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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건넨 말들 - 영광과 몰락이 교차하는 유럽 도시 산책
권용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7월
평점 :
중동부 유럽 5개국인 폴란드,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역사, 문화 등의 측면에서 만나보는 『유럽이 건넨 말들』은 해당 지역으로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나 해당 국가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운 주제의 책이 될 것이다.
이 한 권의 5개국의 모든 역사나 문화, 예술 등의 측면을 담아내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 정도만큼은 알아야 할 것 같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나라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마치 유럽 도시 산책을 하듯이 페이지를 넘기며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그리고 유럽이 건네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면 좋을것 같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국가들 중에서도 전쟁 반발 초기 국민적으로 가장 많이 돕고자 했던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었던 나라가 폴란드다. 아마도 폴란드 역시 독일군의 침략과 유대인 정책으로 인해 참혹한 피해를 보았기 때문일텐데 이 책에서는 폴란드와 독일 양국에 걸쳐서 바로 이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피해국가로서 자유를 빼았겼던 나라, 폴란드가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 그리고 가해국가로서 독일이 유대인을 추모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또 우리나라가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이기 이전에 독일 역시 동서독으로 분단되었던만큼 2번에 걸친 세계대전과 관련한 이야기는 물론 통일 이후 위기가 찾아온 내용과 관련해서는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와 생각해봐야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과거의 영광을 그대로 간직한 나라는 흔치 않다. 특히나 유럽의 경우에는 왕권국가였던 나라가 현재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유럽을 호령했던 나라조차 과연 무슨 문제와 이유로 몰락하게 되었고 그 세력이 위축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은 전체 유럽의 역사는 물론 중세와 근현대에 이르는 역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유익하게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도심 곳곳에 남아있는 화려함 건축물 등을 비롯한 유산들이 조금이나마 그 당시의 화려함과 옛 영광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는 세월의 무상함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부분까지도 결국 중세 그랜드 투어를 표방한듯 현대적 관점에서 당시의 역사를 알아보고 또 현재의 모습까지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는 단순히 여행 도서를 뛰어넘는 유익함과 함께 중동부 유럽의 아름다운 면면들을 만나보게 한다는 점에서는 지나치게 인문학적으로만 기울지 않게 배려한 부분이라 역사와 문화, 유럽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겐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 될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