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북플 기록 이런걸 남겨보면 좀 더 많이 읽고 좀 더 많이 쓰게 될까?






북플 시작하고 10위권 안에 든건 처음이다.

우와~~ 

나름 성실하게 열심히 걷고 읽었구나 하면서 뿌듯하다.

16권을 읽었는데 나로서는 굉장히 많이 읽었다. 


다만 읽은 책에 비해 리뷰든 페이퍼든 쓴 책이 너무 적다는게 아쉬움이다.

내가 어쨌든 다 읽은 책은 나쁜 책은 아니었다는 얘기인데, 항상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이 어렵다.


16권의 책들 중에서 리뷰든 페이퍼든 쓴 책은 6권, 반이 안된다.

































리뷰를 쓰든 페이퍼를 쓰든 잘 쓰고 싶어서 미뤄둔 책들. 꼭 쓸거야라고 마음먹고 있는 책이라고 할까?


















별로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을 거 같아. 가볍게 마음먹으면 쓸 수 있을 거 같아 쓰긴 할거야 하는 책



















책에 관해서는 리뷰든 페이퍼든 별것 아닌 글조차도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항상 그 시간에 다른 읽고 싶은 책을 들게 된다. 

그럼에도 뭐라도 끄적여 놔야 제대로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일종의 병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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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1-05-02 04: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은 물론이고, 일 평균 만오천보 이상 걸으셨네요!

바람돌이 2021-05-02 15:54   좋아요 1 | URL
요즘 여기 저기 근육들이 아파서 열심히 걷고 있는 중입니다. 코로나라 어디 가서 운동도 못하는데 걷는것 마저 안하면 온 몸의 마디 마디가 다 아파요. ㅠ.ㅠ

coolcat329 2021-05-02 06: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비에 젖은 땅>포함, 16권에 일평균 15000보 이상~👍👍👍
9위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21-05-02 15:5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밑줄 그을 곳들이 많은 책들이었던 덕분이죠. ㅎㅎ

새파랑 2021-05-02 07: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 북플 친구중에 최고 기록이신듯 합니다. 책도 완전 좋네요. 저랑 4권 겹쳐서 반갑기도 하구요^^
이게 걷기가 생각보다 힘들던데...그 시간에 책을 보고 싶다는 유혹때문에요. 걸으면서 책을 볼수도 없고 ㅜㅜ 저도 바람돌이님처럼 5월에는 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고생하셨어요^^

얄라알라 2021-05-02 12:28   좋아요 4 | URL
우와... ˝그 시간에 책을 보고 싶다는 유혹 때문에˝

이보다 더 솔직하고 분명한 책 사랑의 마음이^^
여기계신 알라디너 분들 다들 동감하실 터^^ 웃고 갑니다. 좋아서~

바람돌이 2021-05-02 15:59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이 소개하는 책 중에서 고른 것도 많은 듯합니다. 늘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해하고 있어요. ㅎㅎ
앞에도 말했지만 걷는건 진짜 그것마저 안하면 병원신세를 지겠다 싶어서 그러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집안에서 아령운동할 때는 독서대에 책 올려놓고 읽으면서 운동하기도 합니다. 새파랑님은 여기서 더 잘하실 필요까지야.... 지금도 충분하신 거 같던데요. ^^

얄라얄라북사랑님 말씀처럼 책읽을 시간을 빼서 뭘하는거 두려워하는 알라디너들, 너무 좋네요. ^^

레삭매냐 2021-05-02 08: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도 그렇지만 15,000 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밤불의 딸들은 사놓긴 했는데
미처 펴 보지도 못했네요...

전 지난 달에 발저의 <벤야멘타
하인학교> 리뷰 쓰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바람돌이 2021-05-02 16:00   좋아요 1 | URL
어떤 책은 진짜 리뷰쓰다가 진을 다 빼는 느낌이에요. 전 이번에 피에 젖은 땅이 그랬어요.
그래도 읽은 것 만큼 고민하며 글을 쓰고 나면 혼자 뿌듯해하게 되지 않나요? ^^

쎄인트saint 2021-05-02 09: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양하게 읽으셨군요.
[메트로폴리스] 벽돌책이군요.
읽을 책 리스트에 넣습니다.

바람돌이 2021-05-02 16:01   좋아요 1 | URL
메트로폴리스 벽돌책 맞아요. 평소 쎄인트님 독서력이시면 뭐 가뿐하지 않을까요? ㅎㅎ
책이 딱히 어렵지는 않아 즐겁게 읽을수는 있었습니다. 저자의 관점에 다 동의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즐겁게 읽을 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라파엘 2021-05-02 0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매일 만오천보 이상에 한 달에 16권 독서라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충분히 건강한 생활을 하시는군요!! 바람돌이님의 10위권 이내 진입을 축하드립니다~ 😃🎉🎉

바람돌이 2021-05-02 16:0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책들의 무게가 그렇게 무겁지 않아서 권수만 늘린 느낌이에요. ^^

미미 2021-05-02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멘탈에 좋은 병 같은데요?ㅋㅋ와 정말 많이 걷고 많이 읽으셨어요. 둘 중 하나에 치중하기 쉬운데 멋짐 👍👍 어제 오늘 몇 분이 이렇게 한 달을 열심히 보낸 흔적들을 올려주시니 보기에도 아름답고 이달 의욕 뿜뿜이예요!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5-02 16:03   좋아요 2 | URL
읽으려고 쌓아둔 책은 스트레스가 아닌데요. 리뷰 쓰야지 하고 쌓아둔 책은 약간 스트레스입니다. 그러다가 확 포기하고 한꺼번에 페이퍼 하나로 정리해버리고 책장에 다 집어넣어 버리면 또 속이 후련해요. ㅎㅎ

붕붕툐툐 2021-05-02 10: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우!! 바람돌님의 4월은 정말 아름다웠군요! 9등!! 대단대단!!(등수로 평가하는 거 지양해야 하지만, 이건 정말 예외네요!ㅎㅎ)
16권을 읽고 하루 평균 15,000보를 걸으시다뇨~ 대박대박👍
바람돌이님의 페이퍼가 수준과 질에서 압도적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예요. 그 시간에 다른 책 읽고 싶은 마음 너무 잘 이해돼요. 그래서 전, 깊은 사유는 저 어디다 던져 버리고, 3줄 감상평을 쓰고, 썼다고 뿌듯해 한다지요..ㅎㅎㅎ
바람돌이님의 5월을 응원합니당!!

바람돌이 2021-05-02 16:06   좋아요 3 | URL
항상 폭풍칭찬해주시는 붕붕툐툐님! 덕분에 저는 또 어깨가 으쓱합니다. ^^
북플의 저 등수는 좀 웃겨요. 무조건 양으로만 등수를 보내는게요. 그래도 북플에서 걷기 기록이 쌓이고 그 덕분에 좀 더 열심히 걸으려 노력하게 되는건 참 좋은 거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알라딘 최고의 히트작이 독보적의 그 기록기능인 것 같다는.....

초딩 2021-05-02 1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아 바람돌이님 대단하세요!!! :-)
저는 밑줄긋기 피드에 나올까봐 못하고 있었는데 저도 저번 달 중순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은근 밑줄 긋는걸 올리니 복습도 되고 좋은 것 같아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1-05-02 16:07   좋아요 3 | URL
밑줄 그은 것 보면서 읽을 때 갸웃하던 책이 더 좋아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리뷰 쓸 때 도움이 많이 돼서 저는 되도록 많이 그어요. 5월에는 초딩님도 같이 해요. ^^

라파엘 2021-05-02 16:51   좋아요 3 | URL
독보적에서 밑줄긋기 기능은 피드에 노출되지는 않는건가요? 저도 피드에 글 노출이 불필요하게 많아질까봐 독보적에서는 밑줄긋기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있거든요 ㅎㅎ

바람돌이 2021-05-02 16:58   좋아요 3 | URL
북플과 pc용 서재의 연동이 좀 오락가락하더라구요. 가령 북플에서 누른 좋아요가 pc서재에 그대로 연동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밑줄긋기나 책 평가인 경우가 있더라구요.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해서 자세히 파악하지는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마는데 라파엘님 말씀을 듣고 보니까 어떤 경우가 그런건지 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얄라알라 2021-05-02 12:2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권권 쓰시지 못하셨더라도 이렇게 결산하시는 게 또 얼마나 대단하신가요!! 10위권 내 진입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21-05-02 16:08   좋아요 4 | URL
결산하면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계속 읽어나가는 책들이 자꾸 너무 가벼워지는 것 같아서 진짜 공부도 좀 해야하는데 하고 반성도 하고 그렇습니다. ^^

scott 2021-05-02 16: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수치 통계로 보여주니 뭔가 스스로 세상에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네요.
한달을 꽉 차게 산거 같은!
바람돌이님이 만보를 찍을때마다 책한권뚝딱!!

바람돌이님, 오월에는 랭킹 5위로 껑충!!

바람돌이 2021-05-02 17:01   좋아요 3 | URL
통계를 보면 뭔가 이룬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좋은 것 같아요. 5월에는 더 열심히 걷고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그보다는 좀 쓰야지 하는 생각을 더 하게 되네요. ㅎㅎ
랭킹 9위가 아마 제가 올라갈 수 있는 최고치였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저 북플의 랭킹 기능은 좀 아쉬운 면이 많고 살짝 짜증나는 부분도 많아서 별로 맘에 안든다고 할까요? ㅎㅎ

stella.K 2021-05-02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십니다. 일하시면서 부지런히 읽으셨네요.
저는 언제부턴가 책 권 수에 의미를 두지 않고 독서 시간에
의미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완독은 감히...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5-02 22:28   좋아요 1 | URL
저는 책을 여러권 같이 읽는건 못해서 무조건 완독입니다. 한권을 다 못읽으면 다음책으로 못 넘어가요. 아예 포기하면 모를까..... 책 읽는 방법은 사람마다 정말 다 다르지만 전 때로는 stella.K님 같은 독서방식도 부럽더라구요.

mini74 2021-05-02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바람처럼 걸어다니신 거 아닌지 ㅎㅎ 15000보라니!! 이 어마어마한 걸음수에 성실한 책읽기까지 ㅎㅎ 대단하세요

바람돌이 2021-05-02 22:29   좋아요 0 | URL
바람처럼 걷기에는 조금 무겁습니다. 뒤뚱 뒤뚱 걸어다닙니다. ㅎㅎ 저 걸음수에는 본격적인 걷기보다는 일하면서 가능하면 많이 걸으려고 하는게 더 큰 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1-05-02 2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시네요~~
책도 많이 읽으시고 평균 만오천보를 걸으시다뇨!
시간 없다는 핑계를 자꾸대는 제가 부끄러워 지네요^^


바람돌이 2021-05-02 22:30   좋아요 2 | URL
저도 이렇게 많이 걸은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루 5천보정도 평균 걷다가 한번 맘먹고 걸어봣어요. ㅎㅎ
근데 살은 안 빠지더라구요.

희선 2021-05-03 0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사월에 많이 걷고 책도 많이 보셨군요 이달에도 자주 걷고 책도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1-05-07 00:20   좋아요 0 | URL
넵! 감사합니다. ^^
 

장인은 연장을 가리지 않는다.
도구에 관한 격언 중 이 문장을 자주 들어봤을것이다. 멋지지만 사실 너무 옛말이다. 내가이제껏 보아온 전문가들은 대부분 좋은 연장을쓰고 있었다. 그림은 도구에 따른 편차가 정말심하다. 다들 한 번쯤 어린 시절 수채화를 그리다가형편없이 번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림에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다. 좋지 않은 물감과 종이를옳지 않은 방법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종이만바꿔도 수채화는 훨씬 쉬워진다.
- P37

다만 여러분, 어떤 분야든 진지하게 시작한다면전과 같지 않은 마음을 각오해야 한다. 이를테면좋은 그림을 보고 순수하게 좋아할 수 없게 된다.
샘이 나고, 내 그림이 부끄러워지고, 막막해지는기분마저 들어 마음이 복잡하다.  - P51

가끔 창작자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재능과 영감이아니라 감정을 견딜 비위라는 생각이 든다. - P54

나의 경우 관찰의 대상이 나였고, 방법은일기였지만 여러분에게는 각자의 방식이 있을 거라생각한다. 방향은 다를지언정 삶에 애정을 갖고들여다보는 일, 그게 관찰의 전부이며 본질이지않을까.
- P89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말하는완성도라는 것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선생님들도그냥 나처럼 딱 여기까지만 그리고 싶은 사람이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난 그림의 끝은 화가가 정한다는 생각에 변함이없다. 남들이 미완이라고 말해도 화가가 이게완성이라고 말하면 완성인 것이다. 왜냐면 그걸만든 사람이고 제일 잘 아는 사람이니까. - P143

그러니 남들이 갖고 있는 것만 부러워하기보다는나만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해야 한다. 거듭말하지만 ‘창조‘가 아니다. 당신이라는 하나뿐인특별한 인간을 ‘발견‘ 하는 일이다. 새로움은 무에서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에서 비롯된다.
- P145

그의그림이 그가 무엇을 봤는지를 설명한다. 당신은무엇을 어떻게 봤는가? 앞장에 나왔던 관찰에대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면서,
받아들이면서, 내부에 있으면서, 혹은 동떨어져 한번쯤 의심해보자는 것이다. 당신이 읽고 있는 이글조차도, 의심하지 못하면 자기 생각과 언어를갖기 어렵다. 자기 그림을 그리기는 더더욱어려워진다.
- P170

그림이 무섭다는 건, 간단하게 말하자면스스로에게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다. 나도 이것을경험했고, 현직 작가도 그럴 것이며, 혹은 그림이아닌 다른 분야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느낄것이다. 뭐든 욕심이 나면, 내 손이 내 생각대로따라주지 않는 게 실망스럽고 싫어진다. 실패처럼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실패를 아예 안 하려고시도조차 안 하게 된다. 자신의 기대를 외면하는것이다.
- P211

글을 쓰는 데 필요한 것은 문장력이 아니라 의지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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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5-02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어때요? 사람들의 반응이 좋던데, 이 책이 많이 주목받는 이유가 궁금했어요. ^^

바람돌이 2021-05-02 15:53   좋아요 0 | URL
제가 본 cyrus님의 독서경향으로 볼 때 비추천입니다. ㅎㅎ
에세이란게 사실 호불호를 많이 가릴 수밖에 없는 장르잖아요. 저는 이 책을 제 딸에게 추천하고싶습니다. 제가 읽고 싶거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은 아니었어요. 이 책에 나오는 말들이 틀린 말은 없지만 그런 말들에 공감하기에는 제가 나이가 너무 들었네요. ^^;;
 

비록 역사가들이 문자로 쓴 역사에서는 그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그들이지만, 사진 속 인물들은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그들의 역사를 써 내려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각자가 만든수많은 인생의 이야기들이 서로 상호 작용을 하여 오늘날의 역사가 만들어졌겠지요. 이렇듯 사진은 수많은 인생의 드라마를 기록하여전달하는 중요한 역사 기록의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 P215

간신히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피부가 녹아 버린 것 같은 화상을 입었으며, 핵폭발로 발생한 열기는 히로시마의 대기를 마치사막처럼 바싹 말려 버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화상으로 뜨거워진고통을 참지 못해 강물로 몸을 던졌고 강은 곧 시체로 가득 찬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그검은색의 방사능 비였습니다. 타는 듯한 갈증 속에 이 검은 빗들을받아 먹은 이들은 고농도의 방사능에 오염되어 죽어 갔습니다. 당시 히로시마에서는 약 9만 명에서 16만 명 정도의 사상자가 나온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사망자 중 절반은 원자 폭탄이 투하된 당일에 발생하였고, 나머지 절반은 방사능 피폭과 합병증, 부상 등으로 죽어 갔습니다.
- P224

하지만 초창기의 우려와 달리 회화는 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진은 회화를 사실적 묘사에만 천착하던 고전주의에서 벗어나게끔 도와주었고 화가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선사하였습니다. 화가들은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자신들의 재능과 에너지를 낭비하는대신 보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감성과 느낌을 화폭에 담는다양한 방법을 찾아냈고, 이것은 20세기 다양한 현대 미술 사조의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 P261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더이상 피사체의 밝기, 초점, 색깔 등을 제대로 재현해 내는 능력은아닙니다. 초점과 노출을 손으로 맞추던 인간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카메라들의 등장으로 이제는 누구나 (심지어 원숭이까지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좋은 사진, 잘 찍은 사진의 기준은 사진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어떤 느낌을 전달하며, 보는 이들에게 어떤감정을 느끼게 하느냐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 P263

소설 속의 언어를 뽑아내어 시를 만든다면 그 시는 과연 시로서의 맛을 지닐 수 있을까요? 동영상에서 추출해 낸 사진도 바로그러한 사진 본연의 맛이 없기에 동영상에서 추출된 이미지가 절대로 사진을 대제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또한 한 장의 좋은사진을 찍는 즐거움과 성취감이 동영상을 촬영하는 기분으로 대체될 수 있을까요? 따라서 동영상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사진은 결코사라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입니다. 소실의 시대에도 시는 절대로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 P280

보도 사진 취재의 의미가 "우리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의 소리를 자신의 사진을 통해 다른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그의 사진 한장이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정답을 제시해 줄 수도 없고 사회를바꾸어 놓을 수 있는 힘도 없지만 사진을 보는 이들에게 우리 사회의 문제를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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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고유한 속성은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여 영원히 남긴다는 것입니다. 사진에 찍힌 뒤 현실 속의 피사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하거나 소멸되어 가지만, 사진 속에 정지된 채로 담긴 피사체들의 이야기는 변함없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한 장의 사진 속에 포착된 수많은 디테일(인물, 인물의 표정과 행동, 장소, 조명, 프레임 안에자리 잡은 수많은 사물들)은 이러한 정지된 화면 속에서 마치 뮤지컬무대의 주연과 조연 배우들이 함께 화음을 만들어 내듯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우리에게 전달하고, 우리는 여기에서 이야기를 읽어 내며 사진만이 줄 수 있는 맛을 음미하게 됩니다.
- P25

"내 사진에서는 두 사람이 죽어 있다. 장군은 베트콩을 죽였고, 나는 카메라로 장군을 죽였다. 그리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사진으로 나는 돈을 벌었다."
"사진 속 두 사람의 삶은 파괴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 사진으로 영웅이 되었다." - P40

이미 우리는 이미지가 언어가되어 버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거짓말을 판별하며 살아온 것처럼 이미지라는 언어의 진실 여부를 들릴휘어 사아야 하는 것이 21세기 인간의 숙명이 된 것일 뿐입니다.
- P83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아동 노동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하는단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궁극적으로 그가 사진을 통해 달성해야 했던 성과는 아동 노동이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다‘, 대부른아동 노동자들은 직업 교육을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는 자회의 잘못된 인식을 깨는 일이었습니다. 사진을 통해 아동 노동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으며, 우리 사회는 어떤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는지를 사회 구성원들에게 공감시켜야 하는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의 본질이었습니다.
- P134

그는 사진의 역사에서도 묵직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나가말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면 나는 카메라를 메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라는 말을 남긴 루이스 하인은 사진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포토 스토리 Photo Story‘란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피사체가 카메라를 쳐다보는 초상 사진 스타일의 표현 방식을 정립하기도 했습니다.  - P140

그녀는 이 사진이 자신과 같은 사람들과 자신이 살던 지역에대한 관심을 높여 준 것에는 감사하지만, 이 사진에 대해 복잡한심정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진이 보여 주는 이미지는 자신의 실제 모습의 한 단면밖에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플로렌스의 자녀들이 기억하는 그들의 어머니는 음악과 춤을 사랑하고 훗날 농민들의 노동 운동이 우도적으로 참여했던 적극적인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굶주림에채 아이들과 함께 초라한 텐트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 나서던 진취적인 여성이 그녀의 실제 모습에 가까웠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플로렌스와 그녀의 가족들은 사진에 투영된 그녀의 이미지가 그녀의 실제 모습과 많이 달랐기에 사진을 볼 때마다 화가 나고 슬픈 감정을 느꼈다고 합니다.
- P155

민주화의 격동기에서 수많은 아까운 목숨들이 희생되었지.
그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고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공력의 폭력에 대한 정보는 말과 활자로만 전달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만약 이한열 열사의 죽음이 "시위 연대생 1명 중태"라는짤막한 사회면 기사로만 국내에 보도되는 것에 그쳤다면 우리 사회는 그의 죽음에 어떻게 반응하였을까요?
- P170

아우슈비츠에서 소장을 지냈던 루돌프 회스Rudolf Hoess 중령은 자신의 고백록(Commandant at Auschwitz: The Autobiographys ofRudolf Hoess)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나는 총살에 관여할 때 군중이나 여자들과 아이들을 생각하면 참혹함과 혐오감에 사로잡히고는 했다.
그러 이제는린내 나는 광경을 보지 않아도 되고, 한편으로는 희생자들을 최후의 순간까지 친절하게 돌보아 줄 수도 있게 되어서 나로서는 마음이 편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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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리뷰를 쓰거나 평가를 하는 것 자체가 죄스러운 마음이 드는 경우가 있다.

어떤 어려움에서 책을 만들었을지, 얼마나 공이 들어갔을지, 그 의미가 얼마나 훌륭한지를 생각하다보면 이런 저런 비평을 얹는 것이 실례가 된다는 느낌이랄까?

오랫만에 그런 책을 만났다.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는 독립운동사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이름조차 알려지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에 들어서 이런 책들이 몇권 나오긴 했지만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의 책은 책의 만듦새에서 부터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까지 굉장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잘 만들었다.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각 챕터마다 윤석남화가의 초상화가 있다.

독립운동가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거나, 그의 활동모습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의 초상화들이다. 

표지의 초상화는 정정화선생의 초상화다. 

26년간을 임시정부의 안주인으로 불리우며 독립운동가의 뒷바라지를 하신 분이다. 

누군가는 밥하고 빨래하고 병든 독립운동가들의 간병을 하고, 그게 무슨 독립운동이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이가 없으면 어떤 단체도 존재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하면 그는 임시정부를 떠받치는 기둥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유난히 강조된 손의 크기로 표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에서 여성 독립운동가의 역할이 남성 독립운동가를 뒷바라지 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그것이 정정화 선생의 개인 활동에 대한 폄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은 시대적 한계속에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런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는 분들도 또 어떤 면에서는 한계를 고스란히 품고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김마리아 선생의 모습은 책과 칠판, 분필과 함께 가르치는 모습으로, 평양노동자 강주룡은 을밀대에 앉아 농성하는 모습으로, 사회주의 혁명가 박진홍은 책을 좋아했던 모습으로 등등 그분들의 삶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초상화도 훌륭한 작품들이다.

대부분의 초상화가 형형한 눈빛과 강조된 손으로 그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특히 손에 많은 관심이 갔다.

이 책의 초상화들은 모두 세로 210cm 가로 94cm의 대작들이다. 

전시회도 가봤으면 좋겠지만 이놈의 코로나가 여행을 허락하지 않으니....


세로로 긴 그림에 맞춰 책의 판형을 맞췄다. 이런 세심함이 마음에 든다.

글을 쓴 김이경 작가의 글 역시 일률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각 독립운동가의 활동 특성에 따라 평전형식, 일기 형식, 인터뷰 형식, 회고록 형식 등 다양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기본 자료가 너무도 부족한 상황에서 얻어낸 자료를 어떻게 제대로 살려낼까를 많이 고심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으로써 이 책은 우리에게 많지는 않지만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되살피고 기억하게 만든다.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그 시작 지점에서 이렇게 세심한 책이 나왔다는 것은 분명 감사한 일이다.


독립운동가라고 해서 항상 올바르기만 하고, 굳건하기만 하고 흠없는 삶을 살았을까?

그런 삶이 어디 있겠는가?

책을 읽다 보면 각 독립운동가의 삶이나 행동, 생각이 지나치게 이상화되었다는 생각은 분명히 든다.

예를 들면 김마리아 선생의 다음과 같은 말,


"국내 일반 인민은 상하이에서 임시정부가 설립되었다는 말을 듣고 소수의 조직이든 인물이 좋든 나쁘든 상관하지 않고 다 기뻐하여 금전도 아끼지 않고 적의 악형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외지에서 임시정부를 반대하던 자도 국내에 들어와서 금전을 모집할 때에는 다 임시정부의 이름을 파는 것이 바로 국내 동포가 임시정부를 믿는 증거다. 만약 5년의 역사를 가진 정부를 없앤다면 소수는 만족할지모르나 대다수는 슬퍼할 것이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개조하자. - P28


1923년 국민대표대회에서 임시정부의 운명을 놓고 개조파와 창조파의 논쟁이 벌어졌을 때 김마리아 선생의 입장이다.

솔직히 이 말은 지나치게 감상적이며 임시정부라는 중대 조직의 진로에 대해 전혀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언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판은 잠시 미루기로 한다.

도대체가 자신의 모든 삶을 독립운동에 헌신한 분들에 대해서, 이 나라가 그리고 후손들이 뭐 하나 해준게 없는데 어떻게 감히 비판부터 하겠는가 말이다.

제대로 그들의 삶을 복원하고 기억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바로 그 복원과 기억의 출발점에 위치해 있으므로, 이상화된 서술은 아직은 흠이 아니다.

다만 짧은 글이 아쉬움을 더하므로 내가 읽은 책, 읽고 싶은 책들을 모아보았다.(더 많은 책들이 책의 뒷편 참고 문헌에 나와있다. 이 글은 내가 쓰는 페이퍼니까 내가 읽고 싶고, 읽었던 책, 좋아하는 책들만 모아 보았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책들을 모아보고, 이후 더 많은 책들이 나와주길 기대한다. 

기억의 힘을 믿는다. 




책 속 두번째 주인공 - 강주룡

 그나마 이렇게 소설로라도 되살려지는게 어딘가?

가난하고 이름없는 노동자로, 을밀대 지붕위애 오도마니 앉아있는 오래된 신문기사 하나로만 남아있던 강주룡 선생의 삶이 비록 소설로라도 재구성되고 그녀의 이름 세자가 알려졌으니 감사한 일이다. 다만 이 책에서 윤석남 화가의 강주룡 초상화는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당시 20대였던 강주룡이라기 보다는 지나치게 나이가 들어보이게 그려졌으며, 노동자 투사였던 그녀라면 손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상하게 강주룡 선생의 그림에서는 손이 보이지 않는다. 










책 속 세번째 주인공 - 정정화

임시정부의 안주인 역할을 했던 정정화 선생의 자서전인데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장강일기>, 1998년 나온 책인데 다행히 아직 품절되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는 독립투사 이상용 선생의 손부였던 허은선생의 회고를 구술한 책이다.

두 분의 역할이 어쩌면 비슷해 보일 수도 있는데 한분은 임시정부, 한분은 간도 지역에서의 경험들을 얘기하고 있다. 예전에 읽었던 허은선생의 회고록과 비교하면서 읽으면 좋을 듯하여 보관함에 넣어본다.





















책 속 네번째 주인공 - 박진홍

여성독립운동가이면서 심지어 사회주의자이고 월북까지 하면 더더욱 자료는 찾기 힘들어진다. 박진홍, 이효정, 이순금 같은 사회주의 혁명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들의 이야기는 안재성씨의 소설 <경성 트로이카>에 제법 나온다. 

이들에 대한 책을 찾다 보니 <조선의 페미니스트>라는 책이 있다. 독립운동가로서의 이들만이 아니라 조선의 일상과 기존 관념과 맞서 싸우던 페미니스트로서의 이들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인듯하여 관심이 간다. 

그리고 박진홍이 남편(박진홍은 집사람이라고 불렀던)이었던 김태준과 연안으로 가 조선의용군에 합류했던 것을 생각하면 안재성씨의 소설 <연안행>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읽고싶은 책으로 찜해둔다.

이관술, 이재유, 박헌영의  평전이 나왔듯 박진홍의 평전, 이효정, 이순금의 평전을 보고싶다. 남성들의 서사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오롯이 주인공인.....




책속 일곱번째 주인공 - 정칠성

기생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 정칠성. 나도 처음 알았다. 얼마전에 <신여성이란 무엇?>이란 책이 출간된걸 보고 보관함에 넣으면서 갸웃 했는데 이 책의 정체가 뭔지 이제 알게 되었다. 정칠성 선생 역시 월북하면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이다. 하지만 이분은 진짜 관심이 많이 가는게 기생출신이 말해주듯 예술가로 출발했다가 독립운동가, 사회운동가, 사상가로 변신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아름다운 삶의 궤적을 보여주리나는 느낌이다. 

누군가 이분의 일대기를 평전이나 소설로 되살릴 수 없을까?
























책속 열번째 주인공-김 알렉산드라

지난 번 페이퍼에서도 간단하게 언급했었던 분. 한국인 최초로 볼세비키가 되어 만주 지역에서, 우랄 지역에서 조선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 러시아인까지 억압받는 이들과 함께 싸웠던 여성. 최근에 읽었던 <피에 젖은 땅>을 생각하면 아마 백군에 의해 살해되지 않았다면 스탈린에 의해 숙청 되었을 것 같은 여성 혁명가. 

그녀의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고 혁명적 열정에 넘치는 모습들을 이렇게 만날 수 있는 책들이 나와 있어 참 다행이다.





















책속 열세번째 열 네번째 주인공 박차정, 이화림

김원봉의 주도로 만들어졌던 조선의용대와 뒤를 이은 조선의용군에서 활동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 직접 총을 들고 싸웠던 분들이다.

박차정선생은 김원봉의 부인으로 더 알려져 있으나 그 자신 뛰어난 독립운동가였으며, 여성의 해방을 설파한 시대를 앞서간 여성운동가이기도 하였다.

<항일무장투쟁과 여성 독립운동가>는 박차정선생과 이화림 선생의 이야기가 모두 실려있어 관심이 가는 책이다.

그 외에 이들이 활동했던 조선의용대, 조선의용군에 대해서 보려면 결국 약산 김원봉 평전이나 김학철 선생의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을 볼 수 있다.

이 중 <최후의 분대장>은 나의 최고의 책 중 하나다. 


지금 밀양에는 박차정 선생의 묘가 있다.

1941년 곤륜산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였던 박차정 선생은 그 휴유증으로 1944년 돌아가시고, 김원봉선생은 귀국할 때 그녀의 뼛가루를 품에 안고 와서 고향 뒷산에 묻는다. 

부부이자 동지였던 이들이 나란히 묻힐 수 있었다면 다행이었겠지만, 해방공간에서 김원봉선생의 월북으로 부부는 죽어서도 아직까지 이별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김원봉 선생은 아직도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으며, 박차정선생은 1995년에 가서야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을 수 있었다. 

2년전인가? 찾아봤던 박차정선생의 무덤은 길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였고, 이분이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쓸쓸하였다.




심지어 독립운동가 박차정이 아니라 '약산 김원봉장군의 처 박차정 의사의 묘'라는 저 묘비는 씁쓸하였다.

아마도 살아 생전에는 오히려 선생은 누구의 아내가 아니라 독립운동가 박차정이었을 것인데, 죽은 뒤의 자리가 누군가의 아내라는 것으로 쓰여지는 것은 선생에 대한 부당한 대우라고 생각한다. 설사 그 남편이 아무리 큰 인물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이 책에는 중요한 여성독립운동가 3명이 빠져있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사회주의 혁명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들이 빠진건 어쩌면 아직도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 현실의 반영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다행히 이들의 삶은 소설로 복원되었다. 

















읽고 싶고 읽어야 하는 책들은 많고, 여전히 시간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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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29 0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해서 잘 몰랐던 역사인데 이렇게 정성스러운 리뷰를 통해 알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가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바람돌이 2021-04-29 23:39   좋아요 0 | URL
더 많은 것들이 알려지고 그분들의 공적이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오랜 시간 묻혀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대중적인 책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 전문가들의 연구도 더 이어질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이 2021-04-29 0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 여자 무조건 강추요.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읽고픈 책들은 하염없고 생활은 무조건 책만 읽기를 말리고, 그러다 가끔 팽 신경질도 부려보고 책이 다 무슨 소용인가 안 읽다가 다시 또 그 길로 돌아가게 되고, 그렇게 계속 읽는 거 같아요. 서울은 꾸물꾸물 거려요. 부산 하늘은 어떠할지?! 오늘도 힘 :)

바람돌이 2021-04-29 23:41   좋아요 0 | URL
조만간 세여자는 볼 거 같아요. 전부터 찜해두었던 책인데 자꾸 보고싶은 책이 있으니까 밀리네요. 다음주쯤엔 세여자 먼저 읽는걸로 불끈 결심합니다. ^^부산은 꾸물거리기도 하는데 점점 더워져요. ㅠ.ㅠ

mini74 2021-04-30 2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밀양에선 친일작곡가 이름을 딴 음악회는 열리면서 김원봉선생님의 생가는 헐어버리려 한 시기가 있었죠. 지금은 음악제 이름도 바뀌었고 생가도 보존하고 한다지만 여전히 이유를 불문하고 좌익쪽 이름이 붙은 독립운동가들을 홀대하는거 같아 속상합니다. 여성운동가들 또한 변절자는 교육자니 뭐니로 남아 떵떵거리고 오히려 진정한 독립운동가나 여성운동가분들은 저조차도 잘 몰라 부끄러워요 ㅠㅠ 바람돌이님 리뷰 보면서 반성도 되고 씁쓸합니다 ㅎㅎ 이 책 찜입니다 *^^*

바람돌이 2021-05-02 01:00   좋아요 1 | URL
그래도 지금은 밀양에 나름대로 독립운동가의 거리가 제법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박물관거리를 산책하며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생각해보기 좋아요. 하지만 박차정선생의 묘소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일단 찾아가는 것도 너무 어려웠고, 산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서 이거 길 맞아 하면서 찾아갔다는.....
부끄럽기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에 나온 분들 중에는 저도 모르는 분들이 있었는걸요. (저 역사전공이에요. . 그러니가 제가 진짜 부끄러운거죠. ㅠ.ㅠ)

하양물감 2021-04-30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사 책 좀 읽었다고 자부하는데 이 분들 성함조차도 낯섭니다. 기회가 될 때 읽어봐야겠어요~

바람돌이 2021-05-02 01:01   좋아요 1 | URL
책은 청소년이 읽어도 좋게 쉬워요. 그분들의 삶은 무겁지만 책은 무겁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요. ^^

희선 2021-05-03 0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교 다닐 때 배운 역사에는 여성 독립운동가는 거의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말이 나온 건 얼마 되지 않았네요 그것보다 제가 잘 몰랐던 거겠습니다 독립운동을 했다 해도 사람이기도 하니 그런 것도 생각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한테는 좋은 점뿐 아니라 안 좋은 점도 있잖아요 김원봉 선생은 들어봤지만, 박차정 선생은 몰랐네요 부인이라고 그렇게 써두다니...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박차정으로 봐야 할 텐데요


희선

바람돌이 2021-05-07 00:24   좋아요 0 | URL
박차정선생이 부산 출신이라 이 지역에서는 그래도 일찍 알려진 편이에요. 그분이 했던 활동과 역할에 비해서 지나치게 과소평가되었지요. 그건 박차정선생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scott 2021-05-07 16: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달의 당선작 2관王~~
추카~추카~
서울은 황사 먼지에 앞 시야가 가려 질정도 ,,,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ㅅ^

바람돌이 2021-05-07 18:0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서재 대문이 아주 멋지게바뀌었네요.
scott님도 페이퍼 당선 축하드립니다. 아주 멋진 글이었어요.

오늘 여긴 바람이 장난 아니에요. 황사먼지는 그래도 서울하고는 비교도 안되죠. 그래도 동쪽 끝이니까요. ^^
scott님도 멋진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05-07 16: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2관왕 축하드려요~!!

바람돌이 2021-05-07 18:06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도 즐겁게 보내세요. ^^

모나리자 2021-05-07 16: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당선작 추카 드려요~바람돌이님~^_^!!

바람돌이 2021-05-07 18:07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모나리자님도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

초딩 2021-05-08 1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관왕 축하드립니다~
페이퍼와 리뷰 모두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21-05-08 22: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초딩님 데미안 글 저도 참 좋았는데 역시 당선 축하드려요. 남은 휴일 즐겁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