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운동법 -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한
은상수 지음 / 북레시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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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전문의이자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대표팀 주치의인 저자가 알려주는 정형외과 운동법을 담은 책이다. 목, 등, 허리,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엉덩이, 무릎, 발목, 발 순으로 아픈 부위가 있을 때 원인과 증상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운동을 통해 직접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운동법 책과 달리 의학 논문 인용이나 엑스레이 사진이 많다. 운동법'만' 나와 있길 바란 나로서는 불필요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척추에서 디스크가 빠져나온 사진, 관절 주위 근육이 파열된 사진 등을 보니 '내 몸도 이렇게 되면 어떡하나' 싶고 겁이 나서 당장이라도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글자가 크다고 느꼈는데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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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결정은 언제나 옳다 - 잘못된 선택을 성공으로 만드는 법칙
양현상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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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정을 내리려는 욕심이 뇌를 굳어지게 한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도 선택도 없다. 지금 바로 내리는 결정이 며칠을 거쳐 숙고한 끝에 내리는 완벽한 결정보다 나은 이유다. 결정장애를 겪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득보다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결정 앞에 작아지고 결정을 두려워한다. (22쪽) 


<당신의 결정은 언제나 옳다>의 저자 양현상은 20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보람도 있고 자부심도 많았지만, 점점 내가 주인인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회의감이 늘어갔다. 그래서 저자는 공직을 그만두고 인생의 경로를 바꿨다.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고 직장에서 떠나기를 두려워하는 시대에 아주 큰 결단을 내렸다. 후회는 없었을까? 저자는 말한다. 결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결정을 내린 다음 결정을 자신이 원하는 결과로 이끄는 것이 결정 그 자체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저자가 성공학 강사이자 전문가로서 결정에 관해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결정장애의 다른 이름은 욕심이다.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건 결국 완벽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핑계로 결정 그 자체를 피하는 것이다. 결정에는 좋은 결정도 없고 나쁜 결정도 없다. 당신이 한 결정이 좋은 결정이 되거나 나쁜 결정이 되는 것은 결정 이후다. 결정의 결과는 시간의 흐름이 좌우한다. 당장은 좋아 보이는 결정이 나중에 나쁜 결정으로 드러나는 경우, 그 반대의 경우가 왕왕 있다. 


그렇다고 아무 대책 없이 무분별한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 이 책에는 성공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한 조언이 나온다. 성공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들이 있어야 한다. 가능한 한 여러 루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면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성공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이고, 어떤 상태로 바뀌길 원하는지 명확하게 인식할수록 좋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밖에도 다양한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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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많은 사람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람으로 당당하게 성공하는 법 -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5가지 생각도구
김광희 지음 / 홍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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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관리나 보완보다는 강점에 주력하라는 주장은 우리가 쌓아온 고정관념의 결과일 수도 있다. 또한, 그것은 1% 스페셜리스트와 조직을 위한 것으로 99% 제너럴리스트와 조직을 희생양 삼는 희망 고문에 지나지 않는다. 그 누구도 그 과정에서 희생당하는 제너럴리스트와 조직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서문 중에서) 


<약점 많은 사람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람으로 당당하게 성공하는 법>은 제목 그대로 약점을 보완하고 극복해서 생존과 경쟁, 발전에 훨씬 더 유리한 조건으로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강점에 초점을 맞춰 그것을 더욱 키워나가라"라는 말이 널리 퍼진 요즘 같은 시대에 저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쇠사슬의 강도는 응당 가장 약한 고리가 좌우한다'라는 명제를 제시한다. 개인의 경우, 건강과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이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행복은커녕 생존조차 불가능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고객들이 만족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오래 버틸 것이다. 하지만 이 중에 하나라도 빨간 신호가 켜지면 그 기업은 시장에서 오래 버티기 어렵다.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서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5단계 노하우'를 제시한다. 제1단계는 '약점의 실체를 제대로 알고 인식하기'이다. 자신의 약점을 노트에 기록하고, 왜 그것을 약점이라고 생각했는지 적다 보면 해결책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제2단계는 '최고의 상황을 시각화하기'이다. 약점은 사실 강점의 다른 이름이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사람은 과묵하고 침착한 사람으로, 정에 약하고 우유부단하고 인간미 넘치고 배려를 잘 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해보자. 제3단계는 '구체적인 계획 세우기'이다. 평소 리더십이 부족해서 고민이라면 '리더십을 키운다'라는 막연한 목표 대신 '모임에서 총무 하기', '스터디 그룹에서 리더 되기'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실천한다. 제4단계는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제5단계는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키기'이다. 이렇게 꾸준히 약점을 발견하고 보완하고 극복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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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심리학 수업 - 개인과 사회가 빚어낸 마음의 변천사 웨일북 한문장 시리즈 1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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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든 심리학에 관심을 갖는다는 건 각자의 인생에 매우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는 의미다. 자기 마음에 생긴 어떤 증상을 이해하고 진단해 그 정체를 밝히다 보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인류의 가장 오랜 화두에 가닿기 때문이다. (책갈피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기 어렵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간의 심리가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심리를 알고 이해하려고 만들어진 학문이 바로 심리학이다. 그렇다면 심리학은 어디서 출발해 어디까지 왔을까. 심리학 전체의 흐름과 경향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픈 책을 만났다. '웨일북 한 문장 시리즈' 첫 번째 <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심리학 수업>이다. 이 책은 칸트, 니체, 프로이트, 융, 칼 야스퍼스, 가스통 바슐라 등 내로라하는 대표적 심리학자 30명의 문제의식이 압축되어 있는 주요 명제들을 중심으로 심리학의 학문 경향과 분화 과정을 알기 쉽게 정리한 심리학 입문서다. 저자는 30명의 학자를 각각 집단심리학, 사회심리학, 언어심리학, 개인심리학, 진화심리학 등의 분야로 나누고 학자 개개인의 사상과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이 책은 나처럼 심리학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칸트와 니체, 프로이트의 사상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게 되었다. 칸트 사상은 '지각에 의한 내적 경험은 심리학적이다'라는 문장으로 요약된다. 칸트는 인간이 스스로를 생각의 대상으로 놓고 관찰하거나 반성할 수 있는 인식능력을 가졌다는 것이 동물과 구별되는 점이라고 보았다. 반면 니체는 지각이나 인식보다 본능을 중시했다. '죄를 고안하여 심리를 지배한다'라고 생각한 니체는, 인간은 본능에 의해 추동되는 동물이며 본능을 억압하기 위해 종교와 정치가 만들어졌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이 인식이나 본능이 아닌 무의식에 의해 추동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정신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이행한다'라고 보았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등을 쓴 에리히 프롬의 학문 세계는 '심리학은 개인과 세계의 특수한 관련성이다'라는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프롬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으로 여겨지는 성적 충동 역시 사회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보았는데, 이는 성적 충동의 유발과 그 강도를 성애라는 생리적 욕구로만 파악한 프로이트의 주장과 배치된다. 독일 출생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 마르쿠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 자체에 심리학의 정치적 본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았다. 마르쿠제는 또한 현대의 지배자들이 피지배자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정치적 지배'를 '스스로를 위한 자유로운 선택'처럼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정치학 전공자로서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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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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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lab)'이라고 하면, 대학 시절 흰색 가운을 입고 캠퍼스를 누비던 이과대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과대에는 같은 동아리 친구가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이 들려주는 실험 이야기 또는 실험실 사람들 이야기 - 어제는 이런 실험을 했어, 무슨 해부를 했어, 지난주에는 어느 실험실 사람이 어떤 사고를 당했대 - 가 사회대 소속인 나에게는 늘 신비로웠다. 


얼마 되지 않는 랩에 관한 추억을 굳이 떠올린 건, 미국의 식물학자 호프 자런의 자전 에세이 <랩 걸(lab girl)>을 읽었기 때문이다. 저자 호프 자런은 1969년 미네소타 오스틴에서 과학 교수였던 아버지의 딸로 태어났다. 가정 형편 때문에 의대에 진학하지 못하고 영문학도가 되었으나 과학에 대한 관심이 하도 커서 결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로 진학해 식물학 박사 학위를 받고 존스홉킨스 대학교, 하와이 대학교, 오슬로 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이 책은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경험한 일들을 자신이 연구하는 식물에 관한 설명과 교차하여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자로서 저자의 업적 중 하나는 특정 기후나 토양에 적합한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우는 게 아니라, 식물 스스로 뿌리내릴 토양을 찾고 잎을 틔울 위치를 선택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노력해 성공을 이뤄낸 저자의 삶과도 일치한다. 


어느 누구도 저자가 과학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고, 과학자가 되었다고 칭찬해주지 않았다. 저자 스스로 과학을 전공으로 택해 학위를 받고 일자리를 구하고 연구실을 운영했다. 때로는 돈이 없어서 배를 곯기도 하고, 큰 사고를 당해 다치기도 하고, 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결국 원하는 대로 종신 교수가 되었고 권위 있는 상도 여러 개 탔다. 아버지를 따라 실험실 정리를 하던 소녀, 교과서 살 돈이 없어 야간 근무를 자처하던 대학생, 유통기한이 임박한 햄버거를 왕창 사서 며칠 동안 그것만 먹었던 조교수 시절의 그녀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미래가 현실이 된 것이다. 


저자가 과학자로서 커리어를 쌓는 데 있어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연구 자체의 고됨이나 어려움, 경제적 지원의 부족보다도 여성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었다. 심지어 학계와 과학계 내부에서조차 여성 과학자에 대한 인식은 혐오 내지는 차별에 가깝다. 여성 과학자가 운영하는 연구실은 제대로 일감을 받기조차 어렵다. 여성 과학자의 성과는 남성 과학자의 성과보다 주목을 덜 받을 뿐 아니라 평가절하된다. 저자는 임신한 사실을 대학에 알리자마자 임신한 몸으로 연구실에 출입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는 사실도 고백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어 지칠 때마다 나는 아이의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되겠다고 마음을 다잡는 대목도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서 저자 다음으로 깊은 인상을 준 인물은 단연 빌이다. 빌은 저자가 대학원에서 조교로 일할 때 만난 학부생인데, 이후 저자가 대학을 옮길 때마다 따라다니면서 저자의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는 저자와 빌이 친구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기를 내심 바랐는데, 저자가 다른 남성과 결혼을 하면서 저자와 빌은 친구로 남았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간에 서로 관심 분야가 비슷하고 내밀한 속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니.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저자가 누린 가장 큰 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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