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과 주고 받은 문자 내용이다.
나: 딸,학원 몇시에 가? 저녁은? 엄마친구가 그러더라,수시는 그냥 다 떨어지는 거로 생각하라고. 기죽지마, 딸. 진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해.
☞ 그런데 진짜 하고 싶은 공부는 아버지가 싫어해.
☞ 내가 보기에 싫어한다기 보다는 너의 강한 의지를 기대하시는 거야. 세상을 이겨내는.
☞ 다른 학생이 힘들면 불쌍한 거고 내가 힘들면 의지가 약한 거고.
☞ 오해하지마 딸 네 지친 모습에 가슴이 쓰려 아버지라고 다를까 부모인데
☞ 하지만 욕심은 끝이 없고 난 실패만 반복하겠지
☞ 실패해도 내 사랑하는 딸이야
☞ 하지만 내가 못 견디면 끝인데. 끝
☞ 끝이 어딨어. 슬픈 말 하지 말자. 엄마가 지켜줄거야.
☞ 아버지가 원하는 것: 순종하되 온실 속의 화초같으면 안되고 도전하되 여자들이 대부분 가는 쪽이며 취업과 전망이 좋은 곳이어야 함 다 모순적이야
☞ 굉장히 문과적인데 역시 자질이 좋아 아깝다 우리딸
☞ 재수하면 문과로 갈까
☞ ㅎㅎ찬성
☞ 문과 가면 뭐 먹고 살지
☞ 밥 없으면 빵 먹지
☞ 허 이런 느낌이구나
오후5시. 딸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로 가서 딸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교문밖에 서 있는 엄마를 본 딸이 왜 왔느냐고 물었다.
"왜긴. 공중낙하할까봐 왔지."
딸이 헤헤 웃는다. 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