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타는 건 기분 좋은 일인데 이걸 거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수상을 거부하는 저 자신감, 저 당당함, 저 자연스러움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먼저, 여전히 피터 한트케와 발음이 혼동되는 토마 피케티의 수상 거부 뉴스다.
http://www.bbc.com/news/world-europe-30650097
수상거부 전문을 살펴보려고 검색했는데 우리나라 기사와 거기서 거기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671927.html
"I have just learned that I was nominated for the Legion D'Honneur. I refuse
this nomination because I do not think it is the government's role to decide who
is honourable,"
"They would do better to concentrate on reviving [economic] growth in France and
Europe."
"난 누가 (훈장을 받을) 존경할 만한 사람인지를 결정하는 게 정부의 몫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수상을 거부한다”
“정부는 (훈장보다) 프랑스와 유럽의 (경제) 성장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다음은 배우 최민수의 수상 거부 소감문 전문.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671617.html
안녕하십니까. 민생안정팀 부장 문희만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의미 있는 작품을 하게 해주신 MBC, 김진민 감독, 이현주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더불어 우리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에게도요.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거죠? 그죠~
상을 타본 지 오래된 사람으로서 부럽고 유쾌한 기사다. 그깟 상이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