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대부분 제가 관심이 있어서 고르다가, 조카와 함께 읽기도 하지만, 어떤 그림책은 조카가 읽고 재미있다고 느끼는 그림책은 저에게 읽어보라고 줄때가 있어요.^^ 대부분은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지만.... ㅎㅎ 

 

 

 곽영미 글, 김선영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15년 4월

 

'코끼리 서커스'는 조카가 먼저 읽은후에, 저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준 그림책이예요. 다 읽고, 제가 조카에게 '마음이 아프네. 재미있는 그림책이 아니야.'라고 말하니, '네. 재미있는 그림책은 아니예요.', '그런데, 왜 이모 읽어보라고 했어?', '좋은 그림책 같아서요.', '고마워, 이런책 소개해줘서.' 

 

 

 

화려하고, 행복하게만 느껴지는 서커스가 사실은 코끼리 혹은 또 다른 동무들의 슬픔을 밟고 올려진 무대라는것을 이 그림책을 보고 아이들의 동심을 빼앗았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을거라 봐요. 오히려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보고 진짜 진실을 알게 되면, 조금 더 인간과 동물의 나은 관계를 찾아가려고 생각해보지 않을까요?

 

 

 

서커스뿐만 아니라 동물원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인간이 동물을 구경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동물원이 아닌, 멸종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장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브라운 글.그림, 이충호 옮김 / 두레아이들 / 2016년 4월

 

지구라는 곳은 인간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니예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이 어떠한 재앙을 초래했는지를 알게한 책이랍니다. 이 책을 읽으면 영화 '인터스텔라' 속 미래가 실제 지구에서 일어났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그림책이라 생각했는데, 그래픽노블 형식을 취한 그림책이었어요. 그래서 이야기가 더 쏘옥 들어왔던것 같습니다.

 

 

그림만보고는 좀 과장이 심한걸??? 생각할지 모르지만...

 

 

책 뒷면에는 그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들을 첨부해서, 실제 일어난일임을 증명해줍니다.

 

먼지폭풍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단일 재배'의 결과라고 합니다. 대자연의 힘을 거스르고 드넓은 초원을 경작해 토양 생태계를 해침으로써 그 피해가 인간에게 되돌아왔습니다. 그나마 자신들의 과오를 알아채고 다시 복원을 하면서 이제는 먼지폭풍을 겪는일이 줄었다고 하네요.망가지는것은 한순간이지만, 다시 복원하기까지는 몇배의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것을 잊지 말아야할것 같습니다.

 

 

안녕달 글.그림 / 창비 / 2016년 7월

 

올 여름 정말 무더웠어요. 솔직히 너무 더워서 어디로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기 싫을만큼... 더운 여름에는 그냥 집에서 쉬원하게 에어콘 틀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는것이 가장 즐거운 여름휴가인것 같아요.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첫 페이지를 보는순간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아이에게 할머니라는 존재는 언제나 포근하고 좋은 존재이지만, 아이의 엄마에게 할머니란 아이만큼 좋은 존재는 아닌가봅니다. 무심한건지...아니면, 할머니가 자기도 여름휴가를 같이 가고 싶다는 말을 할까봐 미리 선수를 치는건지... 가족 여행에 할머니는 함께하지 못해요. 게다가 집안의 선풍기 버튼까지 고장이 나고... 여기까지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는데, 손자가 선물한 소라껍질을 통해 바다로 휴가를 간 할머니의 모습에서 빙그레 웃음이 났습니다.

 

이렇게 멋진 할머니라니~~. 할머니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 우리 할머니들이 떠올랐어요.

 

아마도 이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이 그림책을 덮을때에는 어머니께 전화 한통이라도 드리며 따뜻한 안부를 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탈리아 체르니셰바 지음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5년 9월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때, 책의 정보를 모를때는 책표지 그림만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가끔은 제가 좋아하는 그림스타일이 아닌데도, 그냥 손에 집히는대로 읽을때도 있어요. 무언가 고르지 않고 그냥 선택한 책이 대박이길 바라면서 말이지요.^^

 

'다시 그곳에'는 그런 책중에 하나에요. 그냥 그림만 봤을때는 지나쳤을 책인데 무심코 집어서 읽다가 끝까지 다 보게 되었어요. 물론, 그림책 특성상 한자리에 쓰윽하고 읽어버릴수 있지만 그냥 그렇게 쓰윽하고 사라지는 그림책이 있다면 이 책은 다시 한번 읽게 되는 책이었답니다. 글이 없는 그림책으로,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하며 페이지를 넘기다가 마지막에 되어서야 빙그레 미소를 짓게 했어요. 참 행복한 그림책이구나...

 

마음이 힘들때 이 책을 읽고 힘을 얻은 분들은 행복한 분인것 같아요. 그분은 분명 그림속 아이처럼 기댈수 있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분일테니 말이지요.

 

 

 

 

김동성 그림, 임길택 글 / 길벗어린이 / 2008년 7월

 

그림책을 보는 순간 정말 한눈에도 무척 한국적이고, 소박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들꽃아이'라는 제목도 들꽃속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과 잘 어울려서 좋았답니다. 좋은 첫인상만큼이나 내용도 무척 좋아서 제 마음도 함께 환해지는것 같습니다.

 

 

아이는 선생님을 위해 항상 교실에 들꽃을 꽂아두어요. 처음엔 선생님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다가, 매일 아름다운 들꽃들을 보며, 아이들에게도 꽃이름을 가르쳐주려고 꽃도감을 살필정도로 들꽃을 즐기게 되어요. 꽃이 주는 에너지를 저도 경험해서인지, 완정 공감이 되었답니다.

 

어느날 선생님은 아이의 집을 방문하기로 결심합니다.

 

 

아이의 집으로 가는길에서, 아이가 교실에 가져온 꽃들을 보며 아이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아이의 집까지 길은 멀고, 산길은 금방 어두워집니다. 어른도 이렇게 두려운데, 아이는 어떻게 매일 이 길을 걸어갔을까요.

 

 

늦은밤 자신을 기다리는 아이와 부모님 그리고 마을분들을 만나면서 무서운 마음은 곧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변합니다.

 

  

그렇게 아이는 겨울이 올때까지 교실의 꽃담당을 합니다. 하지만 겨울은.. 꽃들에게도, 아이에게도 큰 시련입니다. 많은 눈이 내릴때는 아이는 학교에 올수가 없어요. 함박눈을 바라보며 올수없는 아이를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은 어서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리겠지요.

 

 

리사 단드레아 그림, 조반나 초볼리 글 / 어린이나무생각 / 2016년 1월

 

'고양이와 생쥐' 하면 '톰과 제리'가 떠올라요. 서로 앙숙인 관계.

현실에서도 고양이는 생쥐를 사냥해서 놀거나 먹으니 먹이 사슬로 봐도 절대 친해질수 없는 관계이지요. 그런데 줄무늬 고양이는 하루종이 생쥐 생각만해요. 다른 고양이처럼 생쥐를 먹고 싶거나 사냥하고 싶어서 생각하는것이 아닌 진짜!! 자신만의 생쥐를 그리워합니다.

 

많고 많은 생쥐중에서 자신만의 생쥐를 찾아 그리워하는 줄무늬 고양이를 보면서, 친구관계란 꼭 공통점이 있지 않아도 좋은 친구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너무 너무 간절히 원하면 그것을 얻는 방법이 생긴다는것도 말이지요.

 

사실 그림속 고양이는 제가 생각했던 고양이보다 귀엽지 않아요. 오히려 생쥐쪽이 귀엽게 느껴졌는데.... 귀엽지 않은 고양인데도 고양이라서 좋아요.^^ 역시 사랑에 빠지면 사랑에 빠진 당사자에게는 그 상대가 어떤 모습이어도 사랑스러울것 같네요. 아마도 줄무늬 고양이에게 자신 앞에 나타난 그 생쥐가 그렇겠지요.^^

 

 

 

피터 고즈 글.그림, 윤제원 옮김 / 봄나무 / 2016년 1월

 

 

'타임라인 세계사'는 그림으로 읽는 세계사예요. 그것도 두페이지에 걸쳐 '타임라인'이라는 제목처럼 한눈에 세계사의 흐름을 볼수 있게 그려있어 관심이 갔던것 같아요. 조카와 함께 읽고 싶어서 대출해서 읽었는데, 조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고 재미없나봐요. 한번 스윽 훑어보더니 재미가 없다네요.^^;; 아직 세계사에 흥미를 두기엔 어린가? 싶지만, 만약 아이가 세계사에 관심이 있다면 분명 이 책을 즐겁게 읽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아이 혼자 읽기보다는 어른과 함께 읽고 부족한 부분은 설명해주어도 좋고요.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어요. 예전에 보았던 그림책 세계사에 비해 그림스타일이 단순하고 색상도 화려하지 않는데, 그점이 저는 차분해 보여서 좋았지만 아이들에게는 재미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뒤로 갈수록 우리가 알고 있는 굵직한 사건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중 저는 2014년 세월호 침몰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원서에는 이탈리아 크루즈만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어쨌든 함께 세월호를 잊지 않고 국내에 번역 혹은 첨가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습니다. 끝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며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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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책들은 많은데 정리하기 귀찮아 자꾸 미루다보니 밀리는것 같아요.^^

대략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페이퍼로 정리해봅니다. (코믹스와 음식, 소설을 제외한 책들위주로)

 

 

토드 셀비 지음, 김미란 옮김 / 1984 / 2016년 5월

 

도서관에서 이 책을 대출하면서, 특별히 기대하고 읽은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또 하나의 패션책을 훑어본다는 생각으로 대출했는데, 완전 대박!!  책 다 읽고 책 가격을 보고 또 놀랐네요. 올 컬러에 멋진 책이 이렇게 저렴해도 되나? 도데체 어떤 출판사이길래 이런 책을 낼까?하고 찾아봤는데, 대형출판사도 아닌것 같네요.

 

책을 판매하면서 경제를 생각하기에 부끄럽지만, 가끔 좋은책이 너무 좋은 가격에 출간되었는데, 인기가 없을때는 정말 안타까워요. 패션과 창의적인 작품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 꼭 권해드려요. 그들의 열정을 보면 창의력도 막 샘 솟을것 같거든요.^^

 

 

수제화를 만든다는 그는 다른 사람의 신발을 만드느라, 자신의 심발을 돌볼 겨를이 없대요. 그래서 항상 자신의 신은 낡아있다고 하지만 그 낡은 신발들을 보면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남들은 혐오스럽게 느껴지는 생물체(구더기)를 가지고 창의적이다 못해 독특하고 파격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내는것을 보며 묘한 전율이 느껴집니다.

 

 

책 속에 소개된 사람들을 보며 참 부러웠습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고, 힘이 들어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멋졌어요. 이 책 때문에 직접 블로그도 찾아가봤는데, 재미있었어요.

 

한편으로 이런 창의적인 사람들의 작품들을 만나니깐, 저작권이 얼마나 중요한 권리인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쿠리모토 히토시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6년 1월

 

'잡화점' 구경은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언제나 재미있어요. 특히 여행하면서 구경하는 잡화점은 정말 다양하고 매력적인 소품들을 보면 몽땅 털어가고 싶을때도 있어요. 남미 여행은 아무래도 먼 거리만큼이나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기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게 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갈수 없는 여행지는 책으로 대리만족을 얻고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잡화점'은 제 대리만족을 충분히 채워준 여행책이었습니다.

 

다만 이 책이 2016년에 국내에 출간되었지만, 실제 원서는 출간된지 오래되어서, 책속에 소개된 가게들은 지금은 사라지고 새로운 가게가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행정보를 얻기 위한 여행책으로는 맞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책을 통해 여행을 상상 여행을 떠나는 분들에게는 꽤 재미있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

 

 

 

알록 달록 소품들. 이런 소품들은 한개보다는 여러개 있을때 더 잘어울리는것 같아요.

 

 

여행에서 먹거리는 빼놓을수 없지요.

 

 

충격적인 비주얼이지만, 다양한 요리들이 먹고 싶어지긴합니다.

 

 

마테차를 저렇게 함께 마시는거라는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어요.

 

 

 손미나 지음 / 예담 / 2015년 11월

 

솔직히 처음에는 배가 조금 아팠어요.  여행작가들은 좋겠다.... 여행하면서 돈도 벌고~~~라는 마음이 아주 조금 들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읽다보니 이렇게 여행하며 글을 쓴다는것이 쉽지 않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같은 여행이라도 누가 이야기해주냐에 따라 그 여행이 멋지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냥 그런 여행책이 되기도 하니깐요.

 

그런면에서 '손미나'님이 들려주는 페루 이야기는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비슷한 연령이라 공감이 되나 싶어 궁금해서 찾아보았다가 저보다 어릴거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많아서 놀랐어요. (미안해요. 나이를 찾아봤어요.ㅎㅎ) 즐겁게, 열정적이게 사니깐, 나이는 더 이상 그녀를 옳아매는 족쇄가 아니었군요. 이 나이에 고생스러운 여행을 해야하나?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워질 지경입니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 세계 여행을 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것이 고맙기도 하면서,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듣기보다 내가 직접 여행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멋지다~~~ 사진도 이렇게 멋진데, 직접 보면 얼마나 멋질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쏟아질것 같은 별들을 보며, 직접 보면 눈물이 나올것 같아요.

 

 

여행을 하면, 좋은 풍경, 맛있는 음식도 여행의 즐거움이지만, 또 여행의 즐거움은 새로운 만남 그것도 좋은 사람과의 인연은 진짜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인것 같습니다.

                        

 

 

가타기리 하이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7월

 

예전에 '북유럽' 여행은 왜 가나? 하는 생각을 할때가 있었어요. 대부분 자연경관을 보러 가는 여행이고, 물가도 비싸고, 굳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춥고 먼곳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할때는 젊을때,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한 여행에서 얻을수 있는것을 얻어야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고, 지금은 번잡한 여행보다는 조금은 여유로운 여행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나이가 되면서 북유럽 여행도 괜찮겠는걸?하는 생각이 들게 된것 같아요.

 

북유럽중에 '핀란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무래도 '자일리톨껌'이였는데, 이제는 '무민' 캐릭터가 떠올라요. 특별히 핀란드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다가,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면서 일본인들이 북유럽을 좋아한다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읽고 보니 '핀란드'도 꽤 매력적이다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카모메 식당'의 배우인 '가타기리 하이리'의 담백한 글도 한몫한거겠지만...

 

약간 뜬금없지만 책 속에 그림이 있어요. 처음에는 이 책의 저자인 '가타기리 하이리'가 그린걸까? 생각했는데, 그림작가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는것이 좀 아쉬워요. 잘 그리거나 크게 인상적인 그림은 아니지만, 이렇게 삽화가 있는 책을 볼때면 그림작가의 이름이 없으면 왠지 소외된 느낌이 들어서 싫어요.^^ (아무래도 저는 책 속에 삽화가 있는것을 좋아해서 삽화가에서 더 애정이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을 다 읽고 '카모메 식당'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직 다시 보지는 못했어요. 책을 읽고 아직 감흥이 남을때 다시 봐야하는데... 자꾸 게을러지네요.

 

 

토베 얀손 지음, 김대중 옮김 / 새만화책 / 2013년 10월

 

핀란드에 관한 여행책을 읽었기 때문에, '무민'그림책을 함께 올렸습니다. '무민' 캐릭터는 알라딘 굿즈 때문에 알게된것 같아요. 저는 최근에야 알게된 캐릭터지만, '무민'은 원래 북유럽, 핀란드에서 가장 사랑 받는 캐릭터였더군요. 그리고 한번 관심을 가지고 보니 제 주변에 은근 무민 캐릭터에 관련된 소품들이 많이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

 

우연한 기회에 무민 동화책을 구입했었는데, 그때는 그냥 삽화가 있는 어린이 책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무민 도적을 만나다'를 조카 때문에 읽게 되면서, 그림책이나 어린이 책처럼 글이 많은 책이 아닌 카툰처럼 그려진 책도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책 초반에 '무민'에 등장하는 캐릭터 소개도 있어요. 캐릭터 소개 덕분에 무민을 좀더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처음 이 책을 볼때는 큰 그림이 있는 그림책이라 생각했다가, 책을 펼쳐보고 만화형식의 그림책이라는것을 알고 반가웠어요. 조카는 이런식의 만화책을 읽어보지 않아서인지 초반에는 읽기 힘들다 하다가 곧 익숙해하면서 금방 한권 다 읽었습니다.

 

무민을 알수록 점점 정감 가는 캐릭터네요. 물론, 제가 무민과 같은 체형을 선호하기 때문일지도....ㅎㅎ

 

 

 

아베 고헤이 외 지음, 박수현 옮김 / 하루(haru) / 2016년 2월

 

커피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일본의 커피도 맛이 좋다는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던것 같아요. 조금 더 관심이 있었다면, 일본 여행 갔을때 일본의 카페도 눈 여겨 보았을텐데, 저는 일본하면 커피보다 차 특히 말차를 떠올렸던것 같아요. 만약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생각이 달랐을텐데 말이지요.

 

하긴... 저도 커피를 마신지는 오래되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일본뿐만 아니라 커피가 맛있었던 유럽에서도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니..왠지 중요한 기회를 놓친것 같아 억울한 느낌이네요.^^ (지금도 종종 동생이 프라하에 마셨던 카라멜 마끼아또는 너무 맛있어서 충격적이라, 그 맛을 잊을수 없다고 하는데....정작 전 마셔본적이 없어요. -.-;; 아마도 유럽에서는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술도 팔아서 저는 커피외 음료와 술을 마셨던듯...ㅋㅋ )

 

암튼, 이 책을 읽으면서 도쿄의 카페는 화보책 같이 이뻤어요. 그래서 글이 막 들어오는것은 아니지만, 그냥 편하게 읽었습니다. 굳이 일본에 가면 저곳에 가야지...하는 마음은 없지만, 만약 근처에 가게 되면 들러볼것 같아요.

 

 

29페이지 사진 잘못 기재된것 같아요. 사진 설명상 오른쪽 첫번째 사진에 그날의 커피에 대한 사진이 있어야하는데, 커피와 디저트 사진이 있습니다.

 

 

 

 

 

최경숙 지음 / 라의눈 / 2016년 7월

 

도서관에 어떤 책을 빌리려는 목적을 두고 찾아갈때도 있지만, 대출하는 책들이 많지 않을경우 신착코너나 일반 책장을 살펴보며 재미있어 보니는 책 한권을 고르기도 해요.

 

'서울 옛길 느리게 걷기'는 그렇게해서 만나게 된 책이랍니다. 조카랑 카페에서 책 한권 읽을겸해서 이 책을 골랐어요. 솔직히 '건축가 엄마'라는 작은 제목이 눈에 띄어서 고르긴했는데, 책을 고를때 아이를 둔 엄마니깐 아이의 눈높에서 설명할거라 기대했던것 같아요. 그점에서는 조금 아쉬웠다고 할까요.

 

아이와 함께 서울 옛길들을 걸으며 설명해주지만, 어른이 제가 읽어도 좀 재미가 없었어요.  조카도 읽을 생각을 않하고... 이왕이면 '건축가 엄마'라는 타이틀답게 조금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글이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이쇼 아야코 그림, 이정환 옮김, 후카보리 마유미 감수 / 나무생각 / 2016년 5월

 

요즘 요가에 관심이 있어서 운동을 해볼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냥이에게 배우는 요가'라는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고 도서관에서 대출했습니다. 고양이가 유연한 동물이니깐, 고양이 캐릭터를 이용해 요가 자세를 가르쳐주는것 같은데, 요가를 모르는 제가 보더라도 기초 요가만을 수록한 책인것 같아요.

 

그림으로 쉬워보이지만, 막상 따라하면 어려운 자세인거 알죠. 만만히 봤다가 큰 코 다치겠지만, 요가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너무 깊이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다만 요가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에게 요가가 쉽게 접근할수 있는 운동이라는 흥미를 주는 동기부여에는 괜찮은것 같아요.

 

하지만 책 페이지와 사이즈, 내용에 비해 책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입보다는 저처럼 도서관에서 읽어본후 구입 결정을 하시는 것이 덜 후회하실것 같아요.

 

 

 

토마스 드렉셀 지음, 조석규 옮김 / 주택문화사 / 2015년 11월

 

사는데 편하긴하지만 획일화된 아파트가 아닌 나만의 주택을 갖는것은 멋진것 같아요.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의 집이 아닐런지... 하지만 주택을 소유한다는것은 역시나 부지런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기존에 지은 주택이 아니고, 부지를 구입해 자신이 원하는 주택을 짓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이 드는지... 그래도, 그 언젠가를 위해서 가끔씩 주택과 관련된 책들을 읽게 되는것 같습니다.

 

'세계의 실용적이고 유니크한 주택 디자인 100선'을 보는 순간 무척 궁금했어요.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하고 대출하는 순간 왠지 뿌듯한 느낌도 들구요. 유니크하다는 제목처럼, 굉장히 실용적인 주택 디자인들이 많았어요. 다만 책 제목이 '세계'라고 하기엔 아시아쪽 주택 디자인들이 많이 부족하고 저자가 독일이다보니 유럽(독일권)쪽이 많아서 아쉽긴했습니다.

 

확실히 주택들이 멋지긴한데, 묘하게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것은 아무래도 집이라는 느낌은 따뜻하고 편안함을 주기를 원하는데, 너무 실용성과 유니크한면(그점이 강조된 책이니깐..^^)이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아서인것 같습니다.

 

 

X-Knowledge 지음, 이소영 옮김 / 윌스타일(WILLSTYLE) / 2015년 11월

 

'빈티지 홈'은 '실용적이고 유니크'한 주택과는 반대 분위기의 집이예요. 개인적으로는 빈티지쪽보다는 실용적이고 깔끔한쪽을 선호하는데, 이번 두책을 비교해보니 집은 따뜻한 빈티지쪽을 더 선호한다는것을 알았어요. ^^

 

그리고 완전 편파적이지만 닥스훈트 사진을 보는 순간 그냥 반해버렸습니다. ㅎㅎ

 

빈티지 홈은 옛것을 살리면서 현대화시켜 리모델링한것이 좋았어요. 특히 어떤 집은 부모님이 살던 집을 처분하지 않고, 자신들이 살면서 고쳐가는 모습에서 집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이 좋았던것 같아요. 낡고, 더럽다 여겼던것들이 다시 새로운 모습들로 새로운 이야기들이 덧씌워지며 탄생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마음도 따뜻해졌던것 같아요.

 

심플함과 재활용이 어찌보면 상반된 느낌이지만, 새로운것들을 늘리지 않고 기존의 물건들을 아끼고, 재활용해 사는것이 진짜 심플한 삶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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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9-19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도서관 나들이가 재개되니 읽을거리가 수북하네요^^
패셔너블 셀비 같은 책 저도 좋아합니다. 창작하는 걸 보면 자극받는 게 많아서 좋아요. 하지만 우리 동네는 그런 것엔 관심이 없는 주민만 사는지 관할 전체에 한 권도 없네요-,.-; 제가 신청도서한 것도 거진 저만 보는 것도 같고;;;

유럽 캐릭터는 심심하게 생긴 게 특징 같아요. 프랑스 ˝바바파파˝도 엄청 단순하잖아요. 복잡한 예술을 많이 누려서 담백한 맛도 즐기고 만들 줄 알게 된 것인지 암튼...

의식주부터 문화, 역사, 건강, 여행 ... 두루두루 만족시켜 주셔서 감사요^^


보슬비 2016-09-20 00:26   좋아요 1 | URL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책이 눈에 들어오지 큰일이예요. 이참에 읽은책 정리하면서 조금 더 놀아볼까싶기도 하고...ㅎㅎ

`패셔너블 셀비`도 제가 희망도서 신청해서 읽었는데, 과연 얼마나 대출해서 읽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갈마님도 이기회에 신청해보심이 어떠신지...^^

부족한 글에 좋은 댓글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갈마님~~

이명박 물광피부 2019-03-30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헌석.최혜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7월

 

주변에 '냉면' 싫어하는 분 못봤어요. 비냉이든, 물냉이든, 함흥이든, 평양이든. 냉면은 대한민국 국민 음식중에 하나인것 같습니다. 저 역시 면요리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냉면은 특히 물냉면 정말 좋아하거든요. 제가 기억하는 냉면은 지금처럼 '평양냉면'이 아닌, 돼지고기 육수로 진하게 우린 냉면이었는데, 돼지고기의 향을 누르기 위해 적당히 칼칼한 다대기가 들어가고 얼음 동동 띄운 스타일이랍니다. 순대국밥집과 함께 냉면을 하셨던 동네 할머니집이 잊혀지지 않아서, 이사를 가고 몇년이 흘러서 엄마랑 함께 찾아갔는데, 자리를 옮기셨더라구요. 그래도 근처 시장 가까운곳에 옮기셔서 찾아가서 먹을수 있었는데, 이제 더 이상 힘들어서(연세가 있으셨으니) 가게를 운영하기 힘들것 같다는 말씀을 들었던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고기를 먹으면 빼놓지 않고 시켜먹던 냉면을 100% 조미료 육수의 충격으로 한동안 냉면을 끊은적이 있어요. 냉면에 화학조미료가 들어갈거란 예상은 했지만, 어느정도 고기육수에 감칠맛을 조미료로 내는정도라 생각했는데, 100% 화학 조미료만으로 냉면 육수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큰 배신감이 느꼈던것 같아요. 시간과 정성,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입맛을 속이는것은 전통적인 맛을 없애는 행위라 생각해요. 다행이도 획일화된 맛이 아닌 전통을 이으려는 분들의 노력으로 냉면을 다시 먹게 되었습니다. 냉면 한그릇이 비싸게 느껴지지만, 같은 면인 파스타의 가격을 떠올리고 냉면의 수고로움을 이해하면서 감사히 먹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맛들이 획일화 되는것이 싫어요. 그래서 최근에 집근처 '당고개 냉면'집이 무척 반갑답니다. '당고개 냉면'집의 평양냉면은 전통적인 평양냉면이아니예요. 단지 면이 메밀이라는것뿐 육수와 고명 모두 차이가 있답니다. 그래서 이곳 냉면은 진짜 '당고개 냉면'이라는 자신마의 독특한 냉면을 만드셨어요. 조미료 냉면에서 느낄수 없는 깔끔하고 쉬원한 맛이 겨울에도 냉면을 찾게 합니다.

 

'냉면열전'을 읽으면서 그동안 '평양냉면'과 '함흥냉면'만 알고 있던 저에게 신세계였습니다. 요즘 한국은 냉면하면 '평양냉면'이 대세인데, 제가 평양냉면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다양한 냉면들이 계속 전통을 이어가면서 존재했으면 좋겠어요. 그중 가장 먹고 싶은 냉면 육전과 해물육수의 조합인 '진주냉면'과 돼지고기 육수가 베이스인 '해주냉면'을 먹고 싶어요. 해주냉면을 먹으면 어릴적 냉면맛과 비슷할지 궁금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전에 만든 냉면.

이때는 정말 필사적이었어요. 물냉면 먹고 싶어서...^^

 

 

해외에 살때 만들어 보았던 물냉면이예요.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일회용 물냉면이 없어서 조미료 냉면이라도 먹고 싶어도 먹을수 없어 직접 만들어보았거든요. 제가 냉면 육수 만든다고 해서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대신 동치미 만들어 주셔서 양지머리 육수에 동치미 국물과 섞어 스프라이트(냉면 아르바이트 하셨던분이 알려준 비법?)와 설탕, 소금, 식초로 맛을 내었어요. 냉면 처음 만들때 저는 고기 육수만 얼리면 단줄 알았던때가 있었는데, 진짜 발전했었지요. ㅋㅋ

 

살짝 얼려 쏴하고 부었는데, 한동안 동네지인들 불러다가 냉면 만들어 먹고 했습니다. 다행이도 사진을 남겨두었네요. ^^

 

 

 

하누소에서 처음 평양냉면을 먹었는데, 의외로 맛있있어서 자주 찾았던곳인데 인기가 없어서 지금은 사라져 무척 아쉬웠습니다.

 

 

올해 자주 먹었던 '당고개 냉면' 이곳은 평양냉면이 아닌 '당고개냉면'이라는 이름이 딱이예요.^^ 동치미 맛이 깔끔해서 좋은데, 꼭 저는 면을 고구마면이 아닌 메밀면을 시킵니다. 비냉도 메밀면이 더 좋아요. 여기 메밀면은 독특하게 면이 고팅된듯 미끌한 느낌이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자주 먹으니 목구멍에 후루룩 잘 들어가서 그 특유의 식감을 즐기게 된것 같아요.^^

 

 

봉피양 - 냉면열전 책표지에 있는 냉면이 '봉피양' 냉면이네요.

육향이 진하고 고명이 너무 단 얼갈이물김치와 계란지단이 제 취향이 아니예요.

대신 먹을때 제육 2점을 내놓는것과 메밀향이 느껴지는 면은 좋았어요.

 

 

최근에 찾은 송추 평양면옥

꿩경단이 들어가는것이 독특한데, 메밀면과 육수 그리고 함께 내놓는 물김치가 맛있어 자주 찾아가게 될것 같아요.

 

 

 

의정부 평양냉면

제육은 맛있는데, 제 입맛에 면이 제 스타일이 아닌지 몇번 찾아가서 먹어보았는데 맛이 없더라구요.^^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장충동에 있는 평양냉면도 맛은 있지만 거리가 있고 양이 부족한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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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9-1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보니 이밤에 촐촐해지네요..

보슬비 2016-09-11 22:11   좋아요 0 | URL
저도 올리면서 배부른대도 냉면 먹고 싶어요~~~ ^^

yureka01 2016-09-1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면 한사발...ㅎㅎㅎ 이밤엔 마약같은..

보슬비 2016-09-12 08:33   좋아요 0 | URL
추석연휴에 기름진 음식 먹고 난후 냉면 한사발 호로록해야할것 같아요. ^^

달걀부인 2016-09-1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너무 맛나보여요.

보슬비 2016-09-12 08:33   좋아요 0 | URL
다른분보다 달걀부인님께 더 죄송하네요.^^;;

달걀부인 2016-09-12 14:54   좋아요 0 | URL
그쵸... ^^; 전 해외에 한인들이 없는 곳이라서 냉면 먹기 불가능이에요. ㅋ

2016-09-12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5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9-1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보슬비 2016-09-15 10:5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세요~~
인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딩 2016-09-1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추석 잘 보내세요~~~

보슬비 2016-09-15 11:04   좋아요 0 | URL
초딩님도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인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1월

 

 

 

'문 로스트'는 '스페이스 판타지아'로 인연을 맺은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이예요. '스페이스 판타지아'를 무척 인상깊게 본터라 '문로스트' 역시 기대감으로 읽었습니다. 공상 과학 만화라서 조금은 허무맹랑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의 그림과 글은 낭만이 있어서 좋아요. 보고 있으면 따뜻하고 뭉클해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요.

 

 

'문 로스트'는 제목 그대로 지구가 '달'을 잃어버린 내용입니다. 지구로 공룡을 멸종시킨것보다 100배 더 큰 소행성이 접금함으로써 인류의 종말이 다가오자, 아직 안정성을 입증하지 못한 나노 블랙홀을 생성시켜 소행성을 소멸 시킬 계획을 합니다. 하지만, 나노 블랙홀로 인해 소행성뿐만 아니라 '달'까지 소멸시켜버리게 됩니다. 정말 지구의 영원한 반려를 잃어버렸어요.

 

 

단순히 달이 없어졌다라고 끝내는것이 아니라, 지구가 달의 영향을 받았던 인력들이 사라지면서 모든것들이 뒤틀어지고 결국 자전축마져 고정이 되지 않은채 움직이는 바람에 지구는 엄청난 기후의 변화를 겪습니다. 그리고 달의 파편도 무수히 떨어짐으로써 또 다른 피해가 발생되고요.솔직히 저는 달을 잃고 지구가 멸망하는 다크한 이야기도 조금 구미가 당기긴했습니다.^^

 

 

하지만 낭만적인 '호시노 유키노부'는 지구를 그렇게 멸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어요. 잃어버린 달을 대신해 새로운 달 사냥을 나서기로 합니다. 바로 목성의 위성중 달과 비슷한 크기의 에로우파 위성을 소환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문제는 미국이 지구의 지축이 변한 상태에서 달을 가져오면 그 상태로 고정될것을 우려해 그들의 계획을 방해하기로 했다는거죠. 여기서도 인간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탐욕적인가 느꼈습니다. 한편으로 그 반대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 덕분에 지구는 새로운 달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도 척박해서 아무것도 살지 않을거라 예상했던 '에로우파'위성에 생명체가 존해한다는거예요. 지구를 살리기위해 또 다른 행성의 생명체의 생명을 위협하게 되는것이 옳은건지 고민하지만, 행성의 특성을 이용해 최대한 에로우파의 생명체도 함께 지구로 소환하기로 합니다.

 

달이 사라졌다는 생각 자체가 너무 신선했어요. 그리고 다시 달을 사냥하러가는 그들의 행보 속에서 짜릿함도 느꼈고요. 그리고 달을 얻기까지 노력했던 우주인들 때문에 감동도 받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다행이도 지구의 새로운 반려달로 정착한 에로우파 행성에 생명체도 함께 공존할수 있다는것도 좋았습니다. 광활한 우주속에 또 다른 생명체의 만남!

 

우주를 알면 알수록 숨막히는 두려움과 함께 경의로움도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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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9-08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얘기가 흥미진진 ㅡ나루토에서 달가지고 싸우는건 봤는데 ㅡ달타냥도 아니고 달사냥 이라니 ..^^ㅋㅋ 재미있겠어요!^^

보슬비 2016-09-08 23:35   좋아요 1 | URL
나루토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아직 보지 못했어요. 나중에 만화방 가면 `나루토`도 한번 공략해봐야할것 같아요.^^

정말 `호시노 유키노부` SF 만화는 `문로스트`도 좋지만, 아직까지 저에게는 `스페이스 판타지아`가 최고인것 같아요. 그장소님도 언제 기회가 되시면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그장소] 2016-09-09 05:03   좋아요 0 | URL
나루토는 엔딩 났으니 애니로도 좋아요!^^ 저도 보슬비님 추천책 기억할게요!^^
 

 

F. L. 파울러 지음, 이지연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기대했던것보다 재미없었어요. 그런데 그 책을 패러디한 닭요리 책이 나온것을 보고 궁금하긴했습니다. 원작은 재미없게 읽었지만, '치킨의 50가지 그림자'는 단순히 책 제목만 패러디한 50가지 닭요리법에 관한 요리책인줄 알았거든요. 솔직히 이 책이 소설인줄 알았더라면 도서관에 신청하지 않았을것 같아요. ㅎㅎ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닭요리책이 아니라 당황했어요. 물론 닭요리법을 소개하기도했지만, 소설형식을 취한 요리책(?)이었어요. 정독해서 읽지는 않고 밝췌독하면서 읽었는데도 읽으면서 얼굴이 붉혀졌습니다..  -.-;;

 

 

생닭을 실로 묶는데도 이렇게 섹쉬할수가~~~

솔직히 닭보다 다른곳으로 눈길이 가긴했습니다.  ㅠ.ㅠ

 

 

어쩜.. 레몬을 품은 닭이 이렇게 야할수 있다니....

 

 

완전 음란마귀에 농락당했습니다. ㅋㅋ

 

 

육즙이 뚝뚝...

 

 

베이컨을 감싼 요리치고 안 맛있는 요리가 없지요.

 

아무래도 이 책은 주로 오븐을 이용한 닭요리라서 오븐없이 따라하기 힘들어요. 진짜 오븐이 있으면 요리하기 편하긴한데, 전기세 감당을 못하겠어요. 누진세 폐지하라~~~ 폐지하라~~~  그래도 이 요리책(?)을 보니 미니오븐이라도 하나 장만해야하나??하는 유혹이 듭니다.

 

확실히 독특한 스타일의 책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원작보다 패러디가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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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0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븐 있는데 거의 장식품이 되었어요.ㅎㅎㅎ 처음엔 한두번하다가 나중엔 사먹는 게 더 낫더라구요.실컷 분주하게 만들어 놓고 맛이 올라오지 못하면 아 뭐하나 싶더군요.요리도 보는 거랑 직접하는 거랑 차이가 너무나더라구요.ㄷㄷㄷ

보슬비 2016-09-08 00:56   좋아요 0 | URL
해외에 있을때는 오븐 요리 자주 사용했는데, 한국에는 전기세 무서워서 못 사용하겠어요.^^ 어떤 요리는 8시간 오븐 사용해야하기도 했었거든요. 오븐이 없으니 할줄 아는 요리가 반으로 줄어든 느낌이라서...ㅎㅎ

원체 고기 요리를 좋아해서 오븐 활용도가 높았던것 같아요. 그중 오리구이가 가장 아쉬워요. ^^

다락방 2016-09-08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닭사진들을...(정말 닭사진인가..) 어쩌면 좋습니까..................................

보슬비 2016-09-08 23:3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제가 좀 거른거예요. ㅋㅋㅋㅋ 글도 장난아니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