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동서 미스터리 북스 41
존 르 카레 지음, 임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독에서 탈출하는 이중 스파이 기다리는 리머스는 바로 앞에서 여자로인해 죽는 칼을 보게 됩니다. 이로써 독일에서 스파이일을 하고 있던 리머스의 부하들은 문트로 인해 다 잃게 되며 자신의 임무를 실패하게 됩니다.

자신의 조직에서 파면당하고 급작스럽게 목락의 길을 걷는 리머스를 보면서 그전에 관리관의 제의에 이ㅡ한 연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책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눈치 채실수 있을거예요.)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 리머스는 그곳의 동료인 리즈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둘이 사랑하는 기간은 짧았지만 그래서 더 서로에게 깊이 새겨졌는지 모르겠어요.

이중 스파이를 하고 있는 리머스의 일이 생각보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는 것을 보고 왠지 의문이 생기더군요. 문트를 제거하기 위해 그의 연적인 피들러를 공략합니다.

자신들의 계획으로 문트는 이중 스파이로 몰리는데, 순간 정말 그가 이중 스파이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하지만 자신의 정체가 들통나는것이 두려워 표면적으로는 적이지만 자신의 동지를 사랑하는 행위는 왠지 섬?하더군요.

그리고 예상치 못한 리즈의 출연은 상황을 반전 시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사실은 문트를 의심하는 피들러를 제거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었고, 리머스와 리즈는 이용을 당한것입니다. 개인의 희생으로 국가의 이익을 추구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마음이 심란하더군요. 하지만 리즈가 그렇게 리머스를 사랑했으면서 피들러가 착한데 죽는다는 식으로 갈등하는 모습에서는 무척 답답했어요. 한번 본 피들러에게 그렇게 집착하는 리즈의 모습은 왠지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솔직히 전 리즈가 피들러의 또 다른 스파이였다면 더 재미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러니컬하게도 리머스는 책 첫페이지에 나왔던것처럼 그렇게 칼의 사랑을 의심하고 비난했던 그가 그와 같은 상황으로 가며 죽음을 맞는 순간은 비참해서 그 비참함의 무게가 저의 가슴을 묵직하게 눌렀습니다.

스파이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제임스 딘처럼 멋진 스파이 생활이 아닌 현실속의 스파이 생활은 속이고 속는 외롭고 구질구질한 삶이라는 것을 알려준 책이었습니다.

*

나는 어째서 책을 읽을때 특이한 음식이 나오면 눈을 못 때는것일까?
송아지족발젤리와 병아리 가슴고기 유럽인들도 가만 보면 특이한 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많이 먹는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제벨의 죽음 동서 미스터리 북스 81
크리스티나 브랜드 지음, 신상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겉표지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추리 소설이예요. 언뜻보면 여자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린듯 했는데, 자세히 보니 가시나무 같기도 하고 혈관같기도 한것이 여자의 얼굴을 가리는것이더군요. 그래서 좀 흠칫했습니다.

'유모 마틸다'를 재미있게 본 동화였는데, 같은 작가라는것이 믿어지지 않네요. 동화와 추리소설 왠지 연관이 안되서 말이죠.^^

연극이라는 무대장치는 추리소설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것 같습니다. 이야기 초반부터 제제벨이라 불리는 이사벨이라는 여인이 죽을거라는 암시를 줍니다. 독자를 향해 살인에 대한 경고를 주는 셈이지요. 그래서 마치 한편의 시나리오를 읽는 느낌이였어요.

그가 죽은후 앤더슨과 파페튜어는 계속 연인 관계로 지내지만 실상은 그녀는 한순간의 실수로 애인은 죽인후, 그 순간 그녀의 영혼도 함께 죽습니다.

살인자의 표적이 된 이사벨, 앤더슨, 파페튜어는 7년전에 자살한 조니 와이즈라는 청년과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조니 와이즈는 파페튜어의 애인이었는데, 이사벨과 앤더슨의 계략으로 파페튜어를 뺏기로 낙심해 자살을 한 청년이예요.

그후 7년이 흘러 귀환 군인들을 위한 야외극에 이사벨이 주연을 맡게 되고, 주변에는 하나, 둘 조니 와이즈와 연결된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되네요. 결국 이사벨은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살해됩니다. (브라운 신부를 함께 읽고 있는데 그 책에서 오히려 열린 공간에서의 살인이 더 수월하다고 말한것이 떠오르네요. 한쪽으로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사이에 벌어지는 살인말이죠. 사람들은 하나에 강한 집중을 하면 다른 사실은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스포일러있습니다.)

연극을 같이 준비한 사람들은 다들 죽은 조니 와이즈와 관계가 있어서 혐의가 있어 보였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사람이 범인이라 놀랬지만, 또 다른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책을 끝까지 놓지 않게 만들더군요.

처음에는 자신들이 살인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자신들이 살인자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범죄 심리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니 와이즈의 아버지일수도, 형일수도, 쌍동이 여동생일수도 있는 상황이 흥미진진했어요. 죽일 상대는 세 사람, 처형을 집행할 사람도 세사람...결국 범인이 아닐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범인이 되고... 정말 반전에 반전이었습니다.

사실, 죽은 사람도 불쌍하지만 남겨진 사람이 더 불쌍한것 같습니다. 파페튜어는 어쩜 자신의 애인에서 느꼈던 분위기를 브라이언에게 느꼈고 그래서 사랑에 빠졌는지 몰라요. 그의 형이었으니깐요. 결국 형제를 사랑하게 된 그녀는 자신으로 인해 두 사람을 죽음으로 가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고 나서 마음이 아픈 추리소설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백 브라운 신부 전집 1
G. K. 체스터튼 지음, 홍희정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브라운 신부를 읽게 되었네요. 예전에 전집을 구입했는데, 그후에 품절되었다고 받지 못해서 결국 분권으로 구입하게 되었었거든요. 그때 화가나서 한참 뒤로 미루다가 지금에야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ㅋㅋ

솔직히 이 책이 단편으로 구성된 추리소설인지는 몰랐어요. 그냥 브라운 신부의 명성으로만 구입하게 되어 전혀 책정보에 대해서 알지 못했는데 오히려 그점이 더 좋았습니다.

다른 추리 소설과는 달리 자신이 직접 사건에 나서기보다는 주변인물처럼 그려져, 브라운의 입장이 아닌 제 3자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범하지만 특유의 냉철함과 사건과 공감하는 능력은 브라운 신부님을 더 빛나게 하는것 같네요. 

푸른십자가

브라운 신부님을 처음 만났는데, 제가 예상했던 외모가 아니어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왠지 핸섬하고 샤프한 모습을 보여줄거란 기대와 달리 짧고 땅딸만하다는 외모의 평에 약간 실망스럽긴했어요. 하지만 그점이 브라운 신부의 매력이 되는것 같습니다. 형사 발렝탱과 희대의 범죄자 플랑보를 만나게 됩니다. 신부님의 재치있는 행도잉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밀의 정원

저녁 만찬을 준비하는 형사 발렝탱의 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머리가 잔인하게 잘려진 시체.. 의외의 범인이 놀라웠고, 그 범인을 다시 볼수 없다는것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범인이 브라운 신부와 콤비가 될거라 생각했었거든요.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달빛 정원의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이상한 발걸음 소리

열두명의 참된 어부들'이라는 귀족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코트가 초록색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줍니다. 귀족과 종업원들의 만찬의 모습을 보면서 우스꽝스럽고 조롱이 느껴졌습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제 3자가 설명하는 방식이 독특했어요. 

날아다니는 별들

이번에도 브라운 신부는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서술되지 않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서술되며 그러다보니 왠지 브라운 신부는 들러리 같은 느낌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날아다니는 별들이라는 다이아몬드를 대부로부터 선물 받은 아가씨. 다이아몬드와 관련된 사건이라는것은 짐작하겠지요? 이번 편에서는 추리 외에도 사람들의 편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에피소드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남자

청혼하러 온 남자에게 들여주는 한 여자의 이야기. 세 남자에게 청혼을 받지만 행복해 보이지 않네요. 밀실 살인사건을 다룬 에피소드예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살인인데, 신부님이라는 직업상인지 브라운 신부는 무저곤 범인을 잡아 경찰에 넘기기보다는 개인적으로 회개를 시키려는 모습에서 브라운 신부님의 품서잉 느껴졌습니다.  

잘못된 모양

신비로 가득한 집과 병든 시인을 둘러싼 음모. 브라운 신부는 범인은 바로 너!!하고 외치지 않아요. 범인에게 자신이 알고 있다고 내색할뿐... 

이지리얼 가우의 명예

세상과 단절하면서 살아가는 백작과 독특한 죽음과 삶. 그 죽음에 의문을 품고 나타난 브라운과 플랑보. 묘지를 파면서 알아낸 것은 머리없는 뼈.. 나중에 밝혀진 진실 앞에서 그냥 웃음만 나왔습니다. 너무 정직한 사람에게는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죽고 나서 묘지를 파헤칠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말이죠.^^

사라딘 공작의 죄악

브라운 신부님에서 브라운 신부님을 빼고 가장 눈길을 끄는건 회개하고 새 사람이 된 플랑보가 아닌가 싶어요. 플랑보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탐정 사무실을 개업합니다. 자신이 새로운 사람이 되면 찾아오라는 사라딘 공작의 편지를 받고 브라운 신부와 함께 방문합니다. 사라딘 백작은 어느 부인과 사랑의 도피를 벌이고 결국 그녀의 남편은 자살합니다. 그에게는 두명의 적이 있는데...  

신의 철퇴

방탕한 형과 목자인 동생. 형의 잔인한 죽음. 살인에 사용된 무기는 작은 망치. 이 소설에 보면 참 머리와 관련된 죽음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높은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모든것이 하찮게 느껴지는 심리를 참 잘 표현한것 같아요. 역시나 브라운 신부는 범죄자 스스로 자신의 범죄를 뉘우치기를 기다립니다.

아폴로의 눈

플랑보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태양신을 믿는 신흥종교가 있습니다. 종교의 행사가 있던날 같은 건물에 있던 신흥교주의 약혼녀의 죽음. 그녀는 자기가 가장 믿었던 두 사람에게 돈때문에 살해 당하게 됩니다. 여러번 느끼는거지만 브라운 신부는 도망치는 범죄자를 끝까지 ?지는 않아요. 범죄자의 죄에 대한 형벌은 신만이 하실수 있다는듯이...

부러진 검의 의미

때로는 진실을 덮어두는것이 더 현명할때도 있습니다. 현재의 살인 사건 외에도 과거의 살인사건을 풀어보는 브라운 신부님. 아니 살인사건의 해결이라기보다는 역사의 진실을 찾는다는것이 더 옳은것 같네요.

세 개의 흉기

알고 지내던 이의 죽음. 그것도 잔혹하게 살해되었다면?
아무에게도 비난받지 않을것 같은 유쾌한 노인, 하지만 그의 주변은 썩 유쾌한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위해 살인자로 오해받으려는 남자. 그 당시 명예를 중시여기는 상황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공감이 가요.


*

알라딘에 별이 반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5개 주기에는 약간 모자르고, 4개 주기에는 좀 아쉽고 그렇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로알드 달이라는 작가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주저 없이 선뜻할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로알드 달의 이야기가 제가 잘 맞았거든요. '맛'이라는 제목과 함께 와인의 모습은 특히나 저의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모파상과 오헨리의 단편집이 생각나게 만드는 단편집이었습니다.
그동안 단편집을 많이 읽었지만 그 두 작가만큼 이야기 속에 위트가 있는 단편집을 만나기 힘들었었거든요.

10개의 에피소드마다 마지막 위트가 담긴 반전이 숨겨 있어서 한편 한편 읽을때마다 과연 그 반전이 몰까? 추측해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목사의 기쁨 Parson's Pleasure
골동풍 가구 상인인 보기스는 우연한 기회로 좋은물건을 싼가격으로 살수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성직자 복장으로 시골 마을을 돌면서 물건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순진한 시골 사람들을 상대로 싸게 구입하여 비싸게 판매를 하는것이지요. 그는 손님에 따라 분위기를 바꿔 상대하는 교활한 상인이지만 다시 말해 능력있는 상인이라고 말할수 있어요.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여태껏 발견한 골동품의 최고의 상품을 발견한 그는 물건에 흔집을 내며 2만파운드에 팔수 있는 물건을 20파운드에 구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욕심으로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되네요. 마지막 보기스의 모습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충분히 상상이 되었습니다.

손님 The Visitor
숙부가 죽은후 남긴 300 페이지정도가 되는 28권의 일기 속에는 그의 여성 편력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숙부의 일기를 책으로 내고 싶지만 문제가 될것 같아 가장 마지막 '시나이 사막 이야기'에 대해서만 언습을 하게 됩니다. 사막을 무척 좋아하는데 마지막 반전은 압권입니다. 그가 왜 이 글이 마지막이 되었는지 어느정도 짐작이 되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솔직히 28권 속에 담긴 다른 글들도 읽어보고 싶게 만드네요. 그런데 정말 거미줄로 넥타이를 만들수 있나요?
 
맛 Taste
책 제목이 된 단편이지요. 와인에 대한 자존심과 교만은 결국 딸을 가지고 내기를 하게 됩니다. 와인에 대한 품평을 읽으면서 정말 와인을 마시고 싶게 만들만큼 매력적이게 표현했어요. 내기는 미식가인 프랏이 이기는 듯 하지만... 역시나 로알드 달이 가만히 안놔두네요.

항해 거리 Dip in the Pool
항해거리를 두고 내기를 한사람. 짧은 항해에 건 사람은 자신이 질것 같아 물에 빠지기로 결심합니다. 자신이 물에 빠지면 자신을 구하려고 배가 멈출거라 생각해서 말이지요. 혹시나 실패를 위해서 빠지기전 주위 사람을 사펴보았지만... 이제는 점점 로알드 달의 뒷 반전이 무엇일까? 기대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Mrs Bixby and the Colonel's Coat
여러번의 이혼으로 여성들은 부자가 되고 남성은 빈털털이 되는 신세에 하소연이라도 하듯 그들의 세계에 영웅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달에 한번 이모를 만나러 간다며 바람을 피우는 부인이 어느날 헤어지는 선물로 아름다운 모피를 받게 됩니다. 과연 그녀는 어떻게 남편에게 알리바이를 델것인가? 마지막 반전이 정말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였어요.

남쪽 남자 Man from the South
만약 당신이 정말 이길것 같은 내기에 자신의 쓸모없어 보이는 왼쪽 새끼손가락과 캐딜락을 두고 내기를 하자고 한다면... 그 내기에 응하실건가요? 

정복왕 에드워드 Edward the Conqueror
우연히 만난 고양이가 음악을 감상할줄 알면서 리스트가 고양이로 환생했다고 믿는 부인과 질투하는 남편... 과연 남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알고 싶어요!!

하늘로 가는 길 The Way Up to Heaven
시간에 대해 강박관념이 있는 여자와 그 사실을 알고 놀리는 남자.결국 그는 여자를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게 잠자는 사자 콧털을 건딜지 말라고 했지!!

피부 Skin
그림을 그리는 가난한 화가에게 자신의 몸에 아내의 모습을 문신을 제안합니다. 시간이 흘러 아내와 화가는 죽고 화가는 유명해지지요. 자신의 몸에 그려진 그림에 눈독을 들인 사람들... 섬뜻한 결말은 생각만으로도 소름끼치게 했어요.

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 Lamb to the Slaughter
여기 또 한여자를 화나게 한 사람이 있군요. 여자를 화나게 하지 말지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yonara 2006-07-0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독이네요. 전 오 헨리의 단편집을 사모으는 게 취미인데... ㅎㅎㅎ

보슬비 2006-07-0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로알드 달의 동화만 읽다가 그의 단편집을 만난것도 행운 같아요. 사요나라님도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
 
이야기 파는 남자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아무래도 책 읽기를 좋아해서인지 '이야기를 파는 남자'라는 제목이 무척 눈길을 끄는것 같아요. 게다가 책 겉표지의 웃는 얼굴에 찢어진 입의 광대의 기괴한 모습이 함께라면 말이죠. 계속 보고 있으면 배트맨에서 잭 니콜슨이 분장한 조커 모습도 닮은것 같고... 그래서 어릿광대는 종종 호러속 주인공에 잘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책 제목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알고 보니 '소피의 세계'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더군요. 왠지 횡재한 기분이네요. (솔직히 소피의 세계는 구입만 하고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

이야기의 소재가 끊임없이 솟아 나오는 페테르.
어린시절 상상속에서만 생활한것으로도 무척 만족스러워하던 아이였습니다.아이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상상속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어린아이의 이야기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페테르의 첫 이야기인 '서커스 단장과 잃어버린 딸'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이야기를 중심으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은 풍자적이면서도 꽤 비판적이었습니다.

상상속에 사는 페테르를 보면서 무척 부럽더군요. 그의 수 많은 아이디어도 놀랍지만,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할수 있다는것이 참 행복해보였습니다. 비록 그것이 실제 경험이 아닌 상상속일지라도 말이지요.이름을 짓는것 또한 일일텐데, 수 많은 이름을 아무렇제 않게 내뱉는 그의 모습이 놀라웠고요. 책속의 이야기도 무척 흥미진진했습니다. 책속의 이야기라는 점 때문에 몇페이지를 채우지 못하는 점이 무척 아쉬울 만큼이나요.

자신은 넘치는 이야기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글을 쓰지 못하는 자신의 단점이자, 장점인 재능을 살려 작가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팔게됩니다. 이야기를 팔면서 자신의 이야기는 유명해지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페테르는 익명의 삶을 살아야했습니다. (책 뒷편쯤에 가서 왜 그가 글을 쓰지 않는지에 대해서 살짝 이야기합니다.)

서커스단장과 딸이야기, 체스에 미친 영주의 이야기. 영혼이 없는 아이(무영혼 희귀성 신드롬),|쌍동이지만 둘이 총을 겨누게 된 이야기,사후의 삼중살인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나 무영혼의 아이는 따로 책을 내도 좋을만큼 충격적이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페테르의 아이디어를 사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답니다.

하지만, 그에게 이야기는 다른사람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자신에게는 피를 철철흘린다고 표현할만큼 고통이 될때가 있습니다.  머리속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탓에 때론 상상의 기억과 현실의 기억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현재의 상상과 현실은 구분하지만 기억속의 상상과 현실은 구분하기 힘들다는 말에 무척 동감이 되더군요.

자신이 판 이야기는 그것을 산 작가들의 능력으로 새로 포장되고 양념되어, 페테르가 인정하기 싫을만큼 형편없이 탄생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게 새로 태어나게 됩니다.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펜을 들수 없었던 작가들에게 페테르는 때로는 뮤즈처럼, 때로는 메피스토펠레스가 되었습니다. 그는 지식을 돈으로 사고 파는 모습과 단일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을 향해 조롱하고 비웃습니다.

그런 페테르에게 마리아라는 여성이 등장하면서 그의 삶을 흔들어 놓았지만, 곧 그녀도 그의 일생의 추억이 되어버립니다. 페테르와 마리아는 서로를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일생을 함께 할수 없다는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하면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이 세상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의 인생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부터는 이 책을 읽으려 계획하시는 분을 잃지 않으시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결국 페테르의 사업을 눈치챈 작가들이 단합하여 페테르를 위협하고, 페테르는 위험속에 혼자라는 절망감에 빠져 있을때 마리아를 만났을 때 처럼 베아테를 보는 순간 단숨에 그녀에게 빠져듭니다. 솔직히 저는 베아테를 읽는 순간 '서커스 단장과 잃어버린 딸'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제가 '서커스 단장과 잃어버린 딸'이 떠오른것처럼 그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이야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왠지 예사롭지 않았었나봅니다.

하필이면 자신이 모든것을 버리고 함께 하고 싶은 여인이 자신의 딸이라니..

베아테가 페테르에게 "당신은 괴물"이라는 말이 무척 뇌리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구속이 싫어 자유를 택한 페테르는 자신의 덫에 걸린 상처받은 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리포터7 2006-06-30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네요 소피의 세계 작가이네요..저두 그작가 참 맘에 드는데요..저두 소피...읽다가 말았거든요..시간이 여의치 못해서요.. 쓰지는 못하구 지어내기만 한다니 꼭 저같아서요 ㅎㅎㅎ물론 저보담 훌륭하겠지만요..담아갑니다. 보슬비님..여긴 비가 와요....

보슬비 2006-07-01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도 아이디어를 많이 담고 계시는 분인가봐요. 언젠가 한번 꼭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