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동물 팝니다 큰아이문고 1
찰스 오그든 지음, 윤인경 옮김, 릭 카튼 그림 / 비담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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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해 보이는 남매의 표정과 함게 애드거 엘런을 연상케하는 제목과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고르게 된 책이예요. 어린이 도서하면 세계명작들처럼 건전한 분위기가 일반적인데, 조금은 사악해 보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솔직히 분위기는 음침해도 제가 좋아하는 '엽기 과학자 프래니'처럼 겉모습과는 달리 마음이 따뜻한 남매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음, 책을 다 읽고나서 정말로 악당같은 남매가 주인공이었네요.ㅎㅎ 종종 이렇게 상식적이지 않은 스타일이 신선한 느낌을 주는것 같습니다. (아, 혹시 저자는 에드거와 앨런처럼 사악해 보이는 남매를 조카로 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쌍동이 남매는 자신들의 사악한 계획에 필요한 돈을 구하기 위해, 마을의 모든 애완동물들을 납치해 분장시킨후, 희귀 동물이라 솎이고 팔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정작 진짜 희귀동물을 옆에 두고서 말이지요. 

일반적으로 주인공들이 착하고 악당을 물리치는 것에 비해, 이 책은 악당이 주인공이랍니다. 가끔은 이런 악당이 주인공이 된 책이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책 속의 삽화도 이 책을 읽는데 재미를 줍니다. 기회가 되면 에드가와 엘런 남매의 다음 활약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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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의 바다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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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라는 작가 이름만으로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모른채 선택한 책이예요. 그래서인지 이 책이 온다 리쿠의 단편집이라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그래도 한권의 책으로 그녀의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다는것이 좋았어요. 

특히나 이 책을 읽으면서 '황혼녘 백합의 뼈'를 같이 읽고 있었는데, '백합장'에 잠시 살았던 시절의 모습을 만나게 되면서 약간의 궁금증이 풀렸다고 할까요. 읽는 내내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확실히 온다 리쿠의 책을 읽다보면 그녀는 '그리움'을 무척이나 동경하는것을 느낄수가 있어요. 무어가 그립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수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게 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그리움 때문에 오싹한 심정도 느낄수 있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10편의 단편 중 '봄이여 오라', '수련', '도서실의 바다'가 좋았습니다. 특히나 '도서실의 바다'를 읽으면서 요즘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전산으로 처리해서 예전처럼 도서카드에 이름을 적을 일이 없어 아쉽다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장난끼가 발동되서 이 책 뒷편 접히는 부분에 제 싸인과 읽기 시작하고 다 읽은 날짜를 기입했어요.^^ 

도서관에서는 싫어할지 모르지만, 왠지 도서관 한 귀퉁이에 제 흔적을 남겨보는것도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혹시 이 흔적을 보고 다음 사람도 흔적을 남기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적었어요. -.-;;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무척 즐거웠고, 왜 온다 리쿠를 보고 노스탤지어의 여왕이라 불리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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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해피 데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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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가장 큰 수확은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를 알게 된것 같아요. 그 작가 때문인지 올해는 일본 소설에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못생으면서도 건방진 표정을 지었지만, 왠지 모르게 귀여운 여자 아이의 표정이 너무 좋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더 마음에 드는 표지 디자인이네요.^^ 

여섯편의 단편은 아내와 남편의 입장이 번갈아 화자가 됩니다. 가장 일상적인 생활이면서도 약간 도발적인 상황들이 각 주인공들에게 생활의 활력소를 주는 과정이 정말 유쾌했어요. 아마도 저 역시 결혼한 여자라서인지 책 속의 상황들이 무척이나 동감이 가서인지 모르겠어요. 

특히나 저는 '우리 집에 놀러 오렴'은 남편의 입장이지만 여자의 입장에서도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도 제 남편도 그렇겠지요.ㅎㅎ 언젠가 각자가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어 서로를 초대해 보는것도 재미있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 '여기가 청산'이라는 내용은 왠지 공감이 되었어요. 너무 사회가 틀에 박힌 생활의 전형만을 보여주면서 자신은 정말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이 상태가 너무 좋은데,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상황이 우습기도 하고, 우리 부부도 사회의 전형화에 흔들리지 말고 우리만의 소신을 갖고 계속해서 밀어부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이 제게는 행복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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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 플라워
김선우 지음 / 예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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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소재를 생각한다면 이 책의 전반적인 편집이나 구상을 무척이나 잘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캔들 플라워'라는 제목과 화사한 표지 디자인만 봤을때는 풋풋한 젊음이 느껴지는 청춘소설일거라 생각했지, '촛불 집회(책속의 표현대로 촛불 문화제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네요)'가 소재인 책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그래서 이 책을 편견없이 선택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주인공 지오는 아버지는 한국인이고 한국어를 말 할줄알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소녀가 아니었기에, 좀 더 관찰자의 입장에서 한국을 바라볼수 있었던것 같아요. 순수하고 밝은 지오가 한국의 상황을 겪으면서 함께 아파하고 고통받는 모습은 무척이나 부끄럽고, 슬펐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불쌍한 숙자씨의 죽음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헛짓에 웃음과 함께 소름이 돋았어요. 언론을 이용해 사실이 아닌것이 사실처럼 인정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심지어 가까이에서 진실을 보았던 사람조차 어떤 것이 진실인지 혼돈하는 모습에서는 과연 내가 접하고 있는 정보들이 과연 진짜일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촛불 문화제' 가 소재라는 것을 알았을때, 살짝 부담감이 느꼈어요. 한창 촛불 문화제로 대한민국과 인터넷이 뜨거울때 제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는 죄책감도 느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무거운 소재임에도 그 무게감에 짖누르지 않게, 밝고 가볍게 풀어내는 작가의 글솜씨에 무척이나 감사했습니다.   

다만 약간 마음에 들지 않은것이 있다면 지오가 지오의 아버지를 찾게된 순간이었던것 같아요. 비극적인 상황일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작위적인 느낌에 초반에 호감을 느꼈던 자연스러운 느낌을 거스르는 것 같았거든요. 약간의 아쉬움은 아쉬운대로 놓아두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서평 도서로 받은 책이긴 하지만 책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벌써부터 페이지가 뜯겨나가기 시작하더라구요. 만약 제가 직접 구매했더라면 더 맘 상할뻔했습니다. 제 책에만 문제가 있는거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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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
토마 귄지그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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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이라는 제목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 선택했던 책이랍니다.^^;; 정말 귀여운 동물들이 등장하는 우화집 같은 책인줄 알았거든요.  

책을 읽은 후에야 '세상에게 가장 작은 동물원'이란 우리 마음을 가리키는것을 알았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만의 동물들을 키우는데,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이 아닌 음흉하고 흉칙한 동물들인지라 읽는동안 19금 책으로 분류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종종 이 책은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해주면 좋을까?하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 계시는 분들이 저와는 조금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각자의 취향이 뚜렷해서 제가 읽는 책 중에 이 책은 이 분이 저 책은 저 분에게 추천해주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참 추천해주기에 제 주변에 맞는 분이 없네요. 꽤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라, 이 책을 즐겁게 받아들이실만한 분이 없어요. 완전 제 취향인지라.. -.-;; 

7편의 이야기중에 개인적으로 '금붕어'와 '암소'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척 기괴하면서도 엽기적이긴해서 읽는내내 불편한 마음을 숨길수 없지만, 읽고나서는 계속 생각나게 하더라구요.  

마지막편을 제외하고는 작중 화자가 남자라서 왠지 제게는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그래도 읽는내내 내 마음속에는 어떤 동물이 살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처럼 음울한 동물들이 아닌 그래도 희망적인 동물이 제 마음속에 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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