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 [초특가판]
이와이 슈운지 감독, 토요카와 에츠시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는 솔직히 OST를 우연히 듣고 너무 좋아서 영화까지 보게 된 케이스다.
TV에서 방송되는 걸 보고 난 뒤 잔잔한 영상과 그 영상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피아노 선율이 너무 좋아서 결국 DVD까지 샀다.
학창시절 누구에게나 한번 쯤 있었던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조난 당한 옛연인을 잊지 못해 그와 이름이 같았던 동창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서로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에 접근한다는 구조이다.
여주인공의 1인 2역을 보면서 문뜩 생각난 게 있는데, 죽은 이츠키는 과연 그녀를 사랑했을까, 아니면 그녀가 닮았던 첫사랑을 추억을 사랑한 것일까하는 생각이다.
영화 속에서 독서실에서 바람에 날리는 하얀색 커튼 뒤로 비스듬히 서서 책을 읽으며 이츠키를 바라보던 이츠키.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그녀의 이름 이츠키를 모든 도서의 열람카드에 적어가던 그의 잔잔한 사랑이 가슴에 스며 들던 영화다.
지금도 눈이 오면 난 이 영화가 생각난다.
영화 속 명장면이자, 무수히 패러디 되었던 그 유명한
"おけんきですか。"
가 선명해진다.


할인 행사 때 샀지만 영화의 질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약간 썰렁하다.
좀 더 좋은 버전으로 사고 싶어도 이젠 구하기도 힘들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케이스안에 작품에 대한 설명이 첨가된 종이라도 하나 있었음 싶다.
그마저도 없으니 너무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드네요.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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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잠이 - 전래 자장가
김가영 외 노래 / 보림(음반) / 2005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큰 아이 낮잠이나 밤잠 잘 때 불러 주려고 샀던 자장가 CD 이다.
일단 우리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던 자장가는 아니다.
평소 듣지 못했던 자장가여서 입에 익히느라 솔직히 애를 먹긴 했는데, 한번 익히면 가사나 음이 잔잔해서 썩 괜찮다.
반복되는 후렴구도 제법 있어서 외워서 불러 주기엔 좋다.
자장가는 마치 할머니가 불러 주는 것처럼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의 여자분이 불러 준다.
듣고 있으면 나른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CD는 한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디자인은 시골 밤 풍경 같은 이미지다.
전체  곡은 14곡이다.
자장가가 높은 음이 없이 전체적으로 잔잔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여서 그런지, 아니면 가사가 그래서인지 마치 전래 동화를 읽어 주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자장가로 첫째는 많이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엄마가 노래를 직접 불러 주면서 재우면 노래가 5곡을 넘어가기도 전에 잠이 들었다.
하지만 둘째는 전혀 아니라는 것.
아이의 성향이 확실히 있긴 있는 모양이다.
첫째는 좋아하고 잘 맞는 것 같던데, 한 뱃속에서 나온 둘째는 오히려 자장가를 틀어 주거나 불러 주면 잠자던 눈도 더 똥글래진다는...
확실히 아이의 성향이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모든 아이에게 다 맞지는 않다는 사실.

보시는 바와 같이 전곡에 대한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이에게 이 CD를 그냥 틀어 주는 것도 좋겠지만 엄마가 조금 번거롭더라도 배우고 외워서 아이에게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 준다면 아이의 정서 발달이나 아이의 안정에도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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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런 A학점보다 정직한 B학점이 낫다
박광철 지음 / 문예춘추(네모북)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 주는 삶의 지혜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하지만 딸이 읽어도 무난하다.
개중에 몇개는 아들에 국한된 이야기도 있기는 하지만 뭐 딸이여도 굳이 상관은 없어 보인다.
내용이 무겁지 않으며, 강요하지도 않으며, 설득적이지도 않아서 읽기엔 부담이 없다.
부모가 자녀에게 선물로 주면 좋을 듯 하다.
단, 유의할 점이라면 저자의 직업이 목사이므로 중간 중간에 종교적인 이야기도 몇 가지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도 뭐 어차피 목적은 설교나 교리의 전파가 아니니깐 그냥 깊게 생각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 싶다.

책의 두께도 얇고 무게도 가벼워서 휴대해도 가능하다. 그냥 머리 식힐 때 하나씩 읽어 내려 가도 좋을 것이다. 책의 내용이 삶의 지혜나 삶에서 지켜야 할 여러가지 사항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읽다보면 마음의 정화 효과는 있는 듯하다.

총 371가지의 소주제에 따른 글들이 담겨 있는데 그 가운데 마음에 드는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150. 용 기
아무리 어려워도 
용기까지 잃지는 마라.
건강과  재산과 명성까지 잃어버린다고 해도,
용기가 남아 있으면
아직 다시 새싹이 돋게 하는
뿌리가 있는 것이다.

보통 이런 식의 글들이 쭉 쓰여 있다.
그러니 자신에게 맞는 것은 취하고 자신과 맞지 않는 것은 그냥 읽어 두기만 하시라.

그래도 내용이 내용인 만큼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권 정도 사서 선물한다면 좋을 것 같긴하다.
자식이 잘 되는 부모 마음은 다 같은 테지만 요즘 우리 아버지들 너무 인색하시다.
말로 하기 뭐하면 그냥 슬쩍 아들 책상에 한권 올려 주는 것만으로도 아들은 어떨떨하면서도 기분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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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30분 - 인생 승리의 공부법 55
후루이치 유키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이레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딱 이 말이 떠 오른다.
"티끌 모아 태산"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Let's make things better.)"
실제로 이 책도 1日 30分 가량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공부의 효과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한가지라면 바로 꾸준히 하는 것이다.
1日 30分 이라고 해서 "생각보다 너무 적잖아." 내지 "그 정도는 누가 못해." , "별 것도 아니구만."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1日 30分 을 365일 계속 하기란 생각처럼,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연말연초 계획을 세우고 얼마 안가 그 계획을 몇 번이나 수정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많은 시간을 욕심내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신뢰가 간다.
물론 저자의 말이 전부 자신에게 맞지는 않을 것이고, 모두의 공감대을 얻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본 바탕에 깔려 있는 매일 조금씩 지속적으로 노력하라는 주장에는 이의를 달 수 없을 것이다.

보시는 바와 같이 저자가 비교한 표가 하나 나온다.
10일동안 5시간을 공부한 공부시간과 300일 동안 매일 30분씩 공부한 시간이 나온다.
50 시간 vs 150 시간이다.
정확히 3배에 가까운 시간이다.
물론 피상적인 비교이기는 하나 꾸준히,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표가 아닐 수 없다.

저자의 제안들 중 가장 마음에 들어서 나 역시도 실천하고 있는 부분이다.
인생의 목표와 장기 계획에 대한 작성표이다.
15년 계획표를 만들어서 각 해마다 이뤄야 할 목표를 가족 구성원들의 나이를 고래해서 적은 표를 하나 만들고, 다른 하나에는 그해의 목표를 좀 더 세분화 해서 구체적 목표 실행 날짜를 기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2011년 12월 31일까지 책을 50권 정도 읽는다."
중요한 것은 목표의 구체화 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보시길.^^
책을 읽어 보면 뭔가 자극을 받긴 한다.
열심히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내 인생의 장기 계획을 세워 볼 필요가 있겠다는 자각이 생긴다고나 할까.
삶의 자극이 필요하신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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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 식민지 조선을 파고든 근대적 감정의 탄생
소래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통감정치, 무단정치, 문화정치 등등 일본의 무수한 제국주의 통치와 식민지 통치 정책은 들어 봤어도 이 책을 알기 전까지 감정정치 내지 통치는 처음 들어 보았다.
일제의 식민지 시대에 나라를 잃은 서러움만을도 충분히 힘들고 고단했을 한국인들이 이젠 하다하다 감정까지 통제 받았다니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과 함께 치밀하다는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제목만 보면 대단히 긍정적인 책 같다.
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얼마나 긍정적이고 명랑(?)한가 말이다.
하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민지 시대 일본의 제국주의가 거의 멸망을 앞두고 조선에 대한 지배와 통치가 극에 달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한 시기에 도대체 누가 명랑할 수 있겠는가?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명랑이라는 의미는 과연 그 시대에 어떤 의미로 쓰였던 것일까?
그럼 명랑 먼저 그 의미부터 파악해 보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명랑(明朗)'은
(1) 흐린 데 없이 밝고 환함.
(2) 유쾌하고 활발함.
이라는 두가지의 의미로 사용된다.(p.41)
흔히 요즘 사용되는 명랑의 의미는 두번째인 경우가 많다.
이처럼 한 단어도 시대나 사회적 상황에 따라 그 의미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떤 의미에서 이 명랑이란 단어를 통해 우리 민족을 지배하려고 했을까?
그 당시 일본이 생각한 명랑은 '저급, 퇴폐, 난잡, 침울, 불온' 등과 같은 의미와 일맥상통한다고 봐도 괜찮을 것이다.
즉, 일본은 우리 민족의 불온한 요소들을 모두 제거함으로써 일본에 충성하고, 자신들의 지배에 수월한 모범시민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암암리에 우리 민족의 정신과 육체를 명랑화하고, 우리의 주변 환경을 명랑화 한다는 명목으로 감정통치를 했던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일제의 대국민 명랑화 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시책에 대한 당시의 신문기사 자료가 등장한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나 그 당시의 언론이라는 것이 권력앞에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알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언론이 권력으로 부터 독립을 지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던 가 보다.
아무튼 그 당시의 시대상과 일제의 통치 전략을 볼 수 있는 기사는 글과 함께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그 당시의 모습을 알게 해주는 귀한 자료라 할 수 있겠다.

책을 보면서 참 재밌었던 것은 그 당시에도 신문사의 경품 당첨이 있었다는 것이다.
요즘 처럼 독자 공모를 통한 것들도 상당히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경품 당첨이 공정함을 나타내기 위해서 눈을 가린 소녀가 추첨하는 사진이 신문이 실려 있다.

불온한 시대에 명랑하지 못한 우리 민족을 위해(?) 명랑화 작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다니 대단한 조치이다. 하지만 '오늘부터 명랑해라' 라고 한다고 해서 기분이 명랑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오히려 명랑하지 못한 시대가 부각되는 조치가 아니였을까?
명랑이라는 감정이 자발적으로 일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이 마저도 우리 민족의 통치의 수단의 한 방안이였단 것을 생각한다면 참 씁쓸해지는 사건이다.
불온한 시대, 그 감정마저도 통치 받아야 했던 일제의 대국민 명랑화 운동이 헛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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