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심한 자극 없이 마음을 편하고 가볍게 해주었다. 소식은 과식을 피하면 되고, 극한의 절식을 할 필요는 없으니 싸구려 고열량의 음식(쓰레기) 대신 제대로 된 식재료로 가능하면 직접 요리를 하라고 .... 역시 돈과 시간이 든다. 제대로 된 가볍고 심플한 생활을 갖는다는 건.

 

소식을 하려니 즐거움 대신 배고픔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 배고픔이 습관인지 착각인지 아니면 진짜 허기인지 잘 모르겠다. 맥주가 왠수. 맥주 마시면서 다이어트를 꿈꾸다니. 저자의 조언대로 질 좋은 와인으로 바꾸면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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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7-03-2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마시며 다이어트를 꿈꾸는 일인 추가입니당-_- 근데, 어디선가 읽었는데 맥주보다 와인이 살은 더 찐다고..ㅠㅠ;

유부만두 2017-03-24 09:26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그럼...전 계속 맥주를 마시겠....ㅎㅎㅎ
맥주를 마실 땐 밥이나 빵을 멀리하고는 있지만, 안주를 이것저것 챙기니...다이어트는...그냥 덮어두게 되더군요. 흑.
 

농축된 이야기를 읽었다. 진한 어른들의 이야기. 들려줄 이야기를 넉넉히 주머니에 넣어둔 작가는 독자의 애를 태우며 슬렁슬렁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추락의 이야기. 독하고 진한 이야기. 단편 '몰두'는 재야의 고수, 혹은 덕후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이 세상엔 '믜리' 천지인 것만 같고, 이 작가는 참....못됐네...싶다. 책을 다 읽고 덮는 입맛이 쓰다. 모든 작가가 착할 필요도, 착한 글만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못된 성질 머리의 작가가 하나 더 있었.... 이 투덜대고 까칠한 사람의 글을 읽자니 짜증이 슬슬 밀려오는데, 책을 덮지는 못하면서 끝까지 읽었다. 다 읽고 나니 뭐, 이 사람은 꽤 똑똑한걸, 싶고. 이 정도의 허영과 자뻑은 배우고 싶어졌다. 그런데 문학의 칠을 덧댄게 너무 보이고 또 얄밉기도 했다.

 

 

아이고....뭡니까. 지난주 독서는 왜 이리 불만 투성인겁니까. 이럴꺼면 독서를 왜 합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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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응급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오십(일) 명의 이야기...라는데 왜 나는 정세랑 작가 이름으로 명랑.발랄 만 기대했는지 몰라.

 

병원에는 다치고 아프고 ...또 죽는 사람들이 속상해 하고 가끔씩 기뻐할텐데. 그래서 무방비로 사람들이 억울하고 죽고 다치고 피를 쫙쫙 쏟는 이야기를 읽었다. 그것도 오십일 명 씩이나. 물론 그 안에는 달콤하게 이제 막 미소를 띄어볼까,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읽는 일은 아무리 정세랑 작가의 글이라지만 무겁고 찐한 일이다. 그래도 좋았다. 뭐지, 왜 이 나이에 삼월, 새봄, 기운내자,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막 뭔가를 하고 싶게 만들다니.

 

마무리는 꿈같고 희망범벅인 해피엔딩이라 서글픈 느낌마저 든다. 다 읽고 책을 덮었는데....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다 제각각 더 길고 풍성한 이야기를 내 마음 속에다 풀어내고 있다. (물론 이름들은 헷갈리지만) 마음이 따뜻하다가 또 아리다가 ....복잡하고.... 친구들에게 책을 권하고 싶다. 읽으라고, 다만 천천히 체하지 않게 읽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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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3-0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세랑 작가 , 글엔 밝음이 있어서 울적할때 좋더라고요!^^ 고통가운데 희망을 찾는 이야기 겠거니!^^

유부만두 2017-03-13 09:17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고통 가운데 희망을 찾는.... 그 희망이 고맙고 좋았지만 아무래도 요즘 현실이 버겁긴해요....

하이드 2017-03-02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으려고 찜해둔 책인데, 음. 각오하고 읽어야겠어요.

유부만두 2017-03-13 09:18   좋아요 1 | URL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나으실듯해요....^^
 

저자가 겪은 상실의 기억이 모여 있는 단편집이지만 연작 소설집으로도 읽힌다. 작은 디테일은 어긋나지만 주인공은 연거푸 아버지를, 오빠를, 언니를, 남편 혹은 내연남을, 아들을, 친구를, 엄마를, 그리고 어쩌면 자신을 잃는다. 그리고 되찾는다. 꿈에서 현실에서, 그리고 상상 속에서 글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나 자신의 상실을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가닿을 수 없는 구멍, 그 깊은 절망을 바라보았다. 불안하다. 가슴 저리게 아프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하고 체념하고 말았다.

 

 

 

 

 

세련된 표지와 저자의 프로필 보다는 투박한 글 모음집이다. 그가 다녀온 여정과 떠올린 단상들이 새롭지 않았고 매끄럽지도 않았는데, 그가 만들었다는 다큐프로그램들과 번역서들을 생각하면서 의리로 읽었다. 그가 조금은 더 한계를 밀어내고 자유롭게 다니고 써나가길 바란다. 글 사이사이에 배어있는 그의 촌스러운 직업적 '평가, 프레임'이 거북했지만, 뭐 나도 내 독자적 '평가, 프레임'으로 읽어버렸으니까.

 

 

 

 

 

 

 

 

아, 재밌습니다. 유치하다고 누가 그러던데, 그럼 안되나요?

단막극으로 만들어서 예쁜 아이돌 주인공들이 (연기력 연습해서) 찍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문장이나 묘사도 싼티가 안나서 좋았어요. 표지에 저거 뭐여, 핏자국이여, 했는데 (사전 정보 하나도 없이 그냥 읽기 시작함) 허허 핏자국 맞았구요, 눈깔 막 뽑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게 역하거나 공포스럽지 않고 안전장치 되있는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네요. 하하 재밌다! 정세랑 작가꺼 또 일거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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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음식 이야기도 버겁지 않았고 축 늘어진 내 마음을 어느정도 달래주었다. 모르는 맛도, 익숙한 맛도 나오는 맛있는 그림책.

 

 

 

 

 

 

 

 

 

 

먹었으니 빼야한다....는 걸까. 건강식은 다이어트식이라고, 힘든 운동과 독한 식단조절로 몸무게를 줄이고서야 자신감도 얻고, 건강한 생활도 챙기는 여주인공들과는 달리 퉁퉁이로 살면서 건강의 선을 지키기로 한 남자 캐릭터는 얄밉고요.... 왜 이 만화 시리즈에 우리집 초등아이가 매력을 느끼는지 모르겠고요....만화책으로 다이어트의 동기부여는 역시 어렵다.

 

 

 

 

 

 

 

 

귀여운 그림체로 만나는 안 귀엽고 삭막한 실생활 이야기.... 쓸쓸하고 무섭기도한 서울살이와 싱글살이. 소심하지만 씩씩한 시다씨가 마음에 든다. 중간엔 해수 언니랑 헷갈렸는데 그 미묘한 헤어스타일 차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내 둔한 눈썰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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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2-1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찌찌뽕 ㅋㅋㅋㅋㅋㅋ 혼자를 기르는 법에서 중간에 해수 이야기를 제가 시다씨 이야기로 읽더라고요? 덴마크 남자랑 연애를 시작하고 진행할 때 말예요. 그러다가 나중에 아닌 걸 깨닫고 엇, 이걸 어떻게 구분하지??????????? 멘붕됐다가 헤어스타일 보고 아, 이걸로 판단하면 되겠구나 했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군요!

유부만두 2017-02-17 11:0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엇 아부지가 달라졌어?! 이러다가 아..분신사바는 해수언니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