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유혹
린다 하워드 지음, 강민정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사랑보다 유혹. 원제보다 훨씬 매혹적인 제목이다. 제목부터 맘에 들었고, 남주가 존 메디나란 사실도 맘에 들었다. 여기서 존 메디나는 주인공이다. 얼마나 멋있던지.. 존과 세이빈은 막상막하의 차갑지만 정열적인 남주다. 그래서 둘 다 좋아한다. 무뚝뚝하면서도 강렬하고 터프하지만 부드럽다. 그리고 여주인 나이머 역시 맘에 든다. 순종적이고 우아한 척하는 여주는 정말 싫다. 개성있고, 자기 주장 강하며, 자신을 책임질 줄 아는 그런 여주가 좋다. 나이머는 그런 여자다. 능력도 있고.

원래 나이머는 어떤 괜찮은 남자와 결혼했고,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때 그를 잃었다. 그런 그녀를 보살펴 준 것이 존이었다. 그 뒤로도 계속 존은 뒤에서 그녀를 보호해준다. 그러다가 5년의 세월이 흐른 뒤 존은 나이머가 혼자임을 알고 그녀를 가질 계획을 세운다.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녀의 인생에 뛰어들지 않았으나, 5년이 지나기까지 그녀가 혼자이므로 이제 존은 누구에게도 그녀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다.

CIA 요원으로써 존은 어떤 임무를 맡게 되고 나이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둘은 모험 속에서 사랑을 느끼고 결국 몇 번의 위험 끝에 사랑은 완성된다.

재밌다. 둘 사이에 벌어지는 말다툼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신랄하게 쏘아붙이는 나이머의 혀는 너무 감칠맛이 나서 반할 지경이었다. 그에 맞서 대담하게 응수하는 존 역시 매력적이었다.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아직까지 둘의 언쟁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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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5-13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땡스투에 보관함으로. 헷.

꼬마요정 2007-05-1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카라콜리

 농축된 신비로움

 CARACOLI / 철이 지나 늦게 수확한 포도가 더 뛰어난 맛을 지니는 것처럼 몇몇 고급 원두는 신비로운 생태원리에 의해서 배가된 맛과 품질을 지니기도 한다. 커피나무의 열매는 일반적으로 평두(平豆)라고 하는 두 개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간혹 하나의 씨앗만을 가지고 있는 열매도 있는데 이것을 '카라콜리' 혹은 환두(丸豆)라고 한다.

카라콜리는 달팽이를 뜻하는 스페인어 카라콜caracol에서 유래한 것으로 카라콜리는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주로 나뭇가지의 제일 끝부분에 맺힌다. 이러한 열매가 식물학적 변종으로 생겨난 것인지 또는 꽃가루의 부족이나 유전적 결함 때문에 생겨난 것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카라콜리는 커피 애호가들을 사로잡을 많나 요소들을 전부 갖추고 있다.

둘이 아니라 하나의 씨앗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맛과 향이 하나에 응축되어 있다. 따라서 카라콜리는 고급원두로 취급된다.

20세기 초까지 카라콜리는 영국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널리 퍼져 있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사람들은 카라콜리가 최음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속성을 예찬했다. 독일에서도 카라콜리는 높이 평가되었으며 '커피의 진주'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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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 커피 무스

♬재료는?

에스프레소 커피 50g
초콜릿 150g
코코아 25g
계란흰자 4개
그라뉴당 15g
초콜릿가루 25g

♪만들기

(1) 볼에 물을 넣고 끓여 그 위에 초콜릿을 담고 중탕하여 녹인다.
(2) 계란 흰자를 거품기로 친다.
(3) 계란 흰자에 초콜릿 녹인 것과 코코아 가루를 넣어 혼합한다.
(4) (3)에 그라뉴당, 에스프레소 커피, 코코아 가루를 전부 넣어 섞고 거품기로 쳐서 냉장고에 1시간 이상 두어 차게 식힌다.
(5) 컵에 수저로 떠 넣은 후 초콜릿 가루 등으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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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강의들만 시험쳤지만, 그래도 시험이란 감옥이자 부담감이었다. 시험지에 한 장 가득 지식을 쏟아내고 나온 나는 바로 해운대로 갔다. 친구들이 몸보신 하고 싶다는 말에 아웃백을 갔으나, 그 날이 레인보우 할인 적용일이어서 자그마치 1시간 50분을 기다리란다. 그래서 윗층에 있는 베니건스를 갔더니 바로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셋이서 세트 두 개를 시켜놓고 말 한마디 없이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운 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를 봤다. 따가운 햇살 아래 파랗게 보이는 바다에는 모든 근심을 다 털어버린 듯한 사람들이 제각기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 나 역시 그 순간만큼은 아무런 걱정없는 사람이었다. 베니건스에서 나온 우리들은 해변가를 거닐기 시작했다. 맨발 아래 느껴지는 따스한 모래의 감촉은 황홀했다. 아직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은 오후, 나른한 기분에 백사장을 거닐면서 파도를 희롱하며 그렇게 셋이서 말없이 걸었다. 이따금 서로 미소만 나누면서....

발을 대충 말리고 오션 타워에서 일하는 친구를 잠깐 본 뒤, 장산에 있는 삼성 서비스 센터를 찾아갔다. 친구의 핸드폰이 고장이 났기 때문이었다. 그 곳에서 핸드폰을 수리하여 나온 우리들은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지하철로 가려면 자그마치 1시간이 더 걸리는데다가 1호선으로 갈아타야했다. 버스는 한 번에 갈 수 있으니까 버스를 타고 싶었지만, 근처에는 버스 정류장은 없고 눈 앞에 지하철 타는 곳만 보였다. 우리는 한숨을 쉬며 걷다가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변에 이질적이지만 고혹적인 한 커피숍을 발견했다. "들어가볼까?" "비쌀 것 같애.." "그래도 예쁘잖아.." 약간의 고민 끝에 우리는 들어갔고, 좁지만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에 잠깐 감탄했다. 2층으로 안내된 우리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메뉴판에는 차를 끓이는 방법, 역사, 종류 등이 나열되어 있고, 맨 뒷장에서 두 세장 정도 홍차와 커피가 있었다. 이 곳은 와인 바이기 때문에 커피는 별로 없고, 홍차는 많았다. 나와 한 친구는 종업원이 추천하는 아이스 커피-에스프레소에 연유를 가미한.. 집에서 당장 해 먹었다. 연유를 너무 많이 넣어서 그만..ㅠ.ㅠ- 를 주문했고, 다른 친구는 야생 딸기를 주문했다.

하루의 마지막 햇살이 작열하는 저녁 시간... 피곤에 지친 우리들은 제각기 가슴 속에 담고 있던 말들을 풀어놓았다. 한 친구는 유아교육과였기 때문에 아동문학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다른 친구는 문예창작과여서 역시 아동문학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상경계열이라서 그런 데에는 문외한이었다. 20여 분 왕따가 되었다. 그저 듣고만 있었다.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 말하는 것은.. 꺼려졌다. 당연한 것이지만. 문득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떠올랐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우리는 침묵하지 않으면 안된다.

화제가 바뀌어 이제껏 읽은 책 중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 수 있는 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 명이 일치하는 책은 '주홍글씨'와 '제인 에어' 뿐..이었다. 펄벅의 대지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데미안, 지와 사랑, 수레바퀴 아래서, 백년동안의 고독 등...서로가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서로의 취향에 대해 공감하고 생각하고 비판하며 그렇게 2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해가 지자, 우리는 고픈 배를 끌어안고 지하철 여행을 시작했다. 마침내 부대 앞에 내린 우리는 닭과 생맥주를 먹고 헤어졌다. 집에 들어가니 11시.

노곤한 몸을 뉘여 하루를 곱씹었다. 꽤나 자유스러운 하루였다. 시험에 대한 해방감,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수다, 그리고 바다... 얼마지나지 않아 곯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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