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화가의 아내/사와치 히사에 지음·변은숙 옮김/320쪽·1만5000원·아트북스

프랑스 화가인 피에르 보나르가 누드화를 자주 그린 것은 아내 마르트의 영향이 컸다. ‘작은 새’ 같다던 마르트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보나르와 결혼했지만 남편에게조차 수십 년간 자신의 본명과 과거를 숨겼다. 씻어버리고 싶은 과거가 있었던 듯, 마르트에게는 하루에도 몇 번씩 목욕을 하는 결벽증이 있었다. 그녀의 슬픈 습관이 보나르의 누드화들을 탄생시킨 것.

‘화가의 연인’보다 ‘화가의 아내’는 덜 매력적이다. 위대한 예술가에게 생활의 냄새가 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지, 화가의 아내는 오랫동안 잊혀진 존재였다. 저자는 간혹 출생연도도 알 수 없을 만큼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화가의 아내를 추적해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을 책의 주연으로 내세웠다.

렘브란트를 비롯해 밀레 로세티 마네 세잔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카소 등 모두 19명의 화가와 아내들의 삶, 그리고 화가들이 그린 아내들의 초상화 19점이 책에 실렸다.

아내들은 화가의 뮤즈(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의 신)이기도 했고, 경제적 버팀목이기도 했다. 독립적 예술세계를 지닌 거장들도 가정 내의 역학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인상파 화가인 모네가 후기에 주로 풍경화를 그리게 된 것은 두 번째 아내 알리스가 집 안에 모델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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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설득의 기획서/톰 샌트 지음·안진환 옮김/296쪽·1만2000원·을유문화사

많은 직장인이 조직생활의 상당 시간을 보고서, 기획서 작성에 쓰지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가를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은 드물다.

1970년대 말부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기술자들에게 글쓰기 요령을 가르쳐 온 저자의 경험이 집적된 이 책은 좋은 기획서의 바이블을 제시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대상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독자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쓰는 것이다. “나를 설득하려면 당신은 나의 생각을 생각하고, 나의 느낌을 느끼고, 나의 말을 말해야 한다”는 키케로의 말이 이를 요약해 보여 준다. 다음은 KISS(Keep It Short and Simple·짧고 간결하게)를 잘해야 한다. 복잡한 기획서일수록 짧고 단순하게 요약해 내는 능력이 돋보이는 법이다. 합리적 가치와 이를 구현할 효과적 전략이 담길 때 강력한 설득력을 지니게 된다는 충고는 이 책의 또 다른 핵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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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대리 사랑/세드릭 프레보 지음·양영란 옮김/264쪽·9000원·현대문학

“그 얘기라는 게, 고작 눈물을 흘리며 우는 여자 이야기였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처음엔 그저 우는 척했지만 언제부턴가 여자는 자신이 흘리는 눈물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분간할 수 없게 돼 버렸다.

이 책은 ‘인물 대행회사’에 다니는 여자 얘기다. 인물 대행회사라니? 연인이 없는 남자의 애인 대행, 집 나간 딸을 그리워하는 부부의 딸 대행…. 고독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파트너’ 대행을 하면서 여자는 가짜로 울고 가짜로 웃는다. 어느 날 한 남자의 ‘임신한 약혼녀’ 역할을 맡게 됐다. 지금껏 잘해 왔는데 점점 마음이 이상해진다. 남자가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다. 여자는 대리 사랑과 진짜 사랑 사이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소설은 여자의 심리를 담백한 문체로 전달한다.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현대 사회의 소통 불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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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이슬.

고대 인도 ·중국에서 전래되었다. 고대 중국에서는 하늘이 성왕()의 인덕()에 감응하여 내리게 하고, 불교에서는 제천()이 불덕()을 찬미하여 내리게 한다고 한다. 감미로운 불사()의 약이라 하여 불교가 중생을 구제하는 데 다시 없는 교법()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범어()로 불멸 ·불사를 뜻하는 암리타(amta)의 번역어로 천인이 음료로 쓰는 꿀과 같은 불로 ·불사 ·기사회생의 영액이고, 소마(soma:)의 다른 이름이라고도 한다.

좋은 술과 달고 맛있는 것을 비유하는 데 널리 쓰이며 감로수() ·감로주() 등으로도 쓰이고, 초목을 적셔주는 단비를 비유하여 ‘감로의 비’라고도 한다. 또한, 여름철에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단풍나무 등에서 방울방울 떨어지는 진디의 분비액을 감로에 비유하는 것은 수액()이 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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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에서의 신화적 시대구분의 명칭.

‘말세()’라는 말에 해당한다. 인류의 유가에는 4개의 구분이 있어, 정법()과 진실을 완전히 갖춘 황금시대를 크리타유가라 하여 4,800년, 일설로는 172만 8000년의 기간이고, 인간도 400세의 수명을 누렸으나, 트레타유가·드바파라유가로 시대가 내려갈수록 그런 특질을 잃어 마지막 칼리유가에 이르러서는 모든 점에서 클리타유가의 1/4에 불과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4유가를 합친 1주기를 마하유가(유가)라 일컬어 신들의 세례의 1유가에 해당하며, 또한 1,000의 마하유가가 1카르파[]를 이루어 우주의 창조와 파괴를 주관하는 범천()의 하루이고 그 하룻밤도 같은 기간이라 한다. 4유가의 명칭은 도박의 용어에서 유래하고, 크리타는 4의 배수(), 칼리는 거기에서 하나 남는 것으로, 각각 최선이거나 최악의 끝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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