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60628_marveldate

 

업그레이드 된 리딩가이드

 

이번 마블 코믹스는 '시빌워'들어가기전에 읽는 코믹스만 올려서 평소보다 좀 짧습니다.

 

 

읽으려고 대기중인 코믹스를 찍어보았는데, 함정은 책 뒤에 DC 코믹스들이 숨어있다는거...ㅋㅋ

올해 갖고 있는 마블 코믹스 다 읽으려나..했는데, 생각보다 만화라고 술술 읽히는게 아니에요. 재미는 있지만, 일반 만화보다 꼼꼼히 읽어야 더 재미있는 마블 코믹스들~~

 

 

 

 

마이클 스트라진스키 지음, 임태현 옮김 / 시공사 / 2013년 10월

 

처음엔 마블 코믹스 출간일 순서대로 읽는다했지만, 이상하게 순서가 얽혀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에도 종종 그점을 느껴서 시공사에서 제공한 출간일 순서를 살펴보니, 출간일 기준이 어디까지나 책속에 수록된 첫번째 이슈 출간일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에 그동안 이슈 모음집인 단행본들은 어쩔수 없이시간이 얽혀버리게 됩니다.

 

'토르-옴니버스' 역시 첫 이슈는 시빌워전에  썼지만, 마지막 이슈는 2010년 출간이라 그후의 이야기는 '시빌워' 이후인 '시즈'와 연결이 되는듯합니다. 그래서 중간에 아직 제가 읽지도 않은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추모 장면을 먼저 보게 되었네요. ^^

 

'토르'도 마블사에서 많이 출간한 코믹스예요. 그동안 출간된 작품을 보지 않아 아쉽지만, 그래도 오딘의 시대가 끝나고 토르의 시대가 열리는 시점에서 국내에 번역된것만으로도 반갑고,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커버를 벗기면 기존의 책보다 양장 상태가 멋져서 소장용으로 아주 훌륭해 자꾸 쓰다듬게 되더라구요.(커버가 있는 양장본인경우, 저는 커버가 찢어질까 우려되어 벗겨서 읽는데, 이 책은 커버 벗긴것이 더 고급스러원 느낌이라 좋았어요.)

 

토르- 천둥의 시대에 비해 그림체는 그리 멋지다 생각되지 않지만, 스토리는 재미있었습니다. 가끔씩 어벤져스 멤버들이 까메오로 출연해 소소한 즐거움도 있었어요. 이제 토르의 이야기만 따로 읽지는 않을것 같지만, 그후에 읽을 어벤져스 활약에서 토르가 나타나면 무척 반가울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코믹스 가격이 비싸다 느껴졌는데, 원서 가격을 보고 국내 출판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키스 기펜 외 지음, 이규원 옮김 / 시공사(만화) / 2016년 6월

 

마블 코믹스의 인기는 지구에서 활약하는 슈퍼 히어로이지만, 가끔씩 지구가 아닌 우주를 배경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시빌워'를 향해서 '어벤져스'시리즈를 읽고 있었는데, '시빌워'들어가기전에 머리 식힐겸 마블우주의 광대한 스케일을 익혀도 재미있습니다.

 

 '어나일레이션'을 읽기전에 '타노스 라이징'과 '인피니트 건틀렛(어나일레이션에서 타노스의 역활도 중요하기 때문에 읽으면 좋아요.)'과 '엑스맨 다크 피닉스(스크럴등 우주에 존재하는 다른 세계에 대해서 언급)을 먼저 읽으면 더 이해하기가 좋습니다.

 

코스믹 유니버스 이벤트 경우에는 어벤져스 이벤트와 엮이는 경우가 없어서 지구의 슈퍼 히어로에 매료되어있다면 건너 뛰어도 좋겠지만, '스타워즈'같은 외계종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어나일레이션'은 매우 좋은 마블 코믹스가 아닐수가 없습니다.

 

'어나일레이션'은 3권이 출간되었어요. 각권마다 등장하는 인물이 다른데, 그들을 중심으로 네거티븐존의 악당 어나일레이션과 맞붙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우주의 싸움에 꼭 지구인을 끌어들인다는거죠. 아무래도 우주의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지구인이 배제되면 왠지 소외 받는 느낌이 드나봅니다.

 

지구가 '초인 등록법'으로 시끄러울때, 우주에서는 네거티브존(아이러니하게도 이곳에 히어로들의 감옥을 세운곳이지요.)의 악당으로 인해 우주의 존망이 걸렸으니, '시빌워'가 '어나일레이션'의 사이즈에 비할게 못됩니다. 만약 그들이 우주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았더라면 '시빌워'를 종식 시켰을지도....^^

 

암튼, 다양항 외계종족과 방대한 우주를 경험하고 싶다면 '어나일레이션' 시리즈 추천드립니다.

 

 

 

다음 시리즈도 무척 궁금해지네요.

 

 

 

 

 

 

 

 

 

에드 맥기네스 그림, 조 켈리 글, 양승준 옮김 / 시공사(만화) / 2016년

 

우리가 읽고 있는 마블 코믹스나 DC 코믹스는 약 20페이지 분량의 이슈를 4~6편씩 묶어서 한권에 출간한 단행본이예요. 미국에서는 단행본보다 이슈가 소장 가치가 높다고 하지만 국내에 이슈를 출간한다는것 자체가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처음 스파이더맨 이슈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구입후 이슈를 다시 묶어서 게다가 출간된 이슈외 다른 이야기를 추가해서 합본을 내놓는 바람에 이슈 구입이 망설여지더라구요. 아무래도 합본 책보다 이슈를 따로 구매하는것이 더 비싸고, 페이지가 적어 표지가 잡지 책처럼 얇기 때문에 보관상의 어려움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스파이더맨/데드풀' 이슈는 안 구입하고 기다렸다가 합본을 구입하려햇는데, 무료배송 정책으로 1권씩 구매하기 시작했답니다.^^;;

 

스파이더맨이 사업가로 변신한 상황으로 보니 시기상 제가 읽고 있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한참 뒤로 간것이 아닌가? 싶어요. 아직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다 읽지 않은 상황에서 따로 읽으려니 뭔가 찜찜하지만 기존에 읽어본 결과 한 이벤트 안에서의 일들은 전체 시리즈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것으로 보아 그냥 읽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이슈르를 읽으니 미국에서 페이퍼백을 구입해서 읽는 기분이 있긴하네요. 실제로 이렇게 구입한것이 미국에서는 코믹스 컬렉션가에는 인기라는데, 이 책이 인기 있으려면 몇십년은 지나야할것 같긴합니다.^^

 

악동 데드풀이 피터 파커 암살 의뢰를 받았는데, 문제는 데드풀이 스파이더맨과 피터 파커가 동일 인물인지 모른다는거죠.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시빌워' 이전의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또 다른 평행우주속의 스파이더맨 이야기든가..^^;; 마블 코믹스를 읽으면 읽을수록 엄청난 세계관에 머리가 가끔씩 지끈거립니다.

 

하지만 계속 읽다보니 피터 파커가 이중생활을 하고 있고, 아직 시빌워 이전 단계라는 것을 알았어요. 이 시리즈는 이슈는 1~5까지는 연결 내용이고 6.7편은 기존의 내용과 연관없는 짧은 에피소들을 이루어졌는데, 짧은 에피소드가 '이슈' 스타일에 더 맞는것 같아요. 아마도 이런식의 이슈가 만들어지면서 전체 이야기와 상관없는 이야기들은 정발될때는 외전이나 아니면 스토리상 문제가 없으면 빠지는 에피소드가 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8편은 전편과 이어진다고 하는데, 곧 9편도 출간된다고 하니 '스파이더맨과 데드풀 '이슈가 어디까지 출간될지 두고봐야겠습니다. 

 

 

  

 

영어 원서는 합본인데, 코믹스는 번역서가 더 저렴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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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2-25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정도면 메니아이신데요..우아..ㅎㅎㅎㅎ

보슬비 2016-12-25 23:02   좋아요 0 | URL
신랑에게 난 마블 덕후가 아니야~~라고 말해놓고선... 덕후스럽다는 생각이 아주 조금 들었어요. ㅎㅎ 그래도 전 읽고 소장하지 않고, 정리하는편이니 컬렉션 덕후는 아닌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읽지 않아서 갖고 있을뿐....^^;;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배수아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4년 1월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은 '변신'만 읽어보았어요. 프라하에서 생활할때 프라하성을 배경으로 만들었다는 '성'을 읽어보려했으나... 역시 생각에만 그쳤고, 그래서 그의 책은 '변신'만 읽고 마는구나...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내게 '꿈'이 들려있네요.

 

어찌보면 무척 촌스럽게 느껴지면서도, 어찌보면 무척 심플하게 느껴지는 책표지. 그리고 책을 받아 들었을때의 허탈함과 다 읽었을때의 뿌듯함, 다시 보니 책이 괜찮네..라는 묘한 느낌들. 그러니깐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카프카의 소설은 아니었어요. 누군가의 꿈을 읽게 될거란 생각은 못했지만,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에 저도 꿈을 엄청 많이 꾸었고, 친구들에게 내가 꾼 꿈들을 이야기했으며, 친구들은 왜 나의 꿈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

 

카프카의 꿈 이야기를 들으면서, 러프크래프트가 떠올랐어요. 그도 자신의 꿈을 배경으로 멋진 악몽의 세계를 만들어냈고, 카프카 역시 자신의 꿈을 바탕으로 그런 이야기를 썼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최근에 꿈에서 깨어났을때, 내 자신이 러브크래프트가 아닌게 아쉽더군요. 아니면 내 곁에 그가 있었더라면 꿈을 팔았을텐데...ㅎㅎ

  

 

행복한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순간은 '한순간'

 

항상 꿈을 꾸는것 같지만, 깨어나고 곧 꿈을 꾸었다는 것만 기억하고 어떤 꿈을 꾸었는지 잊어버릴때가 많아요. 하지만 가끔씩 잊혀지지 않는 꿈이 있습니다. 깨어나서 그 꿈을 계속 생각하다보니 기억에 남는데... 그런 꿈들의 대부분은 악몽입니다.

 

꿈 하나 

 

친한 친구들과 베네치아로 여행을 가면서 운하를 운행하는 배를 타면서 발에서 느껴지는 출렁거리는 물결 흔들림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그 순간, 무척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리고 한순간 장소가 바뀌어서 친구들과 헤어지고, 친구와의 약속 장소인 카페를 찾기 위해 베네치아 골목을 헤맬때 갑자기 밤이 찾아오고 낮에는 축복처럼 느껴졌던 그 장소가 어둠이 찾아오는 동시에 지옥처럼 무시무시한 공간으로 바뀌는 순간. 나는 어두운 골목 사이로 밝게 비추는 빛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불빛을 등에 지고 검은 실루엣의 남성이 나타날때, 직감적으로 반가움보다 두려움이 앞서고, 이 모든 것이 꿈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내 꿈이니깐 내 맘대로 할수 있어..라는 강한 주문을 외며 어떻게 하면 저 남자를 제치고 저 불빛으로 재빨리 뛰어갈수 있을까 온힘을 비축하는 순간 꿈에서 깨어났어요.

 

꿈에서 조차 낯선 남자와의 고립된 장소에서의 만남은 공포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꿈 둘

 

깨어나는 순간 여전히 가슴이 두근 거렸습니다.

만약 내가 '러브 크래프트'였다면, 이번에 꾼 꿈으로 얼마나 멋진 글을 써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꿈은 기묘한 악몽이었지만, 은근 짜릿하고 스릴있었습니다.

 

그러니깐... 나는. 나를 잡아 먹으려는 외계인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려는 외계인 친구들과 함께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그 외계인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급박할때 본성이 드러나는데 '스트레인'에서 나오는 뱀파이어처럼 혐오스러웠고, '기생수'처럼 기묘했어요.

 

나는 나를 잡아 먹으려는 외계인 때문에 무서워했어야했지만, 솔직히 어두운 골목에서 만나는 낯선 남자보다 무섭지 않았습니다.  그 차이는 뭘까?  아마도 현실감이겠지...

 

나를 잡아먹으려는 외계인을 내 평생에 만날 확률은 정말 우주의 티클만큼 적지만, 낯선 남자에게 폭력적인 상황이 놓일 확률은 그에 비해 엄청 높기 때문에....

 

 

 

토마 마티외 지음, 맹슬기 옮김, 권김현영 외 / 푸른지식 / 2016년 6월

 

카프카의 꿈과 전혀 상관없지만, 제 꿈과 상관 있다보니 '악어 프로젝트'를 함께 페이퍼로 묶었어요.

 

남자를 악어로 표현해서 불편하다는 남성분들이 있었어요. 그럼 어떻게 표현하면 그들이 안 불편할까요?  농담처럼 아버지가 딸에게 하는 고전적인 말 '아빠말고 남자들은 다 늑대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은연중에 남성의 시각이 드러나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남성을 표현하는데, '악어'나 '늑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남성을 포식자로 그려졌다는것입니다. 인간이 포식자를 만나게 되면 두렵고 경계심을 품게 됩니다. 바로 여성이 일반적으로 낯선 남성을 만날때 느끼는 공포입니다.(실제로 낯선 남성보다 주변인이 더 무섭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나왔다지요.)

 

하지만, 반대로 남성이 낯선 여성을 만날때 두려움을 느낄까요? 살면서 어두운 골목길에 낯선 여자가 뒤에서 걸어올때, 두려움을 느끼시나요? 폐쇄된 공간에서 술취한 여성을 만날때 위협을 느낀적이 있나요? 이런류의 두려움은 여성이라면, 어릴때부터 본능적으로 갖고 두려움을 느끼며 경계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두려움은 경계심이라도 갖고 방어할 태세라도 할텐데, 느닷없이 겪는 폭력 앞에서는 무기력함이 느껴져요.

 

이 책을 읽고 그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습니다. 특별히 큰 일이 없이 평범하게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저조차도 떠올리고 보니 직장내 성희롱이나 길거리 혹은 술자리에서 성희롱의 경험이 있다는것을 생각났어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지워지지 않는 불쾌한 기억들... 그래서 잊은척, 없었던척 연기하면서 생활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사회생활 초년생 당시 '직장내 성희롱'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 시작하던 때여서 관심있게 뉴스를 접할때 였어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정작 제가 경험하고 보니 황당하고, 수치스럽더군요. 

 

그 동안 잘 지내왔고, 나름 친절한 상사라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제게 사랑을 고백할때 망치로 머리를 맞은것처럼 멍해졌어요.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아버지뻘이 되시는 분이 외롭다느니... 부인과 관계가 좋지 못하다느니... 완전 3류 드라마 찍었습니다. 도대체 날 뭘로 보고???  그런말에 순진하게 넘어갈 사람으로 보았나? 그 순간에는 벗어나야한다는 생각에 강하게 거절을 하지 못하고, 헤어질때는 볼에 뽀뽀해달라해서 어쩔수 없이 볼에 뽀뽀하려니 키스하려고 해서 깜짝놀라 뿌리쳤던 기억... 이렇게 글로 쓰려니 아직도 수치스럽군요.

 

제가 처음 행동한것은 엄마에게(아빠에게 알리지 못했어요. 엄마가 이야기하셨는지 모르지만...) 사실을 알리고 직장을 관두기로 결정했고, 같은 부서 직원에게 그 상사와 저를 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달라 부탁했으며, 인사과 과장님께는 사실대로 말하고 사표를 제출했어요. 솔직히 인사과 과장님은 제가 직접인 피해를 이야기하지 않고, 상사가 이상하다고 이야기했을때는, 제가 너무 예민한거 아니냐고 말씀하시길래 그날일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후 이것이 나만의 예민한 상황인지 물었습니다. 그리고 크게 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으며 이 사실은 그냥 묻고 공식적으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표를 제출하는것으로 처리해달라고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부분은 아쉽지만, 논란이 되면 여자인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크게 피해를 당하기 전에 정리되는것만으로도 안도를 느꼈던것 같아요. 그리고 혹 저처럼 피해를 입을 직장내 여직원이 있을까봐 적어도 여직원들에게는 사실대로 말해 주의를 주었어요. 아마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직장내 남성직원들일겁니다. 인사과 과장님은 자신의 상사이니 절대 아는척 하지 않을거고, 자신이 부끄러운 행동을 했으니(적어도 제가 사표를 냈다고 하니깐, 화를 내면서 빨리 사표처리하라고 - 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어디가서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이야기한다면 저를 꼬리치는 나쁜 년으로 포장해서 이야기하겠지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제가 직장을 옮길까 고민하고 있었던때였고, 지금처럼 구직이 어려웠던 시기도 아니라 쉬원하게 사표를 제출했지만, 만약 당장 직장을 잃으면, 생활의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면 피해자인 내가 직장을 관둔다는것이 부당하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사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방황할수도 있었을텐데, 무슨 정신인지 모르겠지만,  가장 먼저 제 주변인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구한것은 잘한것 같아요.  아마도 그동안 들어왔던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뉴스가 가장 큰 영향을 주었을거라 봅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페미니즘이 논란이 되고 관심이 된적이 있을까? 싶을정도 시끄럽지만, 이런 관심이 나쁘거나 불편하게 생각되지 않아요. 적어도 잘못된 시각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함으로써,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서 피해를 입는 여성이 줄어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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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6-12-22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란츠 카프카 꿈은 사실 알라딘 책베개로 낯이 익네요. ㅎㅎㅎ 카프카의 성은 유시민 작가도 세 번 읽어보려다 포기했다는 작품이라 전 나중에 작가에 대한 애정이 극에 달할 때 한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러브크레프트도 한때 크툴루신화에 관심이 생겨서 전집은 샀는데 고이 먼지만 쌓이고 있어요...ㅜ.ㅜ 잠깐 나태함을 반성해 봅니다. 흥미가는 작가와 책들은 많은데 그게 오래가지 않고 결실을 맺지 못한다는 점이 제 독서인생의 가장 큰 단점 같아요....

보슬비 2016-12-22 20:10   좋아요 1 | URL
^^ 저도 카프카의 꿈은 알라딘 책베개로 알았어요. 확실히 알라딘이 굿즈로도 책 홍보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카프카의 성, 캐모마일님의 글 덕분에 위로가 됩니다. 정말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바로 읽지 않더라도 읽고 싶은 책을 소장하고 싶은 욕심 다들 가지고 계신것 같아요. 저도 언젠가 읽어주길 기다리면 먼지 맞고 있는 책들이 많아요. ㅠ.ㅠ 2017년에는 그런 책들을 소생시키는 한해가 되길 바라봅니다. ^^

캐모마일 2016-12-22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성희롱 이야기는 정말 공감이 됐습니다. 가해자가 인식조차 부재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게 왜 성희롱이고 수치심을 주느냐 식으로요. 그리고 한번은 제 예전 여자친구가 지하철에서 내리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타면서 엉덩이를 꽉 쥐고 탔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문이 닫기니 어디 하소연할 수도 없고, 억울한 마음에 장시간 통화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슬비 2016-12-22 20:13   좋아요 1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이 글을 페이퍼로 올려야하나 고민하다가, 혹 저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 분이 계실때 조금이나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 올렸어요. 참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지우고 싶은 기억인데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그런데 더 큰 상처를 받은 분들은 어떠할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진짜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당할때는 어찌 행동해야할지 판단도 되지 않을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나서 더 울화통이 나요. 최대한 그런 사람을 만나면 망신을 주려 하지만 생각과 실천은 똑같지 않으니... 제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뿐이죠.

참... 제정신 아닌 사람들이 많아요..ㅠ.ㅠ
 

2016년이 가기전 짧은 감상평이라도 적어야지.... 밀린 숙제 하는 기분으로 정리중입니다. ^^;;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홍미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5월

 

 

'술과 안주' 그리고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모인 자리.

제 구미를 잡아 끄는 책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조금 김이 센다고 할까요. 술과 안주는 금상첨화인데 이야기는 거기에 억지로 끼워 맞춘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어요. 하지만 그래도 편한 친구와 함께하는 술자리는 즐거운법이지요.

 

나이가 드니 점점 소주가 별로예요. 소주를 마실거면 소맥으로 적당한 맛과 알콜을 순화시켜서 마시는데, 술값 많이 나오는 스타일인가? 하지만 많이 마시지 않으니깐...^^;;

 

여러 안주중에 눈이가는것은 생라면과 맥주의 조합. 평소 생라면을 좋아하긴하지만, 위가 좋지 않아서 요즘은 자제하고 있는데 밤에 이 책을 읽을때 라면 뿌셔서 맥주 한잔 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느라 혼났어요. 만약 옆에 함께 마실 친구가 있었다면 참을 유혹도 없을거겠지만..

 

 

책목차에 함께 마신 술의 그림이 있는것도 좋았어요. 조금 더 이야기에 리얼리티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솔직히 '나가에'가 '악마와 같은 두뇌를 가졌다'는 느낌을 별로 못 받았어요. 아무래도 나에게 '악마와 같은 두뇌를 가진자'는 셜록 한 사람 뿐일지도...

 

 

 

 

정연 지음, 녹시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6년 5월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는 어쩌다보니 4권을 먼저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엔 시리즈니깐 4권부터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살펴보니 기담처럼 주인공은 있지만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고 각 이야기가 완결되는 스타일이다보니 굳이 1편부터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4편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시리즈 순서대로 읽을필요 없이 바로 손에 집히는 순서대로 읽어도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귀신을 볼줄 아는 고등학생 '유단'과 반월당을 지키는 여우 백란과 그의 요괴 점원들. 그들이 반월당을 지키고 있을때, 어쩌다 괴이에 올려 반월당에 찾아와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어릴적 무서운 이야기나 환상적인 이야기를 다시 듣는것 같아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익숙한 전설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꾸며내는것이 일본 기담집과 미야베 미유키님의 에도시대 이야기를 만난것 같아 조금은 식상할지 모르지만, 귀여운 책표지와 책 속의 일러스트로 부족한 부분이 보완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책속의 삽화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여우 백란님 넘 좋아~

 

 

 

프레드릭 브라운 지음, 조호근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6년 4월

 

프레드릭 브라운은 SF계의 오 헨리가 아닌가 싶어요. '아마겟돈'은 단편보다 더 짧은 숏스토리들로 이루어졌는데, 하나 하나가 무척 매력적이라 이제야 그를 알게 된것이 서운할 지경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2권이 출간되었는데, 평소 SF소설이 너무 철학적이고 용어가 익숙치 않아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딱인 책이랍니다.

 

책의 표제작이면서 첫 글이기도 하는 '아마겟돈'만 보더라도, 우리 세계가 멸망직전에 놓여있었는데 한 꼬마의 장난으로 인해 세계의 멸망에서 구원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 소년에게 돌아오는건 세상을 구원했다는 칭찬이 아닌 부모의 꾸지람이었습니다.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지요.^^

 

분량이 짧아서 더 임팩트가 강하게 남는것 같아요. 그래서 쭈욱 읽기보다는 평소 접하기 쉬운곳에 놓아두고 짬짬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랍니다.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5년 10월

 

17살 소년이 옳지 않은 시간에 옳지 않은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테러리스트로 몰리는 순간. '테러방지법'이 어떤식으로 변질될수 있는지를 보여준 책이었어요. 소설속 이야기로만 치부하기엔 대한민국의 과거, 그리고 지금 현실과 묘하게 겹쳐지면서 이슈가 된 책입니다.

 

무차별 감시와 인권침해로 인한 국가 폭력에 대항하는 마커스를 보면서, 최근에 촛불집회때 청소년 집회의 연설을 들었는데, 그들이 무척 대견하고 기특할정도로 자신들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자유롭게 자신의 말을 할수 있는 상황이 옳게 느껴졌지만,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 상황이 참 한탄스러웠습니다.

 

정말 우리가 25살 넘은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지금의 세대가 후세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지금의 촛불 혁명을 통해 헌법이 바로 서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바로 서길 바랍니다.

                                                                              

 

 

 

김재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5월

 

(이 책은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스포성 글이 내포 되어있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봄 날의 바다' 제목부터 왠지 아련한 느낌이 듭니다.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제주를 배경이라 그런 느낌이 들었을지도...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봤을때는 추리소설이 아닌 청소년 성장문학일거라 짐작했어요. 그런데 청소년이 등장하긴 하지만 청소년 성장 문학은 아니네요.^^;;

 

청소년 범죄. 나이가 어리고 그 수법이 잔인해서 더 충격으로 다가오는 사건 속에 진짜 범인은 따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만에 하나 진짜 억울한 사람을 범죄자로 지목된거라면?

 

마침 이 책을 읽을때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 'Death'라는 이야기가 겹쳤습니다. 99%가 그를 범죄자로 지목하는데, 1%만이 그가 무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반전은 그가 범죄자라는거죠. 이 책 역시 읽다보면 그 소년이 진짜 범죄자이겠구나..라는 새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김혜자씨의 '마더'라는 영화가 떠오르기도합니다.

 

가끔 내가 이때 이랬더라면...하는 후회가 있습니다. 조금만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었더라면... 그 때 그아이의 외로움을 눈치챘더라면...  그 한순간이 그 아이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지...

 

피해자가 가해가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순간.

안타까움이 마음을 저릿하게 했던 책이었어요.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이 책은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스포성 글이 내포 되어있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종의 기원' 제목을 보는 순간 '다윈'이 떠올랐습니다. 진화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으니깐, 이 책의 제목은 책속의 내용을 확실히 나타낸겁니다. 인간의 진화는 어디로 향하는건까? 끊임없이 포식자가 진화의 정점에서 살아남았듯이, 인간 역시 진화의 정점을 포식자(사이코패스)라고 말하기에 (물론 그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한거지만) 인정하기 싫었던것 같아요.

 

만약 자신의 아들이 '사이코패스'기질이 있다는것을 알았다면... 부모는 그 자식을 어떤 방향으로 길러야했을까요? 그 사실을 숨기고, 약으로 아이의 본능을 억누르게하느것이 옳은지.. 아니면 사실을 함께 인지하고 다른 방향을 찾아야할지...

 

반대로 '덱스터'라는 소설이 있지요. 아이가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알고 그 본능을 억누를수 없으면 좋은 쪽(?)으로 사용하라고, 일러줍니다. 이왕 사람을 죽일거면, 나쁜 사람을 죽이라고... 그래서 태어났죠. 연쇄 살인범을 죽이는 연쇄 살인마. 차라리 덱스터쪽이 더 좋았던것 같아요. 어쩜 저는 현실보다는 현실속 판타지를 기대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처음엔 책 제목이기도 하고 첫 글이기도 한 ‘중국식 룰렛‘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었어요. 아마도 위스키에 관한 이야기라 더 좋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가 약해서 위스키를 많이 마시지 못하지만, 조금씩 한 모금, 한 모금 향과 맛을 느낄정도의 위스키를 넘기는 순간이 좋아서 책을 읽으면서 막 상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마지막 글인 ‘정화된 밤‘이 계속 떠오르면서, 이제는 ‘정화된 밤‘이 가장 좋았다라는 생각이 드는것이, 처음과 끝이 좋으니 더 재미있게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식 룰렛'은 술, 수첩, 신발, 가방, 책, 음악처럼 평소 가까이에서 접해왔던 일상적인 것들을 은희경님은 6가지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냅니다. 사연없는 물건들이 없듯이, 우리 삶 역시 사연으로 가득한데, 그것을 어떻게 특별하게 만들어내냐는 각자의 몫인것 같아요.

 

 그동안 은희경님의 소설은 장편만 읽었는데, '중국식 룰렛'을 때문에, 다른 단편 소설도 한번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즐거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제목을 보는 순간 라이프 에세이집이라 생각했는데, 에쿠니 가오리 소설이었어요. '냉정과 열정' 이후로 그녀의 책을 잘 읽어보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그녀의 글이 읽고 싶어 선택했는데,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책 제목처럼 즐겁게 사는 삶을 기대했는데, 읽는동안 전혀 즐겁지 않았기 때문인것 같아요.

 

아마도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첫째 언니의 답답한 태도와 연애에 대해 너무 쿨해서 진정성이 없어보이는 둘째 그리고 남자와 감정없이 섹스를 하면서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 없어보이는 모습이 세 자매 모두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것 같은 모습이 싫었던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셋 중에 누가 좋으냐고 물어본다면 둘째가 좀 나은듯해요. 적어도 어떤 선택에 있어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결정에 단호함이 있어 보여서인것 같아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자신들의 행복을 찾기 위해 행동할때는 조금 마음이 놓였어요. 적어도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세 자매들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채식주의자'는  솔직히 맨부커상을 받아서 구입한것이 아니라 순전히 알라딘 굿즈 때문에 구입한 책이었어요. 그렇게 구입하고 잊고 있다가, 갑자기 제부가 '채식주의자'라는 책이 있냐고 묻길래, 빌려주면서 이 책이 '맨부커상'을 받고 그 상으로 인해 책이 품절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깐 만약 맨부커상이 아니었다면, 아직 이 책은 제 책상에 고이 간직했을거예요.

 

암튼, 읽고보니 영화감독 '김기덕'이 떠올랐습니다. 그의 작품들이 해외에서 극찬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글쎄... 그의 작품의 호불호가 명백한것 같습니다. 불편하고, 끔찍하고... '채식주의자' 가 딱 그랬어요. 여성에 대한 억압과 폭력성을 이렇게 표현하는 방식이 불편하고, 끔찍하고... 하지만 어느 한구석에서는 수긍이 되고...

 

'한강'의 소설을 '채식주의자'로 처음 접했는데, 그런면에서는 저는 좀 불행해요. 그녀의 다른 소설이 더 좋다는 평가가 있는데, '채식주의자'를 읽고나서 다른 책 읽기가 힘들어졌거든요. 두번째 읽은 '소년이 온다'도 힘들었어요... ㅠ.ㅠ

 

 

 

 

홍수연 지음 / 파란미디어 / 2016년 11월 

 

가끔씩 로맨스 소설을 찾곤 하는데,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을 읽고 나면 생기게 느껴져서인지 왠재 젊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제 나이가 되어도 로맨스 소설을 끊을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ㅎㅎ

 

그런데 로맨스 소설은 한권보다는 2권 이상이 많은것 같아요. 솔직히 초반에 약간 지루해서, 몰입도가 잘 안되어 여차파면 덮을까? 고민했는데, 다행이도 후반부터 속도감이 있어서 책을 덮을때는 재미있게 읽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점에서 차라리 한권으로 초반 임팩트를 더 주는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편'은 일반 로맨스와 달리, 여주인공의 독특한 능력 때문에 스릴러적인 면이 첨가된 로맨스예요. 그점이 다른 로맨스 소설과 차별화 된점이기도 하지만, 로맨스 소설의 달달함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스릴러적인 면 때문에 어쩡쩡한 로맨스가 되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홍수연'님의 로맨스를 처음 접했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존 록우드 키플링 외 그림 / 비룡소 / 2016년 3월

 

 

`정글북`은 디즈니 만화와 그림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원작을 읽고보니 완역본에는 모글리가 모두 등장하지 않는다는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어쩜 진짜 `정글북`의 주인공들은 모글리가 아닌 동물들이기 때문이기에 키플링이 옳은것 같네요.그래서 모글리가 등장하지 않아도 많이 아쉽지 않았어요.

 

비룡소 클래식으로 '정글북' 완역본을 읽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는 양장본인데도 가볍고, 마음에 드는 삽화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항상 고전을 고를때면, 비룡소 클래식과 네버랜드 클래식 둘중 하나를 고르기가 망설여져요. 가벼워서 읽기 편한것은 비룡소인데, 좀더 묵직하고 고급스러워 책장에 꽂아두기엔 네버랜드 쪽이 더 좋은것 같아서 말이지요. 소장이 목적이 아니라면 읽기 편한 비룡소 클래식이 좋은것 같습니다. 물론 비룡소도 소장해 놓으면 멋진 시리즈예요. 여유가 있다면 두 시리즈 모두 소장하면 좋겠지만....

 

 

  


 

 

 

카렐 차페크 지음, 정찬형 옮김 / 모비딕 / 2014년 11월

 

프라하 작가 카렐 차페크의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이 국내에 소개될수 있도록 힘을 썼다는 체코 대사관이 생각나요. 체코 대사관이 이 소설가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한국에 그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힘을썼을까? 하는 생각과 자신의 나라의 소설가를 소개해주려는 대사관의 진심이 당긴 마음이 전해져 무척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 대사관도 다른 나라에서 한국의 작가들을 해외에 소개하려고 애를 쓸까?하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그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지만, 읽어본 책들을 보면 작가가 참 독특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그가 '로봇'이라는 단어를 탄생 시킨 작가니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번책은 그의 단편을 2권으로 나눠서 출간했어요. 책 제목도 마음에 듭니다. '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와 '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라니.... 이야기가 주머니에서 샘 솟듯 이야기가 막 나올것 같은 느낌.... 책 표지다 빨간색이라서 왠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어보는 기분이 들었던것 같아요.

 

 특별할것 없고 모순덩어리의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 넣는것이 작가들의 재능인것 같아요. 그저 눈위에 남은 한줄의 발자국을 보고 미스터리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글을 쓸수 있는 작가가 부럽기도 하고, 이상하다고 여기지만 설명할수 없어서 해결하기보다는 그냥 존재하지 않은일인 셈 치는것이 일반적인데 왠지 그런 일반적인 일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무척 재미없게 느껴지게 됩니다. 조금은 내 일상도 특별해지고 싶은 욕망이 든다고 할가...

 

차렐 페크의 미스터리는 모든것이 다 해결되는것이 아니예요. 다만, 이런일들이 미스터리하군..하고 한번 더 돌아보게 한다고 할까요.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재미있게 살아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그의 글에는 평범함을 거부하는 실험정신이 가득합니다. 그래서인지 출간된지 오래된 글인데도 지금 읽어도 그리 촌스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라하에서 3년을 보내서인지, 책 속에 체코적인 글들을 발견하면 무척 반가웠어요. 책을 읽을때 나의 삶과 관련된 무언가를 발견하면 더 그 책에 밀접함을 느끼는 애정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의 좋은 글들이 국내에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을유문학에서도 출간했는데, 이 표지도 마음에 듭니다.

 

 

 

황정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4월

 

특별히 무슨 수상작품집 읽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만은 출간될때마다 구입해서 읽게 되는것 같아요. 아마도 책의 내용에 비해 너무 저렴한 가격과 젊은 작가들의 도전 정신이 마음에 들어서인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내책이 되면 구입하고 나서 바로 읽는 경우가 드문것 같아요. 언젠가 읽을수 있을거란 안도감 때문일까요? ^^;; 2014년작품인데, 2016년에 읽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최은영님의 '쇼코의 미소'가 출간되면서 그녀의 표제작인 '쇼코의 미소'가 2014년작에 수록되었다는 것을 앍고 읽게 되었어요. 마침 '쇼코의 미소'는 마지막에 있었지만, 만약 이 작품을 먼저 읽는다면 다른 작품들을 읽지 않을지도 몰라서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황정은의'상류엔 맹금류'와 최은영님의 '쇼코의 미소'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 이 두편의 소설만 읽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단편집이었습니다.

 

 

그리고 읽는 동안 마음 아파서 읽기 힘들었던 책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이야기.

 

 

김숨 지음 / 현대문학 / 2016년 8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백무현 지음 / 이상 / 2015년 6월

 

노무현 대통령님의 대한 이야기

소설은 아니지만 함께 마음 아픈 글이었기에 함께 올렸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하는 역사 그리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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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8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8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9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의기원 채식주의자 달랑2권 읽었네요^^;
밀린숙제 기분 저도 요즘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ㅎㅎ

보슬비 2016-12-19 21:39   좋아요 1 | URL
ㅎㅎ 2권씩이나 같은 책이 있는것만해도 어딘걸료. 알라딘을 돌아다니다보면 정말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어찌나 많은지, 다 읽어보고 싶지만, 제가 좋아하는 장르도 다 못 읽기 때문에 그저 그분들의 글만 읽어도 좋네요. ^^

아직도 밀린거 많아요..ㅠ.ㅠ;;
2017년에는 좀 밀리지 않고 바로 바로 정리해야할것 같아요.
 

2016년이 가기전에 읽은 책들을 정리하다보니 올해는 정말 만화책을 많이 읽은것 같아요. 그래픽 노블 만화를 읽기 전까지는 보통 일본 만화나 우리나라 만화처럼 선으로 그려진 만화에만 익숙했었어요. 가끔 컬러로 채색된 한두컷의 만화는 만화책 초반 서비스 차원에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정도였지요.

 

그래픽 노블 (Graphic Novel)이라는 이름처럼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으로 평소 접하던 만화에 비해 글이 많아요. 대체로 미국와 유럽의 예술적 성향이 강한 만화들이 많습니다.

 

이름처럼 만화이지만 평소 보던 만화보다 훨씬 글이 많고 어수선해서, 한권 읽다보면 어쩔땐 진이 빠질정도로...^^;; 그리고 전체 올 컬러인 책들은 무척 화려하기도 합니다. 초반에 그래픽 노블에 익숙하지 않으면 무슨 내용인지도 집중이 되지 않고, 재미없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몇권정도 읽다보며 그래픽 노블 스타일에 익숙해지면 그래픽 노블만의 예술적이고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게되실거예요. 

 

하지만 그래도 만화를 좋아하는 신랑과 도련님은 아직도 그래픽 노블에 익숙하지 않다고 하네요.^^;;

 

 

 

les, Steve / Idea & Design Works Llc / 2007년 8월

 

`30 Days of night` 2편이예요. 진짜 그래픽노블은 영어로 읽지 않는데, 이 시리즈는 글이 많지 않고 전편이 재미있는데 번역될것 같지 않아서 2편도 읽게 되었어요.

 

 

2편은 남편을 잃은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남편을 죽인 인간 여자를 없애고 싶어하는 뱀파이어 여자와

자신의 남편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죽게 해서 모든 뱀파이어들에게 복수하고 싶어하는 인간 여자.

그녀들의 대결이 무척 흥미로웠고, 역시나 그림 스타일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로를 죽이고 싶어하지만, 남편을 되살리기 위해 남편의 유골이 필요했고, 세상에 뱀파이어의 존재를 알릴수 있는 증거를 제거하기 위해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교환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나면 무척 아쉽지요. 인간 여자는 뱀파이어 집단을 날려버릴만한 어마어마한 폭탄을 뱀파이어 소굴에 던져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것을 모두 얻게 됩니다.

 

 

기적처럼 되살아난 남편... 하지만...

 

 

스포가 될 만한 그림이지만, 이 책이 번역될 가능성이 거이 희박하기 때문에 그냥 올렸어요. 남편을 살렸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으로써 살린것이 아니라 뱀파이어로써 살린거였네요. 어쩜 뱀파이어 여자도 이런 결과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골을 넘겼던것일수도 있겠어요. 서로가 속고 솎였던거였습니다. 아마도 3편은 그후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기회가 되면 그 후의 이야기도 읽고 싶은데, 확실히 그래픽 노블은 번역서보다 외서가 더 비싸서 기회가 흔하게 오지 않네요. ㅎㅎ

 

 

그랜트 모리슨 지음, 임태현 옮김 / 시공사(만화) / 2012년 6월

 

만화가 얼마나 잔인하길래, 19금일까?

동물을 무기화한 내용을 담았다길래 궁금했어요. 종종 만화에서 인간을 존엄성을 없애고 무기화 시키는 경우가 있었는데, 인간이 아닌 동물을 무기화 했을 경우는 어떤 느낌일지...

 

정말 읽다보면 잔인함에 흠칫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잔인함에 놀랐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동정심을 가장한 보이지 않는 잔인함이 더 무서웠어요.

 

평소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는 개, 고양이, 토끼가 이 책속에 주인공이예요. 단순히 무기라 생각했던 동물들이 생각을 하고 동료애를 느끼는것을 보면서, 괴물을 만들어 내는 마음이 더 괴물인것 같습니다.

 

비극적일수밖에 없는 엔딩에 가슴이 답답했는데, 의외의 반전을 접하면서 작은 위로를 느꼈습니다. 아주 작은 양심이 만들어내는 희망을 보았거든요. 

 

 

 

프랑수아 스퀴텐.보누아 페테르스 지음, 정재곤 옮김 / 세미콜론 / 2010년 5월

 

그래픽 노블이 유럽에서 인디 만화 혹은 예술성이 강한 만화를 지칭한다는것을 이 만화를 읽고 나면 저절로 끄덕여질거예요. 앞에서 소개된 미국 그래픽 노블과는 확실히 스타일에서 차이가 느껴집니다.(자극적인 재미주의가 강하다고 할가요... '씬씨티'나 '300'과 비슷한듯.)

 

'어둠의 도시들'은 지금 세계와 달리 평행한 또 하나의 세계를 그린 만화예요.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세계. 마치 달의 반대편을 지구에서 볼수 없듯이, 지구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세계 역시 지구에서는 볼수 없는 세계입니다. 시리즈를 모두 읽지 않았지만 아마도 각권마도 각 도시의 이야기들을 다루었다고 생각되요.

 

'보이지 않는 국경선'은 젊은 지도 제작사의 이야기를 다루었어요. 독특하고 환상적인 세계관은 아무래도 100여페이지로 표현하기 아쉬운점도 있지만, 그림만큼은 환상적이었습니다. 특히나 가까이서 보면 돌이나 길처럼 보였던 풍경이 멀리서 바라보면 여인의 몸의 형상했다는것을 알아챘을때 그림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더군요.

 

유럽에서 '‘어둠의 도시들’이라는 타이틀의 판타지 연작으로 16권 이상 출간된 만화인데,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4권만 출간되고 그마저 모두 절판된 만화예요. 종종 관심있는 만화가 국내에서 인기가 없다고 더 이상 번역되지 않을때 무척 슬프답니다. 이럴때는 정말 다국어를 할줄 알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강한 열망을 느낍니다. 언젠가 운이 좋다면 이 시리즈를 모두 만날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표지를 펼치면 전체 그림을 볼수 있어요.

 

 

그리고 커버를 벗기면 다른 그림을 만납니다.  책 속의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혹 '어둠의 도시'와 연결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

 

 

 

 

 시릴 페드로사 지음, 배영란 옮김 / 미메시스 / 2014년 10월

 

미메시스에서 출판한 그래픽 노블들을 모두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읽은 그래픽 노블들은 99% 마음에 들었어요. 꾸준히 좋은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서 출판해주는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답니다.

 

'세 개의 그림자'를 통해 알게 된 '시릴 페드로사', 전편은 자식을 지키려는 부모의 마음에 공감되어 마음이 아팠다면, '포르투칼'은 자신의 뿌리를 찾아 가는 주인공의 시선이 점점 따뜻해지는것같아 다 읽은후에 절로 미소가 떠올라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었던것 같아요. 다 읽고 입가에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이런 기분 알것 같아요. 기분 좋은 고독감~. 자연속에서 느껴지는 평화랄까..]

 

 

[책 표지도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았어요. 청명한 하늘과 따뜻한 햇살. 그리고 골목길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릴것 같은... 일상의 행복이 느껴져서인것 같습니다.]

 

 

 

 

루시 나이즐리 지음, 김보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7월

 

'맛있는 인생'를 재미있게 읽어서 '유럽의 시간들'을 읽어보았답니다. 원체 제가 맛있는 음식 먹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두 책중에 '맛있는 인생'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유럽의 시간들'이 더 매력적이게 느끼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래픽 노블하면 강렬한 색채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유럽의 시간들'처럼 포인트 색채를 넣거나, 아래에 소개된 다른 책 처럼 흑백으로만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쪽이 어릴적에 접했던 만화와 비슷해서인지 더 편하게 읽히는것 같아요. 

 

 

작가의 유럽 여행중에 가장 부러웠던 프랑스 여행에서 와인 투어였어요.

 

 

이거 보고 한참 웃었네요. 혹 이런 일이 생긴다면 우아하게 뱉고 싶은데.... 평소에 우아하게 침좀 뱉는 연습좀 해야할듯..ㅋㅋ

 

 

주인공이 여행지에서 속옷을 고를때, '락방님' 떠올랐음... ^0^  

 

 

여행도 설레이는데, 로맨스까지~~~ 완전 이상적인 데이트 코스~~

 

 

하지만 모든 연애가 해피엔딩이 될수는 없지요. 그래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수 있는 사랑을 간직

한것만으로도 몹시 부럽습니다.^^

 

 

  

 

조 사코 지음, 정수란 옮김 / 글논그림밭 / 2012년 1월

 

이미 '팔레스타인'을 통해 '조 사코'의 코믹 저널리스트로써의 역량이 탁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릴적부터 '탈무드'와 '홀로코스트'를 배웠던 저로써는 이스라엘인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았었어요. 우리가 배운 역사가 한족으로 치우쳐진 역사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것 같아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이라는 제목처럼, 이번에는 이스라엘인들로 인해 고립된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에 특히 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세계속 전쟁을 살펴보면 항상 민간인을 향한 군인들의 학살이 자행되는것을 보아왔지만, 그 진상이 밝혀지는것은 그리 많지 않은것 같아요. 그래도 양심적인 사람들로 인해 계속 사실에 근접하려고 목숨을 걸고 행동하는 사람들로 인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기도 합니다.

 

 

과거와 현재. 

잘못된것을 바로 잡지 못한다면, 역사는 되풀이 되어 과거가 미래가 될수도 있습니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

되풀이되는 비극의 연결고리를 끊을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또 다른 장소에서 전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요.

 

 

자신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조 사코. 실제 사진 속 모습은 멋진것 같아요.

 

조 사코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알게 되었어요. 일반 저널이었더라면, 잘 읽히지 않았을텐데 만화의 형식을 빌려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그림을 그려주어 고마웠습니다. 앞으로도 조 사코처럼 멋진 코믹 저널리스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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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만화책들은 만화잡지에 연재한후 단행본으로 발행했었는데, 어느 순간 만화잡지가 사라지면서 만화작가들의 입지가 좁아지게 된것 같아요. 그러다 인터넷 강국답게 만화를 인터넷에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웹툰'이라 이름이 한국의 만화를 대표하는 만화 장르로(그래픽 노블이나 코믹스, 카툰과 같은 개념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게 된것 같아요.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공짜로 볼수 있는 만화를 굳이 만화책으로 구입할까?하는 우려도 있었고, 실제로 초반에는 지난 웹툰의 유료화와 만화책 구매에 대한 반발이 있었지만, 이제 재미있게 읽었던 웹툰을 소장하고 싶은 팬들도 생기고, 역시나 종이책과 전자책이 다르듯이 만화 역시 종이책으로 보는 맛도 있어서 서서히 시장이 늘어가는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공짜로 볼수있는 만화를 굳이 종이책으로 봐야할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인터넷으로 봤던 만화도 다시 종이책으로보거나, 인터넷에서 놓친 만화를 종이책으로 읽게 된것 같아요. 그동안 도서관에 구비된 만화책이나(거이 없지만, 인기책들은 간간히 구비된 경우도 있고), 구입해서 읽었었는데 최근에 만화 카페들이 많이 생기면서 만화책 만나기가 좀 더 편해진것 같아 좋아요.

 

 

 

 

 마일로 글.그림 / 예담 / 2016년 1월

 

신랑이 '여탕보고서' 웹툰으로 나왔을때 재미있다고 추천해주었는데, 잊고 있다가 만화카페에 갔을때 발견하고 읽었어요. 코믹만화라서인지 읽는내내 혼자 '키득키득'거리며 읽었습니다. 만화는 이렇게 읽어야지 제맛이지요. ㅎㅎ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도 있고,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공감 못한 이야기중에 아래 두가지 사실. 

 

 

등밀이기 기계를 본적이 없었는데, 진짜 이런 기계가 존재했나요?

제가 의문을 품자, 신랑이 자기 어릴때 대구에 남탕에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믿기지 않아요.^^;;

 

 

이건... 정말 못 볼꼴 보는 느낌.. 그래도 너무 웃겼어요.

 

 

이것도!!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지만, 당연 드라이기 사용할때 돈을 넣는줄 알았는데, 남탕은 무료라니... 게다가 여탕은 수건도 딱 2장만 주는데, 남자는 갯수 제안이 없다니... 넘 불공평해용~

 

오랜만에 코믹 만화를 보며 엄청 웃었어요.

 

 

 

 

들개이빨 지음 / 애니북스 / 2014년 5월

 

먹는 존재 1권을 표지를 볼때는 주인공이 남자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처음 읽을때도 남자로 봤는데..... 갑자기???? 남자 같은 여자였군요. ㅋㅋㅋㅋ

 

저는 굴을 좋아하는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굴의 식감이 너무 싫어서겠지요. 그런데 먹는 존재를 보면 더 싫어할지 몰라요. 종종 신랑이 생굴을 먹으면 이런 느낌 때문에 싫어해서, 보통은 굴전이나 굴국 혹은 석화를 찐것처럼 익힌 굴을 좋아해요.

 

2권 표지 느낌은 꼬마비 작가가 생각났어요. 아마도, 유양의 남친의 스타일이 꼬마비 그림속 캐릭터를 연상케 해서인것 같아요. 그래서 은근 친근함이 느껴져서 좋아요. 아직 3권은 읽지 않았는데, '먹는 존재'를 이끌어가는 3명의 캐릭터는 각자 성격, 취향은 다르지만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로 똘똘 뭉친 존재입니다.

 

2편 막컷에 암유발자가 있어서 정말 짜증났는데, 아마도 3편에서 그녀의 이야기가 될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부디 3편은 사이다 같은 쉬원한 느낌을 주면 좋겠습니다.~~~

 

 

먹는존재 3편의 끝이 아쉬웠는데, 1부 완결이었군요. 2부가 다시 출간되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1부에 비해 2부의 표지는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듭니다.^^

 

 

 

 

 김달 지음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삼국지' 자체가 스케일이 크고 극적인 캐릭터들이 많아서인지 여러차례 재해석 되며 읽혀온 고전인데, '여자 제갈량'은 제목처럼 삼국지에 나온 모사들이 '여자'라면?이라는 기발하고 발칙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만화예요. 워낙 많은 웹툰들이 있다보니 모든 웹툰을 찾아 읽지는 않아서 이런 책이 있는줄 몰랐답니다. 시사인에서 소개하지 않았더라면 놓쳤을 만화였는데, 은근 재미있네요.

 

이 만화는 삼국지 스토리 순서대로 자세히 설명되기보다는 특정 사건과 인물에 관한 에피소드식으로 전개되다보니 아무래도 삼국지 내용을 아는 분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만화랍니다. 아직 완결되지 않은 작품인데 꾸준히 그려주어서 완간 되길 기대해봅니다.

 

 

 

 

마인드C 글.그림 / 예담

 

'윌유메리미'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반가웠어요. 웹툰에 연재되는 처음부터 팬이 되어 꾸준히 봤던 만화여서 애정이 가는것 같아요. 특히 서울남자와 부산여자의 알콩달콩 그리고 엽기적인 로맨스를 읽다보면 공감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연애 초기도 떠올리면서 두 커플이 연인에서 부부의 연을 맺길 강력히 응원했답니다. ^^

 

확실히 다른 스토리 만화와 달리 작가의 일상을 다룬 생활 만화는 독자들의 공감을 크게 끌어올리는것 같아요. 그림이 세련되지 않더라도, 좋은 캐릭터와 소재만으로도 잘 만들어 내면 얼마든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수 있다는것을 '윌유메리미'가 보여줍니다.

 

아직 단행본이 2권만 출간되었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둘만의 결혼준비전까지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깐 나머지 이야기들도 빨리 출간되면 좋겠습니다. 이미 아는 내용이지만 종이책으로 다시 읽으니 또 다른 맛이 있는것 같아요. 연인과 함께 보면 좋을 만화책이예요.

 

 

 

정서 지음 / 바이브릿지 / 2016년 9월

 

'윌유메리비'가 웹툰에 연재된지 오래되었는데, 최근에 단행본을 출간한것과 달리 '투명한 동거'는 연재가 그리 길지 않은데, 비교적 빨리 단행본으로 출간된 웹툰이예요. 그말은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윌유메리미'가 캐릭터의 힘이라면, '투명한 동거'는 여리한 그림스타일의 힘인것 같아요. 딱! 순정만화 스타일이라고할까요. 두 만화 모두 로맨스를 다루었지만, '윌유메리미'는 코믹한 로맨스로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게 한다면, '투명한 동거'는 유령과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로 이쁜 그림과 함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그렸기 때문에 애절한 느낌이라 소녀 팬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만화 잡지에 연재되던 만화가 잡지사 폐간으로 완결되지 못하고 끝낸 만화들이 많았지만, 웹툰은 잡지사에 비해 폐간될 우려가 적어서인지 작가의 역량만 좋으면 끝까지 완결을 볼수 있어서 좋아요. '투명한 동거' 역시 초반의 사랑이 완결까지 쭈욱~~ 이어가길 응원합니다.

 

 

 

 

하일권 글 그림 / 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삼봉이발소', '방과후 전쟁활동', '목욕의신'으로 이미 얼굴 도장을 찍은 하일권의 또 다른 판타지 로맨스예요. 아마도 '하일권'은 저보다 신랑이 더 열광하는 만화 작가랍니다. 하일권의 만화는 순전히 신랑 때문에 읽게 되었으니깐요.

 

그림 스타일도 좋고, 내용도 다양하고 (코믹, 판타지, SF액션등 최근에는 섹시코믹쪽으로 눈길을 돌린듯합니다.), 감동도 있어서 좋아하게 된것 같아요.

 

'안나라수마나라' 는 삶이 고달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소녀와 어른이 되길 거부하는 마법사의 마술같은 이야기를 다루었어요. 때론 진지하고, 때론 웃기고, 때론 슬프지만, 결국엔 감동으로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삼봉이발소', '방과후 전쟁활동', '안나라수마나라' 3권 모두 십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네요. 대한민국의 십대들의 문제(외모, 입시, 왕따등)를 판타지적인 면을 가미해 환상적으로 이야기로 풀어내어 공감으로 이끌어내는것 같아요. 왜 신랑이 '하일권'의 만화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활동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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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15 0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전 저 등밀이 기계의 실제 작동을 보았지요. 실제로 보면 저게 뭐지?? 싶습니다.^^

보슬비 2016-12-15 21:01   좋아요 1 | URL
헉... 예전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사용해보셨다구요? 오~ 완전 신기해요..

서니데이 2016-12-16 02:35   좋아요 2 | URL
제가 쓴 건 아니고 어느 목욕탕에 그게 있었어요. 신기하더라구요.^^;

보슬비 2016-12-16 22:01   좋아요 2 | URL
제가 오독했네요.ㅎㅎ

AgalmA 2016-12-15 0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경상권에 등밀이 기계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흠, 보기 민망하기도 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동작 배려 차원에서 눈길을 피합니다^^;;
지난 총선에 사당 출마자에 하일권 아버님이 출마하셔서 아, 하일권 작가는 빡세게 작가활동하지 않아도 여유롭게 작가생활 할 수 있는 집안이구나 했던 기억이^^

보슬비 2016-12-15 21:03   좋아요 1 | URL
아..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저만 몰랐던건가요? ^^;;
당근 공짜는 아니겠지요? ㅎㅎ

‘하일권‘님 아버지가 출마(당선은 아니지요? ㅋㅋ)하셨다니, 괜히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여유롭게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수 있는 상황이 부럽네요.^^

[그장소] 2016-12-15 0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꾸준히 보는 웹툰들이 있는데! 보슬비님 포스팅이 반갑네요!^^

보슬비 2016-12-15 21:07   좋아요 1 | URL
신랑과 저랑 보는 웹툰이 많이 겹치지는 않지만, 종종 웹툰 본거 이야기하고 재미있는거 추천하고 그래요. 그장소님도 웹툰을 보시는군요. 요즘 어떤거 재미있게 보세요?

저는 ‘잡다한컷‘, ‘외모지상주의‘, ‘윈터우즈‘, ‘유미의 세포‘, ‘마음의소리‘, ‘문유‘,....더 많이 보고 있지만.. 여기까지...ㅋㅋ

[그장소] 2016-12-16 02:23   좋아요 1 | URL
저는 역시 스릴러나 공포물 쪽 . ㅎㅎㅎ
꽁냥꽁냥한 보슬비님 리스트와 전~ 혀 다른 !
이따금 ㅡ 잔잔한 에피소드물을 찾아보긴해요!^^ 마음의 소리 ㅡ뭐 이런건 코믹쪽 이던가요? 외모지상주의 이건 중간에 보다 말았는데 ㅡ

보슬비 2016-12-16 22:04   좋아요 1 | URL
저도 스릴러나 공포쪽도 좋아해요~^^
‘기기괴괴‘, ‘하이브‘, ‘킬베로스‘, ‘마스크걸‘, ‘감염자‘...ㅎㅎ 재미있는거 있음 추천해주세요~~^-^

[그장소] 2016-12-17 01:28   좋아요 0 | URL
전 갓오하~ 노블레스 ~이상하고 아름다운~또...많은데 .. 호랑이형님 . 자전거타는 이야기랑..제목이 ..다 생각안나요..ㅠㅠ

단발머리 2016-12-15 0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탕보고서에 한 표 합니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

보슬비 2016-12-15 21:07   좋아요 1 | URL
웃음이 필요할때 ‘여탕보고서‘ 제일 코믹해보이긴하지요. ㅎㅎ

2016-12-15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5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사자 2016-12-15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웹툰 알고 갑니다

보슬비 2016-12-15 21:09   좋아요 1 | URL
은사자님,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2017-05-02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2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