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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정한 OOO을 위한 추천도서!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월말 은행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 때, 약속 시간이 미뤄져서 시간이 붕 떠버렸을 때. 

짜투리 치고는 좀 시간이 남아서 무언가 가볍게 읽고 싶을 때 추천하는 책.  

너무 무겁지 않게, 그리고 지루하지도 않게, 딱 좋은 책들. 당신의 시간을 당겨줄 만한 책을 모아본다. 

글이 짧아서 짜투리 시간에 끊어 읽기 딱 좋다. 성석제 다운 유쾌함과 시니컬함이 동시에 엿보인다.  

더 좀비스를 만나면 유쾌해진다. (다만 박순신은 진지하다!) 이 책이 재밌다면 연달아 '플라이 대디 플라이', '스피드'를 만나면 좋겠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매력에 풍덩 빠지는 거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단편집이다. 표제작 '깊이에의 강요'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얼마나 깊이에의 강요를 당하고 있고 또 거기에 휘둘리고 있던가. 

나도 수학 싫어했다. 그렇지만 이 책 읽는 동안에는 수학이, 정확하게는 수식이 사랑스러웠다. 이렇게 따뜻한 봄날에 어울리는 따뜻한 이야기다. 

달리 말하면 '엽기 가족'이랄까. 특히나 막내딸에 주의, 집중해주기 바란다. 이 집안의 실세(?)다! 

말빨 죽이는 작가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본다고 했지만 그 이상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다.  

환상 문학의 대가 미하엘 엔데. 그의 깜찍 발랄 엽기스런 상상력에 박수를! 

심야 라디오 듣는 기분으로 감상~
 

김어준의 유쾌한 인생상담기. 비슷한 고민 많이 보인다. 우리, '어른'이 되자! 

고집스런 할머니의 대단한 정원을 감상해 보자. 내가 이렇게 살지는 못해도, 이렇게 사는 사람을 들여다 보는 재미도 크다. 

간서치 이덕무. 그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들려준다. 조용히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인생을 들여다 보면 감동이 잔잔히 흐른다.  

도서관 죽순이 천사와, 음반가게 죽돌이 사신.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나요? 독특한 캐릭터의 사신을 만나보세요. 

이라부에게 상담하세요. 모든 고민을 해결해 줍니다. 단 '엽기적으로'. 그래도 처방은 믿을만 합니다. 

가볍게 읽기엔 책이 무겁지만, 내용은 그야말로 쑥쑥 넘어갈 테다. 게다가 매력 뚝뚝 뱀파이어가 주인공이지 않은가! 

실화가 끼어 있지만 그보다는 조선판 애절한 로맨스라고 생각하자. 그 시절에도 이런 사랑,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Q&A. 영화 때문에 더 각광을 받고 있긴 하지만, 원작 자체로도 훌륭하다. 인도 슬럼가의 한 청년이 퀴즈쇼에 참가해서 억만 장자가 되는 이야기. 그의 인생 역경을 담아낸 12개의 문제를 따라가 보자. 진지하면서 유쾌하다. 

선현경의 가족 관찰기.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궁합이 딱 맞는 엽기 아빠와 엽기 엄마. 그들 사랑의 결정체 엽기 베이비. 이들 재밌고 독특한 가족의 일상사. 가볍게 시간 때울 때 딱 좋은 만화책이다. 

그린빌에서 만나요. 늘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를 들고 나오는 유시진 작가. 눈과 혀가 빼어난 어느 남매의 등장. 이들은 인간일까, 외계인일까.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키는 절묘한 이야기 구조. 그 와중에도 따뜻한 감동을 잊지 않는다. 사랑해요, 유시진 작가!  

아내가 결혼했다. 웃다가 뒤집어질 수 있다. 결혼한 아내가 결혼을 유지한 채 새로 시집가겠다고 한다. 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을 어찌할까. 이들의 말도 안 될 것 같은 신혼 이야기에 사랑해요 축구가 결합한다. 축구의 자세한 룰과 역사 따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파하핫, 웃다가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살 수도 있으니 조의! 

야자와 아이 표 상냥하고 귀여운 사랑 이야기. 청소년 시절에 충분히 갖게 되는 고민과 겪게 되는 성장통을 잘 표현했다. 오래전 이야기인데도 여전히 통하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 

요리도, 정원 일도, 탐정 수사도 모든지 척척해내는 흑집사. 이 집사의 정체는 악마라는데, 대체 인간을 위해서 철저히 봉사하는 이 수상스런 집사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가볍지만 은근히 뼈가 있다. 

순수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맨인블랙. 전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꾸는 사내가 풀어내는 해결사 이야기. 귀여운 외계인이 대거 등장하니 기대하시라. 

우리나라 처용설화를 모티브로 해서 이렇게 기막힌 창작을 해낼 수 있다니. 작가에게 경배를! 만화니까 가능한 이런 이야기. 너무 멋지지 않은가! 

이런 자리에서 빠지면 섭섭할 루나파크. 딱 나같고 내 친구 같고, 우리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 은근히 위로가 된달까.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메이드 이야기. 산업이 한참 발전하고, 신분제가 요동을 치던 시절에 그래도 진솔한 이야기들이 보이더라. 이 작품은 외전이 더 훌륭하다는 비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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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2009-03-30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사가 사랑한 수학은 영화로만 봤는데, 정말 가슴깊이 감동을 안겨주는 영화였습니다. 아.. 다시 보고싶어지네요. 루트와 박사..

마노아 2009-03-30 12:49   좋아요 0 | URL
영화도 좋다는 얘길 들었는데 보지 못했어요. 무척 따뜻할 것 같아요. 책처럼요.^^

순오기 2009-03-3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책을 담은 계단이 멋져요.^^
형식의 자유로움~~ 책까지 더 멋져 보여요!

마노아 2009-03-30 18:50   좋아요 0 | URL
이게 은근 재밌더라구요. 큰 사진으로 하면 몇 층 안 되기 때문에 작은 사진이 적격이에요.^^ㅎㅎㅎ

무스탕 2009-03-30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사가 사랑한 수식.. 요 책 저희 집에도 있어요. 지성이 읽으라고 사 줬는데 거들떠도 안본다는.. --+
제가 읽어봐야 겠어요 ^^

마노아 2009-03-30 21:2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도 좋아하실 거예요. 지성정성 머리를 만지며 '루트~'하고 부를지도 모르지요.^^

꿈꾸는섬 2009-03-30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센스를 믿어요.ㅎㅎ
건투를 빈다는 정말 재미있게 봤지요. 엄청 웃었거든요.
또 여러권 중 몇권을 구입하게 될것 같네요.ㅎㅎ

마노아 2009-03-30 22:09   좋아요 0 | URL
추천 리스트엔 지름신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지요. ^^ㅎㅎㅎ
 
내가 선정한 OOO을 위한 추천도서!

책 읽어주는 남자-의 패러디 제목이다.^^ 

처음 동화책을 가까이 하게 된 건 서점에서 짧은 시간 동안 금세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랐던 게 계기였다.  

그런데, 이게 마력이 있는 것이다. 너무 재밌고, 너무 아름답고, 너무 감동적인 것이다.  

그래서 조카 준다는 핑계로 한참 사서 보고, 또 주변에 선물도 하고, 이제는 나를 위한 동화책을 더 많이 사곤 한다.  

책장에 꽂혀 있는 동화책을 보면 무척 뿌듯한데, 판형이 제각각이고 대체로 크기 때문에 책장 밖으로 삐져나오기 일쑤다. 

다음 기회에는 깊고 높은 책장을 사리라 다짐했다. 

어른이 읽어도 좋을, 누군가에게 읽어준다면 또 좋을 동화책들을 담아본다.  

'마지막 거인'.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지 않은 대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자주, 또 크게 입으로 인한 화를 자초하던가. 우리 스스로 마지막 거인을 희생 제물로 삼았던 적은 없는 지 생각하게 한다. 알라딘에선 때마침 50% 세일이다! 

다비드 칼리와 세르즈 블로크의 만남이 반갑다. 무척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인연의 끈을 꼴라쥬 기법으로 표현했다. 우리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인생의 여정을 글 없이 거의 글 없이 지켜보게 한다. 우리가 기다리는 그 무엇을 생각하게 해준다. 차분하게, 따스하게. 

장 자끄 상뻬의 그림책은 모두 추천해 마땅하지만 대표작 하나만 골랐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언젠가 나는 이 책이 꼭 필요하다고 느낀 한 사람에게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선물했는데, 그가 과연 내 마음을 알아주었을지 궁금하다. 가끔은, 내게도 이 책을 선물할 필요성을 느낀다.  
얼굴이 빨개져도 부끄럽지 않은, 나처럼 약하고 나만큼 걱정 많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  

 

샬롯 졸로토와 스테파노 비탈레의 축복받은 만남이다. 독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글과 그림.  
저 철학적 메시지들을 나에게 던져보고, 조용히 생각해 본다. 바람이 멈출 때... 제목도 그야말로 근사하구나!  

 

개미의 인생만 늘 강요받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베짱이에게도 충분히 할 말이 있는데 우린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은 건 아닌지. 
여기, 누구보다 행복한 아이 프레드릭이 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게 하는 건 그저 장작과 양식만은 아니다. 우린 그걸 잘 알고 있다. 당당히 인정하자.  

 

저 놀라운 수중 카메라가 왜 아이들에게만 발견되는지 알 것 같다. 욕심 사나운 어른이라면 시간을 담아낸 그 상자의 비밀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돈벌이의 상대가 되기 쉬웠을 터.  
시간을 담아 역사를 만들어낸 데이비드 위즈너의 놀라운 상상력. 그저 감탄 뿐이다. 그리고 감동할 차례!  

무려 100만 번을 태어나 죽기를 반복한 고양이가 있다. 100만 번을 태어나도 외롭고 고단한 것은 마찬가지. 고양이가 줄곧 기다렸던 하나의 삶은 무엇일까.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하나의 삶과 통하지 않을까. 외로운 그대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이야기도 이쁘지만 그림은 더 이쁜 동화책들이다.
낙원을 선물한 소녀의 이야기와, 낙원을 함께 누리는 기쁨을 알아차린 어느 임금님, 그리고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제일 좋은 한 꼬맹이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자. 이 책들은 내가 가장 많이 선물했고, 또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다. (김동성 작가 만세!)  

 

자아의 성장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동화책들이다.
비단 청소년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몸만 크고 마음과 영혼은 덜 큰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들이다. 한 번은 꼭 자신에게 던지고 가야 할 질문들을 놓쳤던 것은 아닌지, 찬찬히 되돌아 보게 한다. 성장통은 아프지만, 성장 후 달라진 눈높이는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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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3-3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툭은 저걸 넣으면 안되고, 보물창고에서 나온 개정판 아툭을 담아야 해요.^^
저 표지그림은 복수를 다집하는 거잖아요.
보물창고의 표지는 꽃을 돌봐주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이라, 용서와 더 잘 어울리지요.^^

마노아 2009-03-30 18:47   좋아요 0 | URL
오, 그냥 최근작으로 골랐는데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군요. 역시 순오기님 최고예요!
당장 바꿀게요.(>_<)
 
내가 선정한 OOO을 위한 추천도서!

책을 읽으면서 극중 주인공에게, 그들이 닥친 상황에 깊이 공감을 느낄 때가 있다. 

개인적인 경험이 겹쳐진다면 그 공명은 더 커질 것이다.  

나와 같은, 혹은 나보다 더 큰 상처와 시련을 만났을 때 그네들이 보여주는 반응과 도전, 용기에 나 역시 힘을 얻을 때가 있다.  

가슴 한 구석을 짠하게 울리는 책들을 담아본다. 

 

 

 

 

... 고르다 보니 모두 청소년 추천 도서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줄 테지만, 설사 어른이라 할지라도 감동의 깊이가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모두들 평범치 않은, 순탄하지 않은 가족사로 인해 갈등하고 시련을 겪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고난이 그들을 어떻게 단련시키는지, 그들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어주는지, 기대를 갖고서 읽어보자. 내 주변에 누가 있는지,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의 시련을 극복해낼 것인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줄 것이다.  

 

 

 

 

성장기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가족. 그 가족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그래서 가족은 많은 경우 선물이 되고 축복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트라우마로 적용하여 어른이 되어서까지 지우지 못하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결핍이 만들어준 그네들의 험난하지만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들 모아보았다.  

위로가 되어주는 많은 만화들이 있었지만, 가볍게 추려봤다.
가장 뜻밖이었던 것은 '그들의 일상생활'이었는데 코믹으로 가다가 제대로 진지한 눈물을 안겨주었다. 일러스트를 생각하면 단연코 박희정이 넘버 원이겠고, 가장 찐한 목울음을 준 것은 역시 '모래시계'였다.  

이 작품들을 보면서 내 가족들을 생각했다. 힘이 되어주면서 동시에 가시가, 십자가가 되기도 하는 가족들... 

 노아 벤샤의 야곱 시리즈. 빵굽는 야곱은 마을의 소문난 현자다. 사람들은 그에게 지혜를 구하고 조언을 구한다. 그는 말을 아끼는 사람이지만 짧은 말 속에 반드시 새겨야 할 잠언들이 녹아 있다. 나에게도 내가 '야곱'이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늘 나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만, 정작 말은 많이 하지 않는 사람. 그렇게 내 속을 다 털어놓고 나면 나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도록 이끌어주는 나만의 야곱. 오늘따라 더 보고 싶어진다.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단 하루만 더'
워낙에 유명한 베스트셀러이니 설명이 불필요하지만, 여유를 잃고, 뭔가 중요한 것들을 지나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날마다 얼굴을 포장하고 마음의 문을 닫는, 마음이 채 자라지 않은 속 어린 어른들에게 위로가 될 책이다. 내게도 그러했다.   

 


빨강머리앤 100주년 출간 기념으로 나온 프리퀼에 해당하는 헌정 소설. 고아에 주근깨 투성이에, 어려서부터 고된 노동에 혹사 당했던 그 앤이, 어떻게 그렇게 맑고 밝고 긍정적인, 사랑스러운 소녀가 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앤이 만난 사람들. 앤을 만난 사람들. 그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지켜보다 보면, 내 마음 속에도 작은 회오리가 일어 뭉클한 감동을 갖게 된다.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 간 앤을 보면서 어둡고 딱딱해진 내 마음의 문을 두드려 본다. 누구라도 그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내 인생 최고의 소설이다. 이렇게 유쾌하게 웃기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감동까지 주다니, 박민규 작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목표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달려간 인생 길에서 길을 잃었을 때, 잠시 멈춰서서 숨돌릴 틈을 준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정말 내게 필요한 것. 내가 지켜야 하는 것. 내가 갖고 싶은 것들에 대해. 우린 너무 빨리 달리고 있다. 가끔은 멈춰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모자람만 못한 넘침을 피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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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러브테마 내맘대로 좋은 책

소설에 비해서 만화 쪽이 좀 더 반짝반짝 머리 속에 떠올랐다. 이렇게 비오는 날, 사랑 만화 한 편, 급 땡겨주시겠다. 

작년에 이 만화를 알고서 몹시 기뻤더랬다. (날개님 다시 한 번 만세!) 

평이한 제목이었지만 작품 속에서 '모래 시계'가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한다면 꼭 필요한 제목이라고 느낄 것이다. (드라마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엄마의 자살로 갖게 된 트라우마. 진정한 사랑을 만났음에도, 그 사랑을 잡을 수 없었던, 또 그 사랑 곁에 남아줄 수 없었던 어린 친구들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  

그네들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 되는 지는 끝까지 보아야 안다.  

요즘 가끔 중고샵에 나오던데, 막 한 질 더 사서 쟁여두고 싶은 충동이 일곤 한다...;; 

   

작품이 좀처럼 완결이 나지 않아서 독자들이 지쳐가고 있지만, 완성된 뒤 한 호흡으로 읽으면 더 많이 마음이 아플 사랑 이야기다.  

똑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나나. 너무도 다른 성격, 다른 인생길. 그러나 둘 모두 사랑에는 올인.  

결국 누군가는 죽고 마는 것일까. 그래서 있을 때 제발 잘하란 말이닷! 

글도 좋지만 그림 보는 재미의 안구 정화도 작품의 장점 중의 장점! 

애석하게 팔아버린 일러스트집이 아른거리다. 훌쩍... 

 

내 인생 최고의 만화 넘버 원은 언제나 '바사라'였다.  

사랑 그 이상의 서사시를 보여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각 인물들이 보여준 서로 다른 사랑에 늘 울컥하게 된다. '신뢰'가 깔려 있는 사랑의 무게라니.  

적왕과 타타라가 아닌, 슈리와 사라사로 만들어간 사랑은, 개기일식 때의 금반지(?) 사건으로 최절정을 이룬다.  

이 작가의 '세븐 시즈'가 바사라의 아성을 위협하는 듯하다. 한 사람이 평생 동안 이런 대작을 몇 번이나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존경스럽다. 대단한 저력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대서사시를 쓰는 한국의 작가는 누가 있을까?  

제일 먼저 떠오른 이름은 당연히 김혜린 선생님이었다.  

불의 검 앞에서는 비천무도 가볍게 느껴지더라.  

(아흐, 광야는 대체 어디메에..ㅠ.ㅠ)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던 시절, 모든 걸 내걸고 부족과 나라를 일으키려던 수장들의 서로 다른 사랑 이야기. 그래도 거의 모두가 행복해져서, 참으로 뿌듯한 결말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추석 연휴 때였다. 이 작품을 만난 건.  

만화방에서 온종일 앉아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그 작품.  

완결을 채보지 못하고 일어나야 해서 도무지 걸음이 떼어지지 않았던 그 작품.  

아스라한 별빛 속에 오래오래 되뇌었었지.  

레디온, 레디온, 레디온...... 

 

 

3대에 걸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너무 비극적이라 맴이 아픈데, 또 너무 아름답기만 하더라.  

1대와 2대의 비극과 달리, 3대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지금은, 그들이 조금은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 

그나저나 작가님 건강은 어떠신지... 이제 연재 다시 가능하신 건지....;;;;; 

 

 

난 진부할 줄 알았단 말이다.  

설마하니 내가 이거 읽으면서 울 줄은 몰랐단 말이지. 

그때 난 스무살이었고, 첫사랑이 짝사랑으로 끝나버렸고,  

고작 20년도 못 살았던 삶이 100년을 산 것처럼 지쳐 있었을 때였단 말이지.  

그런 배경 없이도, 오로지 작품 만으로도 이 작품은 수작이었는데, 그땐 더 복받쳤단 말이야...... 

 

 

서로 다른 무수한 마틴과 존의 사랑 이야기.  

남자와 남자의 사랑 이야기도 이렇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랍고 감탄스러웠다.  

거기엔 박희정 샘의 환상적인 그림이 또 한 몫을 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러 에피소드 중 가장 길었던, 우주에서 벌어진 왕의 아우-샤하다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담긴다. 그렇게 신비롭고 애잔한 이야기라니...  

 

 

초반에 비교적 연재가 빨리 되는 것 같아서 감격 모드였건만, 다시금 연재가 가물가물...ㅠ.ㅠ 

교정샘 제발 힘내주세요! 

용이 살아있고, 마법사가 살아있던 시절, 청년 데트가 임금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하지만 그 전에 백색 마법사와 흑색 마법사의 사랑이 더 가슴을 저민다.  

라자우스... 너를 어쩌면 좋을까.  

 

애장본을 모으기도 전에 절판이 되어버려서 나를 울린 작품.  

황미나 선생님은 무척 많은 작품을 자랑하지만, 넘버원은 단연코 레드문이다.  

처음 연재 시작할 때는 이 작품이 이렇게 스케일이 커질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작가님도 그러지 않으셨을까?) 

필라르와 루나레나, 아즐라 스트랄라의 외사랑, 사다드의 헌신과 어머니를 닮은 못된 사랑,  

그리고 데스티노의 미워할 수 없는 사랑까지. 참 여러 번 감동 주고 눈물도 주고 슬픔도 주더라. 이런 작품 더 써주세요, 작가님. 공포의 외인구단이 웬 말입니까! ㅠ.ㅠ 

 이미라 선생님의 출세작은 '인어공주를 위하여'였지만, 

내게 있어 최고는 두 권짜리 짧은 이 책 '겔다를 찾아서'이다.  

눈의 여왕을 패러디한 슬픈 사랑 이야기.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자신을 찾아주지 않는 겔다를, 도리어 제가 찾으러 나선 가이의 사랑 이야기다. 동화를 다르게 해석하고 표현한 그 상상력에 흠뻑 반했다. 애잔한 느낌까지도.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지우게 해준 작품이었다.  

'아기와 나'에서 보여준 그 동글동글한 펜선의 마리모 라가와 작가가, 

이런 책도 쓴다는 것에 자못 놀라기도 했었다.  

사랑과 본능, 그 떨어지지 않는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다. 

 

  

 

강풀 작가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여준 지순한 사랑, 따스한 사랑, 절절한 사랑이 다 녹아 있다.  

게다가 웃기긴 또 얼마나 웃기고, 슬플 땐 또 얼마나 슬프던가. 눈물 콧물 다 빼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강풀 작가, 오래오래 사랑할 테다! 


사랑 이야기가 늘 절절하고 아프기만 하진 않다고 말해준다. 

이렇게 수줍고, 예쁘고, 상냥한 사랑 이야기도 있다고.  

'메이드'에 집착하는 카오루 모리 작가. 

엠마 시리즈는 외전이 더 재밌다는 전설이 있다. 

청춘이 반짝반짝 빛난다. 그들의 사랑과 일과 열정, 우정도 모두 반짝반짝 빛이 난다. 예쁘고 소중해서, 그래서 더 슬퍼지기까지 한 책이었다.  

아스라한 추억들을 되새겨보며 추천하게 되는 책 

이렇게 예쁘게 성장하고, 예쁘게 사랑할 수 있는 축복은 대체 누구의 몫일까.  

딸내미, 아들내미, 너무 잘 키우셨네요.  

네가 없는 낙원, 이 멋드러진 제목에서부터 이미 점수 먹고 들어가다.  

그림은 수수하지만, 자꾸 보다 보면 이것도 익숙해진다.  

 

그리고 또 몹시 많을 테지만, '사랑'을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들만 골라보았다.  

화이트 데이날, 나도 사랑에 빠질 거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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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3-06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의검은 애장판 사놓고 방학때마다 한번씩 다시 읽어준답니다. ㅎㅎ
정말 광야는 언제 나올지...ㅠ.ㅠ 제가 좋아하는 만화들이 듬뿍이네요. ^^

마노아 2009-03-06 00:52   좋아요 0 | URL
애장판을 대하는 아주 모범적인 자세예요. 저도 본받겠습니다. ^^

후애(厚愛) 2009-03-06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읽고 많이 웃고 많이 울었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사랑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마노아 2009-03-06 12:3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작품 정말 감동의 향연이었어요. 드라마 제작이 무산된 게 아쉬워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요ㅠ.ㅠ

무스탕 2009-03-0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품 페이퍼가 탄생했군요!!
불의검, 비천무는 생각만해도 눈물이 글썽.. ㅠ.ㅠb
바사라는 전 처음 나왔던 일반판이 있어서 저 애장판 표지를 보면 새로운 작품처럼 낯설어요..;;
어여 세븐시즈가 끝나야 볼텐데 맨날 쓸어주고 닦아주면서 기원하고있지요. ㅎㅎ

마노아 2009-03-06 12:35   좋아요 0 | URL
바사라 일반판을 애장판 구입하면서 처분했어요. 짝이 몇 권 비었었거든요. 그래도 좀 아쉽더라구요.
세븐시즈는 분명 바사라보다 더 길어질 것 같아요. 쓸어주고 닦아주고~ ㅎㅎㅎ^^;;;

ji0158 2009-03-0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노아님 서재를 늘 훔쳐보는 1인입니다. 첨으로 댓글 남겨요. 제가 젤 좋아하는 소장목록 리스트랑 겹쳐서 반가운 마음에... 좋아하는 순서로 따지자면 별빛속에, 레드문, 불의검, 마틴앤존, YOU. NANA는 원서로 모으다 중도포기중. 프린세스랑 허니와 클로버는 언젠가(^^) 구입할 생각이구요. 김혜린 샘작품 애장판은 거의 다 소장하고 있지요.헤헤.광야는 구하고 싶은데 구할 수가 없어요.ㅠㅠ

마노아 2009-03-06 21:45   좋아요 0 | URL
헤헷, 반갑습니다. ^^ 역시 명품 작품들은 눈길을 잡게 된다니까요. 우와, 원서로 모으셨었다구요. 대단해요~! 전 시미즈 레이코의 일러스트집 원화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나중에 번역본 나올까 봐 참고 있어요. ^^ㅎㅎㅎ
광야... 실은 얼마 전에 팔아버렸는데...;;;
이 작품은 분명 필생을 걸고 다시 그리실 것 같은데, 그때 되면 분명 애장판이 나올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절판뿐 아니라 검색도 되지 않는 책을 그만 정리해 버렸네요. 생각해 보니 많이 아깝긴 해요. ^^;;

순오기 2009-03-0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봐야겠어요.
요즘엔 나를 위해 책을 사는 일이 없어요~ 쌓인 책이 많아서요.^^

마노아 2009-03-07 12:29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도 분명 맘에 드실 거예요. 아, 쌓인 책을 보면 죄책감이 든다니까요..;;;;
 
2009년 2월 러브테마 내맘대로 좋은 책

비록, 쪼꼬레트 주고 사탕 받을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사랑 이야기는 늘 두근두근이라는 것!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테마, 사랑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책들만 꼽아본다.  

지치지도 않고 추천하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 

며칠 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영화를 보면서도 이 책이 생각났다.  벤자민은 늙은 몸으로 태어나 점점 어려지는 몸을 갖고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없었다. 이 책의 시간 능력자 헨리는 시도 때도 없이 과거와 미래를 오고 가는 자신의 몸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살지만, 늘 불안을 줄 수밖에 없었고 서러운 이별을 해야 했다. 그렇지만 이 책이 비극적인 사랑 얘기라고 지레 단정할 필요 없다. 지극히 아름답고 행복한, 마음이 따스해지는 결말을 볼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말이다... 빨리 영화 개봉하고 책 다시 내란 말이다!(울컥!) 

 

파울로 코엘료의 명성이 예전같지 않지만, 여전히 내겐 추억이 서린 이름이다. 얼마 전 한꺼번에 책을 옴팡지게 처분해야 했는데, 그때도 차마 아까워서 정리하지 못한 파울로 코엘료의 책.  

저 문학적인 제목도 마음에 들고, 표지의 색깔 톤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도 주인공이 사랑스럽다.  

개인적인 경험과 트라우마로 인해, 이 책에서 당당히 사랑을 거머쥔 남자 주인공에 홀딱 반했다. 때로 인간은, 신이 베풀어주는, 혹은 요구하는 '사랑'을 제멋대로 해석해서 오버하는 경향이 있는데, 신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넓은 분이라고, 이 책을 보면서 나는 굳게 믿었다. 그러니까 나도, 이젠 트라우마 따윈 버려버리자구......  

 

이 책을 읽을 때만 해도 내가 참 순진했지...란 생각을 했다. 저 11분이 뭘 뜻하는지 안다면 이해가 갈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지하철에서 읽을 때 너무 놀라서 중간에 내려버렸던 웃긴 이야기. 심호흡이 필요했다나 뭐라나.  

파울로 코엘료의 문장이 맛있었고, 누구라도 당당히 사랑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갖게 했던 책이다. 물론, 마리아가 창녀이긴 했어도 지나치게 예쁘고 매력적이긴 했지만.  

러브와 에로틱 사이의 긴장감을 잘 버무려준 매력적인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이 책에서 베로니카가 정말로 죽었다고 잘못 결말을 알고 읽기 시작해서 뒷통수 맞았던 (역시나) 웃긴 기억.  

아무 이유 없이도 죽으려고 결심했던 그 여자. 삶이 가벼워서도 아니고, 죽음을 희화화한 것도 아니고, 그저 있는 그대로 수긍이 갔다면, 그건 역시 작가의 힘이지 싶다.  

이거, 영화로 만들어졌던 것 같은데... 김태희 동생 이완이 일본에서 찍지 않았던가? 

기억이 가물가물....(영화는 별로 안 궁금하다.ㅡ.ㅡ;;;)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적절히 픽션으로 조합시킨 작품. 붉은 바탕에 하얀 배꽃이 인상적인 표지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갔던 조선인 포로들. 한 조선인 여자를 사랑했던 일본인 필부.  

양반의 아내가 아닌 무지랭이 농군의 아내를 택한 유이화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도모유키'보다 더 애잔하게 감동을 주었더랬다.  

작가님은 역사 소설 속의 사랑 이야기에 유독 관심이 많은 듯하다.  

보지 못했지만 '능소화'도 그런 맥락일 테니까. 

난 이렇게 문장이 매력적인 소설이 좋다.  

김훈 이후 짧은 문장에 마음을 빼앗겼달까.  

얽히고 설킨 관계의 사람들이 갖고 있던 저 나름대로의 사랑 이야기.  

그 중 금지된 사랑에 더욱 마음이 쓰이더라.  

달을 먹다- 표현도 근사하다.  

 

 
추리 소설 속 사랑 이야기라니, 낯설고도 신선하며 자극적이다.  

살인 사건과 그것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한 남자의 지독한 헌신과 사랑 이야기. 

그 과정이 옳지 않고, 그 동기도 무조건 찬성해줄 수 없는데, 

그럼에도 욕할 수 없었던 그 남자의 이야기.  

일본에선 벌써 개봉해서 상영종료인데, 우리나라 개봉은 언제 하려나??? 

 


가슴 두근두근, 뒷내용 궁금궁금, 상콤한 이야기 한 판! 

잘못 보내진 이메일 한 통 때문에 벌어진 어느 총각과 어느 유부녀의 이메일 사랑.  

그들은 결국 오프라인에서 만나졌을까.  

만나는 게 마땅한 것일까.  

누구를 응원할지 각자 생각해 보자. 

이 책의 뒷내용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려도 되고 기대도 된다. 

 
내가 읽은 샨 샤의 첫 번째 책.  제목은 평이하지만 또 매력적이다.  

올곧이 상상에만 맡겨야 했던 진행인데, 어색하지 않고 모자라지 않고 넘치지도 않던,  

그러면서 동시에 신비로웠던 알렉산더와 그의 여인 이야기.  

내가 반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문체'였다.  

그건 샨 샤의 힘이기도 했지만 번역의 승리이기도 했다.  

 


이 책은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고, 전쟁 이야기이기도 하고, 재난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성장 소설이기도 한, 복합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밑바탕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사랑이 깔려 있다. 

가족 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연민 등등 

'사랑'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젊은 작가가 이렇게 깊이있는 이야기를 다 해주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얼른 번역해 달라, 달라, 달라!  

 


역사 소설이라기보다, 한 여자의 인생 여정과 그 여자를 지독히 사랑했던, 그래서 너무도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몇 남자들의 이야기.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으면서 너무 우울해져 지치게 만들었던, 그래서 선뜻 손을 들 수 없었던 신경숙 이름 석자에 대한 느낌을 변화시켜 준 책.  

자매품, '엄마를 부탁해'도 같이 추천한다.  

엄마가 보여준 사랑이 이보다 더 절절할 순 없겠지만, 읽고 나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후유증이 있다.   


 
지극히 클래식한 느낌의 이 표지.  

작품 속 느낌도 이와 비슷하다. 

분주한 마음으로 읽으면, 또 빨리 읽어 내려가면 그 묘미를 다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조용한 창가에서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가사 없는 노래를 들으며 차분히 다가가면 좋을 책.  

주의할 점 : 조금 설레고, 조금 우울해질 수도 있다.   

 

자살을 하려던 어느 여교수가, 젊은 사형수와 알게 되면서 서로가 갖게 된 사랑과 연민, 그리고 상처의 회복. 영화보다는 책을 더 추천한다. 워낙 유명하지만. 
모데라토 칸타빌레-는 너무도 좋았던 감정으로 읽었는데, 애석하게도 내용이 잘 생각이 안 난다. 몇몇 씬과 아스라한 분위기만 기억날 뿐. 그래서 할 말이 별로 없다.  
판타지가 제대로 살아있는 틴에이저를 위한 사랑 이야기 트와일라잇. 일단, 난 영화가 더 좋았지만, 2부 3부를 더 보면 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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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3-05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에,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작가의 다른작품을 번역해 달라,달라,달라! 2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에 엄청나게 미친듯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1人 (광년이라 불러주세요!)

『모데라토 칸타빌레』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산도르 마라이도 좋아하시는구나. 역시 마노아님은 책을 많이 읽으셔요. 후후. 파울로 코엘료는 안좋아하는 작가들 중 한명인데 저 위에 제목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제목이 멋지네요. 음...두권 읽고 확 끊은 작가인데....저 책은 한번 읽어 볼까요? ( '')

마노아 2009-03-05 17:35   좋아요 0 | URL
모데라토 칸타빌레, 제가 다락방님 홈에다가 댓글도 남겼어요. ^^ㅎㅎㅎ
오늘 영화 리뷰 천점을 보더니, 울 언니가 문자로 다락방이 누구냐는 거예요.
나의 그녀 다락방이라고 설명했어요. 저 며칠 전에 다락방님이 꿈에도 나왔지 뭐예요. ㅎㅎㅎ

다락방 2009-03-05 17:43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저도 누가 말해줘서 제가 천점인거 알았어요.
홈에 올렸던거 ttb 로 연동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거 하다가 말다가 하다가 말다가 했는데...홈에 있는거 다 할려면 꽤 노력이 필요할 듯 해서 이만 멈출까 하고 있어요. 이거 나름 꽤 귀찮은 작업 -_-


저 마노아님의 꿈에 나와서 뭐하든가요? 혹시 두손으로 삼겹살 쥐고 먹지 않던가요? 하하하하

마노아 2009-03-05 17:56   좋아요 0 | URL
계속해요~ 귀찮아도 무려 1등은 30만원이고 3등만 해도 10만원인데 약간의 노동은 필수죠. ^^
다락방님 꿈 얘기가 이틀 전까진 기억에 났는데 제가 오늘 밤을 새었더니 기억이 홀랑 날아갔어요ㅠ.ㅠ
그렇지만 삼겹살은 아니었을 거예요. ㅋㅋㅋ

새초롬너구리 2009-03-05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옷, 정말 이 페이퍼 좋아요. 전 사랑이, 정확하게는 남녀간의 사랑이 일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베로니타, 트와일라잇, 용의자 X를 제외하곤 다 안읽어봤어요. 파울로 코엘료 (이름을 못외워서 위로 가서 또 봤네요)의 [연금술사]는 너무 빤한 결론이라서 (물론 조금 감동먹은 부분이 없지는 않다고 했지만) 좀 그랬어요. 그런거있죠. 아까 테스트 결과에 제가 좋아할 만한 소설로 [어린왕자]가 나와서..그건 너무 많이 읽어서, 너무 잘 알아서 이제 질린다고..그런것처럼 '역시 사랑으로 모든 것이 극복되리'이런 결론은 시큰둥해요. 이런 제가 님이 추천해주시는 다른 작품은 읽어도 될까요????

새벽세시..얘기는 여러 믿을 만한 분들이 많이 말씀하시고 좋아하시네요. 음, 전 인터넷으로 사람을 만나서 사귄다는 것은 영 반대인데 말이죠.

마노아 2009-03-05 20:53   좋아요 0 | URL
염두에 둬야 할 게 굉장히 많군요. 구하기 힘든 '시간 여행자의 아내'랑 아까 결과에서 추천 도서로 나왔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추천해요. 사랑으로 모든 걸 극복한다는 건 환상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으로 사람을 만나 사귀는 것, 함정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웹상에서 아주 기분 좋았던 분을 오프에서 만났는데 단번에 깨졌거든요.
그런데 저 책 속의 두 주인공은 좀 응원해 주고 싶어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만나라고요. ^^

무해한모리군 2009-03-05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저도 참 좋았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3권을 읽었고 아마 네권은 읽지 않을 것 같은 작가입니다.
샨 샤의 책은 서양사람들이 보는 동양의 모습을 이용했을까봐(동양 신비, 야만) 다소 망설여졌는데, 읽어보고 싶네요.

마노아 2009-03-05 20:54   좋아요 0 | URL
저도 한때 파울로 시리즈를 많이많이 읽다가, 악마와 미스 프랭 이후로는 뜸해요. 작년에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긴 했네요. 샨 샤의 책은 내요은 별거 없어요. 그런데 저는 그 말투가 아주 맘에 들었어요. 번역자 분이 누구인지 확인해 보고 와야겠네요. ^^

프레이야 2009-03-05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벽 세시, 열정, 유언, 우행시.^^
근데 얼마전 문득 세벽 네시였던가?, 혼자 이러며 갸우뚱했어요.
세시든 네시든 북풍이 불어들어오는 건 마찬가지인가봐요, 제겐.

마노아 2009-03-05 20:55   좋아요 0 | URL
오늘 새벽 다섯 시 반까지 깨어 있었는데 북풍이 발가락에 새어들던걸요..^^;;;;
혜경님껜 따스한 서풍을 불어드리고 싶어요~

바람돌이 2009-03-06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여행자의 아내 - 전에 나올때 잠시 보고싶다 생각했는데 도서관 갈때마다 없어서 잊어버리고 있던 책이네요.
다음엔 안 잊고 봐야지... ^^

마노아 2009-03-06 00:52   좋아요 0 | URL
아주 바람직한 도서관이에요! 제가 다 애정이 생기네요. ^^

무스탕 2009-03-06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을먹다,세벽세시,리진,우행시.. 요것만 읽었네요. 트와일라잇은 영화로.. ^^
이 페이퍼 보고 읽고싶은 책 리스트가 또 늘었어요.
도대체 이렇게 팔랑귀랄까 팔랑눈이랄까 보이는대로 다 보관했다간 알라딘 자체를 개인 보관함으로 사용할수밖에 없는데..;;
11분이랑 씨끄럽고 가까운이 제일 궁금하네요. 전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꽤 지루하게-_- 읽어서 솔직히 제쳐둔 작가였거든요.

마노아 2009-03-06 12:35   좋아요 0 | URL
코엘료를 사랑해 주는 분을 만나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ㅎㅎㅎ
엄청나게 시끄럽고~ 이 책을 더 추천해요. 먹먹했거든요. ^^

순오기 2009-03-07 11:33   좋아요 0 | URL
연금술사보다는 11분이 훨~ 나아요, 그쵸? 마노아님~ ^^

마노아 2009-03-07 12:30   좋아요 0 | URL
넵, 그렇습니다. ^^

Kitty 2009-03-08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확실히 소설을 안읽는 인간이기는 하군요. 읽은게 없다는;;;;;;;;;;;;; 민망해라;;;
그래도 이리 이쁘게 추천해주시니 몇 개 담아갑니다~~~

마노아 2009-03-08 10:54   좋아요 0 | URL
저도 읽은 소설이 많지 않아서 늘 같은 데서 우려먹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