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주지 등운 스님은 사찰 주변의 초록을되찾는 방법으로 인공조림 대신자연 복원을 택했다. "고운사의 주변산은 매우 가팔라서 사람의 힘으로조림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연의 힘에 맡기는 게 가장지혜로운 방법이다."  - P43

 다른 하나는 아무도 이름 붙이지 않은 변화다. 25년동안 우리 곁에 있었지만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추격형에서 혁신형으로의 전환-이것이 외환위기가 낳은 두 번째 자식이다. 위기가 기득권의 손발을 묶어 혁신형 전환이 너무 늦지 않게 일어났다. 2000년 한국의 1인당 GDP는 일본의 32%였다. 2024년에는 112%다. 최근25년 동안 한국의 1인당 GDP는 2.9배 커졌다. 일본은 0.83배로, 오히려 줄었다. - P47

이건 본질적인 질문이다. 아프고,
힘들고,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쏟아부어야 하는 현실의 연애, 돈만 내면 완벽한 배려와 설렘을 제공하는 가상의 연애 중 무엇이 더 나에게 가치있을까? 상업적 게임으로서의 연애는 우리에게 감정의 가성비는 물론 짜릿한 도파민을 제공하지만, 진심은 무엇이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묻게 만든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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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입법자 프리드리히 니체 ROUTLEDGE Critical THINKERS(LP) 17
리 스핑크스 지음, 윤동구 옮김 / 앨피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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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에 관한 일을 배운 자는 의술에 능하지요? 그리고 그 밖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같은 논리에 따르자면 각각 관련 분야의 것을 배운 자는 그 분야의 앎이 각자에게 부여하는 그런 능력을 가진 자지요? 그러니까 이 논리에 따르면 정의로운 것들을 배운 자는 정의로운 자이기도 하지요? _ 《고르기아스》 (플라톤, 460b)

의료로부터 도출된 정의로운 자. 플라톤 대화편의 많은 논리들은 유비로부터 도출된다. 안다는 것과 행동한다는 차이, 행위와 상태의 혼용을 통해 쏟아지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설득당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니체가 문제 삼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수많은 상대적인 지식들을 하나로 묶고 속성을 전이시키며, 그 결과가 시간의 흐름과 다수의 인정 속에 굳어질 때 우리는 그것을 ‘진리’라 부른다. 《고르기아스》 안의 논의에서 의사가 사라지고 정의가 남았다면, 역사에서는 개별 사건이 사라지고 추상화된 ‘명사로 응결된 진리’만이 남는다.

진리란 그 기원이 잊혀진, 오래되어 마모된 동전과 같다. 《도덕 외적 의미에서의 진리와 거짓에 관하여》 中

니체에게 '진리'는 처음부터 순수한 실체가 아니다. 저자 리 스핑크스는 이 점을 '진리'와 '은유'의 관계로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니체는 진리와 은유 사이의 관습적 구분을 다시 사유하면서, 순수한 진리라는 관념은 그 자체로 은유의 형식이자 삶에 부여된 특정한 관점이라고 주장한다. _ 《가치의 입법자, 프리드리히 니체》 (리 스핑크스, p.111)

니체는 《도덕의 계보학》에서 선악의 이면에 놓인 의미와 그것을 결정짓는 힘의 계보를 추적한다. 니체는 지금의 '진리'가 중립적 사실의 축적이 아니라, 해석을 강제할 수 있었던 힘의 승리임을 밝힌다. 계보학이 드러내는 것은 명사로 굳어진 '진리' 뒤편에서 작동하던 힘과 해석의 역사다.

계보학적 읽기는 어떤 실천의 역사적 발전에 대한 서사를 제시하기에 앞서 그 실천의 기원에 자리한 '목적'과 '의미'를 확인한다고 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도 계보학적 읽기는 '의미'와 '목적'을 지배적인 힘들의 요구에 따라 체계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주의를 기울인다. _ 《가치의 입법자, 프리드리히 니체》 (리 스핑크스, p.143)

니체가 우리의 현실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도덕의 계보학》이라는 하나의 축을 세웠다면, 다른 하나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말하는 위버멘쉬와 영원회귀의 문제로 이어진다. 나아가야 할 길이 남아 있지만, 이번에는 《도덕의 계보학》을 읽기 위한 자리에서 멈추기로 한다. 대신, 원전에서 풀어야 할 과제 하나를 안고 가자. 강한 힘들이 '진리'를 전승해 왔다면, 왜 약자의 도덕은 끝내 사라지지 않았는가. 노예들의 가치 전도의 성공 때문일까, 아니면 금욕주의 사제들의 해석 권력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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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귀족적 급진주의 - 니체론/브란데스와 니체가 주고받은 편지들
기오 브란데스 지음, 김성균 옮김 / 까만양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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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채택한 "귀족적 급진주의"라는 표현은 매우 탁월한 것입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그것은 내가 여태껏 읽어본 나에 관한 표현들 중 가장 명석한 것입니다. _ 《니체 귀족적 급진주의》 (기오 브란데스, p.151)

《니체, 귀족적 급진주의》 책 뒤편에는 큰 글씨로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니체는 귀족적 급진주의 사상가였고 브란데스는 그런 니체의 예언가였다." 니체의 예언가로서 브란데스. 과연 그럴까? 책을 읽기 전 브란데스에게서 예언가적 면모, 선구적인 니체 연구가로서의 모습을 예상했지만, 본문에 나타난 브란데스는 마르크스 사상을 충실히 계승, 정리한 가치의 전달자 엥겔스가 아닌, 오히려 예수의 삶과 죽음을 바탕으로 그리스도교라는 종교를 탄생시킨 사도 바오로를 연상시킨다. 그의 글은 사건을 전달하지 않는다.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만을 남긴다.

내(브란데스)가 "귀족적 급진주의"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까닭은 그 표현이 나의 정치적 확신들을 매우 정확히 정의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신(니체)의 저작들에서 피력된 '사회주의나 아나키즘 같은 현상들에 대한 즉흥적이고 과격한 견해들'은 나를 조금 실망시켰습니다. _ 《니체 귀족적 급진주의》 (기오 브란데스, p.151)

니체에게 '귀족적 급진주의'는 자기 인식이었고, 브란데스에게 그것은 정치적 도구였다. 같은 문장을 공유했지만, 서로 다른 세계를 보고 있었다. 브란데스는 니체를 쇼펜하우어의 계승자로 읽었지만, 정작 니체는 자신을 쇼펜하우어와 단절자로 이해했다. 브란데스는 계보를 단순화했고, 니체는 계보를 파괴했다. 브란데스가 받아들인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보여준 바그너 숭배자로서의 니체였지, 《바그너의 경우》에서와 같은 문화비판자로서의 사상가가 아니었다. 이렇게 본다면, 니체의 여동생 엘리자베트만큼은 아닐지라도 브란데스는 니체의 사상을 온전히 받아들인 전도사는 아니었다. 오히려, 브란데스는 스칸디나비아 자유주의를 뒷받침할 예언자로서 니체를 '간택'한 것이 아닐까. 다음에 나오는 브란데스의 니체에 대한 평가는 이러한 의심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니체는 이런 진정한 문화의 전달자들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유가치한 인물이다. 즉 니체는 자주독립해서 독립심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가치한 인물이고, 청년 니체에게 해방정신이 되어준 쇼펜하우어처럼, 타인들에게 해방정신이 되어줄 수 있는 정신의 전달자이기 때문에 유가치한 인물이다. _ 《니체 귀족적 급진주의》 (기오 브란데스, p.70)

자유주의자로서 브란데스는 우상을 파괴하는 니체의 망치를 건네받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아폴론의 이성-디오니소스의 감성, 주인의 도덕-노예의 도덕이라는 예술, 역사에 걸친 매력적인 대립 구도를 놓을 수도 없었다. 그 결과 브란데스는 '모든 사람의 행복이나 최다수자의 행복'이라는 밀의 공리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니체의 사상 중 일부를 '귀족적 + 급진주의'로 받아들였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인정할 수 없었다.

니체는 자신의 저서들 중 《차라투스트라》를 최상위에 올렸다. 나는 물론 이런 니체의 견해에 공감하지 않는다. 《차라투스트라》의 근간을 이루는 상상력은 창의력을 충분히 발현하지 못하고, 약간 단조롭게 느껴지는 어조는 '전형적인 상징들을 이용하는 고풍스러운 연출법'과 불가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_ 《니체 귀족적 급진주의》 (기오 브란데스, p.115)

《차라투스트라》를 거부하는 순간, 니체는 ‘위험한 사상가’가 아니라 ‘사용 가능한 사상가’로 강등된다. 그리고, 브란데스는 거부했다. 《니체, 귀족적 급진주의》를 통해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니체의 전도사가 아닌, 니체의 편집자로서 브란데스다. 그에게 니체는 '필요' 이상의 존재가 아니었다. 니체의 정신적 붕괴를 바라보는 브란데스는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가 체사레 보르자의 몰락을 언급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개인의 정신적, 정치적 몰락을 안타까워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차이점도 있다. 마키아벨리는 체사레에게 시대를 보았지만, 브란데스는 니체에게 기능만 보았다.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 준다고 여겼던 이마저, 자신의 사상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고독감 속에서 어떻게 니체는 '아모르파티'를 외칠 수 있었을까. 차라투스트라의 춤. 어쩌면 그 춤은 기쁨이 아니라, 운명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선택된 형식일지 모른다. 처용무처럼. 절망 끝에 부른 노래가 희망가일 수 있을까? 이는 다음 사유의 과제로 남겨둔다.

그런 천재가 단 몇 주일 만에 비할 데 없이 가련하고 무기력한 피조물로 전락해 가는 급변은, 더구나 그런 정신의 생명력이 거의 마지막으로 터뜨렸을 섬광이 영원히 소멸해 가는 급변은, 너무나 애처로워서 차마 직시하기 힘든 것이었다. _ 《니체 귀족적 급진주의》 (기오 브란데스, p212)

글의 마지막은 다음으로 갈무리한다.

브란데스는 니체 사상을 이해했다. 다만, 그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브란데스는 니체를 발견했다. 그러나 니체가 끝까지 붙들고 있었던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는 일이었다.

나의 친구 기오에게. 예전에 당신이 나를 발견했을 때 나는 발견되기가 무척 쉬웠습니다. 지금 나를 망각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자." -1889년 1월 4일 토리노, 니체가 브란데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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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분기점을 대선후보 시기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선언으로 본다. "86세대 운동권과 결별하겠다는 일종의 주류 교체 선언이었다. 유시민작가가 언급하는 ‘가치‘가 결국 지금 세대에겐 낡은 이념과 진영 논리로 읽힌다. 반면 ‘이익‘ 그룹이 시류에 맞게 타협하고 실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쪽일수도 있다." - P20

공소청 검사에게도 보완수사권이 필요할까?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면 검사는 수사 기록만 확인하고 기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피해자 조사나 추가 증거 확보등 간단한 보완수사도 직접 하지 못하고, 경찰 등 수사기관에 돌려보내 보완수사를 ‘요구‘만 할 수 있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보완수사를 허용하면 검찰이 이를 언제든 남용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경찰의 부실수사나 과잉수사, 수사 지연을 막기 위해 검찰에 제한적이나마 수사 기능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 P23

다만 ‘광장의 사용료‘는 경제적 비용편익과 대차대조표 차원을 넘어선다. 3월23일 문화연대는 "공공 공간으로서의 광장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는, 단순한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공간을 둘러싼 권력의 문제"라며 "광화문광장은 민의가 드러나는 장소이며, 공동체의 문제를 꺼내고 논의하는 시민의 공간이다. 광장이 누구에게 열려 있는가가 도시의 민주주의를 가늠하는 척도다"라고 논평했다.
곱씹을 거리가 많은 이번 BTS 공연의 여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P25

이 같은 불안심리에 ‘SaaS(사스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 포칼립스 (Pocalyp-se)‘가 화력을 보탰다.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업의 부상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수년간 사모펀드로부터 대규모 대출을 받아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모대출을 포함한 민간 신용대출의 약 20%가 소프트웨어 회사에 제공되어 있는데, 이 업종의 미래가 AI 기술의 도약으로 불투명해진 것이다. 그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에 대한 대출의 위험도를 파악하기 위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 P36

인공지능 클로드를 만드는 회사 앤스로픽이 화제다. 한편으로 앤스로픽은 자기 회사의 인공지능을 전쟁 도구로 쓰지말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였다. 트럼프행정부와 각을 세우는 모습 때문에 많은시민이 앤스로픽을 응원했다. 그런데 다른 한편 미군이 이란을 공격할 때 사용한 인공지능은 앤스로픽의 제품이었다. 상황이 간단치는 않다.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P50

진은영 시인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림책은 30초 만에 볼 수도 있고 30분동안 볼 수도 있다. 어린아이들은 특히책 읽어주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받아들이는 감정의 폭이 크게 달라진다.
이 책이 이야기를 꺼낼 계기가 될 수있을 것 같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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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초인의 이야기- 불후의 명작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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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잔인한 망치와 《우상의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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