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의 남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7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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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남작은 친구가, 망년회 하는 날 푸른 표지를 싸서 선물해 준 책이다.
뒷장 속지에는 2004년을 보내는 메시지도 적혀 있었다.
이런 선물, 손으로 느껴지는 질감 오랜만이라는 생각 들었다.
그래서 이 친구를 평생, 만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이탈로 칼비노라는 이태리 작가의 작품으로, 민음사 세계문학 107번이다.
열 두 살에 나무로 올라가 내려오지 않은 소년 이야기인데
풍자 문학답게 재미나게 읽히지만 남는 뒷맛은 쓰다.
"나무 위에 올라가서 산다면 어떨까"라는 순진한 질문을 할 게 아니라,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하고 시대 배경을 생각해보아야 하나.
아니, 그건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게 살면 어떨까, 맴맴 돈다.
꼭 나무 위가 아니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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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중독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창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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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책이 아니라 선물받은 책을 읽을 때는
늘 조심스럽다,
마음에 들지 안 들지 몰라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흡입력 있다. 뭐랄까. 현실 속의 연애 같지는 않지만
잘 만든 베스트극장 한 편을 본 느낌이다.
마지막 반전이 있어 스릴러 같은 느낌도 준다.

흠, 교훈이라면
+ 너무 망가지기 전에 자신을 구원해야 한다.
+ 구원의 주체는 '남'이 아니라 '자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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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사랑
마이클 커닝햄 지음, 김승욱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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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커닝햄, [세상 끝의 사랑], 생각의나무
이 책 역시 영화로 만들어져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좋은 소설을 읽고 나면, 영화로 보기 두려워진다.
이 소설도 그러하다. 일주일 내내 빠쪄 있었다.
영화화하기 좋은 소설이다. 읽으면서 거의 모든 장면이 그려진다.
누군가는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들이 그렇다고 했는데, 마이클 커닝햄도 마찬가지.
바비, 조나단, 클레어 세 사람의 사랑은 비정상적이나 아름답고 부서져 있고 아프다.
그들의 내면이나 가족사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모호하지만 날카롭달까.
그런 힘이 느껴진다.
소설에는 게이 주인공이 나오는데, 저자 역시 게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미국대륙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P.S. 세월
이 사람 책은 'The Hours'라는 영화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고,
원작 '세월'을 사서 읽었던 것 같다.
아니, 원작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러 갔던가, 확실치 않다.

인생의 아이러니가 느껴지면서도 지적이고 끈적이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었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과 '댈러웨이 부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세 여인이 주인공인데, 공통점은 모두, 뭔가 세상과 동떨어져 있고 슬픔이 내면화되어 있다는 것.

젠장, 다 그렇지.
내 삶 어딘가도 망가져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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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7-09-0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시녀 이야기 환상문학전집 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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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를 읽다.
대략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며, 4시간 정도가 걸렸다.
장정일이 무릇 독서란 한번에 독파하는 게 가장 좋다고 했는데,
(지하철에서 짬짬이 읽는 독서를 경계하라고 헀다)
공감하지만, 모든 책이 이렇게 읽히는 것은 아니다.
but, 이 책은 뒤가 궁금해서 다 읽지 않고는 잠들 수가 없었다.

가상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디스토피아 SF라 칭할 만한 이 소설은
홍보 문구에 나온 것처럼 '관음증'적인 상상력을 채워주기보다는
우울하지만 빨려들 수밖에 없는 미래 세계를 그려낸다.
주인공 이름은 오브프레드 - of Fred, 소유자인 남자에 따라 이름마저 바뀌는 처지.
사령관, 그 아내, 수호자, 천사들, 시녀들, 하녀들, 아주머니 등으로 구성된 계급세계 묘사나,
'시녀'들이 담당해야만 하는 '로맨틱한 사랑'의 의미가 거세된 '생식(性)' 기능의 묘사가 흥미로왔다.
독백체로 이루어졌지만 지루함이 끼어들 틈 없었고,
주인공의 운명을 읽는 내내 궁금하게 만드는 스릴있는 소설이다.

최근 읽은 SF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 -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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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Free - 자기를 찾아 떠나는 젊음의 세계방랑기
다카하시 아유무 글, 사진, 차수연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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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 한 대, 연습장 하나면 있으면 된다. 세계 어디라도 떠나라.. 풍경과 사람들 속에 섞여들어라. 사진을 찍고 글을 써라.. 시시껄렁한 자기만의 철학이 담긴 글이면 된다. 시도 좋고 노랫가사도 좋다. 이러한 기획을 갖고 만든 이 책은, 지은이의 쿨하면서도 따뜻한 가치관이 느껴진다. 다양한 이력에서 그의 자유에 대한 철학과 실천이 느껴진다. 그러한 삶 역시 기획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책을 읽은 느낌은 가짜는 아니라는 것이다. 깊이야, 인생이 더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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