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서평단 알림
전사들 -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전사들의 '이기는 기술'
프랭크 맥린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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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포츠 관람을 좋아하는가. 휴일 TV 스포츠 프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흥미진진할 것이다. 식구 중 누군가 켜놓은 스포츠 중계를 보진 않지만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할 수 없이 곁눈질이라도 눈에 담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역시 그만한 인내와 고통을 안겨 줄 것이다.

스파르타쿠스, 코르테스, 도쿠가와 이에야스, 아틸라, 리처드, 나폴레옹.

세계사의 한 무대를 주름잡았던 걸출한 인물들에 관한 이 책을 손에 쥐고 있는 내내 나는 흡사 스포츠 중계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세월이 흘러도 나이를 먹어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부문이 있다면 내게는 스포츠 분야다. 내 몸을 써야하는 스포츠가 아닌 보는 것으로 즐기는 스포츠는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그저 눈요기 이상은 아니라는 이 고정관념은 좀처럼 깨지지 않는 것이다.

이 영웅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감상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스포츠의 규칙들을 속속들이 알고 관람에 임하는 고도로 훈련된 스포츠광과 같은 열의와 열정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지나치게 자세하게 서술된 이야기에 맞부닥뜨리면 도망가고 싶고 얼른 뒷장으로 넘어가고 싶은 충동에 몸살이 나기도 한다. 스포츠 중계에 절대로 빠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영웅들의 이야기에도 절대로 몰입하지 못하리라.

알라딘 서평단에 선정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라도 이 책을 접하지 못할 테니 한편 고맙고 한편 죄송스럽다. 내 역량(이랄 것도 없지만)이 요것 밖에 안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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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 유재현의 아시아 역사문화 리포트, 프놈펜에서 도쿄까지 유재현 온더로드 1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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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시아를 제대로 혹은 바로 보기 위한 것인데 뒤집으면 미국 똑바로 보기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p. 87  킬링필드.....1978년부터 이루어진 대대적인 숙청으로 1만 5천여 명에 가까운 인명이 툴슬렝에서 목숨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44개월 동안의 민주캄푸치아 새대는 이 밖에도 2백만 명의 크메르인들이 목숨을 잃은 킬링필드는 오욕의 시대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이 수치는 오로지 반공주의의 산물이며, 실제로는 70~80만 명이었고 대부분의 사망자가 미군의 폭격과 전쟁으로 인한 농토의 황폐화, 농업 노동력의 극적인 감소에 따른 아사자였다. 또한 툴슬렝과 킬링필드는 1979년 캄보디아를 침략한 베트남의 선전 도구였다.

p.153  중국의 베트남 난민...은 1975년 베트남의 통일 직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1979년 중국의 베트남 침공 전후 정점에 달했다. 난민 상태로 길게는 30년을 헤아리고 있는 것이다...30만을 헤아리는 중국의 베트남 난민은 현재 광둥, 윈난, 푸젠, 하이나, 장시, 광시 등 6개 지역에 분포된 194개의 난민정착지에서 30년의 세월을 거주하고 있다....지금도 여전히 난민으로 존재하고 있는 사실은 중국과 베트남 중 어느 나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심으로 애쓴 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p. 173  마약 문제....는 미국의 군사적 간섭에 활용되어왔던 단골 빌미 중의 하나였다. 예컨대 파나마, 콜롬비아, 예전의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들은 마약 단속을 앞세운 미군의 침입에 속수무책이었으며, 심지어는 대대적인 공습조차 피할 수 없었다. 미국의 허수아비였던 파나마의 노리에가는 용도가 폐기되었을 때 마약을 빌미로 미군의 손에 끌려가 미국 법정에서 심판을 받는 처지가 되기도 했다.

p.185   1980년대 중반 코카인을 미국의 대중적인 마약으로 만든 것은 결국 미국 자신이었다. 골든 트라이앵글이 전세계 아편 생산의 60~70%에 이르는 대규모 산지로 발달하게 된 기반을 조성한 것도 미국이었다. 프렌치 커넥션과 손을 잡고 헤로인을 전쟁터에 끌려나온 미군 사병들과 나아가 미국 본토로까지 배급한 장본인 또한 미국이었다. 아프카니스탄이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지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또 무엇 때문인가? 그런 미국이 40년 동안 끊임없이 부르짖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은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p.206  막사이사이...미국이 아시아에서 발탁했던 인물들, 예컨대 이승만과 응오딘지엠에 비교한다면 (그는) 그 중 최고의 인물로 손색이 없었다....조지프 에스트라다와 함께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단 두 명의 평민 중 하나였다...그는 완고하고 강직한 친미 반공주의자였다.그는 식민지 지주계급이 토지개혁에 저항하며 농민들을 살해하고 수탈했던 필리핀을 군사적으로, 정치 경제적으로 예속시킨 미국을 외면했다. 그는 공산주의가 농민들 속에 뿌리를 내린 이유를 무시하고 공산주의를 군사적으로 섬멸하는 데 앞장선 맹목적 파시스트였다. 그는 본질적으로는 그의 전과 후에 존재했던 필리핀의 대통령들과 다를 바 없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대만의 2.28(얼얼빠)에 관한 부분을 읽다가 좀 부끄러웠다. 대만에 지우펀 혹은 주펀이라고 발음하는, 바다와 섬이 무척 아름답게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곳이 있다. 영화<비정성시>를 이곳에서 찍어서 더 유명해진 곳인데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상점이 즐비하고 곳곳에 자리잡은 고풍스러운 찻집 또한 매력적이어서 아름다운 전망을 바라보며 홀짝이는 차 맛은 정말 대만 여행의 백미였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렇게 한 대만여행은 겨우 반쪽짜리 여행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의 5.18보다 더 모질고 질긴 38년간의 침묵을 지켜온 2.28 (양민학살)이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착잡해지는 것이다. 벼르고 벼르는 영화 <비정성시>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한가지 더, 아시아 여행은 그 땅에 씌어진 비밀스럽고 해묵은 역사와 이름 모를 민중들의 희생을 모른다면 제대로 된 여행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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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서평단 알림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통합적 사고의 힘
로저 마틴 지음, 김정혜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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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알라딘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게 된 책이다.

제일 만만해 보이면서도 뜬구름 잡는 듯한 비현실성 문제 해결 제시로 책 읽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온갖 자기계발류의 서적들. 이런 개인적인 취향을 바탕에 깔고 이 책을 읽자니 적잖이 힘겹고 지루하고 답답하다. 책을 받아들고 난감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고 일단은 흥미로운 제목에 끌렸다.



p.77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반면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세상을 개선하기 위한 도전을 즐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명한 사람들을 찾아내 통합적인 사고라는 공통점을 읽어낸다.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라는 양자택일의 트레이드오프에서 벗어날 것, 진짜 창의적인 해결책은 단순화나 전문화가 아닌 복잡성에서 나온다는 것, 창조적 사고의 3가지 조건, 창조적 리더들은 자신과 미래에 대해 낙관한다는 것등을 여러 사례들을 예로 들며 설명하고 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일목요연하게 한눈에 보기 쉽게 요약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p. 134 어떤 선택을 하든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졌을 경우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게는 아무런 선택권도 없노라고 항변한다.


이런 사고방식을 치유할 수 방법이 바로 “통합적인 사고”라고 역설하는데 나름 공감은 가는 부분이다. 그러나 저자가 예로 들고 있는 사람들의 성공담에는 쉽게 근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게 썩 와 닿지 않는 부분도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는 세상은 그것도 일등을 꿈꾸는 세상은 얼마나 숨 막히고 재미없는 세상인가. 그래서 이 책은 일등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일등에는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별 매력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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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 근대 망령으로부터의 탈주, 동아시아의 멋진 반란을 위해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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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7-53. 평남국 - 중국 최초의 이슬람 국가

두문수(1823-1872)가 따리에서 병사를 일으켜 운남성의 대부분을 거의 20년간 통치하게 될 평남국을 건국.....평남국 이야기는 현재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운남 계통의 회족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역할을 한다.....중앙과 주변의 차별을 극복하고 동아시아 문화의 여러 요소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평남국 건국을 계기로 형성된 회족의 융화적인 정체성에 주목해볼 만하다.

p.69-76  너희가 톨스토이를 아느냐....톨스토이의 핵심사상: 병역거부와 국가주의에 대한 절대적 반대...친일 성향의 신예 개화파가 톨스토이의 탈근대적 대안을 추상화하고 종교화해서 병역거부, 국가에 대한 불복종 호소와 같은 그의 정치 사회적 핵심 사상을 빼버린 것이다.

p.222 잊혀진 공산주의자의 향기-김명식

p.229 영웅 최재형의 잊혀진 전설

p.236 회색 괴짜, 변영만을 아십니까? 

김명식, 최재형, 변영만 ...... 관심이 간다. 내가 이렇게 몰랐다니.....

p. 247  야누스처럼 다른 두 얼굴을 동시에 가진 '민중'이 체제에 대한 환상이나 가부장적인 습관들, 시장 질서를 당연지사로 매도하는 각종 왜곡된 '상식'들, 그리고 체제 안에서 신분 상승의 욕망을 버리고 혁명 주체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역사적 준비 기간과 특수한 계기들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살벌한 체제 하에서 민중이 순응적인 자세를 취해도 그들의 저항적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결국은 "못살겠다!"라는 함성이 터질 때가 오는 것이다.

p.368  '착한 사람' 예로센코...돈키호테의 정신과 근대적인 세계 무정부 혁명가의 의식이 동시에 내재해 있었던 사람...천재이자 기인이면서 동화작가이자 아나키스트였던 사람....후대 사람들이 그에게 배워야 할 것이 명예와 안정된 생활을 팽개치고 인류애의 길을 선택한 그의 용기, 그리고 세계 민중을 인종이나 민족으로 나누려 하지 않았던 세계 혁명가의 정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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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베드카르 - 인도 불가촉천민 해방자.현대 인도불교의 중흥자
디완 챤드 아히르 지음, 이명권 옮김 / 코나투스 / 2005년 7월
품절


"권리의 회복은 억합하는 자들에게 구걸하거나 그들의 양심에 호소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오로지 줄기찬 투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128쪽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듯이, 권력을 손에 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제 발로 물러서는 법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134쪽

교황 앞에 담대하게 나서서 "그대 역시 실수투성이의 인간이로다"하며 교황무오설을 비웃고도 남을 만한 반역자들에게 세상은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306쪽

종교가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지 인간이 종교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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