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24 개봉 / 15세 이상 / 135분 / 드라마,스릴러,액션,전쟁 / 한국

감  독

강 우석


출  연

안 성기(최재현 준위), 설 경구(강인찬-684부대 제3조장), 정 재영(한상필-684부대 제1조장),
임 원희(원희-684부대 훈련병), 강 성진(찬석-684부대 취사병)

 

 

1968년 국가가 우리를 불렀다
1971년 국가가 우리를 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를 버리지 않았다
"주석궁 침투, 김일성 목을 따 오는 것이 너희의 임무다!"


북으로 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사회 어느 곳에서도 인간대접 받을 수 없었던 강인찬. 역시 어두운 과거와 함께 뒷골목을 전전하다가 살인미수로 수감된다. 그런 그 앞에 한 군인이 접근, '나라를 위해 칼을 잡을 수 있겠냐'는 엉뚱한 제안을 던지곤 그저 살인미수일 뿐인 그에게 사형을 언도하는데...

누군가에게 이끌려 사형장으로 향하던 인찬, 그러나 그가 도착한 곳은 인천 외딴 부둣가, 그곳엔 인찬 말고도 상필, 찬석, 원희, 근재 등 시꺼먼 사내들이 잔뜩 모여 있었고, 그렇게 1968년 대한민국 서부 외딴 섬 '실미도'에 기관원에 의해 강제차출된 31명이 모인다. 영문 모르고 머리를 깎고 군인이 된 31명의 훈련병들, 그들에게 나타난 예의 그 묘령의 군인은 바로 김재현 준위, 어리둥절한 그들에게 "주석궁에 침투, 김일성 목을 따 오는 것이 너희들의 임무다"는 한 마디를 시작으로 냉철한 조중사의 인솔하에 31명 훈련병에 대한 혹독한 지옥훈련이 시작된다.

684 주석궁폭파부대라 불리는 계급도 소속도 없는 훈련병과 그들의 감시와 훈련을 맡은 기간병들...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자폭하라!"는 구호하에 실미도엔 인간은 없고 '김일성 모가지 따기'라는 분명한 목적만이 존재해간다...

  

*

한국역사의 기록적 비화 '실미도사건'
한국영화사의 기록적 영화 <실미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비밀을 간직한 684북파부대
그 진실찾기에 대한 국민적 염원 <실미도>

1971년 8월 23일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인천시내버스를 타고 나타난 군인들이 군경합동진압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자폭한 사건이 발생한다. 처음 당국은 '무장공비'라고 했다가 다음 날 '군 특수범들의 난동사건'으로 정정한다. 그러나 그들은 정부가 실미도에 만든 '북파특수부대'였다. 정부는 왜 그들을 거듭 부정했을까? 왜 그들은 목숨 걸고 탈출해 집단 자폭했을까? 그 진실찾기를 향한 국민적 염원이 2003년 스크린에서 구현된다!

거부할 수 없는 31명의 비극적 드라마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 였던 <실미도>

우리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면서도 역사 속에서 지워져야 했던 실미도 사건. 알아서 괴로웠고 '설마,하며 상상치도 못했던 그 숨겨진 이야기가 드디어 공개된다. 한국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실미도 684부대를 소재로 한 실미도 프로젝트는 근 10여년동안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것이었다.

<공공의 적> 최고의 콤비 강우석과 설경구
국민배우 안성기 등 영화계 최정예부대의 초특급프로젝트

한국영화 흥행의 마이다스 강우석 감독과 <박하사탕><오아시스>로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인 설경구가 <공공의 적> 이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그들이 이미 보여준 <공공의 적>에서의 탄탄한 호흡은 영화 <실미도>에 대한 기대를 최고조에 달하게 한다. 그뿐 아니라 국민배우 안성기와 허준호, 정재영, 강신일, 강성진, 임원희 등 이들만으로도 한국영화 5~6편은 찍을 수 있다는 내로라 할 주연급 배우들이 총출동, 한국영화 최정예부대의 비범한 파워를 보여준다.

'실미도사건'은 무엇인가?

사건 발생 3일만에 국방장관, 공군참모총장 사퇴
'국민의 정부' 이후 수면위로 떠오른 북파공작부대

1971년 8월 23일 이른바 '실미도 난동사건'으로 명명된 그 날의 사건에 대해 언론은 그들이 정말 '북파부대'라면 건국 이래 최대의 파란을 몰고 올 사건이었기에 취재에 열을 올렸으나 어느 매체도 성공할 수 없었다. 사건 발생 3일만에 정래혁 국방장관, 김두만 공군참모총장 등 정부와 군 관계자들이 줄줄이 옷을 벗었고 살아남은 4명의 훈련병들도 바로 사형되었다. 그렇게 '실미도 사건'은 역사 속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듯 했으나 '국민의 정부' 이후 HID, AIU 등 국군 산하 첩보부대들의 존재와 인권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실미도사건' 에 대한 재조명은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작전명 오소리
임무 김일성 암살 및 주석궁 폭파
작전 성공 시 사형취소 및 잔형면제
실패 시 전원 자폭할 것

부대의 공식명칭은 '오류동 정보부대'로 불리던 공군 제 7069부대 소속 2325전대 209파견대. 1968년 1월 21일 '박정희 모가지를 따러' 31명의 무장공비가 청와대 앞까지 침투했다 무산된 '1.21 김신조 사건'에 놀란 박정희 정권과 중앙정보부가 계획한 보복조치로 창설되었다. 사형수, 무기수, 일반 제소자들이 포함된 사회 밑바닥 계층을 포섭, 작전성공 시 모든 형벌 취소 및 전과기록 말소 등 정부로부터 새 삶을 보장 받는 조건이었다. 1968년 4월에 만들어져서 '684부대'로 불렸던 이 부대는 김신조부대와 똑같이 31명으로 구성됐으나 훈련도중 사고, 탈출, 처형 등으로 7명 사망, 결국 24명이 최후까지 살아 남는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북파되어 주석궁에 침투 '김일성 목을 따오는 것'이었다.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죽는다
살기 위해서 죽도록 훈련한다

실미도에 훈련은 없었다. 뛰고 또 뛰는 훈련병들 뒤엔 언제나 실탄을 장전한 기간병들이 있었던 것. 그들은 인민군 말투에 인민군가, 인민군 제식훈련 등 철저하게 인민군식 훈련을 받았다. 처음엔 오합지졸이었던 훈련병들은 발꿈치로 날아 드는 실제사격과 단체구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지옥훈련을 통해 단 3개월만에 북파가능한 인간병기가 되었다. 부대가 창설된 지 4개월만에 첫번째 실전명령이 떨어져 바닷길로 북에 침투를 시도하지만 상부의 저지로 중도무산된다. 이후 3년 4개월간 '출정의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들의 긴긴 기다림은 시작된다.

국제정세 및 남북한 화해분위기 조성
존재가치를 잃은 유령부대, "이제 필요없으니 제거하라!"

그 사이 육지의 상황은 처음 실미도부대를 창설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국제 데땅트와 함께 남북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하고 중정부장이 교체되는 등 급격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어느덧 '구 시대의 유물' 이자 '유령부대' 가 되어 버린 실미도 684부대, 결국 그들을 제거하라는 상부의 명령이 떨어진다. 그러나 인간병기로 길들여진 실미도훈련병들에게 일반사병들이었던 담당 기간병들은 속수무책이었고, 단 십여분만에 실미도를 접수한 훈련병들은 인천으로 상륙, 송도외곽에서 버스를 탈취, 서울로 향한다. 전군 비상경계령이 발동된 가운데 이들은 진압군과 교전 끝에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전원 자폭이라는 최후를 선택한다.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신속히 이 사건을 종결지었다.

왜 함께 청와대로 향했는가?
왜 전원자폭 했을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당시 훈련병들이 탈취한 버스에는 민간인 승객들이 타고 있었고 이들은 묘한 증언을 해 왔다. 훈련병들이 청와대로 가자고 했다는 것, 인질인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했다는 것, 그리고 분명 버스 안에서 훈련병들이 먼저 총을 쏘진 않았다는 것. 이는 반대로 인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압군은 사격을 가했다는 얘기다. 그들은 왜 함께 청와대로 가려고 했을까? 왜 함께 전원 자폭의 최후를 선택했는가? 북파가능한 인간병기들이 뿔뿔이 흩어져 개별행동을 했다면 살아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들은 무언가 '목숨걸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던 것일까? 32년간 숨겨져 온 진실... 이제 말할 수 있게 된 지금, 그러나 그들은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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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1 개봉 / 15세 이상 / 120분 / 드라마,블랙코미디 / 한국

감  독

김 상진

출  연

설 경구(재필), 차 승원(무석), 송 윤아(경순

광복절특사로 석방되기 위해 열심히 교도 생활을 하는 모범수(?) 재필, 조금만 참으면 사랑하는 애인 경순과 결혼할 수 있다. 하지만 고무신은 군대에서만 거꾸로 신는 게 아니란 걸 몰랐던 탓일까? 어느 날, 면회 온 애인으로부터 결혼한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는다. 변심한 애인의 맘을 되돌리기 위해 탈옥을 결심 한다.

복도 없지... 빵 하나 훔쳐먹고 신원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감옥으로 직행. 억울함에 이를 갈며 계속해서 탈옥을 시도하다 형량만 늘어난 고참 죄수 무석, 아무생각 없이 콧구멍 파고 있던 어느 날 오후, 숟가락 하나 발견하고는 탈옥루트를 만들기를 6년. 마침내 땅굴파기에 성공! 어디서 굴러들어 온지 모르는 재필과 함께 탈옥한다.

절대 다시는, 네버, 네버, 이곳에 오지 않으리라!! 결심하며 탈옥에 성공한 두 사람... 아침 일찍 나온 따끈따끈한 신문을 펼친 순간 자신들이 광복절 특사 명단에 끼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탈옥의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특사로 감옥을 나왔으면 대문으로 보란 듯 당당히 나올 수 있었을 그들은 너무 일찍 담을 넘어 버린 것이다. 다시 교도소로 돌아 가려고 하는 무석과 경순을 만나 자신이 광복절특사임을 알리려고 하는 재필 사이엔 의견이 엇갈린다. 하지만 같이 돌아와야만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교도과장 말에 무석은 하는 수 없이 가슴을 치며 재필과 동행한다.

사랑에 눈먼 재필과 그 행동에 눈 뒤집힌 무석은 경순을 만나 이 기쁜(?) 소식을 알리지만 경순,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는 듯 재필을 쳐다보며 예정대로 지금의 애인과 결혼하겠다고 한다. 오늘 안으로 교도소로 돌아가야 하는 두 사람. 말 안 듣는 경순을 들쳐업고는 교도소로 향하는데... 과연 재필과 무석은 탈출보다 더 어려운 교도소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

<공공의 적>의 부도덕한 형사 철중으로 2002년 영화계 모든 상을 휩쓸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설경구, 이어 <오아시스>의 종두까지가 종횡무진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파배우로 입지를 굳힌 그가 선택한 코미디 영화<광복절 특사>. 이번 작품에서는 사랑에 목숨걸어 탈옥도 마다하지 않는 양아치 재필을 맡았다. 촌스런 밤무대 의상을 하고 노래방에서 강애리자의 <분홍 립스틱>을 목청 터져라 불러 제기는 이 모습이 바로 <광복절 특사>의 재필이다. 작품을 위해서 망가지는 모습도 마다하지 않는 진짜 배우 설경구, 촌스럽고 주책 맞은 재필로 완벽하게 변신한 그의 모습은 기대해도 좋을 듯!.

<리베라 메>의 광기 어린 방화범에서 <신라의 달밤>의 조폭 선생, 그리고 <라이터를 켜라>의 무대포 보스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차승원이 <광복절특사>에서 코미디 연기의 절정을 보여준다. 극중 말보다 행동이 우선인 무석은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같이 치밀한 계획을 세워 탈옥을 꿈꾸는 명석한 인물은 아니다. 단지 그냥 나와야 하니까 탈옥을 시도한다. 차승원은 망가지고, 무식하고 진짜 대책 없는 성격의 소유자인 무석이 되어 그동안 다듬어온 코믹연기를 <광복절 특사>를 통해 모두 다 공개한다. 우리는 그의 망가진 코믹연기를 보며 박장대소하고,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그의 완벽한 연기에 찬사를 보낼 것이다.

손무현 음악 감독이 이번 영화 <광복절특사>에서 또 한번 대형 사고를 쳤다. 김상진 감독을 가수로 데뷔시키는 동시에 영화만을 위한 ‘열혈뮤지션’을 긴급 소집해 광복절밴드를 조직한 것이 그것! ‘흥행감독이 참여한 o.s.t는 분명 잘 될거야’라는 사심에서 시작했다고들 하지만 멤버를 결성한 손무현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영화 <광복절특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노래 동아리라고. 하지만 그냥 동아리 수준으로 보기엔 멤버들의 구성원이 너무 완벽하다. 우선, 우리나라 최고의 허스키 보이스 박상민이 싱어를 맡았으며 영화 음악 감독인 손무현이 기타를 친다. 또한 <주유소습격사건>에서도 가수를 능가하는 노래실력으로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던 강성진이 어쿠스틱 기타를, 고급스런 분위기의 목소리 주인공 김현철이 키보드를, 작곡가 겸 가수인 오석준이 베이스를 맡았다. 여기에 광복절밴드의 비장의 무기!! 김상진 감독이 광복절밴드의 구성원으로 퍼커션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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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5 개봉 / 18세 이상 / 132분 / 로맨스,드라마 / 한국

감  독

이 창동

출  연

설 경구(홍종두), 문 소리(한공주), 류 승완(홍종세), 손 병호(한상식)

남자, 종두

종두는 뺑소니교통사고로 형을 살다가 교도소에서 막 출소했다. 그 사이 이사를 가버린 가족들을 겨우 찾아가지만 가족들은 귀찮은 내색을 숨기지 않는다. 어느 날 별 생각 없이 피해자의 가족을 찾아간 종두는 마침 다들 이사가고 난 낡고 초라한 아파트 거실에 정물처럼 혼자 뎅그러니 남겨진 장애인 여자와 눈이 마주친다.

알수 없는 감정으로 종두는 또다시 그녀를 찾아간다. 비루한 살림살이가 널려있는 여자의 아파트에서 종두는 여자를 상대로 혼란스러운 욕정을 느끼지만 여자는 두려움에 일그러진 몸짓을 한다. 종두는 여자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져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어느 밤, 잘못 걸린 듯한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 속 주인공은 뜻밖에, 여자다.



여자, 공주

공주는 중증뇌성마비장애인이다. 오빠 부부가 이사가던 날, 비둘긴가 햇살인가 그 사이로 낯선 남자의 그림자가 보였다. 행동이 부자연스런 그녀가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방안에 걸린 오아시스 그림에 밤마다 어른거리는 그림자다. 그것은 창 밖 커다란 나무가 흔들리며 가로수에 비춰지는 것이지만 공주는 그림의 위치를 바꾸지도 나무를 어쩌지도 못한다. 어느 날 혼자있는 공주의 아파트에 남자가 들어온다.

공주는 남자를 본 것부터 그 남자가 자기의 몸을 만진 것, 아프게 한 것까지 온통 난생 처음인 것뿐이다. 남자가 사라지고 난 후 공주는 오아시스 그림과 밤과 혼자라는 사실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워졌다. 무슨 생각이 났던 것일까. 공주는 힘겹게 몸을 움직여 전화번호를 누른다..



사랑, 오아시스
종두와 공주는 비로소 사랑이란 것을 알게 된다.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남자인 종두와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공주가 그려나가는 사랑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전화 통화를 시작하고 데이트를 하고 짜장면을 먹기도 하면서 둘은 서서히 감정을 교류해 나간다.

사랑 안에서 공주는 정상인으로 걷고 웃고 말하며, 사랑 안에서 종두는 사랑하는 한 여자를 가슴에 보듬는 듬직한 남자다. 둘은 오아시스 그림 앞에서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누지만 운명은 때로 잔인하게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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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5 개봉 / 18세 이상 / 135분 / 코미디,드라마,액션 / 한국

감  독

강 우석

출  연

설 경구(강철중), 이 성재(조규환), 강 신일(엄 반장), 김 정학(김 형사), 도 용구(남 형사)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인간이 있다!!!

비오는 한밤, 잠복근무 중이던 철중은 전봇대 뒤에서 어쩔 수없이 볼일을 본다. 그 때 철중과 부딪히는 검은 그림자. 철중은 비도 내리고 똥도 묻은 김에, 가차없이 달려가 사내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휘청이며 밀려가는 사내. 다시 철중이 주먹을 날리려는데 희번득이는 물체가 철중의 눈밑을 때리고 튕겨나간다. 철철 흐르는 피에 눈을 감싸쥐고 주저않는 철중...


일주일 후, 칼로 난자당한 노부부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러나 단서는 아무것도 없다. 시체를 무심히 보던 철중에게 문득 빗속에서 마주쳤던 우비의 사내가 떠오른다.

그 칼! 철중이 분노를 삭히며 보관했던 칼 한자루. 그의 칼은 시체에 새겨진 칼자국과 일치한다. 그리고 그는 기억한다. 우비를 입은 그 남자의 뒷모습과 스쳐간 느낌을...


철중은 펀드매니저 규환을 만난다. 그리고 그가 직감적으로 살인자임을 느낀다. 아무런 단서도 없다. 철중은 단지 그가 범인이라는 심증을 가지고 미행에 취조, 구타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증거를 잡으려 한다. 물론 규환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돈과 권력은 그의 편이다. 그는 쓸데없는 방해물인 철중을 보직에서 박탈시킨다. 그러던 중 또 다시 살인사건이 발생,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데... 둘의 싸움은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

강우석 감독이 3년만에 새 작품 <공공의 적>을 선보인다. 그의 영화 <투캅스> 는90년대 초, <장군의 아들>이후 흥행갈증에 시달리던 한국영화에 신선한 소재와 새로운 표현으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침체의 길을 반복하던 한국영화를, 웃음과 해학이라는 코드로 과감히 정면돌파했던 강우석 감독.

영화는 그의 작품에 항상 담겨있는 비틀기식의 유머를 넘어 풍자정신을 더욱 생생히 살려낸다. <투캅스> 시리즈, <마누라 죽이기>에서 보여줬던 그만의 거침없는 대사, 마치 만담을 듣는 듯한 리드미컬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생생히 살아있다.

처절한 상황에서 내뱉는 한마디의 농담과 죽음을 앞둔 싸움에서도 잃지않는 웃음, 그것이 타락과 도덕의 경계를 표현하는 강우석 감독만의 언어이다.

영화 <공공의 적>은 그렇게 전작들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또 다른 스타일을 추구한다. 단지 주먹으로 승부하는 아날로그 액션, 무엇보다 거침없는 진짜 액션이 있다. 첨단의 무기나 세련된 기술이 동원된 액션이 아니라, 그야말로 목숨 걸고 주먹으로 싸우는 '싸움다운 싸움'이 영화를 파워풀하게 만드는 '액션'이다.

<공공의 적>에 등장하는 형사는 멋있게 권총을 다루거나 한껏 폼을 잡는 형사가 아니다.

더불어 막무가내로 범인임을 주장하는 무대포 형사와 뻔뻔스러우리 만치 태연자약하게 대응하는 살인범은 한치 양보없는 기싸움과 주먹다짐... 마지막 사활을 건 싸움까지 리얼액션으로 정면 승부한다. 카메라는 두 남자의 싸움을 응시하며 가감없는 사실적 싸움을 포착, 파워풀한 형사액션극을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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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4-11-22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공의 적2가 만들어지고 있다는데 무척 기다려지는군요.이번엔 설경구씨가 검사로 나온다고 합니다...한국의 스필버그 강우석씨의 성공가도에 올린 또 영화가 탄생할지...

보슬비 2004-11-24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공의 적2

잘 만들어지길 기대해봐야죠^^
 

2001.01.13 개봉 / 15세 이상 / 106분 / 코미디,로맨스 / 한국

감  독

박 흥식

출  연

설 경구(김봉수), 전 도연(정원주), 서 태화

그녀가 그를 부르고 있다, 애타게...

김봉수... 아파트 단지내의 조그만 은행에서 일하는 입사 3년차 대리.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3년간, 아니 학교 다닐 때 까지 합하면 23년동안 지각한번 하지 않은 그가 어느날 무단결근을 감행한다.

이유는 단하나, 갑자기 멈춰 버린 출근길 지하철 안, 모두들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데 자신에겐 이럴때 전화할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걸 발견해서다.

그러나 봉수는 아직 모른다.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과 마주보는 보습학원에, 김봉수를 바라보며 조그만 사랑을 키워가는 스물 일곱의 여자, 정원주가 있다는 사실을... 김봉수와 정원주는 매일 마주친다. 라면집에서, 은행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어느날 밤, 원주가 혼자 남아 아이들의 시험지를 채점하고 있을 때 학원의 형광등이 팍! 하고 나가 버리고, 원주는 퇴근하는 봉수에게 SOS를 친다.

그래도 김봉수는 정원주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원주의 저녁식사 제의를 거절한다. 그러나 여전히 두사람은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어딘가에서 마주치고, 여러 가지 사건들이 벌어지지만 봉수는 아직 원주의 존재를 진지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어느날, 은행 CCTV 녹화 화면을 되돌려 보던 봉수는 목소리도 녹음되지 않는 작은 폐쇄 회로 카메라에 대고 자신의 이름을 안타깝게 부르는 누군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

한국 영화들이 한결같이 일상에 매달리고 있는 현상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특별한 사건이나 갈등 없이, 또 확실한 기승전결도 없이 TV 단막극의 모양새를 가진 영화들이 대거 등장했고,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영화의 최정점에 달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제목부터가 지극히 일상을 상징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이 영화를 찬찬히 뜯어 보면 전혀 일상적이지 못한 소재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미래의 아내를 위해 마술을 배우는 남자, 이혼하고 나타난 여동창생에게 사기를 당하는 남자, 완전히 자존심 버려 가면서까지 짝사랑을 키워 가는 여자를 평범하다고는 볼 수 없다. 이런 비일상적인 소재들을 일상적이도록 만든 걸 감독의 능력이라고 봐야 할지 아니면 한계라고 봐야 할지 아리송해 진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는 완성되지 못한 듯 하다. 일상이란 주인공들이 꾸그리고 앉아 야쿠르트 밑바닥을 빨아 먹는다고 나타나는게 아니다. 일상에는 날카로움과 깊은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이 영화에는 그것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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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4-11-22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비일상적으로 보이는 것도 어찌보면 우리가 인지못하는 것중의 하나일뿐이지 우리의 주위에서 언제나 맴도는 일상성의 발현인지도 모릅니다.전도연씨와 설경구씨의연기는 작위적인 요소없이 아주 깔끔하고 맛깔스러웠습니다.영화를 통해서 무언가를 얻고 싶어하는 충동은 누구에게나 다 있습니다.그런점에서라면 이 영화는 그런 욕구충족에서는 모자라지만 살아가는 모습 그자체로서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채화같은 영화였습니다^^(이것도 물론 저의 주관)

보슬비 2004-11-24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따뜻한 영화였어요.

개인적으로 전도연이라는 스타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녀의 연기는 인정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