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panda78 > JEREMY BARLOW 의 그림 석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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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동화
조안나 린지 지음 / 현대문화센터 / 1997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제일 처음 접한 로맨스 소설이 바로 이 책이다. 친구가 추천해서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영국의 명문 귀족 가문의 딸인 캐서린은 자신의 동생이 애인과 도망치려는 사실을 알고 그 뒤를 따라가다가 하녀로 오인받는다. 누구에게? 러시아의 왕자 드미트리와 그의 하인들에게 말이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러시아까지 가게 된 캐서린은 자신이 귀족가문의 영양이라는 사실을 아무리 주장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드미트리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자존심이 있는 여자였다. 그래서 온갖 박해와 굴욕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다. 너무 멋진 모습이었다. 결국 임신한 몸으로 영국 대사관을 찾아 혼자서 영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드미트리는 뒤늦게서야 그녀의 신분을 알고 그녀를 찾으러 영국으로 온다. 잘생긴 아들을 낳은 캐서린은 드미트리를 거부하지만 진실한 그의 사랑과 그를 향한 사랑 때문에 결국 그와 결혼하게 된다.

정말 동화같은 이야기였다. 키 작고 그다지 예쁘지 않은 캐서린과 너무나 멋진 왕자 드미트리의 우여곡절 사랑이야기는 이후 내가 로맨스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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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으로 만든 의자에 자리를 잡고서,

나의 어머니는 직접 볶은 향기로운 커피를 분쇄하곤 하셨다.

너무도 평화로운 아침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의 볼은

붉게 물들어 있곤 했다."

   -- 콜레트, <클로딘의 집> 1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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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로 "빨리빨리"란 뜻을 갖은 에스프레소(Espresso).
1900년 초까지만 해도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직원들이 에스프레소를 마시기 위해 작업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아까워한 이탈리아 튜진 지방의 한 기계 제작소 주인이 그 시간을 줄여보고자 짧은 시간에 커피를 뽑을 수 있는 에스프레소 기계를 직접 제작하면서 그 보급이 시작됐다.
 
 ♥ 에스프레소란?
에스프레소는 단어 그대로 빠르게 만드는 커피를 말한다.
일반적인 드립식 커피추출방법은 최소 1분-2분 경과하는데 반해 에스프레소는 20초안에 커피의 모든 맛을 뽑아낸다.
드랍식커피와 달리 20초안에 커피의 모든 맛을 추출하려다 보니 일반적인 드랍식 커피보다 3배정도 더 미세하게 그라인딩(원두를 빻는거)하고 130파운드의 고압력이 필요하다. 이런 에스프레소 커피는 순간적으로 추출하다 보니 카페인의 양이 적고, 커피가 가지고 있는 진한(순수한) 맛을 낸다. 그래서 커피의 심장(heart of coffee) 이라고 불리운다.

♥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칸 커피의 유래
 
아메리칸 커피(Caffe Americano)는 아메리칸 스타일 커피, 말 그대로 미국 사람들이 즐겨 마시던 커피 스타일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부강해진 미국 관광객들이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서 맛본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Espresso) 커피가 너무 진하고 양이 적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러한 불만을 들은 호텔에서 미국인 숙박객의 취향을 고려하여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많이 섞어 농도를 낮춘 커피를 특별히 만들어 제공한 것에서 아메리칸 커피가 유래되었다.
실제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는 90%의 사람이 에스프레소 그 자체로 마시고, 미국의 경우는 90%이상이 우유등을 섞는 기본메뉴들을 소비한다.

♥ 에스프레소 원두

에스프레소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원두에 있다.
커피나무의 묘목에 따라 원두는 크게 아라비카(Arabica) 로부스타(Robusta)로 나누어진다.
 
로부스타는 해발 600미터 사이의 저지대에서 재배되며 병충해에도 강한 특성이 있어 20세기초 적극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성장이 빠른 정글식물로 자극적이고 거친 향을 내지만 경제적인 이점으로 인스턴트커피에 많이 사용된다.
반면에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아라비카종 일명 고급원두는 500~1000m 고도의 고지대, 기온 15~25도에서 자라며 병충해에는 약한 반면 미각적으로 대단히 우수하다.
성장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나 향미가 풍부하고 카페인 함유량이 로부스타종보다 적다.
 
에스프레소 원두는 여러가지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여러 아라비카종 고급원두를 섞는다. 이런 것을 보통 브랜딩이라고 부른다. 브랜딩한 커피는 보통 커피이름 끝에 브랜드라는 이름이 붙는 경우가 많다.

이런 커피를 선택하면 커피의 모든 맛(쓴맛, 신맛, 탄맛, 단맛)과 향기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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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여행하며 경험했던 커피 에피소드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여러 가지 일본과 관련된 전설(?)들이 있지만 커피를 좋아하시는 커피 메니아들께는 일본사람들은 깡패(?)라면서요?
아름다운 카리브해에 동서로 길게 누운 섬 자메이카(Jamaica)에서 생산되는 블루 마운틴을 싹쓸이 해가는 그런, 일본 자신들 말로 야쿠쟈.

카리브 해의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짙푸른 바다가 산에 그대로 투영돼 바다로 착각했다는 콜롬부스가 지은 산 이름 블루 마운틴.
어쩐지 블루 마운틴은 커피원두도 푸른색일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예 그 블루 마운틴 커피농장을 사들여 90%를 독점하는 일본. 나머지 10%로 전세계가 나눠 마신다는 블루 마운틴을 수입하는 일곱 번째 나라가 한국이고, 최고급 커피인 블루 마운틴 정도를 알아보고, 비싼 값에 사다 마시는 우리나라가 커피 선진국이라고 하더군요.

푸후~ 세계에서 자판기 커피장사와 1회용 커피 장사가 제일 잘되는 나라인데도...?
커피 메니아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말이지요. 좀 우습기는 합니다. 인스턴트 커피 왕국이라면 몰라도...

여러 전설 가운데 하나가 일본인의 영어발음의 탁월함 아닐까 합니다.
맥도날드 햄버거의 발음이 안돼서 ‘마꾸또나루도’라고 하고...

그 일본인의 발음과 관련된 에피소드 입니다.

그 사건(?)의 무대는 일본의 천년고도 교토의 교토역 이었습니다.
도쿄로 가는 신간선 기차를 기다리기 위해 승강장에 서있었습니다.

때는 여름이었고, 일본의 더위는 습하기로 유명해서 많이 더웠습니다. 캔커피라도 마시려고 아주머니가 지키고 있는 키오스크, 매점에 갔습니다.

커피를 달라고 ‘커피 플리이즈~’하고 미소 지으면서 말을 건넸습니다. 아주머니는 의아한 표정으로 저를 찬찬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말을 잘못 들으셨을까?
다시 ‘커피 플리이즈’ 했더니, 이 아주머니가 ‘나니?’ 하고 되묻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아주머니 자신이라는 ‘나냐?’ 하는 뜻이 아니라 '뭐요?' 하는 뜻이지요. 아무려면 그 아주머니가 '나?' 그렇게 말했겠습니까.

다시 발음도 정확하게,그리고 강조해서 또박또박 “커/피/ 플리이즈” 했겠지요.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은 지나가던 젊은 신사분이 쳐다보다가 “코히!”라고 외치고 갔습니다.

하하하.. 그렇군요. 일본에서는 커피를 코히라고 하더군요. 그 여름날 넥타이를 비끄러 맨 신사분이 어찌나 고맙던지. 친절도 해라.

그런데 또 그런 장면이 또 반복되어 벌어졌습니다.
그 아주머니 말씀 “호또? 쿠루?”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건 또 무슨 말이란 말인가...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들의 발음을 이미 경험했기에 대충 어림짐작해보려 했지만, 그러나 쿠루와 호또는 도대체 알 길이 없었습니다.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외쳤지요. 외쳤다는 말이 딱 어울리게 큰소리로,
“코카콜라!”

이 아주머니도 답답했던지 반색을 하고 빙그레 웃으시면서 울그락 불그락 하는 내 심정 같은 붉은 색의 코카콜라 캔을 꺼내 건네주는 것이었습니다.

어쨌튼 커피는 못마셨지만 시원하기는 하더군요.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호또는 핫(Hot)이고, 쿠루는 쿨(Cool)이라는 것을.....

즉, 이 아주머니는 ‘찬커피? 아니면 뜨거운 커피?’ 하고 내게 친절하게도 되물었던 것이지요. 그 친절도 모른채 답답하다고 코카콜라.... 했으니. 원 참.

두가지만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커피를 코히라고 합니다. 이는 발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말과 글이 좋아 어느 발음이나 다 되지만 일본은 안되는 발음이 많아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접한 것이 일본은 1,600년대이고, 그 당시 접한 나라가 코히라고 커피를 호칭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일찌감치 큐슈의 나가사키를 통해서 유럽과 교류를 했습니다. 당시 주로 교역을 한 나라가 홀랜드 왕국이었고, 지금의 네덜란드입니다.

일본을 다녀온 후 네덜란드를 여행할 때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어라? 이 사람들 내가 일본 사람인 줄 아나? 하는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난 코리언이라구! 그 유명한 구호 ‘대~한민국, 짜자작 작짝’의 코리언!

그런데 그들이 커피를 코히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하 여기에도 발음 안되는 나라가 있군!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 웃음이 나올 밖에요.

헌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네덜란드어로는 커피를 코히 = Koffie 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커피가 일본에 가면 코히가 되는 까닭입니다.

일본인들이 커피를 처음 배운 말이 코히(koffie)였던 게지요.
그들이 나를 일본사람으로 지레 짐작해서 코히라고 한 것도 아니구요.

일본에서 코피라고 발음하면 그건 복사입니다. 카피 (copy)입니다. 그러니 가게에 가서 코피라고 말하면 ‘뭘 복사해줘요?’ 하고 되묻거나, ‘우리는 문방구 아닙니다’라는 정중한 말을 듣게 될 개연성이 있습니다.
하하 웃자고 한 소리입니다.

다른 한가지는 아이스 커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아이스 커피(Ice coffee)라고 하지만, 일본은 쿨커피 (Cool coffee)라고 합니다.
그럼 미국은 뭐라고 하느냐구요? 영어로는 콜드 커피(Cold coffee)라고 합니다.

아이스 커피가 일본인들의 발음으로는 제가 알아듣지 못한 호또와 쿠루의 '쿠루 커피' 입니다. 그러니 저는 쿠루 커피 대신 쿠루 콜라를 마신 것입니다.

재미있습니다.
우리는 얼음을 동동 띄워서 마시니까 얼음에 초점을 맞추어서 아이스, 일본은 마시면 시원하니까 쿨, 미국은 차게해서 마시니까 콜드.

내친 길에 해석(?)까지 하자면, 우리는 얼음커피, 일본은 시원한 커피, 미국은 찬 커피입니다.

우리는 현상을 보고, 일본은 마시는 사람의 느낌을 보고, 미국은 상태를 보고 이름을 짓는 관점의 차이 같습니다.

아, 쿠루 커피요?
제가 드린 질문에 대한 답은 '한여름의 환상적인 음료'입니다.
저는 한여름에도 '블루 마운틴 그린' 호또 에스프레소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 Alhambra™ (커피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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