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맥긴리 지음,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6년 7월

 

가끔은 책 내용보다는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선택하게 되는것 같아요. '라이언 맥긴리'의 책은 바람에 머리결이 날리는 표지 사진이 좋아서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후에 기다렸는데, 글쎄... 누드집이라고 불가 판정 받고서야 이 책의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 누드집이 어떻게 평가 받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암튼, 덕분에 궁금하기도 해서 구입해서 읽어보았네요.

 

나이가 들어서인가??? 사람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고 외설적이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십대 청소년기였다면 달라졌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요즘 아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얼마나 쉽게 자극적인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는것을 알고 있다보니 이제 누드집에 대한 일반적인 부정적인 시각을 거둬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책 속의 사진중에 거북스러운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거북스럽게 느끼는 사진에서 아름다움이나 또 다른 감흥을 받을수 있으니(이언 맥긴리 자신이 그런 느낌을 받아서 찍었을테니 말이죠.) 그에 대한 평가는 사진을 보는 사람 스스로 평가하면 될것 같습니다. 그외 다른 사진들을 보면 벌거벗은 모습들이 역동적이고 그래서 더  자유롭게 느껴졌습니다. 왜 제목이 '바람을 부는 휘파람'인지 이해가 되었어요. 신나고 재미있고 자유로울때 저절로 휘파림이 불고 싶어지니깐요.

 

대부분의 사진은 인간이 몸을 찍은 사진이지만, 가끔씩 자연만 고스란히 찍은 사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집이 비싸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외서 양장본의 가격을 보면 국내에 출간되어주어서 무척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국내에 소개되면 좋겠어요.

 

 

  

 

이병률.윤동희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8월

 

책의 띠지에 '바람나이 아는 대답, 바람만이 아는 사람'이라는 글을 읽으니 바로 이언 맥긴리의 사진집이 떠올랐어요. 이병률님의 책은 '내 옆에 있는 사람'으로 처음 접했습니다. 그가 시인이라는것도 몰랐고, 오랜만에 소설이 아닌 에세이 책을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어요. 그의 글중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라서 책을 읽고 술마신후 진상짓을 한 이후로 더 이상 만취가 될정도로 마시지 않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대화집'이나 '담론'으로 이루어진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이 책 역시 '대화집'인줄 알았더라면 읽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그냥 제 멋대로 이병률님의 에세이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이왕이면 이병률님의 책을 많이 읽고 난후에 읽게 되면 좋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병률님의 글을 많이 읽어보신분이라면 그의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것만으로도 좋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저는 그의 글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인지 글보다 사진이 더 좋은것 같아요.

 

 

 

정혜신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보통은 책선물을 받고 바로 읽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내 책이니깐, 언제나 읽고 싶을수 있을때 읽을수 있다는 마음 때문인지, 도서관 책에 살짝 순서가 밀리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왜인지 모르게 다른책들을 제쳐두고 읽었어요. 읽으면서 눈물도 나고... 좋은 책을 선물 받아서 선물 드리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날, 정확히는 자정을 넘어서 토토를 보냈어요...

 

16년을 함께 생활한 토토는 우리가족에게 반려동물을 넘어 가족과 같은 존재였어요. 하지만 토토를 보내고 나서 진짜 딸이었다면 지금보다 더 애통해하지 않았을까?하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진짜 가족이 죽은것이 아닌데 유난이라는 시선도 불편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었을때 슬픔을 느끼는 방법도, 순간도 개인의 차이가 있지만 그것이 이상한것이 아니라는것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어쩜 자기 위로일지 모르지만, 이 책 때문에 토토를 보내고 난후 조금 더 편하게 슬퍼하고, 죄책감도 덜어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내보낸후의 상실감과 슬픔은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진정한 위로가 필요하는것 같습니다. 타인의 일이 나의 일처럼 생각할수 있는 '공감'능력. 다행에도 제 주위에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함께 울어주고, 위로해주고, 이해해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류종승 지음 / 지식공감 / 2013년 8월

 

체코 프라하에서 3년정도 생활하는 동안 유럽 여행때 비행기가 아닌 차로 짧게 여행을 다닌적이 있어요. 워낙 유럽 도로들이 폭이 좁고, 일반통행이 많기 때문에 네비게이션 없이 지도로만 여행을 다니면 같은 거리를 한시간이상 헤메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에는 무척 짜증나던 일이 지금 와서는 웃으며 이야기할정도 기억에 남는 여행이기도 했어요.

 

좋은 인연으로 저자분에게 이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저는 길어야 일주일정도 자동차 여행이었지만 90일간 유럽 여행을 그것도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 여행은 참으로 계획만으로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여행후에는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가족과 함께 여행하신 글들을 읽었던터라, 이 책은 그때의 글을 생각하며 읽었는데 서재의 글과 책속의 글 분위기가 또 다른것이 재미있었어요. 아무래도 출간해야하는 책이기에 공식적으로 쓴 글과 서재에서 자유롭게 쓰시는 글의 스타일 차이가 있겠지만, 유머스러움이 빠져서 아쉬운 한편 더 진솔한 글을 만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언젠가 서재에서 자유스럽게 쓴 글도 책으로 내시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여행기 속에 토토랑 함께 여행했던 장소들도 있어서 읽으면서 많이 기억이 남았어요. 유럽은 반려동물과의 생활이 보편적이어서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할수 있는 숙박시설이 많아서 토토와 함께 여행을 다녔답니다. 그래서 토토는 여권도 있답니다.

 

베네치아 여행때는 토토가 허리 수술로 걷기 힘들때, 신랑이 가방에 토토를 넣어 다니기도 했고 할슈타트의 백조를 보며 토토가 무진장 짖었던 기억들, 짤쯔부르크 맥도널드 앞에서 안고 있던 토토가 똥 싸서 치워던 기억(지금도 동생과 조카는 그때의 이야기를 하며 웃고 있어요), 점차 걸을수 있어서 가끔씩 산책을 하는데 낯선 사람들과도 토토 때문에 친근하게 대화를 할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아요. 아직도 토토의 부재가 실감이 되지 않아요. 혼자 조용한 시간이 되면 생각나니, 자꾸 무언가를 하려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 책 역시 선물 받을때 바로 읽으려다가 내 책이라는 생각에 계속 미루었었는데, 이렇게 읽을것을 생각하고 미루었나봅니다.

 

90일간의 자동차 여행이 힘들기도 했지만,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는 시간을 읽으면서 저도 함께 추억의 여행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일반 여행도 좋았겠지만, 이렇게 긴 시간을 낯선 곳에서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는것은 가족이기 때문에 가능했던것 같아요. 위로가 필요할때 제게 좋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샘 헤이 지음, 사이먼 쿠퍼 그림, 김명신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예전에 '좀비펫' 시리즈를 보적 있을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8권 시리즈 중에 소시지 강아지라 불리는 닥스훈트가 주인공이라 조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시리즈이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어야할것 같지만, 개별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굳이 시리즈 순서대로나 모두 읽을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 읽고 재미있으면 시리즈 모두 읽을수도 있고, 저처럼 관심있는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를 선택해서 읽을수도 있어요.

 

 

허리가 길어서 슬픈 닥스훈트...

닥스훈트 '프랭크'의 죽음이 슬프면서도 긴 허리 대문에 회전문에 끼어서 죽었다는 글을 읽으니 웃음도 나오고.. 마음이 묘했어요. 프랭크는 토토처럼 검은색에 갈색 눈썹을 가진 블랙탄이 아닌 브라운색의 닥스훈트예요. 그래도 우리 가족에게는 묘하게도 닥스훈트만 보면 '닥스훈트다!!'라고 말하는것이 아니라 '토토닷!!'라고 말하게 되네요.

 

사랑하는 자신의 동물이 되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생각하면 예전에 스티븐 킹의 'Pet Sematary'가 떠올랐어요. 자연의 순환을 거스르는 일은 그리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지만, '좀비펫'은 억울하게 죽은 애완동물들이 자신의 죽음에 관해 억울함을 풀어주면 편하게 떠나보낼수 있어서 그리 무겁지 않고, 좋았던것 같아요. 하지만 토토를 생각나게 해서 기쁘면서도 왠지 슬프기도 했어요.

 

 

 

마틴 솔즈베리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아트 / 2016년 8월

 

가끔 그림책 소개해주는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 그림책 요약본이었던것 같은데 이번책은 그림책에 관한 줄거리 요약본이 아닌, 그 그림책이 나오게 된 배경인 작가, 출판사, 나라 혹은 아트 스타일등이 소개되어 있어좋았어요. 그리고 책속에 소개된 그림책들이 대부분 '초판'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림책을 구경하는것도 재미있습니다.

 

아무래도 전 세계의 많고 많은 그림책 중에 100권을 고르는 일은 쉬운일이 아닌것 같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책은 저자가 소장하고 있거나 읽은책 위주로 소개되었는데, 100권중에 한국책이 2권이 있다는것만으로도 안도했다고 할까요. 그중 제가 읽은 책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찾아봐야겠어요.

 

 

첫번째 책으로 소개된 '기울어진 책' 책을 펼친 상태를 찍은것이 아니라 기울이진 경사면을 표현하기 위해 책 자체가 제목처럼 '기울어진' 마름모꼴 모양이예요.

 

이 그림책의 사진을 찍은것은 체코 그림책이기 때문에... 진짜 백만년만에 체코어를 읽어보면서 체코어 숫자를 만나서 너무 반가웠답니다. 다른건 까먹어도 숫자와 인사말은 기억이나...^^

 

 

무민은 진짜 알라딘 굿즈 때문에 알게 된 캐릭터예요. 알고보니 무척 사랑받는 캐릭터라는것을 알았답니다.

 

 

피터래빗은 내가 알고 있던 그림 스타일은 아닌데, 스텐실 기법을 이용한 그림이 더 정감이 가는것 같아요. 기존에 제가 알고 있는 그림은 더 장난꾸러기 같다면, 책에 소개된 피터 래빗은 몽글 몽글 더 귀여운 느낌.

 

 

읽다보면 갖고 싶게 하는 그림책들. 특히나 옛날 그림책들은 컬렉션하고 싶은 맘이 들것 같아요.

 

 

 

오후미 지음, 조미량 옮김 / 넥서스BOOKS / 2016년 7월

 

저는 매일 매일 부지런히 청소하며 정리하는 스타일이 아니예요. 가끔씩 눈에 거슬릴때 완전히 드러내서 정리하는것을 좋아하는지라, 제가 한번 정리를 시작하면 가족들은 '발동걸렸군..'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제 정리법은 제자리에 놓기가 아닌 버리기.

 

그래도 물건을 버릴때면 갈등이 생기긴합니다. 언젠가 사용할것 같은 마음에 또 물건을 살것 같지만, 돌이켜 보면 그런 경우는 거이 드물었던것 같아요. 물건을 사면서 예전에 버리지 않았다면 안사도 되잖아!!라는 생각을 가져본적이 거이 없었거든요.^^

 

정리정돈하면 역시나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시점인것 같아요. 날씨가 쌀쌀해지면 여름옷 정리하면서 더 이상 입지 않을 옷과 신발들 정리했어요. 정리하면서 아... 이 물건들은 작년에도 고민했었는데, 결국 그때나 지금이나 사용하지 않는것을 보면서 요즘은 예전보다 좀 더 과감하게 물건을 정리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에 걸리면, 큰 상자 하나 마련해서 버리고 싶지만 언젠가 사용할것 같은 물건을 담아줍니다. 그리고 1년동안 이 물건을 찾을일이 없다면 다음해에 정리해요. '버리고 싶은것'과 '버린것'..

 

저자처럼 그림을 잘 그리면 이렇게 버린 물건들을 그려두는것도 버린물건에 대한 미련을 조금이나 덜을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저는 사진을 찍어둡니다.

 

이 부분에서는 좀 찔렸어요. 예전의 취미를 가졌던 퀼트와 십자수 재료들이 언젠가 할거란 명목하에 친정에 두었는데...  다음에 가져와서 다시 살펴본후 정말 제가 사용하지 않을것 같으면 이번에야로 처리해야할것 같아요.

 

암튼... '버리니 참 좋다'는 그동안 읽었던 '정리 정돈'에 관한 책중에 '정말 좋았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가끔씩 이런류의 책들을 읽으면서 정리하기의 새 마음을 다 잡을수 있어서 계속 찾게 되는것 같습니다. 사이즈도 아담하고 페이지가 적어서 굳이 구입보다는 도서관을 이용해서 읽는편이 진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것이 아닐런지....

 

 

 

도쿠에 지요코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16년 8월

 

냉장고에 사용하다 남은 재료들이 썩어갈때, 주부로써 자괴감이 느낄때가 많아요. 조금만 부지런하게 손질하고 바로 바로 사용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을텐데...하는 마음이 게으름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신선한 재료를 바로 사용하면 좋겠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을때 그 재료를 다 사용하려면 현명하게 보존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좋을것 같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신문이나 키친타올을 감싸 서늘한 곳에 보관하거나 깨끗히 씻어서 먹기 좋게 잘라 냉동보관하는 정도가 제가 알고 있는 보존 방법이예요. 아, 재료를 말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좀 귀찮아서 활용하는 방법은 아니예요.

 

 

[다른 과일의 후숙을 도와주거나 감자같은 경우에는 생육을 억제하기 위해서 냉장고에 사과 한개 정도 남겨줘야할것 같네요.^^]

 

'식품 보전 방법'이라는 책을 보는순간, 기본적으로 알고있는것에서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서 읽게 되었어요. 읽다보니 재료별 보관법이 달라서 제가 그동안 제대로 보관한것도 있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보관하고 있었구나..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관법에 따라 식재료 상태가 어떻게 다른지 사진으로 잘 비교해서 설명되어 있어서 자주 애용하는 식재료는 기억해두었다가 책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보존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 상하게 하는 원인 제거

1. 수분을 제거한다.

2. 산소를 제거한다.

3. 식히거나 서늘한 곳에 보존한다.

4. 소금을 뿌려두거나, 식초에 절인다.

 

 

상온보존 : 수분을 닦아내고 곤조 방지를 위해 기친타올이나 신문지로 싼 다음 골판지 상자나 바구니에 넣어 통풍이 잘된곳에 보존.

 

냉장보존 :  냉장고 안에는 각기 다른 식재료가 모여 있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임으로 식재료에 적합한곳에 보존한다.

 

냉동보존 : 냉동보존은 손질이 중요하다. 가열 처리하거나 밑간등 식재료에 맡게 준비. 특히 냉동보존한 식품은 한번 해동시 재냉동하지 않는다.

 

말린다 : 수분을 증발 시켜 보존성을 높인다.

 

절인다 : 절이면 맛있게 보존할수 있고, 요리할 때도 편하다. 냉장, 냉동 외에 식재료에 따라 상온 보존도 가능함.

 

 

 

다소마미.요리헤라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6년 2월

 

'게으른 요리'라는 제목과 제가 좋아하는 파란색 색감이 이뻐서 읽게된 요리책이예요.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요리책을 잡지책처럼 읽기는 좋아해요. 읽다가 맘에 드는 레시피가 많거나, 만들고 싶어지는 요리가 많은 요리책들은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고요.

 

이 요리책을 읽으면서 '이밥차' 스러운 요리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간단하게 먹을수 있는 식사용 요리책이랍니다. 그러니깐 가족보다는 싱글용 요즘 말로는 혼밥용 요리책인것 같아요. 예전에 읽었던 한그릇 요리난 밥 요리책이 떠오르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은 없습니다.

 

볶음밥하면 대략 만드는 법은 비슷하고 넣는 재료만 다르고, 죽 요리 역시 기본 죽요리에 넣는 재료에 따라요 여러가지 죽 요리가 생기고, 그외 덮밥, 비빔밥, 영양밥 이런식이거든요. 밥 한그릇에 국과 반찬 준비하는것보다 손이 덜 가는듯하면서도 색다른 음식을 먹는것 같아 저도 종종 주말 점심에 애용하는 레시피들이예요.

 

그나마  제가 명란젓을 좋아하는데, 명란젓 볶음밥은 생각 못했다가 이 책을 보고 한번 만들어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어쩜 제가 요리책을 읽는 이유일지 모르겠네요. 만들어 보고 싶은 요리 하나정도라도 건졌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간단한 한그릇요리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식사준비하시는데 참고하시라고 하고 싶어요. 저는 소장용보다는 한번 읽기용으로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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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 슈피리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3월

 

어릴때 '하이디'를 읽었는지... 아니면 만화 때문에 하이드를 읽었다고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귀여운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저는 기억하고 있답니다. 완고한 할아버지의 마음을 사르르 녹이고, 걷지 못하던 소녀를 걷게 하던 하이디를 말이죠.

 

어릴적 기억이 생생한데, 책을 다시 읽으면 재미있을까? 살짝 의문이 들었어요. 하지만 네버랜드 클래식 믿고 보는 시리즈예요. 엣 기억을 떠오르며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이런... 감동을 받으면 왈칵 눈물이 솟을수 있다는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하이디'를 읽으며 울고 있다니... 이래서 제가 책읽기를 멈출수가 없는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감정이 메말라 가는것을 느끼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감정을 되살리는것 같아요.

 

네버랜드 클래식 때문에 '하이디'에 관한 책이 2권이라는것을 알았어요. 이 책은 2권을 합본했는데, 2권까지 제가 알고 있던 내용 그대로여서 큰 반전은 없었습니다.^^

 

 

네버랜드 클래식의 하이디는 '토미 웅게러'가 삽화를 그렸어요. 토미 웅게러의 그림책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읽은 그림책 모두 마음에 들었던터라 '하이디'의 삽화를 그가 그렸다는것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물론, 제가 기억하고 있는 하이디는 애니메이션의 귀여운 모습의 하이디이지만, 웅게러의 하이디도 나름 나쁘지 않았어요.

 

 

괴팍한 노인네로 알려진 할아버지가 하이디를 위해 어떻게 세심하고 자상하게 배려해주는지 느껴지는 눈썰매장면이랍니다. 추운날 어린 하이디를 위해 꽁꽁 담요를 두르고 썰매로 데려다 주고, 언덕을 오를때는 꼬옥 안고 오르는 모습에서 아이를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몸소 보여주셨답니다.

 

 

왜 제가 하이디를 좋아하는지 느꼈던 장면이예요. 자연을 사랑하고,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만드는 하이디의 감성에 저도 함께 동화가 되었던것 같아요.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8월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는 양은 적지만 진하고 강렬한 향기를 지닌 에스프레소처럼 장르소설계의 중단편 소설을 골라 출간하는 시리즈라고합니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를 읽고보니 그 뜻을 정화히 이해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 시리즈 책표지 디자인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나봅니다. 에스프레소 잔이 얼마나 이쁜것들이 많은데...ㅎㅎ

 

처음 이 책을 봤을때는 전혀 모르는 작가, 익숙하지 않은 책 제목, 시집 같은 작은 사이즈와 가벼운 종이 재질로 만약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더라면 그냥 지나쳤을 그런 책이였어요. 신간도 아니었기에 그렇게 주목 받지 못했을텐데, 이 책을 선물 받지 않았더라면 읽지 않았겠지요. 이 책을 어떤 마음으로 선물하셨을까? 살펴보니 SF소설이더라구요. 아~ 내가 SF소설을 좋아하니깐 고르신거구나..하고 생각했고, 가벼운 분량만큼 가볍게 읽어보려 책을 펼쳤는데, 전혀 예상치 않은 즐거움을 주어 책을 덮을때는 선물해주신 분께 고마웠습니다.

 

온라인상에 만들어진 가상의 생명체 디지언트를 보면 예전에 다마고치가 떠올랐어요. 한창 열풍을 일으켰던 디지털 펫 '다마고치'의 업그레이드 버전같았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무척 단순하게 느껴지겠지만, 그 다마고치가 케어하는 사람에 따라 학습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며 서로 유대감을 갖게 되면서 다마고치를 더 이상 제품으로 바라보지 않게 되는 경우를 상상해보면 책속의 주인공들에게 살짝 거부감이 느껴질지 몰라요. 하지만, 만약 그 다마고치가 AI와 전목되어 점점 업그레이드 되고 외피를 얻게 되고, 인간과 같은 감성과 지성을 갖고 있다고 믿게 된다면, 그 존재를 하나의 독립된 객체로 바라볼수 있지않을까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AI'가 떠올랐어요.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지만, 언젠가 먼 미래에는 인간이 아닌 AI 존재가 지구를 지배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동안 AI는 로봇이라는 외피를 얻은 상태에서 만났다면, 이번에는 로봇의 외형이 없는 '다마고치'처럼 소프트웨어의 AI 생명체를 만나게 됩니다. 그 생명체가 진화를 하며, 외형를 얻게 되고 특정 인간과 유대관계를 갖게 되면서 이야기는 독특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디지언트가 더 이상 게임이 아닌 하나의 지성체로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인물들...

 

하지만 세상은 초인적 지성을 가진 제품을 원하지, 초인적 지성을 가진 피고용인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에게 생명과 자유를 주고 싶어합니다. 점점 주인공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는데, 짧은 페이지와 달리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어요. 딱 제 스타일의 SF소설이었던것 같아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이십년동안 존재하면서 습득하는 상식을 얻고 싶다면 그일에 이십년을 들여아한다. 이에 상응하는 자기 발견적 방법론을 그보다 더 짧은 시간 내에 조립할 방도는 없다. 경험은 알고리즘적으로 압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p.181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야생종'으로 알게된 옥타비아 버틀러. 우연한 기회에 그녀의 책을 읽고 너무 재미있었는데, 그녀의 책이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절판되어 아쉽게도 다음 작품들을 만날수 없겠구나..생각했었답니다. 그런데, 올해 그녀의 책 2권이 비채에서 출간되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한편으로 또 '야생종'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면 어쩌나.. 걱정되었는데, 예상외로 선전을 해주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이참에 그녀의 다른 책들도 주욱 번역되었으면 좋겠어요.

 

암튼... 그렇게 기다리던 책인데, 참.. 사람의 마음이란..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책을 보는순간 갑자기 읽기 싫어하지는거예요.  '야생종'의 기억이 발목을 잡았다고 할까요. 재미있게 읽었는데, 완독할때까지 힘들었던 기억이....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반납기일이 다가오면서 초반에 몇페이지 읽어보고 재미없다고 느껴지면 덮고 반납해야지..하고 읽었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 책을 덮을때까지 그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습니다. 한순간도 손을 뗄수가 없었어요. 역시나 '옥타비아 버틀러'였습니다.

 

SF계 여성작가하면 르귄만 떠올랐는데, 이제 옥타비아 버틀러도 함께 떠올려야할것 같아요. 여성으로써 게다가 흑인으로써 SF소설은 참으로 어려운 분야인데, 그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킨(Kindred) - 친족 

 

 책의 성격을 너무 잘 드러낸, 군더더기 없는 제목이예요.

 

'킨'은 흔히 알고 있던 '타임슬립'을 다루었지만, 흑인여성이 그것도 흑인은 짐승과 같이 취급하던 시절로 시간여행을 한다는것 자체가 무척 위험한 여행이 됩니다. 과학상식이 아닌 판타지적 타임슬립은 예전에 '시간 여행자'를 떠올랐는데, 그나마 다나는 시간여행자처럼 맨몸으로 타임슬립되지 않고 그녀가 타임슬립하는 동안 접촉했던 물건이나 사람은 함께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어요.

 

타임슬립을 통해 자신과 연결된 '루퍼스'를 자신의 친절한 행동으로 변화되질 바랐지만, 다나의 간절함과 달리 '루퍼스'는 괴물이 되어갑니다. 삐뚫어진 욕망으로 주위를 다 불행하게 만듦으로써 결국 '앨리스'의 극닥적인 선택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쩜 '다나'는 '루퍼스'에 반응한것이 아니라 '앨리스'에 반응했던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책을 덮고서 들었어요. '앨리스'로 인해 '다나'가 존재하게 되었는지도...

 

과학상식이 난무한 SF소설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감수성이 풍부한 판타지적 SF소설은 읽고 여운이 강해서인지 제 취향저격이었습니다.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특별히 이 책에 대해 아는것은 없었어요. 간간히 이 책을 올려주신분들을 통해 책표지 노출이 되면서 이런책도 있군...하고 인식하고 있던차에 읽게 되었답니다. 외국 번역책을 읽기전에 이 책이 언제 출간된지를 살펴보는 버릇이 있어요. 진짜 작가의 최신작인지 아니면 최근에 번역된 책인지...^^ 그 사실을 알면 책을 대하는 태도가 살짝 달라지는것 같아요.

 

'천사들의 탐정'은 1997년 출간되었으니 약 20년전에 출간된 작품이예요. 추리소설이 20년전이라면 강산이 2번 변할정도이니 약간 올드할지도 모르겠군....생각하고 읽었는데, 의외로 전혀 세대차이없이 오히려 최신작처럼 느껴질정도로 깔끔했습니다. 그래서 왜 '하라 료'의 작품이 사랑을 받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천사들의 탐정'이라니... 설마 판타지 추리소설은 아닐테고, 읽다보니 사건의 중심에 십대들이 등장하기 때문인것 같군요. 아직 날개가 꺾인 타락천사가 되기전의 아이들... 그들의 날개를 꺽는건 어른들이죠. 묘하게 비정한듯 담백하고 그러면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추리소설이었어요.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6년 5월

 

'인격전이의 살인' 초반에 읽을때는 조금 지루했었어요. 그런데 중반에는 완전 초스피드식 전개로 제정신을 차릴새도 없이 정신없이 이야기가 진행되어 당황했답니다. 육체는 그대로인데 정신만 바꿔치기 당한다는 설정은 낯설지 않았는데, 그 바꿔치기 되는 영혼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다보니 정신없었었요. 게다가 그 와중에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정신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보여지는 살인자가 진짜 살인자가 아니라는것을 알고 있으니, 진짜 살인자를 찾기 위해서는 두뇌싸움이 필요할거라 생각했는데, 이때부터 초스피드식 전개로 숨쉴틈없이 정신이동과 살인이 일어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범인은 누구!하는 추리소설보다는 액션 스릴러에 가까웠던것 같아요.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재미있을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액션 스릴러가 아닌 로맨스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정도로 죽은자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산자들에게는 훈훈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정신이동의 원인 역시 부부간의 서로 이해를 위한 외계인(?)의 장치일거라는 결론을 내렸으니 말이지요.물론 결론도 억지스럽지만, 뭐 처음 소재 자체가 말도안돼~였는데, 이런 결론이 나쁠것은 없어보입니다. 정말 서로의 몸과 마음을 공유하게 된다면 지금처럼 성차별이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Follett, Ken / Signet / 2010년 6월

 

'대지의 기둥'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The Pillars of the Earth'.
워낙 부량이 방대하다보니 3권으로 분권되어 번역되었지만, 3권 분권은 좀 너무했어요. 2권이면 족할것을....

 

영어로 읽기 쉽지 않을것 같은데, 이미 한글로 읽고, 미드로도 만들어져셔 원서 읽기로 도전차원에 구입했어요. 페이퍼백이다보니 책 사이즈가 아담하고 글이 작습니다. 처음엔 페이퍼백의 재질이 익숙하지 않고, 글도 작아서 읽기 불편하다고 느꼈는데, 가격이 저렴한 페이퍼백을 읽다보니 어느새 페이퍼백이 책을 읽는데 훨씬 편하다는것을 느꼈어요. 하지만 소장용으로는 부적합해요. 종이 특성상 색변질, 헤짐, 찢어짐이 쉽거든요.

 

그래도 이미 아는 내용을 읽는거라 많이 어렵지 않았어요. 어느정도 내용을 아는 상태라 모르는 단어들을 찾아보지 않고 대략 건너뛰기도 하고..^^;; 영어원서 처음 도전할때, 자신이 재미있게 본 영화나 드라마 원서나 번역본을 먼저 읽어본후 도전해보시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이름처럼 병맛 히어로 '킥애스'

페이퍼에도 '19금' 이런거 표시를 해야하나.... 굉장히 고민하게 만드는 만화였어요.^^;;

 

 

결국 3권의 책의 그림중에 애교수준의 그림 2장만 올리는것으로 19금을 해제했습니다. 막상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진짜 잔인하게 느껴지는것은 아무래도 상대가 꼬마 아이기 때문인것 같아요. 그나마 악당과 싸우니깐 조금 아주 조금 위로를 삼았다고 할까요...^^

 

 

 

영화도 무척 잔인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만화의 잔인함을 다 표현한것이 아니었네요.

 

그동안 읽었던 마블 히어로들은 초인적인 힘을 가진 외계인이든, 물리적이나 화학적으로 노출이 되어 초인이 되든 어쨌든 일반인보다 우월한 조건을 가진 능력자들이었는데, '킥 애스'는 그런 초인적인 능력은 1개도 없는 진짜 무대뽀 찌질이 캐릭터라 더 당황스러웠어요.

 

아버지의 망상으로 어릴적부터 킬러가 된 소녀와 히어로 망상에 잡힌 소년이 콤비가 되어 무모한 악당 물리치기를 감행합니다. 그로인해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던것을 잃음으로써 자신이 지켜야하는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초반 찌질함에서 의젓함으로 변하며 왠지 저도 뿌듯해졌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의 찌질함이 그리워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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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캣 지음, 허유영 옮김 / 학고재 / 2016년 7월

어떤 책은 이야기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어떤 책은 그 존재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책이 있는것 같아요. '또 고양이'는 후자에 속한 그림책이랍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이 책을 선택하지 않겠지만, 이 책을 선택한 분이라면 분명 고양이를 좋아해서 이 책을 읽으셨을거라 생각해요. 고양이에 관한 모든 책들을 그냥 지나칠수 없는 분들... 그러니 이 책의 존재만으로도 반갑고 즐거워질수밖에요.

 

처음엔 그림스타일 때문에 일본작가의 그림책일거라 생각했는데, '미스캣'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대만 그림작가랍니다. 그림을 통해 작가의 고양이 사랑이 완전 전해졌어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라니~~ 그림과 함께 짧은 글이 있는데, 함께 읽으면서 글 속의 고양이를 그림속에서 찾아보기도 했어요. 

 

여러 그림중에 제 마음에 드는 그림 몇점을 골라보았습니다..

 

 

추운 겨울. 바라만 봐도 따뜻해지는 느낌이 좋았어요. 이래서 저는 추운것을 싫어하면서도 겨울을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아~~ 상상만해도 즐거워지는 그림이예요.

쉬원한 가을밤에 뜨끈 뜨끈한 국물에 술한잔~~. 역시나 정겹고 따뜻한 분위기가 좋아요.

 

 

책읽는 고양이... 아니 사랑할수없지요.

 


함께 소바를 나눠 먹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좋았어요. 저도 저속에 끼어서 함께 소바를 먹고 싶어요. 창문틈 숨어서 지켜보는 고양이도 귀엽고~~.

 

 

 

 

짐 튜스 지음, 엘렌 심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8월

 

 

'뉴욕의 고양이들'은 뉴욕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 사진을 찍으면서 작가가 고양이를 인터뷰를 하면 이런식의 대답을 들을것 같다는 상상으로 만들언 책이예요. 이쁜 고양이 사진을 보면서 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 하던 이들에게 아주 만족스러운 고양이 사진집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부록으로 '한국의 고양이들'라는 작은 책자가 함께 왔는데, 평소 부록으로 받는 샘플용 책자는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자는 기존의 책을 샘플로 만든것이 아닌, '뉴욕의 고양이들'의 한국 버전을 작게 출간한거라 더 좋았습니다.

 

 

오히려 '한국의 고양이들'이 사이즈가 작아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하이드님의 말로가 생각나게 했던 사진이예요.

 

 

 

 

 

이쁜 고양이들을 보면서 고양이를 키우시는 알라디너분들이 떠올랐어요.

 

'뉴욕의 고양이들'이라고해서 시크할것 같지만, 사진과 일상은 '한국의 고양이들'과 별반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친근하고 더 좋았던것 같아요. 세계의 고양이들은 국경을 넘어 한 가족 같게 느껴져서인가봐요.^^

 

 

 

고양이와 책은 언제나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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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4월

 

 

'어른 초등학생'은 작가가 어릴적 읽었던 그림책을 소개해주는 책이랍니다. 기존에 그녀의 만화만 보아왔는데, 이책은 짧은 만화와 에세이가 함께 수록된 글이예요.

 

종종 조카와 함께 읽는다는 핑계로 그림책을 읽기도 하지만, 가만 살펴보면 그림책은 조카가 아닌 제가 더 좋아하는것 같아요. 옆에서 지켜보던 동생이 '언니가 어릴때 받지 못했던 동심을 그림책을 통해 채우는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지금의 아이들은 제가 어릴때보다 더 풍족하게 그림책 속에 살고 있어요. 제가 그림책을 읽어본적이 있었나?하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는데, 어릴적 기억나는 그림책이 안타깝게도 없네요. 그런면에서 마스다 미리가 무척 부럽군요.

 

 책을 읽기 시작한것은 초등학생 무렵 학급에 비치되었던 책이 시작이었던것 같아요. 그때는 그림책보다는 글이 많은 책이었는데, 그것만 읽어도 좋았던 시절이 있지요. 그러고보니 저는 본격적으로 그림책을 읽기 시작한것은 어른이 되어서네요. 글읽기도 좋지만,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있으면 괜히 행복해지는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그림책을 읽히나봅니다.

 

마스다 미리가 소개해주는 그림책 중에는 읽은 그림책도 있지만, 대부분 읽지 않은, 처음 본 그림책이 많았어요. 책 뒷편에는 그림책 정보가 수록되었는데, 그중에 국내에 번역된 책들도 있으니 관심있으면 찾아서 읽어보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어릴적 읽은 그림책 내용은 기억하지만, 작가도 책 제목도 기억이 나지 않을때가 있어요. 저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른이 되서야 제가 좋아했던 이야기의 작가가 '정글북'의 저자인 '키플링'이라는것을 알게되었을때 무척 기뻤습니다. 그 사실을 아는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직접 프라하에 가서 자신이 좋아했던 동화책의 존재를 만났을때 얼마나 감동했을지 상상만으로도 함께 마음이 뭉클하고 뿌듯해졌어요.

 

전체가 만화가 아니고, 페이지가 적은것이 매우 아쉽지만, 그녀의 책을 통해 내 안의 아이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서 좋았습니다.

 

 

 

 

최상운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5년 2월

 

이탈리아 여행은 '베네치아'만 가보았어요. 원래 로마 여행도 계획했었는데, 일정을 바꾸는 바람에 아쉽게도 다음기회에...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탈리아 로마는 다음 기회에..네요.^^;;

 

이탈리아는 과거속에 사는 나라라고 하죠. 과거의 유산으로 지금의 이탈리아를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그것을 지키고 가꾸는것이 쉬운일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이탈리아는 미술관이다'라는 책은 처음에 그냥 미술품에 대한 설명만 있는 책인줄 알았는데, '로마, 바티칸,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관의 미술관을 순례하면서 미술과 여행기가 접목된 책이예요. 그래서 그곳을 여행 갔다온 분들이라면 이 책이 무척 재미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그주 '베네치아'만 다녀왔다고 다른 도시의 미술관 이야기보다 베네치아 이야기가 더 관심이 갔으니깐요.^^ 이왕이면 여행전에 읽고 간다면 여행이 더 즐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술작품만을 원한다면 겉핥기식으로 느껴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처럼 책을 통해 간접 여행기를 좋아하신다면, 여행과 예술을 접목한 '이탈리아는 미술관이다'라는 책이 예술여행순례라고 새각한다면 꽤 재미있게 느끼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베네치아하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풍경이예요. 언제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가본 리알토 다리를 보면서, 미술작품과 실제 사진을 비교해보니 더 반가웠어요. 책 사진을 찍으니 실제보다 잘 못나와서 좀 아쉽네요. 

 

 

 

 

오송바이오진흥재단, 충북대학교 의학정보센터 지음 / 동아M&B(과학동아북스) / 2014년 7월

 

도서관이 아니었다면, 이런책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읽을까요. 종종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때면, 제가 좋아하는 관신분야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평소의 나라면 절대 구입하지 않을 책을 도서관에서 읽어보곤 합니다.

 

'Science in Color' 굉장한 책도 아니고, 관심분야도 아니었지만, 흥미롭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진 하면, 풍경, 인물등의 사진등을 보아왔는데, 이렇게 현미경 사진을 들여다보게 될줄 몰랐습니다. 작은 세상속에 숨겨져있는 놀라운 세계를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가을과 비와 낙엽' - 요즘 계절에 어울리는 사진입니다., 알을 낳고 죽은 나방의 날개에서 가을을 발견했네요.

 

 

꿈보다 해몽이라고. '푸른 사슴'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푸른 사슴'에 갇혀 버렸습니다.

 

 

'루돌프 사슴'은 진짜 이렇게 찍을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닮았습니다.

 

 

진짜 아이들 그림책에서 나올법한 할아버지의 모습이예요.

 

 

그외 독특한 사진들도 많았는데, 이렇게 확대하면 그로테스크한 그림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이런 모습을 통해 영화에서 괴물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답니다.^^

 

 

 

 

 

김영랑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6년 4월

 

어느순간 초판본 시집을 내놓는게 출판사의 유행처럼 내놓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컬러링북 유행한것과 비슷한것 같아요. 책의 내용이 아닌 컨텐츠만으로 마치 물건 팔듯이 출판하는것을 보면 출판사 시장 경제가 안좋다는 것을 알지만, 이런식의 출판은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긴 했습니다.


도대체, 초판본이 뭐라고... 궁금해서 선물로 '영란시집'을 구입하고, 저는 도서관에서 읽어보았어요. 책을 살펴보다가 '영란시집'이 또 다른 출판사에서 초판본을 비슷한 시기에 출간했다는것을 알고 이건 아닌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와중에 또 최근에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을 했네요.)


사실 초판본이라고 하지만 진짜 초판본인 아닌, 초판본인척 하는 복제품일뿐입니다. 심지어 시집 안쪽에서는 친필 서명까지 있더군요. 초판본이기 때문에 글쓰기는 가로 쓰기이고, 옛글씨체입니다. 솔직히 익숙하지 않은 가로 글은 시라는 특수성 때문에 넘어갈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고어와 한자는 시를 이해하고 음미하는데 저는 방해가 되었어요.


이 책은 시 자체를 이해하고 싶은 분보다는 복제품이지만 초판본 스타일을 음미하고, 소장하고 싶은 분에게는 괜찮은것 같습니다. 딱 책장에 꽂아두기 좋은 시집이 맞는것 같아요.


 

 

 

 루드비코 글.그림 / 세미콜론 / 2013년 4월

 

그래픽노블에 작가 이름이 '루드비코'라고 해서 외국 작품인줄 알았어요. 실제로 끝까지 작기 이력을 몰랐더라면 유럽 작품인줄 알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림스타일도, 배경(헝가리)도 유럽적이었거든요.

 

이갸기 속에 이갸기가 있는 액자식 형태인데, 특히 엔딩을 보는순간... 어쩜 제가 이 책을 너무 모르고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훨씬 재미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스릴러적 요소가 있으면서 결국 이 모든 일들이 하나로 엮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고 할까요. 처음 읽을때보다 두번째 읽으니 처음에 놓쳤던 그림들도 보이고, 조금 더 엔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두번째 읽을때는 '파인더스 키퍼스'를 읽은후여서인지, 유명 작가로 살려면 경호원 한명쯤은 곁에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티븐 킹도 경호원이 있지 않을까요? ㅋㅋ 정말 작가로써 유명해도 참... 힘들어요. 작가의 이야기에 따라 울고 웃는 독자들이 반응은 신이 난지만, 너무 깊게 현실과 이야기를 구분 못하고 덤벼들면 참 난감하지요... 허나, 이야기가 곧 현실이 될때는 어떻게 할까요?

 

루드비코님의 또 다른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11월

 

어느날 갑자기 잘 다니던 회사를 그것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잘나가는 회사를 관두고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남은 여생으로 백수처럼 산다고 한다면? 부러움 반 걱정반이 들것 같아요.

 

부러운 맘은 남은 평생을 백수로 살아도 돈 벌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것이 부러웠고, 걱정하는 맘은 그 돈이 평생 펑펑 써도 남는 만큼 넉넉한것이 아니라, 아끼면서 살아야 잘 맞춰서 살것 같기 때문이예요. 한편으로 저렇게 최소한의 소비를 하면서 살아가며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언젠가 그 여분의 시간으로 무언가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적어도 약간의 돈벌이를 하면서 살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것을 보면 나 자신도 어쩔수 없이 그냥 놀고 먹는것이 불편한 삶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그녀의 1년의 삶만 들여다 보았지만, 언젠가 그녀의 20년, 아니 40년 인생이 어떻게 진행되어가는지도 궁금해집니다.

 

가진것이 적을수록 소소한것이 주는 행복을 느낄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윤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강아지를 키운지 15년이 되었네요. 확실히 처음 토토를 키울때보다 두번째 은비를 키울때가 더 수월해졌어요. 처음에는 잘 몰라서 저질렀던 실수들이 두번째 키울때는 조금 더 조심하게 되는것 같거든요.

 

확실히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건데, 강아지가 긴장할때 보이는 카밍 시그널을 모두 보여줍니다. 토토에게서는 거이 보지 못한 것들을 은비를 통해서 보면서 은비가 보통 개들에 비해 조금 더 예민한 아이라는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은비가 긴장하는 모습을 보일때 안정을 취하게 해주려해요.

 

보통 은비는 낯선 사람과 외출을 하려할때 제일 긴장을 합니다. 솔직히 산책 싫어하는 아니 무서워하는 강아지는 처음 봐요. -.-;; 나름 어릴때 데려왔는데, 혹 그전에 외출하다 길을 잃어버리거나 무척 혼난 경험이 있는건가? 의심될정도로.... 그래서 가끔 강아지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지곤해요.

 

동생이 아이 키우는것보다 강아지 키우는것이 더 힘들다고 할때, 동의할수 없어!!라고 이야기했더니, 동생이 더 힘들다는 의미는 강아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가 없기 때문이래요. 아프면 어디가 아픈지 모르고, 울면 뭘 원하는지 모른다고...

 

정말 아프면 어디가 아픈지는 잘 몰라서 답답하긴해요. 하지만 오래동안 함께 하다보면 토토와 은비 패턴을 읽혀서인지 뭘 원하는지 대충 감이 잡힐때가 있어요. 토토와 은비가 '낑낑' 거릴때, 제가 아~ 뭐가 하고 싶구나..하고 이야기하면서 제가 챙겨주는것을 보면 신기하다고.. 가끔 저도 의식한건 아닌데, 딱! 뭔가 떠오를때가 있어요. 얘가 텔레파시를 보내나? 싶을 정도로..^^;;

 

아마도 함께 생활하면서 토토와 은비의 바디 랭귀지를 이해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이 책 역시 개별 강아지의 성격은 아니더라도, 대략 강아지들의 패턴을 통해 무엇을 원하고, 싫어하는지를 알려준답니다. 100% 맞는 답은 아니겠지만, 강아지를 이해하는데 글과 그림을 통해 잘 설명되어있기 때문에 반려견 초보자분들에게 참고할 만한 책인것 같아요.

 

 

 

윤세상 지음 / 휴(休) / 2016년 7월

 

예전에는 은퇴후를 고려해서 전원주택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보다 조금 더 젊은 세대들도 전원주택을 원한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중에 아이들이 편하게 뛰어놀수 있는 공간을 주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들었을때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저 어릴적만해도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서 생활했고, 마당이나 골목에서 뛰어놀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 애들은 단독주택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살면서도 아파트 놀이터에서 노는 기억만 (그것도 요즘은 아파트 놀이터에서도 잘 안 논다죠) 갖고 있는것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없더라도 도시의 아파트 가격으로 조금 더 넓고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가끔씩 들어요. 하지만 이미 도시의 편리함에 익숙해져있어서 선뜻 바로 시작하기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시골은 텃세가 세더라, 사람이 없어서 고독을 넘어 무섭다..등등..  그러면서도 시골도 사람 사는곳인데, 가끔은 자연과 함께 불편하더라도 슬로우 라이프를 살고 싶긴해요. 현실감없이 꿈만 쫒는것 같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종종 '집짓기'에 관한 책을 찾아 읽는것 같습니다.

 

'땅 사서 지을까, 집 사서 고칠까'는 도시를 떠나 단독주택을 꿈꾸는 분들에게 좋은 설명서인것 같아요. 아직 저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기 때문에 세세히 읽어보며 이건, 옭고 그르다 판단은 힘들지만, 그동안 읽었던 집짓기 관련 책들보다 더 자세하고, 사진과 함께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땅을 사서 지을지, 리모델링해서 살지는 자신에게 어울리는것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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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10-09 0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푸른 사슴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저 톤으로 짧은 애니 만들면 예술이겠음!

보슬비 2016-10-09 16:42   좋아요 0 | URL
정말 저런톤의 애니가 단편 애니가 나오면 좋을것 같네요.^^
 

레시피가 담긴 요리책도 있고, 맛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나 소설책들을 한 페이퍼에 모았어요.

 

 

 

펭귄 지음 / 애니북스 / 2016년 1월

 

 웹툰 '펭귄 메브' 이야기 좋아해요. 영국인 남자와 알콩달콩 이쁘게 살아가는 펭귄님을 보면서 우리부부도 이렇게 이쁘게 사랑하며 살아가야지~~하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러다가 웹툰에서  요리책을 내셨다는 이야기를 들어 궁금했어요. 그동안의 이야기속에서는 전혀 요리에 대해 언급한것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확실히 영국요리하면 저도 '피시 앤 칩스' 밖에 떠오르는것이 없어요. 아니면 홍차 정도... 솔직히 '피시 앤 칩스'도 맛있게 먹은 기억은 없습니다. 차라리 한국의 오징어 튀김이 더 맛있던데...^^

 

영국요리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없애주고 싶어서 요리만화책을 내셨다고 하는데.......

미안하지만 이 책을 읽어도 영국 요리는 그닥 먹고 싶지 않았어요. 미안해요~~퓅귄님의 탓은 아니니깐... ㅎㅎ 그래도 영국 요리하면 이제 '코티지 파이'랑 '선데이 로스트'도 함께 떠오르게 되었답니다.

 

 

펭귄님의 요리가 맛있게 느껴지는것은 요리의 맛에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일거예요. 한국에서 따뜻한 국물요리가 필요하듯이 영국에서는 아내의 사랑이 느껴지는 스프가 메브님께 큰 위로와 힘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코티지 파이' 와 '선데이 로스트' 그냥 보면 막 상상이 되는 맛인데, 그 상상의 맛이 실제 맛과 같을지 나중에 한번 먹어보러 가야할것 같아요. 굉장히 맛있다는 맛보다는 건강하고 담백한 맛일거라 예상됩니다.^^

 

 

다른 레시피보다 '포크촙' 레시피 따라하고 싶었어요. 항상 돼지고기 요리는 비슷한데, 이렇게 스테이크식 스타일이 맘에 들거든요.

 

 

가시와이 히사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16년 5월

 

 

고맙습니다. 맛이 있네 없네 하는 수준을 뛰어넘었어요. 왠지 가슴이 설렐 정도예요.

 

어떤 음식일까?

맛있는것을 넘어서서 가슴을 설레하게 하는 음식은...

만약 내가 '가모가와 식당'에서 찾고 싶은 맛은 무엇일까?

 

책속에 소개된 요리 6가지는 신기하게도 일본 요리에 관한 만화나 요리책에 꼬옥 빠지지 않고 소개되던 요리들이예요. 그 음식들이 가장 일본적이며 서민적인 음식이 아닌가 싶어요.(우동, 비프스튜, 고등어초밥, 돈가스, 나폴리탄, 고기 감자조림)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예전 음식들을 떠올리며 먹고 싶은 요리들이 정말 화려하고 비싼 요리보다는 소박하고 저렴한 가정식 요리인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진짜 먹고 싶은 맛은 요리와 함께 기억되는 추억의 맛이 아닐까 싶어요.

 

 

그때까지는 늘 요리 한 접시를 나눠 먹었는데, 그 여행부터는 손녀를 어엿한 한 사람으로 대해 주었어요. 그 증거가 바로 스파게티 한 접시였죠. 내 앞에 나 혼자만 먹는 요리가 있다는 그런 사실이 어지간히 기뼜겠죠.

 

나폴리탄 요리에서 조카가 떠올랐어요. 처음 프라하로 놀러왔을때, 그곳에서 치즈 햄버거 한개를 온전히 자신이 다 먹을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었거든요.그동안 햄버거든, 짜장면이든 아직 어려서 반개, 반그릇만 주었는데, 한개를 다 먹으라고 했을때 아마 책속의 아이처럼 자신도 어엿한 한 사람으로 대접 받았다는 기쁨을 느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암튼, 다른 요리는 몰라도 '나폴리탄'은 꾸준히 들어왔는데, 맛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아마 저는 추억이 없기 때문에 실망할께 분명할 맛인것을 알면서도 한번 먹고 싶은 맘이 듭니다.

 

 

 

'냉장고 속 일주일 식탁'은 냉장고 속에 남은 자투리 재료들을 이용한 요리법으로 잘못 이해하고 읽게 된 요리책이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가정내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재료들을 바탕으로한 요리들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주 접하는 재료보다 독특한 재료들을 이요한 요리들도 많았어요. 그러니깐 이 요리책은 냉장고 속에 자투리 재료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일주일 식단을 준비하고 그 식단에 맞게 냉장고속에 일주일 재료를 준비하라는거였네요.

 

예상했던 요리책은 아니었지만 평소 접했던 요리책과 달리 100% 수작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존 인스턴트 재료를 이용한 요리들도 소개한다는것이 특징이네요. 예를 스프를 만들때 굳이 루를 만들필요없이 시판용 스프를 베이스로 브로콜리만 넣으면 브로콜리 스프가 되는겁니다. 그리고 일주일 식단과 재료를 준비하는 자세는 가정주부보다 직장맘에게 더 활용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념고기를 많이 만들어 먹을만큼 분량으로 나눠 냉동 보관하는 방식을 보면서 예전에 저도 그렇게 이용했었는데, 지금은 좋은 고기를 이용해서 만드는데 굳이 다시 냉동시키는것이 재료가 아깝다는 생각에 먹을만큼만 만들어서 먹고 있거든요. 하지만 급할때는 냉동실에 양념고기가 있다는것만으로도 근사한 저녁 한끼 만들수 있겠지요.

 

식단짜기, 재료손질하기 준비하기든 스타일은 마음에 드는데, 아쉽게도 만들고 싶은 요리는 없었어요. 딱 한가지 이렇게 먹으면 맛있겠군... 생각했던 요리는 '낫또 비빔밥'

 

 

개인적으로 낫또 좋아해서, 냉동제품 몇개 준비해놓는데 볶은김치도 있으니 더운 여름 입맛 없을때 낫또 비빔밥 만들어 먹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건 만들먹을지는 모르지만.. 일본소설이나 일본요리책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나폴리탄 스파게티인데, 뜨거운 불판에 계란을 뿌려서 먹는 방식은 최근에 읽은 '가모가와 식당'에 소개되어 반가운 마음에 찍어두었어요.

 

 

부티크사 편집부 엮음, 김수정 옮김, 키시마 나오미 감수 / 즐거운상상 / 2016년 6월

 

일본 채소 절임 중 가장 대표적인것은 단무지, 락교, 초생강이 아닌가 싶어요. 초밥을 먹을때 가장 자주 접하는 절임인데, 입안을 개운하게 하기도 하고, 반찬처럼 먹기도 해서 좋아해요. 하지만 진짜 일본식 절임에 빠지게 된것은 스시야에서 제공되었던 '츠케모노'라 불리며 제공되었던 절임 야채중에 '뱃타라즈케'라 불리던 무절임이였어요. 아삭한 식감한 상큼한 유자가 식욕을 자극시키고, 회를 먹고 남은 맛을 개운하게 제거해주어서 그 절임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안주가 되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일본 친구가 주었던 '우메보시'. 그동안 매실 절임은 한국식 설탕절임만 먹어보았는데, 일본식 우메보시를 처음 접했을때의 그 엄청난 짠맛과 신맛으로 오만상을 찡그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자꾸 달달한 매실보다 짭쪼름하면서도 새콤했던 그 우메보시가 계속 생각이 나는거예요. 결국 일본에서 저만을 위해 우메보시 2종류를 구입했는데, 제가 찾던 그맛이어서 아껴가면서 한개씩 먹고 있어요.^^ (안타까운것은 시장에 절임종류의 반찬들이 많았는데 다른 종류를 구입하지 못한거.)

 

 

 

소금절임은 우리나라에도 있고, 새콤한 절임은 서양식 피클을 연상하니 일본식 절임은 뭐가 다를까 싶어 살펴봤어요. 소금절임과 식초, 간장절임은 평소에도 접하는 스타일과 그리 다르지 않지만, 쌀겨절임과 된장절임은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쌀겨절임은 계속 절임 야채를 계속 뒤적여가며 준비해야하는것을 보며 역시 슬로우 푸드의 묘미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약간 아쉽다면 제가 앍고 싶었던 벳따라즈케 요리법은 없었어요.^^ 그래도 제가 맛있게 먹었던 우메보시 만드는법을 알고 보니, 더 맛있어 보였습니다. 단순히 절임만 한것이 아니라 절이고 말리는 과정이 필요했던거였네요. 그리고 차조기도 우메보시의 풍미를 올리는 중요한 채소라는것도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은 제가 따라 만들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만드는 과정을 아는것만으로도 좋았어요. 다음에 일본식 채소절임을 먹는다면 이런 과정들이 거친것들이군...하며 아는척 할수 있으니깐요. ㅎㅎ

 


 

 

윤은영 지음 / 비앤씨월드 / 2016년 4월

 

처음 접한 타르트는 호두 타르트였어요.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쿠킹클래스에서 배웠다며, 제게 가르쳐주면서 함께 만들어 먹었거든요. 실제 알려준 레시피에서 설탕과 버터의 양을 1/2정도 줄이고 만들었는데 우리 입맛에은 그렇게 하는것이 좋았어요.(외국 레시피로 하다보니 엄청 달았거든요.)

 

맛있게 먹었지만, 실제 만들때 들어가는 버터와 설턍의 양을 보면 칼로리 걱정에 많이 못 먹을것 같아요.^^ 그후에 디저트 카페에서 먹어보긴했지만, 타르트가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것 같아요. 아마도 맛과 사이즈에 비해 너무 가격이 비싸다 느껴서일지도...^^

 

그래도 디저트 완성 사진만 봐도 즐거웠어요.

 

 

서양배는 진짜 그대로 먹기보다는 살짝 졸여서 사용하면 좋은것 같아요. 모양도 이쁘고...

 

 

가장 기본적인 견과류 타르트.

 


만드는 과정도 있어요.

 

 

와타나베 유코 지음, 오근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6년 5월

 

저도 집에 있는것을 좋아하는 '집순이'예요. 보통은 집에서 계속 책을 읽고 있는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외출을 하면 뽕을 뽑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외출하고 오면 무척 피곤해서 집에 있는게 편하다...라고 생각하게 되는것 같아요. 왠지 악순환 같은 느낌.. ㅋㅋ

 

'집의 즐거움'이라는 제목을 읽는 순간 '정리정돈'이 떠올랐어요. 아마도 책표지와 일본인의 책이라서 그랬던것 같아요. 집에서 즐겁게 지내려면 아무래도 어수선한쪽보다는 뭔가 정리되고 비어있는 느낌이 편안하게 느껴져서인것 같아요. 물론, 이 책도 일상의 정리정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그냥 후루룩 읽고 특별히 남은 느낌이 없어 아쉬웠던것 같아요.

 

 

 

책 구성도 좀 불편했던것 같아요. 보통은 글을 쓴후 옆페이지에 사진이 있는데, 이 책은 글 두개와 관련된 사진은 다음페이지에 있는것도 불편했어요. 암튼,  이 책을 읽으면서 도서관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일상 잡지책처럼 한번 훑어 보고 다시 찾을것 같지 않은 책이기 때문인것 같아요. 

 

 

그나마 요리선생님이라 그런지 요리에 관한 내용은 볼만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분량은 많지 않아요.

 

 

 

다다 지음 / 동아일보사 / 2016년 5월

 

'집의 즐거움'에서는 '정리정돈'이 떠오른건 아마도 일본저자의 책이라서 그런것 같아요. 그 반면에 비슷한듯한 '집안에서'는 '정리정돈'보다는 '집에서 노는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쩜 두책 모두 '정리정돈'보다는 '집에서 노는법'에 대해서 읽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면에 '집안에서'가 더 제가 원하는 책이었어요.

 

집에서 놀려면 낭잔판이 된 상태보다는 정리정돈이 된 상태에서 노는것이 훨씬 기분이 좋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집안에서'는  잘 놀기 위해 집을 편안한 곳으로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도 소개한답니다. 변화 된 집을 보면 '와~'하는 감탄사가 나오는데, 이런 과정이 1~2년사이가 아닌 10년동안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하나씩 변화를 주는것을 보면서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찬근 차근 시작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을 정리하는데, 버리기도 중요하지만 가지고 있는 물건중에 리사이클을 넘어 업사이클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셀프 인테리어외에 손으로 할수 있는 핸드메이드 공예, 간단한 요리, 화초키우기, 커피 맛있게 내리기등 소소한 일상을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저도 책 읽는거 좋아하지만, 책만 읽지 말고 집에서 조금씩이라도 꼼지락 꼼지락해야할것 같아요. ㅎㅎ

 

 

이세련 지음 / 린(LINN) / 2016년 4월

 

아무래도 한식은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다보니, 외식은 제가 만들지 못하는 요리 위주로 선택하게 되는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평소 접하지 않은 향신료와 독특한 식재료는 또 다른 미각을 자극해 가끔씩 입맛이 없을때 생각나게 하는것 같습니다.

 

'이국의 만찬'은 평소 제가 종종 먹던 음식들을 어떻게 집에서 만들어 먹을수 있을까? 궁금증에서 선택하게 된 책이예요. 제가 예상했던것처럼 평소 좋아하는 음식들도 많았고, 완성된 음식 사진들도 잘 찍어서 식욕을 자극하긴했는데, 요리책 읽기는 불편했어요.

 

마치 요리 가짓수가 적으니 페이지를 어떻게든 늘려볼 요령같이, 요리에 관련된 이야기, 요리 사진, 만드는 법 순으로 정렬했는데, 그 요리를 잘 아는 저도 헷갈리는 배열로 읽는 효율성이 떨어지다보니 점점 흥미도 떨어집니다. 저도 헷갈리게 느껴지는데, 요리를 잘 모르는 분들은 더 헷갈릴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요리책들이 얼마나 보기 좋게 잘 정렬해서 내놓는데, 편집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윤대녕 지음 / 마음산책 / 2016년 6월

 

'칼과 입술'은 '어머니의 수저' 개정판이라고 하는데, 제목이 바뀌면서 분위기도 바뀐듯한 느낌이 들어요. '어머니의 수저'라는 제목처럼 어머니와 맛에 관한 내용이 중심인듯하고(읽어보지 않았으니 정확히는 모르지만,  다른분들의 리뷰를 읽어보면 '칼과 입술'에 빠진 내용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칼과 입술'은 어머니와의 추억을 조금 더 담백하게 덜어낸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칼과 입술' 제목은 '칼치'에 관한 이야기예요. 왜? 칼치가 '칼과 입술'일까??? 칼치라는 이름이 칼의 모양을 닮아서 얻게 된 이름이고, 칼치의 반짝이는 비늘은 여성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인데 주로 립스틱의 반짝이는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입술'이 된것 같아요.^^

 

암튼, 언제나 맛은 추억을 소환시키는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미식가인 모양이네요."

"나는 아니오. 미식가라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봤더니 처음엔 생선의 살을 좋아하다가, 그다음엔 머리를 좋아하고, 그다음엔 내장을 좋아하고, 맨 나중엔 몸통은 놔두고 눈알만 빼먹습니다. 그러니 내가 보기에 미식가란 점점 입맛을 잃어가는 족속들 같더이다."

 

P. 213

 

 

 

 

제임스 노우드 프랫 지음, 문기영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6월

 

기존에 읽었던 '홍차'에 관한 책들이 많이 겹치지 않아서 좋았어요.'홍차 애호가'도 아니면서, 홍차관련 책을 읽게 되는것 같아요. 이 책이 홍차에 관한 책이지만, 홍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의 종류의 차에 관한 역사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차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제 기호를 알아가는것 같아요. 녹차보다는 홍차를 좋아하고, 따뜻한 차보다는 차가운 차를 좋아하네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떼레벨 실론 우바 벨리를 맛있게 우려서 '홍차 애호가'들에게 어이없어 보이겠지만, 설탕 대신 립톤 레몬 아이스티 가루를 두스푼 넣어 차갑게 만들어 마셨어요. 생레몬이 없을때 이렇게 이용하면 나름 새콤달콤쌉싸름한 제 입맛표 아이스티가 완성됩니다.  

 

저는 '홍차 애호가'는 아니예요. 그낭 아이스티가 좋은데, 조금 더 맛있는 아이스티를 먹고 싶어서 관련 책들을 읽고 있어요. 그렇다고 공부처럼 읽는것도 아니어서 읽을때만 기억하고 또 잊어버릴겁니다. 그래도 이 책은 기존에 읽던 홍차 관련 책들과 많이 겹치지 않아서 좋았어요. 

 

 

 

 

임선영 글.사진 / 상상출판 / 2015년 12월

 

종종 주부들이 하는 말이 있어요. '남이 만들어 주면 다 맛있다.' 하지만, 그말은 어느 정도 기본 맛이 있는 전제하에 하는말이지, 가끔은 요리사가 먹어보고 음식을 내놓나?싶은 맛은 만날때는, 내가 만든것이 더 맛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셰프의 맛집'

제목에서 알수있듯이, 요리사들의 맛집 소개랍니다.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들이니 각자 자신의 분야에 최고라고 생각하며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니, 그들이 소개하는 맛집은 얼마나 맛있을까? 궁금해집니다.

 

다양한 분야로 한식,양식,중식,일식,디저트 맛집들이 소개되었는데, 제가 가본곳은 몇군데 없네요. 그런데 책속에 소개된 음식점중에는 제 입맛에 맞지 않은곳도 있는것을 보아, 역시 맛은 제각각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맛집을 소개하는 셰프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의의 레스토랑도 소개되어있어요.  다른 맛집들은 한페이지정도 할당되었다면, 아무래도 셰프들의 레스토랑이니깐 좀 더 자세히 소개되어있어 오히려 다른 레스토랑보다 셰프들의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는 부작용이 있네요. 그리고 약간 아쉬운점은 셰프의 맛집은 서울 맛집을 중점으로 되어있어요. 농담삼아 한국의 맛집은 서울에 다 모여있다는 말을 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지역의 맛집도 소개되어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약간 들었습니다.

 

                                                              

 

 

박찬일 지음 / 허밍버드 / 2016년 2월

 

박찬일의 파스타 이야기를 통해 파스타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이 책을 알게 된 다섯가지 사실.

 

1. 파스타 면의 '알단테' - 생면인경우, 알단테로 먹지 않는다. 건면은 이미 삶은 면이기 때문에 알단테 스타일이 가능한것. 우리가 라면을 꼬들하게 먹는것처럼... 하지만, 라면처럼 꼬들한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푹 익은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 파스타를 먹을때 푹 익혀서 먹는것이 틀리다고 말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맛은 기호니깐.

 

2. 면이 굵을수록 토마토소스니 미트소스처럼 짙은 소스로 버무리고, 얇을수록 올리브오일 소스가 어울린다는것을 알았다.

 

3. 본고장 이탈리아 파스타는 짜다. 짠맛도 양념. 어찌보면 와인을 곁들이는 식습관도 영향과 국물을 먹는 한국 스타일도 영향을 준다. 국을 다 마시면 입맛은 짜게 느껴지지 않지만, 염분 섭취는 높다.

 

4. 차가운 파스타는 샐러드. 그러고보니 차가운 파스타를 만든적이 있는데, 양상추등의 야채를 겉들인 샐러드처럼 느껴진다.

 

5. 깔보나라 - 나도 한국의 깔보나라는 크림파스타라고 알고 있었는데, 크림이 없는 깔보나라를 먹고 나니 크림 깔보나라는 못 먹겠다. 오히려 담백하고 간단하다.

 

 

만들어 보고 싶은 파스타

 

 

 

새우 오일 펜네 - 파스타 만들기 기본으로 보면 펜네 파스타는 토마토나 진한 소스가 어울리지만, 예전에 독일에서 먹었던 오일과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펜네 파스타를 먹어본후, 종종 만들어 먹어요. 리즐링을 넣어서 살짝 달콤하고 포도향이 약간 나면서 쫀득쫀득하게 먹는거 은근 맛있어요. 입맛은 제각각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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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10-07 0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심 침을 삼키며 글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침 왕창 삼킴;; 보슬비님 맛탐험 페이퍼를 특히 맛있게 읽는 독자입니다b
요즘 북촌 등에서 인기있는 음식점은 일본 가정식인 듯? 밥 하나 짓는데도 며칠이 걸리는 재료 준비 보니 만만치 않은 과정이더군요. 우리나라 활어 문화도 일본식 숙성 회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에도 동의되는 점이 많더군요. 육질면에서나 청결면(수조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알면...)에서나.

보슬비 2016-10-07 14:38   좋아요 1 | URL
에궁... 실수로 댓글도 날렸네요.ㅋㅋ

요리책을 자주 읽는편이지만, 요리책 레시피를 따라서 만들어 본적이 거이 없는것 같아요.^^;; 완성된 요리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는 정도에서 만족하는것을 보면, 저도 요리만들기보다는 맛있게 먹는거를 좋아하는것 같아요. ㅎㅎ

저도 활어보다는 숙성쪽이 더 좋더라구요. 하지만 지난번 가짜 민어를 파는 식당에서 숙성한다고 해놓은 장면을 보고, 너무 불결해서 당분간 회가 먹고 싶어지지 않더라구요. ㅠ.ㅠ 요리하시는 분들 항상 가족들을 위해 만든 다는 생각을 갖고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맛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갈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