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야기 ˝기치장치 저택˝ 읽다가 펑펑 울었어요. 아... 어떡해...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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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3-3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아~~ 궁금하다..

유부만두 2015-03-31 19:57   좋아요 0 | URL
어린시절 산사태로 부모 친구를 잃은 사람이 살아남은 죄책감을 이야기하는데요.... 세월호 이야기랑 겹치는거에요... ㅠ ㅠ
 

140/400. 소설가의 일 (김연수)

 

소설가가 될 것도 아니면서, 소설가가 어떤 과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지 그닥 관심도 없으면서, 김연수의 글이니까 샀고 읽었다. 그리고 위로 받았다. 무엇에 대한? 이 엉망진창인 세상, 이 우울한 우주, 이 영겁의 저주 같은 시간에 대한 답이 없다고, 그도 별 해답은 없다고 했지만, 마지막 그 몇 쪽이 이 책에서 최고로 우울하고 슬퍼서 눈물까지 났는데 (아, 왜요? 왜?) 결국 구원이고 희망이고 없다고 하는데도 이 우주의 시간에서 각 개인이 스치는 시간은 찰나이므로 모두의 소원은 이루어 질거라고 개풀 뜯어먹는 소리로 끝나는데. 난 넘어갔다. 그래, 그럴거야. 그래서 나는 마흔이 후울쩍 넘어서도 이 속상하니까 소원성취다, 뭐 이런 허풍에도 미혹되어서 아, 위로 받았어, 라면서 이런 기승전.... 김연수 짱, 같은 독후감을 쓴다. 그리고 그의 책 마지막엔 원고지가, 그것도 김연수의 사인이 가장자리에 다소곳하게 새겨진 원고지가 있다. 자, 당신도 구체적인 문장을, 생각없이 바로 적는 문장을, 플롯 따윈 없어도 시작되는 문장을 쓰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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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400. 헨젤과 그레텔 (그림형제 글, 앤서니 브라운 그림)

 

원동화의 내용도 가볍거나 밝지 않지만 앤서니 브라운은 그보다 더 서늘하고 더 비참한 상황을 만들어서 헨젤과 그레텔을 밀어 넣었다. 마녀가 바로 새엄마라는 건, 점의 위치도 달라지지 않아서 알아보기 쉬웠다. 그런데, 아빠는, 친아빠는 왜 그리 무능한걸까. 왜 그는 자기 자식들을 지키지 못할까. 알량한 집 한 채나 일거리가 새마누라 손에 달려있었을까. 그런데 마지막 장의 그림은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도망치는 생쥐를 잡아서 두건을 만들어 보세요? 생쥐를 죽...죽여야 하나요? 그러자면 우선 그림 안으로 들어가야 할텐데요....저, 그 마녀, 아니 새엄마가 죽은건 확실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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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400. 내가 읽고 만난 파리 (김윤식)

 

김윤식 교수의 문장은 읽을 땐 그 리듬에 그럭저럭 따라 가지만 막상 마침표나 문단 끝에 이르러서는 "뭔 말이지?"하고 당황하게 된다. 이 책도 그랬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추상적 비유와 철학 용어를 끌어온 부분은 그런대로 천천히 따라갔는데, 문단 끝에선 다른 말 다른 주장이 툭, 튀어 나와서, 아, 선생님, 소리가 절로 내 입에서 나오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책은 중복되는 문장, 단락이 많아서 (아마 책은 이미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된 저자의 글을 모아서 묶었겠지) 숨을 고를 틈은 있었다.

 

파리는, 저자에겐 문화를 보여주는 곳, 다른 곳에서 온 나그네, 샤걀 과 모리 아리마사를 품었던 곳이고 추상화된 아름다움을 물질로 환원시켜서 가지고 있는 곳 (아, 맞나?) 이다. 책 중반부의 김현 선생에 대한 추억담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파리의 한국인 이옥 교수에 대한 부분은 서문에서 이미 말하고 본문에서 또 여러번 반복한 소개성 글 말고는 모리 아리마사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진다. 그런데도 의도적으로, 아마도 일본인을 내세우기는 불편했을까, 이옥 교수를 언급하는데 그 심정이 그닥 뜨거워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 뜨거움은 이옥 교수의 부친,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되었던 초대 법무부 장관 '이인'을 향하고 있다. 나라가 없는 상태에서도 '국어'로서의 조선어를 가진 우리는 언어상으로는 식민지 상태를 지나지 않았다, 고 까지 비약하는 문단 다음에 바로 이어서 모리 아리마사에대한 찬미를 이어 놓으니 읽는 나도 헤맬 수밖에.) 이 책은 80년대 동경에서 외로운 나그네 심정이었던 저자를 매료시켰던 또 한명의 동양인 나그네, 모리 아리마사에 대한 글이다. 당연히 모리의 도시, 파리에 대한 글이기도 하고. 책의 첫부분은 샤갈 전시회를 통해서 파리와 서울이 얼핏 교차되기도 하고, 다시 그의 젊은 시절 친구 화가의 추상화 그림 이야기가 퐁피두 센터의 스타엘 전시회와 연결된다. 그리고 파리의 또 다른 나그네, 르네 마그리뜨의 파이프를 둘러싸고 김현을 떠올리는데, 이번엔 서울 대신 목포가 파리와 연을 닿는다. 그리고, 드디어, 파리를, 몽파르나스의 이옥 교수의 무덤을 꺼낸 이유 모리 아리마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의 영원한 사랑 이효석도 함께. ('댄디'하고 '모던'한 이효석이 하얼빈에대한 글을 쓰면서도 안중근이나 나라의 상황을 떠올리지 않는 것은 '심미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어쩐지 이 부분은 읽으면서 밑줄 긋고 시험에 나옴, 하고 쓰고 싶었음 )

 

얼마전 읽은 계간지에서 황석영 작가가 한국 명단편선에서 이효석을 제외한 이유를 그의 '진정성 부족'이라고 했다. 그리고 김윤식 교수의 작가 이광수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책은 김윤식 교수의 파리, 그의 모리가 살았던 파리를 그리고 있다. 그러니 내가 내 마음 속에 그리는 파리가 없다고 투덜댈 수는 없다. 책이 재미없다고 말할 뿐. 그러면서 뭐 이리 주절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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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400. 목소리가 너무 커 (허은순)

137/400. 만만이 빤쓰 구멍 난 빤스 (허은순)

 

희망찬 님의 추천으로 알게된 병만이 시리즈. 병만이랑 동생 동만, 그리고 키우는 개 만만이 이야기가 열다섯 권으로 나와있다. 그런데 학교에는 병관이 시리즈만 있고 병만이는 없었고, 시립도서관에서는 시리즈 중 몇 권만 찾을 수 있었다. 막내가 고대하던 "밥 먹을 땐 똥 얘기 하지마" 1권 대신 7권과 12권을 대출했다.

 

남자 아이들이 우당탕탕 싸우며 놀며 크는 이야기에 강아지 이야기는 양념이려니 싶었는데, 의외로 이 두 권은 반려견과 함께 살면서 겪는 일들이 중심 소재였다. 만만이가 왜 빤쓰를 입을까, 배변 훈련 문제가 아니라 이제 성견이 되어 생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병만 엄마는 만만이를 시집 보낼 생각도 한다. 목소리 편 역시, 만만이가 짖는 소리 때문에 아파트 이웃의 불평이 있다는 내용. 덩치가 큰 개를 괴물로 여길 수 있지만 이 덩치가 나름 귀염을 떠는 게 더 사랑스럽다.

나머지 내용도 다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데, 부작용이랄까, 막내가 또 조르기 시작했다. 우리도 강아지 키워요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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