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배울 것인가 - 존 맥스웰 기적의 성장 프로젝트, 그 두 번째
존 맥스웰 지음, 박산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공항 검문에서 수갑을 찬 사람이 있었다. 가방에서 권총이 나왔다. 자세한 조사도 없이 권총이 발견되자마자 즉시 손에 수갑이 채워졌다. 그 사람의 이름은 <어떻게 배울 것인가> 저자인 존 맥스웰이다. 전 지역을 다니며 강연을 한다. 항상 집에 혼자 있을 아내를 위해 호신용으로 쓰라며 강연을 들은 사람이 선물했다. 미국은 권총이 합법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총을 쏴 본적이 없지만 선물이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가방에 넣고 강연 준비와 출판 준비등으로 가방에 총이 있다는 사실을 까막게 잊고 다녔다. 비행기로 이동하기 위해 보안 검색대에 서서 가방이 통과될 쯔음에 기억이 떠 올랐다. 이야기를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존 맥스웰은 미국에서 유명인이다.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함께 다닐 정도로 유명인사다. 그런 그도 아무런 사전 통보없는 권총을 갖고 비행기에 타려 했다는 사실은 위험한 사람일 뿐이다.


가방을 검사한 사람도, 존 맥스웰에게 수갑을 채운 사람도, 어떤 일이 생겼는지 조사를 한 사람도 존 맥스웰을 알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행동조치였다. 그들 모두가 존 맥스웰을 알고 있기에 수갑을 풀 수 있었다. 상위 책임자에 의해서. 그렇다고 피할 수 없으니 철창에 갇혀 있었다. 자신이 저지른 큰 실수에 대해 알려준 일화다. 존 맥스웰은 동기부여 분야에서 유명한 저자다. 국내에도 꽤 많은 책이 소개될 정도이다.


누구나 알 정도의 저자임에도 이렇게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한 번은 차를 타고 가도 차 밑에 떨어진 물건을 줍기 위해 잠시 가방을 길에 놓고 찾은 후 깜빡하고 떠났다. 가방에는 그가 쓴 원고가 있었다. 노트북에 쓰지 않고 직접 노트에 쓴다. 그러니 원본이고 복사본 따위는 없다. 출판 날짜는 이미 정해져 있었고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모든 원고가 사라졌다. 원고에 예화등이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 그는 그렇게 또 다시 실수를 했다. 다행히도 며칠 후 분실물 센터를 통해 찾을 수 있었다.


<어떻게 배울 것인가>는 제목때문에 읽었다. 또 다시 배움에 대한 내용을 읽어볼까 했다. 저자가 동기부여 저자라 내가 생각했던 공부와 같은 부류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동기부여로 읽어보자는 생각도 했다. 확실히 이 분야의 대가라 그런지 다르기 다르다. 수 많은 예화와 유명인들의 말을 통해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내용을 적절하고도 강력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참 탁월하다는 인상이었다. 자기계발 책은 이렇게 써야 확실히 성공한다.



유머 작가인 윌 로저스 Will Rogers가 한 말.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독서로 배우는 부류가 있고, 관찰로 배우는 소수가 있고, 나머지 대다수는 전기가 흐르는 울타리에 오줌을 누다가 깜짝 놀라서 배우는 사람들이다."

편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대부분 사람들은 힘들고 어렵게 배운다. 나도 관찰로 배우는 소수가 되고 싶다. 타고난 것인지 오랜 노력의 결과인지 몰라도 관찰로 가능한 사람이 있다. 놀라울 정도의 능력 보유다. 독서로 배우는 편인데 갈수록 더욱 더 겨우 문을 열었더니 끊없이 펼쳐진 광야가 눈 앞에 있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나침반도 없는 곳에 홀로 서 있는 느낌이다. 무엇인가 처음 배울 때는 재미있고 즐겁기도 했는데.


실패가 아닌 배우는 것.

사람들은 실패를 했다고 말한다. 우리 인생에 실패는 없다. 배우는 과정일 뿐이다. 어떤 마음을 먹고 자신이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 하다보면 꼭 성공할 수는 없다. 잘못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포기하고 좌절하는 것보다는 무엇인가 배웠다는 자세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한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이다. 에디슨이 99번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공할 99가지 방법을 새롭게 배웠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난 실패한 것이 아니다. 배운 것이다.


석기시대를 거쳐 청동기 시대를 넘어 철기 시대로 발전을 했다. 석기시대가 사라진 것이 어떤 이유일까. 결코 돌이 전부 사라져서 석기시대가 종말을 맞이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문물이 생겼고 훨씬 더 유익했기에 석기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여전히 석기를 잘 쓰고 있는 사람입장에서는 억울하다. 석기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믿고 있는데 남들보다 도태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석기시대는 결코 돌이 전부 사라지거나 없어 과거로 묻힌 것이 아니다.


성공말고 성장하자.

자꾸 성공에만 눈독들이고 모든 DNA를 집중하지 말자. 성공의 끝은 무엇인가. 신기루와도 같은 걸 잡으려고 하지말자. 성공엔 끝이 없다. 내가 인정할 수 없다. 성공을. 남이 인정하지 않는다. 성공을. 도대체, 성공이란 놈은 무엇일까. 사업을 한다면 빌게이츠 정도. 투자를 한다면 워렌버핏정도. 그래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정작 당사자들은 성공했다고 이야기할까.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는 성공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히지 말자. 대신에 성장하자. 지식이 성장하고, 자산이 성장하고, 인맥이 성장하고. 내 자신이 성공지향적인 인간이 되지말고 성장지향적인 인간이 되자.


배우는 이유 자체가 성공에 포커스를 맞히면 갈증이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성장하기 위해 배운다면 즐겁다. 자산이 얼마 있어야 성공한것일까. 성장하자. 어떤 인맥이 있어야 성공한 것일까. 성장하자. 내 자신이 성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달려간다면 어느 결승점에서 드디어 성공 테이프를 끊고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까.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한 나 자신을 만나도록 하자는 생각을 잊었나보다. 최근에 가장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기본으로 돌아가자. Back to the Basic!!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기계발서적이 거의 대동소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확실히 자기 분야의 탑인 사람은 다르다.



자기 계발로 읽을만한 책

http://blog.naver.com/ljb1202/197879553

기브 앤 테이크 - 주는 것이 남는 것
Give and Take 작가 애덤 그랜트 출판 생각연구소 발매 2013.06.07 리뷰보기 "그렇게 퍼 줘서 남는 게 있어요?" 장사가 잘 ...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http://blog.naver.com/ljb1202/177078089

내가 다시 서른살이 된다면 - 운과 기량
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 작가 마이클 모부신 출판 토네이도 발매 2013.01.24 리뷰보기 '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http://blog.naver.com/ljb1202/161229938

소셜 애니멀 - 무의식, 문화
데이비드 브룩스 소셜 애니멀 작가 데이비드 브룩스 출판 흐름출판 발매 2011.12.15 리뷰보기 제목만 보고는 SNS와 관계된 내용이라...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번은 독해져라 -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김진애 박사의 인생 10강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해지는 게 가장 힘들다. 내 성격인자에는 독한 능력이 거의 없나보다. 재미있는 현상은 사람들이 나에게 늘 물어본다. 무척 바쁘지 않느냐고. 늘 한결같이 대답한다. '전혀 바쁘지 않아요.' 무안해지는 답변일 수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 이런 답변을 자주 하다보니 나를 아는 사람들이 이런 질문에 내가 하는 답변을 듣고 크게 웃기도 한다. "제발 그렇게 이야기하지 마세요. 없어 보이잖아요."라는 충고와 함께.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내 블로그를 통해 나를 알고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내가 늘 바쁘다고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블로그에 글이 자주 올라오니 무척 바쁠 것이라는 착각이다. 군대를 간 연예인이 CF광고를 찍어 놓은 후 계속 TV에 나오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나로써는 어떻게 보면 할 일이 딱히 없다보니 보다 생산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는 글을 쓴 것이다. 이러니 나에게 바쁘냐는 질문에 늘 한가하다고 답변한다. 


<한 번은 독해져라>는 책 제목에서 엉뚱한 이야기냐고 하겠지만 무엇인가에 독하게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절대로 블로그를 자주 못한다. 자신에게 주워진 일도 바쁜데 다른 여력은 없다. 내가 효율성을 추구하고 시간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을 살면서 지금까지 바쁘게 살아 본 적이 없다. 나를 아는 사람은 늘 나에게 여유가 넘치고 자유롭다는 표현을 한다. 실제로 바삐 살지 않으니 그렇게 보인다. 벼락치기로 하는 것 같아도 대부분 머릿속에 어느 정도 기획과 구상이 끝난 상태에서 일을 추진하다보니 그런 경우도 없지 않아 있다.


독하게 살아 본적이 없다는 표현에 동의하는 것이 나로써는 그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독하다는 표현은 어떤 일을 할 때 집중력있게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내 모토인 '천천히 꾸준히'처럼 그러지 못하는 내 자신을 알고 있기에 정한 행동강령이다. 하지만 나도 독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독하게 미쳐보라는 이야기니.


그런 이유로 이 책 제목인 <한 번은 독해져라>가 알게모르게 끌렸나 보다. <왜 공부하는가>를 읽으면서 공부에 대해 무엇이라 이야기하는지 궁금해서 읽었다면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읽고 나서 느낀 소감은 둘 다 똑같다. 책 제목에 대해 더 자세하고 근본적인 질문과 대답을 난 원했는데 제목은 제목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독해져야 하는 이유와 그 장점에 대해 알려주고 그런 사람들을 좀 보여주길 원했다. 그러면서 동기부여를 원한 것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독한 마음과 행동이라 봤기에.


질문 1.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가?

질문 2. 사람이 좋은가, 사물이 좋은가?

질문 3. 사람을 타는가, 안 타는가?

질문 4. 돈이 필요한 이유를 대보라.

질문 5. 파워가 좋은 이유, 싫은 이유를 대보라.

질문 6. 머리가 좋아야 하는 이유를 대보라.

질문 7.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가?

질문 8. 보는 게 좋은가, 하는 게 좋은가?

질문 9. 정리형인가, 복잡계형인가?

질문 10. 빠른 편인가, 느린 편인가?

질문 11.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가, 한 번에 한 가지씩 하는가?

질문 12. 10년 후의 나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책에 나오는 질문이다. 내 생리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라 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활용한다고 한다. 극단값으로 나눠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나누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백인백색이 살아가는 인간을 A,B,O,AB형으로 나누는 것만큼 무식하고 어리석은 행동이 없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이분법적인 단순 구분에 대해 별로였고 실제로 저 테스트를 하며 둘 다라고 답변한 것도 많지만 한 번 해보면 도움이 될 듯 하다.


책은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굳이 김진애가 말하는 책 내용을 읽지 않고 책 전체에서 나오는 질문읽고 생각만 해도 아주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직접적으로 던지는 질문에 답변을 하거나 이런 것은 어떨까하고 던지는 간접 질문에 답변을 해도 좋다. 편하게도 위에 내가 쓴 질문처럼 단락 구분해서 질문하고 있으니 그 포인트만 찾아 읽으며 한 번 쯔음 스스로 자문자답을 해 본다면 좋을 듯 하다.


사람은 역시나 스스로 독해지는 것이 어려운 듯 하다. 누군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면 자신있게 완성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최선을 다해 노력할 듯 한데 그렇지 않고 스스로 무엇이든지 처리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다보니 정확하게 판정내고 결과가 쉽게 나오지 않다 보니 독한지 모르겠다. 내 스스로 독해져야 한다고 자주 생각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대로라는 것을 보면 개인의 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역시나 독해지려면 개인의 성향을 변경시키기 어려우니 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 어떻게 할까. 무모하게라도 저질르고 움직일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한다. 돌 다리를 두들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건넌다. 가다 무너질 것 같으면 죽을 힘을 다해 반대편까지 달려간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방법과는 전혀 다른 패턴이다. 다리가 무너지면 기어서라도 반대편까지 도달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 이유로 <한 번은 독해져라>를 읽었다. 책 내용은 기대와 달랐지만 각오를 다졌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강하게 독해질 이야기를 해 주었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질문에 답변만 해도 도움이 될 듯




함께 읽으면 좋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091147998

노력의 방법론 - 노력하면 누구나
노력의 방법론 작가 야마구찌 마유 출판 이보라이프 발매 2014.08.01 리뷰보기 도쿄 대학교를 다니며 3학년 때 ...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http://blog.naver.com/ljb1202/206197317

원 씽 - 한 번에 하나
원씽 작가 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 출판 비즈니스북스 발매 2013.08.30 리뷰보기 '두 마리 토끼를 쫓...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http://blog.naver.com/ljb1202/177078089

내가 다시 서른살이 된다면 - 운과 기량
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 작가 마이클 모부신 출판 토네이도 발매 2013.01.24 리뷰보기 '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대한 사기극 - 자기계발서 권하는 사회의 허와 실
이원석 지음 / 북바이북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점에서 <거대한 사기극>을 발견한 후 흝어보고는 '뭐, 그렇네'라는 짧은 독백을 하고 접었다. 자기 계발에 대해 비판을 할 수 있지만 사기까지 주장하는 것은 많이 나갔다고 본다. 책을 읽으면서 고민을 했다. <거대한 사기극>은 자기 계발 서적과 분야 전체를 관통해서 비판했으니 나는 이 책에 대해 비판을 할지에 대해서 망설여졌다. 내 리뷰 스타일과 다소 다른 방향으로 나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한 긍정적인 측면만 쓰는 내 이미지와 달라 보이기도 할 듯 하고.


작정하고 자기 계발 분야를 거대한 사기라고 주장한 자신감이 있을테니 내가 무엇이라 한들 아무런 감정적 불편함은 느끼지 않을것이라 믿는다. 손가는대로 써 보자.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한 때 읽었다고 한다. 비판을 하면 자신이 자기 계발에 실패했다는 자인을 하는 것이고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들여다 볼 것이다. 전자는 유일무이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유형의 자산밖에 없을 것이라 속물적으로 보게 된다. 후자는 배웠다는 식자층이 깔 보는 시선으로 논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속물적으로 볼 때 검증 불가능하니 통과하고 - 이런 검증 자체가 바로 자기 계발의 폐허라고 몰아부칠 듯 하다 - 후자에 근거해 책은 서술되고 있다. 자기 계발을 읽는 이유 중에 하나가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다고 본다. <거대한 사기극>은 쉽지 않다. 그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이 책을 읽는 대상자들이 자기 계발에 열광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그들을 설득하고 진실을 보게 만들려면 쉽게 써야 했지 않았을까. 읽다 때려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든다.


윤리적 자기계발과 심리적 자기계발로 나눈다. 윤리적 자기계발은 그나마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심리적 자기계발은 사기쪽으로 본다. 어느 정도 동의한다. 나도 <시크릿>류의 책을 처음에는 많이 읽었지만 지금은 거의 읽지 않고 있으니. 기본적으로 자기 계발류의 책을 엄청 많이 읽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나도 어지간한 책은 다 읽었기에 언급하는 책들을 다 이미 읽어 저자의 주장을 금방 알아 들을 수는 있었다. 자기 계발 시조부터 취근 유행까지 전부 다루고 있어 역설적으로 자기 계발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하나의 교본으로도 읽을 수 있다. 비판적으로 사람과 책을 소개하고 있지만.


자기 계발은 전부 인간의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이를 실천하는데 있어 태도와 습관이 중요하다. 자기 계발은 이제 통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모든 분야가 자기 계발영역이다. 이에 대한 반박 논거를 대려면 차라리 과학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았을까. 책에서는 심리학도 자기 계발의 영역으로 취급하는데 심리학은 과학과 철학의 접목인데 다소 과한 내용이 아닐까도 싶다. 아니면 아예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인간의 행동을 자기 계발로 취급하지 말고 곤충을 통해 인간을 비교 한 책이나 총균쇠와 같은 환경에 지배받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자기 계발에 대해 비판했으면 차라리 훨씬 설득력이 높지 않았을까 한다. 


밑도 끝도 없이 '너는 할 수 있다!'라는 말은 내가 생각해도 터무니 없는 상상이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노력하며 개선하려 해야하는데 무조건 믿으면 된다는 헛된 주장과 설득은 분명히 사이비에 가깝다. 이런 내용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좋다. 일관성있게 지속적으로 비판을 하며 각 시대에 따라 어떻게 자기계발류가 발전을 거듭했는지 알려주는 것까지는 좋은데 비판만 잔득 한 책이라 '뭐야 이거!'하는 마음이 더 많이 들었다. 대안은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거대한 사기극>에서 참조문헌으로 나온 책을 근거로 이원석 저자는 비판하고 있고 반대로 나는 잘 받아들여 노력하자는 입장으로 책을 썼다. 내가 쓴 책은 분명히 자기 계발서적이다. 당신도 노력하면 된다는. 비루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개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개개인이 이겨내라고 한다. 저자는 그게 아니라 이게 잘 못 되었다. 그걸 왜 개인이 하느냐 개인에게 무슨 잘못이 있느냐 가진 자들이 만든 거대한 먹이사슬에 놀아나는 꼴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분명히 틀린 주장은 아니다. 나도 동의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여기까지 주장했다면 충분히 수긍하고 넘어 갔을테지만 자기 계발 류에서 직원들에게 사장 마인드로 열심히 노력하고 하지만 결국에는 노동력 착취만 당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다소 허탈했다. 반대로 보면 회사에서 돈을 받고 있으니 적당히 하는 척만 하며 짤리지 않을 정도만 일을 하라는 의미인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돌아오는 것은 잘했다는 칭찬과 매달 돌아오는 월급뿐이니 사기를 당한다는 입장이다. 이건 아니다 싶다. 나도 <후천적부자>에서 열정을 이용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고 썼지만 그렇다고 부정하는 것은 아니였다. 최소한 노력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자기 계발이 아닌 진화론적으로 보더라도 그게 맞는 표현이 아닐까. 누구는 일하고 누구는 논다고 하면 집단에서 생존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자연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 아닌가. 이타적인 행동을 이용하더라도 이용한 놈은 결국 도태된다는 다양한 사례도 있는데 말이다.


지금 자기계발은 신자유주의 사상과 이론적으로 결합되며 모든 것을 개인에게 떠 넘긴다는 말은 한 타이밍 지난 철지난 이야기다. 이미 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과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자기 계발이 영역을 넓혀 인문학까지도 자기 계발로 넘어가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매도되는 것은 나도 안타깝지만 덕분에 인문학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과가 있으면 공이 있는게 세상이치 아닐까 한다. 배웠다면 오히려 균형잡힌 시선을 알려주는 것이 제대로 된 역할이라 본다.


여기서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자신이 자기계발이 필요 없는 사회를 말한다.

"모든 아이에게 보육료와 유치원 학비가 지원되어야 한다. 사교육을 제한하고, 공교육에서의 교육 범위를 줄여 청소년기를 인간답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광풍을 잠재워야 한다. 적어도 국립대는 편중화시키고, 학자금 융자 대신에 등록금을 대폭 감면 혹은 면제로 바꾸어야 한다. 교육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연령과 학령에 따른 장벽을 철폐해야 한다. 저녁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출산 후에도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업무 복귀 기회를 약속하고, 육아 중에도 주 1~2회 정도 일할 수 있는 등의 선택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이 현실화되어 모든 가구가 급여 수입만으로 자가 주택을 보유할 수 있어야 한다. 암이나 각종 중병에 걸렸을 때에 국가가 현실적으로 보조해야 한다. (중략) 대체로 여러 선진국들에게서 이미 실행되고 있는 것들이다. 결코 허무맹랑한 복지 포퓰리즘이 아니다.


저자가 원하는 세상은 유토피아가 아닐까 한다. 저자가 쓴 내용은 참으로 이상적으로 훌륭하다. 그런데, 주장하려면 최소한 그 바탕이 되는 현실적인 데이터와 비용등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저자가 그토록 비판했던 자기계발의 가장 큰 문제점이 그거 아닌가. 실체 없는 허무맹랑하게 공허한 주장! 밑도 끝도 없이 너는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가 쓴 저 내용이 전부는 아니지만 저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자기 계발을 읽으며 경제 서적도 꽤 많이 읽은 후 비판하던데 -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 - 왜 이런 면에 대해서는 애써 무시하고 시치미 뚝 떼는 것일까.


분명히 나 스스로도 <책으로 변한 내 인생>에서 지나친 자기계발에 대해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읽은 사람은 알 것이다. 경계를 해야 하는 것과 부정하는 것은 다르다. 자기 계발은 앞으로도 계속 인간이 살아가는 한 유지되고 지속되고 발전할 것이다. <거대한 사기극>에서 말한 심리적 자기계발이 종교와 결부되어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강요하는 것은 배척해야 하겠지만 긍정적으로 인간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까지 외면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 계발에 대해 비판한 내용을 근거로 저자가 강연이나 강의를 했다면 그마저도 자기 계발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상당히 모순적인 현상이 생긴다. 자기 계발이 필요 없다는 자기 계발이 되어버려서. 이런 종류의 책을 저자는 지속적으로 펴내고 있는 듯 한데 자기 계발과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닐까. 이 또한 재미있는 일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충분히 리뷰로 썼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기 계발의 속 살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이것도 자기 계발 책

http://blog.naver.com/ljb1202/160479087

총,균,쇠 - 환경은 우리를 지배한다
총 균 쇠 작가 제레드 다이아몬드 출판 문학사상 발매 2005.12.19 리뷰보기 헐,,, 내가 '총,균,쇠'를 끝까지 다 읽었다니 스스로...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http://blog.naver.com/ljb1202/188946972

문명의 붕괴 - Collapse :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문명의 붕괴 COLLAPSE 작가 제레드 다이아몬드 출판 김영사 발매 2005.11.03 리뷰보기 인문학 분...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http://blog.naver.com/ljb1202/112600182

행운에 속지 마라 - 투자를 한다면 읽어라..
행운에 속지 마라 작가 나심 니콜라스 탈렙 출판 중앙북스 발매 2010.04.26 리뷰보기 '검은 백조'라는 생각...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기타등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재를 만드는 기적의 뇌 공부법
김동하 지음 / 보아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을 때 배우기 위해 읽기도 하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책을 읽기도 한다. 읽으면서 '그렇구나' 수긍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데'하기도 한다. <기적의 뇌 공부법>은 대체적으로 수긍보다는 다소 비판적으로 읽었다. 내 생각이 옳은 것이 아니고 책 내용이 틀린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르다고 배격하면 안 된다. 나와 다른 것도 읽어가며 정반합을 해 나가는 과정이 지식의 앎으로 가는 올바른 과정이라 본다.


이성을 관장하는 좌뇌와 감정을 관장하는 우뇌가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 좌뇌에 따른 교육과 발달을 이룩한 나라였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우뇌에 대한 이야기와 발전시키는 내용의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여기까지는 참 좋다. 다만 우뇌를 이야기하기위해 좌뇌를 무조건 나쁜 쪽으로 이야기하는데는 반대한다. 한국인들이 지금까지 이정도 성장한 배경에는 거꾸로 보면 좌뇌가 있었다.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창의력이라 한다. 이 부분을 우뇌가 다룬다.


이제부터는 좌뇌가 아닌 우뇌를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좌뇌보다 우뇌가 발달하거나 발전시켜 성공한 사람이라고 한다. 역설적으로 볼 때 우뇌로 성공한 사람보다 좌뇌로 성공한 사람이 더 많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해는 기본적으로 무척 중요하지만 무조건 들이댈 수는 없다. 어떤 분야에서는 좌뇌가 더 중요하다. 이해보다는 우선 외우는 것이 우선인 경우도 많다. 과거 책이 보급되기 힘들었을 때 우선 외우게 만들었다. 이해따위는 없었다. 플라톤도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플라톤보다 내가 더 우뇌가 발달하고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우뇌가 중요하다는 점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우뇌가 부족하여 여러 문제가 생긴다는 것도 중요하다. 우뇌와 좌뇌라는 관점으로 볼 때 우뇌가 발달하여 성공한 사람이 좌뇌보다 우뇌가 더 발달했다고 볼 수 있는 증거와 증명은 부족하다. 어디까지나 그렇다는 주장일뿐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우뇌를 발달시키는 여러 이야기를 해 주는데 사례에 소개된 아이들의 일시적인 변화가 아닌 좀 더 장기간 관찰로 말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과학이 아니라는 한계는 존재한다.


책을 읽는 편에 속한다. 내가 몇 권을 읽었는지 여부를 떠나 1년에 올린 책 리뷰가 200개 정도 된다. 이 정도 읽는 내가 엄청난 창의력과 혜안을 갖고 세상을 보느냐고 묻는다면 자신없다. 가슴에 손을 얹고 '체'나 '척'은 할 수 있다. 속독법에 대한 책이 꽤 있고 이에 대해 실천하는 사람도 꽤 있다. 1시간에 1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내 경우에 모든 책은 불가능하지만 가능한 책도 분명히 있다. 1시간 만에 읽는다고 책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지는 않을 자신도 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의식확장이 되고 놀라운 경험을 한다고 말한다. 하루에 3~4권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1년이면 1,000권을 가볍게 읽는다. 이런 행동으로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책을 읽어 엄청난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런 독서로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는 간증(?)도 나온다. 부정하지 않는다. 개별적인 체험까지 내가 따질 수는 없다. 책을 이런 식으로 읽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내 생각에는 자기계발적인 이유다. 지식을 더 쌓고 앎의 재미만 충족시키려는 이유는 분명히 아니다.


이 정도로 놀라운 체험을 한 사람이 꽤 많은데 그 사람들 중에 그토록 놀라운 체험을 한 사람중에 우리가 인정할 만큼 성공한 사람은 왜 없을까. 그렇게 책을 읽는 이유가 큰 성공을 이룩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라고 난 판단한다. 이를테면, 프로그래밍 책을 그렇게 수 백권 읽고 직접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다. 그 정도 창의력과 의식 확장이 왔다면 주크버그와 같은 놀라운 플랫폼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난 본다. 책을 읽는 것이 기본이 될 수는 있지만 책을 왜 읽느냐에 대한 본말전도가 아닐까.


내가 직접 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한 불완전한 리뷰다. 책에서 말한 내용을 실천하지도 않고 무책임하게 말했다고 하면 전적으로 감수한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책을 읽고 실천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고 나는 책 내용에 얻는 것도 있지만 동의하지 않을 뿐이다. 책은 성인보다는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책 내용을 아이들에게 잘 적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는 있다. 책의 저자도 자녀에게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읽어야 하고 알아야 할 것은 여전히 많다. 비록, 내가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 도움이 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무엇보다 공부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말을 한다고 볼 수 있기에 그 점을 실천하면 좋아 보인다. 나한테 맞지 않다고 다른 사람에게도 맞지 않다고 강요할 수는 없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그런데, 우뇌를 키워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에 충분히 썼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우뇌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자.



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118580306

생각의 시대 - 로고스
생각의 시대 작가 김용규 출판 살림 발매 2014.08.27 리뷰보기 저자인 김용규의 책을 우연히도 보름동안 두 권을 읽...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http://blog.naver.com/ljb1202/220136415687

인문학 편지 - 받아 읽었어요
인문학 편지 작가 송용구 출판 평단문화사 발매 2014.09.29 리뷰보기 인문이란 인...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http://blog.naver.com/ljb1202/206137632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인문학 입문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1 작가 주현성 출판 더좋은책 발매 2012.10.20 리뷰보기 인문학 열풍정도는 아니라...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이토 다카시의 공부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조영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예상한 정도의 글과 내용이 담겨 있다. 큰 기대를 하기 보다는 가볍게 볼 수 있으리라 선택했다. 두께도 얇고 크기도 작아 마음 먹으면 후다닥 읽을 수 있기에 독서 권 수에 포함시킬 수 있는 책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꾸 공부에 대한 이야기에 눈이 돌아가고 손이 간다. 대부분 책을 읽으면 딱히 대단할 것도 신기할 것도 참고할 것도 많지 않다. 그럴 것이라 예상하고 이 분야의 책을 읽었는데 갈수록 더욱 그렇다.


그럴 시간에 좀 더 깊은 철학을 갖고 있는 책을 읽는 편이 좋을 수 있겠으나 여전히 여러가지 음식을 맛보고 싶다. 하나의 책만 읽는 것보다 이런 저런 책에 손이 간다. 나처럼 아직까지 미숙하고 체계적인 이론과 세상을 보는 눈을 갖지 못한 사람에게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계속 눈이 간다. 읽을 거리가 없거나 얻는 것이 없다면 모르겠으나 얻는 것도 있고 생각할 것이 있으니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책을 읽게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교양을 뜻한다. 교양을 익히기 위해 책을 읽고 TV 교양 프로그램으로 배우고 직접 연주회나 박람회를 가기전에 사전 공부를 하는 것을 권한다. 내가 보고 읽고 느낀 점을 중요시 여기는 스타일이다. 독서와 관련되어서 그 점은 변함이 없다. 미술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니 공부를 하자는 생각으로 책만 읽었다. 그런 후에 미술을 보는 눈이 아주 약간 달라지기는 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는 눈이 내가 느낀 것이 아니라 누군가 나에게 주입한 점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어릴 때는 귀엽고 10대는 학생의 풋풋함으로 20대는 젊음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라도 애정을 갖게 된다. 30대 부터는 객관적으로 볼 때 멋이 우러나지 않는 사람은 아무래도 공감과 끌리는 면이 부족하다. 이럴 때 교양을 공부한 사람에게는 나이가 들수록 우러나는 맛이 생긴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이런 공부다. 나이를 먹을수록 공부로 자신을 단련하고 세상을 바라보려 하지 않으면 빈껍데기로 육체만 사람들에게 선 보이는데 젊을 때는 버틸 수 있어도 나이 먹어서는 힘들다.


줄 서기 목적의 공부가 아닌 공부 자체가 즐거워 하는 공부가 가능할까? 많이 느끼지는 못했지만 가끔 느낀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된 기쁨과 지식의 확장에 따라 더 갈급증이 커지며 더 배우고 싶은 마음. 억울하게도 공부를 할수록 더 많은 것을 알며 일정 이상의 성취를 얻는 성취감을 맛 볼 틈도 없이 절망감에 빠진다. 내가 알고 있는 앎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깨닫자마자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갑자기 방향을 잃어버린다.


지금까지 해 왔던 공부가 내 밑 바탕이 된 것은 고마운 일이나 그토록 오래도록 했는데도 아무런 티도 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객를 숙이고 싶어 숙이는 것이 아니다. 겸손이 아닌 절망에 가깝다. 무엇인가 좀 알것 같았고 손에 조금이라도 잡혔다고 생각했는데 모래처럼 빠져 나간다. 어느 한 분야도 제대로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 버린다. 주화입마를 당하지 않음에 감사해야 할까. 특정 분야는 나보다 더 괴물같은 사람이 득실되고 그들 앞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전체를 아우르는 조감력은 미미할 뿐이다. 감히 창피해서 말하지 못할 지경이다. 이도 저도 아닌 이 상태가 나를 괴롭힌다.


쉬운 책은 어느 덧 저절로 손이 잘 안 가고 어려운 책은 여전히 어렵고. 어려운 책을 척척 읽는 사람이 그저 대단하게 보일 뿐.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는 자신감은 교만임을 깨닫고 이 세상의 수 많은 모래 중에 한 알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을 뿐이라는 자각은 갈 길을 잃게 만든다. 내가 공부한 목적과 상관없이 앎의 즐거움에 그나마 조금이라도 다행이라고 할까. 갈 길이 먼 것인지, 내가 조급한 것인지,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움추림인지 정확하게는 이 시간이 지나고 봐야 알 것 같다. 재수 좋게도 지금이 티핑 포인트의 지점이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거야 오랜 세월이 지나야 되돌아 보며 알 수 있는 부분이니.


<공부의 힘>을 읽으며 무엇인가 머리속으로 들어왔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처음 공부를 할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아는 것이 전혀 없으니. 어느 순간 안다고 생각되었다. 읽으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이 구분되며 머리에 차곡 차곡 쌓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는 모르겠다. 무엇인가 머리에 들어오지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모르겠다. 책읽는 행위 자체가 습관으로 읽는 것인지 좋아 하는 것인지 즐거움인지 여부도 불명확하다. 다른 할 것도 분명히 많은데 왜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일까. 딱히, 성취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책을 읽으면 무엇인가 분명히 들어 온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들이 새롭게 내부에서 쌓이고 누적되며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융합되어 표출되기를 애써 바라는 것일까. 때가 되면 저절로 표출될 것인데 내가 조급한 것일까. 조급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그래서 얼마나 남들과 다른 점이 나에게 생긴 것을까. 그 부분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느껴 그런 것일까. 여전히 모르겠다. 그런 고민은 고민대로 하고 있으면서 오늘도 습관적으로 도서관에 가고 책을 고르고 매일같이 빠지지 않고 독서를 하고 리뷰를 쓴다. 분명히 나는 이런 공부의 힘으로 변하겠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른 공부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교양 공부가 평생 공부



공부에 대한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144117935

메타 생각 - 말랑 말랑
메타생각 작가 임영익 출판 리콘미디어 발매 2014.01.11 리뷰보기 영어가 약하다보니...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http://blog.naver.com/ljb1202/220091147998

노력의 방법론 - 노력하면 누구나
노력의 방법론 작가 야마구찌 마유 출판 이보라이프 발매 2014.08.01 리뷰보기 도쿄 대학교를 다니며 3학년 때 ...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http://blog.naver.com/ljb1202/209578898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 지식 = 돈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작가 이노우에 히로유키 출판 예문 발매 2013.12.30 리뷰보기 ...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