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는 평소보다 만화책을 더 많이 읽은것 같아요. 동생이 십대일때도 나 때문에 겨우 만화책을 읽었지만, 아직도 만화책을 읽는 제가 신기하다고 합니다. ㅎㅎ 웹툰도 꼬박 꼬박 읽고..

요즘 만화 카페도 많이 생긴것 같아 무지 반갑긴합니다.

 

집근처에도 만화 카페가 생겼지만, 오픈한지 며칠 안되서 아직은 그래픽 노블은 제가 더 많이 소장한듯 합니다...^^;; 만화 카페에 중고가로 딜해볼까나~~ ㅋㅋ

 

만화는 시리즈이지만, 완결되지 않은 작품들도 있어서 한 작품당 한권으로 카운트했어요.

 

 

 

 

나카무라 히카루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2년 6월

 

 

부처남과 예수님이 함께 동거하면서 티격태격 싸우는것이 아닌, 서로 너무 잘 우애해주며 재미있는 세상살이를 하시는 모습을 담은 만화책이예요. 진짜, 만화속 두분처럼 전 세계 종교인들이 서로 다투지 않고 화합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와 불교에 대해서 알면 소소한 재미를 더 찾을수 있지만, 잘 몰라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게 하는 매력이 있는 만화책이예요.

 

대략 1권마다 7편정도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졌어요. 전체 흐름이 있어서 순서대로 읽으면 더 좋겠지만, 개별 에피소드로 엮어있다보니 그냥 잡히는데로 읽어도 크게 문제가 없어요. 그리고 큰 사건들이 있는 만화가 아니라서 연속으로 주욱 읽는것보다 가끔씩 한두편 읽어보는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질수 있습니다. 저는 1~12권까지 주욱 읽고나서 두번째 읽을때는 만화책을 보이는 곳에 두고 천천히 한두편씩 읽었는데, 그때는 더 자세히 읽어서인지 처음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도 기독교인이라면 알고 있는 룽기누스의 창에 관한 전설을 유머화한것인데, 치과에 가신 예수님이 치과치료하시면서 흘리신 피가 치과 의료기구에 묻으면서 성스러운 의료기구가 됩니다.^^ '룽기누스의 전설'을 모르더라도 만화에서 설명해주니깐 크게 문제는 없지만, 알면 더 와닿는 이야기일거예요.

 

 

 

마침 이 이야기를 다시 읽을때 10월 31일 '할로윈 날'이었네요. 성스러운 두분이 귀신 분장을 하시다니...ㅎㅎ 게다가 자신을 물리치려고 십자가를 빼들은 아이 때문에 갑자기 웃음기 쏘옥 빠진 진지모드라니... 이런 독특함이 '세인트 영멘'이 가지고 있는 유머 코드랍니다.

 

 

비슷한꼴 찾기 서비스에서 부처님을 솔방울과 비교 샷! 완전 잘 찾는데~~~ ㅎㅎ

 

 

경품으로 받은 물고기에 기적을 내려서 천지 창조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배고픈 부처님과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몸을 공양하기까지~~~ 거기에다 예수님 앞에 진화까지하는 물고기들을 보며 웃음이 나오지 않을수 없어요.^^

 

 

역시나 막컷도 재미있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차를 탄 부처님께 은근 압력을 가하는 말~~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 / 2011년 8월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로 알게 된, 아니다 '만화 서유요원전 '으로 알게 되었고, '시오리와 시미코'로 호감도 상승된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또 다른 책이예요. 이 책은 음.... 기존의 책들과 달리 자신의 아이디어들을 닮은 짧은 단편과 컷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기존의 장편만화와 달리 진득한 재미는 없어요.

 

러브 크래프트의 숏컷 스토리처럼, 순간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짧게 메모한 그림 같기 때문에 제대로 된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하실수도 있지만,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평소 생각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괜찮은 만화인것 같습니다.

 

 

 

 

시노미야 시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6년 1월

 

 '기담'과 '19금'과 거리가 멀것 같은 여리 여리한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표지의 상반된 이미지 때문에 호기신에 읽게 된것 같아요. 19금은 BL에 아주 약간의 수위가 있어서인것 같지만 그동안 19금 만화책들의 선정성과 폭력성을 보아왔기 때문에 뭐... 한두컷만 제외한다면 이정도는 양호한데...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기담답게 한 에피소드마다 독특한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그 사건들이 아예 연관성이 없는것이 아니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다루었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점점 주인공을 중심으로 흩어졌던 이야기들이 하나로 엮이면서 마지막에 전체 그림이 완성됩니다. 그래서인지 처음보다는 나중에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왠지 한권으로 끝내기는 좀 아쉬웠어요.

 

 

막컷에서 히라코를 따르는 강아지 이누마누를 귀여운 소녀로 표현한 장면은 너무 좋았어요. 히라코와 이누마누 에피소드가 더 있었으면...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츠츠이 테츠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7월

 

단편 호러 만화라고 생각했는데, 하나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만화였어요. 기생충으로 이용해 사람의 잘못된 욕망을 컨트롤하는것이 가능할까요? 기생충하니깐, 마태우스님이 떠올랐어요.ㅎㅎ

 

역시나 기생충이 등장하는만큼 너무 엽기적이었어요. 물론, 저는 이런 스타일 좋아합니다. -.-;; 왜 이 만화가 19금인지 이해가 되는데,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분은 자제를 해야하는 만화입니다. 꿈에서 볼까 두렵거든요.

 

범죄자를 처벌하는것에 찬성하지만, 그 방법이 인간성을 말살시켜 좀비처럼 만든다면 어떨지... 제 3자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지만, 피의자의 입장에서 가해자를 처벌하는거라면 그것이 감정적으로 조절이 되는것이라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맨홀'은 모든 인간은 욕망에 얽매여 잠재적인 범죄자로 간주하고 모든 인간의 정신을 컨트롤하려하기에 범죄자의 입장은 이해는 되지만 그의 행동을 저지하려합니다.

 

요즘 10권이 넘는 시리즈가 많아서인지 3권으로 끝나서 극적인 초반에 비해 빨리 마무리된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보기만해도 너무 소름끼치는 장면이예요. 보면서 막 긁고 싶어집니다. -.-;;

 

 

 

테츠야 츠츠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8월

 

가상현실 게임과 현실을 구분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상황을 다룬 스릴러예요.

 

게임과 현실이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신의 인생은 실패했습니다. 리셋해 주십시오.'라는 문장으로 현실을 게임으로 착각하고 자신을 리셋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들은 자살로 인생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게임속 환경이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을정도로 리얼하다면, 한번쯤 지금 이 순간이 게임일까? 현실일까?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극단적인 선택을 해볼것 같아요. ^^;;

 

맨홀에서 조연으로 나온 해커가 '리셋'에서는 주요 인물로 나옵니다.  해커는 가상현실이 현실과 다르다는것을 계속 인식하기 위해서라도 게임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치트키를 이용해 엉뚱한 상황들을 연출합니다. 마치, 현실이라고 착각할만 꿈을 꾸고 있는데, 어떤 상황이 연출되면 '아~ 이건 현실이 아닌, 꿈이구나..'라고 인식하는것처럼 말이지요. 저는 꿈에서 제가 날고 있으면 꿈이라는것을 깨달아요.ㅎㅎ

 

암튼, 역시나 1권에서 끝나서 아쉬워요. 해커를 중심으로 호러 시리즈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카기 나오코 지음, 박주영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9월

 

확실히 일본만화하면 위의 '맨홀'처럼 완전 자극적이거나, '30점짜리엄마'처럼 완전 소소한 일상이거나 극적인 간극이 있는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호러나 스릴러를 좋아하지만 가끔씩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해 이런류의 만화도 좋아요.

 

'30점짜리 엄마' 왠지 예전에는 엄마랑 자주 다투고 그래서 엄마에 대한 점수를 짜게 주었던...사춘기 시절이 떠올랐어요.(만화속 아이들은 유치원생이지만..). 이제 엄마의 입장을 이해하게 될 나이가 되니, 엄마에게 30점을 주다니 그냥 봐도 억울한 느낌이 들어요. 이래서 엄마하기 싫다는 주부들이 속출할것 같군요.

 

하지만 이 만화는 엄마로써 30점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예요. 엄마가 다른 엄마들에 비해 어설픈면이 많지만, 그래도 엄마라서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표현법이었답니다. 100점 만점이 아닌 30점 만점의 엄마 이야기니깐, 엄마들 너무 속상해하지마세요~~^^

 

 

 

 

마츠다 나오코 지음, 주원일 옮김 / 애니북스 / 2016년

 

'중쇄를 찍자' 제목만 보고도 책과 관련된 만화일거라 짐작을 했지만, 그 책이 '만화'일거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국내 출판사 사정도 그리 좋지 않다는것을 알지만, 일본도 마찬가지네요. 항상 책과 함께 하는 저로써는 제가 사지도 못한 책들이 이렇게 많이 출간되고 있고, 제가 읽지도 못한 책들을 열심히 읽고 계시는 분들과 함께해서인지 책이 팔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잘 안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종종 제 주변인들을 통해 책 읽는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것을 깨닫고는 해요. 정말 좋은책인데 판매율이 저조한 책을 볼때면 저도 신경이 막 쓰여요. 반면에 많이 팔리는 책이 제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어떻게 책들이 팔리는지 궁금했답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이 '중쇄를 찍자'에서 좀 풀렸어요.

 

특히 만화책은 매니아층이 있어서 판매율이 저조하면 시리즈가 완간되지 못하고 더 이상 출간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지라, 재미있게 본 면화는 꼭 시리즈 완결되길 간절히 기도하게 되지요.^^

 

재작년까지만해도 마블 코믹스들에 독자들의 관심이 적어 판매율도 저조해 다른 그래픽 노블들이 출간되지 않았는데, 어느순간 국내에 마블코믹스 독자층이 형성되면서 다양한 마블 코믹스를 만날수 있게 되어 기뻤어요. '중쇄를 찍자'도 사랑을 많이 받고 시리즈 완간 되길 기다려봅니다.

 

 

 

 

멋진 출판사에는 멋진 사장님이 계시네요. 그 사장님을 출판사로 이끌게 한 '비에도 지지 않고'예요. 그림책으로 만난 시를 만화책에서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찍어보았습니다.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0년 8월

 

'스페이스 판타지아' 만화가인 '호시노' 작품이라 읽게 된 만화책이예요. 개인적으로는 지구의 이야기보다는 우주의 이야기가 훨씬 매력적이지만, 그의 우주 이야기는 더 이상 만날수 없으니 다른 작품을 찾다가 읽게 되었습니다.

 

'블루홀'은 유난히 푸른 바닷물로 가득 찬 동굴이나 움푹 팬 지형을 말하는데, 수심이 깊고 위험해서 일반인이 함부로 드나들수 없는곳이예요. 그런 신비스러운 지형을 배경으로 타임 슬립에 곤한 이야기를 다른것이 바로 호시노의 '블루홀'이랍니다.

 

바다를 통해 과거시대로 가는것을 발견했을때, 인간의 반응은 호기심과 공포외에 탐욕이라는 욕망을 보입니다. 최근에 읽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그랜드 캐년 특집을 읽다가 인간은 '그랜드 캐년'을 보고 두가지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나눈다고 합니다. 한쪽은 이렇게 위대한 자연을 잘 보존하자라는 마음과 어떻게 하면 위대한 자연을 이용해 돈을 벌수 있을까? 하는 마음.

 

딱 '블루홀'을 보면 그 상황이 떠오릅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과거 생물들이 대멸종이 되었던거죠. 하지만 이렇게 끝나면 정말 아쉽겠죠. 멸종은 이미 과거에 이루어진 상황이었으니 막을수 없더라도, 그 상황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로 인해 미래는 조금 더 좋은 상황으로 변하게 됩니다.

 

지금 상황이 힘들어도 좋은 마음을 가진 힘들을 모아 미래를 바꿀수 있다는거. 대한민국에서도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후세에 지금 세대가 부끄럽지 않게!!

 

 

 

네코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5월

 

 

실제 시바견이 귀여워서 이 만화 역시 콩고양이처럼 귀여운 반려견에 관한 만화일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라서 마음이 복잡 미묘했어요. 읽는동안 아빠가 떠올랐고, 어릴때 아빠에게 철없이 행동했던 상황이 오버랩 되면서 부끄럽고 죄송하고 그립고 그랬습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돌아오는거라고는 '시바견'이 되어 여름엔 무척 덥고 냄새 나는 시바견 모피와 가족들의 냉대만을 받는것 같아서 읽는동안 너무 괴로웠어요.  함께 있을때는 몰랐는데, 제 3자가 되어 아버지를 바라보니 이런 상황이 그저 만화로만 보기에 현실적이기 때문이었던것 같아요.

 

이 만화를 읽고 차라리 공감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바 아저씨'는 웃프게 하는 만화책이었습니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들의 이야기.

우주소년 아톰이 이렇게 아름다운 외전으로 만날수도 있구나..

한번 더 읽고 감상평을 적을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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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12-09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화가게보다 만화책이 더 많은 보슬비님 존경^0^!
오, 세인트영맨 제가 좋아하는 만화!
꾸준히 못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니 반가워요ㅜㅜㅇ~~
목욕탕 씬은 아직도 기억나요. 예수님이 가니까 물이 갈라져서 목욕하기기 어려웠던ㅋㅋ 근데 물이 갈라지는 건 예수가 아니라 모세여야 하지 않나; 뭐가 잘못된 거지 제 기억력을 탓해봄;;;

보슬비 2016-12-09 21:49   좋아요 2 | URL
그래픽 노블만 많았어요. ^^ ㅎㅎ

아갈마님도 세인트영멘 보셨군요. 저도 기억나요. 물이 갈라진것은 모세가 맞지만, 예수님이 물을 싫어하시는 관계로 물이 갈라졌던것 같습니다. 물에 닿기 싫어 물위를 걷으셨던것처럼....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16-12-09 07: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화가게보다 만화책이 더 많다는 보슬비님이라고 저도 그리 쓰려 했는데 아갈마님과 찌찌뽕이어요ㅋㅋ
대단하셔요 보슬비님^^

보슬비 2016-12-09 21:50   좋아요 1 | URL
딱! 그래픽노블만 그랬어요.^^ 새로 오픈한곳이라 계속 구비한다고 하더라구요.ㅎㅎ 그런데 아쉽게도 울집의 그래픽노블은 저만 봐요.. ㅠ.ㅠ

에디터D 2016-12-09 1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가 말할 수 없는데 댓글은 남기고 싶은 기분이랄까요^^;; 읽다 포기 한 만화를 이곳에서 보니까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이렇게 만드는 리뷰의 힘! 놀랍습니다 :)

보슬비 2016-12-09 21:52   좋아요 0 | URL
잘쓰지도 않은 글인데, 이렇게 댓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쓰는데 힘이나요~~~ ^0^

캐모마일 2016-12-09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인트영맨 ㅎㅎㅎ 찜해야겠어요

보슬비 2016-12-09 21:53   좋아요 0 | URL
세인트영맨 주루룩 읽기보다는 한권씩 구입하셔서 읽어보시는것이 더 재미있으실거예요~ ^^

cyrus 2016-12-09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만화가 당겨서 만화방에 가고 싶은데, 많이 사라졌어요. 만화 카페가 늘어나서 좋긴 한데, 저는 아직까지 집에서 만화책 보는 게 편해요. 그래서 만화책을 빌릴 수 있는 동네 만화방이 없어서 아쉬워요. 만화 보러 버스 타고 만화 카페 가기가 귀찮고요... ^^;;

보슬비 2016-12-09 21:54   좋아요 1 | URL
그쵸? 저도 만화방이 사라져 너무 아쉬웠어요. 만화가 보고 싶으면 직접 구입해서 읽는수밖에 없었는데, 최근에 만화카페들이 늘어서 기쁘네요.

곧 cyrus님 근처에도 만화카페가 생기길 바랍니다.~~^^
아니면 만화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어요.ㅎㅎ
 

2016년이 다 가기전에 그동안 읽은 책들을 부지런히 메모라도 남겨둬야하는데... 몸도 마음도 점점 게을러지는것 같아요. 요즘처럼 추운날은 따뜻하게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뒹굴 뒹굴하며 좋아하는 책만 읽고 싶어요. ^^

 

 

 

김기찬 지음 / 눈빛 / 2015년 8월

 

사진책 읽기를 즐겨하지는 않지만, 좋은 사진을 보면 행복하고 편해지는것 같습니다. 사진에 대해서 잘 모르니깐 제가 알고 있는 사진작가는 진짜 손에 꼽습니다. '골목을 사랑한 사진가'라는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김기찬' 작가님에 대해서 몰랐을테지요.

 

 

여러 사진중에 이 사진이 눈에 띄었던것은 어릴적 동생과 골목길에서 놀던 시절이 떠올라서인것 같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예전보다 놀거리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집근처 놀이터외에 노는곳이 제한되어서인지 옛날 우리 놀던때보다 상상력 놀이가 없어진것 같아요.

 

 

그리고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빨래한후 이불의 향긋한 향과 포슬포슬한 이불위에서 몸을 비비고 있을때 엄마는 이불호청을 꿰매시는 그 옛날이 떠올라서 좋았어요. 이 사진이 아니었더라면 그때의 추억을 바로 떠올리지 못했을거예요. 

 

일반적으로 사진책하면 사진과 사진 제목만 있고 해석은 보는 사람에게 맡기는 스타일인데 반해, 이 책은 '사진'과 함께 그 사진을 찍었을 당시의 상황에 대한 사진 작가의 설명이 있어서 좋았어요. 작가의 설명이 있어도 충분히 그림을 보며 제 감정을 느낄수 있었답니다.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흑백 사진과 골목을 보며 아릿한 추억을 떠올렸어요.

 

 

 

 

 

권혁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5년 3월

 

예전에 읽었던 '세밀화로 보는 곤충 생활' 때문에 '배추흰나비알'을 읽은 그림책이라 느꼈던것 같아요. 배추흰나비는 아니지만 나비의 일생을 세밀화로 그려서 읽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조카랑 이 그림책을 다시 읽으면서 제가 알고 있던 나비의 일생은 너무 편안한 일생이었네요.

 

제가 이 책의 제목을 너무 무시한거였어요. '배추흰나비 알 100개는 어디로 갔을까?'

그렇습니다. 이 책은 배추흰나비 알이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지만, 한마리 나비가 된 한알의 배추흰나비 알이 주인공이 아니라 나비가 되지 못한 배추흰나비 99알이 주인공이었던거죠.

 

 

어느정도 곤충의 양육강식을 알고 있지만, 실제 배추흰나비 애벌레에서 더 작은 애벌레들이 꼬물꼬물 기어나오는것은 충격이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메인 그림 옆에 작은 그림들을 살펴보며 사라진 애벌레에 대한 단서들을 찾을수 있는 아이디어가 좋았습니다.

 

 

끝까지 안심할수 없는 배추흰나비의 일생이네요. 이렇게 천적이 만은줄 처음 알았어요. 알부터 애벌레에 번데기까지 공격을 당하다니...

 

 

좀 충격적이었지만, 자연의 생명체가 얼마나 경의롭고 힘들게 세상으로 나오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알려주기에 좋은 그림책인것 같습니다.

 

 

 

 

 

닐 게이먼 지음, 데이브 맥킨 그림, 윤진 옮김 / 소금창고 / 2002년 7월

 

닐 게이먼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중에 한명이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쪽의 그림책, 청소년책, SF소설, 그래픽노블등 다양하게 책을 출간해서인것 같아요. '금중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날'은 닐게이먼의 첫번째 그림책이랍니다. 그림이 익숙해서 살펴보니 그림작가가 '데이브 맥킨'이네요.

 

예전에 읽었던 '벽 속에 늑대가 있어' 작가였군요. 가끔씩 그림책의 글쓴이와 그린이가 다를 경우 이 그림책은 누구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둘중 유명한 사람?? ㅎㅎ 대부분 그림책의 글쓴이가 그 작품의 소유가 되는것 같습니다. 스토리가 있어야 그림이 그려지는것이니깐... 그래도 그림책에 그림이 멋지지 않으면 또 잘 읽혀지지 않는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닐 게이먼은 자신의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그림을 그릴주 아는 데이브 맥킨을 만나게 된것이 행운입니다.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날'의 그림책은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어요. 항상 신문만 보고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은 아빠는 아이들에게 금붕어 2마리보다 존재감이 없어요. 그런데 엄마에게 혼나고 아빠를 찾으러 가는 과정에서 아빠를 다시 만났는데, 역시나 아빠는 아이들이 자신을 금붕어와 바꾸건 말건 여전히 신문을 읽고 계시는군요. 아빠는 하나도 바뀐것 없이 아이들만 혼나다니 왠지 이건 좀 억울하네요.^^ 아... 정말, 다시 바꾸고 싶어져요.

 

그런데 막페이지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건 이 책을 읽은 분들을 위해 남겨두겠습니다.

 

 

 내가 읽은 닐게이먼과 데이브 맥킨의 작품

 

그리고 내가 읽을 닐게이먼과 데이브 맥킨의 작품

 

 

 

 

 

Charles Solomon / Chronicle Books Llc / 2013년 12월

 

'아트북'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좋았던 영화의 아트북이 나오면 읽어보고 싶다는 맘이 들어요. 가격이 만만치 않은것이 아쉬지만, 예전에 비해 아트북들이 춮간되고 인기가 있는것을 보면 사람들이 영화를 영상만으로만 즐기지 않는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 내가 좋아하는 감독등의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아트북을 읽는데, 나는 무슨 마음으로 겨울왕국의 아트북을 원서로 구입했는지 모르겠어요.^^;; 워낙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라 유명한 장면과 영화 OST는 알고 있으면서 이상하게도 이 영화는 보지 못했어요. 계속 보려했는데 그때마다 무슨 이유가 생겨서 못봐서 아마도 아쉬운 마음에 아트북을 읽게 된것 같아요.

 

확실히 아트북은 가격이 비싸지만, 양장상태와 종이재질을 보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또 국내번역서는 정가제에 묶여 10%할인만되지만, 외서는 아직도 다양한 쿠폰들을 적용하면 번역서보다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어요. 검은 바탕의 아트북이라 어딘지 고급스러운 느낌도 있습니다.

 

 

 

'겨울왕국' 아트북을 보면서(읽는것이 아니라 보는겁니다.^^;;), 올 겨울에는 기필코 '겨울왕국'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를 보고 봤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무척 컸거든요. 그래도 영화에서는 볼수 없는 콘티나 캐릭터의 다른 모습들을 만날수 있는것이 아트북을 찾게 하는 이유인것 같습니다.

 

 

 

 

 

 

매트 졸러 세이츠 지음, 조동섭 옮김 / 윌북 / 2016년 2월

 

 

영화보다 아트북이 더 인기있는 기이한 책이예요.(다른분들 리뷰를 보니 아트북이 아닌 소설책인줄 알고 구매하신분들도 계시네요.) 영화를 보지 않고 아트북만 본다면 그리 재미있지 않겠지만, 저처럼 영화를 재미있게 본분은, 영화의 영상을 떠올리며 읽으면 재미있으실거예요.

 

아트북인데 비싸다 생각될지 모르지만, 아트북이라 원서에 비해 비싸지 않답니다. 튼튼한 양장본에 250페이정도 모두 올컬러입니다. 책을 보면 가격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으실거예요. 물론 책을 소장용이 아닌 그냥 읽기용으로만 보신다면 구입보다는 도서관을 먼저 이용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예전에는 영화를 보고 포스터정도 수집하는것이 다였는데, 이제는 자신이 재미있게 본 영화의 아트북을 기다리고, 그것을 소장할수 있다니 참 좋네요. 물론 모든 영화가 아트북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랜드 부다페스트'만큼은 아트북이 꼭 필요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다시 보면 영화가 다시 보일것 같아요.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6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중에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솔직히 잘 못 고르겠어요. 그래도 꼭 하나 고르라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고를것 같네요. 아마도 하울과 소피의 달달한 로맨스 때문일지도... 저는 아직도 로맨스를 믿는 달달한 주부랍니다.

 

사실 다른 작품과 달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영국소설을 원작을 둔 영화예요. 영화가 너무 유명하다보니 원작 소설이 있는줄 몰랐다가, 우연히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소설도 좋긴했지만, 어떻게 '미야자키 하야오'가 영국적인 이야기를 자기만의 세계로 다시 재창조해냈는지 너무 놀랍기만합니다. 소설도 물론 좋았지만, 그래도 영화가 짱이예요.

 

예전에는 재미있게 본 영화 팜플릿이나 포스터를 수집하는 정도로만 애정을 표현했었는데, 요즘은 인기 영화나 드라마 '아트북'을 출간하는것이 유행인것 같아요. 꼭 일일이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읽어보게 되는것이 아트북인것 같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지금에야 아트북을 보게 되었네요.

 

 

소피의 기본 스케치를 보니 '빨간머리 앤'이 떠올랐어요. 아무래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들었으니깐... 최근에 '하이디'를 읽었을때 제 기억속의 하이디는 디즈니일거란 생각을 했는데,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거라는 것을 '지브리' 아트북을 알고 놀랐습니다. ^^

 

 

빛반사 없이 찍어보려했는데, 잘 안되네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하면 가장 떠오르는 장면과 배경음악 같아요.

언제나 이 장면을 볼때면 하울과 함께 걷는듯 조심 조심, 두근 두근, 설레이는 마음이 듭니다.

 

 

  

 

네이선 윌리엄스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6년 4월

 

  

벌써 '킨포크' 매거진이 26권을 출간할정도 장기 매거진이 되었네요. 처음 킨포크를 만났을때 무척 신나고 떨렸던 감정을 생각한다면 지금은 조금 시들해진것 같아 미안해요. 초반 킨포크를 볼때 평소 우리가 접했던 매거진과 달라 신선했던것 같아요. 매거진의 이름인 '킨포크 Kinfork' 는 친족이나 가족을 뜻하는 말로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커뮤니티를 의미해서 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왠지 더 정감이 가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킨포크의 무대가 외국이다보니 소개된 요리는 우리가 평소 접한 요리들이 아니예요. 그나마 알고 있는 요리중에 '세비체'가 있었는데, 익힌 새우로도 '세비체'를 만들수 있다는것을 알고 반가웠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에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편안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것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여러 사진중에 햇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화이트 와인과 방금 만든 요리를 함께 하는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져서 보는내내 함께 즐거워지는것 같습니다.

 

 다른 킨포크 매거진은 사람, 음식, 여행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킨포크 테이블'은 음식에 좀 더 포커스가 된 특별 매거진이예요. 그래서 다른 킨포크보다 좀더 제가 애정을 갖고 읽었던것 같습니다. 요리책만으로 보기엔 많이 부족한면이 있지만 (소개된 레시피에 완성된 요리가 없는 경우도 있어서 좀 아쉬운점도 있어요.), 그냥 레시피만 알려주는 요리책이 아닌 맛있는 이야기와 사람들의 다정함이 느껴져서 좋았던것 같아요.

 

 

특별히 어렵고 힘든 요리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를 위해 직접 재료를 수확해서 요리하는것만을도 그 자리는 특별한것 같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니 뜨끈한 홍합국물이 생각나네요.^^

 

 

킨포크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었던것은 함께한 사람들의 따뜻함과 행복감이 읽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져서인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사진을 선명하게 보여주기위한 사진 책들의 재질과 킨포크의 재질이 다른데, 빈티지스러운면도 그 따뜻함을 더 해주어서 매력적인 매거진이 된것 같습니다. 가끔씩 힐링이 필요할때 찾고 싶은 매거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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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7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7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6-12-07 1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에도 멋진 책들을 즐겁게 만나셨겠지요?
이제 새로운 한 해에
새로운 책들을 만날 날이 곧 다가오겠네요 ^^

보슬비 2016-12-07 20:10   좋아요 0 | URL
읽어도 읽어도 읽고 싶은 책들은 더 많아지는것 같아요. 책 욕심 조금 덜어내고, 가지고 있는 책 위주로 열심히 읽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읽은 책들은 많은데 정리가 안되네요.. 자꾸 밀린 일기쓰는 기분이예요.^^;;

 

 

이준호 지음 / 알비 / 2016년 9월

 

예전에도 1년이상 장기여행에 관한 여행책을 읽은적이 있지만, 여행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것은 짧거나 길거나, 떠날수 있는 그들이 부럽다는거죠. 여행은 갈때도 좋지만, 준비하는 동안의 즐거움과 갔다오고 난후의 기억에 또 행복함을 주는것 같습니다.

 

여행책은 두종류가 있지요. 여행 정보를 수록한 여행책과 사진이나 그림등으로 여행의 분위기만 전해주는 여행 에세이집. 이 책은 후자에 속해요. 요즘은 인터넷 정보가 잘되어있어서, 여행 정보는 찾아보면 많이 얻을수 있고, 진짜 여행이 아니라면 정보만 있는 여행책보다는 이렇게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여행에세이집이 좋아요. 여행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라든가..아니면, 절대 내 여행 스타일로는 가지 않을 장소에 책으로 대신 여행하는것으로 대리만족을 얻을수 있어서인것 같아요.

 

'무작정 떠날용기'는 340일간 29개국 67개의 도시를 여행하는 건축학도의 여행 에세이집이랍니다. 처음에는 건축학도의 여행에세이라고해서 여행지의 건축물 위주로의 여행일거라 생각했는데, 건축물외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세계 각국의 건축물들을 예상했다면 실망하실지도... 하지만 저처럼 여행에세이를 통해 간접체험으로 마음이 호강했습니다.언젠가 제게도 무작정 떠날 용기가 생기길 바라게되는 책이였어요.

 

 

 

 

 

 

살면서 보아왔던 멋진 사진속 배경을 직접 여행하게 되었을때의 기쁨... 생각만해도 감동적이예요.

 

 

 

방규선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15년 8월

 

대만이라고 알고 있는 '타이완'

 

여러나라 음식들을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특별히 '타이완(대만'음식이라고 먹어본적은 없었던것 같아요. 솔직히 타이는 음식 때문이라도 여행가고 싶은 곳인데, 타이완 음식에 대해서 아는것이 없다보니, 나라에도 관심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우연히 '타이와'음식 그것도 군것질 음식 때문에 놀러가자라고 먹거리 여행을 제안하는 책을 보니깐 궁금하더군요.

 

독특한 요리들도 있고, 익숙한 요리들(굴전)도 있는데 여러 간식들중에 몇개 눈에 띈것을 골라보았어요. 대만에 가면 '밀크티', '루웨이', '취두부'는 꼭 먹어봐야할것 같아요. 타이완을 이해하는데 부족한 책일지는 모르지만, 먹거리만큼 한 나라를 이해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잘 마시던 밀크티 '공차'가 대만 브랜드인걸 잊고 있었네요. 대만에서는 그리 인지도 높은 브랜드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꽤 자리를 잡았지요. 대만 가면 꼬옥~~ '공차'말고 다른 브랜드의 밀크티를 마시고 싶어요. 

 

 

여러 음식중에 가장 관심을 끌었던 '루웨이'라는 길거리 음식이예요. 우리나라 분식처럼 대표적인 먹거리라는데, 익숙해보이는 오뎅과 야채들을 보며 자신이 좋아할만한 재료들을 골라 먹을수 있는것이 마음에 들어요.

 

 

가장 먹어보고 싶으면서도, 피하고 싶은 '취두부'튀김이예요. 워낙 '취두부'의 악명을 들어왔던터라 쉽게 도전할수 없는 음식이지만, 한국에서 쉽게 찾을수 없는 요리인만큼 저는 기회가 되면 꼬옥 도전해보고 싶어요.^^

                                  

 

 

 

한민숙 지음 / 여행마인드(TBJ여행정론) / 2016년 6월

 

최근에 유럽 자동차 여행을 읽을때 만해도, 어린아이와 함께 장기여행은 참 쉽지 않은일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런 비슷한 여행을 '서부 캐나다 가족 캠핑여행'에서 또 만나게 될줄 몰랐네요.^^;;

 

이번에는 90일은 아니지만 50일간 초등학생도 안된 아이 둘을 엄마와 함께 자동차 여행을 넘어 캠핑 여행이 준비되어있어요. 처음 '가족 캠핑 여행'이라는 제목만 보았을때는 어느정도 큰 아이(적어도 고등학생 이상)와 함께 하는 가족 여행이라 생각했는데, 아직 자기 뜻대로 안되면 눈물이 먼저 나오는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 여행이라니..... 아이가 없어도 힘든 여행인데, 대단하다를 넘어 저는 절대 할수 없는 여행인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할수 없는 여행을 누군가의 여행기를 통해 알아가가는 재미가 바로 여행 에세이를 읽는 이유겠지요.

 

그동안 읽은 여행책들은 대부분 고생은 하지만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이번 여행도 낭만적이긴하지만, 엄청난 고생으로 읽다가 마치 제 일인양 속상하기도 하고, 울컥 화도 났지만 즐거웠던 상황도 있으니, 그래서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도 낭만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과 여행에는 혼자 여행했을때보다 여라가지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많지만, 그만큼 어려움을 함께 하면서 유대감도 성취감도 커지는것 같습니다.

 

캐나다의 수려한 자연의 모습은 사진만으로도 여행이 보상이 되어줘요. 아이들에게도 한국말고 타국의 정취와 문화를 경험하는것도 좋은 추억이 되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여행을 모두 기억할수는 없을것 같아요. 제 조카만해도 50일을 프라하에 있었는데, 기억나는게 별로 없더라구요. 그나마 사진 때문에 자기가 프라하에 갔었나보다...하고 생각하는듯해요.^^;; 하지만 상황을 보아하니, 저자분은 아이들과 여행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것 같습니다. 이미 더 어릴때 다른 여행도 다녀온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할것 같아요. 지금은 고생스럽겠지만, 언젠가 아이들이 엄마를 도와줄 나이가 되면 완전 뿌듯할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요즘은 여행사를 낀 단기 여행외에도 한달이상 숙소를 정한 장기 여행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단기간의 여행도 기분전환이 되기도 하지만, 항상 짧은 기간이 아쉬웠는데, 적어도 한달 이상 머무로 싶은 나라에서 여행을 하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마음속으로 한달이상 머무로 싶은 여행지가 저도 있답니다. 언젠가 시간이 될때 여행하자 항상 신랑과 이야기 하지만, 말로만 말고 그냥 저질러야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네요. 그래서인지 이렇게 장기 여행하신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언젠가 나만의 여행 일기를 쓸날을 그려봅니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6년 8월

 

시기상으로는 '네가 어떤 삶을 살든~'이 '딸에게 주는 레시피'보다 먼저 출간되었는데, 저는 거꾸로 읽었어요. 개인적으로 에세이보다는 소설을 좋아해서 에시이류는 피해서 그런것 같지만, 우연히 '딸에게 주는 레시피'를 읽을때도 이런 책을 딸에게 줄수 있는 공지영님도(딸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테니깐..), 이런 레시피 책을 받을수 있는 공지연님 딸도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네가 어떤 삶을 살든~'을 읽으니 더 부러워집니다.

 

어느날 문득 잠에서 깨어나 자신이 자신의 엄마의 딸로 태어난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딸이 몇이나 될까요? 나도 지금 엄마가 좋지만, 공지영님의 딸만큼 격정적인 감정을 느껴본적은 없이 그냥 무난한 보통 엄마와 딸 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런 관계가 쉽게 형성될거란 생각은 않해요. 책을 읽다보면 두 모녀가 보통의 엄마와 딸처럼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는것이 보였답니다. 유명인의 엄마를 둔 딸과 엄마와 여자 사이에 갈등하는 엄마. 보통의 관계보다 조금은 특별할것 같은 관계가 두 모녀 사이에 큰 막힘돌이 되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큰 돌이 버팀돌이 되어준것 같아요.

 

이제 딸이 엄마의 품을 떠나 자신의 딸을 품는 엄마가 될때, 돌이켜보면 엄마와 딸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느껴질것 같습니다. 두 모녀의 관계가 조금은 부러운 한편 나 자신도 엄마를 엄마가 아닌 할머니의 딸이었을 엄마를 기억해드리고, 엄마가 아닌 한 여자로 볼수 있는 조금은 성장한 딸이 되길 바라집니다.

 

 

 

 

스즈키 나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심플라이프 / 2016년 7월

 

요리에 관심이 있지 않더라도 집에서 가장 꾸미고 싶은곳이 있다면.... 아마도 알라디너들은 '서재'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바로 요리하는곳, 맛있는 음식을 먹는곳인 '키친(부엌)'이 아닌가 싶어요. 도대체 어떤 키친이길래 '갖고 싶을까?'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갖고 싶은 키친이라면 넓은 공간외에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일것 같아요.

 

 

요즘 미니멀 라이프가 열풍이라지요. 저도 점점 갖고 있는것들을 정리를 한다고 하는데도 아직도 정리가 안된 느낌이라 답답할때가 있어요. 사진속 주방의 주인처럼 저렇게 아무것도 없는듯이 정리는 아니더라도, 이런 사진을 볼때마다 다시 정리의 마음이 발동되어 마구 정리를 해봅니다.

 

그리고.... 일주일이면 다시 다른물건들로 자리가 메워지는것을 보면 또 속이 쓰려요.^^;;

 

 

확실히 물건 수를 덜어내고, 자주 쓰는 물건 위주로 쉽게 뺄수 있는 공간에 놓으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의 장소를 주부인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모두 알고 있어서 무언가 부탁을 할때 좀 편해요.

 

책 제목처럼 솔직히 책속의 키친중에 아~ 갖고 싶다..라는 키친은 없었지만, 여러 주방들을 보면서 다시 주방정리 의욕을 불태울수 있는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이상희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6년 5월

 

나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아닌가? 생각해보면, 요리 하기를 좋아하기보다는 요리 만드는 과정을 보는것과 먹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래서 요리책을 보면서 요리를 잘 따라히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요리책을 읽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요리책이 아니더라도, 먹고 싶은 요리가 생각나면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근사한 레시피들이 많이 소개되어있어요. 그래서 요리책을 읽지 않을것 같지만, 요리책을 읽을때는 딱! 뭐가 먹고 싶어서 보는것이 아니라, 요리책을 보면서 무엇을 먹어볼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읽게 되는것 같습니다.

 

'꿀키의 밥상'의 키포인트는 '간편하게!! 맛있게!!'를 추구하는 요리책입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요리 중상급자들에게는 평범해보일수 있는 요리들이 많아요. 하지만 혼자 밥해먹는 분들에게 혼자라고 아무렇게나 먹는 음식에서 벗어나 간단하게 맛있게 먹는 기본 레시피와 거기에 응용되는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요리 초보자에게는 괜찮은 요리책이 아닌가 싶네요. 특히 '일타 이피'코너에서 비슷한 재료로 두가지 요리를 만들기 소개법은 굉장히 멋진 요리가 아니더라도 괜찮은 아이디어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어떤 요리를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데...라는 요리가 없어서 아쉬운 요리책이기도 했어요.^^

 

 

 

이민혜 지음 / 팜파스 / 2014년 7월

 

특별히 솜씨가 좋은것은 아니지만, 학창시절 가사실습으로 바느질 수업을 할때, 내놓은 작품들이 꽤 좋은 점수를 받았었어요. 은근 손으로 꼼찌락거리는거 좋아해서 종이접기, 십자수, 퀼트, 리본공예, 종이공예등을 취미삼아 만들어보곤 했었습니다.

 

자수공예도 가끔씩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십자수하다가 남은 실들도 있고, 기본 바느질법도 알고 있으니 큰 작품은 아니더라도 내가 만든 핸드메이드 하나정도 가지고 있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것은 그전의 취미들이 아쉽게도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또 엄청 재료만 사놓고 몇개 만들지 않고 쟁겨놓을것 같은 두려움...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자수관련 책을 읽어보았는데, 요즘 자수 책들이 잘 설명해놓았네요. 아주 기초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바느질 기본을 안다면 책 한권으로 따라할정도로 자세히 설명되어있습니다.

 

 

'꽃 피는 정원의 입체자수'는 일반 자수에서 업그래이드된 책 제목 그대로 '입체' 자수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어요. 완성 작품은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바느질법을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연습용으로도 좋을듯합니다.

 

 

그림으로 자세한 기본 바느질 법도 소개되어있는데, 직접 따라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잘 설명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이해가 되지 않는 바느질법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작품 순서대로 바느질법이 사진으로 하나 하나 소개되어있어요.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꼼꼼히 자료를 남긴것에 대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보고 배우면 가장 좋겠지만, 어느정도 기본 실력이 있으시다면 책 한권으로 좋은 입체 자수 작품을 만드실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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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22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6-11-22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행하고, 맛나게 먹고, 살림하는 이야기를
책으로 소담스레 만나셨네요.
어느새 늦가을도 저물녘이 되어요.
하루하루 즐겁고 새롭게 누리셔요 ^^

보슬비 2016-11-22 19:51   좋아요 0 | URL
참 두서없이 페이퍼을 올렸다 싶었는데, 숲노래님께서 좋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종종 올리신글 읽고 있는데, 댓글 막아놓으셔서 글만 보고 갔어요. 숲노래님도 행복한 계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1-28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밀린 리뷰가 많아서 숙제 밀린 기분이예요 항상ㅠㅋㅋ

보슬비 2016-12-06 13:00   좋아요 1 | URL
댓글이 늦었어요. 북플 알림을 하지 않아서 가끔씩 제가 댓글을 놓치네요.^^;;
12월에는 읽은책 감상평 더 짧게라도 정리해야 2017년이 깔끔해질것 같아요. ㅎㅎ
 

  

 

박희정 지음 / 서울문화사(만화) 

 

십대때 좋아했던 순정만화 작가중에 '박희정'님도 있어요. '호텔 아프리카' 제목은 떠오르는데, 아쉽게도 내용은 떠오르지 않네요.

 

십대때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읽거나 빌려서 보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아쉬웠다가, 만화방을 발견하고 참 좋았는데, 그후에 만화방이라기보다 만화카페라는 이름으로 갑자기 가까운곳에 하나둘 생겨났어요. 올해 제가 만화 삼매경에 빠진것이 그냥이 아니었던것 같아요. 뭔가 예고된 열풍같은걸까??? 저처럼 예전의 감성을 찾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지... 엄마 혹은 아빠 젊을때 이렇게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며 놀았어...하면서 아이와 함께 오는 부모님들도 많아졌습니다.

 

암튼... 그 영향인지 몰라도, 요즘 만화를 많이 읽게 되었어요. 되도록 시리즈는 잘 읽지 않으려하는데, 박희정님의 '마틴&존'은 그전부터 관심이 있던 만화라 이번 기회에 읽어보았어요. 항상 BL만화는 일본 만화만 접해보다가 한국 만화를 접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마틴&존'이 BL만화라는것을 알았지만, 시공간을 넘어 다양한 마틴과 존을 만날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한 커플보다는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만나니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굉장히 행복감을 주는 해피엔딩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시공간보다 더 넘기 힘든것이 그들의 사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암튼, 시공간을 넘어 다양한 마틴과 존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면 사랑이 핑크빛처럼 샤방샤방하기도 하지만, 파랑색처럼 시리기도 하고, 회색처럼 우울해지기도, 초록색처럼 풋풋하기도, 붉은색처럼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여러 사랑중에 저는 외계행성의 '투아레테르그'의 마틴과 존과 고양이와 강아지인 마틴과 존이 가장 좋았어요. 그러고보니 고양이와 강아지 마틴과 존이 가장 샤방한 이야기였었네요.

 

새드엔딩인듯 해피엔딩인 열린 결말.... 그래서 다음 마틴과 존의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피가 섞이지 않은 동생이지만... 동생과 형으로 만난 마틴과 존의 이야기도 있고...

 

 

신분의 벽과 함께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꽃도령 스타일도 좋고..

 

 

무엇보다 가장 코믹해서 유쾌했던 강아지와 고양이 버전 마틴&존 이야기가 가장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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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6-11-15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호텔아프리카 엄청 좋아했는데... 마틴앤존도 보다가 말았어요.. 나이가 드니 그 감성을 쫒아가기가 힘들어지는건지 점점 멀어지더라고요~~

보슬비 2016-11-16 14:49   좋아요 0 | URL
‘마틴앤존‘ 저도 처음에 읽다가 조금 힘들었는데, 적응이 되니간 쑤욱 넘어가더라구요. 만화책이라고 다 잘 읽히는것은 아닌것 같아요. ㅎㅎ

‘호텔 아프리카‘ 재미있게 읽은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한건 완결을 보지 못해서 인것 같아요. 그래도 그림체는 이뻐서 좋아요.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신神

종교의 대상으로 초인간적, 초자연적 위력을 가지고 인간에게 화복을 내린다고 믿어지는 존재.

 

 

 

'러브크래프트'의 책과 '댄 시먼의 칼리의 노래'를 읽으면서 '신'이라는 모두 자비로운것이 아니며, 인간을 넘어서는 힘을 가졌다고 모두 신이 아닐거란 생각이 떠올랐어요. '러브크래프트'와 '댄 시먼'의 신은 자신만 생각하는 천진하지만, 이기적이고 잔인한것 같습니다.

 

확실히 3편은 1,2편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제가 갖고 있는 러브 크래프트 원서는 출간 순서대로 엮은것을 보았을때, 황금가지에서 출판한 러브크래프트 전집은 번거롭지만 비슷한 내용과 분위기로 분류를 해서 출판을 한거랍니다.

 

그래서 1,2편에서 러브 크래프트가 가지고 있는 심연의 공포가 좋아서 3편을 읽었다면, 실망하실수 있을것 같아요. 1,2편이 러브크래프트의 공포소설이라면 3편은 환상소설이거든요.  아마도 제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해서 `드림랜드`라는 부제처럼 꿈을 걷는듯한 몽환적인면이 저는 좋았어요. 한편으로는 4편은 어떻게 분류되었을지 궁금해집니다.

 

여러편의 이야기중에 개인적으로는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과 '찰스 덱스터 워드의 사례'를 재미있게 읽었어요. 특히 '미지의 카다스를~'을 읽으면서 예전에 어슬러 르귄의 '어스시 마법사'의 'The Farthest Shore'가 떠올라서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원서와 비교해보았는데, 원서 편집을 되도록 그대로 살린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류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7월

 

휴~~ '러브크래프트' 전집중에 단편집으로 이루어져서 가장 만만하게 봤던 4편이 가장 읽기 힘들었습니다. 단편보다 훨씬 짧은 초단편들로 이루어졌는데, 분위기도 비슷해서 연속으로 읽으면 장편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이상한 경험을 했거든요.

 

4편은 1~3편에 빠진 러브 크래프트의 짧은 단편들을 출간 순서대로 수록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짧은 단편들이 나중에 그의 중단편의 소재가 되었는지 기존에 읽었던 이야기와 비슷하거나 그가 만들어낸 세계속의 모자이크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다른책과 달리 연속으로 읽지말고, 가장 근접한 거리에 두고 잠깐 시간이 날때 한두편씩 읽는것이 4편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 단편중에 '무서운 노인'을 읽을때, 최근에 본 영화 '맨 인더 다크'가 떠올랐어요. 재수없게 강도짓하러 들어갔던 집에서 무서운 존재를 만났다는것이 비슷하게 느껴졌던것 같아요. 솔직히 영화는 초반에는 괜찮다가 뒷부분에서 맥이 빠졌는데, 딱 책처럼 4페이지 분량이 맞았던것 같아요.^^ 암튼, 러브 크래프트의 원초적 공포는 다른 이들에게 좋은 영감을 준 덕분에 제가 '스티븐 킹'도 만나고 '이토 준지'도 만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러브 크래프트 이야기가 6권까지 이어지는줄 알았는데, 5,6편은 러브 크래프트에게 영향을 받은 작가의 작품들을 수록한것 같네요. 왠지 아쉬우면서도, 그를 뛰어넘는 작품들이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원서는 러브 크래프트의 작품을 출간 순서대로 냈습니다. 그래서 출간 순서 참고용으로 오랜만에 목차를 찍어보았어요.

 

 

 

이쁜 보라색 책끈. 양장본에 책끈없으면 서운해요~~~

 

의도한것은 아니었지만, 재미있게 읽었던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을 펼쳤었네요. 원서 역시 책을 읽기전에 책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좋아요. 번역서에는 짧은 이야기는 없지만 원서는 대부분 짧게 나마다 소개가 있습니다.

 

 

 

 

댄 시먼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7월

 

댄 시먼스의 '칼리의 노래'가 출간되었을때, 그때는 이 책이 댄 시먼스의 신간일거라 생각했어요. '올림포스'와 '히페리온'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워낙 분량이 방대하다보니 시도도 못했다가 조금 가벼운 분량의 '칼리의 노래'가 반가웠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받고 보니, 댄 시먼스의 최초의 장편소설이라는 글을 보고 ?? 의아해서 찾아보니 1985년작으로 신작이 아니었네요.^^

 

30년전의 작품이지만,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공간(인도 -캘커타)에서의 이야기라 그런지 전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인도의 생활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일지도....(인도인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떤 느낌일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칼리의 노래'를 읽다보면 이 책이 공포소설인가?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하지만 진짜 공포는 좀비나 유령이 아닌 일상속에서 느끼는 공포가 아닐런지.. 낯선곳은 우리에게 언제나 흥분을 주는데, 아마도 그속에 '공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인것 같아요. 약간의 공포는 삶의 활력소를 주기도 하니깐... 하지만 그 공포가 삶의 활력소가 아닌 삶을 송두리째 흔들게 된다면??

 

인도신중에 '칼리'는 악의 신에 가까워요. 자신의 힘을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기보다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인간을 지배하고 숭배 받기를 원하니깐요. 그것도 인간의 악한 마음을 이용해서 말이지요.

 

인도의 미신중에 '인신공희'에 대한 설명으로 새로운 다리 건설때, 한 소년이 철근에 꽂혀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서늘했어요. 그런 미신은 인도에만 있었던것은 아닐테지요. 정말 루잭의 말대로 캘거타의 거리만 악의 거리일까요?  모든 도시에는 잠재적인 악이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문명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던 미국도 단 하루의 정전으로 자신들의 야만성을 보여주기도 하니깐..

 

처참한 죽음 앞에 루잭은 만약에?...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을겁니다.

 

 

 빅토리아가 태어나던 날 밤, 내가 몇 주간 조바심을 내며 준비하던 의식이 하나 있었다. 엑서터 병원은 초보 아빠들에게 분만실에서 바로 옆에 있는 간호사실까지 신생아를 데려다주는 일을 장려했다. 그러면 간호사실에서는 아이의 몸무게를 재고, 조치를 ㅜ치한 다음 회복실에 있는 산모의 품에 아이를 되돌려 주었다. 나는 그걸 알고 한참을 걱정했었다. 자칫 아이를 떨어뜨리면 어쩌나 싶어 두려웠다. 바보 같은 반응이긴 했다. 출산이라는 기쁘고 흥분되는 감정을 겪은 후에도 내 심장은 긴장감에 콩닥콩닥 뛰었다. 의사가 암리타의 배에서 빅토리아를 꺼내 들더니, 나더러 직접 공주님을 안고 복도를 걸어가겠느냐고 물었다. 내 기억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겁먹었던 것 같다. 나는 아이의 조막만 한 머리통을 감싼 다음, 배에서 나오느라 아직도 축축한 몸을 내 가슴과 어깨에 대고 분만실에서부터 서른 걸음을 떼어 간호사실에 데려다주었다. 거기까지 가는 사이 점차 자신감과 기쁨이 차올랐다. 빅토리아가 나를 도와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 아이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실감한 순간, 바보처럼 빙그레 웃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그 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에는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나는 딸아이를 살포시 들어 올려서 머리를 감싸고 내 가슴과 어깨에 댔다. 예전에도 꽤 많이 했던 자세였다. 그리고 서른 걸음을 떼어서 항공용 철제 관까지 데려갔다. 그 안에는 하얀 비단이 깔린 작은 침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루잭이 자신의 아이를 영국에 데리고 가는 장면은 울컥했어요. 모든 서류절차보다 그 순간의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주어야하는거다. 그래서인지 세월호 아이들과 부모님이 떠올랐습니다.

 

악을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복수?

 

보통 아이를 잃은 부모는 몇년안에 서로 헤어질 가능성이 높다합니다. 상대방을 보면 아이가 떠오르고 상대방에 대한 원망도 생겨서 그렇다는데, 루잭은 이해와 배려를 통해 악을 이겨내기로 했습니다. 그 시간이 꽤 오래걸렸지만, 두 부부가 헤어지지 않고 다시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안도감이 느꼈어요. 인간이 존재하는 한, '칼리의 노래'는 멈추지 않겠지만, 루잭 부부를 보면서 적어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인것 같아요.

 

 

 

이토 준지 글.그림 / 시공사 / 2010년 5월

 

이토 준지는 제가 애정하는 호러 만화가예요. 결혼하고 고양이를 키우면서 예전만큼 자주 작품이 나오지 않아 서운하지만, 여전히 기발한 아이디어로 저를 무척 즐겁게 해줍니다.

 

이토준지의 만화를 러프 크래프트 책과 함께 올린것은 '레미나'가 러브 크래프트가 탄생 시킨, 코스믹 공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함께 올려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확실히 만화는 글에서 줄수 없는 시각적 자극 때문에 더 혐오스럽지만, 혼자만의 상상력의 한계를 극복해주어서 좋았습니다.

 

 

'지옥별 레미나'는 지구 종말을 이토준지식으로 독특하게 풀어낸 코스믹 호러랍니다. 이토준지의 공포도, 이제 지구 차원에서 벗어나 우주 차원으로 뻗어가려나봅니다.

 

우연히 발견한 행성에 자신의 딸 '레미나'라는 이름을 붙여준 박사. 하지만 그 행성은 자신이 지나간 자리에 있는 행성을 모두 먹어치우면서 지구로 돌진하고 있네요. 처음엔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고 열광했던 지구인들이 점차 다가오는 공포로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사람들의 광기는 레미나를 향한 마녀 사냥을 하기까지 이릅니다. 솔직히 지구의 종말보다 사람들의 광기가 더 무섭게 느껴져요.

 

예상하지도 못한 엔딩은 제가 최근에 읽은 지구 종말중에 가장 쉬원하게 느껴졌어요. 지구 종말 이야기하면서 진짜 종말되는것을 본적이 거이 없는지라, 이런 결말도 있어야하지 않을까?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레미나'가 끝나니 좀 아쉽네요. 레미나의 그후 이야기도 그려주었으면 좋겠어요.

 

* 레미나는 다른 만화책과 달리 책표지부터 책속 재질까지 무척 좋아요. 내용, 책상태를 보면 가격이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이토 준지 글 그림 / 시공사 / 2010년 5월

 

처음엔 호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신랑도 요즘은 저보다 더 호러에 열광하게 되어서, 이제는 저한테 호러영화를 추천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이토준지는 호러를 좋아하지 않았던 신랑도 좋아했던 만화가예요. 10년전에 그의 호러 전작들을 섭렵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길 무척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의 신간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잠시 잊고 지냈던것 같아요.

 

최근에야 이토 준지가 새로운 이야기를 출간한것을 알고 한권씩 찾아 읽기 시작했는데, '블랙 패러독스'도 그중 한권입니다. 역시나 그림 스타일은 크게 변한것은 없어요. 여자 주인공은 그의 대표작 '토미에'가 떠오르는데, 예전보다 그림체가 조금 세련되어졌다는 정도..

 

자살을 꿈꾸는 여주인공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3명과 함께 동반 자살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블랙 패러독스'는 각각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듯하면서도 전체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이예요. 그래서 각 에피소드마다 독특한 현상들이 발생하는데 그중 도플갱어를 만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동반 자살을 하려던 인물중 한 사람만 성공한듯 하다가 다시 살아났어요. 하지만 그에게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는데.... 바로 '패러드 나이트'라 불리는 이상한 돌을 뱉어냅니다.

 

 

마치 그 돌을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로 이루어졌으며 독특한 에너지를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과연 이 돌은 인간에게 유익한 에너지 자원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불운한 물건이 될지는 만화책을 다 읽는 분만이 아실수 있을거예요.

 

또 그의 새로운 이야기를 언제까지 기다려야할지 모르지만... 끝까지 기다릴테니, 계속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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