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08.22 개봉 / 18세 이상 / 123분 / 드라마 / 미국
출 연 |
리차드 기어(에드워드 섬너), 다이안 레인(코니 섬너), 올리비에 마르띠네즈(폴 마텔) |
일상을 뒤흔드는 치명적 유혹...
결혼 10년차 부부 에드워드 섬너와 코니 섬너. 8살 아들과 함께 뉴욕 교외에 살고 있는 이 부부는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 이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뉴욕 시내로 쇼핑을 나갔던 코니가 우연히 사고를 당하게 되고, 폴 마텔이라는 젊은 프랑스 남자가 치료를 자처한다.
처음에는 견제의 눈길을 감추지 못하던 코니도 어딘지 모를 폴의 신비스런 매력에 긴장을 풀게 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코니.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이 곁에 있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폴의 웃음과 말투에 다시 한번 폴을 만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이렇게 폴과 코니는 위험스럽게 서로에게 탐닉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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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페이스풀>의 모든 원인은 뜻하지 않게 벌어진 불륜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언페이스풀>의 이야기는 뉴욕 교외에 사는 행복한 중산층 가족의 모습을 비추는 것에서 시작한다. 자상한 남편은 일상이 주는 안온함을, 사랑스럽기만 한 아들은 그만이 주는 특별함을 함께 선사한다.
항상 같은 하루의 반복일지라도 어제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진 남편의 눈빛과 오늘보다 더 듬직해질 아들의 늠름함은 아무도 깨뜨리지 못할 견고한 성과 같이 쌓여 갔다. 10여년 동안... 그런 현실에서 한 남자가 끼어든다, 너무도 갑작스레... 거기에 어떤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겨를도 없이 육체적 관계가 깊어진다.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가정을 지켜야만 하는 코니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에 남편이 상처를 받고, 새로운 연인이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상처를 받았을 사람은 바로 코니 자신이다. 남편을, 자신의 아들을 사랑하면서도 또 한편 새로운, 그도 사랑하는 것이 분명한 연인을 갖는다는 것. 사회에서도, 남편에서도,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이해받을 수 없는 코니 자신은 스스로에게 되뇌인다. "이건 단순한 사고였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언페이스풀>에서 리차드 기어와 다이안 레인의 환상적인 조우를 빼놓을 수 없다. 이미 84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코튼 클럽>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이 두 배우는 18년만에 재결합에 성공했다. 그동안 리차드 기어는 섹시함과 넉넉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세기의 연인으로, 다이안 레인 역시 온 세계 남성들의 이상형으로서 오랫동안 탑 클래스의 배우로서 많은 사랑을 누려왔다.
그러나 그들이 최고의 배우라는 사실은 <언페이스풀>에서 자명해진다. 관객들 앞에서 발가벗겨지듯 리처드 기어와 다이안 레인은 모든 감정과 치부를 드러내고 때로는 완벽히 감추어 낸다. 거기다 '프랑스의 브래드 피트'로 일컬어지는 올리비에 마르티네즈가 내내 뿜어내는 관능적인 매력은 오랫동안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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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내내 짜릿(?)함을 느꼈던 영화..
그래서 정말 위험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리비에 마르띠네즈 정말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