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블루 9
후지마키 타다토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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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킬러 '오오가미 쥬조'는 수수께끼의 생물병기인 벌에 쏘여 남자 중학생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 보스의 딸이 다니게 될 예정인 중학교에 잠입해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는 쥬조는 2학기가 되면서 위기를 맞는다. 또 다른 조직인 'JARDIN'의 보스 '오카 요이치로'와 그의 부하들이 각각 교장과 교사들로 학교에 부임한 것이다. 쥬조는 오카가 만든 특수 학급인 '유니콘 레어 클래스'에 속한 '도메키 진타', '야츠루기 히지리'와 마상 시합을 치르게 된다. 만능 스포츠맨이지만 승마에는 익숙지 않은 쥬조는 의외의 고전을 보인다.


후지마키 타다토시의 만화 <킬 블루> 9권은 마상 시합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일상 에피소드 쪽이 훨씬 더 재미있었다. 작은아버지의 라멘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정 실습부원들에게 들킬 위기에 처한 노렌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고, 인기 애니메이션 ('프리큐어'의 패러디인 듯한) '후와큐어'에 푹 빠져 일상에 집중을 못 하는 쥬조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문화제에서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가정 실습부와 메이드 집사 연구부가 한 판 대결을 벌이는 에피소드도 흥미진진했다. 친숙한 설정을 교묘하게 비틀어 웃음을 이끌어 내는 솜씨가 절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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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신의 도시락 가게 1
이시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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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직접 만든 도시락을 팔며 살고 있는 '레이니'는 사실 25년 전에 일어난 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 사악한 신 '솔란주'이다. 과오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종의 근신으로서 인간 세상에 내려온 레이니는 하루에 선행 하나씩 하기를 목표로 살고 있다. 그런 레이니의 도시락 가게에 새로운 단골손님이 생긴다. 성에서 일하는 '라일락'은 겉보기에는 소박하지만 먹고 나면 행복해지는 레이니의 도시락 맛에 반해 매일 레이니의 가게를 찾아온다. 라일락은 성에서만 지내야 하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도 레이니의 도시락 맛을 보여주고 싶은데... 


이시코(ISHIKO)의 만화 <사악한 신의 도시락 가게>는 분위기가 독특한데 묘하게 귀엽고 힐링까지 되는 만화다. 일단 주인공 레이니는 거의 항상 차분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이따금 전쟁을 일으킨 신다운 무서운 면을 보인다(근데 무섭지가 않고 귀엽다 ㅎㅎ). 누가 봐도 용맹한 군인 같은 외모를 지닌 라일락은 어떻게 하면 레이니처럼 맛있는 계란말이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 레이니와 함께 사는 달리아, 라일락의 동생 나탈리오, 이들과 레이니의 숨겨진 인연 등 등장인물 각각의 사연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2권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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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모멘텀 1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Number 8 스토리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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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신기하다. 현실에서는 해본 적 없고 접해본 적도 별로 없는 분야나 장르를 이렇게 사랑하게 만들다니. 재즈에 관해선 <블루 자이언트> 시리즈가 그렇다. 재즈를 들어본 적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광적인 팬도 아닌 내가 이 만화를 볼 때만큼은 열렬한 팬인 듯한 기분을 느낀다. 재즈에 대해 전혀 몰랐던 주인공 '미야모토 다이'가 우연히 재즈의 매력에 눈을 떠 자신의 인생을 건 도전을 하는 과정을 오랫동안 쭉 지켜봐 와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랬던 다이가 이제 일본, 유럽, 미국 전역을 거쳐 재즈의 중심지 뉴욕에 입성했다. '모멘텀'이라는 이름을 붙인 자신의 팀과 함께.


<블루 자이언트 모멘텀> 1권은 그동안 미국 전역을 돌면서 만난 재즈맨들을 모아 마침내 자신의 팀을 꾸린 다이가 뉴욕에 입성해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이는 리더로서 멤버들이 편안하게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애초에 다이가 가지고 있는 돈이 많지 않았던 데다가 뉴욕 물가가 그야말로 살인적이라서 하루 버티기도 쉽지 않다. 인지도도 부족해 괜찮은 공연 기회를 잡기도 힘들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어떤 상황이든 긍정적인 면을 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다이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그게 천성이 아니라 자신이 과거에 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인 걸 알고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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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당쇠르 19
조지 아사쿠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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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GP(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를 1위로 마친 '준페이'는 오이카와 발레학교를 그만두고 뉴욕에 남아 '블랑코'의 사사를 받기로 한다. 그동안 준페이를 후원해준 오이카와 발레단의 수장 '오이카와 아야코'의 분노를 사는 건 불 보듯 뻔한 일. 그러나 무술 소년이었던 자신을 춤의 세계로 인도한 장본인인 블랑코를 만난 데다가 자유롭고 즐거운 뉴욕의 분위기에 푹 빠진 준페이는 아야코의 반대나 방해에 눈 하나 깜짝 않고 뉴욕 체류를 고집한다. 문제는 준페이가 가진 비자로는 뉴욕에 오래 머물 수 없고, 준페이가 가진 돈으로는 유학은커녕 생활비도 충당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속이 타들어 가는 주변 사람들과 달리 속 편하게 지내는 준페이를 보다 못한 블랑코는 자신의 전 후원자인 '게리 스튜어트'를 소개한다. 20여 년 전 아르헨티나의 한 공원에서 춤을 추는 블랑코를 보고 첫눈에 반한 게리는 블랑코의 후원자를 자처하며 물심양면으로 블랑코를 지원해 주었다. 준페이의 춤을 아직 본 적 없는 게리는 다가오는 주말에 있을 자신의 가족 파티에서 준페이가 추는 춤을 보고 지원을 해줄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미국 체류 가능성이 달린 중요한 기회를 앞두고 열심히 연습하는 준페이. 자신의 캐릭터와 전혀 다른 인물을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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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가락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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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의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단서를 조합해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2006년에 발표한 소설 <붉은 손가락>은 이 재미를 포기한 듯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독특한 작품이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이 소설은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독자에게 확실히 알려준다. 그러면 범인이 누구인지 찾는 재미는 포기했구나 싶은데, (범인이 누구인지 아는 독자들과 달리) 아직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형사가 뒤늦게 나타나 범인이 누구인지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범인과 형사의 추리 대결인 동시에 범인이 누구인지 아는 독자와 형사의 추리 대결이기도 한 셈이다. 


그래서 결국 형사가 범인 찾고 끝,이라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금의 명성을 얻었을 리가 없다. 다양한 방법으로 범인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노력한 범인의 가족은, 경찰의 수사망이 거의 다 좁혀진 것을 눈치채고 범인이 아닌 다른 인물을 범인으로 내세우는 대담한 수를 쓴다. 이것만 해도 상당한 반전인데 얼마 후 하나의 반전이 더 나온다(!!). 그전까지 솔직히 좀 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심드렁한 기분으로 이 소설을 읽던 나도 이 반전 앞에서는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반전의 내용상 단순히 독자를 놀래키려고 이런 반전을 생각해냈다기보다는,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타인의 심리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그걸 통해 자신도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인간 심리의 일면을 보여주려고 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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