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언제 어디서나 책 읽는게 좋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장소는 한적한 지하철 안이요. 집중이 너무 잘 됩니다.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주로 종이책을 읽어요. 전자책은 아이패드로 읽어봤는데, 눈이 많이 피곤하더라구요.

읽으면서 메모를 합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는 줄을 그을 수 없기 때문에 좋아하는 페이지와 인상 깊은 문장을 메모합니다. 메모 전용 노트가 있어요. 구입한 책이라면 줄을 그으면서 책을 읽습니다. 줄을 그을 때마다 문장의 최초 발견자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침대 머리맡에는 책을 두지 않지만, 가장 가까이에 두고 있는 책을 말하는 거겠죠?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야전과 영원]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철학/역사/세계문학, 이런 식으로 정리했던것 같은데, 요즘에는 그냥 빈 곳을 찾아 꽂기 바쁩니다.

도서관의 책들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책을 많이 구입하지 않습니다.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그래도 저쪽 방의 책들은 70%이상 처분해야 합니다.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제인 에어]예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읽었고, 그 때도 지금도 최고의 책입니다.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시크릿 가든]입니다. 한참 현빈에 빠져있을 때 구입했죠. 드라마의 각 장면의 배우의 모습과 대사를 만화처럼 편집한 책입니다. 부끄럽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저의 과거이기에 그대로 받아들이렵니다.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필립 로스요.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상상만으로도 흥분됩니다.

무엇을 알고 싶냐고요? 나는 그에 대해 알 수 없습니다. 그가 말한 것만 알 수 있으니까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만난 말 아침에 뭘 드셨는지, 그걸 묻고 싶습니다.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행인], [오베라는 남자]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이게 제일 어려운 질문이죠.

 

1. 성경 (중에서,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The Messages')

2. 제인 에어  

3. 유령 퇴장 

 

 

 

 

 

 

 

 

 

 

 

 

 

 

 

 

 

 

 

한 권 더 고를 수 있다면, 요즘 제게 제일 핫한 그녀. 레베카 솔닛의 [The Faraway Nearby]를 가져가렵니다. 

 

 

 

 

 

 

 

 

 

 

 

 

 

 

 

 

 

 

이 이벤트 좋은데요~~~ 재미있어요.

당첨되면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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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6-04-2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크릿가든이 왜요! 엄청 재밌었는데... 한번씩 팬질도 할 수 있는 거지 그 뭐 부끄러운 일인가요. ㅎㅎㅎ

단발머리 2016-04-24 20:33   좋아요 0 | URL
제가 정말 부끄러운건.... 사랑이 변해서인것 같아요.
현빈-김수현-송중기 라인입니다.

그게 부끄러워요. 부끄부끄...ㅎㅎㅎㅎ

해피북 2016-04-2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두 건조기후님 댓글에 공감하는걸요. 저는 애니메이션 관련 책도 많고 만화책도 많은걸요.

그리고 무인도에 가지고 갈 세 권의 책이 인상적이예요. 저는 어떤 책을 가져갈 수 있을까 싶은!

단발머리 2016-04-24 20:35   좋아요 0 | URL
저는 만화책은 별로 없구요.
저는 배우보다 김은숙 작가를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해요.
김은숙 작가의 대사를요.

심심할때 한 번씩 봅니다. ㅎㅎ 재밌어요.

순오기 2016-04-23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오베를 내려놓으셨다니...재도전을 권합니다. 첨에 뭔 얘기인가 싶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오베의 매력에 빠져들어요.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나도 요렇게 생을 마감하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어요!^^

단발머리 2016-04-24 20:3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이 권하시니 바로 오베를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오베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어요.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ㅎㅎ 급궁금하네요~~~~~

나와같다면 2016-04-2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에서 책 읽다가 내릴 역 지나친적 있으시죠..? ^^

단발머리 2016-04-24 20:37   좋아요 0 | URL
아주 많아요. 지나친 적...
차라리 지나치면 좋은데 앉아있는데 문이 열리고 나서 내릴 역이라는 걸 알 때가 있어요.
그 때는 참...ㅎㅎㅎ

붉은돼지 2016-04-2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인도 책 취향은 저랑 비슷하군요...저도 성경 골랐습니다.^^

단발머리 2016-04-24 20:38   좋아요 0 | URL
무인도 성경 고르신분 아주 많더라구요.
아무래도 길고 내용도 다양하고 하니까 그러신것 같아요.

저는 여러 성경 번역본 중에 `메시지`를 골랐어요.
아주 쉽고 재미있거든요.
갑자기, 추천해 드립니다~~ 붉은돼지님~~~

페크pek0501 2016-04-2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1 때 제인에어를 읽으신 것, 부럽습니다.
저와 비교해서 읽으니 재밌습니다...

단발머리 2016-04-24 20:39   좋아요 0 | URL
네, 이 이벤트 반응이 정말 좋네요.
다른 분들 이야기도 재미있구요.
책 많이 읽으시는 분들이라 그렇것 같아요.

제인에어를 추천해준 친구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ㅎㅎ

꿈꾸는섬 2016-04-24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에어~저도 중1때~^^ 정말 최고죠!
시크릿가든~~책으로 나온줄 저는 몰랐는데ㅎㅎ 현빈 좋아요♡

단발머리 2016-04-24 20:40   좋아요 1 | URL
아하... 꿈섬님도 중 1때 읽으셨군요.
빨간 표지의 제인에어를 책상 밑에 펼치고 읽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제가 수업 시간에 읽은 유일한 책이지요.

시크릿 가든, 정말 좋아요. 이런 책은 드라마 끝나고 바로 나오는데 늦게 구하려 하면 없습니다.
ㅎㅎ 한 번 보여드려요?

꿈꾸는섬 2016-04-24 22:03   좋아요 0 | URL
ㅎㅎㅎ옛기억이 새록새록해지겠네요. 시크릿가든 구경 시켜주세요.^^
나쁜남자 로체스터..저도 사랑했어요.ㅜㅜ

단발머리 2016-04-24 22:07   좋아요 1 | URL
이번주에 가져갈께요~ 현빈의 매력에 퐁당 빠져 보아요 ㅎㅎ

2016-04-24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에어 전 중2 여름방학에ㅎ 재작년 가을에 다시 읽고 푹 빠짐♡

단발머리 2016-04-24 20:41   좋아요 0 | URL
로체스터는 나쁜 남자의 전형인데, 너무너무 멋있어요.
멋지지 않은 외모의 남자가 멋있을 수 있다는 유일하고 확실한 증거지요.
사랑합니다, 로체스터!!!

북깨비 2016-07-0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인을 내려놓으신 이유를 알고 싶어요. 지금 현암사 소세키 전집을 한권씩 모으는 중인데 돈이 궁해서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중이랍니다.. ^^;;; 일단은 도련님과 마음을 사놓고 읽고 있어요.

단발머리 2016-07-04 09:01   좋아요 1 | URL
아.... 북깨비님~
이것은 소세키 때문이 아니라 저 때문입니다. ㅠㅠ
<행인>은 내려놓았지만 다시 꼭 읽을 예정입니다.
저는 <그후>가 참 좋았어요. 소세키는 다 사고 싶은데 저도 중도 포기했어요. 에궁..
 

 

  

 

 

 

 

 

 

 

 

보통은 소설을 먼저 읽고, 그 소설가를 좋아하게 되서 소설가의 에세이나 전기 등을 찾아보는 게 일반적인 순서다. 로맹 가리의 작품을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도 그의 개인적 독백 내 삶의 의미를 먼저 집어든 것은 도서관 신착 코서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이 작은 책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리뷰를 너무 많이 읽어서 읽은 걸로 착각하게 하는 자기 앞의 생도 한 몫 했고, 최근에 자주 올라오는 게리 쿠퍼여 안녕도 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북돋았다.

 

[내 삶의 의미]

 

 

 

 

 

 

 

 

소설 속 작중화자 혹은 소설 속의 가 소설을 쓴 작가와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여러번 듣고 또 들어도, 나는 서투른 독자라 자꾸 소설 속의 와 작가를 관련해 생각하고, 연관시키고, 결혼시키고, 이혼시킨다. 로맹 가리는 친절한 사람이라 소설 속에 그려진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직접 소설의 제목을 말해주기도 했다.

로맹 가리의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는 그의 어머니진 세버그가 아닐까 한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자신의 삶의 이유가 자식 그 자체인 이 유대인 아주머니를 이해하기 쉬운 건, 내가 필립 로스를 읽었기 때문이라고 멋대로 생각한다.

 

넌 위대한 작가가 될 거야. 프랑스 대사가 될 거다.” 이따금은 몹시 곤혹스러웠습니다. 어머니는 자존심이 아주 강한 분이라 계단에서 이웃과 말다툼이 벌어질 때마다 여덟 살인 나를 데려가 밖에 나와 있던 이웃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으니까요. “내 아들은 프랑스 대사가 될 거예요. 위대한 프랑스 작가가 될 거라고요.” 나는 창피해서 죽을 것만 같았지요. 우리가 아직 폴란드 동부의 작은 마을에 살 때의 일이니 이런 일이 내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지 상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내 삶의 의미, 18)

 

'폴란드인도 러시아인도 리투아니아인도 유태인도', 그리고 엄밀한 의미에서 프랑스인도 아니었던 로맹 가리의 개인사적 특수성은(가면의 생, 알라딘 책소개) 방랑자로서 어울리는 그의 외모와 함께 그의 삶을 조금 더 설명해준다.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 뒤에 숨었을 때 쏟아지는 대중의 환호, 스스로의 이름을 버리면서 얻게 된 알 수 없는 쾌감. 거짓말과 연극, 진 세버그와의 숨 가쁜 사랑(로맹 가리와 진 세버그의 숨 가쁜 사랑), 그리고 자살.

말하고자 했던 것을 모두 말했던가. 모두 다 말했기에 그는 침묵하기로 선택한 것인가.

그의 말을 들어야 해서, 그의 책을 골라 본다.

 

[새벽의 약속], [유럽의 교육],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마지막 숨결], [하늘의 뿌리], [흰 개]

 

 

 

 

 

 

 

 

 

 

[그로칼랭], [레이디 L], [여자의 빛]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 [밤은 고요하리라], [인간의 문제]

 

 

 

 

 

 

 

 

 

[별을 먹는 사람들], [게리 쿠퍼여 안녕]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다. 나도 최근에야 알았다.

[자기 앞의 생], [가면의 생], [솔로몬 왕의 고뇌]

  

  

 

 

 

 

 

 

 

 

어제는 결석률이 자그만치 40%로 결석생이 많았다. 지난주에 써 갔던 시를 다듬어서 들고 갔는데, 선생님은 한 연 또는 두 연을 더 써오면 좋겠다고 하셨다. 마지막에 한 단어만 잘못 써도 폭싹 망하는게 시인데, 두 연이나 더 써야 한다니, 머리가 띵하니 아파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수업 마지막에는 5월쯤 창비에 연재하실 거라는 선생님의 미발표 시 두 편을 들을 수 있었다. 진지한 선생님의 시세계와 청소년시가 과연 어울릴까 의문스러웠는데, 나지막한 목소리에 실린 시어들이 그 모든 생각들이 잘못된 것임을 알려줬다.

<독서실><안녕, 옆구리>. 좋은 시 두 편에 우리는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의 간절함으로 다같이 좋아요~’를 연발했다. 할 수 있는 말이 좋아요~ 밖에 없나. 좋아요~와 정말 좋아요~ 뿐인가.

경복궁 채부동 잔치국수와 굴전, 굴무침과 소주와 생수를 먹고 마시며 건배, 또 건배하느라 사진을 못 찍은 것이 아쉽다. 굴전은 바삭했고, 굴무침은 주인공인 굴보다 무가 더 맛있었다. 웃고 말하고 떠들고 그리고 또 웃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선생님과 둘이 걸었다

선생님은 키가 커서

한국 여성 평균키보다 10센티나 키가 큰 나는

허리를 쭉 펴고 걸을 수 있었다

지하철역 계단을 걸어 내려와

이런 저런 시시한 이야기를 하며

3호선에 올랐다

 

시인은 시인의 집으로

나는 우리집으로 돌아왔는데

시인과 돌아오는 그 길이

내내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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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4-22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내,
내내,


뭡니까?!


내내
내내


로 끝내놓으니 한 편의 시네요, 단발머리님!


참고로 저는 로맹 가리의 작품을 여러권 읽었고 다 좋아하는데 [새들은 페루에가서 죽다]를 그중 가장 추천합니다. 단편들이 하나같이 주옥같아요. 와- 진짜 대박이에요!!

단발머리 2016-04-22 11:2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궁금하죠?

저번주에 시수업에서 제가 쓴 시 (시라 부르면 시라 할 수 있지만, 시도 아닌 것을 시라 하기 뭣하지만) 아무튼 제가 쓴 시를 보시고는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기승전결로 안정적 구도를 가지고 있고, 무난한 마무리를 하고 있지만... 있지만
결론에서 긴장감이 확 떨어지고 쉬운 결론으로 마무리가 된다.
`마무리`에 대한 강박을 버려라....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써봤어요.

내내
내내

저는 참... 잘 따라가는 학생이네요. 다락방님이 궁금했다면 성공입나당!!

저는 로맹 가리 작품 이제 시작할려구요. 일단 추천하신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부터요.
다 읽고 또 물어볼꼐요. 대박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내내
내내

ㅎㅎㅎ

blanca 2016-04-2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낭만적이네요.

단발머리 2016-04-22 13:16   좋아요 0 | URL
지하철역으로 걸어가 카드를 태그하고 3호선을 타고 집으로 오는데 그 길이, 그렇게 낭만적이더라구요.
시인과 함께해서랄까요? ㅎㅎㅎ

다락방 2016-04-2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 큰 단발머리님 너무 멋져요! >.<

단발머리 2016-04-22 15:57   좋아요 0 | URL
아하하... 내가 다락방님 좋아해요. >.<

제가 멋짐을 맡을께요.
다락방님은 예쁨 담당인거 알죠? ㅎㅎㅎ

2016-04-22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움... 마구마구 막 상상됨요 (^-^)v

단발머리 2016-04-22 16:00   좋아요 1 | URL
가는 길에 말이지요.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 하면서 신호등 건너서 반대쪽으로 걸어가는데
J님이랑 ㅆ님 안 계셔서 아무도 선생님을 쟁탈하지 않으려 해서...
은근 심심했어요.
이 장면도 그려주세요. 마구마구.... ㅎㅎㅎ

건조기후 2016-04-22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 세버그! 고다르의 영화 네 멋대로 해라에 나오는 그 배우가 로맹 가리의 모친이었다니... (왠지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처음 듣는 것 같기도 하고 혼자 막 혼란스러운 와중에ㅎ) 놀라워요. 대학시절 프랑스문화 수업 때 저 영화로 발표도 했었는데.. 로맹 가리를 낳고 키운 사람이 그 사람이라니. ㅎ

안녕, 옆구리 라는 시 제목이 인상적이네요. 요새 제 옆구리의 존재감이 너무 격렬해서 감당을 못 하고 있는데 ;; 저 안녕이 만남의 안녕이 아니라 헤어짐의 안녕이었으면 좋겠어요. 안녕... 옆구리.

로맹 가리의 에세이를 읽고 시 수업 듣는 평균키보다 10센치나 더 큰 단발머리님은 정말 좀 많이 멋지네요 ㅎㅎㅎ

단발머리 2016-04-22 16:0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건조기후님^^

저... 지금 댓글 달다가, 건조기후님 댓글 2번 보고있어요. ㅎㅎ

<안녕, 옆구리>의 시적 화자는 고딩 여학생이라고 할 수 있는대요. 한국에서 입시를 준비하며 옆구리가 늘어나는 경험을 했던 모든 여성이 이해하고 공감할 만합니다. 아주 좋아요.

멋지다고 해주시니, 부끄러워요.
부끄럽지만, 전... 사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멋진 사람^^

건조기후 2016-04-2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어쩐지... 뭐가 계속 이상한데 내가 정말 모자관계인줄을 몰랐던 건가 싶어서 그것만 계속 생각했는데. 어머니`와` 진 세버그를 어머니`인` 진 세버그로 잘못 읽은 거였네요. 하... 어이없음이여 ;;; 진 세버그가 어머니면 숨가쁜 사랑은 뭐가 된단 말인가요 ; 아이고 이 정신머리... ㅜ

단발머리 2016-04-22 16:06   좋아요 0 | URL
급하게 읽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요. ㅎㅎㅎ
전 그런 일이 숱하게 많아요.
특히 알라딘, 제가 좋아하는 알라딘 서재에서요... ㅎㅎ

숨가쁜 사랑은 우리 모두가 원하는 바입니다.
언제나요~~~~~~~~ forever love!!!

수이 2016-04-22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러울 줄 알았는데 내 질투심이 다 사그라진걸 보니 선생님에 대한 애정도가 0으로 ㅋㅋ
즐거운 시간 보내셨다 하니 다행 :)

저는 저를 포근히 안아주는 남자의 품에 안겨서 걸었으니 코코_


단발머리 2016-04-22 16:11   좋아요 0 | URL
이러면 안 되죠~~

굳은 사랑의 맹세와
환호와
미소를...
어떻게 할려구요.

그리고 `선생님, 사랑해요~`를
어찌할려고요.

수이 2016-04-22 16:14   좋아요 0 | URL
사랑해_라고 하면 묵묵부답인 선생님을 계속 사랑할 인내심이 제게는 없어요. 저는 표현하는 남자가 좋아요. ㅋ

단발머리 2016-04-22 16:15   좋아요 0 | URL
선생님께 전할께요~~*^^* ㅎㅎㅎ
선생님~~~~~~~~~~~~~
야나님이요~~~~~~~~~~

2016-04-22 16:18   좋아요 1 | URL
모든 선생님은 나쁜 듯 합니다ㅎ

수이 2016-04-22 16:20   좋아요 0 | URL
전해봤자 소용없어요_ 그분의 마음은 돌과 같아서 변하지 않을 테니 ㅋㅋㅋㅋ

수이 2016-04-22 16:21   좋아요 1 | URL
쑥님_ 좋은 선생님이 되려면 어쩔 수 없이 모두 나쁜 선생님이 될 수밖에 없나봐요. 만일에 제가 선생님이라고 한다면 제자와는 사랑할 수 없을 거 같아요. 그러니 저절로 쌀쌀맞아질 수밖에_

단발머리 2016-04-22 16:42   좋아요 1 | URL
쑥님/ 우리 선생님 빼고요. 선생님은 나빠요. ㅎㅎㅎ
야나님/ 아무렴요. 제자와의 사랑은 아니되죠. 우리, 선생님의 행복을 두 손 모아 빌어보아요.
선생님 팬 중에 어여쁜 처자와의 .... 띠로롱~~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듬성듬성한 백발에 희뿌연 긴 턱수염을 가진 일흔 살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난 벤저민 버튼은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산다. 그에게는 시간이 거꾸로 간다. 호호백발 노인에서 믿음직스러운 장년으로, 활기 넘치는 청년의 때를 거쳐 종잡을 수 없는 청소년기를 보낸다. 어린이가 되고, 아기가 된다. 달콤한 잠, 소멸의 시간으로 빠져드는 아기에 대한 묘사는 죽음에 대한 그것과 유사하다.

그는 조금 전에 마신 우유가 차가웠는지 따뜻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분명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아기 침대와 낯익은 나나가 있을 뿐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배가 고프면 울었고, 그게 전부였다. 낮과 밤이 흐르고 숨을 쉬웠다. 그 위로 그의 귀에 간신히 들리는 웅얼거림과 간신히 식별되는 냄새와 빛과 어둠이 있었다.

모든 것이 어두워졌고 그가 누운 하얀 아기 침대와 위에서 움직이던 희미한 얼굴들, 따뜻하고 달콤한 우유향이 그의 뇌리에서 모두 사라져 버렸다. (89)

 

죽음이 다가오는 찰나, 그 순간에 대한 묘사로는 스토너를 빼놓을 수 없다. 집에는 이 책 밖에 없어서, 조금만 인용해 보면 이렇다.

 

Stoner

 

 

 

 

 

 

 

It hardly mattered to him that the book was forgotten and that it served no use; and the question of its worth at any time seemed almost trivial. He did not have the illusion that he would find himself there, in that fading print; and yet, he knew, a small part of him that he could not deny was there, and would be there. ...

The fingers loosened, and the book they had held moved slowly and then swiftly across the still body and fell into the silence of the room. (288)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인생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크게 관련이 있다고 본다. 욕심이 많은 사람, 탐욕적인 사람들이 삶에 대한 애착 또한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용감하게 죽기 바라는 사노 요코의 죽음에 대한 인식은 발랄하고 명랑하다.

 

남은 날이 2년이라고 했을 때, 다케에몬은 내 형편없는 마작을 자주 상대해 주었다.

다케에몬에게 2년보다 더 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더니 멍청아, 안 죽는 거야?”하고 웃었다. 그 후로는 마작을 하자고 불러도 오지 않았다. 그때 암은 폭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서해 주세요, 여러분. (35)

 

지금이 인생 중 가장 행복하다.

일흔은 죽기에 딱 적당한 나이다.

미련 따윈 없다. 일을 싫어하니 반드시 하고 싶은 일도 당연히 없다. 어린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죽을 때 괴롭지 않도록 호스피스도 예약해두었다.

집 안이 난장판인 것은 알아서 처리해주면 좋겠다. (63)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핑계로 친구를 불러 마작을 두는 사람, 2년보다 더 살게 될 거라는 의사에게 큰일 났어요. 돈이 다 떨어졌어요.”라고 말하는 사람, 지금이 죽기 딱 적당한 나이라고 말하는 사람, 그 사람이 사노 요코다.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일, 인생의 다른 경험과 달리 그 느낌과 감각에 대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경험인 죽음이 다가왔을 때, 자신에게 다가올 때,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죽음에 스러지는 모습을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녀는 다르다. 어린 시절, 동생 둘과 오빠의 죽음을 목격해서일까. 사노 요코에게 죽음은 자연법칙 그대로다.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198, 옮긴이의 말)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나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근거한 또 다른 세계를 믿는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죽음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기 전의 무기력한 삶이다. 스스로의 몸도 가눌 수 없는 희망 없는 상태, 질병으로 인한 고통, 무력한 육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시선. 그것이 진정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다지도 기분 나쁜 두통은 처음이다. 바늘 1000개를 다발로 만들어서 뇌를 찌르고 끊임없이 흔들어대는 느낌이었다. 두통약을 먹어도 전혀 듣지 않았다. 두통은 2년 반 동안 한순간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종이를 넘기는 소리에 펄쩍 뛰어오를 정도로 머릿속이 울렸다. 밥그릇이 부딪치는 소리에도 비명을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몸의 왼쪽이 저려왔다. 그 때문에 나는 다리를 절뚝거렸다. 꼬집어도 바늘로 찔러도 아프지 않았다. 손가락을 만지면 얼음물에서 갓 꺼낸 듯이 차가웠다. .... 그런데 이번에는 몸의 왼쪽이 아니라 앞쪽이 저려왔다. 얼굴을 꼬집어도 아프지 않았고, 입 부근은 치과에서 마취를 한 것만 같았다. 덤으로 침까지 나왔다. 입이 새의 부리처럼 앞으로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124)

 

이토록 명랑하고 씩씩한 사노 요코도 이 엄청난 고통 앞에서는 도대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그녀는 잘 생긴 의사 아카와씨가 진료해주는 호스피스에 들어간다. 친절한 간호사들의 보살핌을 받는다. 죽음을 앞두고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삶을 사는,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내가 웃었다고, 그녀를 보고, 그녀를 읽고 웃었다고 그녀가 나를 싫어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오히려 그녀는 내가 웃기를 바랬을 거라 믿는다.

사는 건 뭐고, 죽는 건 뭘까. 인생은 뭐고, 죽음이란 또 뭘까. 이 심각한 이야기를 웃으면서 할 수 있게. 하하호호가 아니라, 크크크큭 웃으면서 할 수 있게 해줬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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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는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어보려고 하는 것이다. 한가한 고민 한 번 해 보자면, 비교적 최근 번역판인 민음사의 셰익스피어 전집 시리즈 중 몇 권을 골라 읽을까. 아니면 가장 최근판인 문학동네 번역본으로 시작할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는 거다.

 

[셰익스피어 전집 4 : 비극 1], [템페스트], [베니스의 상인]

 

 

 

 

 

 

 

 

간단한 워밍업으로 이 책을 집었는데, <들어가는 말>에서 이런 문장을 보게 된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사람의 원초적인 감정은 변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쁨이나 부모를 잃은 자식의 슬픔은 시대를, 국경을 초월해 공감하게 되는 감정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4백 년 전 셰익스피어의 세계는 오늘날 우리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 남편의 경우, 아내의 부정을 알고 미친 듯이 노한 상태였음이 드러나면 동정을 받을 것입니다.

학자로서의 성과나 저자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지식 혹은 작품에 대한 통찰을 넘어서,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라니. 그런 사람의 책이라니.

부정한 아내에게는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말인가. 부정한 아내에게 가해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내의 부정을 알고 미친 듯이 노한 상태에서는 폭력을 행사해도 된다는 말인가. 폭력의 이유가 아내의 부정이라면 이해되고 동정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셰익스피어를 그렇게 오래 공부하고 연구한 사람이,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로 가득한 셰익스피어의 세계에 감탄하는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당연한가. 정말 셰익스피어를 제대로 읽기는 한 것인가. 셰익스피어 입문용으로 쉽게 나왔다고 해서 읽어야지 하고 있는데, 내내 찜찜한 마음이다. 시작부터 마이너스다.

 

그래서, 다른 책을 펼친 것 아니겠나. 죽음에 대한 유쾌한 통찰, 용감하게 죽고 싶다는 사노 요코를 만나려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또 이런 문장.

내가 남들한테 말 못한 고생을 얼마나 했는지. 친척이나 형제들한테도,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어서 아무도 모른다우.”

여자 문제예요?”

그건 빙산의 일각이라우. 폭력이 얼마나 심한지, 머리채를 질질 끌고 다녀서 뼈가 부러진 적도 몇 번이나 있었다고. 뼈가 부러져도 의사한텐 넘어졌다고 했지. 얻어맞아서 멍이 들어도 옷장 모서리에 부딪쳤다고 둘러대야만 했고.”

(중략) “왜 안 헤어지셨어요?”

시골은 도쿄랑 달라서 이혼이 가당치 않다우. 아들 혼삿길도 막힐 테고. 나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틴 거지.”

결혼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53

우왓.” (155)

 

진짜 우왓이다. 생명의 위협 속에서 자식을 위해, 가정을 위해 53년을 참고 사는 아내. 마지막 순간에는 아내를 호스피스에 맡겨 놓고는 와 보지도 않는 남편. 그런 삶, 그런 인생. , 인생...

나는 우아하게 셰익스피어를 읽으려는 거다. 나도 인간 본성에 대해 탐구 좀 하고 싶은 거다. 그런데..

이렇다. 펼치는 책마다 가정 폭력, 남편에 의해 아내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미화되고, 이해되고, 동정되고, 서술된다. 나는 셰익스피어에게 가고 싶은데 화가 나서 좀처럼 집중할 수가 없다.

자꾸 왜 이러는지, 내가 읽는 책들이 나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여보세요, 자꾸 왜 이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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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4-19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쌍욕 나오는데요, 저게 뭐죠. 폭력을 가한 사람에게 동정.. 이라고요? 맙소사...

단발머리 2016-04-19 13:46   좋아요 0 | URL
저자는 오다시마 유시, 일본 사람이죠.
번역가는 제가 좋아하는... 송태욱씨... 어허....

초딩 2016-04-1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본은 어찌되었던 그걸 번역, 출판하는 모든 이들의 가치관을 알고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니

단발머리 2016-04-19 13:4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초딩님~~ (초딩님? ㅎㅎ)
저는 위의 문장을 읽다가 정말 제 눈을 의심하고 그 문장이 아니라 문단을 여러번 읽었었죠.
아주 여러번이요...

아무개 2016-04-1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 그러니까 서구백인남자들의 책들은
거의 대부분 그런 관점으로
쓰여지고 고전이라 불리웁니다.

페미니즘을 알고나면
그래서 세상이 좀 더
피곤해지는듯요. ㅡ‥ㅡ

단발머리 2016-04-19 13:51   좋아요 0 | URL
그런 고전이 많지요, 사실...

셰익스피어 작품에서도 전 <오셀로> 얼마 전에 읽을 때 `질투하는 오셀로`에만 관심을 두었거든요.
지극한 사랑, 질투에 눈 먼 사랑, 서두르는 복수의 의식,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데스데모나는 오셀로에게 죽임을 당하죠.
앗! 저 구절이 그렇다면 그렇게 이해되는가요?
아내의 부정을 알고 미친 듯이 노한 상태에서의 폭력은 동정된다? 참.... 말이 필요없네요.

프레이야 2016-04-19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하군요.ㅜㅜ

단발머리 2016-04-19 13:52   좋아요 0 | URL
너무 하죠.... 저도 제 눈을 의심했어요. T.T

지금행복하자 2016-04-19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력. 백인우월주의. 유대인비하등등 셰익스피어도 전형적인 제국주의자라는 것을 알았을때의 그 처참함...
지금도 그 기분이 생생합니다 ㅠㅠ

단발머리 2016-04-19 16:02   좋아요 0 | URL
저는 사랑이야기...로 읽고 싶었어요. 비극적 사랑, 엇갈린 사랑, 변치않는 사랑, 이런 코드로요.
근데 위의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거부감이 드네요. 어쩌나요..
셰익스피어 이렇게 보내나요...

cyrus 2016-04-19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못된 성의 고정관념이 무의식적으로 말과 행동으로 나오면 당혹스러워요.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자라면서 습득한 잘못된 성 역할을 지우기가 쉽지 않아요. 여기에 반기를 드는 일이 피곤해도 꼭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단발머리 2016-04-20 13:54   좋아요 0 | URL
저는 뭐... 뭐, 이래... 하면서 글을 올렸는데, 이게 왜 안 걸려졌는지 그것도 궁금해요.
저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볼 수도 있었을 것 같거든요.
활자화 되면 다시 돌이키기 어려우니까요.

에이바 2016-04-19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고 보면 베니스의 상인도 인종주의적이죠. 샤일록이 유대인이잖아요. 영미문화를 마주치다 보면 셰익스피어를 피할 수 없고, 또 그 근간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전 일단 마음잡고 읽고 있는데요. 저 들어가는 말은 오셀로 얘기 같군요. 근데 오셀로 얘기를 저렇게 받아들이는 학자도 있나봐요...? 굉장히 당황스러운데요. 주인공들의 심리라던가 인종주의, 여성주의 등을 읽을 수 있고 현대에 맞춰 비판할 수 있는 거리를 주고 동시에 이 시대까지 이어지는 진리 그런게 있어 고전 아닌가요? 이상한 사람... 일본인에 대한 또다른 편견이 강화되는군요... 셰익스피어 읽기 준비하면서 검색 많이 해봤지만 저 책은 첨 보는데요. 단발머리님 이런 책 보이콧합시다! 이거 말고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 좋아요. `셰익스피어의 책`은 사진 자료랑 인포그래픽이라고 하나요? 그런게 많아서 파악하기 좋고요.

단발머리 2016-04-20 14:01   좋아요 0 | URL
남자/백인/유럽인의 입장에서 읽기 편한게 고전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죠. (from 정희진)
아무리 그렇더라도 에이바님 말씀처럼 다른 부분에서 해석하고 분석할 수도 있을텐데, 그러게요.
저 사람, 아무래도 이상하기는 해요.

저 책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인대요. 셰익스피어 입문용이라 하던데, 입문이 아니라, 입장에서부터 미끄러질 판이예요. 추천해 주신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를 찾아볼께요.
저, 저 책 안 샀어요. 메롱입니다. ㅎㅎㅎ

오후즈음 2016-04-20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은밤, 요것만 읽고 자야지 하며 들어 왔다가 잠이 확 달아납니다! 화가 나네요.

단발머리 2016-04-20 14:03   좋아요 0 | URL
위의 글 때문에 화딱지 나신 분들 많더라구요.
괜히 오후즈음님 잠 달아나서.... 어째요. T.T

피곤한 오후 즈음이신가요.....

최장근 2016-04-2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utrurtutru

ty

y
t

그거슨인생 2016-04-2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글을 보고 그냥 지나갈까 하다 글을 남겨봅니다.
분위기로 봐서 좋은 소리 못 듣겠지만..

저는 성평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정의에 따른다면 페미니스트에 속한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언급하신 위의 글들을 보고 `자꾸 왜 이러세요`라고 하시는 단발머리님의 반응은 조금은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들어가는 말에서 아내의 부정을 알고 폭력을 행사한 남편이 동정을 받을 것이라는 점에 관해서는,
작가가 말 그대로 `동정`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쓴 것이지 그것이 꼭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이야기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동정 정도는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사실 나에게 잘못을 한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것은 상당히 보편적인 감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읽고 프랑켄슈타인을 동정하기보다 그의 피조물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것 아니겠습니까?
죄질로만 따지면 프랑켄슈타인은 죄가 없고 그의 피조물은 전혀 동정조차 받아서는 안 될 대상이 됩니다. 후자만 살인을 수없이 저질렀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의 창조자에게 버림받고,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았다는 점을 알기에 그의 행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생각을 한다면 - 다소 꺼림칙한 건 사실이지만 - 오다시마 유시라는 작가의 글이 그렇게 매도할 수준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여성 분들 중에는 티비에까지 출연해서 공공연히 여자의 외도를 남편 탓으로 돌리고 정당화하는 분들도 적잖습니다.
글쓴 님의 생각대로라면 남편이 잘해주지 않았다 해서 부인이 바람을 피운 게 정당화될 수 없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공감을 사는 게 현실이지요.
(물론 님께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다음으로 사노 요코라는 분의 글과 관련해서는 솔직히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제가 저 책을 다 보지 않아 섣불리 판단하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습니다만, 언급하신 부분만 봤을 땐 그저 한 여성이 남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뿐이니까요.
만일 작가 혹은 다른 등장인물이 그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뭐`라는 식으로 반응을 했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만, 그점에 관해 위에서 어떤 가치판단을 내리는 부분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 글에서 청자는 왜 헤어지지 않았냐는 식으로 여성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펼치는 책마다 가정 폭력, 남편에 의해 아내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미화되고, 이해되고, 동정되고, 서술된다.˝는 글쓴 님의 생각은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남녀 불평등에 직접 기여한 세대는 아니지만(오히려 저도 왜곡된 성 역할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성들이 저런 내용에 화가 날 수 있는 점 이해합니다.
다만 그럴수록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제대로 비판을 하는 게 성차별을 조장하는 사람들에게 더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들어 몇 자 남겨봤습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구요.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랍니다.
 

 

 

 

 

 

 

 

 

가사 노동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었던 것은 고미숙님의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2004)에서였다. 어떤 철학자의 글을 인용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철학자가 이 책 그림자 노동의 저자인 이반 일리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정확한 표현은 모르겠지만 대강의 워딩은 이러했다.

 

 

 

 

 

 

 

 

 

현대인의 노동은 근본적으로 노동 그 자체에서 소외된 것이다. 가사노동은 임금노동의 형태가 아니므로, 노동의 범주에서 한 번 더 소외된다. 가사노동은 이중으로 소외된 노동 형태이다.  

 

가사 노동의 특이점은 무임금과 보완성에 있다. 가사 노동을 위해 인력을 고용할 수 있고, 가사 노동하느라 애썼다고 스스로에게 보수를 지급할 수도 있겠으나, 원칙적으로 가사 노동은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종류의 노동이다. 가사 노동은 그 자체가 의미 있는 노동이라기보다는 일상적이고 원만한 삶을 위해 수행되어야 하는 것으로, 어디까지나 보조적이다. 돈이 되지 않는 노동 행위이고, 보완적인 노동 행위이다.

예전과 달리 가사 노동의 많은 부분은 기계의 힘을 빌려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아궁이에 불을 때서 가마솥 올려놓고 불 조절을 해가며 밥 하지 않는다. 전기밥솥이라면 쌀을 씻어 넣고는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밥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청소는 청소기가 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집안일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다. 다 먹은 밥통은 씻어야하고, 청소기가 닿지 못하는 곳은 닦아주고 털어주어야 한다. 빨래는 세탁기가 하되, 샤워 후에 바닥에 나뒹구는 젖은 수건을 세탁기에 집어넣고, 꺼내고 널고 개켜서 각각의 서랍에 넣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다.

가사 노동의 어려움에 대한 애달픈 간증, 노명우님의 이야기 잠깐 들어본다.

 

 

 

 

 

 

 

 

 

집안일은 아무리 해도 티가 나지 않는 끝없는 노동이라고 한다. 만일 당신이 남자라면, ‘혼자 산다는 것은 하지 않으면 티가 나고 해도 티가 나지 않는 시시포스의 운명과도 같은 가사노동에 수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함을 의미한다. (생략)

최악의 것은 청소죠. 그건 정말 끔찍해요. 매일 해봐야 진짜로 알 수 있을 텐데. 이를테면 당신이 금요일 날 무엇을 닦아 놓아도 다음 주 똑같은 시간, 똑같은 곳에 똑같은 먼지가 앉아 있을 거예요. 그러니 지겹지 않겠어요. 최소한 맛이 가게 하는 일임엔 틀림없죠. (...) 이건 거의 바다 한복판에서 걸레질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요. (96)

 

이반 일리치는 <고용의 그늘에 가린 노동>에서 이렇게 말한다.

상품 집약적 사회에서는 임금 노동의 생산물을 통해서만 기본적 필요가 충족된다. 이 점에서는 주거와 교육이 다르지 않고 교통과 분만이 다르지 않다. 이런 사회에서는 직업윤리마저도 임금을 받는 고용만을 인정하고 독립적으로 먹고 사는 행위는 폄하한다. 그러나 임금 노동의 파급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무급 노동을 두 유형의 상반된 활동으로 갈라놓기까지 한다. 임금 노동이 예전의 무급 노동 영역을 잠식해온 현상은 자주 언급되고 있지만, 새로운 종류의 무급 노동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줄기차게 외면당해 왔다. 즉 산업 노동과 서비스에 대한 보완물로서의 무급 노동이 그것이다. ...

오늘날 가정 부문에서 여성이 겪고 있는 예속은 가장 뚜렷한 사례이다. 우선 가사 노동은 무급이다. 그리고 여자가 하는 대부분의 일은 남자와 합심해 집안 전체를 이용함으로써 갖고 구성원의 생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므로 자급자족 활동도 아니다. 오늘날의 가사는 생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산업적 일용품들에 맞춰 획일화되었을 뿐 아니라, 여성으로 하여금 여성 특유의 방식으로 임금 노동을 위한 재생산, 재충전 및 자극제 역할을 하도록 강제한다. (28)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이 안 된다는 자각과 내가 하고 있는 노동 행위가 어디까지나 보완적이라는 인식은 두 개의 물음을 촉발한다. 내가 하는 일은 정말 의미가 없는 일인가,하는 물음과 그렇다면 나는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하는가,하는 물음이다.

두 가지 물음과 그에 대한 대답을 찾는 과정은 내가 실제로 돈을 벌게 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아이가 가까운 곳에서 직접적인 돌봄을 필요로 하지 않는 나이가 됐을 때, 빠르게는 아이가 어린이집 종일반으로 들어갔을 때부터 늦게는 초등학교 고학년, 조금 더 늦게는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대부분의 전업주부들은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크고 돈은 더 많이 필요한데 어디에서 돈을 벌 것인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현실은 녹록치 않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장기불황,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청년 실업률, 경단녀 말 그대로 경단녀가 설 자리는 없다. 일을 놓은 지 12년 됐다. 회사를 4년 다녔는데, 회사를 다니지 않은 햇수가 그에 3배다. 나는 아줌마고, 늙었고, 뒤쳐졌다. 특별하게 잘 하는게 없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엔 나이가 많다.

좀 더 솔직하게 쓰자면, 나는 살림을 잘 못 한다. 잘 못한다, 정도가 아니라, 그냥 살림을, 막 한다. 대충대충 산다. 먹는 것도, 치우는 것도, 정리하는 것도 보통에 못 미친다.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이런 구절을 읽었기 때문이다

 

 

 

 

 

 

 

 

 

안타깝도다! 펜을 들려고 시도했던

여성은 주제넘은 종으로 여겨지고,

그 과오는 결코 속죄될 수 없다네.

그들은 말하지. 우리가 성과 그 역할을 잘못 알고 있다고.

자녀 양육, 유행, , 의상, 사교,

이것이 우리가 선망해야 할 소양이라고.

글을 읽고 쓰고, 생각하거나 질문하는 일은

시간 낭비일 뿐이며, 우리의 미를 가리고,

꽃다운 우리를 정복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반면 노예처럼 집안 살림을 돌보는 무미건조한 일에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써야 한다고. (109-110)

 

글을 읽고 쓰는 것, 생각하거나 질문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 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문제는 여성들이 그런 일을 하는 것, 글을 읽고 쓰고, 생각하며 질문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말한다는 데 있다. 자신이 가진 최고의 능력, 자신의 소질과 재능을 집안 살림을 돌보는 일에만 사용하라는 압력이 문제라는 것이다.

집안일을 잘 해서, 반찬을 잘 만들어서, 정리정돈을 잘 해서, 인테리어에 소질이 있어서, 자신이 잘 하는 그 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여성들의 이야기도 자주 들을 수 있다. 집안일만 잘해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돈을 벌 수 있다. 문제는 집안일을 잘 못한다는 데 있다.

 

핵가족이든 확대가족이든 가족이 상호보완적이면서 상호배타적인 두 노동, 즉 하나는 주로 남성에게 배당되고 다른 하나는 여성에게 배당된 노동들을 연결하는 수단이었던 적은 역사상 어느 시점에도 없었다. 두 상반된 활동이 가족을 매개로 불가분의 혼인 관계를 맺는 이 공생 현상은 상품집약적 사회만의 특징이다. (45

  

 

 

가끔 방송을 통해 돈 버는 아내와의 역할분담으로 집안일을 하고 있는 남성들의 고충을 들어보면, 그 불만의 내용이 일반 가정의 아내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 가사 노동이 특정한 성을 여성화시켰다기 보다는, 가사 노동의 성격 자체가 그 일의 주체를 무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가장 큰 슬픔이라면 가사 노동이 여성이라는 성,에 배당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위가 박탈된, 전혀 새로운 계급인 가정주부의 탄생을 1830년대 미국의 역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음식 가공과 저장, 양초와 비누 제조, 실쌈, 제화, 퀼팅, 양탄자 짜기, 소형 가축 기르기, 텃밭 농사 등이 모두 가정 안에서 이루어졌다. ... 가정의 자급자족을 유지하는 데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집에 가져오는 수입은 비슷했다. 경제적으로 여성은 여전히 남성의 동반자였던 것이다. ...

하지만 1830년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상업적 영농이 자급농을 대체하기 시작했고, 생활 임금을 버는 일이 상례가 되었으며, 부정기적 임금 노동은 빈곤의 징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여성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정의 안주인에서, 자녀가 일하러 가기 전에 머무는 장소, 또는 남편이 휴식을 취하고 수입을 지출하는 장소의 관리인으로 전락했다. 앤 더글러스는 여성의 이러한 변형을 지위 박탈’(disestablishment)이라고 불렀다. (198-9)

 

요약하자면, 유인원에게 가정의 역할을 투사해 보금자리를 지키는 것이 여성 고유의 역할이라 주장하는 생물학적 신화화와 상품집약적 산업사회의 등장으로 인한 자급자족사회의 붕괴로 가정주부라는 새로운 계급이 탄생했다. 하루 종일 일하고 계속 일하고 쉬지 않고 일하지만, 무임금 노동의 그녀들은 자신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 가사 노동에만 전념하는 한 그녀들에게 주어질 것은 없다. 혜택이 없고, 보상도 없다.

 

여성이 하는 일은 노동이 아닌 것(non-work)이기 때문이다.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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