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우리가 이기게 될까요?" "아니." "그렇다면 왜.."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도 해보지 않고 이기려는 노력조차 포기해 버릴 까닭은 없어." -147쪽
"난 네가 뒤뜰에 나가 깡통이나 쏘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새들도 쏘게 될거야. 맞출 수 만 있다면 어치새를 모두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것을 하면 죄가 된다고 아빠가 말씀하시는 걸 들은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모디 아줌마에게 물어보았다.
"너희 아빠 말씀이 옳아." 아줌마가 말씀하셨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무엇을 따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지.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거야." -172-173쪽
너랑 젬에게 부당하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할 때가 있어. (중략)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 원칙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야.
-200쪽
손에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다는 생각을 갖는 대신에, 참으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배우길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새로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낼 때 바로 용기가 있는 거다. -214쪽
"하지만 이 지역에선 흑인 피가 단 한 방울만 섞여도 흑인 취급을 받아." -306쪽
톰 로빈슨이 증언을 하는 동안 메이옐라 이웰이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었은에 틀림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25년동안 집밖에 나오지 않은 부 래들리보다도 더 외로워 보였다. 아빠가 친구가 있냐고 물으셨을 때, 그녀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아빠가 놀려대는 것으로 생각했던 거다. 오빠가 혼혈아라고 부른 애들만큼이나 비참해 보였다. 백인들은 그녀가 돼지처럼 살고 있기 때문에 상대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흑인들은 그녀가 백인이라는 이유로 상대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362쪽
"내가 참을 수 없었던 것 바로 그 사람 때문이야."
"누구, 톰 말이야?"
"그 늙은이 길머 검사 말이야. 그런 식으로 그를 대하다니, 그에게 그렇게 경멸적으로 말하다니."
(중략)
""그런데 말이야. 딜, 결국 그는 흑인이잖니."
"난 그런 거 손톱만큼도 상관 안해.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건 옳지 않아. 옳지 않다고. 어느 누구도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건 옳지 않아. 옳지 않다고. 어느 누구도 그런 식으로 말할 권리는 없어… 그게 나를 구역질 나게 만드는 거야."
(중략)
"내 말은 그게 아니야." 딜이 말했다.
"얘야, 난 네 말뜻을 알아 들을 수 있지. 너희들은 낯가죽이 두껍지 않아서 구역질이 나는 거야." -375-377쪽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고통 때문에 우는 거지- 심지어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말이야. 흑인들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는 않은 채 백인들이 흑인들에게 안겨주는 그 고통 때문에 우는 거란 말이다." -380쪽
"좀 더 생각해 봐. 그건 우연이 아니었어. 지난밤에 난 현관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어. 너희 모두가 인도를 따라 걸어오는 것을 지켜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그렇게 기다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단다. 애티커스 핀치는 이길 수 없어. 그럴 수 없을 거야. 하지만 그는 그런 사건에서 배심원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지역에서 유일한 변호사야. 그러면서 나는 또 이렇게 혼자서 생각했단다. 우리는 지금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거야-아기 걸음마 같은 것이지만 역시 걸음임에는 틀림없다." -4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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