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의 발자국 - 무엇이 리더를 리더 되게 하는가
한홍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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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는 온누리 교회의 목사님이신 한홍이다.  명 설교를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런 목사님 그룹의 특징 중 하나는 엄청 '달변가'라는 것... 이분 한홍 목사님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강의를 나가시고 교회 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폭 넓게 활동하시는데, 이분히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리더십'이다.  물론, 그분이 근간에 깔고 있고 늘 염두에 두고 있는 최상의 리더십은 바로 '예수님'이다. 

그러나 이 책이 단순히 기독교 신자만을 위한 책이라고 지레 짐작해 버린다면 큰 오산.  예수님의 리더십을 얘기하고자 하지만, 예수님만 등장하지도 않을 뿐더러, 절대 고루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주 재밌고 큰 공감을 끌어내는 유익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두루 얘기했고, 세계 여러 나라의 특성에 맞춘 그 나라를 공략하기 위한 리더십 전략과, 역사 속에서 활동했던 명 리더들의 특징을 아주 맛깔스럽게 정리하였다.  개인적으로 세종대왕 편이 참 인상적이었다. 또 프랑스와 독일을 비교해둔 것도 그 놀라운 대조성에 많이 웃었었다.

지금이야 코카콜라가 펩시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하고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지만, 과거 어느 순간까지 코카콜라의 아성은 무너뜨릴 수 없는 신화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을 고르라고 한다면

"코카콜라의 경쟁상대는 '물'이다.  물과 비교할 때 우리의 점유율은 아직 멀었다."

라는 구절이었다. 와우... 거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아니었나 싶다.  탄산음료 시장에서 모두가 '코카콜라'를 상대로 땀 뻘뻘 흘리며 뛰고 있을 때, 제일 위에서 달리고 있는 승자 코카콜라는 더 높은 경쟁상대 '물'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그런 기분.

이 책은 리더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리더만 다루지는 않는다.  리더에게 필요한 서포터, 그의 중요성과 역할, 리더와의 호흡 등을 자세히 설명하였고, 훌륭한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서 갖춰야 할 덕목들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였다.

리더십에 관련된 책을 많이 접해 보았다면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사람 상대하며 말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다 보니, 글쓰기 또한 말하기 마냥 현장감 있게 잘 풀어냈고, 적절한 비유와 예시 등은 만족도를 크게 높여줄 것이다. 

난 이 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처음엔 좀... 별로 손이 안 갔다. 워낙 좋은 책이라고 적극 추천한다는 말에 읽기 시작했는데, 한번 손에 잡으니 놓을 줄을 모르고 책장을 넘겼다.  지금은 두루두루 주변에 추천하고 지낸다.  보통은 남자들이 더 유용하게 읽는 듯 하지만, 여자인 내게도 너무 좋았던 것을.. 6^^

적어도 스무살 언저리 이상의 나이라면 누구나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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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씨 이야기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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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은 생쥐 노박 씨를 주인공으로 한다. 평범한 일상을 즐기곤 하던 노박 씨가 어느날 한눈에 반하는 아가씨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과 그리고 일상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소재가 동물이고, 독자층이 어린이일 뿐, 이것을 어른을 대상으로 바꾸어 대입하면 그대로 사랑을 소재로 한 연애 소설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삼류급 유치한 이야기라는 의미는 아니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그려낸 다정하고 따뜻한 질감의 파스텔톤 삽화도 그렇거니와, 노박 씨가 심적으로 겪게 되는 갈등과 고통, 상처, 그리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 또 다시 좌절하는 과정 등등은 어린 아이들이 읽어도 자연스레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상냥하게 서술하고 있다.

사실, 요즘 어린 아이들도 그 또래 안에서 제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으며, 나름대로의 사랑의 열병을 앓지 않던가.  어제는 능에 갔다가 일련의 어린이집 학생들을 보았는데, 이제 네살박이 정도 되었을 여자 아이를 같은 반 남자 아이가 손 잡고 계단 위로 끌어올려주는 모습이 어찌나 이뻐 보이던지..^^

그들만의 소우주가, 그들의 일상이 꼭 지금 이 노박 씨 이야기와 비슷하게 보여진다.

어린이의 눈높이로 보아도 이해하기 쉽고, 어른의 눈높이로 보아도 크게 공감이 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림... 이런 것들이 작가를 좋은 동화 작가로 만들어 주는 요인들이 아닌가 싶다.

예쁘고 따뜻한 책, 노박 씨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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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 (반양장)
전광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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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 링컨. 언제나 존경의 의미로, 혹은 동경의 의미로 불려지곤 하던 그 이름을 좀 더 깊이 파고 들었다.

그의 출생과 성장, 수차례에 걸친 좌절, 끊임 없는 도전, 그리고 대통령 당선. 그가 이루고자 했던 정책들, 그리고 애석한 죽음까지... 위인전을 본다고 생각한다면 거의 틀림 없는 얘기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을 기독교적으로 접근했기에,  성경 구절 인용이 많고, 그가 얼마나 바른 크리스천으로 살고자 애썼는가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

링컨이 그렇게 장신인 줄은 이 책을 보고 알았다. 2M에 가까운 키라니... 솔직히 좀 징그럽다^^;;;

구레나룻에 대한 일화는 익히 잘 알려진 이야기이고...

그가 젊어 많은 실패와 도전을 끝없이 반복했던 것도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그가 변호사 시절 어떻게 활동했는 가는 좀 낯선 이야기였다.  상대 변호인과의 공방전과, 나중에 정책을 맡기기 위해 정적을 불러들인 배포 정도는 매우 재밌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도 함정이 있으니... 링컨의 과실에 대한 이야 기는 없다는 것이다.  그가 남북전쟁을 하면서까지 노예 해방을 부르짖은 것이 단지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견해뿐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많이들 지나치고 있지만, 그는 미국 땅의 원 주인이었던 인디언을 무자비하게 쫓아냈던 사람이다.  흑인은 보호받아야 하고 인디언은 말살되어도 되는 존재인가? 북부 땅에 흑인 노예가 불필요했던 것처럼, 그들 미국 땅에 원래 주인이란 존재도 그들은 불필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그래서, 신앙 서적으로 읽는다면 모를까, 그저 한 인간 '링컨'에 대한 이야기로 접근하는 데에는 나는 조금 불편했다. 

반면, 그의 신앙 생활에 깊은 감동을 받으신 나의 어머니는 두번이나 연달아 읽으면서 감동의 눈물도 흘렸다는 전설이....;;;;;

역시, 개인차가 있는 것이니 선택은 그대의 몫.  인간 링컨, 그리 죽지 않았더라면 그래도 더 나은 일들을 해내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가 내게도 없는 것은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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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쏘기의 선
오이겐 헤리겔 지음, 정창호 옮김 / 삼우반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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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일인 저자가 일본에서 '선'을 배우기 위해 앞서 '활쏘기'를 배운 이야기이며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된 정신적 감동을 담았다.

아마도,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그 분위기가 서양인이 일반적으로 동양에 대해서 느끼고 또 상상하는 추상적인 느낌이 아닐까 싶다.  조금 신비롭고, 물질적인 것보다 보다 정신적인 느낌에 가까운... 유이되 무이고, 무이되 유이기도 한 그런 기분.

저자가 활쏘기를 통해서 배워가고 느껴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딱 그랬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성과도 없어 보이지만, 깨달음은 한순간에 왔으니 그 한 벽을 뛰어넘으니 그가 그토록 원했던 '선'의 세계에, 그리고 닿고 싶었던 경지에 성큼 다가서 버린다.

그런데, 그 느낌을 독자가 전달 받을 수는 있긴 해도 역시 막연한 감이 드는 것은 번역에서 오는 일종의 거리감이랄까.  게다가 독일인이 그 스스로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조금 추상적이었지 않았을까 예상한다.

선문답같은 내용이 오가는데, 솔직히 지루한 감이 있다. 전혀 못 알아들을 이야기는 아니고 우리도 고개 끄덕이며 들을 수 있지만 그것이 재밌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저, 명상하는 기분으로, 철학책을 읽는 기분으로 접근해야 우리 마음도 편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우리 마음을 관통하는 그 무엇... 무에서 유로, 유에서 무로 옮겨가는 그 무엇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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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5-10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읽고서 활쏘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 속의 자신을 잊고서 자신이 활이되고 화살이 되었을 때
모든 것이 과녁이 되었을 때
어디를 쏘건 간에 그것은 과녁의 한가운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활쏘기가 선이라는 것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음 속의 한 점을 찾아서 그 한 점 마저 지워버리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만국의 언어 너머에 존재하는 마음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마노아 2006-05-1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제대로 읽으셨군요. 그러고 보니 저도 말해주신 구절 '마음 속의 자신을 잊고서 자신이 활이되고 화살이 되었을 때 모든 것이 과녁이 되었을 때 어디를 쏘건 간에 그것은 과녁의 한가운데라는 사실'에서 깊은 공감을 느꼈던 기억이 나요.오래 전에 읽은 티가 확실히 나는군요ㅠ.ㅠ 덕분에 기분 좋은 끄덕임을 가져봅니다.
 
역사의 길목에 선 31인의 선택 - 삼국시대부터 해방 공간까지 전환기의 인물들
이덕일 / 푸른역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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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몹시 문학적이었다. '역사의 길목에 선'이라니... 당연히, 역사의 길목에 섰을 법한 중요한 사람들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모두 우리가 국사 책이나 혹은 교양 서적에서 들어봤을 법한 인물들. 그렇지만 그들의 깊은 이야기를 관심이 있어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 한 제대로 알아가기는 어려운 일. 그 외로운 길에 지침서가 되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역사 학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부지런한 학자들 열여덟 분이 함께 뭉쳤다.(뭐, 원고야 따로 썼겠지만^^;;;)

저마다 전공 분야가 다르고 관심 분야도 다른 터라, 보아하니 가장 자신있고, 깊게 연구한 사람을 택해서 원고를 쓴 것 같다.  사람이 많으니 글의 스타일도 다르고 당연히 느낌도 많이 다르다. 어쨌든 공통적인 것은 그 글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어하는 우리 역사속 중요한 인물들의 자취와 그 행적을 살펴보는 그들의 시선이다.

인생사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이 국가와 민족 개념으로 확대되어서 역사의 중요한 길목에 본인이 놓여있다고 한다면, 그가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든 아니든, 어쨌든 그 사람의 결정은 그와 그 주변인물들, 나아가 국가와 민족에까지 영향을 미칠만큼 중요한 일이 되어버린다.  당대에 그가 책임을 지든 못 지든 그 사실들은 변하지도 않을 뿐더러 잘 잊혀지지도 않는다. 

예를 들자면,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 먹을 때는 일본의 제국주의 야심이 천년 만년 유지되고 채워질 줄 알았을 테지만, 그가 배두드리며 즐거이 지낸 시간은 그가 두고두고 욕먹는 시간에 결코 견줄 수 없다.  한 순간... 혹은 한 번의 선택이 인생을, 그리고 나라 전체를 바꿔버리는 역할도 해버리는 것이다.  그러한 때에, 자신의 욕심으로,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생의, 국가의 중대사에 누를 끼치는 일은 마땅히 없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쉽던가?  그런 판단이 늘 바로 세워지던가?

그런데, 생각해 보면, 한 순간의 선택이라지만, 그것 역시 평상시 그 자신의 모습이다. 그 사람의 성품과 인격 생활 태도 모든 것이 다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얘기. 원래부터 나라에 애국하고 나라의 독립을 학수고대했더라면, 이완용이 그런 바보같은 선택을 했겠느냐는 말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지.

그래서 평소에도 종종 하는 생각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그런 생각이 강렬히 들었다.

살면서, 인생사 중요한 결정을 눈앞에 두었을 때.. 개인의 삶을 뛰어넘어 더 큰 범주의 큰 결정을 눈앞에 두었을 때, 눈앞의 작은 이익, 혹은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 스스로를, 민족을, 국가를, 사회를 배신하는 일이 없기를... 그러기 위해서 평소에 작은 일에서부터 유혹을 뿌리치고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늘 삐딱하게 살다가, 중대한 일 앞에서만 바르게 사는 일은  그닥 가능성이 커보이지 않는다.  뭐, 그런 인물에게 그런 기회가 잘 오리란 생각도 안 들지만...;;

이 책은, 사실 전문 분야의 책에 속하기 때문에 쉽게, 빠르게 읽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차분히, 그리고 신중히 읽어나가는 편이 이 책의 참맛을 더 잘 알아차리는 길이 될 것 같다.  게 중에는 내 마음에 참 안 드는 인물들도 더러  등장할 테지만, 그들은 어떤 마음과 배경을 가지고 그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그들이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구구절절한 변을 들어 보자.  제법 흥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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