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자리도, 도시의 운명도, 주민의 안전도 수시로 위협받고 사라지며 새로운 존재들로 대체되는 것이 가나안에서의 삶이었다. 그런 까닭에 가나안에서 우기와 건기를 지배하는 신의 지위는 더욱 높아갔고 주민의 삶은 더욱더 신에 종속되는 동시에 순간의 안전과 아름다움에 매몰되었다. 순간이 지배하고, 신의 지배력이 절대화되는 땅 가나안에 아람 사람 아브람과 그 일행이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p26) <고대 이스라엘 2000년의 역사> 中


 <고대 이스라엘 2000년의 역사>라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책은 구약시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책이다. 본문은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해서 로마의 속주로 전락하기까지의 과정이 잘 정리되었으며, 여러 그림과 유물의 사진이 이 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와 다른   책의 내용으로 다소 아쉬움을 갖게 된다. 


 역사(歷史 history)란 무엇일까. 역사란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성쇠(興亡盛衰)에 대한 기록이다. 때문에, 역사의 주체는 당연히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고대 이스라엘 2000년의 역사>에는 인간이 아닌 다른 주체, 야훼가 등장한다. 그리고, 책에 대한 아쉬운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저자들은 가나안에서 신(神)의 존재가 다른 문명보다 특별했다 느꼈을까. 그래서인지, 책에서 전체 사건은 '신과의 계약 - 파기 - 벌 - 용서'의 성서적 해석을 크게 넘어서지 않는다. 역사적 사건은 이러한 해석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장치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여로보암(Jeroboam, BC 998 ? ~ BC 977 ?)에 의한 남유다 - 북이스라엘의 분열계기를 설명한 대목을 살펴보자. 솔로몬(Solomon, BC 971 ? ~ BC 931 ?)의 우상숭배로 인한 파멸적 결과로 이 사건을 해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해석은 성서적 해석을 크게 넘지 않은 것으로, 역사적 해석이라 보기 어렵다.


 '다른 신을 좇지 말라'는 야웨의 명령, 두 번에 걸친 권유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은 왕비들과 함께 그들의 신을 좇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름 부음 받은 다윗의 계승자, 야웨 하나님의 축복으로 제국의 번영을 가져온 지혜의 왕이라는 자신의 본래 자기에서 떠난 것이다. 결국 솔로몬은 야웨로부터 제국의 분열을 선언받는다.(p198)... 여로보암의 반란은 새 의복을 열두 조각으로 찢고 그 가운데 열 조각을 취하도록 한 실로 사람 아히야의 예언에 용기를 얻어 일으킨 것이었다.(p199) <고대 이스라엘 2000년의 역사> 中


 그렇다면, 역사적 해석이란 무엇일까. 역사를 E.H.카의 유명한 역사에 대한 정의 -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 에 따라 역사적 사실을 통해 과거의 사건을 재해석하고, 과거와 현재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그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라 한다면, 우리는 큰 흐름 속에서 일련의 사건들이 큰 흐름 속에서 반복, 재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역사적 해석이라면 사건에 이러한 의미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


 '역사가는 사실의 잠정적인 선택과 그 선택을 이끌어준 잠정적인 해석에서 출발한다. 그가 연구하는 동안 사실의 해석 그리고 사실의 선택 및 정돈 그 두 가지는 이러저러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미묘한 그리고 아마도 얼마간 의식되지 못하는 변화들을 겪는다. 그리고 이 상호작용에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상호관계도 역시 포함되는데, 왜냐하면 역사가는 현재의 일부이며 사실은 과거에 속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첫번째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a contin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라는 것이다.'(p50)


 역사의 반복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우리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할 때, 과거의 인간과 사례를 불러내어 반복한다는 것. 사람은 여태껏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사태에 직면할 때, 그것을 기존 지식으로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하며, 그리고 실제로는 다른 일을 해버리는 것에는 어떤 불가피성이 있다. 둘째, 과거의 사태를 부정하고 잊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반복되는 것. 이 강박적 반복은 '억압된 것의 회귀'(프로이트)이다. 이것 또한 피할 수 없다.(p45) <역사와 반복> 中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아시모프(Isaac Asimov, 1920 ~  1992)의 <아시모프의 바이블 : 오리엔트의 흙으로 빚은 구약 Asimov's Guide to The Bible: The Old Testament>의 내용은 보다 역사적 해석에 가깝다. 고대 이스라엘 왕국 속에 내재된성(聖)과 속(俗)의 권력다툼은 중세 교황권과 황제권의 대립으로 재현되었고, 오늘날에도 여러 형태로 변형 반복되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 북이스라엘 왕국과 남유다 왕국(출처 : https://www.conformingtojesus.com/charts-maps/en/israel_and_judah_map.htm)


 솔로몬 왕국의 가장 큰 위험은 내부에 있었다. 유다와 이스라엘 사이의 적대 의식은 결코 소멸되지 않았고 단지 휴면 상태에 있을 뿐이었다. 그것도 한 눈을 뜬 채로 말이다. 그 한 눈은 바로 예언자 집단이었다. 이스라엘의 첫 왕 사울의 시대에도 왕권과 사무엘이 지도하는 예언자들의 권력 사이에 알력이 있었다.(p438)... 솔로몬의 관대한 종교정책은 예언자 집단, 특히 (유다 출신보다는) 이스라엘 출신 예언자들을 소외시켰다. 이스라엘인 예언자들은 예루살렘을 신앙의 중심지로 삼는 것을, 따라서 이스라엘의 여러 성소들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을 썩 내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종교적 감정은 민족주의와 뗼 수 없는 관계였다. 이스라엘의 예언자 아히야는 에브라임 사람인 여로보암을 주목했다. 여러보암은 예언자 집단과 많은 이스라엘인 불평분자의 지원을 등에 업고 반란을 일으켰다.(p439) <아시모프의 바이블 : 오리엔트의 흙으로 빚은 구약> 中


 아시모프는 남북국의 분열을 '계약 위반'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았다. 성소(聖所)의 위치를 둘러싼 왕과 예언자 집단의 대립. 이것은 정치와 경제의 이권(利權) 다툼이었고, 여로보암은 '단'과 '베델'에 성소를 두면서 자신을 지지한 예언자 집단에게 보답을  하게된다. 아마도 이들 예언자 집단은 두 곳에 성소를 두면서 이스라엘의 종교행사인 파스카(peschach, 유월절) 등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다. 현대의 예루살렘(Jerusalem) 역시 3대 종교의 성지로 많은 순례자가 방문하고, 많은 돈이 이 지역에 뿌려짐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성소의 의미를 경제적으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북이스라엘 왕국의 북쪽 경계가 상업이 발달한 페니키아(Phœnicia)임을 생각한다면, 이를 상업을 기반으로 한 북쪽 집단과 유목을 중심으로 한 남쪽 집단의 패권다툼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는 역사 속에서 상업의 카르타고(Carthago)와 농업의 로마(Roma)의 포에니 전쟁으로 재현되었다고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소를 둘러싼 갈등은 로마 제국의 5개 대주교(로마, 콘스탄티노폴리스,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예루살렘)간의 갈등으로 재현된다는 점에서 가라타니 고진(柄谷行人, 1941 ~ )이 말한 역사의 반복을 생각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역사는 형이상학적인 이념(理念)이나 사상(思想)이 아닌 정치(政治)와 경제(經濟)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안정과 이익을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역사의 해석도 여기에 맞추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만약, 여기에 절대적 존재인 신(神)이 개입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더 이상 역사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신의 선택을 받은 이와 그렇지 않은 이들간의 선(善)-악(惡)의 대립으로 모든 세계관이 정리되겠지만, 이러한 관점으로부터 역사적 교훈을 끌어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러한 이유로 <고대 이스라엘 2000년의 역사>는 역사를 제목에 붙인 성경 입문서로, <아시모프의 바이블 : 오리엔트의 흙으로 빚은 구약>은 성경을 제목에 붙인 고대 근동 역사 입문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PS. 이 짧은 이야기를 하려고 너무 많이 떠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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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데이 & 맥스웰 : 공간에 펼쳐진 힘의 무대 지식인마을 35
정동욱 지음 / 김영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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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떨어진 물체들 사이의 모든 작용은 공간에 펼쳐진 '장 場 field'에 의해 매개된다는 것이 현대의 해석이다. 예컨대 자석이 놓이면 그 주위 공간에는 자기력선들로 채워진 자기장이 형성되어, 만약 이 자기장에 이동하게 된다. 즉 자석이 철을 직접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자석에 의해 형성된 자기장이 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p17)... 운동량과 에너지를 품고 있는 공간, 그것이 바로 '장'이다.(p199)


 <패러데이 & 맥스웰 : 공간에 펼쳐진 힘의 무대>는 '장'과 여기에 작용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 1791 ~ 1867)와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ames Clerk Maxwell, 1831 ~ 1879)의 이론을 중심으로 풀어간 책이다.


 패러데이는 전자기 현상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원거리 직접 작용'을 버리고 전기와 자기 작용이 '힘의 선 lines of force'을 따라 점진적으로 전달된다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했으며, '장 field'이라는 용어도 처음으로 사용했다. 맥스웰은 이를 발전시켜 모든 전자기 현상을 역학적 매질의 작용으로 설명하는 수학적인 '전자기장' 이론을 완성했으며, 힘이 전달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패러데이의 추측도 이론적인 계산을 통해 그 정확한 속도를 예측해냈다.(p18) 


 패러데이의 전자기 장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힘의 선들을 통해 연결된 물질과 자기력선으로 채워진 진공(眞空)이다. 이러한 개념을 이어받은 맥스웰은 유체튜브 모형을 통해 패러데이의 이론을 수학적으로 규명하였는데, 패러데이와는 달리 '에테르'라는 전달자를 생각했다는 점에서 맥스웰 모형은 패러데이 모형과 차이를 갖는다.


 1844년 패러데이는 <전기 전도와 물질의 본성에 대한 사변>이라는 짧은 글을 통해, 물질과 힘의 관계를 근본부터 뒤엎는 착상을 발표했다...이 책에서 물질은 힘의 선들의 수렴점으로 간주되었다. 그리고 힘의 선과 물질은 각각 그물의 끈과 매듭에 비유됐다. 이에 따르면 서로 떨어진 물질들 사이의 상호 작용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물의 모든 매듭들이 끈을 통해 연결되어 있듯이, 모든 물질은 힘의 선들을 통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p119)


 1850년 그는 자기 전도 이론 theory of magnetic coduction을 도입함으로써 진공의 자기 융도능력을 설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 이론에서, 자기 유도를 매개하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자기력선 자체가 되었다... 이로써 아무것도 없는 무능력한 공간으로 간주되던 진공은 이제 자기력선으로 채워진 활동적인 공간이 되었다.(p125)


 맥스웰이 전자기 유도를 설명하는 데 쓰였던 '소용돌이 분자 - 유동 바퀴' 모형 내에서 전자기 작용은 분명히 연속된 매질을 통해 전달되나 결과적으로는 순식간에 전달되는 원거리 작용과 다를 바가 없었다. 맥스웰이 매질에 부여한 탄성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었다... 맥스웰은 자신이 고안한 탄성 매질에서의 작용 전달이 에테르라는 탄성 매질에서의 횡파로 알려져 있던 빛에 대응될 수 있겠다는 추측을 했다.(p176)


 맥스웰이 유체 튜브는 패러데이의 힘의 선을 셀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어 주었다. 즉 힘의 선의 개수는 단위 튜브의 개수로, 힘의 선의 밀도는 단위 튜브의 밀도로 세어졌다. 맥스웰의 유체 시스템은 패러데이가 얘기했던 힘의 선의 긴장 강도라는 개념도 구현해냈다... 유체 시스템의 이러한 특성은 패러데이가 암묵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힘의 선과 전하 사이의 수학적 특징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었다.(p141)


 정리하면, 빈 공간에 작용하는 힘의 전달자로서 '힘의 선'을 주장한 패러데이에 대해 맥스웰은 빈 공간을 에테르로 채웠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진다. 이러한 맥스웰의 주장은 후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 ~ 1955)에 의해 폐기되지만, 에테르 Aether라는 전달자 개념은 여러 면에서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패러데이는 공간을 매질로 가득 채우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지만, 맥스웰은 힘의 선을 묘사하기 위해 공간을 매질로 가득 채워야 했다. 패러데이는 분명 매질의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서로 다른 매질은 힘의 선을 통과시키는 정도에 차이를 주는 것으로서, 결국 작용을 전달하는 것은 힘의 선 자체라고 보았다... 반면 맥스웰은 물질과 독립된 힘의 선을 인정하지 않았다. 모든 현상은 물질의 운동을 통해 매개되는 연결된 메커니즘으로 기술되어야 했다. 이를 위해 공간은 뉴턴의 역학 법칙에 따라 작동하는 탄성 매질로 가득 채워졌고, 결국 힘의 선은 이 탄성 매질의 역학적 상태가 되었다.(p191)


 맥스웰은 그의 방정식이 물질적인 매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아인슈타인은 그 점을 지적함으로써 전자기장을 매질에서 해방시켜주었고, 덕분에 전자기장은 공간에 스스로 존재하는 실체로 승격되었다.(p200)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 ~ BC 322)의 제5원소이기도 한 에테르는 완전한 원소이며 물질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실상 에테르는 '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을 반영한 가상의 물질에 불과했지만,. 천상의 영원한 원운동을 가능케 하는 매체로서 에테르는 뉴턴(ir Isaac Newton, 1643 ~ 1727)과 맥스웰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며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에테르'라는 개념이 '없다'라는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의 명사형인 '없음'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플라톤(Platon, BC 428 ~ BC 348)의 대화편에 나타나듯, 모든 상태를 명사화하고 개념으로 만들고 정의(定義)를 내리려는 고대 철학의 유산의 잔재가 바로 에테르가 아닐까. 진공 상태를 '없다'라는 상태가 아닌 '진공'이라는 다른 물질을 만들어냈고, 여기에 자연법칙을 부여한 결과가 에테르라면 맥스웰 역시 플라톤의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닌가 싶다. 이에 대해서는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1872 ~ 1970)의 '기술이론 theory of description'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에테르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패러데이와 맥스웰이 후대에 미친 영향을 옮기며 이 리뷰를 마무리하도록 하자.


 오늘날 전자기장이라는 개념 속에서 우리는 적어도 세 사람을 함께 만나게 된다. 전기와 자기 작용이 공간에 펼쳐진 힘의 선을 따라 전달된다는 생각을 고안한 패러데이, 패러데이의 힘의 선에 수학적인 방정식을 입혀 정교한 전자기장 개념을 정립한 맥스웰, 그리고 에테르를 제거하여 전자기장을 공간에 존재하는 실체로 다시금 승격시켜준 아인슈타인이 그들이다.(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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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20-03-24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패러데이와 맥스웰 모두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패러데이는 뭐랄까 정통 코스를 밟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뛰어나 보입니다.

겨울호랑이 2020-03-24 19:53   좋아요 0 | URL
우향님 말씀처럼 패러데이는 흙수저에서 출발해서 왕립연구소 회원이 된 자수성가형 학자라는 점에서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집니다.^^:) 어떻게 보면, 패러데이의 왕성한 실험은 정통 엘리트 과정을 밟지 않은 인물의 우직함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여겨집니다.

북다이제스터 2020-03-24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어 있다는 공간에 장이 존재한다는 의미는 무척 의미심장한 것 같습니다. 전기장에서 중력장을 생각할 수 있듯이요. 공즉시색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에테르 가정은 정의 문제보다 공리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공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말이죠. ^^

겨울호랑이 2020-03-24 21:14   좋아요 1 | URL
보이지 않은 것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대단한 통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미지의 것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에테르의 문제는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처럼 공리 문제로도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여러모로 재미있는 주제입니다^^:)
 
사회문제의 경제학
헨리 조지 지음, 전강수 옮김 / 돌베개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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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기심이나 이기심 같은 감정이 아니라 그보다 더 고상한 감정에 호소하고 싶다.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 거대한 불의[노예제도를 의미한다]가 힘을 잃어갈 때 온 나라에 울려 퍼졌던 승전가 속에 거칠지만 강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감정이다.(p125)

「사회문제의 경제학」에는 헨리 조지가 「진보와 빈곤」에서 제기한 불평등의 원인과 해결방안이 담겨있다. 아담 스미스가「국부론」에서 말한 개인의 이기심 이 아닌 「도덕감정론」의 동감, 기독교 사랑에 근거하여토지공개념이 어떻게 현실에서 적용되어야 하는지 서술된 책이다. 헨리 조지의 사상을 쉽게 요약한 책이며, <진보와 빈곤>의 좋은 입문서로 여겨진다...

본질적으로 토지는 당연히 개인의 소유물이 되어야 하는 인간 노동의 생산물과 다르다. 토지는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지만 노동생산물은 인간이 생산한 것이다. 토지는 양이 고정되어 있지만 노동생산물은 무한히 증가할 수 있다. 토지는 여러 세대가 왔다가 가더라도 그대로 있지만 노동생산물은 금방 마모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p260)

우리의 근본 실수는 토지를 사유재산으로 취급한 데 있다. 현대 문명은 이 잘못된 기초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물질적 진보가 진행됨에 따라 가공할 만한 불평등이 생기는 걸 피할 수 없다. 이 불평등은 결국에는 현대 문명을 파멸시킬 것이다... 한 나라의 토지를 소유하는 것은 그 나라의 사람들을 소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들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들을 산업적/사회적/정치적으로 복종시킨다는 뜻이다.(p249)

나는 토지사유제하에서는 모든 개선의 혜택이 궁극적으로 토지 소유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자명한 원칙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고 싶다.(p250)

토지의 최선 사용을 위해 필요한 것은 개량물에 대한 보장이다. 즉, 토지에 투입되는 노동과 자본이 각각 그 대가를 향유할 수 있도록 보장하면 된다.(p261)... 토지가 모든 사람의 공동재산으로 취급된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개선에 나설 것이다.(p262)... 토지 지대를 징수해서 공동의 이익이 되도록 쓰려면 다른 조세들을 모두 철폐하여 조세 부담이 토지가치에만 돌아가게 한 후 지대를 징수하여 공동의 이익이 되도록 쓸 수 있다.(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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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0-03-23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미 <진보와 빈곤> 읽으셔서 별 4개 주신거세요?^^

겨울호랑이 2020-03-23 20:53   좋아요 1 | URL
말씀하신대로 <진보와 빈곤> 을 먼저 읽어서인지 내용이 중복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먼저 <사회문제의 경제학>을 읽은 후 <진보와 빈곤>을 읽을걸 그랬습니다^^:)
 
양화소록 - 선비, 꽃과 나무를 벗하다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총서 1
강희안 지음, 이종묵 옮김 / 아카넷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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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梅花)의 별칭은 천하의 우물(尤物), 곧 ‘허물이 있는 물건‘이다. 이 말은 범성대의 <매보서(梅譜序)>로부터 비롯한다. 원래 ‘우물‘이라는 말은 춘추시대 진(晉) 숙향(叔向)의 모친이 ˝미모가 뛰어난 여인은 사람의 마음을 미혹시키기에 충분하니, 참으로 덕을 쌓고 의를 실천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반드시 재앙을 받게 마련이다.˝라 한데서 나온 말로 후에는 아름다운 여인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범성대는 이 말을 이용하여 매화의 매력을 극진하게 말한 것이다.(p150)... 매화는 운치가 빼어나고 격조가 높다. 이 때문에 비스듬히 누워 성글고 수척한 것과 늙은 가지가 기괴한 것을 귀하게 여긴다.(p151) <양화소록> 中

강희안(姜希顔, 1417 ~ 1464)의 <양화소록 養花小錄>에는 위와 같이 사군자(四君子), 매난국죽(梅蘭菊竹) 중 하나인 매화의 격조 높음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본가에 다녀오면서 베란다에 핀 군자란(君子蘭)과 단지에 핀 매화를 보니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아직은 바람이 다소 차갑게 느껴지지만, 이 칼바람도 머지 않아 산들바람으로 바뀌겠지요... 이웃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ps. 사진을 올리는 중 에러가 나서 ‘좋아요‘를 눌러주신 이웃분 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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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0-03-22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0-03-22 22: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DYDADDY님께서도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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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토 편집부 지음, 홍순도.홍광훈 옮김 / 김영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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