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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이 답이다 -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떻게 현명한 판단을 내릴까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중세
시대를 넘어 현대로 오면서 서양 문화가 온 인류를 뒤 덮으면서 예전과 달리 합리성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나 볼
수 없는 것이나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맞아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점은 과학의 발달과 함께 시작되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 한
개인이 전부 알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과 범위를 넘어서는 일들이 많아 남들의 말을 무조건 믿을 수 없기에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증거와 증명이 필요하다.
이
부분부터 이용하려는 사람과 이용당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생긴다. 같은 현상을 두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난다. 실제로, 그
차이가 엄청난 것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영역에 대한 발표에 온갖 수치와 통계가 섞여 우리에게
보여주기에 당연히 우리는 믿는다. 우리에게 제시되는 수치가 신뢰성을 높혀주는 장치로써 사용된다는 것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수치를 제시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의도를 아무도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도 관련
분야의 전문가이지 이를 수치로써 활용하고 이용하는데 있어서는 아무런 지식과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아 자신이 이용당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전문가라는
권위로 잘못된 정보와 지식을 일반인들에게 알린다는 것이다. 나는 죄가 없다고 항변하면 일견 수긍이 간다.
일련의
합리성에 기초한 것들은 '권위의 법칙'과 같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학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영향력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일반인들은
감히 추정할 수도 없는 전문적인 단어와 수치에 아무런 소리도 못하고 말없이 따르게 된다. 전작인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과
이번 작품인 '지금 생각이 답이다'는 바로 이 문제에 대해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이다.
반대급부로
직관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었으나 이런 책들은 직관이 옳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실제로 직관을 따른 결정으로 성공한 사례를 보여주지만
현대인들에게는 여전히 과학이라는 틀에서 볼 때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밖에 없는데 게르트 기거렌처는 직관과 합리성을 조화해서 우리에게
알려준다. 왜 직관이 훌륭하고 직관을 따라야 하는지를 수치로써 보여준다.
직관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무조건 감에 의존해서 결정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보여지는 수치와 통계에 있어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보와 수치를 보고 직관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무의식적으로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지만 무의식은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고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권위는 수치를 제시하면서 직관을 이겨낸다.
위험성이
20퍼센트가 내렸다는 기사를 읽게 되면 엄청나게 감소한 수치에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는 이렇다. 1000명 중에 5명이 발병했던 것이
1000명 중에 4명이 발병하는 것이 줄었다. 5명에서 4명으로 줄었으니 20퍼센트나 줄어든 것이지만 1000명에서 경우 한 명이 줄어든 것이라
실제 데이터로써 의미는 퇴색되고 무시해도 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20퍼센트가 줄었다고 표현한다. 그 이유는
발표한 사람이나 기관만이 알 것이다.
자신의
직관이 맞을 때가 많지만 직관이 올바르지 않다는 온갖 수치로 인해 우리는 직관을 올바르게 이용하지 못한다. 자신의 직관을 오히려 의심하고
부정한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직관이 맞았다는 것을 평생 알지도 못하고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정보를 제시하는 것들로 둘려쌓여있어 자신의 직관이 아닌 합리적인 판단이라 믿고 정한 결정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잘 못 된것을
알고나서도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신종
플루같은 경우에도 엄청난 약이 전 세계적으로 팔렸다. 어마 어마한 사람이 사망할 수 있다는 수치에 모두들 겁을 먹었고 그로 인해 죽은 사람이
나온다. 통계상으로는 그 숫자는 교통사고로 하루에 죽는 사람보다 적다. 자동차를 전부 없애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약을
처방받으려 하는데 실제 약의 효과는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누군가는 그 약으로 인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 이런 것들은 너무
많다.
부하직원이라면
말 할 것도 없고 상사들도 자신의 직관대로 밀고 나가지 못한다. 명확한 근거와 수치를 제시해야만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한다. 근거와 수치를
보고. 정작, 그 근거와 수치가 정확한지에 대한 명확한 증명은 하지도 않는다. 또 다른 믿음일뿐이다. 지금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과거와는 다른 편리한 세상을 살고 있지만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온갖 정보로 인해 스스로 어려운 삶을
선택하기도 한다. 책에서는 전립샘암에 대해 그런 경우라 말한다. 전립샘암을 갖고 있어도 평생 갖고 있으면서 살아도 큰 지장은 없는데 검진을 통한
발견으로 굳이 없애려 해서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특히,
의학적으로 어떤 검사를 통해 양성이 나왔다는 것은 그 병에 걸렸다는 확실한 판명이 아니다. 가능성일 뿐이다. 실제 그 병을 갖고 있지 않아도
양성으로 나올 가능성은 있다. 더구나,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한다고 해도 실제 수치상으로는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은 무의미한 결과라 한다.
검사를 하나 하지 않으나 이미 병을 갖고 있기에 실제 수치상으로는 무의미하고 치료를 받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쓸데없는 지출이 늘어날 뿐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검진을 통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는 예방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진은 결코
예방이 아니다. 이런 사실은 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에
와서 건강부분과 금융부분과 디지털 부분이 과장된 정보와 잘못된 (의도된) 수치로 인해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와 환상을 심어주거나 쓸데없는
비용지출을 발생하게 만든다. 속지 않으려면 정확한 수치를 볼 줄 아는 통계적 사고와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어림셈법, 올바른 위험 심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하는 공부가 아니라 말이다. 공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고 판단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교육이 현대에 와서는 가장 필요한 교육이 되고 있다.
직관이라는
것은 그 분야의 어느 정도의 정보와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올바른 직관이라는 것은 모든 총합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지
알지도 못하는 것에 있어 무조건 똥 고집을 부린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점만 유의한다면 직관은 거절할 것이 아니라 키워야 할 것이다. 속지
말자! 우리에게 제시되는 수치와 통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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