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자수 놓기를 참 좋아했던적이 있는데 그동안은 이래저래
바쁜 관계로 하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서 다시 관심을 갖게 되어서 그런지 자수에 관련된 책들을 보면 따라 해보고 싶어진다. 그중에서도 꽃 자수
책을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춘천, 사계절 꽃 자수』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강원도 춘천의 사계절 꽃을 모티브로 한 자수책이여서 그런지 실제로
내가 어릴적 보았거나 지금도 볼 수 있는 꽃들이 많아서 익숙하면서도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꽃 자수를 시작하기 전에는 '필요한 준비물'과 이 책에서 꽃
자수를 놓을 때 사용하게 될 자수 기법', '예쁘게 수 놓는 법', '도안을 옮겨 그리는 법'이 먼저 자세히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이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자수를 시작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간단한 기초자수]
사계절 꽃 자수이지만 그 시작은 간단한 기초 자수가 먼저
나오는데, 도안이 쉬운 다양한 꽃 송이를 먼저 자수하면서 앞으로 나올 조금은 어려울 꽃 자수들을 위한 연습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여기에 작은 꽃 핀쿠션, 청보리, 밤하늘 안경집, 밤하늘 북 커버, 눈꽃나무, 전통 실패와 경상도 골무까지 자수 준비물과도 연관되는 소품들이
많아서 직접 만들어서 자수를 놓을 때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더욱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상당히 예쁘고 실용성도 있어서 더욱
좋겠다.
[춘천, 사계절 꽃 자수 -
봄]
[춘천, 사계절 꽃 자수 -
봄]에서는 냉이꽃 · 붉은 찔레꽃 · 나도개감채 · 꽃마리 · 벚꽃 · 개족도리풀 · 한련화가 소개되어 있는데 각 자수는 완성된
모습이 먼저 나오고 그 뒤에는 도안과 함께 사용되는 자수실, 자수법, 수놓는 순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 그대로 따라하면 될 것이며,
수놓는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한 일러두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각각의 꽃에는 그 꽃에 대한 묘사나 찬양과도 같은 짧은
글들이 적혀 있는데 이로인해 마치 한 권의 에세이를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시를 감상하는것 같기도 하다. 봄 꽃 자수로 만들 수 있는 소품에는
쿠션 · 시계 · 가리개 · 러너 · 액자가 있다.
[춘천, 사계절 꽃 자수 -
여름]
[춘천, 사계절 꽃 자수 -
여름]에는 고수꽃 · 인동초 · 자주꽃방망이 · 노랑어리연 · 닭의장풀 · 금꿩의 다리 · 자주달개비 · 잔대꽃 · 싸리꽃이
있으며, 여름 꽃 자수로 만들 수 있는 소품에는 손거울과 보석함 · 쿠션 · 다포가 있다.
[춘천, 사계절 꽃 자수 - 가을]
[춘천, 사계절 꽃 자수 -
가을]에는 고마리 · 꽃무릇 · 개여뀌 · 사위질빵꽃이 있으며, 가을 꽃 자수로 만들 수 있는 소품에는 티 매트 · 와인병
주머니와 테이블 매트 · 가방이 있다.
[춘천, 사계절 꽃 자수 - 겨울]
[춘천, 사계절 꽃 자수 - 겨울]에는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파열매가 열리는 비파꽃 · 노루귀 · 동백꽃이 있다. 겨울 꽃 자수로 만들 수 있는 소품에는 가리개가 있다.
이 책속에 나오는 꽃들은 마치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야생꽃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대표하는 꽃이라고 봐도 좋을것 같아서인지 친숙한 느낌이 들어서 좋을것 같다. 이제껏 다양한 꽃 자수 책들을 보았지만 이렇게 우리나라의 꽃들만
모아서 보여주는 책은 없었기에 신선하기도 하고, 꽃 봉우리와 약간의 가지 말고는 줄기 들과 같은 다른 것들이 없어서 다른 소품들에 활용할 때
포인트 역할을 할 것 같다.
책속에도 이미 다양한 소품들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책에 나오는 소품들에 이 꽃
자수들을 활용해 보고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 간다면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고전적인 느낌도 나고, 대부분 꽃 봉우리를 중심으로 표현해 놓고 있어서 단아미가 느껴질
정도이다. 사실적이면서도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에 꽃 자수를 부분 부분의 장식을 잘 활용하면 더욱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