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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진보개혁 성향의 유력한 학술연구단체 세 곳이 19일 서울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한국 사회의 새로운 국가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걸고 꽤 큰 규모의 합동 심포지엄을 연다. 이번 행사는 우선 규모와 참여범위 면에서 흔치 않다. 행사에는 대선후보 선출을 앞둔 범개혁진영의 전략 설정을 위한 공론화 의미도 담겼다고 주최 쪽의 한 인사는 밝혔다.

세 단체 가운데 ‘좋은정책포럼’은 김형기 경북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아 이끌고 있으며, 참여정부의 두뇌 구실로 참여했던 학자들이 다수 가세했다.

코리아연구원’(연구기획위원장 박순성 동국대 교수)은 외교 안보 분야에서 실증적 분석에 기초한 정책대안 제시에 힘써왔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복지국가 소사이어티’(이태수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수)에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복지분야 사회정책을 자문한 학자들이 꽤 참여하고 있다.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들은 성장동력 확충과 양극화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동시에 잡을 것이냐에 논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형기 교수는 발표글 ‘한국경제 제3의 길: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 구축’에서 신자유주의는 지속 불가능하고 사회민주주의 정책은 실행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경제는 제3의 길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내놓은 제3의 길 노선의 핵심은 재벌체제를 용인하는 대신 재벌은 노동의 경영참여를 수용하라는 것이다. 이처럼 기존 재벌체제에, 기업에 소속된 모든 종사자와 공존공영하는 것을 경영목표로 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결합될 때 성장과 분배를 함께 달성할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라는 게 그의 관점이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발표글 ‘사회통합적 세계화의 비전과 전략’에서 현재의 세계화를 ‘양극화 세계화’로 규정한 뒤 이를 ‘낙오자 없는 세계화’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방안으로 국내 개혁과 선순환 고리로 연결되는 전략적 개방 정책을 펴야 하며 양질의 일자리 증대가 동반하는 산업정책과 성장 전략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수 교수는 논문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제·사회정책’에서 양극화 대책으로 재벌개혁 등 공정 경쟁제도의 확립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중소기업과 노동자들은 과잉 현상을 빚게 되었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중소기업이나 노동자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곧 독점력과 협상력이 강한 대기업에 흡수되는 이른바 ‘빨대효과’가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이런 상태를 구조적으로 바꿔놓지 못할 경우 기업간 양극화는 해소되기 힘들고, 기업의 이익이 노동자에게 제대로 분배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창조국가 전략과 균형발전 전략), 박광국 가톨릭대 교수(정부개혁의 과제와 전망), 조대엽 고려대 교수(생활정치와 민주주의 전망), 박순성 동국대 교수(남북관계의 과제와 전망) 등도 발표자로 나선다. (02)2123-4560.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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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에서 발췌 편집)

- 대선 행보를 시작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본격적인 독자 세력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문 후보는 3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 ‘창조한국’에 있는 분들을 만나고 했겠느냐”며 ‘제3후보’의 길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본경선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합신당의) 곳곳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성이 높게 세워져 있는데 (내가) 대신해줄 것이 뭐 있겠느냐”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창조한국은 지난 2일 출범한 문 후보의 지지자 모임으로 규모는 1500명 가량 된다. 문 후보는 이 모임이 “필요하면 정당을 만드는 기간요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를 돕고 있는 정범구 전 의원도 이 모임이 “신당의 조직적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태도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최근 나타난 지지도 상승인 것으로 보인다. 출마선언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2.8%(SBS), 1.9%(한겨레), 1.8%(KBS)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한겨레> 조사에서는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3.3%로 6위를 차지했다. 객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문 후보는 여기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제가 출발할 때 0.1%에서 불과했지만 7~8일 사이에 3%까지 왔다”며 “이 1%는 10%에 해당한다. 지금 지지율을 선행지표로 보면 20~30%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지도 확산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문 후보쪽은 통합신당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 “연초부터 지난 4월까지 나는 지독한 몸살을 앓았다. 존경하는 어른들과 사랑하는 후배들로부터 ‘대통령 선거에 나가라’는 권유를 끊임없이 받았다. 정치권에서도 숱한 제의가 잇따랐다.”

- 하지만 그는 결국 포기했다. “정치권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나의 과거사들이 터무니없이 왜곡되었다. 그것까지는 그래도 웃어넘길 수 있었는데,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도 상식과 신의는 물론 작은 약속조차 지키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은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사람과 장소에 따라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정치적 융통성이 아니라 ‘연기’처럼 여겨졌다.… 생전 체험하지 못했던 불면의 밤이 계속되었고, 나날이 스트레스라는 말의 위력을 실감해야 했다.” 고뇌 끝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경제학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란 본분- 을 지키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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