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 재욱, 재훈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5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좋다. 표지도 좋다. 은행나무노벨라 수집 중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의 법칙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혜영 장편소설, <선의 법칙>은 2015년 6월에 발간된 장편소설이다.

제목만 보고 아무 정보 없이 책을 읽다보면 영화적 서사를 떠올리게 된다.

순수문학으로 분류되지만, 장르적 문법을 적절히 잘 활용하는 작가 중 하나다.

그래서 난 그녀의 단편보다는 장편소설이 더 마음에 든다. <서쪽 숲에 갔다>와 이번 작품이.

 

가스 폭발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 딸인 윤세오의 인생을 들여다보자. 흔하디흔한, 친구 따라 다단계에 빠진 젊은 여성이다.

그와 다른 축에 있는 여교사 신기정은, 어느날 데면데면 별로 안 친하던 의붓동생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다른 한편에 이수호라는 사채회사 직원이 있다. 인생에서 성공한 경험이라고는 없는 찌질한 남자. 늘 침을 뱉고 상사한테 깨지는 캐릭터.

이 세 사람의 교차점은 어디일까, 소설은 그걸 따라나간다.

그 안에서 누가 누구를 죽이려는 의도 같은, 서사 장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 점이 이 소설을 순문학이게 만든다.

 

최선을 다해 '선의 법칙'을 따라 살다 보면 이번 생이 좀더 좋아질 것이다. 좀더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 아닌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흰 표지의 책은 최소한의 디자인만 하여 단정하다.

곧 부서질 것만 같은 인생처럼 연약해 보이기도 한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일. 신기정은 그것이야말로 트집잡을 수 없는 인생의 유일한 법칙이라는 걸 알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대답은 몹시 못마땅했다.
동생이 모든 걸 우연과 운에 맡기고 되는대로 사는 것 같아서였다. 어쩌다 그렇게 된 게 아니라 그저 삶을 방치한 것이었다.
신기정이 생각하기에 삶은 잡풀이었다. 손대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나고 뻗어나가 대지를 잠식했다.
손을 대면 통제되고 다듬어지고 뽑히고 잘만 하면 모양을 갖출 수도 있었다.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지. 그렇게 평생 혹독하게 살아왔으면서.
31p

그런 소리로 채워진 아침과 밥, 낮과 밤, 밤과 밤은 아무리 돌이켜봐도 시시하고 단조로웠다.
그럼에도 이제는 아령 들어올리는 소리와 돼지고기 자박자박 구워지는 소리, 트림 소리 같은 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되었다.
세오야 물 떠와라, 세오야 밥 먹자, 세오야 청소 좀 하자, 세오야 드라마 안 볼래, 세오야 창문 좀 열어라, 세오야 빨래 개자, 같은 세오야를 넣은 짧고 단순한 문장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이 되었다.
윤세오는 그런 소리와 문장을 잃었다.
6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렁크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려령의 신작 소설 <트렁크>.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같은 가족소설 계열이라기보다는

<너를 봤어>와 같은 성인소설 계열이다.

 


다소 파격적인 작품 소재나 주인공의 직업 때문에 논란이 있는 듯하나, 재미있게 읽었다.

간혹 소설에서 다뤄지는 계약결혼, 그걸 넘어서는 상업적 결혼과 업체에서 파견하는 fake wife라.

돈으로 아내나 남편을 계약기간에 맞춰 구입할 수 있는 세계-와 같은 비현실적인 설정을

눙치고 넘어가는 솜씨는 여전하다.

아마 어떤 평행우주의, 미래의 결혼정보회사는 이런 모습일 수도 있겠다.

 

주제의식에 비해서 소설의 마무리가 급하기는 하나, 발랄한 문체와 속도감은 여전하다.

책도 가볍게 잘 만들었고. 겉표지 따로 없고 손에 쏙 들어와서 마음에 든다.

 

 

이것도 몰랐다. 사인본인지. 아 생뚱맞은 문구.

 

 

 

 

 

 


 

스무살 이후로는 시정 같은 친구를 사귈 수 없었다. 성장통의 기억을 공유하지 않은 사람에게 맨 모습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았다. 남들이 모두 예스 하는데 왜 나만 노를 해야 하는지 이해시키기 어려웠다. 시정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152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오근영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다니구치 지로의 <선생님의 가방> 원작자.. 국내에 출간된 소설이 많지 않은데 그 중에 가장 재미있어 보이는 걸로 한 권 골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등 뒤의 기억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쿠니 가오리 스타일. 담백하고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그러면서도 쨍한 자극을 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