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에 대해서는 로망이 좀 있다. 뭉크 미술관이 있는 도시.
최근 몇 년간 북유럽 스릴러 붐이 일고 있는데 독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어 환영할 일이다.
또 같은 하드보일드 소설이라도 배경이 미국이냐 일본이냐에 따라 분위기는 많이 달라지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그 나라만의 지리적, 기후적 조건이나 문화 관습이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술집에 들어가서 어떤 술을 주문하느냐, 옆의 손님들과 어떤 대화를 주고받느냐 라든지
주인공인 형사 혹은 탐정이 쿨하게 구는 지점도 다르고, 극한 상황에 몰리면 어떤 욕설을 하는지도 다른 법.
그래서 북유럽의 추운 기후가 배경이 되었을 때 달라지는 부분도 있고, 주인공들이 미국보다 더 과묵하다는 점도 좀 다르고.
아이슬란드의 아날두르 인드리다손(<목소리>, <저주받은 피>)을 좋아하는데, 더 이상 번역이 되어 나오지 않고.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도 최고였는데 다 읽었고.
그리하여 새로운 작가 발굴에 나서다.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이 유명하대서 사두고 못 읽었던 기억을 뒤로 하고,
다시 도전하는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형사 시리즈. 그 중에서 오슬로 삼부작이라고 명명된 세 권.
시간 순서대로 읽으려면 <레드 브레스트>, <네메시스>, <데빌스 스타> 순이다.
하지만, 책을 사자마자 덤벙대며 읽다가 네메시스 - 데빌스 스타 순으로 읽고 나서, 레드 브레스트를 딱 펼치니
이건 처음 읽었어야 하는 스토리였다.
물론 백퍼센트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해리 홀레라는 형사의 외면과 내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추적해 가며 읽으려면, 그랬어야 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책은 <네메시스>다. 처음에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첫 장면도 공을 들인 느낌이고 잘 썼다.
데빌스 스타는 헐리웃 영화 풍의 연쇄살인 플롯이어서 좀 식상했다.
<데빌스 스타>는 신간이어서 요 네스뵈 작가 사인이 있는 '샷 잔'을 준다는 프로모션도 걸려 있었다.
주인공 해리 홀레가 알콜 중독으로 나오는데, 소설 중에 짐빔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Jeam Beam은 미국 버번 위스키로, 옥수수 51% 이상을 사용한 대중적인 술이다.
그래서 받은 '샷 잔'은 꽤 마음에 들었다. 언젠가 짐 빔 한잔 하며 해리 홀레를 읽어도 좋겠다.
아직 요 네스뵈에 대한 평가는 유보.
그때 못 읽은 스노우맨을 읽어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