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 스토리콜렉터 2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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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북로드]동화 라푼젤SF요소와 마법, 과학을 입힌 천재 해커 이야기~

 

동화에다 SF요소를 가미하고, 마법에다 과학을 입힌 루나크로니클 시리즈

미국 독자들이 뽑은 2014 최고의 청소년 소설!

 

동화 신데렐라를 용감한 사이보그 소녀 신더로 각색했던 신더, 동화 빨간 모자를 씩씩하고 당찬 우주선 조종사 스칼렛으로 각색한 스칼렛을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에는 세 번째다. 그림 형제의 동화 라푼젤을 천재 해커 크레스로 각색했다.

 

동화에서는 숲 속 깊은 곳에 있는 높은 탑에 갇힌 라푼젤이 길게 땋은 금발을 드리우면 마녀가 사다리 삼아 기어오르는 장면이 명장면이었는데. 어느 날 숲을 지나던 왕자가 라푼젤의 노랫소리에 끌려 그녀를 보자 사랑에 빠지고, 이를 안 마녀는 왕자의 눈에 가시가 찔리게 하고, 결국 눈 먼 왕자와 머리카락이 잘린 채 내쫓기고, 눈 먼 왕자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라푼젤은 먼 훗날 재회한다는 슬픈 사랑의 동화였는데…….

 

 

 

 

크레스는 모든 루나인이 갖는 마법능력을 가지지 못한 채 태어났다. 그녀는 마법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떨어져 달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조그만 인공위성에 갇혀 홀로 자라게 된다

 

그녀의 주인은 실버이지만 사실은 달의 레바나 여왕을 위해 일하는 천재 해커다. 16시간마다 공전하는, 달과 지구 사이 어딘가에 있는 인공위성에서 신더 일행의 행적을 쫓으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라푼젤처럼 금발을 길게 땋아 늘이고 기계와 네트워크를 조종하며 레바나를 위해 첩보활동을 해야만 먹이를 제공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

 

한편, 지구의 동방연방제국의 카이토 황제가 루나 왕국의 레바나 여왕과의 혼인에 동의함으로써 달의 지구 침공이 일단락된다. 그리고 레바나는 동방연방제국의 새 황후가 된다. 그러나 레바나가 원하는 건 나머지 지구연합도 정복해 지구 전체를 삼키려는 것이었다.

 

사이보그 루나와 함장 카이토 일행은 신베이징 교도소를 겨우 탈옥하게 된다. 그리고 결혼동맹에 숨은 레바나의 야욕을 카이토 황제에게 전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 황궁에 잠입해 신더가 실종된 셀린 공주임을 만방에 알려야 한다. 무엇보다도 레바나에게 왕위를 포기하게 하고 레바나의 결혼과 통치권마저 무산시켜야 한다.

하지만 여왕의 병사들은 뇌 조종에도 굴하지 않는 짐승 같은 공격력과 방어력을 지닌 강적이기에 연습의 끝은 보이지 않는데…….

 

홀로 외로움에 지친 크레스의 취미는 넷스크린 서핑과 공상이다. 금발의 크레스는 넷스크린을 통해 감시하던 중에 신더의 동료인 카스웰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게 되면서 점점 매력적인 카스웰을 짝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7년 동안이나 가둬둔 여왕을 배신하고 신더 일행을 돕게 된다. 이미 이전에 신더에게 레바나 여왕의 음모와 지구정복에 대한 야욕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 결과 신더 일행 카이토 황제의 연례 무도회를 엉망으로 만들게 한 적이 있다.

 

신더 일행은 자신들을 도와준 크레스가 인공위성에 갇힌 사실을 알고 구출하려고 출동한다. 그레스를 구하려다 크레스의 주인인 달의 마법사 시빌의 계략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크레스 일행은 제각각 흩어지게 되고, 크레스와 카스웰을 태운 인공위성은 불에 타면서 지구로 추락하게 되는데…….

매력남 카스웰을 향한 금발 소녀 크레스의 짝사랑이 이뤄지게 될까.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한 크레스 일행은 사이보그 소녀 신더와 다시 만나게 될까.

 

 

루나인의 마법을 쓰는 사이보그 신더와 우주선 조종사 스칼렛이 합류해 더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루나클로니클시리즈’,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영화로도 나온다는데, 청소년들이 좋아할 것 같다.

 

이 다음에는 동화 백설공주를 각색한 SF소설이라는데, 얌전하고 착한 백설공주가 어떻게 변신할지 기대가 된다. 

 

동화 같은 몽환적인 사랑, 최첨단의 넷스크린, 사이보그, 우주전쟁의 이야기가 멋지게 어울린다. 마리사 마이어! 정말 대단한 작가다. 그녀는 루나클로니클시리즈로 인해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라는데…….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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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빼빼로가 두려워
박생강 지음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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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박생강/열린책들]빼빼로포비아에 대한 발칙한 상상들...

 

빼빼로에 얽힌 심리적 상처를 다룬 소설인 줄 알았다. 빼빼로포비아가 등장하기에 말이다. 포비아(phobia)가 특정한 물건이나 환경, 상황에 대한 불안장애나 공포증, 공황장애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빼빼로에 대한 유년기의 고통스런 상처가 있는 줄 알았다.

 

만약 빼빼로데이에 애인이 없다면 빼빼로데이가 주는 공포감은 가히 공항장애 수준일 것이다. 1111은 숫자가 특정 과자 빼빼로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빼빼로를 주면서 사랑 고백을 한다는 날이다. 이런 풍습은 언제부터 생겨난 걸까. 이런 날이면 많은 솔로들이 빼빼로포비아를 일으키지 않을까.

 

 

마흔둘의 심리 상담사 민형기는 환청이 들린다. 일명 스트레스 성 환청이다. 예를 들면 약을 먹기 전 손바닥 위에 놓인 알약이 형기에게 말을 건다. 마치 다섯 개의 알약이 한 목소리로 합창하듯이 말이다.

 

-정신 차려, 이 사람아. 당신 발밑에 파도가 있어.

-정신 차려, 이 사람아. 커피믹스 한 봉지만도 못한 인생아.

-정신 차려, 이 사람아. 용기 없고 따분한 지루박 그거 언제쯤 끝낼 거야.(책에서)

 

어쨌든 심리 상담소를 개설하고 4~5년 지난 뒤에 알약들의 합창을 듣기 시작한 형기. 그는 빼빼로를 두려워한다는 카페 스윗스틱사장을 면담하게 된다. 39 살에 카페 체인점도 하는 사장에게 빼빼로포비아가 웬말인가. 빼빼로에 대한 그의 공포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뾰족하게 박힌 날카로운 아몬드 빼빼로 때문일까, 욕망의 죄의식에 불을 지피는 농염한 누드 빼빼로 때문일까, 아니면 녹으면 핏물 같이 끈적끈적 해지는 초콜릿 빼빼로 때문일까.

 

빼빼로가 두려워 편의점도 못가는 카페 사장은 형기를 만나 뒤 자신의 낡은 아파트로 초대한다. 그리고 자신은 외계인이며 실리칸이라는데…….

 

빼빼로포비아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다는 김만철. 그의 소설에는 카페 스윗스틱’, 검은 색 푸들 강아지, 사장의 낡은 아파트, 외계인 실리칸의 생존의 법칙, 주술사들의 진화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현실 세계와 소설의 세계과 반복되기에 헷갈린다. 지구인과 외계인의 이야기에 현실과 소설에서 반복되기에 혼란스럽다.

사물이 말을 한다는 설정에서 신선하게 느꼈는데, 현실과 소설을 오가는 설정이 그대로 복잡계다. 특히 인간과 외계인 실리칸의 만남에서는 읽으면서도 현실과 소설이 헷갈리기 시작한다. 소설 속에 소설이 있고, 현실과 소설이 같은 내용이기에 엄청 구분을 해서 읽어야 할 소설이다.

빼빼로포비아가 진화를 거듭하는 외계인이 나오는 소설이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인가. 복잡하게 얽힌 소설이다.

 

빼빼로데이가 되면 공포감을 느끼는 빼빼로포비아는 그대로 별그대다, 이제 실리칸에서 온 별그대라면 빼빼로 테라피가 필요할 지도.......

 

어떤 이들은 빼빼로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빼빼로에 대한 공포심을 느낄 수 있다. 빼빼로에 대한 알레르기도 있을 수 있고 체질적으로 빼빼로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빼빼로데이에 대한 거부감, 빼빼로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해서 외계인의 진화과정과 연결하고 소설 창작 과정까지 연결하다니, 발상이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빼빼로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미각적 즐거움을 주는 사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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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4
최민경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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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최민경/은행나무] 사적인 공간에 삶의 자극을 준 마리를 추억하며...

 

누구에게나 사생활은 있다. 자신만의 공간도 필요하다. 만약 사적인 공간에 타인이 끼어든다면 상당히 불편할 것이다. 오래전 알던, 기억조차도 없던 친구가 어느 날 불쑥 내 삶에 끼어든다면 몹시 불안할 것이다. 그래도 그런 끼어듦은 분명 자극이 될 것이다. 마리처럼.

 

 

마리가 하나의 사적인 공간에 들어온 것은 하나 아버지의 죽음 직후였다. 평생 도박과 노름으로 무능하게 살다 오십도 안 된 나이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하나의 아빠. 그렇게 아빠를 보낸 하나 집의 빈 공간을 알아차린 듯 말희가 찾아온 것이다. 아빠의 부재가 슬플 것도 없는 담담한 생활이었지만 말희의 등장은 두 모녀의 삶을 바꾸기 시작한다.

 

배낭여행 중에 잠시 들렀다는 그녀는 서서히 하나의 집 공간을 장악해 버린다. 마치 기다렸던 주인이 돌아온 것처럼. 어릴 적 인절미를 먹다 체했다느니, 자신의 베프였다느니, 하나가 백여 통의 편지를 보내 마음을 전한 친구였다느니 수다를 떨어대지만, 하나의 기억엔 그저 가물가물할 뿐이다.

 

말희가 언제부터 마리로 불렸는지도 기억에 없지만 마리는 대수롭지 않은 듯 무례와 염치 가득한 행동으로 불편을 준다. 늦은 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 행동, 겨우 잠들면 문을 노크해서 깨우는 행동 등이 거슬리기도 하지만 특유의 활발함으로 하나의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조금은 뻔뻔하지만 어디를 가든 네가 생각난다는 마리를 어찌 미워할 수 있을까. 엄마에게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빵집 아저씨를 소개하고, 하나에게는 지지부진한 남자 친구 상준과의 관계를 위해 바른 소리를 해주는 마리가 아닌가. 더구나 자잘한 집안일도 하고 심심해하는 엄마의 말동무도 되고, 침체된 분위기를 업 시킬 줄 아는 마리인데.....

 

마리는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보살피는데 이골이 난 사람처럼 적절한 때에 적절한 행동을 해서 엄마의 사랑을 받았다. 엄마 말대로 마리는 곁에서 애정을 갖고 살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타인의 미세한 감정변화까지도 미리 눈치 챌 만큼 약빠른 데가 있었다. (64~64)

    

 

사랑하는 남자가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다는 마리의 사랑 고백. 그 남자로 인해 두 사람은 잠시 불편한 사이가 되기도 한다. 하나가 아끼던 옷을 마리가 꺼내 입는 등 거리낌 없는 행동으로 둘은 거리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즈음 눈치 빠른 마리는 배낭을 메고 스스로 떠나 버린다. 처음처럼.

 

하나는 마리가 떠난 뒤에야 삶에 자극을 주고 떠난 친구임을 비로소 느끼게 된다.

엄마의 연애를 돕고, 상준과의 감정정리도 돕고. 애매모호한 것들을 모두 정리해준 마리였다.

 

어릴 적 인정받은 경험이 평생을 좌우하는 걸까. 십대 초반, 하나가 자신의 고민을 담아 말희에게 보낸 편지들은 무려 백여 통이었다. 하찮은 존재라고 느끼던 마리에게 하나의 편지는 마리에게 누구에겐가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했나 보다.

 

 

별난 마리지만 그녀의 고백엔 비주류의 설움이 담겨 있다. 어릴 적 아무리해도 존재감이 희미했던 아이의 가슴에 품은 상처도 보인다. 그런 마리에게 자신의 내밀한 얘기를 해주었으니 얼마나 잊히지 않는 친구였을까.

 

성년이 되어 불쑥 끼어든 마리의 등장엔 가슴 뛰게 하는 긴장감, 거침없는 행동으로 인한 불안감은 있지만 어릴 적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감이 있다. 삶에는 사생활도 있고 사적인 공간도 필요하지만 불현 듯 끼어드는 친구를 위해 내어 줄 작은 공간도 있는 것 같다. 나의 공간이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네 번째 작품이다. 노벨라시리즈는 착한 가격에 더욱 마음이 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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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정의 편지
지예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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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정의 편지/지예/북스타]사이코 위에 더 센 사이코, 어휴~ 무서워...

 

표지 그림이 섬뜩하다. 발가벗은 여체 옆에 편지가 있다. 몸과 편지 위에는 잉크인지 핏물인지 흩뿌려져 있다. 그리고 제목은 몽정의 편지.

뭔가 비릿한 예감이 드는 책, 고통스런 신음이 들리는 이야기임을 짐작케 한다.

 

세상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이다. 사이코패스 위에 더 센 사이코패스가 있는 법이다. 세상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꼬인 인생일수록 더 꼬일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비린 이야기다.

 

 

첫 장면부터 엽기적이다. 전직 형사였다는 주인공은 스스로 집 안에서 쇠고랑을 차고 교도복을 입고 감옥살이처럼 살아간다. 그것도 무려 1년씩이나. 영화감독이 꿈이라던 그는 1년 동안 몽정의 편지를 읽는 일이 일과였다.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 생각이었겠지.

 

어쨌든 1년 동안의 칩거에서 그를 깨어나게 한 것은 몽정의 편지를 건네준 진호의 전화였다.

전직 형사와 스무 살의 미소년 진호 그리고 몽정의 편지가 소설 전체를 흐르며 정신을 긴장시킨다.

 

백화점 계약직 여직원인 H가 반지하의 집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이전의 살았던 Y에겐 남자 친구 D가 있었다. 몽정의 편지는 Y의 남자 친구 DH에게 보낸 편지다.

 

그 집은 Y가 살았을 적에 D가 함께 머물렀던 곳이다. 함께 사랑을 나누었던 곳이다. D는 갑작스레 자살한 Y를 추억하고 싶어서, 그런 넋두리를 하고 싶어서 편지를 쓰게 된다. 친구에 대한 열등감으로 어이없는 죽음을 선택한 Y이지만 그녀를 도저히 잊을 수 없었기에 보낸 편지였다. 어쩌면 Y의 혼령이 받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DY가 떠나간 이후 마치 몽정을 하듯 그녀를 떠올리며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Y의 방에 살고 있는 H에게.

 

기이하지만 몽정의 편지는 D가 스스로 고통을 줄이기 위한 편지였고, Y의 흔적이 그리워, 그녀의 냄새가 그리워, 그녀의 방이 그리워 그렇게 쓴 편지였다.

 

하지만 H를 몰래 짝사랑하는 진호가 중간에 편지를 가로채면서 비극은 초래 된다. H를 짝사랑하던 고2 수험생인 진호는 D가 보낸 편지가 사이코패스의 소행이라며 자신이 중간에 가로채 버린다. 순전히 H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마저 사이코패스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결국 H를 지켜주고 싶어서 한 행동이 HD를 끔찍한 죽음으로 몰게 되고…….

 

 

결말은 비릿한 비극이다. 이니셜로 나온 이름 때문인지, 꼬이고 엮인 관계를 파악해야 알 수 있는 묘한 미스터리다. 사이코 위에 더한 사이코가 있는 미스터리다. 스토커를 쫓는 스토커의 이야기다.

 

읽다 보면 찐득하고 끈적거리는 느낌이 들고, 우중충하고 눅눅한 느낌이 든다.

 

 

*북스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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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레이 얼 지음, 공보경 옮김 / 애플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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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애플북스]뚱보 여고생의 울랄라 스토리~

 

십대들의 삶은 어른들의 상상 밖이다. 이 말은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말일 게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에도 요즘 애들은 말을 안 듣는다고 했던가. 어른들이 그런 말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외친다. ‘어른들은 도대체 우리랑 말이 안 통해요!!‘라고. 십대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십대들을 다룬 소설을 읽다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세대 차이는 영원한 인류의 숙제라고. 세대 간 공감은 어느 나라에서 건 과제라고. 어른들에겐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하지만 아이들은 열광하는 이야기를 만났다.

 

 

영국 십대의 이야기를 담은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영국 뚱보 여고생의 울랄라 스토리다. 영국 드라마 시청률 1위인 작품 <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의 원작소설이라고 한다. 더구나 매드 팻신드름까지 일으킨 이야기라는데......

 

뚱뚱하지만 매력덩어리인 소녀 레이의 좌충우돌 일상이야기다. 남자를 밝히지만 그 조차도 사랑스러운 소녀의 일상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다. 현재 작가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레이 얼의 자전적 소설이다.

 

163cm, 몸무게 92kg인 레이는 뚱뚱해서 건강관리 전문가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잠시 갇히기도 했다. 그녀는 열일곱 살에 정신병원에서 막 퇴원하고 이 일기를 썼다고 한다.

 

난 어쩌다 진짜 못돼먹은 인간일 때가 있다. 누구나 다 그렇지만. 가끔 나쁜 말을 하고 싶을 땐 이 일기에다만 쏟아놓는다. 남들 면전에 대고는 못한다. 난 온갖 더러운 소릴 다 들으며 살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 때문에 자기 방에서 엿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진 않다. 나 역시 그런 기분으로 살고 싶지 않으니까. (63)

 

 

레이의 일기에는 뚱뚱하고 정신 나간 주인공 레이, 열여덟 살에 오빠를 낳고 세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는 레이의 엄마, 상냥하고 이해심 많은 레이의 베스트프렌드 모트, 학교의 퀸카이면서 레이를 자주 괴롭히는 여왕벌 베서니, 학교의 킹카인 루크, 시크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 깊은 남자 레이의 로미오인 핀, 비밀이 많은 레이의 첫 남친인 해리 등이 등장한다.

 

난 키스를 했단 사실을 엄마에게 털어놓지 않았다. 엄만 화장실 변기를 통해서도 성병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그 예길 했다간 난리가 날 거다. (73)

 

이 정도의 표현은 약과다. 책 속에는 더욱 진한 표현들도 있다. 성에 대한 욕망, 딥 키스, 성 관계와 임신 등이 과감하게 표현되어 있다. 십대가 느끼는 성적 호기심, 피임약을 처방 받으러 병원에 가는 아이들, 술집에서 남자 친구들을 사귀는 이야기...... 유럽의 십대들은 벌써 어른 같은 느낌이다.

 

 

책에서는 스스로도 남자에 환장한 십대, 먹는 것에 조절이 안 되는 아이, 뚱녀의 기도를 읊조리는 아이, 음식을 먹고 나서는 목에 손을 넣고 토하는 메건, 볼 때마다 살 빼라고 충고하는 베서니, 베서니를 따라 술집에 간 이야기, 제대로 된 여자로 성장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여자로서의 욕망도 그려져 있다. 남자친구 해리와의 키스와 이별, 술과 담배, 공연과 파티, 다이어트와 학교생활, 엄마와의 충돌, 이웃집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등도 있다.

 

뚱뚱해서 좌절하다가도 신나게 남자들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십대, 멋쟁이 핀과 데이트하는 상상 장면, 핀이 타주는 커피에 황홀해 하고 핀이 주는 싸구려 반지에 행복해하는 레이의 사춘기 일기다. 뚱뚱하지만 긍정적이고 유쾌한 열일곱 살 소녀의 일기다.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하지만 시트콤 같아서 유쾌하게 읽힌다. 어른들에겐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할, 십대들에겐 공감을 주면 열광하는 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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