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날아갈 것만 같은 수요일. 금요일 같지만 수요일. 신나는 마음에 수요일 밤에는 다림질을 했다. 준비 작업 시켜놓고 오늘이 5일이니까 혹시? 하면서 팟빵에 들어갔는데, 반가운 6월호가 올라왔다. 평소처럼(?) 댓글을 읽고 있는데, 이런 링크가 있다.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도 아니면서 자연스레 링크를 복사에 붙였더니, 어머! 이런 귀한 영상이… 나는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여러 번 뵈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내게 선생님은 항상 고운 모습이지만 이 동영상은 더욱 그러하다. 귀한 영상을 들으면서 다림질을 했다. 다음에 들을 때는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의 103쪽, <인식론으로서 젠더의 지위>를 펼쳐놓고 들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목요일에는 시아버지를 모셔둔 곳에 갔다. 올해로 5년이 되었다. 10번, 아니 15번이 넘게 그곳에 갔을때에야 비로소 아버님의 죽음을 실감했다. 남겨진 건 사람들이고 남은 건 기억이다. 기억은 남아있는 사람들만의 것이다.

금요일에는 미용실에 갔다. 지금 길이가 딱 (긴) 단발머리인지라 아직 갈 때가 안 되었는데(1년에 미용실 2번 가는 사람), 금요일에 가지 않으면 두 달 이상 갈 수 없으니, 시간이 날 때 가자 해서 (반)억지로 갔다. 간만의 휴일이라 나도 놀고 싶은데, 쉬는 시간에도 출근을 준비하는구나. 더 예뻐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출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일찍 출근하기 위해서. 더 많이 일하기 위해서. 쉬는 시간을 스스로 반납하고야 마는, 나는야 노동자. 나는 노동자이다. 근데 나, 노동자 맞나? 노동자 맞을까.

미용실을 나와선 국민연금 관리 공단에 갔다. 짧은 직장 생활-긴 무직 생활-그리고 계약제 일을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합리적인(?) 연금 관리에 대해 문의하러 갔다. 연금 추납 신청에 대해 물었는데 ’혼인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 했다. 혼인한 사람이 옆에 있으니 괜찮지 않냐 했더니 그건 안 된다고 해서 길 건너 구청에 다녀왔다. 나와 국가 사이의 일인데. 나랑 이야기하면 될 것을, 국가는 말하길, 남편이 필요하다 했다. 내가 이혼했는지 사별했는지, 아직 결혼 상태인지가 중요하다 했다. 내가 결혼했으니까, 결혼제도 '안'으로 들어갔으니까 그렇다고 했다. 아직도 1인 혹은 1인분이 되지 못한 나의 현재를 확인하는 시간.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도서관에 들렀다. 희망 도서로 신청한 정보라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를 가져가라 해서 들렀는데, 그사이에 나도 이 책을 구매했고. 그렇게 우리 집에는 ‘항복하라’가 2권이 되었다. 항복합니다 X2. 구절구절 마음이 아려와서 『아무튼, 데모』를 마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책에도 데모 이야기 많이 나오는 분위기다. 사람들은 왜 모두 열심히 사는가. 도서관에는 사람이 많아 앉을 자리가 하나도 없었고, 이런저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저녁에는 교회에 갔다. 큰애가 버섯돌이 되었다고 사진 찍으며 놀려서 안 가고 싶었지만, 가야 하니까 갔다. 찬양 인도하시는 장로님이 허리를 다치셔서 부목사님이 대신 인도하신다고 해서 더 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내 일이니 가야해서 갔다. 음정, 박자 마음대로 휘몰아치시는 목사님, 부흥 강사님들은 별로 걱정 안 된다. 내게 진짜 걱정을 끼치는 분들은 잘하시는 분들이다. CCM 가수, 성악 전공하신 분, 작곡 전공하신 분들과 함께 할 때, 넘나 힘들다. 부목사님도 전문가셔서 악기별로 가이드를 주시고, 음향까지도 조정, 조절하시는 분이라 항상 부담스럽다. 사실, 제가 가이드 받고 그럴 짬은 아니거든요? 라고 속으로만 말한다. 집사님, 이 곡은 이렇게, 후반부는 이렇게 해주세요, 하면, 네~하고 대답하는, 대답해야 하는 나. 그럼요, 딱딱 맞춰 드립니다. 무슨 곡이든, 무슨 노래든.

오늘 외출할 때 들고나온 책은 임옥희 님의 책. <여는 글>에서부터 느껴지는 구매의 욕구. 이 책으로 열심히 읽고 새 책을 구매해 집에 얌전히 보관하는 일이 곧 벌어질 테다. 개봉박두, 구매확정.







K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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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6-08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무튼, 데모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항복하라에도 데모 집회 얘기 많이 나옵니다~

단발머리 2024-06-09 19:40   좋아요 1 | URL
아무튼, 데모를 끝내고 항복해야할지, 항복하고 데모하러 갈지 고민중입니다.
정보라 작가 진짜 데모 전문가더라구요 ㅠㅠㅠ 에이궁

2024-06-08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09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09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09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09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4-06-08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섯돌이 단발님 ㅋㅋㅋ 궁금하네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4-06-09 19:43   좋아요 1 | URL
진짜 엄청, 진심으로 제 사진 독서괭님께 보내고 싶네요. ‘이상한 나라의 폴 버섯돌이‘ 검색해 보세요.
쌍둥이처럼 똑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6-10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매 확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따라 사기 대장)

단발머리 2024-06-10 13:25   좋아요 0 | URL
앗싸! 두 권 팔았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11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스트잇 나란히 붙여진 책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고양이 이사하기 책 왜케 궁금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6-11 20:45   좋아요 0 | URL
어려운 개념 나오는 책인데 저자가 훌륭한 분이라서 그래도 쪼금 이해가 갑니다. 도서관책이라 줄을 못 그으니 여기저기 인덱스 잔치입니다 ㅋㅋㅋ고양이책도 그만큼 재미있을거 같아요. (거….. 사용함 ㅠㅠ)
 



내게는 조성진-김선욱이 아니라, 김선욱-조성진이다. 저 멀리서 김성욱 봤던게 벌써 8년 전이다. 조성진 표는 구하기 어렵다 해서 도전하기도 겁난다. 


퇴근하고 유튜브 보다가 이 영상을 보게 됐는데, 한참을 웃었다. 4번 봤는데 오늘밤에 3번은 더 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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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6-05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8년 전, 예술의 전당이었나요?
김선욱 콘서트 갔었어요.
조성진이나 임윤찬은 처음부터 포기했습니다.
아유, 클릭을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오히려 유럽에서 조성진 티켓을 구하기 훨씬 쉽다고 하네요
한국 돈으로 6만원 정도로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비행기가 비싸군요 ㅎㅎ

단발머리 2024-06-05 21:46   좋아요 2 | URL
우앗! 페넬로페님! 페넬로페님은 예술의 전당 공연 보셨군요. 전 롯데홀에서 봤어요. 3월이었습니다^^
그 즈음에 김선욱 공연 많아서 전 맞는 시간 골라서 갔던 기억이 나요. 제 친구들은 임윤찬 공연도 클릭 잘만 하던데요. 저는 수강신청 때부터 한결같이 클릭에 약합니다.
유럽에서 조성진 티켓 구하기 쉽다는 이야기는 들은 거 같아요. 겸사겸사 유럽 한 번 가고 싶지만, 그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곡 2024-06-05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 영상 찜해뒀어요 내일 보려고요 ㅎ 굿나잇입니다!

단발머리 2024-06-06 09:28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저 어제 아주 굿나잇이었습니다!

서곡 2024-06-06 0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방금 봤습니다 네 말씀대로 즐겁네요 ㅎㅎ 짧은 리허설 영상도 있더라고요 안 보셨으면 그것까지 보시길요 그럼 오늘 공휴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4-06-06 09:30   좋아요 1 | URL
그죠~~!! 피아노가 저 두 분 잘 감당해야 할텐데… 특히 조성진씨가 맡은 오른쪽 건반들 ㅋㅋㅋ 밤새 힘들었을거에요.
서곡님도 즐거운 연휴되세요! 참, 저도 데님셔츠 리허설 봤어요. 서곡님도 보셨군요. 으하하하!

서곡 2024-06-06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데님셔츠 리허설 ㅋㅋㅋㅋ 운동화 신고 연주하는 모습이 순정만화 같았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4-06-06 10:22   좋아요 1 | URL
리허설은 리허설대로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운동화도 새롭고요. 연주복에 피아노 앞에 앉은 모습만 보니까 얼마나 어린지 깜빡ㅋㅋㅋㅋㅋ

moonnight 2024-06-06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_@;;; 멋집니다. ♡

단발머리 2024-06-06 11:09   좋아요 1 | URL
계촌이라 하더라구요. 알아도 못 갔을거에요. 그나마 모르는 분이 올려주신 영상이 있어서 기쁩니다.

blanca 2024-06-06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임윤찬, 조성진이요. 여기 계촌 저도 가고 싶었는데...김선욱의 브람스 좋아해요.

단발머리 2024-06-06 11:12   좋아요 0 | URL
임윤찬-조성진도 좋죠! 전 이 행사 있는줄도 몰랐거든요. 전 김선욱 베토벤 밖에 안 들어봤는데 김선욱 브람스도 찾아봐야겠어요. 블랑카님 선택이라면!! ㅎㅎ

2024-06-07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07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타자로서의 서구」를 읽는다. 부제가 '가야트리 스피박의 <포스트식민 이성 비판> 읽기와 쓰기'인데 중요한 점은 쓴 사람이 임옥희님이시라는 것.

탈식민주의를 이해하기 위해 스피박을 읽어야 한다. 아니, 읽으면 어쩔까 한다. 에드워드 사이드도 호미 바바도 안 읽었지만, 제가 꼭 순서를 따라가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차피 아무도 안 시켰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도 안 시켰고, 아무도 검사 안 합니다.










스피박에 대한 책으로는 김은주의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의 스피박 부분을 읽었는데 다른 인물에 대한 부분도 그렇지만 너무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자주 꺼내 보는 아주 좋은 책이다. 스피박과 버틀러의 대담 『누가 민족국가를 노래하는가』을 읽었고, 스피박의 저서로는 『읽기』를 읽었는데, 그냥 '읽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할 정도다.

어제 읽은 부분에서 눈에 들었던 문단은 바로 여기다.

그녀가 말하는 하위주체는 교육받지 못한 가난한 '3세계' 토착 기층민중(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러므로 정작 하위주체 여성들이 스피박의 난해한 글을 직접 읽을 기회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녀는 1세계 백인 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할 때는 타자의 입장 혹은 '3'세계 하위주체의 입장을 보지 못한다고 끊임없이 비판하면서 페미니즘 내부의 이론적 편차에 주목한다. 하지만 그녀 또한 '3'세계 하위 여성 주체 혹은 토착 정보원들을 지식의 대상으로 만든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위주체를 거론하지만 그녀의 난해한 글쓰기 전략은 결코 하위 여성 주체에게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타자로서의 서구』, 20-1쪽)

하위주체를 거론하지만 스피박의 난해한 글쓰기 전략은 결코 하위 여성 주체에게 가닿을 수 없다는 것.

나는 묘한 승리감을 느꼈다. 그러니까 이건 지식인과 대중 사이의 간극과 소통에 대한 문제 그리고 그 소통의 도구에 관한 문제일텐데, 이 부분 역시 탈식민주의 이론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오리엔탈리즘과 에드워드 사이드』를 읽고 나는 이렇게 썼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한계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인 사유에는 일면 동의하지만 저자의 주장에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걸 덧붙이고 싶다. 저자의 주장대로, 사이드는 스스로를 ‘백인 중산층 서구인’으로 위치시키고 있지만, ‘앵글로 아메리칸 학계라는 특권 사회에서 정회원으로 사는 것은 망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치스러운 자기 정체성의 자리매김(114쪽)’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자기 나라에서 쫓겨나 살 곳을 잃었는데 그러면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살라는 말인가. 에드워드 사이드가 앵글로 아메리칸 학계에 자리 잡지 않았다면, 도대체 누가 그의 주장에 귀 기울였겠는가. 평범한 젊은 학자였던 사이드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건, 그가 앵글로 아메리칸 학계의 정회원이어서가 아니라,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성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 아닌가, 라고 저자에게 묻고 싶다. (『오리엔탈리즘과 에드워드 사이드』, 단발머리)

에드워드 사이드는 서구가 만들어낸 허구로서의 동양을 발견해 냈다. 젠더 문제에 관한 한, 그는 무지해 보인다. 그 역시 '백인 중산층 서구인' 더 정확히는 '백인 중산층 서구 남성'의 정체성의 한계 속에서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가 어디에 '자리 잡아야' 한단 말인가. 무슨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는 말인가. 나는 그 언어가 미국의 언어, 영어여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언어가 현재로서는, 미국의 언어인 영어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로 말해야 해석된다. 영어로 말해야 권위를 갖는다. 그 언어는, 영어다.

스피박은 하위 주체에 대해 쓴다. 그는 제1세계 백인 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한다. 스피박의 주장은 옳다. 그의 말은 옳다. 그런데 그 말은, 그 언어는 누구의 것인가. 누구의 말인가.

그 언어는 누구의 것인가. 누구의 말인가. 라고 할 때 나는 자신감이 없다. 책을 읽는 건 저자와 맞짱을 뜨는 일이다. 아?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때, 그 생각은 이쪽 혹은 저쪽으로 뻗어나간다. 내가 맞는 거 같아요, 당신 틀렸어. 아, 맞네. 당신 말이 설득력이 있네. 나는 항상 확신이 없는 쪽에 속하고, 저자를 믿는 쪽에 속하고, 저자에게 홀랑 넘어가는 쪽에 속하지만. 그런 내게 가끔 '어?'라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 논리도 해석도 수사도 부족하지만 그걸 적어두면, 이렇게 긴요하게 기뻐질 타임이 있다.










내 생각이 맞구나. 아, 내가 제대로 읽은 거네. 이 기쁨을 누구랑 나누지?ㅋㅋㅋㅋ 임옥희 님과 나눠야지.

임옥희 님! 감사합니다. 2015년에 『여성혐오가 어쨌다구?』 읽었을 때부터 팬입니다! 제가 에드워드 사이드를 읽고, 스피박을 읽고 그렇게 생각한 게 맞았어요. 너무 신납니다. '임옥희표' 탈식민주의 해석을 야무지게 착착착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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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03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검사 들어갑니다......

단발머리 2024-06-03 12:34   좋아요 0 | URL
1. 마감은 언제인가요?
2. 노트 검사도 받아야하나요?
3. 인증샷에 셀카 포함되나요?

다락방 2024-06-03 1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짱멋있어. 그래서 제가 뭘 할거냐면, 이 페이퍼에 링크된 책중 [오리엔탈리즘과 에드워드 사이드]를 사려고 합니다. 제가 7월부터는 [오리엔탈리즘]을 읽을 참이거든요.

내가 가려는 길은 앞서 단발머리 님이 길을 다 닦아놓으셨다.....

단발머리 2024-06-07 16:09   좋아요 0 | URL
짝짝 짝짝짝!
다락방님 가는 길, 제가 응원합니다. 다만, 저도 <오리엔탈리즘>은 아직도 완독 전이에요 ㅠㅠ 반 정도 읽었는데 진도가 안 나가서요. 우리 다락방님 가시려는 길.... 다 닦아놓지 못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6-03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체크해야지 ㅋㅋㅋ

단발머리 2024-06-07 16:09   좋아요 0 | URL
당근 아닙니까 ㅋㅋㅋㅋㅋ 이모티콘 올리고 싶네요. 알라딘도 카톡처럼 이모티콘 있었으면....

공쟝쟝 2024-06-03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구의 말인가?
영어다. 영어란 말이다. 영어란 말이당…다아다다다다다ㅏ당…

수이 2024-06-03 20:47   좋아요 1 | URL
당이 땡기시면 안됩니다. 그에게 지금 필요한 건 꼬기! 꼬기! 풀떼기 그만 먹고 스스로를 위해서 꼬기를 쫌!

단발머리 2024-06-07 16:10   좋아요 0 | URL
쟝쟝님 / 영어입니다. 돌고돌아 영어, 다시돌아 영어... 당다라당당 당당당!

수이님 / 저 오늘은 큰맘 먹고 아이스 바닐라 아메리카노 말고 아아 시켰습니다. 무척 쓰더군요 ㅋㅋ 전 아직 어리나봐요...
 
















이 책을 마치면서 실천을 다짐하게 하는 여러 항목이 있다. 에코 페미니즘. 육식 절제, 유제품 절제, 탈코르셋, 전기를 비롯한 모든 에너지 절약 그리고 옷 사지 않기 등등. 기록을 위해 몇몇 문장을 남겨둔다. 



이 책의 <그 문장>으로는 이 문장을 꼽는다. 상황의 복잡성, 각각의 처지가 극히 개별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해 보고 싶다. 내 안의 일부가 비판받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런 경우라 해도, 해보고 싶다.  



중산층 여성이 여성해방과 모든 억압받고 착취받는 이들의 해방에 진심으로 헌신하고 싶다면 우선 여성성에 대한 중산층적인 이상화를 비판해야 한다. (427쪽) 






인도의 경우 여성 구타는 모든 계급에서, ‘경제적으로 독립적이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나타난다. 더 많은 결혼지참금을 요구받다 사망한 여성의 경우 많은 이들이 고등교육을 받고 좋은 직장을 갖고 있고, 가족을 위해 돈을 벌고 있었다. 바르단과 라자라만 등은 이렇게‘경제적으로 생산적인‘ 여성이 살해당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나는 아버지가 가난하거나 딸이 너무 많은 집안이어서 직접 결혼지참금을 벌기 위해 취업 자리를 찾는 미혼의 인도 여성을 몇 명 알고 있다. 아마도 ‘돈 버는 여성‘은 점점 더 집안으로부터 결혼지참금을 직접 벌라는 요구를 받을 것 같다. - P340

결혼지참금은 독신여성에 대한 증오가 강한 사회에서 필수적인 것이다. 미트라 Manoshi Mitra의 연구에 따르면 남편은 아내가 소득유발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하자마자 하던 일들을 모두 그만둔다. 이런 현실들을 간단히 살펴보기만 해도, 여성이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노동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가부장적 억압과 착취와 폭력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경제적 주장을 포기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 P340

이런 이미지의 일부에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발상도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것보다 서구 여성을 감정적으로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남녀관계에 묶어 둔다. 이상적인 중산층 여성상은 부양자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 있다. 이런 사실을 비롯해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면, 중산층 여성 혹은 가정주부가 된다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재앙이다. - P422

여성성에 대한 중산층의 이상화, 특히 특수한 민족적 문화적 표현을 통한 이상화에 대해 페미니스트가 근본적인 비판을 제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중산층 여성은 이른바 ‘뒤처진‘ 계급과 공동체 속에서 여성과 관련해 찾아낼 수 있는 진정으로진보적이고 인간적인 요소는 결코 볼 수 없을 수 있다. 중산층 여성이 여성해방과 모든 억압받고 착취받는 이들의 해방에 진심으로 헌신하고 싶다면 우선 여성성에 대한 중산층적인 이상화를 비판해야 한다. - P427

페미니스트의 노동개념은 노동이 목적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이나 주변 사람에게 유용하고 필요한 일을 한다는특성을 가져야 함을 주장해야 한다. 이는 이 노동의 생산물이 유용하고 필요함을 의미한다. 오늘날 제3세계 국가에서 ‘소득창출활동‘으로 여성이 만들고 있는 대다수의 수공예품처럼 사치품이나 넘쳐나는 쓰레기가 아니어야 한다. - P446

이런 물건을 살지 안 살지를 우리가 선택할 수는 없다는 말을 우리는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마지막 남아있는 개인적인 자유 한 조각을 자본에게 건네주고, 소비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 될 것이다. 불필요한, 그리고 기본적으로 해로운 사치품들을 구매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거부함으로써, 각각의 여성 개인은 좀 더 큰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 P459

립스틱과 화장품은 여성이 보이콧해야 할 물품을 선택할 때 또 다른 기준을 제공해 주는 좋은 예이다. 이 상품들을 생산하는 데 있어 살아있는 유기체가 얼마나 잔인한 폭력을 감수했고, 생산지와 생산국의 생태적 균형이 얼마나 무너졌는가 하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상품 생산에 내재해 있는 자연파괴 역시 특정 상품의 구매를 거부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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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6-02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특히 탈코르셋에 대해 더 깊은 다짐을 하게 합니다. 그것은 낭만적 이성애 사랑과도 깊이 얽혀있고 물론 그것들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와 다 연결되어 있으므로.. 저는 하여간 탈코르셋 집중이고 에코 페미니즘도 물론이며! 언급하신 거 전부입니다. 마리아 미즈 님은 틀린 말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단발머리 2024-06-02 17:47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다락방님! 저번에 읽을 때하고는 좀 다른 부분이 보이더라구요. 인도 지참금 문제나 여성의 경제력에 대해서도 더 쓰고 싶었는데, 아... 5월이 저한테 말도 안 하고 다 가버리대요 ㅠㅠㅠㅠ 다음에 또 읽어도 좋을거 같아요.
전 육식 절제는 그나마 좀 가능할 거 같은데, 옷 안 사기가 제1과제입니다. 대중교통 많이 이용하기도 그렇구요.
마리아 미즈님은 진짜 그러시더라구요. 모두 옳은 말씀입니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 아우또노미아총서 45
마리아 미즈 지음, 최재인 옮김 / 갈무리 / 201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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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이라 쉽게 넘어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탁탁 걸리는 문장들을 자주 만났다.

 


여성은 가축이 되었다. (156)

결혼제도는 남성과 여성과 재산을 축적하는 메커니즘이었다.(157)

여성은 영원한 소수자가 되었다. (169)

사냥꾼-남성은 기본적으로 생산자가 아니라, 기생자이다. (172)

우리의 현재 가족 개념은 부르주아의 가족 개념이다. (234)

여성 노동력은 저렴했다. (235)  

 


인류가 사냥꾼에서 목축유목민이 되는 과정, 목축유목민에서 농경 생활을 바탕으로 정주하게 되는 과정, 자본주의가 등장해서 발달하는 과정에서 사회 변화의 동력은 경제적 이해(이득)’.

 


사냥꾼 사회에서 목축유목민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가장 먼저 가축화된 것은 여성이었는데, 이는 여성만의 고유한 능력, 재생산(출산) 능력 때문이었다. 이웃 부족과의 전쟁 이후 상대 부족 남성들을 모두 살해했던 이유는 위험 요소만 가중시킬 뿐 쓸모가 없었기 때문(159)이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여성과 어린이들은 전쟁에서 승리한 부족의 소유가 되었다. 정확히는 사유 재산이 되었다.(158)

 


반복하자면, 당시 사회 구조 속에서 납치와 탈취로 여성 또는 여성의 육체를 얻는 방식은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빠르고 확실한 부의 축척 방식이었다. 인류 초기의 남성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패한 여성, 여성 집단은 오늘날까지도 그 패배의 영향 아래 살고 있다. 여성 혐오는 인류 문명의 근간이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치, 경제, 문화적 압박은 여성을 인간이 아닌 여성으로만 한정했다.

 


생산자이자 노동자인 여성을 외부에서 더 많이 데려오기 위해 습격과 노예제를 이용하는 대신, 승혼제도로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유력자는 자신의 공동체나 계급에 속한 많은 여성에게 접근할 뿐 아니라, 약한 남성의 여성에게도 접근했다. 여성은 불균형 혹은 불평등한 결혼시장에서 하나의 상품이 되었다. 좀 더 많은 여성을 통제하는 것이 곧 부의 축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163)

 


봉건시대에도 여전히 여성은 교환 상품으로 취급되면서 하나의 상품으로 기능한다. 그런 상황에서, 여성의 신분은 중요하지 않다. 왕국의 공주이건, 가난한 농민의 딸이건, 상관없이 남성들의 정치적 이유 때문에 여성은 거래되고 교환된다. 이 경우에도 가장 중시되는 것은 경제적 이해관계다.

 


여성은 자신의 생산성, 자신의 섹슈얼리티, 자신의 생식 능력에 대한 통제권을 자발적으로 남편과 유력자(교회, 국가)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수세기 동안 성적 생산적 자율성에 대한 가장 잔혹한 공격을 당한 끝에 유럽 여성은 의존적이고 길들여진 가정주부가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이런 원리 아래 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의 노예 습격과 대응하는 것이 마녀사냥이다. (168)

 


대부분의 희생자가 여성이었다는 점, 이를 통해 산파들이 출산 과정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점, 여성 집단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았다는 것에 더해, 어쩌면 이보다 더 중요한 측면은 경제적인 부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마녀사냥은 돈이 되었다. 마녀재판에 관계했던 변호사나 집행관들에게는 재판에 들인 노고와 시간을 보상하기 위해 사례금이 지급되었고, 처형된 마녀의 재산은 모두 선제후에 의해 압수되었다. (197)

 


신대륙의 발견(?)과 제국주의 침략으로 인해 식민지 본국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된다. 내부적으로는 식민지 본국의 여성들을 가정주부화하고, 식민지의 자연과 본토인들을 폭력적으로 착취하고 억압한 결과다. 그 일은 유럽의 백인 남성들에게 돈이 되었다’.

 


처음에는 부르주아 여성이 그다음으로는 노동계급의 여성이 핵가족 결혼제도안에 묶이게 되었다. 여성의 재산권은 극도로 제한되었고, 기혼 여성이 일하고자 할 때 남편의 허락이 필요했다. 기혼 여성의 임금은 남편의 재산으로 귀속되었고, 그마저도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한 여성들은 가정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다. 경제적으로 고립되었기 때문이다.

 

 



피 묻은 여성 운동의 결실로 이제 여성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여성은 이제 투표할 수 있다. 여성도 대통령이 될 수 있고, 총리가 될 수 있으며, 대법원장이 될 수 있다. 그룹의 총수가 될 수 있고, 과학자가, 의사가, 교수가 될 수 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주장은 옳고, 옳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바야흐로(?) 신자유주의 시대다. 정희진은 신자유주의 체제를 개인을 보호하는 공동체나 사회 구조가 작동하지 않고, ‘각자 알아서살아야 하는 통치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9) 우리는 그 시대에 도착했다. 이미 도착해 버렸다. 가부장제를 이겨버린 신자유주의의 위용에 압도되지 않을 사람이 없다.

 


여성의 납치로 재산을 축적했던 시대를 거쳐, 마녀사냥을 통해 돈을 벌었던 시대가 지나갔다. 여성에게 돈을 빼앗아 남자에게만 재산권/상속권을 주었던 시대가 저물었고, 여성의 교육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여성을 가정에만 묶어두어 남자만 경제적 이득을 얻었던 시대가 끝났다. 여성의 진입이 불가능했던 여러 직업군에 이제 여성도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여성도 돈을 벌 수 있다. 자신의 생활을 자신의 힘으로 꾸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정희진은 <신자유주의 통치와 페미니즘/알라딘 아카데미> 강연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환경 속에서 각자도생의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졌다.”  

 


이를 내 위치/자리/처지/환경에 적용해 보자. 나는 가사 노동을 주로 하고, 사회적 계약 관계에 들어가지 않은 전업주부로 19년을 살았다. 나는 그 누구에게서도 1원 한 푼 받지 않았다. 받지 못했다. 그건 내가 일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나는 태업 주부이고, 불량 엄마이지만, 아무튼 나도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얼마간의 일을 했다’. 하지만, 내 일은 국가 경제 지표에 포함되지 않는, 추상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기에, 나는 돈을 받지 못했고,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노는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남편이 벌어오는 수입의 일부가 나의 노동에 빚진 결과물이지만, 그 일부가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 돈과 나의 연관성을 밝힐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벌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작년부터 일을 시작한, 사회적 고용 관계에 들어선 나는, 비정규직이라고 부르지도 못할 일용직노동자다.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부끄럽거나 하찮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 성장의 중요한 한 순간과 내 일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 아이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내 힘을 다해 그들을 진지하게 대하려 애쓴다. 하지만, 은 그렇게 취급받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은 전통적으로 여성이 하는 일로 인정받는 것이기에, 나 역시 그렇게 인식된다. 내 노동은 그 중요성에 비해 철저하게저평가 당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드디어 도달했다.

 


남성이 여성을 납치해 재산으로 삼은 것이 돈이 되었고, 마녀사냥이 돈이 되었고, 여성의 재산권을 탈취하는 것이 돈이 되었고, 여성의 정치적 자유를 구속하는 일이 돈이 되었던 시대를 지나왔다면. 힘겹게 그 시대를 일정 부분 탈출했다면.

 


이제는 왜 어떤 것은 돈이 되고, 어떤 것은 돈이 되지 않는지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력을 부당하게 이용해 돈을 버는 것,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것, 버닝썬을 운영해서 돈을 버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넘어, 그런 것만이 돈이 되는 세상에 대해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돌봄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아야 하는 이유와 근거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보다 백 배나 중요하다는 생각에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만큼, 왜 어떤 사람의 급여가 어떤 사람의 급여보다 320배나 많은지 물어야 한다. 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런 인식 자체가 사람들의 사고 속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이제는 알고 있으니 말이다.

 



금요일 피곤한 저녁, 퇴근 후 교회 가기 전에 한쪽을 썼다. 토요일 아침, 수험생 아침을 차리고, 크린토피아에 교복 바지를 맡기고, 커피를 사 들고 와서 두 문단을 썼다. 설거지를 하고, 중간중간 세탁통 청소를 하면서 나머지를 썼다. 청소기를 돌리고 나서 지금 이 문단을 쓴다. 이제 다림질만 남았다.

 


보이지 않는 가사노동과 저평가된 돌봄노동에 대해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강제하지 않았지만, 이 일들의 의미파악, 의미부여, 의미생산, 결론도출의 책임이 나한테 있다고 느낀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나 혼자. 아무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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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6-01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독 축하드려요~ 수고하셨어요!!

단발머리 2024-06-02 15:3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햇살과함께님!
훌라춤을 추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6-02 17: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 글을 읽고 (긴박하게 뭐라도 써야한다) 버튼이 눌려서 일하다 말고 토닥토닥 썼습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민희진. 신자유주의 (를 함께 사유하는) 페미니즘은 정희진 되시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돌봄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단발머리님의 글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쓰도록 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
요즘엔 보이지 않는 가사노동을 가시화(sns 전시) 시켜서 돈을 버는 현상들도 많아요. 영향력이 돈이 되는 시절. 모든 것이 수익화 구조로 연결되는 플랫폼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나를 돌보고 타인을 돌보는 수익없는 무익함에 대한 이야기가 어떤 힘을 가질 수 있을지. 선생님은 이상적이시구나. 라는 말을 하면서도. 저는 거기에 배팅하기로 했어요. 왜냐믄... 돈 버는 거 잼없고 힘들당. 헥헥. 돈 마니 줘도 안할 거 같당.

단발머리 2024-06-03 09:05   좋아요 2 | URL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민희진. 신자유주의는 정희진님 되시죠. 모두 희진으로 끝나야 가능해지는 세상 ㅋㅋㅋㅋ
최고로 돈 많이 벌어다 주는 능력 있는 여성이라도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얼마나 힘든지를, 민희진님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맞다이로 드루와!˝는 더욱 그러하고요.
나를 돌보고 타인을 돌보는게 수익이 될 수 없고, 없을 듯 하다면, 다른 해답을(해답이라고 하기에도 좀 뭣하지만요)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전 그래서 다시 ‘기본소득‘. 로봇은 일하고 인간은 노는 세상, 그런 세상을 꿈꿉니다.

쟝님 안의 눌림 버튼 내 안에 있다!라고 자랑하고 싶은데, 쟝님 글(https://blog.aladin.co.kr/jyang0202/15585176) 너무 좋네요.
내가 쓰고 싶은 글이에요. 부럽고 존경합니다!!

다락방 2024-06-02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에 재독하면서 두 가지에 놀랐는데요,
하나는 이 책이 너무나 좋다는 사실이었어요. 현실 감각에 있어서도 그렇고 철저하고 날카로운 분석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그 해결 방법에 있어서도 그랬습니다. 게다가 그 사이사이 좌절하려는 저를 호되게 질책하며 다시 일으켜세워주는 것 같았어요. 정신 바싹 차리라고 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역시 책이 있어야 된다고, 누군가 써준 글이 필요하단은 생각을 했어요. 무너지려다가도 누군가의 어떤 글이 힘이 되기도 하는 거니까요.
두번째는 그런데 단발머리 님이 평소에 하시는 말씀이나 쓰는 글이 이 안에 다 있다는 거였어요. ‘아 단발머리 님이 이 책이 좋다고 말씀하셨던 건 다 이유가 있구나‘ 부터 시작해서, ‘단발머리 님의 그 생각들은 여기에서 왔을까?‘하는 것까지, 정말 단발머리 님 생각이 많이 나는 책이었습니다. 그런 한편, 저도 고개 끄덕이고 동의하면서 제가 ‘늦되다‘는 생각을 역시나 했어요. 단발머리 님은 이 책을 읽고 바로 캐치하셨던 것을, 저는 재독에야 비로소 담아둘 수 있겠단은 생각을 했거든요. 저는 늦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부지런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단발머리 2024-06-02 19:48   좋아요 3 | URL
저는 ‘이 과정은 고통스러운 과정이다‘라는 그 문장에서부터 이 책을 읽는 일이 괴로울 것이라는 예감을 했어요.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도 여전히 그런 시간이 이어졌구요. 그럼에도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철저하고 날카로운 분석으로 끌어가는 책이다 보니, 마리아 미즈의 설명과 해석, 그리고 해결책에 대한 모색이 너무나 저에게, 그리고 현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 몰랐으면 어땠을까,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구요. 신의 한수와 같은 다락방님의 책선정 감식안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이 책을 읽으며 제 생각을 많이 하셨다니....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네요. 제가 좋아하는 책도 작가도 많지만요,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책이구요. (하지만 원서는 능력치 밖.... 원서 읽기 도전했다가 3쪽만에 아웃ㅋㅋㅋㅋㅋㅋㅋ).
여성주의를 읽어가는 여러 방식과 태도가 있겠지만, 저는 ‘이해‘ 보다 중요한게 ‘감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저는 아직도 그게 잘 안 되고요. 다락방님이 여성주의를 읽는 방식과 태도 덕분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모임이 이렇게 오래 갈 수 있는것 같아요. 감동과 이해, 분노와 해석이, 그 적절한 균형과 조화가 우리의 읽기를 더 깊이있게 해줄거라고 믿어요. 저야말로,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 오래오래 같이 읽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