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걷기 수업 - 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에 대하여
알베르트 키츨러 지음, 유영미 옮김 / 푸른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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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빠르게 움직이는 달리기 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걷기를 좋아한다. 지금은 뜸하지만 한때 만보 걷기를 한 정도 있고 하루에 3km 정도를 걸었던 적도 있다. 운동의 개념도 있었지만 걸으면서 산책하듯 주변을 관찰하고 머리를 식힌다는 의미도 있었던것 같다. 걷는 동안 마음이 편했던것 같다. 특히 누군가 함께 걷는 것 보다는 혼자 걷는 걸 좋아한다. 일종의 명상을 즐기듯이 주변의 방해없이 걷는게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는 『철학자의 걷기 수업』이 너무 궁금했다. '걷기 철학'이 가지는 고요한 힘이란 무엇일까? 행복해지고 싶다면 걸으라는 다소 과장되어 보이기까지 한 주장이 나온데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터이기에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였다.

 

 

걷기 예찬록이라고 말하면 딱일것 같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자라고 한다. 꽤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철학자라고 하는데 본인 스스로가 걷기 예찬자이기도 하다니 이 책은 그 둘의 조합이 만들어낸 절묘한 책인 셈이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무작정 걷기가 좋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다양하고도 유명한 철학자들의 철학이 그토록 주장했던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면서 이러한 행복이 걷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걷기=행복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 철학자들이 주장했던 행복한 삶을 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요건)들이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그리고 책 곳고세서는 그런 이야기들이 줄곧 등장한다. 걷기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 그것들이 우리 삶에 가져오는 긍정적 변화와 이로움 등을 말이다. 

 


걷는다는 것이 단순히 건강을 위한 목적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물론 저자가 말하는 걷기의 효과 14가지 중 2 번째에 언급되는 것이 몸과 마음의 건강이다) 이를 제외하고도 무려 13가지의 또다른 걷기의 목적 내지는 효과가 소개되는데 '00'의 길이라는 식으로 이를 표현해 일종의 목적 의식을 부여해 걷기를 더욱 의미있고 가치있게 할 수 있고 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할 때 목적 의식을 부여하면 좀더 그 의미가 커지지 않을까 싶고 더 의욕이 생길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길은 결국 나 자신의 내적 성장을 불러오는 귀중한 시간이 될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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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경제편 - 벗겼다, 국가를 뒤흔든 흥망성쇠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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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제는 지나가버린 역사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부하고 배우고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 그 역사들이 켜켜이 쌓여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여전히 어느 한 역사의 시대가 현재에도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가 분명 있기 때문이며 나아가 오랜 시간이 지났을지언정 그때의 선택이나 결과가 지금까지도 이어져오는 경우가 확실히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무엇도 역사 속에서 그냥 일어나는 것은 없다는 점이 우리가 역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우연히 발생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정말 그런 일이란게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다. 

 

또 소위 패션에 유행이 있어 돌고돌아 과거의 패션이 다시금 유행하는 것처럼 역사도 어느 때에엔 분명 비슷한 사건이, 과거의 데자뷰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도 있기 마련인데 이제는 엔데믹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역시 과거 스페인 독감을 떠올리게 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점으로 인해 tvN의 교양 프로그램인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다뤄진 내용들 중에서도 경제적 이슈와 관련한 사건들을 따로 모아 출간된 책이 바로 『벌거벗은 세계사: 경제편』이다. 그동안 <사건편>을 시작으로 <인물편>, <전쟁편>에 이은 주제가 바로 <경제편>이며 이미 <잔혹사편>이 출간된 상태이기도 하다. 

 

특히나 이번 <경제편>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들은 돈과 욕망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보여지는 적나라한 모습들이 담겨져 있는데 이 사건들 역시 우리나 세계사를 통해 이미 들어 본 바 있는 것들이지만 이를 좀더 색다른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점과 한편으로는 욕망이라는 키워드의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좀더 솔직한 접근을 통해서 세계 경제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사건들을 결정적 순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상당히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부와 권력을 가진 이들에 맞춘 세계 경제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보면 그들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러한 부와 권력, 나아가 어떤 시대에는 종교까지 지배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반대로 그저 하나의 무역으로만 여겨지던 거래의 뒷면에 도사리고 있는 진짜 이유가 결국 인간에게 끊을래야 끊을수가 없는 중독같은 부와 권력을 가져다주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도알 수 있다. 

 

가히 새로운 한 시대를 창조해냈다는 평가, 나아가 세계 경제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일컬어지는 획기적인 변화가 비단 성장이라는 긍정적 측면만을 담고 있지 않았을거란 사실은 누구나 알텐데 책은 바로 이러한 부분들도 조명하고 있다. 산업혁명, 일본의 버블 경제로 인한 호황과 이후 붕괴, 누군가의 꿈을 이용한 범죄 등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보면서 역사란 역시 다양한 관점에서 끊임없이 살펴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기회이기도 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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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6 - 흔적 : 보잘것없되 있어야 할 땅의 역사 6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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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인문기행으로 벌써 6번째 시리즈가 출간된 땅의 역사이다. 박종인 작가는 『땅의 역사 6』의 주제로 '흔적'을 소개한다. 흔적이란 결국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이 책에서는 각종 역사적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다양한 건축물이나 비석 등을 통해서 그속에 남아있는 역사적 의미와 사실을 들여다본다. 

 

조선 전기를 시작으로 조선 후기, 개화기, 식민지 시대와 근대로 이어지는 총 4장에 걸친 이야기 속에서 어쩌면 보잘것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간과할 수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 분명한 우리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흔적: 보잘것없되 있어야 할'이라고 이름붙인 부제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역사는 지나간 사실이지만 그것이 잊혀진 채로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현재를 살아가는 후손들이 끊임없이 기억하고 상기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아픈, 때로는 치욕스러운 역사라 할지라도 잊지 않을 수 있고 그속에서 미래를 대비할 밑거름을 배울 수도 있는 것이다. 

 

1장에서는 조선 전기로 백성도 하나의 물건처럼 취급되며 일종의 노동력 내지는 소모품으로 여겨지기도 했던 역사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고 2장에서는 조선 후기 역사의 현장 속에서 조선에 대기근이 나타나 백성들은 곤궁해지는 가운데 더욱 암울한 시기를 보냈고 그 와중에 왕실에서는 역모 사건이 발생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3장에서는 개화기 때로 혼란을 틈타 탐관오리는 득세하고 조선이 점차 쇠락해가는 모습이 버려진 비석만큼이나 현실감있게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4장의 식민시대와 근대에서는 일제 시민지 시대의 우리나라의 현실, 그속에서 외국인들이 당시 우리나라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들의 이야기가 조명되며 근대화의 기틀이 만들어지는 흔적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생생하고도 풍부한 역사적 자료들은 인물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장소, 건축물, 비석과 같은 유물들도 당시의 모습이나 사건, 그리고 시간의 변화 속에서 원래의 모습이나 의미를 잃어버린채 퇴락한 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쩌면 이제는 그 이미가 옅어져 버렸을 수도 있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했던 역사의 순간들, 그리고 역사적 사건과 진실을 조금은 색다른 관점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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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마음 -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해방 심리학
박상희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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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송 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한 경력이 20여 년이라고 하니 어쩌면 대중적으로 상당히 익숙한 분이고 저자가 출연한 방송을 본 경우라면 익숙할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가끔씩 보게 된 뉴스방송인 <사건반장>에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말씀을 참 조곤조곤 잘 하신다 싶었던 기억이 나는데 무려 26년 차 심리상담사이시라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는 이례적인 여러사건들을 경험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6월부터 드디어 우리나라도 엔데믹이 선언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전의 우울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얻은 마음의 불안 역시 상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진정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의 회복이 중요하기에 불안한 마음을 다스려 회복을 위한 힘을 얻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불안함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 단순히 시간이 약이니 기다리면 괜찮을거란 생각으로 불안과 우울에 머물러 있기엔 하루하루의 시간이 너무 아깝다. 게다가 저자는 그런 생각보다는 오히려 그렇게 시간을 보낼 경우 시간의 흐름에 따른 힘들고 아픈 시간의 누적으로 인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상황별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랜 시간 심리상담사로 일하며 쌓은 경험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가족, 자신(나), 사회로 나눠서 각각의 상황 속에 놓인 여러 사례를 통해 이럴 경우 우리는 어떤 행동,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를 자세히 알려주는 것은 만약 상황이 심각할 경우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얻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겠지만 그럴 정도가 아니거나 조금이라도 도움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사례를 보고 여러 상황을 경험했겠는가. 그렇기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이고 그런 상황들에 대한 적절한 대처 역시 와닿을 것이기에 여러 심리적인 문제들로 힘든 사람들, 그래서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얻고 싶은 분들은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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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 - 인간만이 갖는 욕망의 기원
브루스 후드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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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貪慾)', '탐욕적이다'라는 말은 어떻게 봐도 좋은 의미가 될 수 없다. 지나치게 욕심이 많다는 것이다. 단순히 욕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것. 그렇다면 왜 인간은 이 탐욕을 버리지 못하는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완벽할 순 없어도 상당 부분에 걸쳐 궁금증을 해소시켤 줄 책이라 생각한다. 흔히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도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죽는 순간까지 그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요즘은 자신이 욕망했던, 그리고 가졌던 것들을 유산이라는 이름 아래 물려줄 수 있게 되면서 이 욕망에 대한 탐은 더욱더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브루스 후드 (Bruce Hood)는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교수로 역임했고 현재는 브리스톨대학교에 재직 중으로 실험심리학·발달인지신경과학 분야에서는 권위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저자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의 발로가 바로 인간의 심리이기도 한 욕망에서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는 점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욕망이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인간의 욕망이 우리 사회의 여러 면에서 발전을 꾀한 경우도 있을텐데 저자는 이 욕망 중에서도 소유욕에 주목하면서 그 다양한 사례를 단순히 생각할 수 있는 물질적인 소유욕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에서 흔히 가정 폭력에서 언급되는 가족의 자신의 소유물로 보는 것과 같은, 그중에서도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것과 같은 인신의 소유욕도 언급된다는 점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특히 이 소유욕과 관련해서 인간 욕망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꽤나 심도 깊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 의미있는데 우리가 한국사를 통해서 최초의 계급이 생겨나는 것도 결국 사유재산에 대한 개념이 등장하면서라는 점을 보면 이 책에서 그런 개념이 등장하는 것도 일견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지극히 사실적인 내용의 소유욕에 기인한 욕망, 그리고 소유 역시 단순한 점유 이상의 욕망의 발로에서 비롯된 다양한 사회적 문제까지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인간 소유욕이 불러오는 문제를 넘어 불의와 불평등, 지나친 소비와 공공 소비재에  있어서의 문제를 다루며 나아가 종국에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까지도 언급한다. 

 

이러한 문제들 끝에 소유욕의 반대급부에 있음직한 상실, 무소유, 그리고 소유와 행복의 관계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진정으로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소유하고 무엇을 상실할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제목만큼이나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의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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