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통 글.그림 / 예담 / 2015년 10월 

 

'아만자'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처음에는 누군가의 이름일거라는 생각에 코믹 만화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만자'가 '암환자'의 발음 그대로인것을 알고 순간 숙연해졌습니다. '암환자'에 관한 만화를 읽어본적이 없었는데... 묘했던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암환자는 친할아버지세요. 어려서 병문안을 자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것은 몰랐어요. 할아버지 병문안가면 캔으로 된 잣죽을 먹을수 있어 좋았던것 같아요. 아... 어릴때의 그 단순함이란... 지금도 잣죽을 먹을때면 할아버지가 떠올라요.할아버지 돌아가실때 많이 울었지만, 그때는 슬픔보다는 무서움과 죄송함 마음이 들었던것 같아요.

 

암튼, 이 책은 저자가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그린 만화랍니다. 전문 만화가가 아니어서 배경이나 말풍성을 그리는 법을 몰라 그냥 없이 그렸다는데, 오히려 그점이 담담하고 깔끔해서 '아만자'의 이야기와 잘 어울렸던것 같아요.

 

 

가족들에게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리는 순간 무척 담담하게 말했지만,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먹을수 있는 밥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마음이 찡했어요.

 

 

죽더라도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는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림에서 뜬금없이 '숲'이 나온다 생각했는데, 은유적인 표현이었군요. 항암주사를 맞는것은 자신의 숲을 태우는 일인데, 모조리 태우는 일이 없기를....

 

 

'아만자'를 읽다보면, 순간 순간 울컥하는것이 아마도 암에 걸린 주인공이 20대의 젊은이라는점 때문인것 같아요. 물론 암환자 모두 신경이 쓰이지만, 조금 더 젊고 어린 아이가 환자라면 더 많이 안타까움이 느껴져요. 진부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순간일수도 있다는거 기억하게 됩니다.  

 

 

27살 암진단을 받았게 된다면... 게다가 4기 말기암 진단을 받는다면 어떤 심정일지 100% 이해한다고 말할수 없지만, 그 참담한 심정이 전해지는것 같아요.

 

작은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 하지만 그로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

차마 살려달라는 말을 입안에 삼켜내야하는 주인공의 마음에 눈물이 났습니다.

 

'아만자'를 읽으면서 감정 이입 자꾸 되요. 예전에 비해 의학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암'진단을 받았다고 다 죽는것은 아니라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이 '병원비'인것 같아요.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바라보는 가족들이 '돈'을 생각해야하는 현실이 무척 두렵습니다.

 

 

 

'아만자'의 작가 '김보통'씨. 진짜 이름이 아닐거라 생각되지만, 그 이름이 전해주는 보통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1편에서 작가의 말을 통해 아버지가 암투병중인데도 자신은 직장을 다니며 직장 상사에게  힘들겠지만 '공과 사'를 구분해야한다는 말을 듣는것이 그에게 위로가 되었을까요?

 

그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으로 대변인이 되어 말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청춘과 인생을 바쳤는데, 아들까지 바쳐야하느냐?'라는 물음이 자꾸 맴돌아요.

 

사람들의 무신경함에 또 화가납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니깐... 혹은 자신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을거란 생각에 저런 말을 할수 있는걸가요?  하지만 현대 사회에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병이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암이 발병하는 장소에 따라, 발견하는 시기에 따라 그리고 병원비를 감당할수 있느냐에 따라... 살수 있는 확률이 올라갑니다. 이렇게 머리속으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 병의 경중함을 떠나 나 자신이, 혹은 가족이 '아만자'가 된다면 처음 충격을 감당하기 힘들것 같아요.

 

 

 

 

'아만자'는 어느정도 결과가 정해진 만화예요. 현실에 암으로 투병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행복한  결말을 그려주고 싶겠지만, 기적을 바라기엔 만화속 남주의 상태는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어요. 1%의 희망도 잡고 싶은 심정이겠지만,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식이 힘들어하는 모습과 병간호로 힘들어지는 가족들... 점점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하지만 역시나 그건 생각뿐. 마음은 포기를 안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빠'라는 이름으로 내색을 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셨지만, 그래도 한번씩 무너지는 마음을 가족에게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고 남주의 여자친구의 심정도...

어점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보통의 사람들처럼 연애를 하다가 헤어질수도 있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살아갈수 있었을거예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보통의 삶을 기대할수 없습니다. 남겨져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면서, 눈물이 났어요. 이기적인 마음이지만 나에게는 제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길...바라면서요.

 

마지막 5권은 환자의 마음을 그렸어요. 그래서 5권중에 가장 상상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실제 말기암 환자들이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투여하는 진통제가 환각제 성분이 있어서 하루종일 잠만 자는 상태라는데, 작가는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마도 아버지도 만화속 주인공처럼 자신의 숲에서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셨기를... 그리고 편하게 떠나셨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리지 않으셨을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막에서 잃어버린 마음을 찾으려는 마음에서, 은유적이지만 '환자'분들의 마음도 함께 읽히는것 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처음 이 책을 읽을때 마음을 가다듬고 읽었지만, 마지막에서는 자꾸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답니다. 저처럼 주변에 암으로 투병하시는 분이 없어도 이렇게 눈물이 나는데, 투병하는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정말 마음이 아플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이 그냥 슬프기만 한책이라면 그저 그런 만화책중에 하나였을테지만, 책을 읽으면서 힐링도 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만화이지만 언제나 죽음을 마주하는 상황은 힘들어요. 항상 마음으로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내게 이런일이 찾아온다면 두렵고, 거부하고 싶을것 같아요. 하지만 한편으로 책을 읽으면서 죽음을 마주하는 태도가 바뀌는것을 느꼈어요. 조금은 서로가 편하게 보내줄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해준다고 할까요. 아마도 작가도 아버지를 암으로 잃었기 때문에 더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렸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된 만화였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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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06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60세 이상 성인4명 중 1명이 암을 경험했거나 환자라고 하네요..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무심하기보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보슬비 2016-08-06 21:57   좋아요 1 | URL
정말 이제 `암`은 일상의 병이 되었네요. 하지만 이상하게 나는 4명중에 3명일거라 생각을 하게 되는것 같아요.

겨울호랑이님 말씀처럼 타인의 불행에 무심하기보다는 공감할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인것 같습니다. 댓글남겨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
 

어쩌다보니 반려동물에 관한 책들만 읽은것처럼 보이지만, 약 4개월동안 읽은책들을 지금에야 정리한것을 보면 그리 많이 읽은것은 아니네요.^^ 그냥 읽은책 정리하다가 비슷한 부류끼리 나누다보니 반려동물에 관한 책들만 모아서 페이퍼를 올려보았어요.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4년 12월 ~ 2016년 1월

 

'콩고양이' 정말 이름 한번 잘 지은것 같아요. 예전에 인사동 구경할때 콩사이즈보다 살짝 크긴하지만 작은 도자기 동물 인형들을 보며 무지 귀여워서 컬렉션하고 싶었던 기억이 있는데, '콩고양이' 이름을 떠오르는 순간 그때 보았던 귀여운 동물 도자기 인형이 떠올랐어요.

 

그 도자기 인형처럼 콩알이와 팥알이 너무 동글 동글 귀여운 고양이랍니다. '콩고양이'를 보면 만화가가 그림을 아주 잘 그리거나, 세밀화처럼 그리지 않아도 얼마나 재미있는 만화를 그릴수 있는지 알겠어요. 대충 그린듯한 콩알이와 팥알이를 보면 정말 너희는 고양이구나...라고 알만큼 고양이의 특징을 너무 잘 표현한것 같거든요.

 

 

1편은 콩알이와 팥알이가 새로운 가족을 맡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면, 2편은 고양이의 겨울나기가 주요 이벤트예요. 지금은 아파트가 주거지의 보편적이긴하지만, 일반 가정집은 정말 겨울이 너무 추워요. 특히 일본은 한국처럼 온돌이 아니어서 더 추운것 같아요. 추운것을 너무 싫어하는 콩알이와 팥알이의 따뜻한 겨울 보내기를 보면서 고양이의 특징을 다시 보는것 같아 읽는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콩고양이와 함께 사는 가족중에 할아버지가 가장 안스러워요.^^ 고양이들은 같이 놀아달라고 좋아서 하는 행동이지만 강을 건너실뻔했어요.^^;;]

 

 

3편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었어요. 봄이면 모든 생명이 새로 태어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지요. 그런 봄에 콩알이와 팥알이에게 아주 큰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집의 처마에 살던 참새 새끼가 마당에 떨어지게 되거든요. 엄마를 찾아주고 싶었지만, 워낙 많은 참새들로 결국 아기 참새를 키우게 되어요. 그런데 고양이에게 아기새라뇨...

 

 

당근 호기심 넘치는 콩알이와 팥알이가 가만이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만화니깐...^^;; 큰 사고 없이, 오히려 새로운 식구와 잘 적응하게 되요. 물론 새라고 잘 지내는건 아닙니다. 기존에 닭은 콩고양이들을 이겨낼만큼 무시무시한 새였고, 아기 참새는 귀엽지만 또 늘어난 비둘기 가족은 달갑지는 않아요.^^

 

 

[초롱 초롱 콩고양이들을 보니 넘나 귀여워~~ ^^]

 

소소한 사건속에서 콩고양이들의 행동도 귀엽고, 가족들도 참 정이 넘쳐서 좋아요. 지금은 3권까지 출간되었지만, 계속 시리즈가 나왔으면 하는 고양이 만화랍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비채 / 2016년 3월

 

고양이와 무라카미 하루키.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서 고양이에 대한 동경심을 갖고 있어요. 만약 제가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더라면 조금은 무대뽀 정신을 발휘해봄직한데, 아무래도 강아지를 키우니 강아지와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해 강력하게 함께 키우지는 못하겠어요. 다만, 인연이 되어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키울수 있길 바랄뿐이지요.

 

'후와 후와' 는 일본말로 커튼이 살랑거리는 모습이라든지, 고양이털처럼 보드랍고 가벼운 상태를 말하는거래요. 하지만 강아지털도 해당되겠지요? 책을 다 읽고 아쉬운 마음에 저의 사랑하는 강아지들의 털을 쓰담쓰담해주었어요.

 

 

그림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순한 그림과 무라카미 하루키 글 그리고 그의 반려묘였던 '단쓰'를 생각하며 기분좋게 읽은 그림책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도 생각하며 '후와 후와' 조용하게 불러봅니다.

 

 

  

 

강아 글.그림 / 북폴리오 / 2016년 4월

 

제가 만나던 고양이들은 대부분 길고양이 아니면, 야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이었어요. 털관리가 안된 상태라 그런지 만질때마다 털이 폴폴 날리는것을 보면서 고양이들이 털이 많이 날린다는것을 알았지만, 실제로 보면 더 놀랍더군요.^^

 

 

밥을 먹는지 털을 먹는지....ㅎㅎ

반려동물과 살다보면 털에 대해 점점 무관심해지는것을 느껴요. 처음에는 털이 잘 보이는 검은색 옷을 입지 않거나, 입더라도 털을 떼어나고 입었는데 지금은 털이 있어도 그냥 입어요. 동생이 자꾸 떼어내려하면, '그냥 둬. 남들이 보면 그냥 동물을 키우나보다...라고 하겠지'라고 말한답니다.

 

그래서인지 '고양이 털'에 관한 제목을 보는 순간 완전 마음에 들었던것 같아요.

 

 

그동안 귀여운 고양이 만화를 많이 봤었는데, 이 만화는 고양이가 그리 귀엽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40대 아저씨 모습을 한 초승달도 귀여워 보여요. ㅎㅎ (물론 사람모습말고 고양이 모습이..) 

 

 

돼지냥이 된 승달이와 두 여인의 동거 생활을 그렸는데, 고양이도 함께 사는 집사들에게 서열을 정하나봅니다. 고양이를 제압하는 여인과, 고양이에게 제압당하는 여인을 보며 얼마나 웃기던지... 역시 고양이에게 사랑받으려면 조금은 시크해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저나 만화가님들은 진짜 고양이를 좋아하는것 같아요. 고양이 만화는 진짜 많은데, 강아지 만화는 그리 많지 않은것이 조금 아쉽네요.^^

 

 

 

고이즈미 사요 지음, 김지나 옮김, 고경원 감수 / 북웨이 / 2011년 10월

 

그동안 읽은 고양이책들은 만화나 에세이종류가 많았어요.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초보집사를 위한 안내서를 읽어보았답니다. 최근에 도련님이 집 근처 운동겸 산책을 하시다가 7개월정도 되는 고양이가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는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 슈퍼에서 간단한 소세지를 사서 먹이는것이 인연이 되어 매일 그 아이를 위해 캣대디를 자청하셨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데리고 오는것도 생각하기도 했지만, 다행이도 그 아이를 보살피는 사람이 도련님외에도 몇명이 더 늘어나면서, 서로 돌봐주고 있어요. 그 고양이 외에도 몇명 주변 고양이도 살펴주고 있는데,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고양이 키우는것에 대해서 살펴보았어요.

 

그동안 고양이 관련 만화나 에세이를 읽어서인지, 초보지만 초보같지 않은 맘이 조금 있어요. ㅋㅋ 책속의 기초 상식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더라구요. 물론 이론과 실전은 다르지만 항상 우리 가족에게도 묘연이 있을거라 생각에 마음 한켠은 열어두었지만, 아무래도 노령개를 키우고 있어서 무리하지는 않고 있어요.

 

 

'고양이의 사생활'은 고양이 사진은 없지만, 귀여운 고양이 그림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는것 같아요. 저처럼 아직 초보단계에 어렵지 않고 편하게 읽기 좋았습니다. 진짜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이 책보다 조금 더 세세한 내용(고양이가 아플때 간단 체크라든지...)등이 있는 책을 찾아 읽겠지만 지금으로써는 고양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도련님은 그동안 고양이 관련 책을 전혀 읽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 읽었는데,  도움이 되셨다고 하네요.

 

 

 

 

탐이부 지음 / 예담 / 2016년 4월

 

아~~ 너무 웃겨~~ ㅋㅋㅋㅋ

 

 

'아임 펫' 처음 봤을때, 너무 귀여운 표지에 당근 고양이 만화인줄 알았어요. 만화가들은 애묘인들이 많으니깐^^ 그런데 강아지가 등장하는 만화라니 넘 반가웠답니다. 호기심에 미리보기 살펴보니 너무 웃겨서 바로 구입해서 읽었는데, 진짜 오랜만에 만화보면서 박장대소하며 웃었답니다.

 

 

저 완전 이런거 취향인가봐요...ㅋㅋ

강아지가 말을 한다는 말도 안되는 설정인데, 강아지의 특성을 잘 표현해 그려서인지 완전 개공감했습니다.

 

 

알고보니 웹툰그림인데, 책으로 내면서 웹툰에 공개되지 않은 4컷 만화가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빗의 다른 용도 알게 되었어요. '아임 펫'도 좀.. 병맛스러움이 있는 만화예요. ^^;; 난 왜 이런거만 좋아하는지...ㅋㅋ

 

처음에는 너무 이상한 강아지를 만난것이 아닌가 싶지만, 주인공이 너무 착해서 이용만 당할때 안토니오(강아지)가 사이다 한방 날려주며 속이 후련해진답니다.

 

 

 

1편은 고양인줄 착각했다면 2편은 왠지 톰과 제리의 생쥐 제리가 생각나네요.^^;;

2편이라고 하지만, 1편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따로 읽어도 큰 무리가 없답니다. 동생은 2편부터 읽고 1편을 읽었는데, 2편이 더 재미있대요.

 

아마도 2편은 사람말과 강아지말을 할줄 하는 안토니오가 강아지 상담하는 일을 하기 때문인것 같아요. 평소 우리 강아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무척 궁금한데, 누군가 강아지 언어를 통역할수 있다면 저 역시 한번 데리고 가고 싶거든요. ㅎㅎ

 

 

여러 에피소드중에 아무래도 닥스훈트를 키워서인지 닥스훈트 장모의 등장이 무척 반가웠어요. 특히 소변은 가리는데,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보니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에는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울 강아지들도 평소에는 말을 잘 듣는데, 가끔 잘 안들을때는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그렇구나...라고 이해하고 더 관심을 가져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편에 새로운 캐릭터인 안토니오의 아들 테리의 등장이랍니다.  테리를 보면 전형적인 귀여운 강아지예요. ㅎㅎ 강아지들이 사람말을 하는것 자체가 현실성은 없지만, 그외 강아지의 특성을 잘 활용해 이야기를 끌어가는것이 너무 재미있답니다. 항상 고양이 만화만 보다가 코믹한 강아지 만화를 보니 무척 반가웠어요. 앞으로도 계속 시리즈 기대하겠습니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고재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5월

 

솔직히 이 책 기대를 하고 구입했는데, 제일 실망스러웠어요. 물론 강아지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작가가 강아지를 대하는 태도에는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인것 같아요. 지금이야 함께 생활하는 동물들을 '반려동물'이란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부모세대는 '반려동물'보다는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을, 할머니 세대는 집밖에서 키우는 동물로 인식하던 시절도 있었으니, 작가의 시대를 생각하며 거리를 두며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태도에 화가 났던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의 생활패턴이나 취향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무조건 대형견을 선호하면서 제대로 키우지 못한것을 모두 개의 못남을 탓하고 결국에는 무책임하게 다른이에게 줘버리는 태도는 개를 한 생명체보다는 하나의 자신의 소유물로 취급하고 건네는것 같아 불편했던것 같아요.

 

저도 토토 이전에 검은색 차우차우를 처음 키워 본적이 있어요.(그래서 검은 차우 차우 구마 때문에 참을수 있었던듯) 곰처럼 독특하고 겁이 많은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 데리고 왔는데, 강아지 보증금까지 다 내고 아파트와 계약까지 마친 상황에서 나중에 아파트측에서 강아지가 성견이 되면 너무 커져서 키울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보내야할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단 이틀만 함께 했는데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함께 했던 강아지를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남에게 보내버리고, 별일없이 다른 개를 찾는 작가의 태도에 화가났었어요.  그나마 작가가 나중에 태도가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에 끝까지 읽을수가 있었습니다. 나중에야 작가도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긴했지만, 글쎄... 진짜 깨달음을 얻었다면 이 책을 다 쓰고 난후 개를 더 키우지 않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크리스 아펠란스 그림, 제니 오필 글,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5년 9월 

 

왜? '나부댕이'일까? 궁금했는데, 원제목이 생기발랄한을 뜻하는 Sparky 였기 때문에, '얌전히 있지 못하고 철없이 촐랑거리다'라는 '나부대다'라는 의미를 바꾼 번역제목이었네요. ㅎㅎ

 

'반려동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개', '고양이'가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개와 고양이 외의 동물을 반려동물로 함께 생활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저도 '개'를 키우고 있지만, '페릿', '고슴도치', '토끼', '도마뱀' 같은 다른 동물들도 키우고 싶은데, '나무늘보'가 반려동물이라니...^^ 그건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소녀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데, 엄마가 원하는 조건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실제 아이들이 반려동물들을 많이 키우고 싶어하지만, 대부분 엄마들이 많이 반대를 하시지요.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도 키우기 힘든데, 결국 동물들을 보살피는 일도 엄마의 몫이 된다는것을 알기 때문인것 같아요.

 

 

소녀는 '나무늘보'가 엄마가 바라는 동물이라는 것을 알고 키우게 됩니다.

 

 

하루종일 잠만 자는 나무댕이가 야속하지만...

 

 

결국 진짜 사랑은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솔직히 이렇게 소녀조차도 동물을 사랑하는 법을 알고 있는데, 자꾸 개를 자신에게 맞추고, 안 맞추면 싫다고 말하는 '마루야마 겐지'가 떠오르는건 어쩔수 없네요. (물론 소녀는 동화속 이야기고, 겐지는 실제 인물이지만.... ^^;; )

 

 

 

안 카트린 드 뵐 글.그림, 이경혜 옮김 / 한솔수북 / 2010년 3월

 

'나무늘보 쿨쿨이와 '코코'는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예요. 그런데 바로 앞에 반려동물로 '나무늘보'가 나오는 책을 읽은후에 이 책을 읽고, '나무늘보'라는 연관성 때문에 함께 넣은 책이랍니다. ^^

 

 

나무에 매달려 잠만 자던 나무늘보 쿨쿨이가 비단뱀에서 통째로 꿀꺽 삼켜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 동화책은 먹이 사슬에 관한 책이예요. 비담뱀은  악어에게 잡아먹히고, 악어는 재규어에게 잡아 먹히고.... 이렇게 소화가 되어버리면 동화책이 아니겠지요.^^

 

 

사냥꾼이 재규어를 잡아서 배를 가르면서 이야기가 진짜 시작됩니다. 재규어 뱃속에는 악어가 있고, 악어 뱃속에는 비단뱀이 있고, 비단뱀 안에는 잠꾸러기 쿨쿨이가 있었어요.

 

자신은 재규어만 잡은줄 알고 좋아했던 사냥꾼이 자꾸 다른 동물이 나오지 너무 좋아서 기절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쿨쿨이는 자기가 잠들었던 곳이 아니라서 어리둥절해합니다.

 

이런식의 먹이사슬을 담은 그림책들이 많겠지만, 우연히 읽은 그림책이 주인공이 '나무늘보'라는 점, 그리고 화려한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던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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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05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규어 배를 가르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조금 충격을 줄 수 있겠어요. ㅎㅎㅎ

보슬비 2016-08-06 10:31   좋아요 0 | URL
^^ 정말 그럴수 있겠네요. 저는 그냥 재미있다라고 생각했었는데...ㅋㅋ

2016-08-05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6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8월

 

 

드디어 러브크래프트를 읽기 시작했어요.

 

 

오래전에 동서에서 나온 '공포의 보수'를 읽고 그의 작품을 모두 읽지 않고 한권으로 끝낸 이래로 계속 숙제처럼 그의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책과 내가 '케미'가 잘 맞는 시기가 있는것 같은데, 러브크래프트의 책을 그때 말고 지금 읽어서 더 좋았던것 같아요. 당시 동서에서 읽었던 책은 그의 작품이 4편 수록이 되었었는데, 그때에 비해 '황금가지'에서 출판한 책은 더 훌륭했던것도 재미를 증가 시켜주었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와 다르게(?) 공포와 엽기적인 스타일 좋아해요. 그래서 영화나 만화, 소설을 선택할때 공포를 자주 찾는편인데, 그의 작품은 몇편 읽은후로 계속  피해왔던것 같아요. 굉장히 나쁘지는 않았지만, 읽는데 무척 힘들겠구나..라는 선입견이 생겼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점점 그의 소설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만나다보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가 왜? 공포계의 톨킨인지 이해가 갔습니다. 묘사가 너무 리얼해서, 읽다보면 기력이 쪽쪽 뽑히는데, 책을 덮을때는 너무 재미있어서 막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다시 기운이 났어요. 재미있는 책만큼 삶의 큰 활력이 되는것이 없는것 같아요. 뽑혔던 기력을 다시 충전 시키고 남을만큼 저는 좋았습니다만... 확실히 '호불호'가 있는 작품인것은 인정합니다. 워낙 요즘 자극적인 공포들을 접하다보니 '러브크래프트'의 공포가 막 다가오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의 공포는 병적인 고독감과 상실감으로 무기력하게 만들면서도 머리속을 광포하게 휘젓고 다니며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아직 '러브크래프트 전집'을 2권까지만 읽었지만, 저처럼 러브 크래프트 초심자를 위해 이야기 들어가기전 설명이 있는것도 좋았어요. 다만 그 설명 역시 스포가 될수있기 때문에 다 읽은후에 읽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각권마다 연계성이 있는 글을 출간순서대로 배열한것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아래 내용은 스포일수있는 글이 있습니다.

 

 

 

1. <데이곤 Dagon>(1917)

- 1917년 7월 작품이니 대략 100년전의 작품을 읽는거군요. 그렇게 오래된 작품인데, 이상하게 시대적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데이곤'을 읽으면서 묘하게 데쟈뷰가 느껴지면서 너무 생생하게 상황이 제 눈앞에 펼쳐져서 놀랐습니다. -.-;; 어류인간은 기존에 읽었던 이미지(인스머스 그림자)때문에 남는다 하지만, 나머지 설명은 아마도 이런 스타일의 그림이나 영화를 본적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만해봅니다. 설마... 진짜 묘사가 잘되어서 제 눈앞에 그려진것은 아니겠지요.^^;;

 

 2. <니알라토텝 Nyarlathotep>(1920)

처음에는 감흥이 없었지만, 그후 계속 '니알라토텝'이 등장하면서 관심이 가는 혼돈과 공포의 신.


 3. <그 집에 있는 그림 The Picture in the House>(1920)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전반적으로 낯선것에 대한 공포, 불쾌감이 전염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4. <에리히 잔의 선율 The Music of Erich Zann>(1921)

악마의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인만큼, 눈 앞에 그려지는 심연의 소용돌이와 악마적 선율이 소름끼치도록 매혹적이게 느껴졌습니다.

 

*2년전 cyrus님 글에 비올이 아닌 바이올린으로 번역이 되었었나보네요. 최근 구매한 20쇄판은 비올이라고 명시된것으로 보아 번역을 수정한것 같습니다.


 5. <허버트 웨스트 리애니메이터 Herbert West - Reanimator>(1922)

연작 스타일의 6개의 단편을 읽으면서 이토준지의 만화와 최근에 읽은 모로호시의 시오리 시미코 시리즈의 만화가 떠올랐어요. 아마도 반복적으로 나오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기 때문에 연상이 되는것 같아요. 두 만화가의 그림체가 딱 어울릴것 같은 생각.


 6. <벽속의 쥐 The Rats in the Walls>(1923)

 

이번편은 읽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읽은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처음 접했던 러브크래프트를 건성하게 읽었나봅니다. 다른건 몰라도 확실히 러브 크래프트는 묘사를 너무 잘하는것 같아요. 웅장한 뼈무더기의 동굴은 계속 상상이 되는데, 무섭기 보다는 경의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녀의 피가 흐르고 있나.... ^^;;


 7. <크툴루의 부름 The Call of Cthulhu>(1926)

 

크툴루 신화의 대표적인 이야기라죠. 그동안 무수히 들어왔지만, 이번에 제대로 '크툴루'에 대해서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크툴루 신화가 두려움을 주는것은 인간사에 있는 신들은 인간들에게 자비심이 있는 반면에, 크툴루 신은 인간에게 무관심함으로써 원초적인 공포를 선사하는것 같아요. 우리와 동등하지 않은 힘을 가진자가 인간에게 자비가 없다는것만큼 공포스러운 상황은 없을것입니다.

 

 

러브 크래프트 전집 1에 수록된 컬러판 크툴루예요. 처음에는 좀 실망스러운 그림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크툴루의 그림을 찾아서 보니 책속의 그림이 점점 마음에 들어요.


 8. <픽맨의 모델 Pickman’s Model>(1926)

 

충분히 예상되는 전개지만, 역시나 러브의 묘사법을 따라가보다며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집니다.


 9. <네크로노미콘의 역사 History of the Necronomicon>(1927)

 

그의 이야기속에 자주 등장하게 되는 '공포의 책'인 '네코로노미콘'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야기.


 10. <더니치 호러 The Dunwich Horror>(1928)

 

'요그 소토스'라는 '시오리와 시미코'에서 나오는 쿠트르(역시 크툴루의 일본식 발음이 아닐까?)의 애완동물이 '요그'예요. ㅎㅎ 그래서 '요그'의 등장이 무섭기보다는 무척 반가웠습니다.


 11. <인스머스의 그림자 The Shadow Over Innsmouth>(1931)

 

이 이야기가 제가 러브 크래프트를 처음 만났을때 읽었던 내용이었네요. 줄거리는 기억이 안나다가 읽으면서 기억이 되살아났지만, 그전까지 내용보다 하나의 이미지가 계속 떠올랐어요. 썩은 생선 냄새를 맡을때면 계속 떠오르게 될것 같아요.


 12. <현관 앞에 있는 것 The Thing on the Doorstep>(1933)

 

'바디 스내처'가 떠올르는 이야기.


 13. <누가 블레이크를 죽였는가 The Haunter of the Dark>(1935)

 

 

 

 

.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8월

 

 

러브 크래프트의 공포를 읽다보면 워낙 묘사부분이 많아서 영화처럼 막 상상하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는데, 묘사가 많은점이 단점이기도 해요. 천천히 상상하면 재미있지만,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그의 대부분의 글들이 개인이 어떤 사건을 관찰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이야기하다보니 광인 일기를 읽는 기분이 왠지 함께 광인이 되어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그의 책이 약 80~100년전의 작품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읽는다면 이야기가 전혀 촌스럽지 않다는것에 놀라곤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악몽일수도 있고, 축복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편은 인류의 기원보다 오래된, 인류에게 적대적인 우주적 존재에 대해서 나옵니다.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알아왔던 진실이 거짓속에서 만들어낸 환상이라는 것을 안다면 제 정신을 갖기에는 무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의 이성과 상상을 넘어선 존재는 신망각의 세계로...

 

 

 

아래 내용은 스포일수있는 글이 있습니다.

 

 

1. <저 너머에서 From Beyond>(1920)

- 가끔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을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함께 나눠 사용하고 있는데, 그 존재를 내가 인식하는 순간 미지의 것도 나를 인식하게 된다면? 숨을 쉬고 있어도 쉬고 있는 기분이 들지 않을것 같아요.


 2. <금단의 저택 The Shunned House>(1924)

- 드라큐라를 연상케하는 글인데, 독특하게 후각적인 공포가 느껴졌어요. 곰팡내나는 지하실 싫어!!!


 3. <냉기 Cool Air>(1926)

- 아주 가끔 유혹이 생길것 같아요. 저 냉기 속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생각이 난다면...


 4. <우주에서 온 색채 The Colour Out of Space>(1927)

- 영롱하고 아름다워보이는 색이기에 더 공포스러운 느낌. 우주의 미지의 존재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배려할 생각없이 무자비하다.


 5.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자 The Whisperer in Darkness>(1930)

- 이런 글을 읽을때마다 오지에서 사는것이 두려워지게 되요. 민간 설화나 전설들이 그냥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기원전까지 거슬러올라 사실을 진실이 아닌냥 꾸미며 사람들의 관심을 벗어나게 하는 술수 같은 느낌. 마지막 한문장은 눈앞에 진짜 그 모습이 떠오를정도로 뚜렷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6. <광기의 산맥 At the Mountains of Madness>(1931)

- 아서 코난 도일의'잃어버린 세계' 때문에, 가끔씩 지금의 세계와 분리되어 아직도 멸종되지 않은 원시세계가 지하동굴이나 발견되지 않은 장소에 있을거란 상상을 해본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 상상을 하면서도 미지의 세계가 무서움보다는 호기심과 놀라움의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 러브 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 덕분에 미지의 세계는 더 이상 호기심과 놀라움보다는 무서움이 자리를 하게 된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오리와 시미코'에서 쿠트르가 데켈리-리! 데켈리-리 외치는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이번에야 말로 '모로호시'가 정말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았구나..하고 느꼈어요.^^

 


 7. <시간의 그림자 The Shadow Out of Time>(1935)

 

순차적으로 읽다보니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이 점차 자리 잡혀가는 것 같아요. 인류의 기원보다 더 오래전에 존재한 존재가 하나뿐만이 아니고, 그레이트원, 크툴루, 미고등 다양한 존재가 등장합니다. '어둠속에 속삭이는 자'를 읽은후에 읽으니 더 이해가 빠른것을 보면 출간순서로 목차를 배치한것이 좋았던것 같아요.

 

그나마 '시간의 그림자'에서는 그래도 인간에게 적대적이지 않은 존재가 등장하지만, 아쉽게도 살아남은 종족은 학문적인 종족보다는 전투적인 종족이 생존률이 더 높나봅니다.

 

 

 

 

크툴루문어 머리, 용의 날개, 비닐이 덮힌 인간의 몸을 형상화 했는데, 확실히 우리가 상상했던 신의 모습보다는 악마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그래서 더 공포를 느끼는지도...

 

 

 

크툴루의 부름을 연상케 하는 그림

 

 

카리비안 해적에서 나왔던 유령해적이 미니어처 크툴루를 연상케하네요. ^^

 

                                                                                                                          

러브 크래프트가 직접 그린 크툴루의 모습은 왠지 피곤에 쩔은 듯한 느낌 -.-;;
                                                                                

 

 

 

 

 

 솔직히 지금읽고 있는 고급스러워보이는 '러브크래프트 전집' 표지보다 동서에서 출간한 B급스러운 표지 은근 제 취향이예요.

 

 

 

   계속 재미있으면 좋겠어요~~~ ^^

 

 

  

 

박스 예상보다 잘 끼어넣기 불편해서, 패쑤.

'클라크 애ㅐ슈턴 스미스'는 러브크래프의 작품이 아닌데, 평이 좋아서 기회가 되면 읽어보기로 하고, '현대문학'은 읽은 책중에 뽑은거라 읽지 않겠지만 번역이 좋다고 하니 좀 관심이 가네요.

 

 

 

 

  그외 크툴루에 관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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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2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성은 익히 들었는데 자꾸 후순위로 밀리게 되네요..
보슬비 님 독서 취향이 저와 비슷하니
제가 읽어도 무지 재미있겠습니다.
올해 안으로 완독해야 겠습니다..

보슬비 2016-07-28 16:00   좋아요 0 | URL
저도 자꾸 밀고 있었던 책인데, 이번 여름에 잘 읽고 있어요. 아직 2권까지는 좋았는데, 계속 이렇게 좋았으면 좋겠어요. 곰발님과 은근 공포쪽으로 취향 비슷한 면이 있으니 재미있으실거란 생각이 들긴합니다. ^^

cyrus 2016-07-27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황금가지 책에 있는 크툴루 그림에 실망했어요. 일단 문어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잖아요. ㅎㅎㅎ

보슬비 2016-07-28 09:58   좋아요 0 | URL
ㅋㅋ 저도 처음엔 이상했었는데, 자꾸보니 괜찮은것 같아요. 문어 다리처럼 꼬였으니 문어 살짝 닮은거 아닐까요? ^^ 자세히 보면 빨판도 있고, 다리(촉수)도 8개고.... ㅎㅎ

페크pek0501 2016-07-28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의 정성 가지고는 쓸 수 없는 페이퍼네요. 덕분에 많은 정보 얻어 갑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슬비 2016-07-28 20:26   좋아요 0 | URL
어수선한 글인데도 칭찬해주셔서 힘이 불끈 솟습니다.~~ ㅎㅎ
저도 감사합니다. 페크님~~~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김대중 옮김 / 새만화책 / 2005년 10월

 

페르세폴리스는 6년전 읽고 무척 인상 깊게 남았던 그래픽 노블이었어요. 그때 당시도 잘 읽었지만, 어떻게 글을 남겨야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다시 읽으니 내가 정말 이책을 읽었었나? 싶을정도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책은 '좋았다'라는 기억에 남은 책이었지만, 정확한 줄거리는 떠오르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새로운면들이 보였던것 같아요. 아마도 이 책을 읽기전 저자의 그후 작품인 '바느질 후다'를 읽은후에 읽어서인것 같아요.

 

그녀의 자전적 성격의 이 책은 그동안 제가 갖고 있던 '이란'의 이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어요. 물론, 알고 있던 이미지와 맞는 부분도 있지만, 그들도 처음부터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던것은 아니었습니다.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어린 시절 겪게 되는 이란 혁명을 통해 이란이 변화가 되었고, 다시 보수로 돌아가게 되면서 그녀 역시 그동안의 이란에서의 생활들이 변화되는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녀에게 정말 다행스럽게도 진보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부모님을 둔 덕분에 일반 이란 여학생들과 다른 길을 걸을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만화를 그릴수 있었던거겠지요. 격변하는 이란에서 진보 성향을 가진 여학생이 안전하게 생활하는것이 힘들다 판단한 마르잔의 부모님은 그녀를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최주현 옮김 / 새만화책 / 2008년 4월

 

 

1편은 이란에서 보낸 그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2편은 전쟁으로 인해 어린나이에 혼자 부모와 떨어져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의 삶을 그렸습니다. 자신의 나라에서는 아직 전쟁이 한창인데, 빈으로 오자 전쟁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란 이민자들을 보며 적잖이 충격을 받게 되요. 그리고 그녀 역시 안도감과 죄책감으로 불안한 사춘기를 보내게 됩니다.

 

그녀의 삶을 보면 참 극적인것 같아요. 이란의 극단적인 종교로 인해 여성의 자유가 억압받는 소수의 여성으로써의 삶을 겪었다면, 유럽에서는 테러리스트와 이민자라는 인종편견을 받으며 또 다른 소수자로써의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그런 차별을 받는것이 '이란'이라는 나라 때문이라 생각하고 나라를 부인해보기도 하지만, 결국 그녀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던 할머니의 말씀을 되살리며 '이란인'으로써의 자긍심을 다시 찾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그녀의 삶은 큰 변화를 겪게 된것 같아요. 결혼만이 이란에서 여성으로써의 자유가 아주 조금 보장된 상황도 마땅치 않고, 예술인으로써 창작을 억압 받는것도 그녀의 기질과는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그녀는 큰 결정을 하지요. 이른 나이에 결혼했지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기 위해 '이혼'을 결정하고 프랑스로 떠납니다.

 

정말 그녀 자신도 대단하지만 그녀의 결정을 존중해주는 부모님과 할머니가 더 대단한 분이라 생각되어요. 혁명으로 인해 이란이 50년은 더 후퇴되었다며, 좀 더 나은 세대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세대를 이끌어나갈 세대의 다양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부모님의 결정으로 인해 우리는 '페르세폴리스'를 읽을수 있게 되었네요.^^ 변화가 작게 느껴지더라도 그 작은 변화가 앞으로의 미래를 바꿀수 있다는것을 잊지 말아야할것 같아요.

 

6년만에 다시 읽은 이 그림책이 예전보다 더 좋아지려합니다.

 

 

 

이 책을 읽고 좋으셨다면 '바느질 수다'도 함께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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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22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느질 수다>라는 제목의 만화를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페르세폴리스>보다 먼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

보슬비 2016-07-23 15:06   좋아요 0 | URL
`바느질 수다`는 `페르세폴리스` 이후에 쓴 책인데,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하지만 둘다 공통점이라면 무슬림이라는 종교를 가진 여자들의 삶인것 같아요. cyrus님이 `바느질 수다`를 읽으신다면 어떤 마음이 드실지 궁금하네요.^^
 

 

 

'노블레스'가 처음 웹툰에 연재 되었을때, 신랑이 완전 강추를 해서 읽게 되었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신랑은 시들해졌지만, 저는 꾸준히 보고 있어요.

 

현대식 뱀파이어인데, 어딘지 모르게 '드래곤볼'도 연상되고, 일본풍이 느껴지는 만화이긴하지만 캐릭터들이 너무 멋져서 좋았던것 같아요. 그리고 그림은 순정만화인데 하는 행동은 액션만화이니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만화가 아닌가 싶어요.

 

'노블레스'는 여러가지 명대사를 만들어냈는데, 특히 초기에 라이가 적에게 했던 '이것이 너와 나의 눈높이다' 완전 짱짱!!! 멋져서, 한동안 신랑과 제가 서로에게 마구 썼던 대사였어요. ㅋㅋ

 

작가도 엄청 자신감이 높은지, 다른 웹툰들은 책으로 출간을 하면 기존에 있던 자료들을 유료화 하는데, '노블레스'는 유료화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정주행하려면 며칠 고생하셔야할거예요.^^ 저도 만화책과 웹툰 서로 병행하면서 읽었는데, 웹툰은 무료이지만, 그래도 읽기는 종이책이 편해요. 웹툰은 스크롤 압박 때문에 엄지 쥐날듯...^^

 

스토리는 '드래곤볼'처럼 계속 쎈악당들이 등장하면서 '라이'편의 캐릭터들도 함께 힘이 업그레이드되는 무한반복으로 패턴이 읽히면서 조금 식상하고, 초반에 비해 인간 캐릭터들이 크게 활약을 하지 못해서 아쉽고, 아직 완결이 되지 않은 상태지만, 계속 연재하고 있는것만으로도 대단한것 같아요. 부디 엔딩 잘 맺어주었으면 하는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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