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 현대과학의 양면성, 그 뜨거운 10가지 이슈 살림 블로그 시리즈 4
이은희 지음, 류기정 그림 / 살림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약간이 두려움으로 책을 들었다. 청소년기 학교교육의 영향으로 과학이라면 영 젬병인 내가 과학책이라니.... 1등부터 꼴등까지 모두 이해하는 것을 나만 모르고 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기도 했던 나에게는 과학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

근데 이 책은 참 쉽다. 물론 중간 중간에 전문적인 얘기가 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화학의 배열식을 제외한다면 - 이건 무시하고 넘어간다 - 대체로 전문지식에 해당하는 내용도 참 쉽게 잘 풀어썼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글자도 크고, 그림도 많고.... 과학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는 나같은 사람이 별 부담없이 들고 읽을 수 있다.

주제 역시 대부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들을 잘 잡아놓았다. 항생제 문제, 유전자 조작식품, 시험관 아기, 장기이식, 비만문제, 환경 호르몬, 식탁에 오르는 식품들을 통한 영양학상의 문제들,  원자력 에너지 등 모두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이고 이런 문제들이 나올 때마다 아는 게 없어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갑갑함을 어느정도는 풀어주고 있다. 다만 8번째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이나 석유에너지에 대한 내용은 책의 전반적인 구성과는 좀 동떨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이라면 과학을 과학적 사실 그 자체로서 한정하지 않고 그것이 국가나 기업들에 의해 어떤식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그것이 가지는 사회적 함의나 파장에 대해 나름대로 설명하려 많이 노력했다는 것일게다. 사실 나같은 비전문가가 과학적 사실 하나를 아는게 뭐 중요하겠는가?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도 아니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과학이 사회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내용을 할애하고 있고 그것이 이 책의 최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아주 상식적인 수준이고 간략한 수준이어서 좀 더 내용을 풍부하게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장기이식의 내용을 예로 든다면 최근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추출 성공(이것도 맞는 말인지 모르겟다만)이 가져온 사회적 파장, 그리고 그것이 정확하게 의미하는 바 등을 좀 더 풍부하게 설명해줬다면, 그리고 동시에 장기기증의 문제 등도 좀 더 깊이있게 다룰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사실상 이 책을 읽는데는 두시간 남짓이면 충분했다. 쉽고 재미있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용의 깊이를 충분히 살리는 것도 필요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책 한권에 두시간 남짓이라는건 좀 억울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어쨌든 그럼에도 우리 나라 과학계에서도 이런 글을 통해 어려운 과학을 대중에게 쉽게 알려주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건 반갑고 즐거운 일이다. 그녀의 이런 노력이 앞으로도 더욱 확대되고 깊이를 확보해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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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5-11-1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2% ^^*

바람돌이 2005-11-15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2%는 아니고 한 10%쯤.... ^^

짱구아빠 2005-11-15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한권에 두시간 남짓이라는건 좀 억울한 느낌"... 저도 동감입니다.아울러 과학의 발전에서 비롯된 제반 논쟁에서 저자는 자신의 논리를 갖고 있기보다는 이런저런 견해를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다보니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남는 게 좀 부족해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람돌이 2005-11-1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아빠님 맞아요. 결국에 자신의 논리가 부족하다는게 제일 부족한점같아요.

잠림이 2005-11-20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나가는 모 과학책을 흉내낸듯한 아류작. 제목 서체도 똑같네요.
스스로 1등이기를 포기하는 그런 편집들, 그런 책들을 보면 왠지 선입관이 생겨서 읽기 싫지요.

바람돌이 2005-11-2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림이님 그런가요? 저는 과학쪽은 워낙 문외한이라 다른책은 본게 없네요. 그래도 이 책은 청소년들이 보면 괜찮겠다는 싶었어요. ^^
 
 전출처 : 가시장미 >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국립박물관(1)



여기는 청량리역입니다. 용산 국립 중앙 박물관을 가기 위해서 국철을 타고 이촌역을 향하기로 했습니다. 일요일 침부터 박물관을 향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많이 설레였어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어 조금 피곤한 길이 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예상대로 인파가 굉장히 몰렸더래요. 그래도 후회하지 않을만큼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박물관을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예뻐보이던지, 저도 어릴적에 한번쯤은 저런 기회를 가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부러워 마음까지 들었답니다. 그래서 광고를 하려고 합니다!! 필요하신 분들께 유익한 정보가 되길 바라면서 긴 글을 작정하고 써보렵니다. ^-^단, 올리는 사진은 제 핸드폰으로 찍은 것으로 상태가 많이 안좋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고, 제가 역사적인 지식이 짧은 관계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글을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개관시간
평일: 오전 9시- 오후 6시
주말: 휴일: 오전 9시- 오후 7시
휴관일: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관람요금
2005년 12월 말까지 무료입장
* 오시는 길
버스: 9502(빨강),0014(초록),0211(초록)
지하철: 4호선,1호선- 이촌역 2번 출구

 

 



이것은 입구에서 나눠주는 안내자료를 사진으로 찍은 것입니다. 잘 안보이죠? 죄송해요.. ㅠ_ㅠ 전시관은 총 6개의 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그림은 고고관의 위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총6개 중 제가 오늘 다녀온 곳은 고고관 이었습니다.

고고관은 민족문화의 기원관 시대별 전개과정에 따른 특징적인 유물을 토대로 독창적인 우리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구석기시대부터 발해까지의 선사 및 고대 유물이 망라되어 있으며, 총 10개의 전시실에 4,5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구석기,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원삼국,고구려,백제,가야,신라,통일신라,발해) - 철처: 안내자료

총 10개의 전시실을 관람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학창시절에 무조건 역사적인 사실을 암기해야 하는 교육을 받아왔던터라 '역사'라는 단어만 들으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고 뭔가를 외워야 할 것 같다는 압박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올 초에 경상도 일주를 하면서 경주를 여행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많은 유적지를 돌아다니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박물관을 다녀오면서 예전에 느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꼈고, 그것이 앞으로 제가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충분한 동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내서 역사공부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박물관에 다녀오는 사소한 일상이 아이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 인상 깊었던 유물과 그것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을 정리 해보았습니다.


참, 고고관 입구의 벽면에 그려져 있었던 지도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색감이 너무 좋죠? ^-^



 

-신석기: 빗살무늬 토기

빗살무늬 토기는 그릇 생김새와 무늬에 따라 크게 중서부 지역, 남부 지역, 동부 지역, 서북 지역 등 네개의 지역군으로 나눌 수 있다. 각 지역에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늬의 종류와 장식 방법에 차이를 보인다. 빗살무늬 토기는 기본적으로 지역성이 두드러지지만 공통적으로 무늬가 점차 간략해지고, 무늬의 면적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빗살무늬 토기는 기원전 1000년 무렵 청동기 시대로 접어들면서 점차 새로운 형식의 민무늬 토기로 대체되었다. ( 적어오느라 고생한 벽면의 글입니다. -_-;)

 



아니,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빗살무늬 토기의 모양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왜 알려주지 않았던가?
더 많은 자료와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나의 잘못이지만, 저는 지금까지 아래의 빗살무늬 토기만 생각했습니다. =_= 빗살무늬 토기는 시베리아 고아시아인들에 의해 우리나라에 전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토기의 연대가 더 빠르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정보를 찾아본 결과 우리나라에서 시베리아 지역으로 역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이! 이렇게 기쁠수가! ^-^

 



 

-청동기: 민무늬 토기

청동기시대의 특징적인 토기로 알려져 있다. 신석기시대에 유행하던 빗살무늬토기가 청동기시대에 들어오면서 점차 소멸하고 대신 각지에서 다양한 모습의 무늬없는 토기가 널리 사용되었다. 민무늬토기는 빗살무늬토기에 비해 대체로 태토가 정선되지 못하고 기벽이 두터우며, 노천에서 낮은 온도로 구워졌기 때문에 흔히 적갈색을 띠고 있다. 기형의 측면에서 볼 때, 빗살무늬토기는 뾰쪽바닥과 둥근바닥이 많았지만 민무늬토기는 대부분이 납작바닥이라는 점이 큰 특색이고, 아울러 그릇에 목이 달린 토기가 많아진 것도 특색의 하나이다. (네이버에서 검색)

 



민무늬 토기의 모양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에 세삼 놀랐습니다. 저 나름대로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공부 열심히 할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민무늬 토기의 모양이 이렇게 여러가지 인줄은 몰랐습니다. -_-; 
위의 그림을 보았을 때, 아래 사진의 모양이 전부 인줄 알았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게 여겨졌습니다.

 



 

-청동기: 거푸집

 



한국에서 발견된 거푸집으로서 가장 알려진 것은 기원전 2~3세기에 칼·방울·도끼·거울·낚시바늘 등의 청동기 제작에 사용된 것들로서, 그 중 전남 영암에서 발견된 것은 이 시기에 고도로 정교한 청동기가 제작되었음을 말해준다. 청동기를 제작한 거푸집 중에는 한 번에 여러 개의 도구를 제작할 수 있도록 여러 도구의 형태를 하나의 거푸집에 새긴 것들도 있다.

거푸집의 제작은 금속기를 대량으로 주조하였음을 뜻하며, 그러한 금속기의 대량생산은 사회경제적으로 생산력의 급격한 증대를 가져오기 때문에 사회경제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발전이 있었음을 뜻한다. 또한 거푸집 하나에서 동일한 금속제품이 여러 개 제작되기 때문에, 금속기 제작의 중심지와 금속기의 분포양상을 통해 사회경제적 조직구조를 알 수 있는 증거가 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거푸집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항상 궁금해하던 유리의 기원이 거푸집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리를 제작하기 시작한 시점은 기원전 2세기 초로 처음에는 봉에 찍거나 감아서 유리를 제작했으나 원삼국 시대 이후에는 주로 거푸집을 이용하여 유리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전남 해남에서 발견된 유리 유물을 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유리를 이용하여 제작한 목걸이 입니다.  너무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_+ 와우!

 



 

잠시!!!!



이 사진은 박물관을 관람하다가 잠시 지쳐서 앉아 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머리가 왕따시 크게 나와서 마음에 안드는 사진이지만. 으흐흐흐 (에어리언 같지 않나요? ㅠ_ㅠ)

지금 제 표정이 이 사진의 표정과 사뭇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벌써 새벽 1시를 향해가네요. 저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교재모임에 참석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
다음에는 삼국시대와 그 후 시대의 유물을 공부하려합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내일이 벌써 또 월요일이네요. 행복하게 한주를 시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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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1-1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자세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전 오늘 쯤 가볼가 했더니 월요일이네요. ^^

바람돌이 2005-11-1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이게 제가 정리한게 아니고요. 가시장미님이 갔다가 정리하신걸 제가 퍼온거예요. 댓글은 가시장미님께..... 헤헤 ^^

국경을넘어 2005-11-14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잘 보시구요. 실은 이전에 나누기 행사하시는 것 보고 잘 받았다는 건 알았는데 미처 답글은 달지 못했습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다보니 -.-;;(이런 나약한 변병을) 이번 주에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보려고 합니다. 바람도 쐴 겸해서...

바람돌이 2005-11-1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덕분에 나누기 행사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 감사....
근데 이번주에 가시려구요. 박물관 안에는 따뜻해서 바람은 안불터인데.... 하여튼 잘 다녀오세요. 갖다와서 도움이 되는 얘기들도 많이 해주시고요. 글구 지금 박물관에 사람 무지 많답니다. ^^

가시장미 2005-11-16 0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제 페이퍼 옮겨주셔서 감사드려요. 으흐흐흐 (1)편인데.. 이렇게 홍보를 해주시니 (2)편 쓰는 것이 부담을 느끼게 되지만서도. 써보렵니다. 오늘 잠도 안오는데 (2)편은 고구려로 정하여 써볼까 합니다만. 잘 될 수 있을지.. ^-^; 헤헤

바람돌이 2005-11-1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장미동상!! 내가 필요해서 옮긴걸 무슨 인사씩이나.... 오히려 내가 고맙지 뭐 헤헤~~
 
그림 속 여인처럼 살고 싶을 때
이주헌 지음 / 예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알렉산더 로슬린<베일을 쓴 여인> 1768, 캔버스에 유채, 65x54cm,
스톡홀름, 국립미술관

나도 그녀처럼 이런 눈빛을 갖고 싶다. 사랑하고 있는 느낌이 정말로 물씬 풍기는 그녀...

송현숙<9획> 2002, 캔버스에 템페라, 150x120cm,
개인 소장  

어머니의 장맛이 그리울때라는 제목이 붙은 그림.  단지 9획만으로 그어진 그림이 그리움을 자아낸다. 이걸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엄마에게 전화라도 하고 싶지 않을까...

카사르 반 에베르 딩겐 <화롯불을 쬐는 여인> 17세기, 캔버스에 유채, 97x81cm,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추운 겨울 따뜻한 그 무엇이 그리울 때 - 내가 저 여인의 온기가 되어주고 싶다.

커샛<목욕> 1891~92, 캔버스에 유채, 100.2x65.9cm,
시카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나는 저렇게 우아하게 아이를 씻기는 것 같지는 않으데.... 엄마의 환상을 만족시켜 주는 그림

오채현<함박웃음> 2002, 화강암, 50x42x20cm,
개인 소장

할아버지 할머니의 옛 이야기가 그리울 때 - 저 호랑이의 함박웃음에 누가 넘어가지 않으랴.

구스타프 클림트 <자작나무 숲> 1903, 캔버스에 유채, 110x110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계절의 변화를 느낄 때 - 평소에 보던 클림트 그림과는 다른 것 같지만 그래도 알고 보면 아 그렇구나 느껴진다. 이 그림에 붙인 이주헌씨의 말이 더 가슴에 와닿았다.

프레데릭 레이턴 경<타오르는 6월> 1895, 캔버스에 유채, 119x119cm,
폰세, 폰세 미술관테이트 갤러리

낮잠을 자고 싶을 때 - 나도 저렇게 우아하게 자고 싶다.

맘에 와 닿았던 그림들.

그림은 http://www.hamsville.co.kr/gallery/   요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사이트에 가면 다른 그림들도 많고 그림 얘기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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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여인처럼 살고 싶을 때
이주헌 지음 / 예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이주헌씨의 그림 얘기는 항상 사람 냄새가 난다. 어떤 그림을 얘기할 때도 그속에 표현된 또는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그것이 작품속 주인공이든 화가이든 아니면 그 주변사람들이든... 심지어 역사적 상황을 얘기할 때도 인간에 관한 끈끈한 연민과 공감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책은 그동안 보아왔던 이주헌씨의 다른 책들과는 많이 다르다. 미술사나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놓았던 다른 책들과는 달리 그냥 이 책은 그림들에서 어떤 느낌들을 받았는지 정말로 주관적인 감상들만을 풀어냈다. 그럼에도 나는 그림속 사람들과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의 냄새에 흠뻑 취했다. 책꽂이에 책을 꽂아두고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갈때마다 내 마음이 편안하게 위로받는 느낌....

아마도 예술이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켜 줄 수 있다는걸 이렇게 친절하게 얘기해주는 책도 드물것이다. 무슨 사조니 유파니 신경쓰지 않고, 그림에 마음을 이렇게 푸근히 내맡길 수 있다니...

그림에 대해 어떤 어려운 말도 없고 - 사실 설명조차 별로 없다. - 그냥 그림에서 자신이 받은 느낌을 조근조근 속삭이는데, 마치 그 속삭임이 내 마음속에서 나오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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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11-1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만간 이 책 읽을거예요. ^^

진주 2005-11-1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억~저도 지금 이주헌씨 책 리뷰 올리려고 벼루고 있는뎅!!!
사진 찍는 걸 이토록 두려워 한답니다 ㅡ.ㅜ

바람돌이 2005-11-13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저 야클님 덕분에 이 책 읽은거 아시죠. 이 책 꽤 오랫동안 잡고 있었어요. 정말로 진도가 안나가서가 아니라 아껴읽고 싶어서요. 조만간 빨리 읽으세요. ^^
진주님 / 님의 리뷰 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 다른 리뷰의 그림은 사진 안찍고요. 그냥 이 책 홈페이지에서 퍼온거래요. 근데 컴파일보다는 역시 책이 도판 상태가 좋더라구요. ^^
 

봉숭아 학당 얘기를 안쓴지 오래됐네요. 사실 쓸 얘기가 없다기 보다는 쓰다보면 아이들 신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들이 많고, 그런 얘기들은 사실 좀 꺼려집니다. 슬픈 일들도 있었고....

어제는 아이들이 내일이 빼빼로 데이라고 잔뜩 들떠 있기에 심각하게 얘기하기에는 그렇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얘들아 내일은 빼빼로 데이가 아니고 '농업인의 날'이란다. 요즘 농민들이 얼마나 힘든데 우리 감사하는 마음으로 빼빼로 대신 뻥튀기나 선물하면 어떻겠냐"라고 했더니 애들이 뒤집어 집디다.

뭐 그냥 그러고는 말았습니다. 나오면서 "아참 그놈의 뻥뛰기도 전부 수입산 쓸건데... "싶었지만 뒤늦은 생각이었고요. 그리고 애들이 그렇게 들떠있는데 그것도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이지 싶어서 심하게 말리고 싶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오늘 아침. 저는 다 잊어먹고 들어갔는데 이 녀석들이 진짜로 뻥튀기를 사온겁니다. 제것만요. 저희들끼리는 빼빼로는 빼빼로대로 선물하고 뻥튀기는 나눠먹고, 일부는 제꺼라고 뻥튀기 주고....

덕분에 하루종일 뻥튀기 잔뜩 먹었습니다. 사실 빼빼로보다는 뻥튀기가 훨씬 맛있잖아요. ^^

우리반에 늘 애교만점에 하하호호인 한 여학생이 있습니다. 아무리 혼나도 그 때뿐이고, 화가나도 잠시 짜증내고 나면 그 뿐인 녀석이지요. 그런데 그 녀석이 오늘 하루종일 너무 심각하게 우울합니다. 전에 없던 일이라 걱정이 돼서 살짝 불러 물어봤더니 다른 학교 다니는 남자친구가 빼빼로를 안줬다는 겁니다. 참 내~~~

그냥 혼자 웃고 말았습니다. 녀석은 심각한데 거기다 대고 이런 철없는 하는 것도 속상해할 것 같아서....

우리 옆반에 좀 반항적으로 생긴 녀석이 있는데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좋습니다. 저는 별로 안좋아합니다. 늘 저에게 안좋은 말만 합니다. "오늘 선생님 입술 색깔이 왜그래요? 좀 지우지요. " 내지는 "오늘 옷 뚱뚱해보여요" "오늘 화장 안하고 학교 왔어요" 등등 나의 외모에 대해 어찌나 까탈스럽게 구는지.... ^^

근데 이녀석이 오늘 받은 빼빼로 끝내주더군요. 저도 모른답니다. 다른 반의 어떤 여학생이 주고 갔다는 겁니다. 생긴 모양은 원조 빼빼로 30여 통을 평면으로 놓고 빨간 리본을 한 개씩 전부 묶어서 빨간 테이프를 둘러 하트모양을 만들었더군요. 그 정성, 그 돈  으악~~~ 오늘 핸폰도 깜박하고 안 챙겨가는 바람에 사진을 못찍은 게 천추의 한이랍니다.

이놈의 빼빼로 데이란게 못마땅한 걸 보면 나도 늙었구나 싶으면서도, 그래도 이날 하루동안이라도 아이들이 설레어 하는 모습이 보기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비싼 바구니들의 빼빼로는 등골이 휘어질 그녀석들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영 마음이 좋지 않구요.

참 우리반에 커플이 하나 생겼는데요. 이 녀석들이 생각보다 오래 갑니다. 오늘 지들끼리 빼빼로에 인형 선물에 난리도 아니더군요. 그러면서 저보고는 찌꺼기 하나도 안주더군요. 그래서 청소시간에 그 녀석 쇼핑백에서 하나 뺐어왔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누드 빼빼로로....

님들은 오늘 빼빼로 드셨나요? 아님 뻥튀기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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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1-1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빼빼로데이때만 나오는 맛있는 빼빼로가 있어요. 사실... 빼빼로데이를 기다리는 이유는 그거 때문이랍니다. ^^;;;;

바람돌이 2005-11-11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뭔데요. 저는 누드 빼빼로만 좋아하는데요. 이날 나오는 그 굵직한 빼빼로들 정말 싫어요. ^^;;

조선인 2005-11-1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 그 커플이요? 와우. 오래 간다는 말은 안 어울리지만, 귀여운 풋사랑을 이어가네요.

하늘바람 2005-11-1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네요

울보 2005-11-12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없는데요,,
그런데 아이들이 한아름들고 오는 빼빼로가 조금 부러웠지요,,ㅎㅎ

세실 2005-11-12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재미있습니다~
저도 올해는 유난히 신경 거슬리는 빼빼로데이였습니다. "이게 뭡니까....이게"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성당 신부님, 수녀님이 더 챙기시더라구요.....

야클 2005-11-12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기는 먹었으나 의미없는 빼빼로였어요. ㅠ.ㅠ

바람돌이 2005-11-13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그 커플 맞습니다. 근데 이 어린 아그들의 연애가 워낙 자주 깨지는 지라 지금까지 가는건 오래가는거 맞아요. 더군다나 저의 집요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
하늘바람님/ 재밌다니 다행이네요. 헤헤~~
울보님/님도 나중에 류가 조금만 크면 아마 "이놈의 빼빼로" 하지 않으실까요?
새벽별님/저도 꼰대맞아요. 눈 뜨고 봐주시 싫어요. 특히 그 바구니들.... 으악!!!
세실님/재밌는 신부님 수녀님이세요. 그 빼빼로 맛나셨나요?
야클님/저도 잔뜩 먹었지만 의미는 하나도 없었다니까요? 지들끼리는 멋지구리하게 포장하고 양도 푸짐하고.... 저한테는 기냥 슈퍼에서 산 빼빼로 달랑 한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