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츠카 오사무 지음, 우라사와 나오키 그림 / 서울문화사(만화) / 2006년 8월 ~ 2009년 11월

 

'우주 소년 아톰'을 아주 어릴적 보았던 기억이 나요. 제 시대의 주 만화는 아니었지만, 인간과 흡사한 로봇이 소년의 모습을 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로봇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간과 로봇이 구분이 되지 않았던 '블레이드 러너'와 'AI' 나 겉모습은 로봇이지만 마음은 인간적인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를 보면서 진정한 인간성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왔던것 같아요. 그런데 우연치 않게 '플루토'를 읽으면서 그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네요. 처음 읽고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만화를 두번 다시 읽었습니다.

 

'플루토'는 '우주 소년 아톰'의 만화가 '테즈카 오사무'의 '아톰'에 영향을 받아서 그의 이야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불어 넣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아톰'이 주인공이 아닌 서브 캐릭터였던 독일 로봇형사 '게지히트'와 악당 '플루토'가 주인공이랍니다. 원작 만화를 읽지 않았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훌륭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겉모습은 로봇인데, 생활은 인간처럼 흉내내며 살아가는 미래세계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면 함께 슬퍼해야할지, 그로테스크함에 소름끼쳐야할지 제 내면에서도 갈등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겉모습이 인간화 되면서 낯설었던 감정이 조금은 동화가 되는것 같아요. 항상 외향보다 내향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 제 마음은 외향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나봐요. 똑같은 로봇인데 한쪽은 기계의 모습으로 인간처럼 생활하는것보다 인간과 비슷해서 기계와 분간이 안되는 모습이 더 편한것 같아요.

 

아시모프는 로봇이라는 소설을 통해 '로봇 3원칙'이라는 것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원칙은 지금 현재, 로봇을 만들면서 적용을 한다고 합니다. 로봇이 진화를 하지만 그 힘이 인간을 넘어서지 않기 위해서 만들어낸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

 

1. 제1원칙 :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되며, 위험에 처해 있는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된다.

 

2. 제2원칙 :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경우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만 한다.

 

3. 제3원칙 :
제1원칙,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경우 로봇은 자기자신을 보호해야만 한다.

 

 

 

 

하지만 '플루토'에서 그 원칙을 위배하고 인간을 살해한 로봇이 등장하게 됩니다. 인간을 위협하는 로봇의 존재. 그리고 세계 최강 로봇들을 살해하는 로봇은 정말 세계의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처음 인간의 사랑을 받은 로봇이 죽었다고 했을때도 그 로봇의 일상을 저는 잘 알지 못해서인지 그리 슬프지 않았어요. 그런데 두번째 로봇과 세번째 로봇의 인간적인 면을 알면서 그들이 죽을때 더 이상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고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슬펐어요. 무엇보다 인간적인 그들의 모습에, 그들이 그렇게 죽었다는것에 슬픔과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은 로봇조차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자신의 슬픔이 아닌 다른이의 슬픔에 공감하며 진화화는 로봇을 보면서, 만화속뿐만아니라 현실에서도 어떤 인간들은 감정의 퇴화를 하니 참 답답할뿐입니다.

 

'플루토'에서는 로봇이 살상무기가 되어, 대량 살상 로봇을 갖는다는것은 지금의 핵을 소유한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그래서 대량 살상 로봇 제조 금지법을 만들고, 세계 최상 로봇을 소유한 나라는 힘을 갖게 되는거지요. 그리고 지금의 미국처럼 세계를 휘두르는 트라키아 합중국이 탄생하게 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미스터리는 점점 풀리면서 진짜 인간에 가까운 로봇이 어떠한 오류가 생기는지 말합니다. 로봇이 실수를 한다는것은 용납할수 없지만, 인간은 실수를 합니다. 실수하는 로봇, 감정에 영향을 받는 로봇, 진짜 인간적으로 로봇이 접근할수록 우리가 만든 로봇이 어떻게 진화되어가는지 알수 있게 되지요.

 

강한 증오와 좌절이 만들어낸 '지상 최대의 로봇'과

또 다른 변수가 된 '슬픔'과 '연민'이라는 감정을 갖게 된 '지상 최대의 로봇'의 대결.

 

로봇 만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플루토에서는 아톰이 주인공이 아니지만, 아톰의 외전격으로 주인공으로 탄생하는 순간을 만날수 있으니 추억의 아톰을 기억하신다면 재미있으실 만화예요.

 

 

다른 로봇들도 인간적이었지만, 가장 인간적으로 느꼈던 앱실론과 아톰.

만약 아톰이 죽고 앱실론이 지상 최대의 로봇이 되었다면, 인간과 로봇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를 상상했어요. ^^;;;;; 요즘 하도 로설들이 판타지 성향일 갖다보니 앱실론에게 마음을 뺏겨서...ㅎㅎㅎㅎㅎ 

 

 

 

 

 

 

 

호시 요리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5년 10월

 

장르가 전혀 다른 만화인데, 어쩌다보니 '눈물'이라는 공통사에 함께 페이퍼를 쓰게 되었습니다. 호시 요리코는 '오늘의 네코무라'씨를 통해 이미 만난 만화가예요. 그때도 그림이 참 이쁘지 않고 대충 그린듯한데, 그런 설렁한 그림이 오히려 그의 이야기에 더 생생한 생동감을 주는것 같아요. 그리고 그림을 잘 못그리지만 만화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것 같습니다. ㅎㅎ

 

상대방과 공감하지 않고 눈물을 흘릴수 있는 '아이사와 리쿠'는 눈물이 갖는 힘을 알고 있지만, 왜 사람들이 우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아이예요. 그래서 아이사와는 남들이 있을때는 눈물을 흘릴수 있지만, 아무도 없이 혼자일때는 눈물을 흘리지 못합니다.

 

공부도 잘하고 이쁘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아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아이사와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의 이상한 행동에는 사랑을 어떻게 하고 나눠야할지 모르는 부모의 잘못된 행동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랄까...

 

아이사와에게 자신의 가족에게 없는 부분을 채우고도 남을 사랑을, 친척 가족에게 서서히 물들어가며 배우게 됩니다. 자신이 그렇게 부정했던 모든것들이 자신도 모르게 사랑하게 되지요. 그러한 감정은 아이사와가 드디어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진정한 눈물을 흘리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만화라고 하지만 아이의 환경에 따라 어떻게 성장할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요. 아이가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리고 그 아이를 통해 어른들도 함께 성장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사와의 눈물은 반갑고,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만 아이사와가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사와 부모님들도 함께 변해가는 그 후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았어요.

 

 

 

어른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던 아이사와

 

 

내 감정만 중요하고 상대방의 감정은 생각하지 않고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아이를 품을줄 아는 진짜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옛날의 아이사와 같았으면, 할머니 앞에서 눈물을 흘렸을거예요.

하지만 지금의 아이사와는.....

 

 

 

 

도키오가 이제 괜찮다는 기쁨과 안도감을 느끼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눈물로 토해냅니다.

이 모습을 볼때 가슴이 먹먹했어요. 드디어 아이가 아이답게 커가겠구나.... 진짜 이쁜 어른이 되겠구나....

 

 

 

'플루토'와 '아이사와 리쿠'를 읽으면서 눈물의 힘은 한 아이의 세상을 변화시키기도하고, 전 세계를 구하기도 한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힘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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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4 18: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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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11: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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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2-15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시 요리코 그림.. 수채 물감이나 동양화 느낌으로 색 입히면 이쁠 거 같은데 어쩜 저렇게 한결 같이 흑백으로만ㅎ; 표지에 색은 누가 입힌 거람ㅎㅎ;;

보슬비 2017-02-15 11:25   좋아요 1 | URL
그림 정말 잘 그렸다는 생각들지 않지만, 그림을 보면 이쁘다~ 못생겼다~ 웃기다~ 모든것이 표현이 되는것이 더 신기했어요. ㅎㅎ 그리고 이야기도 재미있고.^^ 표지에 색은... 출판사가? ㅋㅋㅋㅋ

2017-02-15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5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5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4 0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5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쿠니 가오리.가쿠타 미츠요.이노우에 아레노.모리 에토 지음, 임희선 옮김 / 시드페이퍼 / 2011년 9월

 

4명의 작가중에 에쿠니 가오리의 이름만 알았지만, 책을 다 읽었을때는 그녀의 글이 제 순위의 마지막이었어요. 물론 그녀의 글도 좋았지만, 그녀보다 앞선 글들에 혼이 나가서...^^

 

책을 읽는 동안 진짜 유럽작가의 글처럼 그들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것처럼 글을 써서 일본 작가들의 글이라는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좋았답니다. 글을 읽는동안 제가 먹어본 맛을 떠올리기도 하고, 먹어보지 못한 맛들은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가끔씩 특별한 맛이 그리울때가 있지만, 매일은 익숙한 맛에 길들여지고 어느 순간 그 맛이 그리울때가 있어요.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책 속의 음식 이야기가 그랬답니다. 제게 특별했던 음식들이 그들에게는 익숙하고 친숙한 맛이겠구나.... 하긴, 외국에 있을때는 지금의 익숙한 한국의 맛이 무척 그리울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오는 가족들에게 부탁했던 음식과 재료들이 생각나네요.

 

텍사스에서는 비싸지만 사먹을수 있었던 깻잎이 프라하에는 사먹을수가 없었어요. 마당이 있는 집은 깻잎을 직접 키우시는 분도 있었고, 친하게 지내던 언니의 어머니께서 오실때 깻잎 한박스를 사가지고 오셔서 나눠주시던 기억이 나요. 신선한 깻잎을 오랜만에 받아들고, 닭가슴살을 삶아 잘게 찢어서 깻잎넣고 메밀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깻잎이 주는 독특한 향이 비빔국수와 너무 잘 맞아서 맛있게 먹었었지요. 그리고 동생은 깻잎 캔을 가지고 와서 함께 먹으면서 한국에서는 먹지 않았는데, 프라하에서 먹으니 맛난다고... 한국 돌아와서 사먹었더니 맛없더라 지금도 말해요.^^

 

이런 저런 음식에 관한 추억들은 한보따리 풀어도 계속 할수 있을것 같아요. ㅎㅎ

 

그렇게 진저리 치도록 싫었던 음식이 어느 순간 좋아질수도 있고...

그렇게 떠나고 싶어서 멀리 떠나왔지만, 어느 순간 다시 돌아가게 되는것이

내가 평생을 함께 같은 음식을 먹고 지냈던 가족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앞으로 평생을 함께 같은 음식을 먹을 나의 가족이 되어줄 든든한 반려자가 있다는것이 참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4편의 글들이 모두 좋았어요. 처음에는 '신의 정원'이 가장 좋았었는데, 책을 다 읽고 계속 생각나는것은 '블레누아'였어요. 최근에 메밀꽃하면 '도깨비'가 떠올랐었는데, 지금은 '블레누아'가 떠오를만큼...^^  하얀색 메밀꽃을 보며 눈물 흘리는 주인공을 자꾸 자꾸 생각하면 마음이 저릿해요.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었는데, 제게 큰 기쁨을 주어서 행복했습니다.

 

 이럴 때면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고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이 말했다. 그러니까 이런 일이 일어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 사람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고향의 맛을 즐기고 출발한 그룹 중 몇몇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아, 그렇구나. 그래서 그 사람은 그토록 열성적으로 요리할 사람을 찾아 다니는 것이구나. 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그리운 고향의 맛을 맛보게 해주려고 그러는구나. 

 

-신의 정원 중에서 - 

 

저녁을 먹으러 나갈 무렵에는 바람이 쉬원해져 있었다. 레스토랑은 높은 언덕 위에 서 있는데, 외관부터가 고적하니 우아하고, 어스름하게 노을이 지는 여름밤 속으로 유혹하는 듯한 등불이 창문을 통해 비쳐 나오고 있었다.

 

=>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그냥 가슴이 뛰었어요. 글 속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내 머리속에 떠올랐기 때문에...

 

 

 

킨포크 매거진 지음, 김미란 옮김 / 디자인이음 / 2014년 8월 

 

킨 포크 매거진을 좋아하지만, 매번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예요. 가끔씩 머리 식할때 생각나면 이런류의 매거진(킨포크 이후로 감성 매거진이라는 이름으로 몇몇 매거진이 출간되었지요. 그중 시리얼도 마음에 들었습니다.)을 읽게 됩니다.

 

'치즈랑 소금이랑'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킨포크 매거진중 일본음식과 문화를 다른 8번째 책자를 읽게 된것 같아요. 일본은 우리나라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이며 불편한 관계이지만 매력적인 나라임은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무척 단아하면서도 소박하지만 뚝심있는 그들의 문화를 보며 좋은점은 취하고, 나쁜점은 버릴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 되길 소망합니다.

 

 

일본 식재료하면 떠오르는 와사비. 와사비가 어떻게 키워지는지 살펴보는것도 좋아요.

 

 

벚꽃...

 

 

벚꽃 마카롱 사이의 꽃이 처음에는 진짜 벚꽃으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나중에 종이로 벚꽃만들기를 읽고 다시 돌아보니 종이 꽃이였네요.^^

 

 

 

사계절 지지 않는 벚꽃 만들기

 

 

일본인의 콤포트 푸드에 '날달걀'을 꼽아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일본 음식에 정말 날달걀이 많이 나오던데, 직접 날계란을 먹어보면 한국보다 신선하다는 느낌이 든답니다. 그런데 나중에 '파리의 부엌'을 읽으니 프랑스인들도 날계란을 그렇게 좋아한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데이비드 리보비츠 지음, 유나영 옮김, 김형석 감수 / 벤치워머스 / 2016년 8월

 

미국인이 프랑스 요리책을 낸다는 것 자체가 무척 도전적일것 같아요. 미식의 대명사인 프랑스 요리와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의 미국음식과 비교 자체가 프랑스인들에게 모욕으로 느껴질거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리보비츠는 그런 걱정어린 시선을 이겨내고 프랑스에서 인정 받은 요리사가 되어 멋진 요리책을 만들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프랑스인들은 점점 패스트 음식에 길들여져가고 미국인들은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처지가 변화되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레시피만 담긴 요리책이 아닌 책 그의 이야기와 함께 레시피가 소개 되었다는 점이예요. 초반에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곳에서 요리를 했던 그가 어떻게 프랑스에서 자리 잡고, 요리를 다시 배우기 시작한것에 대한 글이 있어서 좋았어요. 고집불통스러운 프랑스인이지만, 그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며 먹다보면 그들과 동화되어 가는 과정이 보여서 그런것 같습니다.

(절구와 절굿공이를 사기 위한 바디랭귀지는 몹쓸 행동임을 이야기할때는 웃겼습니다.^^)

 

그리고 레시피대로 그대로 따라하라는것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테크닉과 오감등을 이용해 자신의 맛을 추구하라는것에 동감했습니다. 요리책을 자주 찾아 보는 편이라, 겹치는 요리들을 많이 보여서 새로운 요리들을 만들때면 반가운것 같아요. 되도록 만드는 과정들을 살펴보면서 그대로 따라하려하지만, 어느정도의 맛은 제 입맛에 맞게 조절합니다.

 

프렌치 요리를 좋아하지만, 저는 적은 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요리보다는 투박하지만 본연의 맛을 낸 쪽을 더 선호해요. 초밥에서도 역시 소스가 많이 올려진쪽보다는 재료 그대로 올리고 약간의 곁들임 향채정도 있는것이 더 좋답니다. 점점 담백하고 재료 본연의 맛이 더 좋아지네요.

 

 

파리의 부엌은 글, 음식 게다가 목차도 멋집니다. 각 장마다 멋진 목차가 기다리고 있어요.^^

 

가끔은 여행에세이가 아니더라도 이런 요리책을 만나면 그 요리가 먹고 싶어서 그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게 하는것 같아요. 아~~ 프랑스 여행가고 싶어요~~

 

 

 

이건 범죄에 가까운 사진이었어요. 항상 양파스프는 작은 양만 먹고 아쉬웠는데, 저렇게 먹는것은 반칙이예요... 흑흑... 이 사진보면서 진짜 침이 꼴딱꼴딱.. 저기에 맛있는 와인이 곁들여지면 더 좋겠지요.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에서 나왔던 메밀 크래프는 실제로는 갈레트라고 표현해야 더 정확하다는것을 알았습니다. 갈레틀르 보면 우리나라의 메밀 전병이 떠올라요. 메밀은 한국과 일본만 먹을줄 알았는데, 프랑스에서도 메밀을 이용해 요리를 한다는것이 신기했습니다. 같은 재료를 만나면 비슷한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그 문화에 맞는 요리가 만들어지기도 하지요.

 

한국에 있을때는 크레페하면 달콤한 디저트라고 생각했는데, 프라하에서 크레페 전문점을 알게 되면서 크레페가 짭쪼름한 맛을 내는것은 식사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음식을 알면 그 나라의 문화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 친근해지는것 같습니다.

 

 

상식의 파괴~~ 프랑스인조차도 와인에 얼음을???하지만, 실제 프랑스의 프로방스 사람들은 로제 와인을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신다고 합니다. 더운 날에 딱 맞는 그러니깐 로제와인은 와인이 아니라 음료로 편안하게 마실수 있다는것을 알려줍니다.저도 무더운 여름 로제와인에 얼음동동 띄워서 마셔봐야겠어요.

 

 

프렌치 요리가 양이 적다가 투덜거린적이 있는데, 과식이 아닌 맛의 규형을 맞춰 큰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것이라는것을 알면서 이제는 투덜거리는거 그만해야할것 같아요.^^

 

 

킨 포크를 읽으면서 날 달걀은 일본인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프랑스인들도 만만치 않았네요.

 

 

초코 케잌은 그리 좋아하지 않은데, '파리의 부엌'의 초코는 마구 땡깁니다.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을것 같아~

 

 

 

디저트도 완벽해~~ 버섯까지 재현한 크리스마스 케잌

 

 

프랑스 요리에 치즈는 빼놓을수 없지요. 저도 처음에는 체다 치즈와 모짜렐라 치즈정도 먹었는데 이제는 블루치즈처럼 독특한 향과 풍미가 있는 치즈를 더 선호해요. 단지 살이 찔까 조심할뿐...

 

 

그냥 요리책정도로 알고 살펴만 보려다가, 책이 너무 재미있고, 맛있어 보여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어요. 이런 요리 누가 만들어주지 않나??? ㅋㅋ

 

아래는 제가 만들어 보고 요리 몇가지를 찍어두었습니다.

 

 

  

 

쿠스쿠스를 보면 자꾸 곡물의 한 종류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파스타의 한 종류로 확실히 바꾸었습니다.

 

 

요리책 아닌것처럼 멋진 파리의 풍경들도 볼수 있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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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7-02-10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ㅏ....침이 꼴깍~
음식 자체보다 음식에 관한 책, 그리고 그 책에 관한 이야기가 항상 더 좋아요~~^^

보슬비 2017-02-11 11:49   좋아요 1 | URL
침 넘어가는 소리가 여기에서도 들려요. ㅋㅋ
정말 음식 자체보다 음식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는 맛이 더 좋은것 같아요.

AgalmA 2017-02-11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은 야밤 침샘 테러리스트-ㅠ-)...주룩
벚꽃 안고 가는 사진 참 맘에 듭니다. 응용해서 담에 함 그려 보고 싶을 정도로^^*
그림 데생 공부로 인테리어나 패션 잡지 참 많이 사서 봤는데요. 요즘은 잘 안 보지만ㅎ; 킨포크 사진들은 참 탐나는 게 많아요~

보슬비 2017-02-11 11:50   좋아요 2 | URL
제가 밤에 읽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함께 느껴보시라고요... ㅋㅋ
킨포크 처음 나올때만큼 열광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휴식이 필요할때 읽으면 힐링이 되는것 같아 좋아요. 킨포크 만큼이나 시리얼도 괜찮더라구요.
아갈마님의 벚꽃 그림 기다릴께요~~ ^^

yureka01 2017-02-11 08: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배고파지네요.ㅎㅎㅎ.역시 음식은 결핍의 시간에 먹었던 각인된 맛이 계속 떠 오르게 하는건가 봐요...군대에서 먹었던 짜장면 맛같은.ㄷㄷㄷ

보슬비 2017-02-11 11:52   좋아요 2 | URL
아~ 정말 그렇네요. 결핍의 시간에 먹던 각인된맛.
그렇지 않아도 미용실에서 아주머니들이 칼국수 만들고 겉에 남은 밀가루를 구워 먹으면 별맛이 없는데도, 그때는 참 맛있었다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지금의 아이들은 어떤 맛을 기억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군대에서는 무엇을 먹어도 다 맛있을것 같아요. ㅎㅎㅎ

[그장소] 2017-02-11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 뭔가 잔뜩 내어주시는데 ...침꼴깍 ...앉아서 먹음 될까요? 자..잘먹겠습니당~~~^^

보슬비 2017-02-11 11:52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제가 차린것은 없지만 맛있게 드셔주세요~~~ ㅋㅋㅋㅋ

2017-02-11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1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1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북 2017-02-13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사람들의 책과 영화를 보고 느꼈지만 자기나라 음식에 대한 애착이 상당한거 같아요. 그 종류도 정말 다양하고요. 그래서 외국여행을 갔을때 그리운 음식때문에 힘들었던 경험담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깊이 공감이 들고 어떤 맛일까 궁금함이 생기더라고요 ㅋ그래서인지 음식을 알면 그 나라의 문화와 친근해지는 것같다는 글에 공감하게 됩니다 ㅎ

보슬비 2017-02-13 22:37   좋아요 0 | URL
잘 모르고 먹던 음식들이 문화를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맛있게 음식을 먹다보면 그 나라를 알고 싶어지고 그런것 같아요. 그런데 참 웃기지요. 외국에 있을때는 한국 음식이 그렇게 그립더니 지금은 외국 음식들이 그렇게 그리워요. 특히나 미국 스타일 중국음식이나 프라하 스타일 중국음식은 어디서 찾기도 힘들어 더 생각나요. ㅎㅎ 외국 음식이 다른 나라에서 또 다르게 변형되는것도 재미있는것 같아요.
 

소설책 읽는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씩 글이 읽히지 않을때는 그림책이나 사진책 그리고 여행책 읽으며 마음에 바람을 넣어요~~ 그러다보면 다시 글이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마고 모탱 글.그림, 임명주 옮김 / 인벤션 / 2016년 4월

 

자신의 몸에 문신을 그리는 모습이 눈길이 갔어요. 문신을 가만 보면 꽃과 나비가 이쁘게 그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무척 자유스러워 보여서 좋았던것 같아요.

 

파리에서도 아이를 혼자 키우는 이혼녀로써의 삶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고 모탱은 자신의 이혼녀라는 타이틀을 꽤 즐기면서 살아가는것 같습니다.  자신의 일상을 블로그에 그림으로 올리면서 많은 공감을 얻게 됩니다.

 

 

 

이혼녀로써 삶을 시작한다는것이 두렵지만, 그녀의 곁에 사랑하는 딸이 함께하기에 두려움보다 행복을 희망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녀의 이야기에는 육아 이야기만 있는것은 아니예요.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남자친구도 만나고, 자신의 캐리어도 쌓고, 인간관게도 넓히고 소소한 일상속에 솔직한 그녀만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것 같습니다.

 

 

멋진 로맨스를 꿈꾸다가도 현실은....ㅋㅋㅋㅋ 예전에 '질투의 화신'에서 목티벗는 장면이 떠올랐어요. 그녀의 그림을 보면 '파리 여자도 똑같다'하지만 한국의 그림보다 자유롭게 표현된 그림을 보면 또 다른 문화라는것을 실감하게 되요.

 

 

 

그림 이야기도 좋지만, 그녀가 찍은 풍경 사진에 인물을 그려 넣는 스타일이 무척 마음에 들어요. 진짜 사진 속에 바람결이 느껴지는것 같거든요.

 

 

 

 

혼자보다는 함께해서 더 행복한 그녀의 삶을 쭈욱 응원하고 싶어요.

 

 

 

 

호즈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4년 11월

 

'소르시에'는 프랑스어로 '마술사, 마녀, 재주꾼'을 일컫는 말이예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과 그림을 파는 사람 둘다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으니, '소르시에'가 맞긴하네요.^^

 

대체적으로 일반 만화는 시리즈가 많아서 처음 시작 하기가 두렵던데 2권으로 끝나서 가볍게 읽었는데, 읽다보니 2권으로 끝내는것이 무척 아쉬웠어요.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수 있었는데, 2권으로 끝내다보니 뒷이야기가 너무 빨리 전개된 느낌이었거든요.

 

 

고흐에 관해서 많이는 알지 못하지만, 고흐의 동생 테오도르와의 관계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호기심이 생긴 만화였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고흐의 삶이 모두 실제가 아닌 만들어진거라면?하는 상상에서 출발하게 된 만화랍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고흐가 너무 허무하게 죽음을 맞게 되면서, 그의 그림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까 두려워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내는 과정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으로 만화를 그린 만화가도 '소르시에'가 아닌가 싶어요.

 

 

약간 아쉽다면 고흐의 작품을 만화속에 많이 만나지 못했다는것. 그동안 만화가의 일생을 그래픽 노블들을 종종 보아왔는데, 그래픽 노블이 아닌 일반 마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다루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고흐와 테오드로의 이야기지만, 그래도 그 둘이 얼마나 서로 사랑하고 아꼈는지는 실제에서나 허구에서나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황금 밀밭으로 뛰어가는 개구장이 두 녀석들의 뒷모습이 더 애잔했어요.

 

 

김중만 사진, 황지우 시 / 스튜디오벨벳언더그라운드 / 2015년 9월

 

사진을 찍는것에 전문적이 지식도 없고, 사진책을 구입해서 읽는 열정도 없지만,  책이나 인터넷에서 멋지게 찍은 사진들을 보면 참 좋은것 같아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최근에는 도서관책보다 집의 책 위주로 읽다보니 도서관 나들이가 뜸했던것 같아요. 필요한 책을 예약하거나 책배달할때 간간히 도서관을 살펴보며 직접 구입하지 않을것 같지만 어떤 내용을 담고있는지 궁금한 책들을 대출했는데, 김중만님의 사진책도 그중 한권이었답니다.

 

책자가 묵직하고 살짝 살펴보니 사진들도 멋져서 대출하고 보니 출간한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 품절이 되었어요. 도서관에 이 책이 있다는것이 무척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ㅎㅎ

 

 

 

 

마치 그림 같은 사진들... 더 많은 사진들이 있지만, 사진을 다시 찍는다는것이 미안해서 그중 인상적인 몇장 골라서 올려보았습니다.

 


                                                                                

 

조혜진 옮김 / 아트인북 / 2013년 11월

 

처음 '리틀 빅북'을 볼때는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그림책을 펼쳐보았다면 절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세계에 출간되는 많은 그림책들 중에 멋진 그림책들을 한권에 담기는 힘들겠지만, 이렇게 한권에 다양한 그림작가를 만나는것만으로도 무척 즐겁습니다.

 

 

종이 재질도 그림책을 표현하기 좋은 재질을 사용했고, 엄선된 그림들도 황상적이어서 '리틀 빅북' 한권으로도 멋진 그림책이 됩니다. 국내에 소개된 그림책이 많지 않다는것도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보림에서 출간한 페이퍼컷팅 아트북으로 만난 작가의 작품을 이렇게 만나니 반가웠어요.

 

 

같은 '헨젤과 그레텔'인데 작가 따라 또 다른 그림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한국인 작가도 있었는데, 그중 한분은 외국에 사는 작가이고 또 다른분의 작품은 품절되어 국내에 작품을 만날수 없다는것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청춘유리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9월

 

목적지가 있는 여행이었더라면 여행정보를 수록한 여행서적을 읽는것이 맞지만, 가끔씩 답답한 마음을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여행 에세이책을 읽게 되는것 같아요. 여행 에세이를 선택할때도 자신이 가고 싶거나 궁금한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 위주로 찾아 읽는데,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는 20대의 젊은 청춘이 여러나라를 여행하고 느낀 감성을 담은 책이예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저자인것 같은데,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그녀의 글을 읽어보지 않아서인지 책으로 만났을때 나쁘지 않았어요. 물론 깊이를 느끼에는 가볍게 느껴지는 글일지 모르지만, 책 제목처럼 그저 여행의 바람만 느껴보기에는 충분했던것 같습니다. 연휴기간 조금 답답했는데, 즐거운 상상하며 바람을 느껴좋았습니다.

 

저는 책 저자가 20대이면서 자신의 힘으로 여러 나라를 혼자 여행했다는것이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내가 그렇게 가보고 싶은 나라의 여행지를 혼자 떠난다는것은 생각할수 없거든요. 낯선 나라로의 여행은 설레이긴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좋은 사람과 함께할때 인것 같아요. 그녀의 용기에 박수와 여행을 통해 그녀가 가고 싶은 길을 찾아가기를 응원을 해주고 싶어요.

 

 

 

여러 사진 중에 눈길이 갔던 사진이예요. 골목 사이로 보이는 푸른 바다가 눈이 무척 시렸습니다.

 

 

제 서재 배경도 부다페스트예요. 여행했던 유럽의 여러나라들 모두 기억에 남았는데, 부다페스트는 쓸쓸한 겨울에도 너무 좋아서 다시 여름에 찾아갔는데,그때도 무척 좋아서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

 

 

 

 최상희.최민 지음 / 해변에서랄랄라 / 2016년 8월

 

'젖어들기'... '안경'이라는 영화를 보았을때, 그 젖어드는 마음이 좋았던 영화였는데, 영화속 배경이 된 일본이 저자가 '오키나와'라고 착각을 하면서 여행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착각으로 시작되었지만, 아주 기분 좋은 착각이 될 여행이었어요.

 

책 속의 사진을 보면 햇살이 너무 환해서 전혀 우울할틈이 없어보이는 곳같아요.

 

 

그러니깐 저렇게 멋진 해변에서 얼음 가득채운 팥빙수가 생각날만도 합니다.

 

 

낯선 곳에서 일상적인 생활들...

 

그렇게 다른곳을 향해 여행을 하고 싶어하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도 전 세계의 다른 여행자들에게 낯설고 설레이는 장소일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여행자처럼 설레이면서 살아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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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2-04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행스케치를 꿈꾸는데 막상 가면 사진 찍고 정신없어 그림 그릴 여유가 없더라는ㅜㅜ 그리기 위한 그림 여행을 길게 가는 게 최근 희망사항입니다.
마고 모탱 같은 스타일리쉬한 움직임을 흠모합니다. 정형화된 일본 그림체가 손에 많이 배기도 했지만 역시 저런 건 실력차라는 생각을 합니다.
눈호강 페이퍼 감사요^^♥

보슬비 2017-02-05 11:27   좋아요 1 | URL
아갈마님께서 여행스케치를 그리신다면 정말 멋질것 같아요. 다른나라가 아니더라도 국내에 돌아다니면서 여유롭게 그림을 그리셔도 좋을것 같아요. ^^

마고 모탱의 책 아갈마님께 보내드리고 싶은데, 비댓으로 주소 3종 세트 남겨주세요~. 책에게 어울리는 주인 찾아주면 기분이 좋아요~`^^ 저도 아갈마님의 관심 댓글 감사합니다.`~~♥

AgalmA 2017-02-05 17:27   좋아요 1 | URL
말씀처럼 평소에도 주변 풍경 그리면 될 텐데 말이죠^^;
우와! 저 책 선물로 주신다굽쇼! 올해 아직 착한 일 많이 안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을 벌써 받는 기분^^~ 와와))

2017-02-05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6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쿠라이 가몬 지음, 미우라 츠이나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8월 ~ 2016년 10월

 

미라를 연상케하는 강렬한 표지가 눈길을 끌었던 '아인'이예요. 미라가 고대 이집트에서는 영혼불멸 사상에 만들어진것을 생각한다면, '아인'의 미라 형상은 딱 맞는 표현인것 같습니다. 아직 완결된 시리즈는 아니라 완결이 되면 그때 읽을까 하다가, 극장판 애니가 출간되었다고 해서 완결되기전에 출간된 시리즈를 먼저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죽지 않는 인간이 나타나면서 그들을 아인이라 불리기 시작합니다. 전 세계 공식적으로 50명이 채 안되는 인류이지만, 숨어있는 아인들도 꽤 존재합니다.  그동안 불멸이라면 신이나 뱀파이어를 떠올랐고, 죽음의 부활은 좀비를 생각나게 하지만 좀비는 영혼없이 육체만 부활한다는것을 생각한다면 '아인'은 신과 뱀파이어급 인것 같습니다. 죽음이 그들의 삶을 불안하게 하지만, 한편으로 완벽하게 무서운 존재가 될수도 있습니다.

 

불멸이라는것이 참 달콤한 유혹같지만, 막상 자신이 죽지 앟는다는것을 깨달았을때 평범한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산다는것이 꼭 축복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특히나 '아인' 1권을 읽는다면 죽지 않는 삶이 저주스러운 삶이 될수도 있다는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죽지 않는 아인이라는 존재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각종 실험을 하는것을 넘어서, 경제적 도구로 사용하는 기업들을 보면 자신이 아인이라는 존재를 숨기고 영원히 고립되서 살아가길 선택할것 같아요.

아직 초기단계라 아인의 정확한 정보는 잘 몰라요. 아인이라는 성질이 발현되기까지는 인간으로써 계속 성장하다가 발현되는 순간 인간으로써의 삶은 멈추고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는것 같습니다. 그것을 보면 만약 내가 아인인지 모른채 늙어서 죽을때 아인이라는것을 알게 된다면 늙은몸으로 계속 아인으로 살아가는것도 끔찍할것 같기도 하고...^^;; 아직 그런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역시 불멸은 젊고 아름다울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것이 아닐까 싶어요. 

 

 

 

초반에는 아인과 인간과의 싸움이 될것처럼 진행이 되지만, 아인중에는 인간의 편에서 살고 싶은 자와 인간이 아닌 새로운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 자가 존재하게 되면서 그들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솔직히 악당이 조금은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 완전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인물인지라 당연 독자들도 인간의 편에 서게 되는것 같아요. 그런데 또 이상한 점은 그동안 주인공은 정의감 넘치고 선한 인물이 많았는데, '아인'의 주인공은 기존의 주인공과는 차별화 된점이 눈길이 갑니다. 항상 바른생활 학생처럼 보였던 주인공이 은근 자신만 아는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완전 이기주의자는 아닙니다. 오히려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지만 나도 피해를 받기 싫은 개인주의자라고 할까... 게다가 머리도 비상해서 합리적이기까지...^^;;

 

그런면에서 인간미는 좀 떨어집니다. 아인이 되어서 그렇게 변한것일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지 않은 아인들을 보면은 원래 그런 사람인거죠. 싸이코 패스 악당처럼 말이지요.

 

그래도 아무리 천재소년이라고 하지만 경험 많은 군인과 대결은 역부족 같습니다. 그나마 주인공에게는 특별한 아인의 능력이 있다는것과 인간 친구가 앞으로의 대결에 큰 열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들이 살기 위해, 스스로 죽어야하는 아인들의 끊임없는 죽음을 보면서 이미 그들은 스스로를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특히나 결과를 위해서 수단은 상관없이 행동하는 토사키를 보면서 가벼운 현기증이 느껴집니다. 아무리 죽음에서 되살아나는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자신의 머리를 버리고 새로 태어난다면 그것이 진짜 나일까?라는 의문을 절대 갖지 않는 그런 인물을 상대로 싸움이라니... 제대로 큰일났네요.

 

처음에는 한두권 읽고 멈추려 했는데, 은근 재미있어서 출간된 시리즈는 모두 완독했어요. 언제 시리즈가 완결될지 모르지만, 부디 5년내에 시리즈 완결되기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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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쿡 지음, 임태현 옮김, 리처드 스타크 글 / 시공사(만화) / 2014년 1월

 

1년전 이때쯤 구입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처음 리차드 스타크의 파커 시리즈를 만났을때, 기존의 소설을 바탕으로 그래픽노블로 재탄생되었다는 정도만 알았지, 진짜 스토리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전까지 리차드 스타크가 책 속의 주인공 이름으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읽고보니 '리차드 스타크'는 원작소설의 작가이고 '파커'가 소설속 주인공이었네요.^^;;

 

소설을 원작으로 둔 그래픽 노블은 읽어본 기억이 없어요. 보통은 소설을 먼저 읽었을테지만, 요즘은 그래픽 노블 매력에 빠져있어서 '파커' 시리즈는 원작소설이 아닌 만화로 먼저 만나봤습니다. 원래 그래픽 노블 스타일을 좋아해서 소설을 읽지 않았음에도 소설보다 만화를 더 좋아했을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픽 노블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으면 뭔가 싹뚝 잘린듯한 느낌에 부족함을 느끼고 불편하다 느낄수도 있습니다. 초반에는 굉장히 불친절하게 느꼈었거든요.

 

 

 

리차드 스타크의 파커 시리즈는 '하드 보일드' 스릴러예요. 처음에 씬시티나 마블 코믹스 같은 그림체를 원했는데, 읽다보니 단순하고 명료한 그림 스타일이 '하드 보일드'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윈 쿡'이라는 그림작가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 찾아보니 파커 시리즈외 DC 코믹스의 작품도 있으니 나중에 DC 코믹스에서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됩니다.

 

'헌터'는 '파커'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품 정보에 대해서 잘 모를때는 주인공 파커가 강력계에서 일하는 인물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남의 돈을 강탈하는 지능적 범죄자여서 당황했습니다. 범죄자이며 사람을 죽이는데 냉혈한에 마초적인 나쁜 남자라는 것을 알지만, 이상하게 진짜 악당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어쩜 약자보다는 강자에게 더 강한 그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인것 같습니다.

 

시리즈 만화라고 해서 처음 읽을때는 완결이 안되었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었는데, '파커' 시리즈일뿐 각권에 이야기는 완결되니깐 시리즈에 부담느끼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1권만 먼저 읽어 보고 그후에 나머지도 읽을지 결정해도 괜찮아요. 저는 끝까지 읽기로 했지만...^^;;

 

 

   

 

다윈 쿡 지음, 임태현 옮김, 리처드 스타크 글 / 시공사(만화) / 2014년 1월

 

두번째 책 '아웃핏'은 '헌터' 속편이예요.

전편은 복수를 위해 휘젓고 다니던 파커가 결국 최종적으로 조직을 터는데, 조직에서 파커를 가만 놔둘리 없지요. 파커의 목숨에 현상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건들면 안되는 사람이 있다는것을 몰랐습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성형수술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지만, 그의 정체를 아는 동료의 배신으로 자신의 위치가 발각됩니다. 조직이 자신을 귀찮게 하지 않으면 조용히 살려고했지만, 파커는 자신의 예고대로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조직을 응징하기로 결정합니다.

 

거대 범죄 조직과 개인의 말도 안되는 싸움인데도, 파커라면 가능할것 같아요.

 

1편이 강렬해서인지, 2편은 1편에 비해 일반 액션스릴러 같은 느낌이었어요. 굉장히 역동적이면서도 파커의 시선이 냉정해서인지 차분해지는 느낌이 스타일리쉬한것이 한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파커의 동료들이 조직을 턴 여러 사건들을 그림체를 달리해서 표현한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2권만 읽었지만, 파커에 대한 인물이 파악이 되었습니다. 굉장히 냉소적이면서도 잔인할때는 무척 잔인하지만, 어떤면은 굉장히 말랑한 느낌도 들고.... 악당인데도 연민이 느껴지는것이, 그러니깐 파커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주인공 인물묘사가 어떤지는 몰라도, 소설을 읽어본 분들은 그래픽 노블 속 파커가 좀 멋지게 그려졌다고 하네요.^^ 저도 어쩜 파커라는 인물이 훨친해서 조금 더 그에게 좋은 점수를 주었는지도.... 만약, 굉장히 잔인하고 비열했더라면 매력적이게 느끼지 못핼수도 있습니다.

 

암튼, 1,2편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함께 읽으면 더 재미있습니다.

 

이제 파커를 쫒는 무리는 없는듯하니 3편은 어떤 이야기가 기다릴지 궁금해지네요.

 

  

 

 

그래픽 노블로 나온 1,2편은 국내에 소개된 3권의 소설을 축약했어요. 소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축약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만화로 봐도 충분히 스토리가 이해가 되어 저는 굳이 소설을 찾아 읽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

 

 

  

 

다윈 쿡 지음, 임태현 옮김, 리처드 스타크 글 / 시공사(만화) / 2015년 8월

 

 

'스코어'는 앞의 1,2편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따로 한권 봐도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1,2편과 달리 배경 색채가 바뀌어서 분위기도 바뀐 느낌이예요. 은근 그래픽 노블이 원작 소설보다 비싸지만, 일반 그래픽 노블 답지 않게 양장본으로 커버를 벗겨도 멋집니다. 일반 마블코믹스처럼 컬러풀한 색채감은 없지만, 그점이 '하드 보일드' 스타일에 맞는것 같아요. 그리고 한권 다 읽고 나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드는것이, 진짜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커 시리즈중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리처드 스타크의 파커 시리즈를 읽다보면 지금 시대에는 전혀 통하지 않을 허술한점이 많아요. 하지만, 원작 소설이 60~70년대에 나온것을 감안한다면 이해가 됩니다. 그 시대에는 범죄자의 천국이었던것 같아요. 그동안 파커가 그저 현금수송차랑먄 터는 강도정도로만 생각했다면, 당신은 참 순진한거예요. 파커는 상황에 따라 자신의 적이라 생각되는 사람은 한치의 망설임없이 살인을 저지를수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일을 할때나 일을 하지 않을때나..

 

 

돈이 있을때는 한량처럼 지내다가도, 돈이 떨어지면 다시 한건을 꿈꿉니다. 그냥 무대포로 일을 하는것이 아니라 나름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나이기도 하고요.

 

'스코어'는 평소 자신을 포함해 5인 이상을 팀을 꾸리지 않는 파커가 한 마을을 통째로 털기 위해 12명의 팀원을 구성해서 일을 하게 됩니다. 무척 무모한 도전이지만, 무모한 만큼 매력도 크기 때문에 놓칠수 없는 유혹인거지요. 정말 영화로 만들어지면 재미있을것 같아요. 파커에 적당한 인물이 누굴까? 상상도 하면서...

 

 

과연 그는 이번 건을 성공적으로 마칠수 있을까요?

 

 

       

국내에 출간된 그래픽 노블은 3권이지만, 외서는 4권까지 출간된것 같습니다. 워낙 그래픽 노블 장르가 대중적이지 않고, 원작 소설 시리즈도 그닥 인기가 없기 때문에 과연 4권이 번역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번역되길 기대해봅니다. 일반 소서들은 원서가 더 저렴하기도 하는데, 그래픽 노블쪽은 국내 출간쪽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꼭 출간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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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7-01-26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커시리즈가 많으네요.
그래픽노블도 만화처럼 시리즈가 많은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설 연휴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보슬비 2017-01-27 12:07   좋아요 0 | URL
원작소설은 20권정되는 시리즈래요. 그중 인기있는 것을 골라서 그래픽노블로 출판하고 있는데, 재미있게 읽었어요.

일부러 새해인사 남겨주시로 오셔서 감사해요~
후애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서니데이 2017-01-26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아마도 오늘 오후부터 연휴 시작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설연휴 보내세요^^

보슬비 2017-01-27 12:08   좋아요 1 | URL
명절이라고 특별히 하는것은 없지만, 가족과 노니라 왠지 바쁜것 같아요.^^
항상 따뜻한 관심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명절 되세요~~

cyrus 2017-01-26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잘 보내세요. ^^

보슬비 2017-01-27 12:10   좋아요 1 | URL
제가 게을러서 제대로 새해 인사도 못하고 있는데, cyrus님이 이렇게 먼저 인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cyrus님 2017년 더 특별하고 좋은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yureka01 2017-01-26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한해 좋은 리뷰 무척 감사하단 말씀 전하며, 새해 복 충전 풀~~~~로 차서 행복의 문이 활짝 열리시길 기원 드립니다..^^..

보슬비 2017-01-27 12:13   좋아요 0 | URL
^^;; 항상 부족하다 느끼는 글인데, 좋은 리뷰라고 칭찬해주시니 부끄러우면서도 기쁩니다. 유레카님의 자상한 배려 감사드리며, 유레카님의 가정에도 웃음과 행복이 끊이지 않기를 응원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