저녁을 먹었다 - 이 때는 몰입이 되었기에 배 고픈것도 잊고 쓴 것이 아닐까 하는데 이 때도 쓰면서 다른 짓 하다가 썼으니 천성적이거나 태생적으로 난 주의산만인가 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집중과 몰입의 정확한 차이점을 모르겠지만 나는 순간 순간 집중은 잘 하는데 무엇인가에 골똘히 몰입을 하지는 못하나 보다. 결국, 위대한 인물은 못 된다는 뜻이 될 듯 하다. 다행이다~! 행복한 인간 내지 만족하는 인간은 되고 싶어도 위대한 인간은 되고 싶지 않으니. 도대체, 리뷰가 점점 산으로 가고 있다.

 

'공부하는 힘'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몰입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끝에는 영어 공부하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외현기억과 암묵기억중에 장기간 기억하고 저절로 나오게 만드는 암묵기억으로 해야지 기억력이라고 일컫는 외현기억으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암기는 해야하니 외현기억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하기는 한다. 

 

몰입 책을 읽지 못해 정확히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공부하는 힘에는 몰입을 이야기한다. 몰입해야 한다. 무엇인가 얻으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가지에 집중해서 몰입해야 한다. 그래야 문이 열리고 새로운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고 한다. 가끔 새로운 세계를 들어간 것은 같은데 몰입은 해 본적이 없어 감히 판단내리기가 힘들다. 몰입이란 물아일체의 현상일텐데 아직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고 그정도로 공부해 본적이 없어 모르겠다. 

 

무엇인가에 몰입하기에는 너무 산만하고 주의력 결핍의 세계와 환경과 상황에서 살고 있나 보다. 몰입하면 공부가 쉬워지고 무한정한 습득과 깨달음이 온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마다 좀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오늘도 공부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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