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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감 듀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80
피터 러브제이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평점 :
동서 미스터리북스 책 중에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많은 리뷰가 달린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되도록 추리소설은 재미를 위해서 줄거리를 안 읽고 선택하는 편이라서 독자들의 평점이나 판매량을 통해서 선택해서 읽게 되는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은 리뷰가 달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맨스가 결합된 추리소설이라서인지 일반 추리소설에 비해 심각하기 보다는 익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맨스 소설에 빠져 자신을 로맨스 소설의 여주인공으로 생각하는 알머, 부인의 재력에 휘둘려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월터, 결혼은 사랑이 아닌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리디아 외에도 등장인물들의 허영심과 소년, 소녀같은 생각에 빠져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의 집합체 같더군요.
대서양을 건너는 호화 유람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건들은 여행의 흥분과 함께 되어서인지 더 전율이 느껴지고, 역사적 사건과 사실적인 묘사는 실제 사건으로 착각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자신의 살인을 의뢰받은 월터가 과연 이 현실을 어떻게 타파해 나갈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월터와 알머의 변해가는 심리 변화도 주목할 만한데요. 특히 알머의 변화를 보면서 약간은 짜증스러웠습니다. 그녀의 변덕스러운 사랑은 결국 주변사람들을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같은 여자로써 좀 짜증나는 타입이었습니다.
암튼, 초반의 연관성없어 보이던 글들이 다 읽고서는 다시 읽어보도록 만들게하는 퍼즐같은 글이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로맨틱 미스터리였습니다. 정말 추리소설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예요.
(스포일러 있습니다.)
사실 깜짝스러운 엔딩은 과연 해피엔딩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맨스 미스터리라고 하지만, 더 이상 사랑이 없는 부부 관계를 월터는 과연 지속해나갈수 있을런지 의심스럽고, 어쩜 그것이 그가 받아야하는 형벌(아내를 죽여야 했던 남자)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리디아 역시 그녀는 알지 못하지만 자신을 살해하려던 남자와 함께 사는 형벌은 그녀가 월터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한 댓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