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onika Decides to Die (Mass Market Paperback, International)
파울로 코엘료 지음 / Harper Torch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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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 이름도 한 몫 작용을 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우울한 듯한 푸른색과 시니컬한 제목이 한눈에 마음에 든 책이었어요. 과연, 어떤 이유에서 베로니카는 죽기로 결심했는지도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 이유는 책 초반에 바로 나왔는데,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더 이상 변화없이 사는 것에 대한 지루함과 두려움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았더군요.

다량의 수면제 복용으로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려했던 그녀의 첫번째 목표는 어이없는 실패로 지루한 일상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약물과다 복용으로인한 부작용으로 심장에 괴사가 일어나 길어야 일주일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지요. 죽음을 원했지만, 막상 죽음을 기다려야 한다는 상황이 베로니카를 더 힘들게 하고 또 다시 자신의 선택으로 인한 죽음을 꿈꾸게 됩니다.

그러나 정신병원에서의 생활에서 점점 삶에 대한 애착을 느끼고 죽음을 통해 또 다른 인생의 아름다움을 배우게 됩니다. 또 그녀의 변화는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기도 하는데, 바로 코 앞에 둔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살고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베로니카를 보면서 우리가 너무나 당연시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새롭게 느낄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약간의 예상했던 결말이기도 했어요. 그래도 그 결말로 인해 많이 행복했습니다. 여담으로 이 책은 파울로 코엘료가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적을 언급하면서 마치 실제로 그녀가 존재했던것처럼 이야기하는 방식도 생동감이 느껴지고, 베로니카 그녀로 인해 슬로베니아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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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eranza Rising (Paperback)
Ryan, Pam Munoz 지음 / Blue Sky Pr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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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은 에스페란사의 골짜기의 중요한 의미를 두었다면, 원본의 디자인은 에스파란사가 미국에서 느꼈던 감정을 고대로 옮겨놓았네요. 실상 두 디자인 모두가 좋아요.

이 책은 부제목에서 과일과 야채의 이름을 적은것이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그 과일과 야채가 어떻게 에스페란사의 삶과 연결이 되어있는지 무척 역설적이지만 공감이 가는 글로 이끌어요.  

멕시코의 부유한 농장주의 딸로 태어나 13번째 큰 생일을 위해 에스페란사가 좋아하는 파파야 샐러드를 준비한 아버지는 더 이상 딸의 생일에 참석할수 없었습니다. 에스페란사의 생일 전날 아빠는 산적들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아무리도 좋은평판을 받는 농장주라고 하지만 멕시코의 또 다른 현실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 아닌가 싶어요. 멕시코 역시 빈부의 차가 심하고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대결로 언제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 같거든요.

아버지의 죽음이 에스페란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댑니다. 멕시코 법률상 재산은 여성에게 상속할수 없어 아버지의 형제들이 상속하게 되고, 더 나아가 삼촌은 자신의 명성을 위해 에스페란사의 어머니와 결혼하려합니다. 결국 어머니는 에스페란사와 그녀를 돕는 하인과 함께 희망의 땅 미국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 역시 희망만 가득한 땅은 아닙니다. 외국인 이민자의 노동력 착취, 편견, 부당한 대우등을 보면서 에스페란사는 진짜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됩니다. 사실 아메리카 드림의 이면에는 외국인 이미자들의 피나는 희생과 노동이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아요. 그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큰소리 내지 못하는 것은 그로인해 일을 잃고 가족들을 부양할수 없게 되는것이 두려워서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그것을 이용해 큰 죄악을 저지르게 되네요.

멕시코와 가까운 텍사스에 살아봐서 멕시코인의 대우가 많이 부당하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 당시는 얼마나 더 열악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유한 농장주의 딸에서 외국인 일일노동직의 자리에 있는 에스페란사의 삶은 고되지만 할머니의 말씀대로 인생에 있어 정상과 골짜기가 있으며 골짜기에 있으면 언젠가 정상에 오를수도 정상에 있으면서 골짜기에 내려갈수도 있다는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과 가족이 정상으로 오를수 있도록 열심히 생활합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나중에 에스페란사가 자신의 땅을 되찾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결말로 서운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 이야기가 저자의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라는 것을 알고 어쩜 이것이 진짜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동감이 되었어요. 정말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고 애달프지만 그 속에 꿋꿋하게 삶을 개척해가는 에스페란사를 보며 희망을 느꼈습니다.

* 이 책을 읽는동안 멕시코 음식이 무척 먹고 싶었어요. 멕시코인들이 자주 먹는 콩이 들어있는 부리토와 또딜라에 싸먹는 고기, 살사소스등 멕시코 음식은 한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아서 종종 먹었었는데, 프라하에 오면서 자주 먹을수 없어 좀 서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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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Paperback, Reprint)
Mosley, Walter / Little Brown & Co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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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았을 때는 언뜻 어떤 책인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책겉표지를 보자 흑인에 관한 책일거라 짐작 했습니다.

이 책은 '47'이라고 불리었던 한 흑인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예요. 자신의 이름을 가지지 못한채 그저 숫자로만 불려지는 그들을 보면서 백인들은 흑인을 인간이 아닌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장면은 알고 있었던 역사였지만 다시 한번 충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사실 이야기가 꽤 심각하고 우울한 이야기라 읽는데 부담이 되었는데, 아마도 작가도 그런 심정을 이해했는지 이 책은 현실과 환상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어쩜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기에 초자연적인 상황을 연출했는지도 모르겠네요.

'47'이라고 불리었던 소년은 톨존이라고 불리는 자신과 같은 노예지만 어딘지 다른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년을 통해 인간은 피부색깔로 상하를 나눌수 없고 평등하다는 것을 배웁게됩니다. 그리고 톨 존의 도움으로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 인도하게 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자칫 너무나 진지해지고 어려워질수 있는 이야기를 초자연적인 힘을 빌려 좀더 밝고 긍정적이게 이야기를 풀어가서 읽는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을수 있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해서 풀어야만 하는 이야기가 조금은 서글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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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 Boy (Mass Market Paperback, 미국판) - 『리버보이』원서
팀 보울러 지음 / Simon Pulse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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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왠지 포근한 느낌에 끌렸는데, 그 느낌이 책을 덮을때까지 함께 하네요. 사실 죽음이라는 소재가 그다지 밝게 포장할수 없는 부분이었는데, 너무 우울하지 않으면서도 환상적인 상황과 함께 잘 표현한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앞에 두고,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해가는 제시카의 모습을 보면서 슬픔도 때로는 아름답게 보낼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팀 보울러의 책을 많이 읽은것은 아니지만 그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마주할수 있는 용기를 읽는이들에게 전해주는것 같아요. 그래서 그의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쉽고 아름답게 가르쳐줄수있도록 도와주는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최근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강이라는 소재가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아버지께서 가장 사랑했던 곳에서 사랑했던 강과 함께 가셨다는 점에서 작은 위로가 되네요.

영어는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그래도 외서 읽기에 두려움을 느끼신다면 번역본이 있으니 번역본을 먼저 읽고 외서로 읽어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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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tytown Kid: Le Gone Du Chaaba (Paperback)
Begag, Azouz / Bison Books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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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프랑스에서 이주해서 살고 있는 가난한 아랍인들의 삶을 그린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서 읽고 싶더군요. 아마도 제가 외국에서 생활하다보니 타향에서의 삶을 이해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샤바의 소년의 가족처럼 가난하거나 소외받는 층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언어를 편하게 말할수도 없고, 문화적인 차이에서 생기는 이질감등은 많이 공감이 되었어요. 프랑스어를 못해서 프랑스인과 함께 있는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껄끄러워하는 소년의 어머니의 마음을 보면서 제가 처음 외국에서 생활했을때가 생각나더군요.

가난속에서도 꿈을 가지고 있는 소년이 참 대견스럽고, 소년이 드디어 자신을 이해하고 아랍인으로써의 정체성과 함께 소년의 꿈을 이룰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선생님을 만날때 그래서 저자가 이렇게 잘 자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수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처럼 한국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시점에서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 토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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