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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섬 제주 유산 - 아는 만큼 보이는 제주의 역사·문화·자연 이야기
고진숙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8월
평점 :
제주 여행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제주를 여행함에 있어서 어떤 역사적 지식이나 문화/사회학적 지식 그리고 지리학적 지식을 가지고 여행을 가진 않았던것 같다. 주로 관광지를 중심으로 여행을 했고 보고 체험했고 또 먹고 그리고 쉬다 돌아온게 전부이다. 그렇기에 『신비 섬 제주 유산』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제주는 정말 조족지혈(鳥足之血)이였구나 싶어진다.
이 책은 제주의 유산을 다방면, 다각도로 알려주는 책이며 무엇보다도 1년 52주 매주 새로운 테마로 신비의 섬 제주의 진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무려 500쪽이 넘는 책에는 알찬 내용이 많이 담겨져 있다. 제주의 역사 2천 년이나 되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 그 2천 년 역사는 물론이거니와 문화와 자연을 관광이 아닌 탐구하듯, 꼼꼼하게 담아내고 있는데 제주하면 자연스레 떠올리게 될 익숙한 키워드들에 대한 보다 자세한 그리고 사료를 바탕으로 한 깊이있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제주 여행을 가면 길에 보게 되는 돌 하르방도 남달라 보일것 같고 관광지로 알려진 오름이나 해변도 그 의미가 남다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특히 제주는 한국사를 공부할 때도 다소 그 비중이 적었던게 사실인데 이 책은 다양한 사료들, 처음 보는 것들이 대부분인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점도 참 좋았던것 같다.
역사, 자연, 문화라는 키워드에 맞춰서 각 달마다 그 달에 제주에서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면 그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알 수 있고 아니면 그 시기와 관련한 내용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또 테마, 키워드와 관련해서 그것을 볼 수 있거나 기념하는 장소를 알려주니 참고해서 여행 계획을 짜봐도 좋을것 같다.
특히 이 책이 흥미로웠던 부분은 우리가 당연하게 알고 있었던 제주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나 덜 알고 있는 부분을 제대로 알려주고 더 많이 알려준다는 점과 전혀 몰랐던 내용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점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알아가면 갈수록 제목처럼 제주는 참 신비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의 깊이나 담고 있는 정보량 등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그냥 여행이라기 보다는 상당히 의미있는 학술 관련 답사라고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책에서는 각 월마다 ‘0월 제주 답사’라는 코너를 통해서 월말 정리격으로 그 달마다 어떤 여행을 하면 좋을지를 가이드해주고 있는데 참고로 이 글을 남기는 9월을 기준으로 보면 ‘9월 제주 답사’는 돌담 여행이 그 테마라고 할 수 있겠다.
흔히 제주를 삼다도라고 하는 이유에 속하는 돌, 그 돌을 이용한 제주 돌담과 관련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검은색인 현무암만이 있는게 아니라 회갈색의 조면암과 붉은색이나 회청색을 띄는 용암석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이런 제주 돌담을 볼 수 있는 장소와 그 장소를 표시한 지도가 수록되어 있으니 9월 제주에 가게 된다면 작가님의 추천처럼 제주 돌담을 찾아 걸어보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