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선민] 도둑맞은 베르메르

구치키 유리코 지음,장민주 옮김, 눌와,320쪽, 1만3000원

"미술품 절도는 무기와 마약밀수에 이어 제 3의 국제범죄로 성장했다. 배후에 대규모 범죄조직이 연루된 경우도 드물지 않다. 1990년대 들어 연간 피해액이 10억 달러를 넘었고 액수는 매년 10%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도난당한 미술품이 원래 주인에게 돌아갈 확률은 약 10%. 일단 도둑맞으면 대부분 돌아오지 않는다."(24쪽)

미술 관련서 하면 화가의 불우한(또는 남다른) 일생, 화려한 여성 편력, 그 속에서 꽃핀 천재성, 혹은 작품 창작에 얽힌 뒷 이야기 등에 익숙하던 이들에게 '도둑맞은 베르메르'는 색다른 메뉴다. 책은 미술품 절도의 원인, 도난당한 작품의 처분, 도난 사건의 수사, 도난보험 문제 등 '미술품 도난에 대해 (당신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상세하게 다룬다. 피해액 규모(추정액 2억~3억 달러)에서 근세기 사상 최대 절도 사건으로 기록된 90년 미국 보스턴의 가드너 미술관 사례를 중심으로 시시콜콜하다 싶으리만큼 '그림 도둑'이라는 소재를 집요하게 파고 들어간다.

열거되는 사건의 수가 적지 않다 보니 다소 끈기와 집중력을 요한다. 허나 마음의 준비만 돼있다면 신문기사를 읽는 듯한 현장감 있는 서술과 폭넓은 자료 조사를 거친 만만치 않은 정보량 등 즐길 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이 책처럼 미술 세계의 또다른 분야를 주목한 책으로 두 거물급 화상이 피카소를 스타로 만든 과정을 통해 미술 거래의 본질을 짚은 '피카소 만들기'(다빈치, 2002), 일류 경매회사 소더비가 밀수 미술품 거래에 어떻게 깊숙히 발을 담그고 있나를 파헤친 '소더비'(청림출판, 1997)등이 나와 있다.'도둑맞은 베르메르'의 저자 구치키 유리코가 고바야시 요리코와 함께 쓴 '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돌베개, 2005)에도 베르메르 작품의 위작 소동이 포함돼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가드너 미술관 도난사건의 핵심에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얀 베르메르(1632~75)가 있었다.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로 잘 알려진 그는 과작으로 인해 '수수께끼의 화가'로 불린다. 50여 점의 작품을 그렸지만 현재 남은 것은 30여 점에 불과하다. 이중 1971년 '연애편지'와 74년 '기타를 치는 여인''편지를 쓰는 여인과 하녀'가 줄줄이 도난당했다. '편지를 쓰는 여인과 하녀'는 도난 일주일 만에 되찾았다가 86년 다시 도둑맞았다. 90년에는 가드너 미술관에 걸려 있던 '세 사람의 연주회'가 사라졌다.

베르메르 작품은 도둑의 손을 많이 탄 편에 속한다. 게다가 발생한 도난 사건 다섯 건 중 세 건은 IRA(아일랜드공화군)같은 정치단체와 연루되기도 했다. 74년 런던 켄우드하우스에서 '기타를 치는 여인'이 사라진 뒤 두 명의 남자가 서로 자신이 범인임을 주장하며 영국 정부에 협박을 가했다. 한 남자는 식량 50만 달러어치를 서인도제도 그라나다로 보내지 않으면 그림을 찢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다른 남자는 북아일랜드 출신 폭파범 자매를 석방하면 그림을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단순히 돈으로 맞바꾸기 위해 그림을 훔치는 수준에서 한 단계 진화(!)한 양상을 보여준 것이다.

지은이는 이같이 명화를 인질 삼아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시도를 '아트 테러리즘'이라고 부른다. 20세기형 신종 범죄인 셈이다. 또 이를 위해 그림을 훔쳐가는 것을 인질 납치(키드내핑)에 빗대어 '아트내핑'이라고 이름짓는다. 그런가 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경매를 여러 번 거쳐 작품의 출처를 위장하는 '그림세탁'도 등장했다. 책은 왜 하필 베르메르인가? 라는 물음을 던져가면서 오늘날 미술품 절도가 갖는 다양한 측면을 이리 저리 들여다본다.

책에 따르면 가령 누가, 왜 훔치는지는 파악하기 쉽지 않다. 한때는 특정 작품을 지명해 절도를 의뢰한 뒤 비싼 값에 사서 자기만 볼 수 있는 곳에 소유하는 '악덕 컬렉터'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가 확인된 적은 별로 없다. 도난당한 작품은 암시장에서 거래되지만 그 가격은 원래 가격의 10% 가량에 머물게 된다. 이밖에 지은이가 하고 싶은 말은 독자의 감상 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성 싶다. "현대 미술품 절도는 결코 귀족적이지도, 멋있지도 않다"(137쪽). '도둑맞은 베르메르'는 화려하게 채색된 명화들의 두꺼운 물감 속에 숨겨진 여러 겹 속살 중 하나를 시원하게 들춰보여준다.

기선민 기자 murphy@joongang.co.kr ▶기선민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yeld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앙일보 조우석] 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음,류시화 옮김

이레, 266쪽, 9800원

2년 전 타계했던 저자의 장례식은 독특했다. 흑인 성가대 옆에 유대교 랍비, 인디언 주술사들와 함께 티벳불교 스님까지 그녀의 '마지막 여행'에 동참했다. 의식의 절정은 고인의 두 자녀가 관 앞에서 작은 종이 상자를 열었던 순간. 한 마리 나비가 포르릉 날아올랐다. 나비, 그것은 저자가 '번데기 삶'에서 벗어나'나비 세상'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알렸다. 우화등선(羽化登仙)쯤 될까?

미국 호스피스(임종 봉사활동)운동의 선구자였던 저자 로스는 자신의 40년 봉사활동을 그렇게 접었다. 그 직전 그는 '백조의 노래'하나를 우리들에게 남겼다. 자신이 만났던 죽음 직전의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토대로 '인생 수업'을 만든 것이다. 저자의 질문은 간단했다. "인생에서 꼭 배워야할 것은 무엇인지요?"

돌아온 뉘우침 중에 "사무실에 좀더 늦게까지 일할 걸"이라거나 "돈이 더 있었더라면…"이라고 말한 이는 없었다. 전혀. 대신 "난 내 꿈을 제대로 추구해본 일이 없어" "돈의 노예 노릇 대신 진정 해보고 싶은 것을 했어야 했어"라는 말들이 줄을 이었다.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이것이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 옮긴이는 그렇게 이 책의 메시지를 압축한다. 삶의 끝자락에서 건져올린 진솔한 언어라서 울림이 크다. '류시화 표'번역이라서 문장도 꽤 매끄럽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wowow@joongang.co.kr ▶조우석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attat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타의 명성은 오래전에 들어왔었죠..

신의 편작이 의외로 재미있어서 이 책을 읽게 만드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rthur and the Comet Crisis (Paperback) Arthur Chapter Book (Paperback) 27
마크 브라운 지음 / Random House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아서 시리즈의 좋은점은 아서가 책 제목을 차지하는 주인공이지만,
책속 이야기는 아서만 다루지 않는다는점이예요.

이번 에피소드에는 아서의 친구 부스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답니다.

외계인의 존재를 믿은 부스터는 천문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브레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서 아서의 도움으로 천체 망원경으로 하늘을 살핍니다.

특이한 사진들을 찍어 브레인에게 보여주지만,
그때마다 브레인은 사진에 찍힌 존재에 대해서 설명해주지요.

그러던 어느날 부스터는 지구로 날라오는 혜성을 발견하고 컴퓨터는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고 말합니다.

지구의 멸망을 걱정하는 부스터는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지만 모두들 부스터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아요.

다행이도 혜성은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것이었고,
그로인해 부스터는 혜성을 발견한자로 신문에 나오게 됩니다.

친구들은 부스터를 자랑스러워하고 브레인은 그런 부스터의 노력을 인정해준답니다.

아서 시리즈는 영어가 쉽고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의 생활을 엿볼수 있어 좋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rthur and the Comet Crisis (Paperback) Arthur Chapter Book (Paperback) 27
마크 브라운 지음 / Random House / 2002년 9월
품절


"Buster, you have to remeber, the night sky is filled with all kinds of things."-17쪽

The brain put down his newspaper.
"Well, who knows? Maybe they will have discovered alien life-forms by then."
Buster gaped at him. "You mean... you're now a believer?"
"Not exactly," said the Brain. "Bu..."
"But what?" Buster demanede.
"Well,"said the Brain, "I've made an important discovery."
"What's that?" asked Arthur.
The Brain smiled. "If there's intelligent life up here,"he said, pointing to Buster's head, "then clearly it could be anywhere."-5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