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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알라딘 신간 평가단이 되었다고 동네 방네 친구 세 명한테 자랑했더니만, 어쩜 좋으냐고, 그거 신간으로 사람 달달 볶는 거라며 겁을 주는 친구 하나, 좋겠다, 좋겠다, 그거 뽑히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좋겠다면서 부러워하는 친구 하나, 좋은 책 줘요? 괜찮아요? 책 밀리겠다 싶으면 리뷰 하청 주지 그래요? 하면서 농담하는 친구 하나. 

 아직 받지 못해서 궁금증이 매일 매일 커져만 가는 책은, 

 

책 제목을 친구에게 얘기하니까, 만화책이냐고 묻는다. ㅋㅋ 얘야, 독고탁을 떠올린거니?? 응??  

신간 광고를 신문에서 보고나서 찜 해뒀더랬는데, 어쩜 이렇게 맞춤형으로 내 몫이 되다니! 표지도 마음에 들고 믿을만한 지은이에 - 헉, 하지만 고종석의 글은 번역만 읽어봤는데... - 최인훈의 '광장'을 이은 삼부작이 된다고 해서 - 헉, 하지만 광장은 못 읽었는데 ... - 슬슬 부담도 된다.  

그래서 늦게 오나봐. 최인훈의 '광장' 이나 작가 고종석에 대해서 공부 좀 하라고..... 그러기엔 내가 너무 게으른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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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란한 표지의 보라색 배경과 뭔지 모르겠는 얼굴들이 궁금했는데, 엥? 물고기 머리 같다는 생각을 했던 얼굴은 꽃 항아리 내지 꽃 무늬 비단 치마 조각들이다. 역시나 물고기 머리였을까. 책을 읽기 시작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엥? 이거 뭐임? 장르가 이런거였어? 하면서 마구 당황했다.  

 

캘리포니아 앞바다의 깊은 해구, 수온이 섭씨 37도 까지 올라가고 시커먼 광물 스프가 뭉게뭉게 흘러나오는 수몰 화산 근처에서, 바다  괴물 한 마리가 파이프 균열에서 새어나온 방사능 증기 냄새를 맡고 긴 잠에서 깨어났다. 그 짐승은 만찬용 접시만한 큰 눈을 껌벅이고 눈곱을 떼어내며 잠을 떨쳐냈다. 그 짐승의 뇌는 본능과 감각, 기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뇌는 오래전 침몰한 러시아 원자력 잠수함의 잔해, 즉 깊은 수심의 압력에 의해 육질이 연해지고 입맛을 돋우는 방사능성 양념에 절여진 근육질의 조그마한 선원들을 먹어치웠던 일을 기억해냈다.  (34)

바다괴물은 해변을 둘러 싼 높이 15미터의 절벽으로 다가가 꼬리에 힘을 주고 앞다리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 짐승의 코끝에서 꼬리까지의 길이는 약 30미터이고, 굵은 목을 한껏 뻗어올린 상태에서 키는 7.6미터에 달했다. 넓적한 뒷발엔 물갈퀴가 달렸고 앞발은 발톱처럼 날카롭게 구부러져있었다. 엄지는 나머지 세개의 발톱과 다른 방향으로 뻗어있어서 먹이를 잡아 죽이기 쉽도록 되어 있었다. (79-80)
  

하하, 이쯤 되면 영화 한 편이 떠오르기 마련 

 

  하지만 이번 코브 마을에 왕림하신 괴물님은 좀 더 발랄하고, 응큼하고, 거대하고, 뜨겁달까.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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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8-2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전에 일어나 밥 먹고 알라딘에 들어와 봤네요. 예스도 들어가야하는데 일단 여기부터 들어왔는데 페이퍼 상단에 만두님의 글이 짜자~~짠 들어왔어요. 방가방가~~~

괴물은 울 아들이 열혈스럽게 좋아하는 영화에요. 거짓말 좀 보태서 울 아들 저 영화 10번도 더 넘게 받을 거에요. 저는 사실 두번만 봐도 질리는데 걔는 진정 매니아의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이따가 저녁에는 예스에서 봐요. 오늘 진료 있어서 병원 가야해서 좀 보다가 청소하고 슬슬 채비해야겠어요^^

유부만두 2010-08-24 11:37   좋아요 0 | URL
방가~~~ 난 아직 알라딘이 어색해. 예스는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좀 편하고. 하지만 알라딘 신간을 받게됬으니 여기에도 자주 와야지. ^^

기억의집 2010-08-24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저기 둘러봤는데 관심가는 신간이 별로 없네요. 저 책은 서평단 책이에요?

유부만두 2010-08-25 17:42   좋아요 0 | URL
옙, 서평단 책인데, 요새 관심있던 책들이 와서 너무 기뻐하는 중!!!
 

 

 

 

 

"당신은 읽었어요?"
"아니, 나는 교도소에 간 적이 없고, 어딘가에 오래 은신할 일도 없었어. 그런 기회라도 갖지 않는 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들 하더군." (50) 
 

"다른 세계라고 할까 -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 몇 광년이나 떨어진 어느 소행성에 대한 아주 상세한 보고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거기에 묘사된 정경 하나하나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건 가능해요. 그것도 꽤 선명하고 극명하게. 하지만 이곳에 있는 정경과 그 정경이 잘 이어지지 않아요. 물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그래서 한참 읽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똑 같은 곳을 몇 번이나 읽게돼요. " (403)


 

"디네센은 덴마크 여성인데, 1937년에 이 책을 썼어요. 스웨덴 귀족과 결혼해서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에 아프리카로 건너갔고, 거기서 농장을 경영하게 됐죠. 나중에 이혼하고 혼자서 그 농장을 꾸려갔어요. 그때의 경험을 쓴 책이에요." (126)

 

  

 

  

 



덴고는 물을 탄 위싀 잔을 손에 들고 그런 세 사람을 바라보며 <맥베스>에 나오는 세 마녀를 떠올렸다. "아름다움은 더럽다. 더러움은 아름답다" 라는 주문을 외우며 맥베스에게 사악한 야심을 불어넣는 마녀들. 물론 덴고가 세 명의 간호사를 사악한 존재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151)

 


 

 

 

 

열등감과 우월감의 틈바구니에서 그의 정신은 거칠게 뒤흔들렸다. 나는 말하자면 소냐를 만나지 못한 라스콜니코프같은 인간이다, 라고 곧잘 생각하곤 했다. (24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쓴 작가와 마찬가지다. 한 번 위대한 뭔가를 달성한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리라 (299)

 

 

 

 

 

 

 

우시카와는 벌레가 된 '잠자'처럼, 퉁퉁하고 비틀어진 몸을 방바닥에서 재주껏 움직여 근육을 최대한 풀었다.

 

 

 
 

 

 

 



"세익스피어가 썼듯이," 다마루는 그 일그러진 무거운 머리를 향해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 오늘 죽어버리면 내일은 죽지 않아도 돼. 서로 되도록 좋은 면을 보도록 하자고."  (623)

 

 

 

 

 

그리고, 물론 <공기 번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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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어찌 하여, 운 좋게 신간 리뷰어에 당첨이 되었다. 

첫 과제로 받은 책은 (것도 7월 9일 배송, 12일에야 받았으니 뜸은 있는대로 들어서 거진 누룽지가 된 마음으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 이다. 영문 합본이라 한쪽엔 영문이 또 다른 한 쪽엔 우리글이 있다. 예전에 시사영어사에서 나온 빨간 표지의 학생용 영문대역판이 생각났다.  아, 도스토엡프스키도 100쪽으로 끝냈던 (우리글은 50쪽이라는) 간단명료한 문학의 결정체!  

 어쨌거나, 

낯선 알라딘에서의 서재 글올리기에 나도 적잖이 긴장을 했던지, 리뷰쓰기가 수월치 않다.... 

 이 책의 첫인상은 700쪽에 육박하는 성경체 볼륨에 어째서 책갈피용 성경책 끈이 없느냐!!!! 는 것이다. 표지의 그림은 얼핏 꼬마 니콜라도 생각나게 하지만, 이 책은 Native American,  인디언 소년의 이야기다.  

 번역은 의역이 많고 부드러운 우리말 표현에 더 신경을 쓴 듯하고 쪽수가 딱 맞아 떨어지지도 않아서 굳이 영문을 대조해가며 읽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표지에 찍혀있는 MP3 CD 를 받지 못했기에 성우의 목소리나  분위기를 알 수 없어서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나의 글 읽기 진도는 느리고, 느리고, 느리다.... 

헛, 그런데 오늘 또 택배 청년이 다녀갔다. 혹자의 말에 의하면 밀려드는 서평단 책에 숨이 조여왔다고 했는데. 바로 이런 느낌? 오옷~ 나쁘지 않아!  

            더군다나, 이 두 권의 책은 몇 주전, 신문의 신간 리뷰에서 보고 찜해두었던 것들이다. 신간 리뷰라해서 아직 신문 신간 소개편에도 실리지 않은 것들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내가 보와두었던 책을 받는 경우도 생기니, 가슴이 마구마구 뛴다.  

 특히, 이 책,<쓰리>라는 단어를 책 제목으로 떡하니 붙여놓다니, 얼마나 되바라진 태도인지!!! 만화책인지 소설인지, 아니면 이것이 책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도발적인 표지에 막되먹은, 하지만 그런 적나라한 제목에 끌리는 내 자신이 어쩔 수 없는 보통 소비자의 마음이기도 하리라.....  

어쨌든, 이제 내 앞에 밀려든 세 권의 책, 나는 탐하여 읽어낼 수 밖에.  

옙, 자랑질이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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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7-3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권의 리뷰보고 이 페이퍼 읽으니....지금쯤 맘이 좀 식상했겠어요! 쓰리는 겐자부로상까지 탔는데 영 별로인가봐요. 일본도 작품의 수준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자주 가는 스컷님의방에서 미미의 고구레사진관이 신관으로 나왔다는 이야기 듣고 빨리 그런 작품이나 번역되어 나오길 학수고대하고 있어요.

아침부터 날씨가 선선하네요. 비가 더 오려나 싶은게.

유부만두 2010-07-30 18:03   좋아요 0 | URL
일본 문학상도 우리네 상처럼 그 편차가 큰가봐.
 

그동안 게으름으로 블로그도 안 하고, 책도 잘 안 읽었는데,
뭐, 야구랑 축구 핑계도 대기엔 나의 게으름이 찐하긴 했다. 

그래도 체면을 살려주는 활동도 있었다.
출판사 독자 모니터에 참가해서 어여쁜 책 두 권이 나오기 직전
마지막 교정에 참여했다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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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6-1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덩달아 저도 등장 ㅎㅎ

유부만두 2010-06-23 18:13   좋아요 0 | URL
주인공은 이매지님이시면성~ ^^

기억의집 2010-06-1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책 받은 기분은 어떠셨어요? 오늘은 운전은 없는데 아들친구 엄마들하고 만나 점심 먹기로 했어요. 장어 먹으러 갈까봐요. 하핫. 침 나오죠?

유부만두 2010-06-23 18:13   좋아요 0 | URL
장어! 장어! 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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