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퀴데리 양 열림원 이삭줍기 16
E.T.A. 호프만 지음, 정서웅 옮김 / 열림원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검은 바탕의 배경에 검은옷을 여인이 상자를 들고 놀란 모습이, 그리고 그 모습이 상자에 가려 그녀의 눈만 보이는 것이 왠지 제 눈길을 끌더군요. 그리고 책을 읽고서야 저 여인이 왜 그리고 놀랐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책속의 주인공인 스퀴데리양 솔직히 양이라고 불리우기에는 나이가 너무나 들어버린 할머니가 실제로 존재하는 프랑스 여성 작가라고 하네요. 실재 존재했던 인물이 주인공이라 그런지 책속의 내용이 진짜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소설의 배경은 강도와 살인이 난무하던 프랑스 파리랍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유산 때문에 때로는 치정으로 사람을 죽이던 상황에서 그 해결책으로 강력한 재판소가 생기고, 시민을 보호해줘야하는 재판소는 죄의 심판이라는 이름으로 졸지에 죄 없는 사람마저 죄가 있게 만들어가며 피를 뿌립니다.

 

악명 높은 재판소로 인해 독살은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지만 대신 기묘하게도 보석만을 노리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그리고 그때 우연히 스퀴데리양을 방문한 젊은이로 인해 불행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지요. 솔직히 읽으면서 어느정도 범인을 추리할수 있었지만, 왜 그 젊은이가 스퀴데리양에게 나타났는지는 무척 궁금했습니다.

 

(회색 글에 스포일러있습니다. -> 저를 위해서 기록한 글이예요.)

 

파리의 최고 보석세공사인 카르디악은 최고인만큼 기괴한 행동을 해서 유명했는데, 나중에서야 왜 그가 그렇게 기인같은 행동을 했으며, 그가 어떤이들에게는 그토록 보석 세공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의 보석을 가진자는 죽음을 피하기 힘드니 말이지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누명을 쓰려한 남자의 모습에서 예전에 브라운 신부 단편집에 읽은 젊은이가 생각났어요. 때로는 사랑이 젊은이를 무모하게도 용감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결국 스퀴데리양의 도움으로 젊은이의 무죄를 증명하고 또 사랑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카르디악을 보면서 문득 '향수'의 주인공이 생각나더군요. 무언가 자신의 영역에 최고가 되고자하는 이의 욕망과 그 것을 충족시키기위해 살인마저도 서슴치 않은 그들을 보면서 그들의 재능은 신이 준 복이 아닌 재앙일뿐이네요.

 

한편 자신의 정인에게 주려고 산 보석들이 왜 남들의 시선을 피해 밤거리를 걸어야만 하는지.. 결국 그들 자신들의 추악한 욕망으로 인해 죽음의 구렁텅이로 걸어들어가게 된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서야 이 책이 최초의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포우가 최초로 추리소설을 쓴 작가로 알았던 저로써는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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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2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의외로 괜찮죠^^

보슬비 2006-10-2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생각지도 않게 재미있게 읽었어요.
 
오르가니스트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안문영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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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향수랑 비슷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물론 처음이 가장 재미있겠지만, 그래도 그 수식어가 무척 유혹적으로 들리는건 사실입니다.

책 겉표지에 오페라 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배경으로 검정색으로 무작정 낙서한 듯한 디자인 역시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거칠게 색칠해진 검정색이 왠지 주인공의 삐뚤어진 마음을 표현한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제 예상과 달리 '향수'의 주인공처럼 삐뚫어진 마음을 가진이가 아닌 심성이 고운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오히려 요하네스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더 삐뚫어진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ㅂ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쇳소리와 같은 목소리와 기묘한 외모로 부모에게까지 버림받은 요하네스 엘리아스 알더는 그 특이한 외모 속에 천부적인 음악적 기질을 타고 태어났습니다. 사람이 들을수 없는 소리까지 듣는 요하네스. 게다가 그 소리의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생애가 축복인 동시에 저주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섯살때 그가 겪는 무시무시한 신체적인 변화를 읽는동안 솔직히 그의 고통이 너무 보기 힘들고 역겨웠습니다. 실제로 내가 요하네스를 만나게 된다면 그를 사랑하지 않고 왠지 증오하지 않았을까?하는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신체 변화와 동시에 가청력을 확대되며 아직 태어나지도 않는 뱃속의 자신의 애인의 심장 박동수를 듣는 장면에서는 묘한 경의로움인 느껴졌어요.

천재적인 음악가지만 자신의 악보를 가질수 없었던 요하네스 엘리아스 알더.

요하네스와 함께 세례를 받았던 페터도 이 이야기에서 빠질수 없는 인물인데, 요하네스의 유일한 친구이자 요하네스와 달리 천성이 무척 사악하고 오히려 그 점이 요하네스를 비탄으로 몰고 가게 됩니다.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통을 받던 요하네스도 커가면서 어느정도 외모가 안정되고 쇳소리의 목소리도 가다듬어 천사의 목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혼자서 독학한 오르간 연주로 점점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지요.

하지만 페터의 오래된 계획으로 엘스베트는 다른 사람의 부인이 되고 요하네스는 사랑을 잃고 절망하지만 그 순간 신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을 잃어버린 그의 삼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지요.

마지막 자신의 온힘을 다해 연주한 파이프 오르간 무대는 읽는동안 무척이나 감동스러웠어요. 사람이 도저히 연주할수 없는 곡을 연주함으로써 자신의 생의 전부를 소진하고 연주하는 동안 자신의 사랑을 완성해야하겠다고 생각한 요하네스는 페터의 도움으로 죽음으로 음악과 사랑을 완성시킵니다. 그의 죽음으로 페터 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악의 본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책은 한 천재이지만 불운한 오르가니스트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면서도 악할수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멸시하고 무시하며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이유로 질투하며 상대방의 능력을 깎아내리고 약한자에게는 잔인하리라만큼 고통을 주는 이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돌을 던지지 못하는 것은 어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성이 그들에게만 국한된것이 아니라는것을 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읽는 동안 불편하지만 한편으로 많은 환희를 안겨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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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18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잘 살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보슬비 2006-09-19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존경스러워요.
 
환상의 여자 동서 미스터리 북스 9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양병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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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난 후에도 아직까지도 가슴이 무척 뿌듯해져오네요. 너무 재미있게 잘 읽을때 느끼는 감정이예요. 이런 감정들 때문에 제가 책을 읽는것 같아요. 이 책을 선택하게 된것은 '환상의 여자'라는 제목에서 풍겨오는 모호한 분위기와 책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책 첫페이지를 장식하는 '밤은 젊고 그도 젊었다'의 문장은 정말 책을 펼치는 순간 책속으로 강렬하게 잡아 끄는 매력이 있더군요. 추리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책 속의 문장 자체는 무척 낭만적이고 로맨틱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주인공이 부인과 다툰후 낯선 여자와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부인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합니다. 솔직히 저는 읽으면서 계속 낯선 여자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였어요. 유난히도 다른이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행동등을 통해 두가지 추측을 해봤습니다.

정말 핸더슨은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있지도 않은 여인을 만들어낸것이 아닌가 하는것과 두번째는 낯선 여인이 의도적으로 주인공을 접근한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두 사람의 만남 속에는 왠지 모를 부자연스러움이 있었습니다.

핸더슨의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여인의 존재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부정합니다. 정말 자신이 경험하고 본 일에 대해서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 게다가 자신의 목숨까지 달린 사건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겠지요.

결국 부인의 살인죄로 사형을 구형받고 핸더슨은 자신의 죽음을 기다립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사형 며칠전'이라는 식으로 구성해서인지 더 긴장감이 있고, 정말 나 자신마저도 죽음의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카운트 하는 기분이 이런 심정이 이러지 않을까요?

(스포일러 있습니다.)

그를 범인으로 몰았던 사건들이 오히려 주인공이 결백한것이 아닐까? 의심을 품게 되는 바제스 형사는 주인공에게 조언을 해주고, 핸더슨의 친구 론버드의 도움으로 '환상의 여인'을 추척합니다. 그 와중에 주인공의 애인인 캐럴 역시 주인공의 무죄를 증명하고나 발벗고 나섭니다.

하지만 '환상의 여인'을 쫓으면 쫓을수록 그녀의 존재는 자꾸 멀어져 갑니다. 단서가 잡히려 할때면 그 단서들이 사라져 버리니 모든 사람들이 초조해져갑니다. 하지만 증인들의 죽음에서 왠지 점점 핸더슨이 무죄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환상의 여인'이 실제 존재한다는것에 점점 확신이 들었구요.

앤더슨의 사형집행날이 되어, 환상의 여인을 찾아낸 론버드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여인과 함께 형무소로 가는데...

헉!!
전혀 예상치 못한 론버드의 배신이었어요.

솔직히 헨더슨이 범인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환상의 여인'과 누군가가 공범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의 범인은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환상의 여인 또한 실제가 아닌 론버드의 자백을 받기 위한 헨더슨의 애인 캐럴의 변장이었다는것도 놀랬어요. 그 뒤에 바제스의 설명으로 모든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반전이라 재미있었던것 같아요.

책을 읽는동안 책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추리소설이었어요. 그리고 주인공 헨더슨을 통해 삶의 소중함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시시각각 조여오는 죽음의 공포를 체험하고서야 비로서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달은 헨더슨을 통해서 말이죠.

그동안 무척 힘들었지만, 자신을 위해 위험을 마다하고 애써준 사랑하는 여인 캐럴양과 행복하길 빌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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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1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일러있습니다는 제목에 붙여주세요^^ 이 책을 이제 읽으시다니요^^

보슬비 2006-07-15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서시리즈부터 시작하고 있답니다. 그나저나 추리소설은 리뷰 쓰기가 참 곤란한것 같아요^^;;
 
요리장이 너무 많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24
렉스 스타우트 지음, 김우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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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제목 때문에 선택한 추리소설이예요. '요리장이 너무 많다'라는 제목에서 왠지 요리에 관한 소재가 나오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말이죠. 그리고 제 예상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탐정 네오 울프지만 그의 조수 아치와 함께 15명의 세계요리명장들의 만찬에 초대받게 됩니다. 미식가인 그로써는 기차라는 교통수단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맛있는 요리를 위해 그 정도는 감수 할수 있겠지요. 사실 그가 이 초대에 응한것은 젊은시절에 먹어본 소세지 맛에 매료되었는데, 그 요리장 벨린이 15명의 요리명장 중에 하나이며 그에게 요리 비법을 전수 받기 위함이지요. 하지만 그 비법을 알아내기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네요.

 

15명의 요리명장 중 세사람은 죽고, 두 사람은 사정이 있어 결국 10명이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서로 요리솜씨도 뽑내고, 미각에 대한 테스트와 필요한 멤버도 뽑을겸 5년만에 모이게 된 자리에 요리사 외에 각자의 초대손님들도 함께 참석해 만찬을 즐깁니다. 확실히 요리사들이 많이 나오니 듣도 보지도 못한 재료로 만든 요리들에 대한 글들이 나올때는 제 입맛을 자극시키더군요. 아.. 배고파라..

서로 묘한 경쟁관계와 레스지오를 싫어하는 무리들...


레스지오는 뷰크식의 아내를 빼앗고, 다른 요리사들의 비법을 훔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비열한 인간이였습니다. 그와의 묘한 관계는 모이는 사람들 사이를 긴장 시키게 하네요. 특히나 뷰크식 아내 디나에게는 남자를 자극시키는 요부적인 기질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녀는 마치 다른 남자들을 유혹하는 눈길들을 보내며 즐기는 듯 합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빠진 향신료의 이름 맞추기 테스트에서 결국 사건이 발생되고.. 모든 사람의 적이 었던 레스지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솔직히 레스지오가 죽었을때, 당연 탐정인 울프씨가 발벗고 나설줄 알았는데 그는 자신과 무관한 일이며 하루 빨리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독특한 캐리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전부터 무척 신경질적이며 독단적인 성격을 보이는것이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듯하지만 그의 조수 아치 때문인지 두 사람이 잘 어울리고, 덕분에 그에 대한 호감은 그리 반감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아치에 대한 호감이 점점 늘어나더군요.

 

울프는 벨린의 누명만 벗기고 사건에 관련하지 않으려하지만, 자신이 범인에게 공격을 받고서야 범인을 직접 잡기로 합니다. 그의 수사과정에서 미국의 인종차별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증인이 될수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백인이 아니고, 미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대우 받을것을 예상하고 그냥 지나가려하던 태도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울프 자신도 흑인에 대해 친화적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부당하게 대우를 하지 않고 되도록 그들이 증인으로 나설때 피해를 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점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어느정도 살인자를 예측하긴 해서인지, 범인이 밝혀질 때는 그리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디나가 리게트를 배반하는 대목에서는 묘한 마음이 들더군요. 직접 살인을 한 자는 리게트이지만 진짜 위험한 인물은 디나인것 같습니다. 그녀는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하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행복과 목숨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울프와 아치의 활약으로 범인은 잡히게 되었지만 범인을 밝힌것 외에 울프는 더 큰 수확을 얻게 됩니다. 바로 벨린의 소세지 비법을 알아내게 되는거지요. 그의 집요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그리고 추리소설이었지만, 독설과 유머를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의 인종차별주의와 아름다움이 선이다라고 생각하는 위선에 대해서 지적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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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07-11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해학과 유머가 꽃피는 소설.. ㅋㄷ

보슬비 2006-07-12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이 재미만 있는 줄알았는데, 사회비판도 있는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지혜 브라운 신부 전집 2
G. K. 체스터튼 지음, 봉명화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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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신부를 처음 본 사람의 평이 평범하면 차라리 낫고, 못생기고 무능한 작은체구가 우스꽝스러운 신부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브라운 신부와 몇마디 대화를 나누면 그가 평범하지 않다는것을 느낄것입니다.

브라운 신부의 추리소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추리 소설과는 약간 다른듯해요. 보통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탐정이나 주인공이 중심이 되어 실마리를 찾아 범인은 바로 "너"라는 극적인 반전을 노리는데 비해 부라운 신부에서는 우선 이야기속에 그는 그리 눈에 띄지 않아 정말 브라운 신부가 주인공이 맞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 브라운 신부의 입이 아닌 그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가 풀어가고, 결말에서는 범인을 확실히 잡기보다는 놓치기도 하고, 진실을 묻기도 하며 때론 법이 아닌 종교로써 범인들을 회개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어쩔땐 추리소설이 아닌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브라운 신부를 통해 일상생활에 얼마든지 추리할수 있는 단서들이 많다는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브라운 신부님 이야기 속의 아름다운 여인들은 대부분 죽더라구요. 왠지 종교적으로 아름다운 신부는 팜므파탈을 연상하게 만들어가는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추리소설을 리뷰로 적을때 스포일러가 될까봐 많이 신경쓰이더라구요. 되도록 범인을 밝히지 않고 상황과 제 느낌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통로에 있었던 사람

여러남자의 선망이 대상이 되는 여성 연극 배우가 살해당합니다. 여배우에게 구애를 했던 사람들은 그 당시 통로에서 봤던 사람을 범인으로 의심하는데, 각자가 본 인물의 모습이 다릅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브라운 신부가 즉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재판을 통해 범인을 밝히는 방식이 특이했습니다. 가끔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사물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게 하는것 같습니다.

산적들의 천국

산적이 나올 것 같은 산으로 은행가 가족들이 피크닉을 가게 됩니다. 그리고 산적을 만나는데...
브라운 신부의 우스꽝스러운 행동들이 무척 어수선하게 느껴지지만, 그래서 재미있어요. 브라운 신부로 인해 한 연인이 탄생하게 되네요.  브라운 신부가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살짝 살짝 독자가 알도록 하는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라색 가발의 비밀

무서운 저주의 전설을 가지고 있는 한 귀족가문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려고 기자와 브라운 신부가 나섭니다.. 이번에도 브라운 신부가 아닌 기자의 눈으로 브라운 신부의 활약을 기사화 해서 묘사한답니다. 결국 브라운 신부로 인해 진실을 알아내지만... 진실이 밝혀지기 두려운 사람들로 인해 묻혀집니다.

징의 신

플랑보와 브라운 신부는 철지난 행락지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낡은 신당을 발견하게 됩니다. 앞으로 일어나게 될 사거든을 미연에 막으려던 신부는 총알 세례를 받을 뻔합니다. 부두교에 대한 에피소드예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한곳으로 쏠리면 다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의 습성에 대해서 나옵니다. 밀실살인사건이 아닌 공개된 장소가 더 위험하다는 경고를 하지요.

글라스 씨는 어디에?

범죄학자이자 성격장애 박사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브라운 박사. 이번 사건은 박사가 너무 잘 추리해서 브라운 신부의 할일이 없어지나 걱정했는데....  그러면 무척 아쉽겠죠? 이 에피소드를 다 읽고 나면 제목을 이해하실수 있을거예요.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 밝고 가볍습니다.

시저의 얼굴

고대 로마 동전 수집에 열을 올리는 아버지와 오빠. 아버지는 그래서 자신에게 전 재산을 오빠에게 로마 동전을 유산으로 남겨줍니다. 동정에 대한 오빠의 열정을 알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연인과 닮은 동전을 훔쳐 그녀의 연인에게 줍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브라운 신부와 플랑보는 그런 그녀를 도와줍니다. 어느정도 범인의 정체에 대해 감이 잡히는 에피소드였어요.

존 불노이의 기이한 범죄

질투심이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에피소드예요.


크레이 중령의 샐러드

한밤의 총성과 사라져버린 양념통과 은식기들... 그리고 인도에 있었던 중령의 이상한 행동은 모든 사람들이 그를 미치광이로 몰아가지만 브라운 신부만은 잠자코 주변을 계속 살핍니다. 중령으로 부터 듣게되는 인도에서의 무시무시한 이교도의 경험...  브라운 신부외에도 이 사건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또 있습니다.


브라운 신부의 옛날 이야기

풀리지 않고 전설로 내려오는 '오토공의 한개의 총알과 두개의 구멍' 에 대한 옛날 이야기만을 듣고 브라운 신부가 추리해 나가는 모습이 무척 놀랍습니다. 사실 그게 정말 맞는 답일지는 죽은 사람만이 알겠지요? ^^

펜드라곤 가문의 몰락

브라운신부가 컨디션이 별로 않좋지만 플랑보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펜쇼경의 요트놀이에 참석하게 됩니다. 펜드라곤 제독은 자신의 가문에서 내려오는 저주를 믿지 않으려하지요. 브라운 신부의 활약이 눈부신 에피소드입니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인간의 욕심과 탐욕, 질투등이 얼마나 많은 범죄들을 만들어내는지를 볼수 있네요.

기계의 실수

기계의 맹신에 불신하는 브라운 신부의 20년전의 이야기입니다. 죄수가 간수를 살해하고 탈출하고 교도관이 죄수를 붙잡습니다. 그리고 맥박의 변화만으로 죄수의 죄에 확신을 갖지요. 신랄한 반전이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허쉬 박사의 결투

독일의 스파이로 오해 받는 프랑스인 허쉬 박사. 그가 정말 스파이인지, 아님 스파이가 아닌지... 실제는 그게 더 중요한것이 아닌것 같네요. 진상이 밝혀지지만 그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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