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자! - 왜 당장 시작하지 않는 거야? 청소년을 위한 세상읽기 프로젝트 Why Not? 2
마르틴 라퐁 지음, 모니크 프뤼당-미노 그림, 이충훈 옮김 / 개마고원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북극의 눈물'이라는 다큐를 봐서인지 환경문제를 다룬 이 책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습니다. 어릴적에 산성비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그 섬뜻함이란.. 어쩜 그 말과 함께 봤던 만화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산성비에 인간이 녹아내리는 모습은 정말 끔찟했거든요.) 그후로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 그 때의 절박한 감정은 어느새 산성비에 녹아내린 사람들처럼 사라진채 아파하는 지구를 외면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항상 환경에 대해서 생각하지만 정작 조그만 실천에 무감각해지는것이 우리인것 같아요. 

이 책은 청소년들이 환경문제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4단계로 나눠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첫단계에서 저는 좀 어리둥절했어요. 환경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우리가 터전을 잡고 있는 지구에 대해서 알아야한다는것은 좋았지만, 어수선한 삽화와 이야기 전개로 쉽사리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과연 청소년들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지구를 구하자'라는 제목에처럼 우리가 지구를 위해 실천해야하는 무언가를 제시할거라 생각했는데, 문제점은 많이 이야기하면서 그 대처법은 너무 적게 소개된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우리가 쉽게 실생활에서 할수 있는 실천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인지 책 뒷편에는 환경과 관련된 사이트만 알려주고, 직접 참여해보라고 이야기하는것은 약간 무책임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 사이트를 찾아가서 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해본다든지 할수는 있겠지만, 이 책의 취지에 조금 약한것 같은 느낌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읽는내내 많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꿀벌 마야의 모험 네버랜드 클래식 38
발데마르 본젤스 지음, 김영진 옮김, 프리츠 프랑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꿀벌 마야의 모험'은 어릴적에 TV만화로 보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인지 오랜동안 저는 그냥 TV만화로만 알고 있었어요. 나중에야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을 알고 기회가 있으면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러던차에 '네버랜드 클래식'에서 '꿀벌 마야의 모험'이 출판된것을 알고 기뻤습니다. 개인적으로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첫째는 소장하기 좋은 양장상태도 좋았고, 어릴적에 축약본으로 읽었던 동화들을 완역해서 출판되어서 성인이 되었을때도 읽기 좋더라구요.  둘째는, 책 첫페이지에 책 저자에 대한 삶과 책에 관한 설명(내용이 아닌, 이 책이 출판된 당시의 인기나 비평등)을 짧게나마 수록되었다는 점이예요.    

알에서 막 깨어난 어린 꿀벌 마야는 우리가 알고 있던 꿀벌과는 달라요. 일벌의 일상적인 생활을 거부하고 용기있게 모험을 떠난답니다. 사실, 어릴적에 이 순간을 읽었더라면, 마야의 용기에 감탄했을테지만,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마야의 무모한 도전에 감탄만 할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집단생활에서의 돌출행동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 책이 어린이 도서인만큼 누군가의 위험을 무릅쓰고 한 행동으로 인해 집단에 새로운 변화를 줄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야기의 끝에서 마야의 행동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옴으로써, 저의 작은 우려를 잠재워주었습니다. 

마야는 여행을 통해 만난 여러 곤충들을 통해 자연의 세계를 배우게 됩니다. 저 역시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으니 재미있었고, 마야가 '노린재'를 만날때는 진짜 책에서 '노린재'의 냄새가 느껴지는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자연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것을 떠올리면서 이 책을 읽고 '노린재'를 아는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것들이 이제는 과거의 박물관이 되어 버린것 같아 좀 슬펐지만, 책을 통해서라도 자연의 아름다움, 자연의 삶을 배울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으로 아이들이 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턴의 비밀 - 어린이 마음에 평화와 행복을 주는 이야기
로버트 S. 프리드먼 외 지음, 프랭크 리치오 그림, 이세진 옮김 / 끌레마주니어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자녀를 두지는 않았지만, 조카가 있어서 관심이 가게 된 책이랍니다. 요즘 세상이 너무 험하다보니 예전에는 쉽게 해결되었던 문제들이 지금은 너무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것 같아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도 왕따라는 말은 없었지만, 그와 비슷한 따돌림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물론 당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고, 어느정도의 아이들간의 싸움은 어른들이 간섭하지 않아도 아이들간에 잘 해결되곤 했었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혼자서 해결하기 힘들어지고, 어른들이 간섭해도 조금은 조심스러워지는것 같아요. 그래서 조카에게 밀턴처럼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쳐줘야하지? 생각해서 이 책을 읽어보았어요. 

밀턴은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자라는 아이였는데, 어느날 못된 카터형의 위협으로 밀턴의 행복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혼자서 고민하며 힘들어하는 밀턴은 다친 고양이를 계기로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지요. 이 책은 밀턴이 미리 일어나지 않는일에 대한 두려움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생각하라고 충고해줍니다.  

아... 현실에서도 이렇게 간단 명료한 답으로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한다면 제가 이상한건지... 이 책은 정확히 말해서 왕따에 대한 이야기는 아닌것 같아요. 아이가 미리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고민과 불안을 어떻게 해결해줘야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해결되어야하는지 말합니다.  

그래도 이 책은 아이가 고민이 있으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어른들과 이야기해서 함께 해결하라고 가르쳐줍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왕따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혹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게 되면 부모님과 선생님께 이야기하고, 아이에게 용기를 가르쳐줄수 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은 없는지 살펴보면서 함께 토론하는것도 좋을듯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복 마을 장똑 새 -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사계절 저학년문고 47
강정연 지음, 이광익 그림 / 사계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그냥 지나칠뻘했던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시리즈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것은 이 책 때문이었습니다. 큰 독을 업고 웃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친근하면서도 재미있어 보였거든요. 그래서 이 책과 '세번째 별명 꿀꿀이'를 함께 읽었었는데, 이 책이 더 재미있을것 같아서 '꿀꿀이'를 읽은후에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남북한 동화를 한권에 함께 수록된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북녘동화 4권 남녘동화 3권으로 나눠서 수록되어 출판되었더군요. 저는 2권을 선택했었는데, 다행이도 북녘동화와 남녘동화 골고루 읽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서적인만큼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 단순함을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함께 줄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것 같아요.  

전편에는 북녘동화를 읽고 동화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남녘동화도 그에 못지 않게 재미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사실 책 표지 디자인 속의 할머니는 제가 생각했던 포근한 할머니는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인 돈만 밝히는 불쌍한 할머니랍니다. 아무리 동네 사람들보다 부자라고 해도 마음이 부자이지 못한 할머니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고, 결국 자신이 모은 돈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시게 되었네요. 

'만복 마을 장똑 새'는 물질을 따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면, '봉오리 마을 박대감'은 외모만 중시하는 사람이랍니다. 그래도 박대감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으니 할머니보다 행복한 사람이겠지요.  

우리는 북녘 동화를 읽는데, 북한 아이들은 남한의 동화를 읽을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언젠간 남북한 동화가 따로 구분없이 함께 읽을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 번째 별명 꿀꿀이 -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사계절 저학년문고 43
지홍길 외 지음, 김성민 그림 / 사계절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문구를 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책이었어요. 올레졸레, 올망졸망이라는 느낌이 너무 귀여워서 살펴보니 출판사에서 남북한의 동화를 같이 소개하기 위해 출판한 시리즈 동화더군요. 

초등학교 시절 반공포스터와 독후감을 그리고 썼었는데, 지금의 초등학생들은 동화를 함께 공유할수 있다는 것이 새삼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민족이었음에도, 책 속의 생소한 단어들을 만날때면 우리가 분단 국가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어린이 서적인지라 그다지 많은 단어들이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옛날 고전 동화를 읽는 느낌이었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아마도 책속의 삽화인것 같아요.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목판화의 특성을 잘 살려 투박하지만, 친근한 삽화가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느끼게 한것 같습니다. 

이번편에는 3편의 북녘 동화가 있어요. 처음에는 한권의 책에 남북한 동화를 함께 수록한줄 알았는데, 한권씩 나눠서 수록한것 같네요. 한번쯤 아이들이 왜 돼지가 꿀꿀거리며 우는지에 대해서 궁금했을텐데, 이런 동화를 통해 아이들의 궁금증을 채워줄수 있는 동화책이네요. 

어린이 서적인지라 제가 다 읽고 난후 조카에게 선물할 생각입니다. 함께 읽고 같이 생각을 나눠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